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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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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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만3124명 ‘붉은 함성’에도…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6만여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거나, 두 손에 든 빨간색 ‘클래퍼’(박수 소리가 나는 응원도구)를 흔들 때 관중석에는 ‘붉은 물결’이 일었다. 그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소리에 심판의 휘슬 소리와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들의 날카로운 소리도 모두 묻혔다. 이란의 안방 구장 아자디 스타디움(7만8116석)이 ‘원정 팀의 무덤’이라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6만6704석)에 모인 한국 팬들은 경기장을 ‘이란의 무덤’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6만3124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관중 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관중 9위에 해당한다. 이 경기 전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6만 관중을 넘긴 것은 18차례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3번뿐이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온 김진호 씨(23)는 “대표팀이 난적인 이란을 꺾고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명성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웃었다. 대한축구협회가 배포한 빨간 티셔츠를 입고, ‘끝까지 함께’라고 적힌 응원 도구를 든 이들의 모습에 경기장을 들어서는 이란 선수들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전광판에 나온 영상에서 “이란 원정 때는 아자디 스타디움의 ‘검은 물결’이 위협적이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상대를 놀라게 할 차례다. 웰컴 투 서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방문경기 당시에 이란 팬들은 이슬람 추모일을 맞아 검은 옷을 입고 광적인 응원을 펼쳤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온라인으로 내놓은 입장권만 5만9000여 장이 판매됐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앞에서 ‘암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암표상들은 5만 원짜리 1등석을 7만∼8만 원에 팔고 있었다. 한 암표상은 “평소에는 야구장 근처에서 (암표를) 팔았지만 오늘은 축구장이 ‘대목’이라 장소를 옮겼다. 30분이 지날 때마다 가격을 5000원씩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0-0으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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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풀백 오버래핑을 봉쇄하라”

    ‘이란의 양쪽 풀백 모하마디와 레자이안의 오버래핑을 주의하라.’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명운을 건 이란전이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란 공격의 특징은 강한 압박과 간결한 볼 터치를 통한 빠른 역습이다. 특히 기동성을 앞세운 오버래핑이 장점이다. 포백 수비를 쓰는 이란 공격의 시발점은 양쪽 풀백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의 경우 양쪽 풀백 말라드 모하마디와 라민 레자이안의 볼 터치가 전체 26%를 기록할 정도로 두 선수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두 선수는 경기당 평균 7번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4-2-3-1 포메이션을 쓰는 이란의 전방 공격수로는 레자 구차네자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17 네덜란드 리그 득점 2위(20골)를 기록한 구차네자드(SC 헤이렌베인)는 직접 드리블에 이은 슈팅 능력이 좋다. 이란의 주포인 사르다르 아즈문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즈문의 백업 선수로 활용돼 왔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 뒤 공간 침투 능력이 우수한 구차네자드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풀백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와 이를 받은 구차네자드의 공격이 주 패턴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선 풀백의 오버래핑을 저지하거나 상대 풀백의 오버래핑에 의한 뒤 공간의 수비 공백을 노려 역습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란에 맞선 한국팀의 주 공격수로는 황희찬이나 이동국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에서 잇달아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지만 무릎이 좋지 않은 것이 변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아니라면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 뒤에는 장신(196cm)의 김신욱이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돌파에 이은 슛동작, 이동국은 묵직한 자리싸움과 슈팅 능력이 장점이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신장을 이용해 고공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 한방을 노릴 만하다. 한국이 이란의 수비진을 뚫기 위해서는 이란의 포백 수비 앞에 위치해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한편 볼 배급을 통한 공격 방향을 지휘하는 사이드 에자톨라히를 봉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구자철 권창훈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중원에서의 싸움도 승부의 주요 포인트다. 한국으로서는 기성용의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국팀의 슈퍼스타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이근호가 대신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경기는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맞는 첫 번째 경기다. 짧은 시간 동안 얼마만큼 조직력을 갖추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 신 감독은 30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발 명단과 포메이션 등을 공개 못 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6명을 뽑았는데 엔트리에 포함될 23명조차 추려지지 않았다. 오늘 밤에 결정이 되면 그때부터 유니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최대한 전력 노출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신 감독과 한국 대표팀이 이란전을 맞는 분위기는 그만큼 신중했다.파주=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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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 申’… 신태용의 세심한 ‘이란전 대책’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대표팀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서 내 역할을 고민했다.” 28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도착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말이다. 