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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22일 부산 방문 일정 중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내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과 만나는 자리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경제6단체장 회동에 이어 재계와의 소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 방문 기간 중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상의 주관 전국 상의 회장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매년 1회 열리는 전국상의 회장회의에는 전국 72개 지역상의 회장들만 참석해왔지만 이번에는 주요 대기업 사장급들이 함께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 참석할 경우 상의 회장단은 물론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 및 CEO와의 회동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경제단체장 회동에 이어 이달 18일 서울국제포럼 정책간담회에서 경제인들을 만나 “경제가 곧 안보고, 안보가 곧 경제”라며 경제안보론을 주창하는 등 경제계와의 스킨십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한국무역협회의 ‘청년 무역 국가대표와의 만남’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에서 윤 당선인은 기업인들과 함께 산업계 현안에 대한 민관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개최를 위한 협력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최태원 회장은 윤 당선인과 인수위 측 요청에 따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재계 인사들의 고사로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유치위원장으로 추대됐지만 대내외 유치전을 위해서는 재계 총수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합작법인 출범 이후 첫 해외 공장인 멕시코 전기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 착공한다. 급격히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목표다. LG마그나는 19일(현지 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구축하는 해외공장이다. 이로써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세 번째 공장 건설에 나서게 됐다. 이번 멕시코 공장에서는 미국 1위 완성차업체 GM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구동 모터와 인버터 등 핵심부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공장 규모는 연면적 2만5000㎡에 이르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23년이다. LG마그나는 주요 고객사 생산거점과의 접근성과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마그나와의 시너지를 감안해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에 공장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GM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을 비롯해 부품업체들의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마그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의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LG마그나는 이번 멕시코 공장 진출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은 중국(35만 대), 유럽(12만 대)에 이어 6만 대의 전기차가 팔린 3대 전기차 시장에 속한다. 이번 멕시코 공장 착공으로 LG와 GM 간 북미 전기차 시장 파트너십이 한 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GM의 차세대 전기차 공급망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납품을, LG전자는 자동차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데 이어 이번 LG마그나의 핵심부품 공급선 확보로 협력 범위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착공식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톰 럭커 마그나 파워트레인 대표,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원석 대표는 “멕시코 신규공장 설립은 LG마그나가 북미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부품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톰 럭커 대표는 “멕시코 공장은 양사가 전기차 시대의 혁신 파트너로 나아가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절대 강자’인 대만 TSMC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추격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중장기 투자와 수율(투입 대비 양품 비율) 개선이라는 과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선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 머뭇거리는 사이, 치고 나가는 TSMCTSMC는 14일(현지 시간) 1분기(1∼3월) 실적을 공개하며 매출 4910억8000만 대만달러(약 20조7600억 원), 영업이익 2237억9000만 대만달러(약 9조46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 48.7% 늘어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도 당초 20% 수준에서 20%대 후반으로 올렸다. TSMC의 호실적은 전적으로 파운드리 시장 호황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널을 관통하는 동안 고성능 데이터센터와 전장 관련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미국의 퀄컴과 애플 등 대형 고객사들이 재고를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운드리 수요에 불을 붙였다. 점유율 2위로 TSMC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 역시 1분기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파운드리사업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매출이 7조 원 안팎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문에서만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기세가 확실히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20조 원 규모 미국 테일러시 공장 증설을 밝힌 이래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최대 52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현지 외에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현 등에서 공격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2019년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선언한 후 역설적으로 TSMC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고 대만 정부의 지원도 화끈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2.1%로, 삼성전자 18.3%의 3배 수준이다. ○ 중장기 투자, 수율 개선 ‘속도전’에 달렸다선두 추격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수율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근 대만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가 삼성전자의 수율을 문제 삼으며 일부 물량을 TSMC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시스템LSI사업부에서 내놓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200’은 수율 문제로 한국 시장에서조차 탑재되지 못했다.