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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말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2000명 이상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7500명으로 늘면서 중국 본토(3261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2만6900명으로 주말 새 1만2543명 늘어났다. 확진자 규모는 중국 본토,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아졌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일(현지 시간) 확산의 중심 지역인 뉴욕주를 ‘중대 재난 지역(Major Disaster)’으로 선포했다. 전염병 때문에 중대 재난 지역이 선포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주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100% 재택근무를 하라고 명령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인구의 40%에서 최대 80%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4조 달러(약 501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부양책에는 미국의 4인 기준 모든 가정에 가구당 3000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21일 하루 1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는 4825명으로 전날보다 793명(19.6%) 급증했다. 확진자(5만3578명)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0%로 세계 평균 4.3%의 2배가 넘고, 같은 서유럽 국가인 독일(0.4%)의 22배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럽 각국 정부는 시민 이동 제한 및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월요일부터 약국과 식료품 상점 등 생활에 필수적인 상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정부의 강제 이동금지령 적용을 받는 6억 명을 포함해 35개국 약 10억 명이 격리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한국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8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집에 있으니 미칠 것 같습니다.” 주말인 21일(현지 시간)을 맞아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11구에 사는 나탈리 씨(37)의 반응이다. 미술작가인 그는 각종 전시 활동이 취소되면서 당장 돈벌이조차 없어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큰 상태다. 이날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5만 명에 달하면서 각종 이동제한 조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장기간 사회활동에서 배제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공수부대까지 투입해 이동 제한 21일 파리의 적막을 깨고 하늘 위로 헬기 1대가 날아올랐다. 헬기는 파리 상공을 날며 시내 주요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파악해 지상에 있는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센 강변을 비롯해 마르스 광장, 앵발리드 산책도 금지했다. 앞서 17일 프랑스 정부는 보름간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남부 도시 니스는 아예 전날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통제를 더 강화한 이유는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 내 확진자는 1만4459명으로 전날보다 1847명 증가해 전 국민 이동제한이란 강경 조치를 무색하게 했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공통적 현상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1일 “국가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사업을 제외한 모든 공장을 다음 달 3일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공장 폐쇄’라는 극약 처방까지 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야외 스포츠 활동까지 전면 금지했고 20일 밤 전국 모든 공원이 폐쇄됐다. 피해가 가장 심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야외에서 혼자 하는 개인운동은 물론 자판기 이용까지도 금지시켰다. 주 내의 모든 호텔 투숙객들에게 72시간 내 퇴실을 명령했다. 감염자가 2만8572명에 달하는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도심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중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배치됐다. 14일부터 시행된 이동제한령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드론까지 띄워 감시 중이다. 영국도 21일 노인 등 취약계층 150만 명에게 최소 3개월 이동제한 및 접촉금지령을 발표했다.○ 갇힌 시민들, 정신적 고통 호소 시민 격리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의 강제 이동 금지령의 적용을 받는 6억 명을 포함해 35개국 약 10억 명이 격리 상태라고 AFP통신은 집계했다. 이스라엘과 북아프리카 모로코가 19, 20일 각각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봉쇄령이 유지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비롯해 미국 등 각 대륙마다 이동제한으로 격리된 개인이 나날이 늘어가는 셈이다. 개개인의 사회활동이 모두 멈추면서 각종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집에만 있다 보니 불안감에 사재기가 심각하다. 조지 유스티스 영국 환경·식품·지역문제 담당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사재기 중단을 요구했다. 영국에서만 3주 전에 비해 가정에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어치의 음식이 더 비축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동제한과 격리로, 온라인 정보 의존성이 강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신뢰도가 저하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BBC는 “폐쇄와 격리로 인한 거짓 치료법, 가짜뉴스, 음모론 확산은 또 다른 사회적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가 최근 전염병 격리로 인한 심리 증세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불면증, 과민 증세가 평소보다 50∼70% 높게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는 베란다 운동법을 소개하거나 외출 못 할 경우 생기는 지병, 필요한 비타민에 대한 각종 정보가 확산 중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도심 발코니에서 매일 밤 시행되는 노래와 의료진 박수 응원 퍼포먼스 역시 격리 스트레스를 풀려는 대중심리가 내제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 학교가 무기한 휴교령에 들어가면서 초중고교 학생들의 진도, 진급, 입시 등 학업 손실도 세계 교육계의 큰 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경고했다. 파리에서 초등생 자녀를 둔 엘레나 씨는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지만 학업 분량이 평상시 절반 이하”라고 우려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신아형 기자}
