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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여성 배우자 모임인 ‘배우자 포럼’(가칭)을 다음 달 발족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사진)가 이 포럼을 통해 처음 공개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씨는 윤 후보가 6월 말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이후 5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조만간 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배우자 포럼’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인 양금희 의원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치인 배우자들의 활동이 중요한 만큼 다음 달 초 포럼을 정식 발족하고 활동할 계획”이라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당의 결속도 다지고 국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배우자 포럼이 김 씨의 선거 운동을 측면 지원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 포럼에 대해) 윤 후보 측과 논의되거나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김 씨의 공식 행보는) 아직 특별히 계획된 건 없고 적당한 시점과 계기가 되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김 씨가 윤 후보를 대신해 국민의힘의 지지율 취약지역인 호남 등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도 김 씨에 대해 “비정치 영역에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필요한 활동은 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씨가 대외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소탈한 면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부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에서는 김 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김 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모 의혹, 전시기획사 협찬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김 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씨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횟수는 최대한 줄이고 눈에 띄지 않는 일정 중심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이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여성 배우자 모임인 ‘배우자 포럼’(가칭)을 다음 달 발족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이 포럼을 통해 처음 공개 행보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씨는 윤 후보가 6월 말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이후 5개월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조만간 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배우자 포럼’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인 양금희 의원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치인 배우자들의 활동이 중요한 만큼 다음 달 초 포럼을 정식 발족하고 활동할 계획”이라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당의 결속도 다지고 국민들과 소통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배우자 포럼이 김 씨의 선거 운동을 측면 지원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 포럼에 대해) 윤 후보 측과 논의되거나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김 씨의 공식 행보는) 아직 특별히 계획된 건 없고 적당한 시점과 계기가 되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김 씨가 윤 후보를 대신해 국민의힘의 지지율 취약 지역인 호남 등을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도 김 씨에 대해 “비정치 영역에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필요한 활동은 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씨가 대외에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소탈한 면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부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 측에서는 김 씨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시점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김 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모 의혹, 전시기획사 협찬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김 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씨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횟수는 최대한 줄이고, 눈에 띄지 않는 일정 중심으로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주도권을 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하면서 이르면 18일 선대위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하려던 계획이 다음 주 중반으로 미뤄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만난 윤 후보의 국민통합위원회 구상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 계획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은 “큰 이견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이준석 당 대표와의 회동도 취소해 윤 후보-김 전 위원장-이 대표 ‘삼각 체제’의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김한길·통합위 두고 尹-金 갈등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와 별도로 후보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구상안을 김 전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그중 국민통합위가 문제가 됐다. 윤 후보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염두에 뒀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당 경선 뒤 윤 후보로부터 제안이 왔다. 전통적 선거는 김 전 위원장이 하고 새로운 선거는 김 전 대표가 하라는 것으로 사실상 전권이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문(반문재인) 인사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출범은 물론이고 김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구상안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과 사이가 껄끄러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 계획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 뒤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만날 기회가 있어야 만나지”라며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의 국민통합위원장 합류에 대해 “그냥 인물만 몇몇 가져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혀 놓으면 통합이 되나”라며 “과거 박근혜 후보 (대통령)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라는 걸 해봤다. 한광옥을 부위원장 시켰다. (하지만) 국민 통합이란 게 이만큼이라도 달성된 게 있나”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김 전 대표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 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반문 집합소처럼 된다면 2020년 총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며 김 전 대표 영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 수습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으로부터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이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하여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윤 후보가 두 사람을 선대위에 영입할 계획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윤 후보와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 ‘반문’ 빅텐트 구상 윤 후보는 친이(친이명박)계부터 과거 민주당 계열의 반문, 호남 인사들까지 아울러 ‘반문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그 아래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지휘 체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 체계 아래에 분야별 총괄본부장들이 수평 배치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총괄본부는 정책과 조직, 직능, 미디어 등 분야로 나뉜다. 언론 홍보를 담당할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4선인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직총괄본부장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직능총괄본부장은 김태호 의원과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현역 의원 중 윤 후보를 가장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이양수 의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윤한홍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은 정책총괄본부장으로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만 불행해지지요”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시간이 걸려도 결국 한 팀이 될 것”이라며 홍 의원과 접촉할 계획을 밝혔지만 홍 의원은 오히려 독설을 날린 것.