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퀄컴, 애플, 엔비디아 등 톱티어 고객사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첨단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다. 동시에 수율 개선을 통해 기존의 중·저사양 시장에서도 안정적 공급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미국이나 대만과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도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은 추격자로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기업 차원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한국 정부도 대만처럼 부지 등 인프라 제공에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기업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가장 우선적인 노동정책은 근로시간 유연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획일적으로 적용돼 온 ‘주 52시간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인사·노무 실무자를 대상으로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근로시간 유연화’(27.9%)가 가장 많이 꼽혔다고 18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내용으로 응답 기업은 129개사였다. 인사·노무 실무자들은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보완’(24.0%), ‘균형 잡힌 노사법제 마련’(21.7%),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16.3%), ‘최저임금제 개선’(10.1%) 순으로 중요하다고 봤다. 근로시간 유연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간 1년으로 확대’ 의견이 5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금처럼 주 단위로 규제하지 말고 1년으로 환산했을 때 평균 근로시간이 주 52시간 이하면 허용해 주자는 취지다. 다음으로 해외사업장 등에 해당하는 ‘특별연장근로 허가 사유 확대 및 절차 간소화’(20.9%), 초과 근로 시간을 적립해 휴가로 활용하는 ‘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18.6%) 등을 선택했다. 새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이 전반적으로 기업 경영과 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34.9%로 ‘부정적’ 의견인 9.3%보다 높았다. 다만 절반이 넘는 55.8%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인사·노무 실무자들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투쟁적 노조문화 개선’(42.6%)과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37.2%)을 꼽았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한화시스템이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 순수 국산 전투체계를 수출한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3300만 달러(약 400억 원)다. 이번 수주로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해군에 세 번째 수출을 하게 됐다. 앞서 2017년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에 대한 전투체계 사업,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총 7척의 함정에서 한화의 전투체계를 쓰게 된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2000년 이후 20여 년간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를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 대형 상륙지원함, 훈련함,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다양한 수상 및 수중 함정의 모든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필리핀 수출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8기 교육생을 5월 2일부터 16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1150명을 선발하는 SSAFY 8기는 7월부터 전국 5개 캠퍼스에서 1년간의 교육 과정을 시작한다. SSAFY는 연 2회 교육생을 모집하며 올해엔 7, 8기를 합쳐 총 2300명이 SSAFY 교육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소프트웨어(SW)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주관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한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SSAFY에 지원할 수 있으며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울경(부산 소재) 캠퍼스 등 전국 5곳 중 원하는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SSAFY는 2018년 12월 1기가 출범한 이래 5기까지 2785명이 수료했다. 이 중 2326명이 700여 개의 기업에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IT 기업과 대기업, 금융권에 입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에너지솔루션 등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서 11조 원 규모 배터리 공급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니켈 등 주요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최종적인 배터리 셀 생산까지 이어지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과 구성한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광산 국영기업인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인 IBC와 14일 3자 간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의 목적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것이며 총 프로젝트 규모는 9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과 리튬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전기차용 배터리업체들은 물론이고 양극재 및 음극재 생산업체까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는 이러한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홀딩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배경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국가다.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현지 주요 광물의 채굴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및 셀 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공급망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떼게 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도 같은 날 안탐, IBC 등과 함께 약 60억 달러 규모의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대규모 공급망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2024년부터 연간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로 경쟁력 있는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역량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SK그룹이 설치한 부스의 색다른 모습이 화제가 됐다. 첨단 기술과 제품을 앞다퉈 선보인 전시장에서 SK그룹이 만든 ‘그린 포리스트 파빌리온’ 부스는 나무와 숲을 모티브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활동을 통한 탄소배출을 제로(0)로 하는 넷 제로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넷 제로는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이 같은 전시를 이끌었다. 