18일 밤(현지 시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의 공동묘지. 군용 트럭 30여 대가 일렬로 줄지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더 이상 묘지에 묻을 곳이 없어지자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 위해 군인까지 동원한 것이다. 이탈리아 민영 안사통신이 전한 이탈리아의 암울한 모습이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427명 증가한 3405명으로 중국(3248명)을 넘어 세계 1위가 됐고, 전 세계 누적 사망자 수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322명이 늘어난 4만1035명에 달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사태 초기에는 부유한 북부에 환자가 몰렸지만 이제 상대적으로 가난한 중남부에서도 환자가 속속 발생해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 로마가 있는 중부 라치오주 확진자는 9일 102명에 불과했지만 19일 823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부 캄파니아는 120명에서 625명, 시칠리아는 54명에서 340명으로 급증했다. 남부지방은 거듭된 경기 부진으로 중앙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최근 몇 년간 의료 예산을 크게 줄였다. 최근 1∼2년 동안 문을 닫은 대형 병원만 40곳에 달한다. 남부의 일부 의료진은 아직 마스크 등 기초 방역장비조차 보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연합(EU) 3위 경제대국이다. 그럼에도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이 8.3%로, 세계평균(3.5%)의 두 배가 넘는다. 같은 유럽권 국가인 스페인(4.4%), 프랑스(2.7%), 독일(0.3%) 등보다 훨씬 높다. 이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 난립에 따른 정정 불안, 취약한 공공의료 체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탈리아는 50대 은퇴자 연금지급, 무상복지 등 2000년대 경제규모에 비해 과도한 재정 지출을 했고, 2010년대 내내 재정위기를 겪었다. 2018년 6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이 극우정당인 동맹과 손잡고 만든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연정은 저소득층 1인당 780유로(약 104만 원) 기본소득, 재산세 감세 등 정책을 내놨다. 정부 재원이 포퓰리즘 정책에 집중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줄고 이는 성장률 하락, 세수 감소, 재정적자 확대라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이탈리아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3%로 EU 회원국 중 그리스(181%) 다음으로 높다. 그런데도 이탈리아는 무상 의료를 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공 의료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줄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의 의료 관련 지출은 GDP의 8.9%다. 같은 서유럽 국가인 프랑스 11.5%, 독일 11.1%, 스웨덴 11.1%, 네덜란드 10.3% 등에 비해 1.4∼2.6%포인트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1인당 의료비 지출은 2483유로로 EU 평균인 2884유로(2017년 기준)보다 10% 이상 적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6.7명으로 독일 12.9명, 프랑스 10.8명의 절반 수준이다. 1000명당 병상도 이탈리아는 3.18개로 독일 8개, 프랑스 6개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김윤 서울대의과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환자수가 1만 명이 넘었지만 사망률이 낮은 독일은 중환자실을 많이 갖춰 피해가 적다”며 “감염병 유행 같은 보건의료 위기 시에는 중환자 치료 시설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도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의료 인력의 이탈 또한 심각하다. 의사 연봉은 평균 10만 유로(약 1억3000만 원) 초반대로, 영국 13만 유로(약 1억7000만 원), 독일 16만 유로(약 2억1000만 원)보다 적다. 2010∼2015년 이탈리아를 떠나 외국으로 나간 의사가 1만 명이 넘는다. 매년 자국 의대생의 1400명 내외가 전문의 과정을 밟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 OECD는 “이탈리아 의사의 절반은 55세 이상 고령으로 의료진 부족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최근 5년간 의료기관 758곳이 문을 닫았고, 의사 약 5만6000명, 간호사 약 5만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이러스 사태를 맞았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박성민 기자}
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민간업체에 의료 물품 생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 국민 이동제한령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 트럼프 “코로나19라는 적에 맞서자”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진전 사항을 알리겠다.”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첫 발언부터 ‘전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에 맞서 사실상의 전시 체제에 들어갔음을 천명한 순간이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invisible enemy)’으로 부르며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지만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이를 물리칠 것이고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 물품 생산의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면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제정한 법으로, 전쟁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수용 물품 생산에 민간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병원선 2척을 뉴욕 동부 및 미국 서부 연안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병원선에는 1000개의 병상이 갖춰져 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500만 개의 군용 N95 마스크와 2000개의 산소호흡기를 보건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891명이 늘면서 9415명으로 급증했다. 의회에서는 마리오 디아즈벌라트(공화·플로리다), 벤 매캐덤스 하원의원(민주·유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럽, 방역물품 생산에 민간기업 동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전국 봉쇄령, 국경 폐쇄, 상점 운영 중지 등 사실상 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전체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본토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영국은 치안 유지 및 임시병동 설립을 위해 런던을 중심으로 군 병력 2만 명을 긴급 대기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영국에서 이런 대규모 군 병력이 치안 유지에 투입되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독일 역시 공공시설, 일반 상점 폐쇄, 종교행사 금지 등 전례 없는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민간 지원까지 요청하고 있다. BBC와 더 선 등에 따르면 존슨 내각은 롤스로이스와 다이슨 등 60여 개 제조사에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호텔의 임시병동 활용 및 은퇴한 의사들의 현장 복귀도 지시했다. 