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4일 오후 1시경 경남 양산 에덴밸리리조트.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리조트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리프트를 타고 5분 정도 언덕을 오르자 헬멧을 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속도가 줍니다.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내려가세요.” 안전 교육을 받고 자전거처럼 손잡이가 달린 썰매에 앉았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손잡이를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천천히 썰매를 움직였다. 두 번 정도 곡선 코스를 지나자 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해발 780m, 속도를 내면 낼수록 더욱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싸면서 하늘을 나는 듯했다. 아이를 앞에 앉힌 아빠, 나란히 달리는 연인 등이 많이 보였다. 트랙 곳곳에 충격을 완화하는 매트가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부산 남구에서 온 정혜린 씨(22·여)는 “기대 이상으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가족끼리 즐거운 휴일을 보내기 좋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양산 신불산 자락에 위치한 에덴밸리리조트에 루지 체험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겨울이면 영남권 유일의 스키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루지는 3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카트를 타고 포장된 내리막길 트랙을 달리는 신개념 레포츠다. 에덴밸리 루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세계 최장 트랙은 캐나다에 조성된 길이 1900m다. 국내 최장인 통영 루지도 1500m에 불과하다. 폭 4, 5m의 루지 트랙은 길이 2040m, 480m, 1780m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리조트 측은 경사도 등 사정을 감안해 2040m와 480m를 먼저 개장하고 1780m 코스는 나중에 개장한다. 루지 체험장 전체 터는 2만7251m²다. 카트는 뉴질랜드 ‘루지카트월드(Luge Cart World)’가 만든 최신 모델 ‘XL 8’이 사용된다. 기존 카트보다 기능과 안전을 보강했다. 에덴밸리리조트 운영사인 신세계개발 문성필 대표는 “스키장에 루지트랙을 설치하면서 기존 슬로프와 리프트를 그대로 이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도 전혀 없었다. 통영 루지를 찾은 방문객이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덴밸리 루지는 개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 24일 진행된 시범 운영 기간에만 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리조트 측은 루지 이용 고객을 상대로 로또 이벤트를 열고 매월 1등 당첨자에게 K9 자동차를 줄 예정이다. 개장 기념행사는 1일 열린다. 다양한 경품과 함께 에일리, 더원 등 유명 가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용 요금은 1회 사용 기준 1인당 평일 1만2000원, 주말과 휴일은 1만6000원이다. 당일 추가로 이용하면 할인율이 높아진다. 양산시는 에덴밸리 루지를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물금읍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과 원동 배내골 피서지 시설을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에덴밸리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유원지로 변모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레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축구 전용구장 건립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유치를 재임 기간에 꼭 이루겠습니다.” 부산시축구협회 정정복 회장은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 직전인 15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야도(野都·야구의 도시)’로 불릴 만큼 축구가 상대적으로 설움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2년만큼은 달랐다. 당시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부산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려 ‘4강 신화’의 성지가 됐다. 이를 계기로 사회인 축구팀이 대폭 늘었고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남녀노소 팬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몇 년 가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는 도시에서 어떻게 축구 열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출정식을 부산에서 열고 싶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대표팀에 2002년의 기억을 되살려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정식은 유치하지 못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다. 물론 축구 경기도 가능하지만 트랙이 있어 육상 등 여러 경기가 가능하고 콘서트나 문화 행사도 종종 열린다. 지난해 열렸던 한 행사 때문에 잔디가 많이 훼손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출정식 기념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다는 건 슬픈 현실”이라며 “단순히 선수, 구단의 사기 저하 문제가 아니라 팬들 입장에서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함께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전용 구장은 축구 부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구 전용 구장은 전국에 9개 있다. 그는 선거 후 부산시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정부 예산 지원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또 다른 현안은 A매치 유치다. 부산에서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14년 전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A매치 유치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며 “러시아 월드컵 결과에 따라 협회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르면 10월에 경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가능하면 남북 친선경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정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서융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범민족올림픽추진지역선도위원과 부산시족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체육계와 인연이 닿았다. 