유럽파인 그는 조기 소집된 K리그와 중국리그 선수들보다 일주일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신태용호 1기’의 색깔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신태용 감독님은 볼의 속도가 빠른 축구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소속 팀 경기로 인해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유럽파들이 귀국길에서부터 ‘자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신 감독의 세심한 준비 덕분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기 소집이 힘든 유럽파 등에게 ‘매뉴얼북’으로 볼 수 있는 전술 자료와 영상 등을 이메일로 전달했다. 매뉴얼북에는 선수가 팀에서 수행할 포지션과 역할, 상대 팀 분석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매뉴얼북은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이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3일에 불과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유럽파에게 체력훈련 자료 등을 전달한 적은 있지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전술 자료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조기 소집된 K리거 등은 NFC에서 개인별 전술 자료를 받았다. 코칭스태프는 ‘심야 공부’를 하며 이것을 만들었다. 매일 오후 10시 30분이 되면 NFC 본관 4층 독서방에 불이 켜진다. 선수들이 잠을 청할 때 전경준, 김남일, 차두리 코치는 영상을 보며 전술 토론을 벌인다. 신 감독도 자신의 방에서 영상 분석을 한다. 상대 팀 영상뿐만 아니라 채봉주 비디오 분석관이 촬영한 대표팀 훈련 모습도 들어 있다. 채 분석관은 훈련 시간에 NFC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선수들을 촬영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채 분석관은 코치진이 놓친 선수들의 움직임과 실수를 파악한다. 대표팀의 ‘매의 눈’이다”고 말했다. 코치진은 다음 날 자신들이 만든 전술 자료를 신 감독에게 전달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독서방의 불은 오전 2시 30분까지도 꺼지지 않는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홀로 전술을 고민했지만 현 대표팀은 코칭스태프 간 분업과 토론을 통해 이란을 격파할 수 있는 전술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가장 수다스러운 사람들이 코칭스태프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도 디테일을 강조하는 신 감독의 노력이 보인다. NFC 훈련장 그라운드에는 4.5m 간격으로 12개의 흰색 선이 그어져 있다. 미식축구 경기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신 감독은 “최종예선 1∼8차전을 분석한 결과, 수비와 미드필더 등의 라인 간격이 너무 넓은 탓에 실점(10실점)을 많이 했다는 것을 파악했다”면서 “간격 유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훈련할 때 압박 지점과 상대의 동작에 따른 수비 자세 등을 꼼꼼히 지시하고 있다. 훈련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15분간 고무 밴드를 양쪽 다리에 걸고 걷기 등 11가지 동작을 한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3년간 대표 선수들의 부상 기록을 분석해 만든 것으로, 상대와의 충돌이 아닌 상황에서 선수 스스로 근육 부상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방지 프로그램이 국가대표팀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란전을 앞둔 대표팀은 29일 결전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장현수(FC도쿄)는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디오 미팅 등을 통해 이란 선수 개개인의 경기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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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피겨 우승 소트니코바, 평창 못온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7)를 꺾고 금메달을 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1)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9일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소트니코바의 코치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소트니코바가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플루셴코는 “부상이 빠르게 치료되기를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소트니코바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대회에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대회 불참이 소트니코바의 은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소치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아이스쇼와 TV프로그램 등 대외 활동에 집중해왔다. 또한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김연아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소치 올림픽 여자 싱글 5위를 기록했던 리프니츠카야는 거식증에 시달리다가 19세의 나이에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리프니츠카야의 어머니는 “딸이 유럽에서 3개월간 거식증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4월에 러시아빙상연맹에 은퇴 결정을 알렸다”고 전했다. 소치 올림픽 당시 리프니츠카야는 개인전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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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군단 벌써 13승…최다승 시간문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코리아 군단이 장기 집권할 기세다. 최근 5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우승뿐 아니라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반면 대항마로 꼽을 만한 이렇다 할 견제세력은 눈에 띄고 있지 않다. 박성현의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 우승으로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3승을 합작했다. 2015년 세운 최다승 기록(15승)을 깨뜨리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을 최강으로 이끈 배경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에 걸쳐 선수들의 기량을 꾸준히 성장시킨 국내 여자 골프 시스템이 있다. 박성현과 세계 1위 유소연, 전인지 등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다. 1988년부터 시작된 국가대표 시스템은 한국 여자 골프의 ‘산파’ 역할을 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대표 선수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에 큰 무대에 강하다”고 말했다. 연간 합숙 훈련 기간만도 7∼9개월에 이른다. 별 따기에 비유되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 여자 골프 대표 선수들은 여자 양궁이나 여자 쇼트트랙처럼 국제 무대에서 효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제 대회 상위권 성적을 거둘 경우 명문대에 진학하거나 프로 전향 시 연간 수억 원에 이르는 스폰서 계약도 가능하다. 다른 종목에 비해 여자 골프에 우수한 신체 조건이나 자질을 지닌 스포츠 꿈나무가 몰리는 이유다. 