프랑스는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16일부터 프랑스 내 자사 향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스코틀랜드 주류회사 브루독 등도 손세정제나 알코올을 대량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모든 민간 운영 병원을 국유화하고, 민간 의사와 의료기기들을 공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의대 4학년 학생들도 코로나19 치료 현장에 투입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500억 유로(약 1037조 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젊은층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례가 속속 알려져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젊은 사망자가 나오고 젊은층의 감염률이 낮다는 주장을 뒤집는 근거들이 공개되면서 연령대별 치사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921명 중 절반가량인 450명 내외가 6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내 누적) 사망자 264명 중 65세 미만이 7%”라며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60세 미만의 구체적인 연령대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늘어난 913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CDC가 미국 내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중 많게는 5명 중 1명꼴로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층의 최대 4%가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21세 청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4일 축구팀 아틀레티코 포르타다 알타에서 유소년 축구코치를 맡고 있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씨(21)는 코로나19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19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1만9264명, 사망자는 8930명에 달한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정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수를 따져도 80세 이상 10%대, 70대 5%대, 60대 1.5%대, 50대 0.3%대 등 6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에 20∼40대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진단이 나오면서 20, 30대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 캬드리 씨(32)는 “젊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데비 버크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층이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온다”며 “청년층도 코로나19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을 일으키거나 특정 효소로 감염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계 해열제의 부작용으로 젊은 세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젊은층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례가 속속 알려져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20대 사망자가 나오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젊은층은 비교적 감염율이 낮다는 주장을 뒤집는 근거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921명 중 절반가량인 450명 내외가 6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내 누적) 사망자 264명 중 65세 미만이 7%”라며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정부는 60세 미만의 구체적인 연령대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늘어난 913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18일 경고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CDC가 미국 내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중 많게는 5명 중 1명이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층의 최대 4%가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21세 청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4일 축구팀 아틀레티코 포르타다 알타에서 유소년 축구코치를 맡고 있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씨(21)는 코로나19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19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1만9264명, 사망자는 8930명에 달한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저질환이 가진 60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정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수를 따져도 80세 이상 10%대, 70대 5%대, 60대 1.5%대, 50대 0.3%대 등 6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에 20~40대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진단이 나오면서 20, 30대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 캬드리 씨(32)는 “젊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 층이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온다”라며 “청년층도 코로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을 일으키거나 특정 효소로 감염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계 해열제의 부작용으로 젊은 세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중국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진전 사항을 알리겠다.”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첫 발언부터 ‘전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에 맞서 사실상의 전시(戰時) 체제에 들어갔음을 천명한 순간이다. 유럽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가장 큰 도전”(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리는 전쟁 중”(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지도자들의 발언과 함께 군 병력과 물자를 동원하는 특단의 조치들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코로나19라는 적에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 물품 생산의 확대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면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해리 트루먼 행정부가 제정한 법으로, 전쟁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수용 물품 생산에 민간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병원선 2척을 뉴욕 동부 및 미국 서부 연안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각 병원선에는 1000개의 병상이 갖춰져 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국방부가 500만 개의 군용 N95 마스크와 2000개의 산소호흡기를 보건당국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야전 병원이 필요한지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처(FEMA)의 대응 등급을 최고 수준인 1단계로 격상하고, 사람들의 이동 제한을 위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30일간 폐쇄한 조치 등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invisible enemy)’으로 부르며 “가장 힘든 적은 보이지 않는 적이지만 우리는 예상보다 빨리 이를 물리칠 것이고 완전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18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국 내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2891명이 늘면서 9415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 수는 150명에 이른다. 의회에서도 마리오 디아즈벌라트(공화·플로리다), 벤 매캐덤스 하원의원(민주·유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럽, 방역물품 생산에 민간기업 동원 유럽 일부 국가는 전국 봉쇄령, 국경 폐쇄, 상점 운영 중지 등 사실상 전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전체 확진자가 9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본토보다 많아진 상황이다. 