지난해 초 협회 부회장 자리를 맡게 된 정 회장은 전임 나성린 회장이 건강 문제로 중도 사퇴하면서 같은 해 11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2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18 세계물류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FIATA RAP)’가 22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세계물류협회(FIATA)와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주최하는 이번 총회에는 아태 물류협회 대표단 및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한다. 아태 총회는 매년 6월 아시아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한다. 물류 관련 이슈와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세계물류협회 기술위원회 등에 반영하는 게 목적이다. 총회에는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회장과 세계물류협회 바바 바닷 회장 등 주요 임원진과 국내외 물류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총회는 한국·지역 현안 세션, 워크숍 등으로 이뤄진다. 지역 현안 세션에서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와 인천항의 미래 기회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워크숍에서는 ‘아태지역 복합운송 및 통관’과 ‘아태지역 정보기술 및 국제 문제’가 다뤄진다. 2020년에는 세계물류협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1926년 설립된 세계물류협회는 160개국의 4만여 국제물류기업이 가입해 국제물류업의 발전 정책, 분쟁 조정, 국제물류 인증, 운송비 절감, 국제포럼 및 총회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향토기업인 흙표흙침대의 제품은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방사능 물질이다. 흙표흙침대 관계자는 19일 “최근 부산시 원자력안전팀이 자사 제품을 상대로 방사능 수치를 검사한 결과 0.06mSv(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 안전 기준인 1mSv의 6%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라돈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밀리시버트는 방사능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표시하는 단위를 말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자 다른 종류의 매트리스도 검사해 달라는 소비자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시 원자력안전팀은 밀폐된 공간에서 흙표흙침대 제품의 라돈 방출량을 1시간 동안 측정했다. 조사에는 시중에서 보급용으로 판매되는 것과 달리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수분까지 제거해 순수한 라돈 양을 측정하는 기계가 사용됐다. 라돈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흙침대에 비닐을 씌워 주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 추가 검사도 진행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거 만두 파동 사태처럼 라돈으로 인한 제2, 3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이번 검사로 흙표흙침대는 라돈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사이트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사진을 집중 유포하며 회원수를 늘렸고, 인터넷상에 유출된 비공개촬영 사진 등을 지워주고 돈을 받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와도 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9일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강모 씨(40)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뒷돈을 건넨 혐의(음란사이트 운영 방조)로 디지털 장의사 박모 씨(35)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광고료로 4억9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음란물과 웹툰을 불법 유포하며 회원수를 늘리다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으로 몸집을 크게 키웠다. 올해 1월부터 여성 154명의 비공개 촬영 사진을 올리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3만2000여건을 게시했다. 게시 초기 사이트 3곳의 한 달 평균 방문자 수가 165만 명이었는데 3개월 뒤에는 510만 명으로 늘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음란 사이트 회원들에게 운영방법을 배웠고, 서버관리 등 주요 업무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등에게 맡겨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도박사이트 등에서 받은 광고료를 대포 계좌와 암호 화폐로 지급 받아 수익금을 세탁했다. 또 박 씨는 음란 사이트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강 씨에게 6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는 음란 사이트 공지사항에 박 씨 업체를 삭제 대행사로 소개하는가 하면, 피해 여성들이 삭제 요청을 해 올 경우 연락처를 제공했다. 박 씨는 38명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고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사진 유출 피해자인 양예원 씨의 사진도 삭제해 지난달 서울 마포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었다. 출석 전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보다 관심이 덜하다. ‘아이들이 미래’라는 말이 있듯 교육감 선거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그만큼 더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투표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정리해 본다. ○ 부산, 진보 강세 속 부동층 40%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61), 부산대 교수로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추천된 김성진 후보(61),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인 박효석 후보(51), 33년간 교사로 재직한 함진홍 후보(59·여)가 나섰다(가나나순). 