전시관 외부에는 대체육 핫도그와 대체우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자리 잡았다. 대체식품 전문 기업인 미국 퍼펙트데이와 네덜란드 미트리스팜이 차린 트럭이었다. 전시기간 내내 트럭 앞에는 대체식품을 맛보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섰다. 두 회사는 SK㈜가 각각 1200억 원과 80억 원을 투자한 회사다. SK그룹은 해외 전문기업들을 타깃으로 대체식품 투자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SK㈜는 2020년 8월 퍼펙트데이에 550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발효 단백질로 크림치즈를 만드는 미국 네이처스 파인드, 대체단백질 패티 기업 미트리스팜에 총 16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최 회장도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8월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퍼펙트데이가 출시한 바닐라, 라즈베리, 땅콩맛 아이스크림 사진을 올리며 “1등은 단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SK㈜는 두 달 뒤 사모펀드와 함께 퍼펙트데이에 65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며 이사회 의석까지 확보했다. 퍼펙트데이는 미국 식품기업 베터랜드푸드와 손잡고 유전자 조작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한 대체유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두유와 달리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실제 우유와 같은 단백질을 기반으로 했다는 게 특징.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더 이상 젖소를 키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대체단백질을 비롯한 대체식품 시장은 ‘인류 식생활의 미래’로 불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26%가 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온다. 특히 이 중 3분의 1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발생한다.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된 인류가 대체식품의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 관계자는 “대체식품 투자와 사업 확대는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중요한 루트 중 하나로 ‘넷제로’를 추구하는 SK의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또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성도 매우 크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업 자신과 이해관계자들의 성장까지도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 개념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강력한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식품 소비 트렌드는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2019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를 140억 달러(약 17조2000억 원)로 추산했다. 2029년엔 10배인 1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전 세계 육류 시장은 연평균 1∼2% 성장에 그쳤다. 2017∼2020년 연평균 78.6% 성장한 대체육 시장은 그야말로 ‘블루 오션’인 셈이다. SK㈜는 이 같은 영미권 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중국 대체식품 시장 투자를 위해 현지 조이비오그룹과 1000억 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SK㈜가 투입한 금액은 180억 원 정도다. 국내에서는 채식 인구가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체육 시장 규모는 연간 1700억∼3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매년 증가 추세인데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외에도 대체식품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그룹의 신산업 투자를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돼지고기 배양육 개발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에, 올해 1월 식물성 참치와 세포 배양 참치를 개발하는 미국 핀리스푸드에 각각 투자했다. SPC삼립, 풀무원,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 식품기업들도 앞다퉈 이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새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구겨진 라면봉지와 각종 포장재, 쓰고 버린 비닐봉지들이 다시 원래의 소재인 원유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존의 굴뚝산업들은 거센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면 대응을 선택했다. 비교적 재활용률이 높았던 페트나 폴리프로필렌(PP) 외에 폐기만이 유일한 답이었던 폐비닐 순환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폐비닐을 녹여 만드는 열분해유 시장, 일명 ‘도시 유전’이다. 지난해 9월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를 SK에너지의 울산 공장에서 실제 정유 공정에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비닐을 녹여 만든 기름을 기존 원유와 섞어 다시 석유 제품으로 환원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 엑손모빌 정도가 소량 투입에 성공한 단계다. 비록 단기간 시범 운용된 것이지만 SK 측은 향후 관련 법규가 개정되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 도전이 가능한 것은 SK지오센트릭이 열분해유에서 염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공정 처리 기술을 갖고 있어서다. 국내에도 100여 개 중소기업이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지만 설비 부식을 일으킬 수 있는 불순물이 많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SK지오센트릭은 다음 달 대덕 환경기술원에 열분해유 후처리 시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에는 열분해유 전문 중소기업인 에코크레이션에 68억 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한 대형 열분해 공장은 2025년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회사가 도시 유전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기술 외에도 오염된 페트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PP 재질의 폐플라스틱에서 순수한 PP를 뽑아내는 고순도 추출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기계로 분쇄해 세척한 뒤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보다 재생 플라스틱의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애경산업의 대표 세탁세제 ‘스파크’에 단일소재 포장재를 공급하기도 했다. 기존의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복합재질은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쓰레기로 소각해야 했지만, 단일소재의 경우 재활용이 쉽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2’에서 ‘콜드롭’(통화 수신 누락) 문제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 관련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소비자 피해 제보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 가입자 110만 명 규모의 네이버 카페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용자의 콜드롭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도 착신이 되지 않고 부재중 전화 기록만 남는 식이다. 