선수들이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의 ‘생존 경쟁’을 통해 기량이 성장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난도 높은 코스 세팅 등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창기 전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국내 대회 코스 길이와 러프 상태, 그린 빠르기 등은 세계 어느 투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미국 투어 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우승하기가 어려울 정도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김효주, 전인지 등은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LPGA투어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올 시즌 3승을 챙긴 김인경은 “LPGA투어에 수준급 한국 선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선의의 경쟁 속에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맹활약하던 리디아 고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으며 대형 미국 선수들이 사라진 것도 한국 선수 독주를 부추기고 있다. LPGA투어의 남은 대회는 11개. 이 가운데 8개 대회는 지난해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미국 이외의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열린다. 필드를 점령한 태극기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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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뚝이’ 이준형 “평창올림픽 티켓 꼭 딸 것”

    “마음껏 넘어질 수 있어서 좋아요.”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점프 연습을 하다 넘어질 때가 많다.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을 때는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남자 싱글 이준형(21·단국대)은 요즘 빙판에 넘어지는 것도 좋다고 한다. 25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그는 “허리 부상의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넘어져서 허리가 다시 아프면 어쩌나’라고 걱정했지만 요즘은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점프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부상을 털어낸 이준형은 지난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대표 1차 선발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그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네벨호른 트로피에는 6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 있다. 주니어 시절 이준형은 국내 최강자로 불렸다. 특히 2014년에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5년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이준형은 “신호 대기 중이던 우리 차를 뒤에서 다른 차가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겨 훈련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기량이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에 부상을 당한 그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야 했고 국제 대회 성적도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국내 최강자 자리는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장착한 ‘샛별’ 차준환(16·휘문고)이 차지했다. 이준형은 꾸준한 재활 끝에 올 시즌 몸 상태가 회복됐다. 올해 3월에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덕분에 프로그램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그는 4회전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지만 예술 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3회전 점프의 실수를 줄여 우승할 수 있었다. 이준형은 “점프 능력은 (경쟁자들보다) 뒤지지만 프로그램과 음악에 대한 이해력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자신의 표현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음악을 직접 고르는 등 예술 점수를 높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4회전 점프를 장착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준형은 “몸 상태도 좋아진 만큼 4회전 점프도 연습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4회전 플립 점프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전을 앞두고 그는 매일 3시간 반씩 빙판 위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준형은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반드시 출전권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이 평창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2차례 선발전을 더 치러야 한다. 1차 선발전 2위 김진서와 3위 차준환 등의 거센 추격이 예상된다. 이준형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태극마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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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전 측면 수비진은… ‘민-요’? ‘진-철’?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와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아야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이 생기고 ‘돌려치기’(패스 축구를 뜻함)도 효과를 본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공격 철학을 이렇게 설명한다. 측면 수비수들이 수비에만 치중하지 말고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올림픽(23세 이하)과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 때 신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해당 연령대 수비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 하지만 연령 제약이 없는 국가대표팀의 수장이 된 뒤에는 달랐다. 신 감독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인 만큼 감독의 주문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둔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신 감독이 꺼내 들 수비 전형에 따라 주전과 벤치 멤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각각 2년, 3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힌 김민우(수원)와 고요한(FC서울)은 스리백 수비를 염두에 둔 발탁으로 볼 수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김민우는 수원의 스리백 전술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하고 있고, 고요한도 최용수 감독 시절 서울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변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스리백 전술에서 좌우 미드필더는 수비수 역할을 병행한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있기 때문에 측면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격 성향이 짙은 측면 수비수들이 윙백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다. 김민우는 올 시즌 수원에서 6골을 터뜨렸다. 