김석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40% 이상일 정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석준 후보는 학교에 3차원(3D) 프린터를 구비하고, 학생참여중심 수업을 확대해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지원청별로 미래교육센터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진 후보는 교육 낙후 지역에 우수 교사를 배치하고 예산을 집중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출마의 변으로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교육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학업이 아닌 ‘진로’ 중심의 교육과 학생 존중을 통한 교권 회복을 약속했다. 함 후보는 오랜 교육 현장 경험을 토대로 초중고교 9시 등교 및 조식 제공 등 수요자 중심의 공약을 내걸었다. 4명 모두 ‘보편적 복지’에 공감하면서도 추구하는 전략은 제각각이다. 함 후보는 학생들의 보편적 복지 강화를 위해 무상 급식, 교복·수학여행비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교육청을 매각해 그 대금을 학생 복지예산으로 전액 투입하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김성진 후보는 1인당 급식비 지원 증액과 셋째 자녀 교육비 전액 지원을, 김석준 후보는 중학교 입학생의 교복비 지원을 약속했다.○ 울산, 후보 7명 진보 보수 대결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울산 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 후보로 나뉘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와 보수 후보가 각각 1, 2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선두와 3위 이하 후보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 후보는 구광렬 울산대 교수(62),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73), 노옥희 전 울산시 교육위원(60),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63),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54),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65),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72) 등이다. 이들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노, 정 전 교육위원은 진보진영으로, 나머지는 보수 또는 중도 후보로 분류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보수 진영에서는 교육계 원로들이 나서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입장차가 커 실패했다. 울산시교육감은 7대에 이르기까지 3명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거나 중도하차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청렴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무상 급식 실시와 무상 교복 제공도 엇비슷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남, 보수 분열 속 진보 단일화 현직인 박종훈 후보(57)를 다른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진주교대 총장을 지낸 김선유 후보(64)와 창원대 총장 출신의 박성호 후보(61), 중등직업교육 교장단협의회장을 역임한 이효환 후보(60) 등이 박 후보를 쫓고 있다. 진보진영은 박종훈 후보로 단일화됐다. 보수 쪽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박종훈 후보는 미래교육체계 구축과 정의로운 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유치원 무상 교육과 학교급식연구원 설치를 공약했다. 박성호 후보는 교권보호 조례 제정과 경남진로교육진흥원 설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남교육청 서부청사 설립과 중학생 무상 글로벌해외체험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무상 급식은 후보 모두 동의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박종훈 후보만 찬성하고 다른 후보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최근 이 후보는 “10여 년 전 교육행정직 공무원인 아내가 당시 교육위원이던 박종훈 후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박종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훈 후보는 이를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부인하면서 고발로 맞섰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창원=강정훈 / 울산=정재락 기자}
부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금속 조각상(사진)이 추락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30분경 수영구의 한 아파트 내 공원 보행로에 갑자기 금속 조각상이 떨어졌다. 조각상은 높이 14cm, 폭 12cm, 무게 400g가량으로 일본 사무라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불과 5∼10m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들이 공놀이를 하던 중이라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갑자기 ‘쿵!’ 소리를 내며 이상한 물체가 떨어졌다”는 말을 들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거한 조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 2대를 분석했지만 조각상이 떨어진 곳이 사각지대여서 정확한 투척 지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 단지는 최저 18층에서 최고 36층까지 건물로 이뤄졌으며 조각상 추락 지점과 가까운 곳은 25층 높이다. 경찰은 누군가가 고의로 물건을 던진 사실이 드러나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문제의 조각상은 일본에서 생산된 주류(위스키) 제품의 장식품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경기 평택시와 충남 천안시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도 각각 아령과 식칼이 바닥으로 떨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공모를 통해 ‘우리동네 자람터’ 운영기관 4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인구 밀집으로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명지, 정관, 화명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명지극동스타클래스 아파트, 명지퀸덤1차 아인슈타인 아파트, 화명종합사회복지관,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정관노인복지관 등 아파트와 복지관 2곳씩이 선정됐다. 