영국은 치안 유지 및 임시병동 설립을 위해 런던을 중심으로 군 병력 2만 명을 긴급 대기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영국에서 이런 대규모 군 병력이 치안 유지에 투입되는 건 영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20일 ‘런던 봉쇄’라는 극단의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발표하면서 “수일, 수주 내에 더 과감하고 더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역시 공공시설, 일반 상점 폐쇄, 종교행사 금지 등 전례 없는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각종 제한은) 생명을 구해야 하는 지금 순간에 필수 불가결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들 나라는 민간 지원까지 요청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내각은 자동차 업체 등 60여 개 제조사에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생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고, 호텔의 임시병동 활용 및 은퇴한 의사들의 현장 복귀도 지시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엔진 장갑차 부품 등 군 장비 제작을 민간 기업에 요청한 것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프랑스 그룹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16일부터 프랑스 내 자사 향수 화장품 제조시설에서 손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주류회사 페르노리카, 스코틀랜드 주류회사 브루독 등도 손세정제나 알코올을 대량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폭증하는 확진자 때문에 축구장에 천막을 설치해 임시 병실로 사용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7500억유로(약 1037조 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각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세계대전급 위기로 규정하고 전시(戰時)에 준하는 국가위기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전시 대통령(wartime president)”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민간업체들이 군수용 물품을 생산하도록 대통령이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같은 의료장비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유럽은 이미 전 국민 이동제한, 학교와 상점 폐쇄, 국경폐쇄, 군 병력 동원 등 전시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사태가 심각하다.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20일부터 수도 런던을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롤스로이스와 포드 등 자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60여개 제조사에 인공호흡기 같은 필수 의료장비 생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6일 전국민 이동제한령 조치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말을 6차례 반복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이제는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17일 오후 프랑스 파리 7구 거리에서 만난 마스크를 쓴 시민의 말이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이동제한령을 실시한 첫날 수도 파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텅 빈 거리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마스크 쓴 사람도 자주 보였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마스크를 쓰기 싫다.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왜 밖으로 나오느냐’던 프랑스인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일어난 듯 보였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넘쳐나던 에펠탑 주변에는 총을 들고 순찰을 도는 군인들만 눈에 띄었다. 센강의 유람선도 운항을 멈췄다. 파리의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고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 앞에만 사람들의 줄이 보였다. 가게 안 파스타, 생수, 휴지 판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다. 이동 증명서를 갖고 나오지 않아 경찰관들과 말싸움을 하거나 과태료 부과에 반발하는 소동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녁에 발코니 등으로 나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박수 응원을 보내자’는 격려 메시지가 돌았다. 그러나 이미 전 유럽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나라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폭증하는 감염자를 감당하지 못해 회복실을 중환자실로 개조하거나 복도까지 활용할 정도다. 밀라노 사코병원의 마시모 갈리 교수는 일간 가디언에 “병실 부족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 대비 3526명이 증가해 3만1506명에 달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이 어렵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독일 8.0개, 오스트리아 7.4개, 프랑스 6.0개, 이탈리아 3.2개, 영국·덴마크 각 2.6개 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만 개의 중환자 병상 및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독일은 현재 2만8000개인 중환자 병상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형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 안에 1000명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은 호텔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 보건당국은 “현재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면 열흘 안에 보건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 전 병원이 포화 상태”라고 우려했다. 스페인 1만1409명, 독일 9367명, 프랑스 7730명 등 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급증세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30일간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상은 회원국 중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솅겐조약에 가입한 4개 비(非)회원국 등 총 30개국이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민의 가족, 의사나 외교관, 물류 운송 인력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로 향후 1개월간 한국인 여행객 등의 EU 입국 역시 어려워졌다. 이미 유럽 전체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번진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의 찰스 그랜드 소장은 로이터에 “솅겐조약을 파기한 회원국들이 서로 국경을 닫은 난처한 상황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랑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이동제한령을 실시한 첫날인 17일 수도 파리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에펠탑 일대인 파리 7구와 인근 15구 거리에서는 대부분 상점을 문을 닫았다. 거리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마스크를 쓴 사람 몇몇만 있었다. 환자 급증으로 ‘마스크를 쓸 정도로 아프면 왜 밖으로 나오냐’던 프랑스인들의 의식에 극적 변화가 일어난 듯 보였다.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반면 파리 주요 슈퍼마켓 앞에는 생필품을 사려는 줄이 길게 들어섰다. 안전거리인 사람 간 1m 간격이 유지되지 않았다. 