한 소비자는 “가족이 코로나 검사 양성 나와서 보건소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오기에 이상하다 싶었더니 콜드롭이었다”고 했다. “모르고 있다가 지인이 ‘바쁘신가요?’라고 보낸 문자를 보고 문제를 인식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피해 제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15일 SW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된 문제”라며 “AS센터에 업데이트를 한 뒤에도 콜드롭 문제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이 창립 69주년을 맞이한 8일 온라인으로 선대 회장들에 대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SK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화상으로 고 최종건 창업회장, 고 최종현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를 가졌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창립일에 맞춰 경기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진행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부터는 기념관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추모 행사를 갈음했다. 최 회장은 이날 별도의 메시지 없이 가족, 경영진과 함께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SK는 1953년 4월 8일 고 최종건 회장이 경기도 수원에서 선경직물을 시작한 날을 창립일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이 사회 전체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하면서 강조하셨던 사업보국,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인재육성 의지가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그런 만큼 두 분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일궈나가자”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창립 84주년을 맞았던 삼성도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일을 보냈었다. 삼성 창립일은 고 이건희 회장이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날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22’에서 ‘콜드랍(통화 수신 누락)’ 문제가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관련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소비자 피해 제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용자를 중심으로 콜드랍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어도 착신이 되지 않고 전화 알림도 울리지 않다가 나중에 부재중 전화로 표시되는 식이다. 아예 표시조차 남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신자 입장에서는 신호가 정상적으로 가다 통화 연결이 되지 않고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멤버스와 가입자 113만 명 규모의 네이버 카페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스마트폰 커뮤니티 ‘뽐뿌’ 등에서 갤럭시S22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가족이 코로나 검사 양성 나와서 보건소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 오기에 이상하다 싶었더니 콜드랍이었다”고 토로했다. “캐치콜 문자에 처음엔 스팸차단 때문인가 생각했는데 지인이 ‘바쁘신가요?’라고 보낸 문자를 보고 문제를 인식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피해 사례들에 다르면 콜드랍 문제는 국내 통신3사 가입자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통신사 구매인지 자급제 구매인지도 구분 없이 나타나 갤럭시S22 제품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15일 SW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며 피해 소비자들에게도 해당 업데이트를 권고하고 있다. 당시 SW 업데이트는 콜드랍 현상과 함께 스피커폰 통화 시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되돌아오는 현상 등을 보완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피해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 “업데이트 했는데도 증상이 똑같아서 AS센터에 맡겼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업데이트 이후에도 시간이 지나니 콜드랍이 된다”는 등 조치 진행 후에도 문제가 지속된다는 제보는 이달 8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콜드랍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 갤럭시S22 기종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일부 스마트폰에서 일시적인 콜드랍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애플 또한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의 콜드랍 문제가 발생해 국내 통신사와의 공방 끝에 출시 한 달 뒤 전체 SW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이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5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1월 3월 대비 3월 31일 종가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이상인 그룹 총수 33명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전체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 원, 3월 말에는 59조7626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4조8699억 원(7.5%)이 하락했다. 33개 그룹 총수 중 20명은 해당 기간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13명은 상승했다. 1조 원 넘게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그룹 총수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서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새 1조6196억 원, 이 부회장은 같은 기간 1조847억 원 상당의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순형 세아 회장으로 18.1%가 늘었다. 감소율 1위는 정몽규 HDC 회장으로 28.7% 감소했다. 3월 말 조사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3조1018억 원),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1조3653억 원), 3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8조 5667억 원)이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 ‘P5530’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 작업을 마친 뒤 미국 세너제이에 설립한 SSD 전문 자회사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기존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가 조합된 제품이다. 양 사는 P5530의 성능 평가를 마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주요 기업들에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이르면 2분기(4∼6월) 내 양산해 올 하반기(7∼12월)부터는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작 제품을 시작으로 그간 모바일용 낸드 비중이 높았던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글로벌 SSD 시장에서 솔리다임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 SK하이닉스는 5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제품은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안녕하십니까? JH입니다” 4일 저녁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문 임직원들은 이렇게 시작하는 e메일을 받았다. 