이 기관들은 앞으로 시설환경 정비와 학생 모집 과정 등을 거쳐 여름방학부터 돌봄 자람터를 운영한다. 우리동네 자람터는 부산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부산형 돌봄 자람터’ 가운데 아파트와 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돌봄 모델이다.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안팎에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해 자녀 양육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역 맞춤형 돌봄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거점형 자람터, 우리동네 자람터 유형으로 나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바다를 연구하는 부산의 두 국립대가 조정경기에서 시원하게 한판 승부를 겨룬다. 부경대와 한국해양대는 다음 달 9일 수영강변에서 친선 조정경기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조정 에이트 종목에서 남자 1팀씩, 너클포 종목에선 남자 2팀, 여자 2팀, 혼합복식 2팀이 실력을 겨룬다. 에이트는 크루(선원) 8명과 콕스(조타수) 1명이 팀을 이뤄 500m를 질주한다. 친선경기인 만큼 조정선수들은 참가하지 않고 취미로 조정을 즐기는 동아리 학생들이 맞붙는다. 너클포는 조정을 배우지 않은 일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4인승 경기(500m)다. 육상에서 시뮬레이터로 조정경기를 펼치는 육상조정대회도 열린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이동한 거리를 측정해 순위를 정한다. 부경대 김영섭 총장,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도 학교의 명예를 걸고 육상조정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열띤 응원전을 위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도 초청한다. 올해는 한국해양대가, 내년에는 부경대가 행사를 준비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가난 때문에 어렵게 공부했던 퇴직 교장이 모교인 부산대에 1억 원을 쾌척했다. 부산대는 28일 사범대 졸업생인 이양자 씨(69·여)가 정년 퇴직금 중 1억 원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부산여고를 졸업하고 1969년 부산대 사범대 가정교육과에 입학했다. 1973년 서울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해 2010년 수서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38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했다. 기부를 위해 24일 부산대를 찾은 이 씨는 전호환 총장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모교의 발전을 기원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거짓 사랑은 혀끝에 있고 참사랑은 손끝에 있다’는 말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왔다”면서 “모교에 감사한다면 뭔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부산 영도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이 씨는 “초등학교 때 육성회비를 못 내 선생님께 혼나고 중학교 때는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간고사 시험을 치는 날 교실에서 쫓겨나 울기도 했다”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겪었지만 나눔을 몸소 실천하신 할머니와 매일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준 지게꾼 이석순 씨의 삶을 보면서 인생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원전 해체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손을 잡는다. 부산시는 28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김기영 경제부시장, 부산대 윤석영 산학협력단장, 브루스 해밀턴 아르곤국립연구소 사업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 해체와 신재생 클린 에너지 분야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아르곤국립연구소는 1946년 시카고에 설립된 미국 최초 국립연구소로 원자력, 에너지시스템, 나노과학, 방위기술 연구 등 16개 분과에서 200개 이상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951년 세계 최초로 전력생산 원자로인 EBR-1을 개발했다. 부산시와 부산대, 아르곤국립연구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원전 해체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과학자와 기술자 등의 전문가 교류, 분과모임 구성, 학술대회와 토론회 공동 개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전 해체 산업 거점 도시, 미래 신재생 클린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업무협약과 후속 협력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아르곤국립연구소 분원을 부산에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밤토끼’가 잡혔다. 그냥 토끼가 아니다. 10만 편 가까운 웹툰을 불법으로 유통시킨 인터넷 사이트다. 한 달 평균 이용자가 무려 3500만 명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23일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밤토끼’ 운영자 허모 씨(43)를 구속했다. 또 서버 관리와 모니터링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캄보디아로 달아난 직원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밤토끼 사이트에 웹툰 9만여 편을 불법으로 게시하고 도박사이트 광고 등을 통해 9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허 씨는 2016년 유령법인을 만든 뒤 미국에 구축한 서버와 도메인을 이용해 밤토끼를 개설했다. 그는 다른 불법 사이트에 올라온 웹툰 캡처 화면을 빼내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했다. 지난해 6월부터 “어지간한 웹툰을 다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용자가 몰리기 시작했다. 운영 초기 월 200만 원 정도였던 광고수익도 최근 월 1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월평균 방문자를 기준으로 국내 전체 인터넷 사이트 중 13위에 올랐다. 올 1월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장기간 통신추적 등을 통해 허 씨 일당을 적발했다. 허 씨의 차량에서는 현금 1억2000만 원과 미화 2만 달러가 발견됐다. 경찰은 광고료로 받은 가상화폐인 ‘리플’ 31만 개(취득 당시 4억3000만 원 상당)의 지급을 정지했다. 