가게 안에는 파스타, 휴지, 세재 등의 판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 전 유럽에서 환자가 속출하면서 각국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은 현재 2만8000개의 중환자 병상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대형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 안에 1000명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역시 호텔을 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현재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면 10일 안에 보건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률을 현격히 떨어트리지 않으면 10일 이내에 스위스 병원이 포화상태가 된다는 의미다. 이날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은 30일간 외국인의 EU입국을 막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상은 회원국 중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솅겐 협정에 가입한 4개 비(非)회원국 등 총 30개국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여행객은 향후 1개월 간 30개 국가에 입국할 수 없다.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민의 가족, 의사나 외교관, 물류 운송 인력 등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가 실효성이 없는 생색내기용 처방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미 유럽 전체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해 유럽을 제외한 세계 전체 환자 수보다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 입국을 차단해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가디언 등은 “영국이 EU를 떠난 브렉시트, 난민 문제로 분열된 EU 상황을 타개하려는 상징적이고 정치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의 찰스 그랜드 소장은 BBC에 “EU 체제의 근간인 솅겐 협정을 사실상 파기한 회원국들이 서로 국경을 닫은 난처한 상황을 가리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탈리아 확진자는 전날 대비 3526명이 증가해 3만1506명에 달했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나온 후 25일 만에 3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는 2503명이다. 스페인 1만1409명, 독일 9367명, 프랑스 7730명 등 각국의 누적 확진자수 급증세도 예사로지 않다. 이번 조치로 한국인 여행객 등의 EU국 입국이 1개월 간 어렵게 됐다. 다만 이미 유럽 내 학교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 기업인, 교민 등은 각각 교육, 기업활동, 체류증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입국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프랑스 주재 한국 대사관 측이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16일(현지 시간) 전국 봉쇄령과 함께 국경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를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로도 막히게 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 정부는 17일부터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과 영국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한 달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등지에서 육로 이동 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등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히게 됐다. 단순 여행객이 아닌, 프랑스 체류증이 있거나 각종 업무 등 구체적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프랑스 입국이 가능하다. 항공편으로 프랑스를 경유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 입국 절차를 밟지 않고 단순히 공항 내에 머물다가 환승하는 경우에 관해선 프랑스 항공당국이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학생을 포함해 귀국을 서두르는 유학생들도 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6일 외국인 유학생 집단 기숙사인 파리국제대학촌에 공문을 보내 전원 귀국을 권고했다. 주프랑스 한국교육원 관계자는 “대학촌 내 한국관에는 170여 명의 한국 학생이 있다”며 “집단생활에 따른 감염 위험성을 경고하니 불안해서 귀국하려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외국인이 EU로 들어오는 것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캐나다도 18일 정오부터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인 유학생, 주재원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현재 한국발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153개국으로 늘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라며 “전 국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17일 정오부터 15일간 이동을 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생필품, 의약품 구매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집 밖으로 나갈 때는 이동 목적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프랑스는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국 대도시에 군경 10만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서류를 지참하지 않고 이동하다가 적발되면 최고 135유로(약 18만5300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는 전격 연기했다. 다만 이동제한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 3000억 유로(약 412조 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도 16일 사교모임 금지, 여행, 외식 등 불필요한 사회적 접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유럽에서는 17일 현재 이탈리아 2만7980명, 스페인 1만1178명, 독일 7636명, 프랑스 6633명, 영국 15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그날’ 스페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스페인 시민) 17일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에 근접하며 세계 4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한 스페인 시민의 반응이다. 사망자는 342명에 달한다. 이 시민이 말한 ‘그날’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가리킨다. 스페인 주요 언론과 현지인들은 코로나19 창궐의 주원인으로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지목하고 있다. 8일 당시 스페인 내 확진자는 589명에 불과했다. 확산 우려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지만 이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는 12만 명이 참석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5만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8)는 트위터에서 “페미니즘과 함께해야만 여성 폭력을 종식하고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같은 날 스페인 최대 노조가 남녀의 동등 임금과 차별 폐지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600만 명이 집회나 행사에 참가했다. 스페인은 유독 행사가 많아 ‘이벤트가 365일 이어지는 나라’로 불린다. 이달 초 각종 봄 축제가 시작됐고, 11일까지 진행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는 경기당 평균 3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기에 발열 감지 시스템이나 건강체크 질문서 하나 배치되지 않은 공항 등 보건 시스템의 부실이 더해졌다. 