보낸 이는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사진).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 본사에서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인 ‘DX 커넥트’를 열었을 때 “앞으로 ‘부회장님’ 말고 (영문 이니셜인) JH로 불러 달라”고 제안했었다. 한 부회장은 e메일에서 “오늘 이 메시지를 시작으로 여러분과의 소통을 진정성 있게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이어 e메일 등으로도 임직원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MZ세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근무 환경 및 성과 보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부회장은 실제 “DX부문장으로서 몇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관련된 건의사항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대응책을 내놨다. 우선 “임직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업무용 모니터 종류, 교체 주기 등이 사업별, 직무별로 모두 달랐다”며 “우선적으로 모니터부터 지원 기준을 표준화해 모든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전화 외국어 교육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 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거나 “수원 사업장은 만 1, 2세 어린이집 입소 대기가 많다고 들었다. 영아반 전용 어린이집을 신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역별 현장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하나씩 언급하며 반영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사업장 안전 규칙 중 ‘보행 중 통화’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내 위험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곳에서는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향후에도 이런 방식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타운홀 미팅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토의나 소규모 간담회 등을 적극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한 부회장은 “회사를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회사,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대답한다”며 “임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발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안녕하십니까? JH입니다” 4일 저녁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렇게 시작하는 e메일을 받았다. 보낸 이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수원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 ‘DX 커넥트’를 열고 “앞으로 ‘부회장님’ 말고 JH(영문 이니셜)로 불러 달라”고 제안했었다. 한 부회장은 e메일에서 “오늘 이 메시지를 시작으로 여러분과의 소통을 진정성 있게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 이어 e메일 등으로도 임직원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것은 MZ세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근무 환경 및 성과 보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장 임직원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약속함으로써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실제 “DX부문장으로서 몇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한다”며 임직원들의 업무환경과 관련된 건의사항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대응책을 내놨다. 우선 “임직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업무용 모니터 종류, 교체주기 등이 사업별, 직무별로 모두 달랐다”며 “우선적으로 모니터부터 지원 기준을 표준화해 모든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또 “전화 외국어 신청이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거나 “수원 사업장은 만 1, 2세 어린이집 입소 대기가 많다고 들었다. 영아반 전용 어린이집을 신축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각 지역별 현장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하나씩 언급하며 반영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업장 안전 규칙 중 ‘보행 중 통화’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내 위험지역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곳에서는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향후에도 이런 방식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타운홀 미팅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토의나 소규모 간담회 등을 적극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누군가 저에게 회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저는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회사,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대답한다”며 “임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발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모바일과 가전을 하나로 합치기 어렵네.” 삼성전자가 모바일사업(IM)부문과 생활가전사업(CE)부문을 디바이스경험(DX)부문으로 통합한 뒤 준비하던 첫 제품 출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IM부문과 CE부문 두 조직을 합친 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전시회에서 모바일과 가전 개념을 합친 첫 제품으로 스마트홈 디바이스 ‘홈 허브’를 처음 공개했다. 신제품 태블릿 PC 기반으로 구현되는 홈 허브는 기존 CE부문이 내놓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모바일 환경에서 연결해 구동시킨다는 개념이다. 기존 CE부문의 다양한 기기 환경 지원과 IM부문의 개발, 구동 지원이 필요한 제품이다. 대외적으로는 삼성의 스마트홈 미래 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말 통합 DX부문이 출범한 뒤 모바일 신제품과 가전의 연결성을 통해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는 첫 시도이기도 한 만큼 경영진의 기대도 컸다. 통합 DX부문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디자인과 기능뿐만 아니라 풍성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스마트싱스로 연결했다면 올해는 홈 허브를 추가해 디바이스를 보다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홈 허브는 시제품 생산 단계까진 진행됐지만 당초 예정대로 1분기(1∼3월) 국내에 출시하지는 못했다. IM부문과 CE부문이 각각 가지고 있던 기존의 방향성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출시가 보류됐고 당분간은 재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및 재고 부담, 관리 책임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과정에서 양 부문의 생각 차이가 큰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고 한다. 