웹툰 업계는 밤토끼 때문에 약 2400억 원의 저작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석과 조용석 박용제 등 유명 작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국내 웹툰시장 규모는 약 7240억 원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해운대 센텀호텔의 운영권을 둘러싼 갈등(본보 4월 16일자 A18면 참조)이 길어지자 호텔 소유자들이 해운대구의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543개 객실의 센텀호텔은 2007년 국내 최초 수익형 분양호텔로 문을 열었다. 투자자 500여 명이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이지만 현재 절반가량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객실·상가 소유자 단체인 센텀호텔관리단은 “2년 가까이 호텔이 파행 운영돼 200명 넘는 투자자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부당하게 들어선 현 운영사의 영업권을 박탈하거나 관리단이 선택한 업체가 공동 운영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관리단은 현 상황이 계속되면 해운대구의 직무유기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관리단은 그동안 해운대구가 내린 일부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관리단에 따르면 현 호텔 운영사인 한창어반스테이(한창)는 2016년 12월 운영권을 인수했다. 두 달 뒤 객실 소유자 466명 중 267명이 총회를 열어 관리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공모를 거쳐 신우에이엠씨(신우)를 운영사로 선정했다. 호텔 규정상 운영사는 관리단이 선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관리단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경우 기존 운영사가 업체를 정할 수 있다. 한창은 관리단 구성 전에 계약을 맺은 만큼 자신들이 적법한 운영사라는 것이다. 반면 관리단은 해당 계약 전 관리단을 구성하기 위한 법적 절차가 시작된 상황이어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관리단은 한창을 상대로 호텔 부동산 인도 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관리단 측은 “지난해 부동산 명도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뒤 프런트 등 호텔 주요 시설에 대한 강제 집행을 마쳤지만, 한창의 영업권을 취소시켜 달라는 요청을 해운대구가 수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한창이 강제 집행된 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불법 영업을 이어가는데도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선 경고 조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불법을 묵인하거나 편파적으로 업무를 처리한 적이 없다”며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운영사인 한창의 영업권을 박탈할 법적 근거가 없고 신우가 영업권을 신청할 수 있는 방법도 이미 안내했다”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기 불황과 유통업체 과열 경쟁으로 백화점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나를 위한 투자’에 남성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1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10%가량 늘었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45%가량 증가한 것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남성 소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지만 명품 시계 매출은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 가지 상품에 투자하는 남성들의 소비 성향이 명품 시계로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명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 파워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외모와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이른바 ‘그루밍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테크 수단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 성향도 빼놓을 수 없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명품 시계 중에서도 300만∼500만 원대에 수요층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1000만 원 이상의 고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7일까지 다양한 명품 시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하이엔드워치&주얼리초대전’을 연다. 바셰론콘스탄틴, 아랑게운트죄네, 오메가, 위블로, 티파니, 불가리 등 19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장은 “고객이 직접 전시된 상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명품 시계와 보석류 행사를 마련했다.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에는 스텔라매카트니, 모스키노, 클로에, 에스카다 등이 참여하는 ‘단 하루! 해외명품 럭셔리 쇼핑데이’가 열려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롯데상품권 사은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해외명품 시즌 오프도 이어진다. 프라다, 버버리, 알렉산더맥퀀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0여 개 늘어난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9월 출범하는 부산대 금융대학원(원장 이장우)이 금융 기업과 교류를 강화한다. 이 대학원은 지난달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우수 금융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문현금융단지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 대학과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캠코 직원들은 앞으로 이 대학원에서 금융 빅데이터 분석, 핀테크, 금융수학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떠오르는 4차 금융 산업 분야를 집중 연구한다. 캠코에 이어 한국주택금융공사, BNK금융그룹도 잇달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IT에 강한 금융 인재를 양성하려면 연구 기반이 잘 갖춰져야 하는 만큼 앞으로 산학 협력을 폭넓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부산시의 금융 전문인력 양성 과정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전문 교육 과정을 갖춘 금융대학원을 설립했다. 입학생 25명 전원에게 방학 중 해외교류 과정(등록금, 항공비, 숙박료 등)과 기숙사를 지원한다. 파생금융 석사과정으로 3학기 졸업이 가능하다. 051-510-1092, 3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세계 각국에서 만든 우수한 방송영상 콘텐츠가 부산에 모인다. 