결과는 참담하다.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장관(32)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산체스 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총리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인 선수(19)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 선수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는 14일 뒤늦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필품과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을 자택에 머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 집회를 계속 허용하는 등 대응이 늦은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그날’ 스페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스페인 시민) 17일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에 근접하며 세계 4위로 올라선 것에 대한 한 스페인 시민의 반응이다. 사망자는 342명에 달한다. 이 시민이 말한 ‘그날’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을 가리킨다. 스페인 주요 언론과 현지인들은 코로나19 창궐의 주원인으로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지목하고 있다. 8일 당시 스페인 내 확진자가 589명에 불과했다. 확산 우려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지만 이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열린 집회에는 12만 명이 참석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5만 명이 행사에 참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48)는 트위터에서 “페미니즘과 함께해야만 여성 폭력을 종식하고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같은 날 스페인 최대 노조가 남녀의 동등 임금과 차별 폐지를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600만 명이 집회나 행사에 참가했다. 스페인은 유독 행사가 많아 ‘이벤트가 365일 이어지는 나라’로 불린다. 이달 초 각종 봄 축제가 시작됐고, 11일까지 진행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는 경기당 평균 3만 명의 관중이 몰렸다. 여기에 발열 감지 시스템이나 건강체크 질문서 하나 배치되지 않은 공항 등 보건시스템의 부실이 더해졌다. 결과는 참담하다.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레네 몬테로 양성평등부 장관(32)은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산체스 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총리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강인(19) 선수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 선수의 3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 정부는 14일 뒤늦게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필품과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국민들을 자택에 머물게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규모 집회를 계속 허용하는 등 대응이 늦은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불을 끄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가 개장부터 급락해 15분간의 일시 매매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뉴욕 증시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8% 이상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일 대비 8.14%(220.55포인트) 하락하며 2,490.47로 급락했다. 최근 6거래일 중 세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15분 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1% 넘게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우며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의 FTSE100도 개장 직후 7%가 빠졌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증시도 장 중반인 한국 시간 오후 11시 현재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다. 앞서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0.00∼0.25%로 한꺼번에 1.0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은 이로써 4년 3개월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연준은 아울러 7000억 달러(약 860조 원) 규모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 썼던 처방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도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총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중앙은행도 이날 증시 안정 등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연간 6조 엔에서 12조 엔(약 139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16일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 떨어진 1,714.86으로 2011년 10월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2.46%), 중국(―3.4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1226.0원에 마감했다.(원화 가치 하락)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오후 11시 (한국 시간)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를 시작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언론이 너무 심각하게 다루는 거 아닌가요? 독감 사망률과 별 차이 없던데요.” 최근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프랑스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취재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불과 4, 5일 전까지 코로나19에 대해 물으면 “정말 그렇게 심각하냐”고 반문하는 파리 시민이 대다수였다. 이런 인식을 우려한 듯 유럽 각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뺨을 맞대며 인사하는 비주(bisou)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이탈리아는 대화 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1m 안전거리 룰’을 내놨다. 영국은 공식 행사에서 악수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시민은 “황당한 조치”라고 했다. 파리 15구 샤를미셸역 앞에서 만난 주부 로즐린 씨는 “친구를 만나면 그냥 비주를 한다”고 말했다. 바스티유광장 일대에서 만난 이리나 씨는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니 비주를 하지 말자’는 친구에게 화를 내며 억지로 끌어안고 뺨을 비벼댔다. 길에서 만난 시민에게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면 “‘마스크를 쓸 정도면 집에 있지, 왜 밖에 나오느냐’는 게 프랑스 정서”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지난달 말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인 중 귀가 후 손을 씻는 비율은 37%에 그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프랑스 정부는 12일 전국 학교 휴교령, 14일 모든 상점 폐쇄, 15일 대중교통 대폭 감축 등 대책을 발표했다. 