그는 “공격과 수비 포지션의 경험이 모두 있기 때문에 경쟁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고요한은 올 시즌에 공격 능력을 살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나서고 있다. 신 감독이 포백 수비를 쓸 때는 전북의 좌우 수비수 김진수와 최철순을 중용할 가능성이 있다. 포백에서는 중앙 수비수 둘이 있어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했을 때 반대쪽 측면 수비수가 수비 지역에 남아 수비수 수를 3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전술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진수와 최철순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북은 스리백보다는 포백을 많이 활용한다. 김진수는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로 대표팀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는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전술에 따라 포지션을 소화할 준비가 돼 있다. 왼쪽 측면 자리에서 공격력은 김민우가 우위지만 수비는 내가 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지 넘치는 수비가 강점인 최철순은 “동료들이 한 번이라도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측면 수비 자원들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이들의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치러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에서 대표팀의 크로스 정확도는 15.4%에 불과했다. 당시 가장 많은 크로스(4회)를 시도한 선수는 김진수였다. 장 해설위원은 “‘슈틸리케호’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어서 측면에서 원활하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면서 “신 감독은 선수들 간의 유기적 움직임을 통한 공간 창출 등을 강조하기 때문에 크로스를 통한 공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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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사 “네이마르, 보너스 내놔”

    역대 최고 이적료(약 2952억 원)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25)가 친정팀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와 소송전을 벌이게 됐다. 바르사는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서에서 “네이마르가 재계약 보너스를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장을 11일 바르셀로나 노동법원에 제출했으며 이 내용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프랑스 축구협회에도 전달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르사는 지난해 네이마르와 5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재계약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바르사는 네이마르가 3일 PSG로 이적하면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보너스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르사는 네이마르에게 이미 지급한 보너스와 피해 보상금 850만 유로(약 113억 원) 외에 반납 연체에 따른 이자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바르사는 성명서에서 “네이마르가 보너스를 돌려주지 못한다면 PSG가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언론은 바르사가 뒤늦게 소송 내용을 공개하면서 네이마르와 바르사 구단 간 ‘냉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네이마르는 PSG 이적 후 바르사 단장과 이사 등 수뇌부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은 바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이마르가 ‘바르사 수뇌부와 함께하는 것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팀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뒤 바르사가 소송과 관련한 성명을 뒤늦게 발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는 여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바르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네이마르는 사진과 함께 ‘그리웠던 친구들’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을 올린 메시는 ‘그(네이마르)가 돌아왔다’는 말을 남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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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뛸 수 있는 팀 찾아… 백승호, 바르사 떠났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FC바르셀로나(바르사)의 2군 소속이었던 백승호(20·사진)가 스페인 히로나를 연고지로 하는 히로나FC로 이적했다. 히로나는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미드필더 백승호와 3년 계약을 맺었다. 백승호는 우선 페랄라다(히로나 2군)에서 뛰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히로나는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 페랄라다는 3부 리그에 속해 있다.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백승호의 계약서에는 1년간 페랄라다에서 뛴 뒤 2018∼2019시즌부터 히로나에 합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사 2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백승호는 출전 기회 확보와 경기력 유지를 위해 이적을 택했다. 백승호 측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이제는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22일 백승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르사는 내 인생의 일부였다. 하지만 이제 바르사를 떠나 히로나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 더 큰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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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 “동료 돋보이게 하는 희생정신 일깨울 것”

    “동국이형. 파주 갈 때 추리닝 입어도 될까요?” “민재야. 대표팀 소집인데…. 청바지라도 입어라.” 21일 ‘신태용호 1기’의 조기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 최고참 이동국(38)과 막내 김민재(21·이상 전북)가 나눈 대화다. 첫 대표팀 승선이 얼떨떨한 김민재에게 A매치 103경기를 뛴 이동국은 스승 같은 존재다. 이날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김민재는 “동국이 형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며 웃었다.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이동국 등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베테랑들을 과감히 발탁했다. 최종예선 A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이 앞서 있기 때문에 본선 직행 티켓 확보(각 조 1, 2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 감독은 “배고플 때 축구를 해본 노장들이 후배들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염기훈(34)은 김민우(27·이상 수원)와 함께 NFC에 도착했다. 김민우는 “오랜만에 NFC에 온 기훈이 형이 ‘축구는 오래하고 봐야 한다’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2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염기훈은 “월드컵에 못 나가면 직격탄을 맞는 것이 K리그다. K리거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K리그와 중국 리그 등에서 뛰는 선수 16명이 조기 소집됐다.