이번 일을 놓고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프로젝트 중단도 아쉽지만 서로 다른 두 조직이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는 분위기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디바이스 연결성 확대를 위해 가전과 모바일이 통합 제품을 낸다는 비전은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제품과 사업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원 삼성’과 고객 경험 확장에 대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했다. ‘공식화된 첫 번째 협업사례’가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부문 간 시너지가 구체화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도 “홈 허브는 일단 출시하지 않기로 했지만 사업부문 간 협업의 방향성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예상되는 주요 쟁점을 정리한 ‘2022 단체교섭 체크포인트’를 발간해 회원사 등 주요 기업에 배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총은 임금 인상, 경영성과급 지급, 복리후생 확대, 임금체계 개편 등 통상적인 사안들 외에도 근로시간 면제를 포함한 노동조합 활동, 노동이사제 등이 올해 단체교섭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발간물은 이에 대한 사전 준비 사항을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합 활동은 근무 시간 외에 무급으로 행함을 원칙으로 한다’ ‘임원의 선출 등 기업 경영 관련 사안은 단체교섭에서 논의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들이 포함됐다. 경총은 “각 기업들이 합리적인 단체교섭 기반을 마련해서 산업 현장의 기초 질서를 확립하고 협력적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배터리업계가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과 핵심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는 하반기(7∼12월)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주요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거나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4053억 원, 영업이익 15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4.1%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가는 폭스바겐 ID.4 모델 등의 출하량이 줄었다”며 “완성차 업계 전반적으로 연간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배터리 납품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이자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은 1분기에도 1000억 원대 중반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된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3100억 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지만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당분간 적자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해액, 구리 등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으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 3분기(7∼9월)까지는 흑자 전환이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회장은 4분기(10∼12월)에 SK온이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내고 내년부터는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기업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매출 3조7849억 원, 영업이익 289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1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는 부담이 커졌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만회하고 있다. 삼성SDI 측은 “미국 내 건설경기 수요 회복으로 인한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 호조가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배터리 소재 업계 회사들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7.2% 감소할 것으로, 동박 소재 기업인 솔루스첨단소재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리막 생산 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또한 반도체 수급 차질로 1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이번 배터리 1분기 실적 타격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에 셀 제조 라인에서부터 출하량이 줄었고, 그러다 보니 소재 업체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배터리업계의 올해 1분기(1~3월) 성적표에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과 핵심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 타격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올해 하반기(7~12월)까지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주요 배터리,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거나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4조4053억 원, 영업이익 15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1%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가는 폭스바겐 ID.4 모델 등도 출하량이 줄었다. 완성차 업계 전반적으로 연간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배터리 납품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이자 국내 배터리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 또한 1분기에도 1000억 원 중반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예정이다. 직전 분기 영업 손실(3100억 원)보다는 적자폭을 줄였지만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당분간 적자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 관계자는 “전해액, 구리 등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 4분기(10~12월)에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내년부터는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매출 3조7849억 원, 영업이익 289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7%, 11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업계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는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이를 극복한 사례다. 삼성SDI 측은 “미국 내 건설경기 수요 회복으로 인한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 수요 증가와 반도체 소재 및 편광필름 사업 호조가 뒷받침됐다”고 밝혔다. 일부 배터리 소재 업계 회사들도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7.2% 감소할 것으로, 동박 소재 기업인 솔루스첨단소재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이번 배터리 1분기 실적 타격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고객사인 GM,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이에 셀 제조 라인에서부터 출하량이 줄었고, 그러다보니 소재 업체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