강력한 정책이 나온 뒤에야 파리 시내는 조금 한산해졌고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주말인 14, 15일 시내 카페에는 다닥다닥 붙어 앉아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고, 공원과 운동장에서는 농구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많은 프랑스인이 카페에 모여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먹고 마신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이례적으로 자국민을 비판했다. 프랑스뿐 아니다. 유럽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 명씩 급증하던 이달 초까지도 붐비는 술집이 많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나서 “이탈리아 시민들이여, 건강을 지키려면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에서 빠르게 코로나19가 퍼진 원인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높은 고령자 비율, 초기 대응 실패, 의료 시스템의 결함 등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인들의 안일한 보건의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붙인 제1원인일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설마’ ‘나 하나쯤이야’란 단어를 머리에서 지우는 유럽 시민이 늘어나야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다. 김윤종 파리 특파원 zozo@donga.com}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접 5개국과의 국경을 차단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일부 국가의 국경 통제를 비판하던 독일마저 기존 입장을 바꿔 통제 대열에 합류했다. ○ 독일-프랑스 국경 막혀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15일 독일 연방정부는 16일 오전 8시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간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했다. 우선 여행객과 새 입국자에게만 해당되고 5개국에 거주 중인 독일인, 업무상 매일 국경을 오가는 5개국 통근자는 제외한다. 다만 이들 역시 기침,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국경을 통과할 수 없다. 인접국 국민이 물가가 싼 독일에 와서 주요 상품을 사재기하는 것도 금지된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바이러스 확산이 빠른 데다 여전히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이날부터 독일 국경에서 사람 및 물자 출입에 대한 검색 절차를 시작했다. 앞서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육로 입국 검문을 강화했다. 독일과 프랑스 양측은 모두 ‘국경 폐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던 솅겐협정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럽연합(EU) 22개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 비(非)회원 4개국이 맺은 솅겐협정은 유로화와 함께 ‘하나의 유럽’을 지탱하는 근간으로 불렸다. 영국이 떠난 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모두 이 원칙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나머지 국가의 이탈이 속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국 극우 정당이 국경 통제 강화를 틈타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경 통제와 중국의 지원이 브렉시트로 시작된 EU 균열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EU는 2015년 난민 사태 때도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를 돕지 않았다. 최근에도 EU 집행위에 지원을 요청한 이탈리아에 지원 물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중국이 이탈리아 지원에 나서는 등 향후 유럽 내 안보 협력 및 연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자 급증하는 이탈리아 이날 스페인 7988명, 독일 6215명, 프랑스 5423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91명 등 유럽 내 누적 확진자는 7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탈리아는 전날보다 신규 사망자가 368명 증가하는 등 누적 사망자가 1809명으로, 치사율이 7.3%에 달한다. 확진자가 몰린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각 지역지의 부고란에는 사망자가 몰려 부고 관련 기사만 하루 10쪽이 넘는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고 조반니 로카텔리, 다비드 카레타 등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시민보건국이 ‘비상사태 시 집중치료 대상은 80세 미만’ 등의 지침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순간에 제한된 의료자원을 투입할 기준의 하나로 연령을 제시한 것이다. 한 의사는 “이건 전쟁터에서나 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 등 5개 인접 국가와의 국경을 차단하기로 했다. 영국이 떠난 유럽연합(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국경통제에 나서면서 ‘하나의 유럽’을 상징하던 솅겐 조약이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됐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독일 연방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 하의 장시간 회의 끝에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 간 자유로운 이동을 16일 오전부터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1차 대상은 여행객과 새로운 입국자다. 이들 국가에 거주 중인 독일인과 업무 상 매일 국경을 오가는 5개국 통근자는 제외된다. 그러나 이들 역시 국경 검문 시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국경을 통과할 수 없다. 독일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5개국과 전화 통화로 국경 통제를 협의했다. 바이러스 확신이 빠른데다 여전히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밝혔다. 물류 이동은 가능하지만 비교적 물가가 싼 독일로 건너와 사재기하는 것은 금지된다. 프랑스 정부도 이날 국경 검색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독일에 앞서 덴마크, 폴란드, 체코,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라아가 국경을 폐쇄하거나 육로 입국 검문을 강화했다.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국경 이동은 ‘하나의 유럽’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EU는 “국경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밝혀왔다. 독일 메르켈 정부도 최근까지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국경 폐쇄를 반대했다. 그러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은 유럽을 중국에 이어 코로나19의 근원지로 만드는 결정적 원인이 되면서 20여일 만에 원칙이 뒤집혔다. 개별 국가에서 항공 운항 통제와 방역 등의 조치를 취해도 육로로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오가면서 환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15일 저녁 기준으로 이탈리아 2만4747명, 스페인 7798명,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 등 유럽 내 누적 확진자는 6만7000명이 넘는다. 누적 사망자는 2300명에 달한다. 