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외부에서 봤을 때 대표팀에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를 돋보이게 하다 보면 자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후배들에게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막내아들 시안 군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티셔츠에는 ‘할뚜이따아!’(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동국은 “9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다. 이란전을 승리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현 대표팀 선수 중 이란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신 감독은 “이동국이 ‘원팀’을 향한 희생을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묶는 것은 신 감독의 몫이다. 신 감독은 “그동안 이란에 겪었던 수모를 한번에 갚고 싶지만 지금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득점을 노리는) 공격 축구를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전 4연패 중이다. 신 감독은 31일 이란전 킥오프 시간(오후 9시)에 대비해 평소 대표팀 훈련보다 늦은 오후 6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약 1시간 동안 미니 게임 등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신 감독은 “조기 소집된 선수 중 수비수가 많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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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꼬리 올라간 신태용

    20일 프랑스 리그1(1부) 디종과 스타드 렌의 경기가 열린 프랑스 렌의 로아존파르크. 디종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5분. 권창훈(23·디종·사진)은 상대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디종 수비수 푸아드 샤피크의 발끝을 떠난 볼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튀어 오르자 권창훈은 머리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올해 1월 K리그 클래식(1부) 수원에서 디종으로 이적한 권창훈이 7개월 만에 리그1 데뷔 골을 터뜨린 순간이다. 팀은 2-2로 비겼지만 권창훈은 과거 수원 에이스로 활약할 때처럼 적극적 공격 가담과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7을 줬다. 디종 이적 후 첫 시즌에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권창훈은 올 시즌에는 개막 후 세 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부상과 프랑스 리그 적응 문제 등으로 2016년 9월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그는 소속팀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근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권창훈은 몸 상태가 좋고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뽑았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권창훈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신태용호 1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힌다. 대표팀은 컨디션을 회복한 권창훈의 복귀로 미드필더들 간의 경쟁을 통한 경기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권창훈은 2선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골을 노리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강력한 중거리 슛도 장착한 선수다. 남태희(26·알두하일SC),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 등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신태용의 아이들’로 불리는 선수 중 하나다. 신 감독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본선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권창훈은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올림픽 대표팀의 8강을 이끌었다. 그는 현재 소속팀에서도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는 이재성(25·전북), 이근호(32·강원)와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왼발 킥이 정확한 권창훈은 대표팀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대표팀이 21일 조기 소집될 예정인 가운데 유럽파 권창훈은 소속팀의 27일 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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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투어 2연속 상금왕 이보미, 지각 첫승

    이보미(29·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가나가와현 다이하코네CC(파73)에서 끝난 JLPGA투어 CAT레이디스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2라운드까지 배희경과 공동 선두였던 이보미는 3라운드에서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보미는 JLPGA투어 통산 21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3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했던 이보미는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지만 21일 생일을 앞두고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4일 개막하는 국내 투어 하이원리조트오픈 출전을 앞둔 그는 “올해는 우승을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우승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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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힘’

    11일 경북 의성에 위치한 경북컬링훈련원으로 들어서는 여자 컬링대표팀 김영미(26·경북체육회)는 미소를 지었다. 고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는 훈련장으로 들어서는데 웃음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에 도착한 느낌이에요. 훈련이 힘들어도 곁을 지켜주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매일 아침 훈련원을 들어올 때마다 ‘다시 시작해 보자’고 다짐합니다.” 경북컬링훈련원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컬링 국가대표팀의 ‘산파’ 역할을 한 곳이다. 2006년 건립된 국내 최초 컬링전용경기장인 이곳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북체육회가 올림픽 남녀·믹스더블 태극마크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해외 훈련을 제외한 1년 중 절반을 훈련원에서 보낸다. ‘빙판 위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수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팀원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대표팀 선수 12명 가운데 8명이 의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김민정 여자대표팀 감독(36)은 “선수들 대부분이 중고교 시절 집 근처에 생긴 컬링장에서 취미로 컬링을 시작했다가 실력이 늘면서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여자대표팀 김선영(24)은 “남녀가 연습경기를 하면서 실력을 키웠다. 