뉴미디어 산업의 국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콘텐츠마켓2018(BCM2018)’이 9∼1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BCM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한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BCM은 영상 콘텐츠의 구매, 제작, 투자, 마케팅을 연결하는 방송영상 관련 행사로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모바일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48개국에서 845개사 2027명이 사전 참여 등록을 마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중국을 넘어 세계로…한한령 위기의 돌파구 마련’을 주제로 9일 오후 5시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다. 앞서 9일 오후 1시 20분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는 BCM조직위원회와 베트남TV케이블, YEOSIM SEOUL, VK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해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베트남에 널리 알린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는 최근 중국 시장의 위축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사다. 이어 오후 2시 반부터는 중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참여한 가운데 중국 경도세기 드라마 제작사가 만들고 있는 ‘반테러특공대3’ 제작발표회도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KBS에서 제작한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가 각국 바이어에게 소개된다. 각 단위 행사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마련된다. 영상 콘텐츠 제작사가 상담을 원하는 투자자문단을 지명해 일대일 투자 상담을 할 수 있는 ‘비즈 매칭’, 콘텐츠를 국내외 방송사나 투자사에 소개하는 ‘BCM 글로벌 피칭’이 진행된다. 또 16개 국내 제작사의 고품질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국내외 방송사와 배급사 등에 소개하는 코리아다큐멘터리페스티벌과 국내 창업투자사가 조성한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의 정보를 소개받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펀드 투자계획 설명회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웹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반영해 부산 국제 웹콘텐츠 페스티벌과 아시아 대학생 웹콘텐츠 페스티벌이 신설됐다. 웹드라마 공모에 응모한 3개국 26개 작품 가운데 우수작을 뽑아 시상하고 행사 기간에 전시한다. 아시아 대학생 페스티벌에는 한국 중국 일본 9개 대학 공동관을 운영해 참가한 학생에게 비즈니스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 시민이 다양한 영상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마켓 플러스’도 마련된다. 가상체험이 가능한 360도 큐브 입체영상관,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 직업 체험이 가능한 3차원(3D) 입체 스튜디오,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하는 ‘카 그래비티’ 등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일자리창업센터와 어린이를 위한 교육 전시, 부산의 먹거리인 어묵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곁들여진다. 구종상 BCM 집행위원장(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올해는 한류 콘텐츠가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다양한 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넓히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길 잃은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훔쳐 몸보신용 개소주로 만들어 먹은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 3단독 이춘근 판사는 점유이탈물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54)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5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8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의 한 마트 근처에서 주인 곁을 벗어나 혼자 돌아다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하고, 목줄을 끌어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개소주로 만들어 달라며 구포시장 탕제원에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CC(폐쇠회로)TV에 범행 장면이 포착된 김 씨는 경찰에서 “트럭에 싣고 가던 개가 갑자기 도망쳐 행방을 모른다”고 진술했지만, 조사 결과 4만 원을 주고 탕제원에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해 징역 1년형을 구형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개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차에 실었고 반려견의 생명과 신체를 존중하는 피해자의 마음을 짓밟았다”면서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뉘우치며 동종전과가 없는 사실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치매 증세가 의심되는 80대 여성이 기찻길을 4㎞가량 걷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6일 경북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11시 반경 경북 김천구미역에서 부산 방면으로 약 4㎞ 떨어진 조섬1터널 근처 선로에서 A 씨(80·여)가 KTX 열차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산에 사는 A 씨는 이날 여동생과 함께 서울에 사는 친척 가족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여동생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서울역에서 동대구 행 열차를 탄 A 씨는 오후 7시를 넘어 “속이 안 좋아 잠시 바람 좀 쐬겠다”며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고는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이 김천구미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이날 오후 7시 반경 열차에서 내린 뒤 승강장에서 잠시 배회하다 사라졌다. 