각국은 강력한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이달 29일까지 전국 펍(Pub)과 바를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은 내년 봄까지 영국인 790만 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수 있다는 공중보건국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5, 6월 경 실시되는 대학입학시험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일은 국영 열차 운행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국경통제 조치를 계기로 유럽 내 유럽 내 폐쇄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럽 각국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극우 정당들이 코로나19 공포를 매개로 자국 내 이민 정책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최소 수준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일뿐 국경 폐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주요 외신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 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발 여행자의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요 공항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 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인의 주말 생활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져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를 비롯한 생필품이 동났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시(戰時) 방불케 하는 유럽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7753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해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 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5142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국경을 닫고 있다.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 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상점 폐쇄, 모임 금지, 비상사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영국발 승객들의 입국까지 금지하면서 미국-유럽 간 대서양은 완전 단절됐다.> 계속되는 ‘셧다운’ 속에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은 사라졌고 세계는 멈춰 섰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런 전 지구적 상황을 혼돈(chaos), 위험(risk), 침몰(sink)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일상이 사라진 유럽 14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정부는 “15일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확진자 4469명, 사망자 91명으로 늘자 내린 극약처방이다.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약국을 제외한 식당, 카페, 영화관 등 모든 상점은 문을 닫게 됐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도 무기한 폐쇄되면서 주말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은 이날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모든 스페인 국민이 식품이나 의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서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시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마리아 페르난데스 여사가 감염돼 총리와 부인 모두 격리 조치됐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2만1157명으로, 전날보다 무려 3497명 증가했다. 교황청은 사상 처음으로 다음달 12일 부활절 기념 미사를 신도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예정된 지방선거가 1년 연기됐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주 지역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취약 계층인 70세 이상을 수개월 간 격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4599명에 달하는 독일은 다음 달 25일 실시할 예정이던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연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epicentre)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및 스위스, 노르웨이와의 항공운항을 제한하기로 했다. 호주도 16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14일 간 격리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16일 원격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대책 공조를 논의한다.● 생필품 사재기 벌어진 美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14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중국 이외 지역의 모든 매장을 27일까지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반면 폐쇄했던 중국 내 매장은 13일 문을 열었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13일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이후 미국인의 첫 주말은 사실상 정지됐다. 대형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했고, 미국 3대 프로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뮤지컬 극장이 밀집한 타임스스퀘어 광장에는 관광객들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가 학교를 닫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 내 17개 주에서 휴교령이 내려졌다. 미국 내 학생 26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점 폐점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매장과 상점에서는 생수, 휴지가 동이 났다. 미국은 14일 최대동맹인 영국마저 감염자가 늘자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모든 보건 전문가의 일치된 권고”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요 공항들은 유럽에서 돌아온 시민들이 몰린데다 검역이 강화되면서 입국장에 길게 줄이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미 언론들은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사태가 심각해질 때를 대비해 미국 내 여행 제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대 동맹국인 영국에까지 빗장을 걸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까지 전국 봉쇄에 나섰고,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잇따르면서 ‘하나의 유럽’도 허물어졌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7일부터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영국·아일랜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1일 유럽 26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막으면서도 두 국가는 예외로 했었다. 미 국방부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장병과 가족의 미국 내 이동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유럽 국가들도 상점 폐쇄, 이동 제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 전시(戰時)에나 나올 법한 강력한 대책을 속속 발표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내 감염자 규모 2위인 스페인(6391명)은 1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전국 봉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15일부터 슈퍼마켓,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을 폐쇄하기로 했다. 영국은 5월 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1년 연기한다. 또 덴마크는 14일부터 한 달 동안 국경을 봉쇄했다. 폴란드는 15일부터, 노르웨이는 16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체코, 슬로바키아도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