여자 팀은 남자 선수들의 공격적 경기 운영을, 남자 선수들은 여자팀의 수비 전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지붕’에서 훈련 중인 경북체육회에는 실제 가족도 많다. 남자 팀 김민찬(30)은 김 감독의 동생이며, 남자 팀 이기복과 믹스더블 이기정(22)은 쌍둥이다. 여자 팀 김영미와 김경애(23)는 자매. 남자 팀 김창민(32)은 “경기에서 지면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서로의 심리를 아는 가족 선수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체력 훈련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이들은 짐볼 위에서 균형 잡기, 팔굽혀 펴기 등 12개 종목을 1시간 동안 훈련한다. 오후에는 4시간가량 빙상 훈련을 한다. 신음 소리가 가득했던 체력 훈련과 달리 빙상 훈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원하는 곳으로 스톤을 보냈을 때는 박수를 치거나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남자(세계 15위), 여자(8위), 믹스더블(12위) 모두 평창 올림픽 메달 획득이 목표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경북체육회의 과제는 ‘집 밖에서의 도전’에 대비하는 것. 경북훈련원은 2층에 소규모 관람 공간이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컬링센터는 3500명의 관중이 들어올 수 있다. 대표팀은 관중 소음과 체온에 따른 빙질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2월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서 많은 관중을 두고 경기를 해보니 소음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한 양궁 대표팀 관계자에게 강의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강릉컬링센터에서 대회를 치러 안방 이점을 누릴 기회를 얻고 싶다. 또한 해외 지도자를 초빙해 선수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컬링센터는 3월 바닥 균열 문제가 발생해 한동안 사용이 금지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보수 공사를 끝냈다. 대표팀 사용 일정도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휴가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경북훈련원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 총리는 당초 이날 경북 유림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인근에 컬링 선수들이 훈련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우리 스포츠 역사를 보면 늘 국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의외의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며 “평창올림픽 컬링에서 금메달이 나온다면 우리가 목표한 금메달 8개는 순조롭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의성=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유근형 기자}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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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최진철… 21세 ‘괴물 수비수’

    고교 시절만 해도 그는 압도적으로 몸집이 큰 축구 선수가 아니었다. 키(188cm)는 컸어도 몸무게는 78kg으로 몸싸움이 잦은 중앙 수비수 치고는 마른 편이었다. 2015년 연세대 입학 후 4학년 공격수 형들을 상대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힘에서 밀린다는 생각이 든 그는 1년 동안 체중을 늘리는 동시에 매일 저녁 근력 운동을 했다. 몸무게가 88kg이 되고 근육도 불어났다. 그 덕분에 2학년 때부터는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공중볼 다툼 등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선수가 됐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전북의 김민재(21)가 ‘괴물 수비수’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 무렵 그는 ‘빨리 프로에 데뷔해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왼팔에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의미의 문신을 새기기까지 했다. 결국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실업 무대인 내셔널리그 팀에서 6개월을 뛴 뒤 평소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최강희 전북 감독의 품에 안겼다. 베테랑 수비수들로 구성된 전북에서 그는 이번 시즌 데뷔 후 바로 주전을 꿰찼다. 전북이 치른 25경기 중 23경기에 출전한 그는 국가대표 출신 최철순 등과 함께 강력한 수비진을 이루고 있다. 클래식 선두 전북은 김민재의 활약 속에 리그 최소 실점(22실점)을 기록 중이다. 9일 완주군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민재는 “훈련 때 상대하는 선수가 이동국, 김신욱 등 리그 최고 공격수들이다. 그런 선배들을 막다 실전에 나서면 상대를 한결 편하게 수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훈련 때 주눅 들지 않고 선배들의 공을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그를 팀 선배들은 ‘우량아’로 부른다. 최 감독의 두터운 신뢰는 김민재의 자신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올 시즌 초 김민재는 몇 차례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최 감독은 질책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감독님께서 ‘실수해도 나를 쳐다보지 말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백패스를 지양하고 전진 패스를 강조하는 최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도 김민재의 플레이스타일과 잘 맞았다. 김민재는 몸싸움 능력과 함께 후방에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능력도 뛰어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김민재는 홍명보의 발기술과 최진철의 대인 방어능력을 모두 갖춘 수비수다. 체격이 큰데 발도 빠른 다재다능한 선수다. 한국 축구의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의 운동 능력은 학창 시절 유도 선수였던 아버지와 육상 선수였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 그는 “아버지께 골격을, 어머니께 스피드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에서 탁자 6개가 있는 작은 횟집을 운영하는 김민재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을 축구 스타로 키웠다. 김민재는 “나를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성공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민재가 이란(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내줬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수비 불안 해결을 위해 고심 중이다. 김민재는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을 하거나 평가전을 뛴 적은 있지만 항상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면서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전북에서처럼 죽어라 뛰겠다”며 웃었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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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겁다 싶던 K리그, 왜 이리 흥분되나