김천구미역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승강장에서 선로를 내려가는 방향이 찍히는 CCTV는 이날 고장이었다. 경찰은 A 씨가 선로를 걸어가다 오후 10시 반경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고 지점을 지나던 열차 기관사가 “열차 오른쪽 편이 어떤 물체와 부딪힌 거 같다”며 관제센터에 보고하고 정차해 약 5분간 주위를 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A 씨 시신은 1시간 뒤 사고 지점을 지나던 다른 열차 기관사가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치매 초기증상을 보였다는 유족 진술과 타살 정황이 없어 사고사로 종결할 방침이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최근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서울에서도 가족들과 행사장에 가다 갑자기 사라져 주변 사람들 도움으로 겨우 찾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 등이 1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정문 앞 인도에 강제징용노동자상(像)을 설치하려고 경찰과 대치하며 수차례 충돌했다. 높이 2.1m의 노동자상은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돼 일본 탄광 갱도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한국인을 형상화했다. 다만 해당 구청에 설치 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불법 설치물이다. 시민사회단체 50여 개로 구성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이하 부산운동본부)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경 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우려고 했다. 인근 도로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 노동자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 일부도 가세했다. 그러나 경찰 3000여 명이 영사관 주변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어 실패했다. 일부 몸싸움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부산운동본부 측은 오후 5시경 해산했다. 노동자상은 영사관에서 약 50m 떨어진 인도에 임시로 세워 놨다. 이들은 앞서 이날 새벽과 오전에도 기습적으로 지게차를 이용해 노동자상을 세워놓으려다 경찰이 제지했다. 양측이 바싹 붙어 몸싸움하다 일부 가볍게 다친 사람도 나왔다. 부산운동본부 측은 “일본의 사과를 받으려면 반드시 영사관 앞에 노동자상을 세워야 한다”며 “구청, 경찰 누구라도 노동자상에 손을 대거나 옮길 경우 법적 조치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영사관 반경 100m 내에서는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 동구청으로부터 노동자상 설치를 막아달라는 행정응원(행정기관 사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행위에 협력하는 것)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경남 창원시 원이대로 정우상가 앞에서 노동자상 제막식을 갖고 일본의 강제징용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차량 통행이 많고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창원시청과 가깝고 집회도 잦다. 노동자상은 시민이 모은 1억7000만 원으로 제작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시대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반걸음 앞서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본사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부곡스텐레스㈜는 철강제품을 만드는 강소기업이다. 직원 28명이 지난해 매출 80억 원을 올렸다. 1983년 회사를 설립한 홍완표 대표(69)는 철강유통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한때 스테인리스 제품 가운데 스크랩의 국내 최대 유통 업체였다. 2006년 매출 약 160억 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금융위기, 철강산업 구조변화 탓에 2009년 매출 18억 원으로 추락했다. 회사는 유통업 대신 제조업으로 과감하게 체질을 전환했다. 홍 대표의 두 아들이 변화를 주도한다. 홍 대표는 “보통 기업 2세들이 3D업종은 힘들다며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업을 이어보겠다고 나선 아들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2002년 합류한 장남 홍성박 부사장(44)은 일을 하면서 금속재료공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는 “기술력이 기업의 승패를 가른다. 현장 기술자보다 더 많은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낯선 공부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형 철강회사와 중공업에 집중된 납품구조를 방위산업체 자동차 반도체 기업 등으로 다변화했다. 홍 부사장과 직원 4명은 이달 16∼20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튜브·파이프 박람회에 참가해 1억4000만 원가량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미술과 경영학을 공부한 동생 성규 씨(39)도 2007년 이사로 들어왔다. 교육학과 기계공학 석사인 홍 이사는 직원 교육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해 2016년 철강소재 공정을 포괄하는 기술 개발을 주로 하는 연구소 형태 계열사 ‘리녹스’를 출범시켰다. 철강업계 새로운 사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리녹스는 소규모 철강제조업체끼리 기술을 공유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 주도의 납품 구조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기술 개발과 가격 산정을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품질 표준화, 공동 브랜드 개발까지 생각하고 있다. 리녹스를 만든 건 ‘스마트 공정 시스템’의 본격 도입을 위해서였다. 부곡스텐레스는 최근 열처리 공정의 가스 공급 시스템에 스마트 팩토리 방식을 도입했다. 스테인리스는 섭씨 500∼600도에서 산소와 접촉하면 부식하면서 고유의 빛깔을 잃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질소 같은 가스를 넣어 준다. 스마트 공정 시스템 도입 전에는 직원 손으로 가스밸브 30여 개를 일일이 조절했는데 위험할 뿐 아니라 자칫 실수라도 하면 손해가 컸다. 부곡스텐레스는 설립 40주년이 되는 2023년 ‘매출액 200억 원, 직원 50명’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올해 말 본사를 강서구 미음단지로 넓혀 간다. 7600m² 터에 최첨단 공정 시스템과 복지시설이 들어선다. 홍 대표는 “중요 산업인데도 청년들이 제조업을 꺼리고 우수 인재는 대기업만 찾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직원들이 좋은 조건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