    무더위 속에 후반기에 돌입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의 선두권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개막 전 ‘1강’으로 꼽힌 전북(승점 50)이 5월 27일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을 앞세운 2위 수원과 3위 울산(이상 승점 46)이 상승세를 타면서 전북과의 승점 차가 4로 줄었다. 수원과 울산은 승점이 같지만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선 2위를 기록 중이다. 3월 한때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11위까지 떨어졌던 수원을 상위권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27·브라질)이다. 19골을 터뜨려 개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6월 18일 FC서울과의 경기(1골)부터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그는 이달 5일 광주전까지 15골을 몰아넣었다. 6월 서울전은 조나탄이 수원으로 완전 이적한 뒤 그라운드에 나선 첫 경기였다. 지난해 수원이 이타우수 에스포르치(브라질)에서 임대로 영입한 조나탄은 올해 6월 14일 완전 이적해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조나탄이 (완전 이적 이후)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었다. 동료들과 공격 전개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으면서 골 감각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울산은 클래식 상위 6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득점(26골)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울산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측면 공격수 오르샤(25·크로아티아·6골 1도움)를 앞세운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을 터뜨린 뒤 안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막는 끈끈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울산은 수원(이상 26실점)과 함께 최소 실점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며 13승 중 12승이 1점 차 승리였다. 빠른 발과 개인기를 갖춘 오르샤는 동료 공격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울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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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13일 EPL 개막전 뛰나

    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25·토트넘·사진)이 소속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시즌 첫 경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부상 회복 단계이지만 그의 복귀 시기를 결정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한 뒤 다음 경기에 뛸 수 있을지를 판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13일 뉴캐슬과 2017∼2018시즌 EPL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한 시즌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21골)을 세우며 맹활약한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에 치러진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는 6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2-3 한국 패)에서 공중 볼을 다투다 넘어지면서 오른팔을 다쳤다. 이후 국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으로 돌아가 재활에 매진했다. 최근에는 팀 훈련에 합류해 가벼운 러닝과 슈팅 훈련 등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빠른 부상 회복은 이란(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둔 대표팀에 희소식이다. 최종예선 A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승점 차가 1에 불과해 월드컵 본선 직행(각 조 1, 2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부상 부위가 (발이나 다리가 아닌) 팔이기 때문에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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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슛도사’ 커리… “샷은 힘드네”

    미국프로농구(NBA)의 ‘슛도사’ 스테픈 커리(29·골든스테이트·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커리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의 스톤브래TPC(파70)에서 끝난 웹닷컴투어 엘리 메이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오버파를 기록했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참가한 커리는 이틀 동안 8오버파 148타를 기록해 공동 148위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3언더파까지 컷을 통과했다. 웹닷컴투어에 따르면 이 대회 전까지 야구 등 다른 종목 선수 23명이 2부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베스트 스코어가 67타인 커리는 다른 종목 선수 중 사상 첫 컷 통과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커리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골퍼들과 경기를 하면서 그들의 경쟁력과 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규 대회의 긴장감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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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퇴축구 시즌2’ 울산 6경기 무패행진

    2012년 울산은 탄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은 뒤 역습에 나서 강한 한 방을 휘두르는 ‘철퇴 축구’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울산은 사령탑이 바뀌었고 공격진도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최근 팬들로부터 “철퇴 축구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는다. 끈끈한 수비에 이은 반격을 토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1부) 방문경기는 울산의 강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클래식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상대로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울산 수비진은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았다. 0-0이었던 후반 21분 김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수보티치를 빼고 저돌적 돌파와 몸싸움이 장기인 이종호를 투입한 것. 이종호는 후반 29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5호 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울산 팬들 앞으로 달려가 ‘호랑이(울산의 마스코트) 발톱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시즌 전북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이종호는 올 시즌 울산으로 이적해 부활에 성공했다. 울산(슈팅 8개)은 17개의 슈팅을 시도한 전북에 밀렸지만 이종호의 ‘한 방’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또한 울산은 지난달 8일 전북에 0-4로 대패한 것을 설욕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이종호는 “전주에서는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감정에 취해 본능적으로 (세리머니가) 나왔다. 0-4 패배 당시 김신욱(전북)이 골 세리머니를 할 때 눈물을 흘리던 울산 팬이 생각났다. 팬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전북으로 이적하기 전에 울산에서 뛰었다.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한 울산은 수원(2위)과 승점 4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밀린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전북은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췄다. 한편 강원은 상주를 2-1로 꺾었고, 포항과 전남은 1-1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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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호… ‘이빨 세우고 종횡무진 호랑이’

    상대 골망을 흔든 그는 서포터스석 앞으로 질주한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구부려 호랑이 발톱 모양을 만들면서 포효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울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종호(25)의 ‘호랑이 발톱 세리머니’다. 호랑이는 울산의 마스코트다. 올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이종호는 저돌적 돌파와 상대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지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울산 팬들은 그에게 ‘이종호랑이(이종호+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3일 울산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종호는 “올 시즌에 ‘나도 올라서고, 울산도 올라서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2014, 2015시즌 전남에서 각각 10, 12골을 터뜨린 이종호는 2016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전북 생활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주전을 꿰차지 못한 그는 5골(22경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종호는 “전북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하지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이종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울산 이적 초기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는 개막 후 5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움직임도 둔했다. 그를 일으켜 세운 사람은 김도훈 울산 감독이었다. 이종호는 “감독님께서 ‘축구가 잘 안 될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라. 네가 컨디션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후 이종호는 여러 개의 볼을 세워 놓고 다양한 방식으로 슈팅을 하는 등 개인 훈련을 통해 슈팅 감각을 끌어올렸다. 또한 클래식의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골 모음 영상을 보면서 다른 팀 공격수들의 연계 플레이와 돌파 방식 등을 연구했다. 김 감독도 이종호를 꾸준히 선발로 투입해 경기 감각을 되찾게 했다. 김 감독의 신뢰 속에 이종호(4골 3도움)는 5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종호와 오르샤(6골 1도움)를 활용한 공격은 울산의 핵심 전술이 됐다. 울산 관계자는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이종호가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서 생긴 빈 공간으로 오르샤가 침투해 골을 노리는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클래식 3위를 기록 중이다. 이종호는 팀에 투혼을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5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볼 다툼을 벌이다가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거즈를 물고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10바늘을 꿰맨 그는 4일 뒤 강원과의 경기에도 출전을 강행해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관전한 경기였다. 신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의 폭넓은 움직임과 연계 능력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종호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호는 2015년 8월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종호는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이 있다.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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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골 넣고 자책골 넣고… ‘천당과 지옥’ 오간 배슬기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팀 동료 이상기의 등에 맞고 떨어진 볼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광주의 골망을 흔든 포항 수비수 배슬기(사진). 양 팀 경기의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넣은 이때만 해도 배슬기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16분 뒤 그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광주 선수의 코너킥이 자신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이 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한 경기에서 골과 자책골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K리그에서는 18번째. 경기 시작 후 23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간 배슬기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포항은 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17분 광주 완델손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심동운(후반 19분)과 룰리냐(후반 23분)가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오늘 얻은 승점 3은 팀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승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란히 승점 42를 기록 중이던 수원과 울산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은 울산에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7분 이종성이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31분 오르샤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후반 2분 수비수 김창수가 이종성을 팔꿈치로 가격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수비진의 육탄 방어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4경기 연속 멀티골 행진을 이어가던 수원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은 무득점에 그쳤다. 수원은 승점 43으로 울산(3위)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지켰다. 한편 FC서울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외국인 공격수 데얀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을 3-1로 꺾었다. 선두 전북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남과 제주는 각각 상주와 대구를 2-0으로 꺾었다. 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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