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이런 답변을 남겼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지난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며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 청년의꿈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나 윤 후보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 홍 의원은 16일에도 ‘막장 드라마 대선이 곧 온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 26년 동안 여섯 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 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면서 “국민 모두가 후보 선택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어쩌다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됐는지 ‘여의도 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조만간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캠프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도 당분간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주도권을 놓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하면서 이르면 18일 선대위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하려던 계획이 다음주 중반으로 미뤄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만난 윤 후보의 국민통합위원회 구상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 계획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은 “큰 이견은 없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이준석 당 대표와 회동도 취소해 윤 후보-김 전 위원장-이 대표 ‘삼각 체제’의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김한길·통합위 두고 尹-金 갈등 윤 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과 만나 선대위와 별도로 후보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구상안을 김 전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그 중 국민통합위가 문제가 됐다. 윤 후보는 국민통합위원장으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염두에 뒀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정치권 인사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당 경선 뒤 윤 후보로부터 제안이 왔다. 전통적 선거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하고, 새로운 선거는 김 전 대표가 하라는 것으로 사실상 전권이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민주당의 대표적인 반문(반문재인) 인사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출범은 물론 김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구상안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과 사이가 껄끄러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영입 계획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 회동 뒤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만날 기회가 있어야 만나지”라며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김 전 대표의 국민통합위원장 합류에 대해 “그냥 인물만 몇몇 가져다가 통합위원장이라고 앉혀 놓으면 통합이 되나”라며 “과거 박근혜 후보 (대통령)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라는 걸 해봤다. 한광옥을 부위원장 시켰다. (하지만) 국민통합이란 게 이만큼이라도 달성된 게 있나”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김 전 대표에 대해 김종인 전 위원장이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윤 후보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 수습에 나섰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후보의 인선 방안에 대해서 큰 이견은 없었다. 김 전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으로부터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이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하여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윤 후보가 두 사람을 선대위에 영입할 계획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尹, ‘반문’ 빅텐트 구상 윤 후보는 친이(친이명박)계부터, 과거 민주당 계열의 반문, 호남 인사들까지 아울러 ‘반문 빅텐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그 아래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로 이어지는 3단계 지휘 체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원장 체계 아래에 분야별 총괄본부장들이 수평 배치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총괄본부는 정책과 조직, 직능, 미디어 등 분야로 나뉜다.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언론홍보를 담당하며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4선인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직총괄본부장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직능총괄본부장은 김태호 의원과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는 현역 의원 중 윤 후보를 가장 처음으로 공개 지지한 이양수 의원,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윤한홍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실장은 정책총괄본부장으로 거론된다. 김 전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만 불행해지지요”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시간이 걸려도 결국 한 팀이 될 것”이라며 홍 의원과 접촉할 계획을 밝혔지만 홍 의원은 오히려 독설을 날린 것.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이런 답변을 남겼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도 “지난 경선 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며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한다. 청년의꿈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나 윤 후보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 홍 의원은 16일에도 ‘막장 드라마 대선이 곧 온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 26년 동안 여섯 번째 겪는 대선이지만 이번처럼 막장드라마 같은 대선은 처음 겪는다”면서 “국민 모두가 후보 선택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어쩌다 선진국 시대 이런 ‘양아치 대선’이 됐는지 ‘여의도 정치 26년’을 보낸 제가 민망하기 이를 데 없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조만간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지만 두 사람은 윤 후보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의원도 당분간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여야 대선 후보가 부동산 보유세 정책을 두고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보유세 개편 방향이 대선 판도를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5일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를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 정치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며 보유세 강화를 강조했고, “국민의 90%는 수혜를 본다”며 국토보유세 공약이 상위 10%를 겨냥한 정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전날 “종합부동산세 전면 재검토” 등 보유세 완화 카드로 선공을 날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정면 대응을 자제했지만 캠프는 국토보유세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윤 후보는 대대적인 ‘보유세 완화 드라이브’를 통해 앞으로 종부세에 민감한 수도권 민심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李 “토지보유 하위 90%는 혜택”이 후보가 내놓은 부동산 공약의 핵심은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다.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보유세를 신설한다는 구상으로, 기존 세법에는 없는 새로운 세금이다. 이 공약에 따르면 토지를 가진 사람이나 법인이라면 모두 국토보유세를 부담해야 한다. 주택 소유자는 주택이 위치한 토지에 대한 세금을 내는 방식이다. 이 후보 측은 이를 통해 2018년 기준 0.17% 수준인 부동산 보유세 실효세율을 1% 이상으로 올리고, 약 3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5개국의 실효세율 평균은 0.44%다. 이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국토보유세수는 전 국민 균등 배분”이라며 “토지보유 상위 10%에 못 들면서 손해 볼까 봐 기본소득토지세를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 정치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고 적었다. 토지보유 상위 10%는 내야 할 세금이 더 많지만 하위 90%는 기본소득으로 받는 돈이 더 많다는 것. 이 후보 측은 불로소득을 환수해 전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국토보유세를 신설하면서 이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종부세는 순기능도 있지만 핀셋 과세로 제도를 자꾸 바꾸면서 너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재산세 중에서도 토지분 재산세는 국토보유세에 통합해 토지에 관한 세금을 일원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산권 침해 등 위헌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세금 신설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민을 1 대 9로 나누는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캠프의 전문가 그룹은 이 후보의 국토보유세 신설 공약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캠프 관계자는 “국토보유세의 허와 실이 무엇인지 집중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 尹 “종부세는 문제 많은 세금 폭탄”윤 후보는 종부세 전면 개편 등 보유세 완화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22일부터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면 ‘세금 폭탄’을 가장 많이 얻어맞을 수도권 민심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며 “보유세 완화를 집권 후 바로 추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캠프 차원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캠프가 구상 중인 보유세 완화 카드는 △1주택자 종부세 부담 완화 또는 면제 △재산세로 종부세 통합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공시가격 인상 속도 조절과 실효세율 인하 등을 통해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경감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종부세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주택을 오래 보유한 고령층 중 1주택자는 매각 또는 상속 시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종부세는 납세 대상자의 수가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많은 세금”이라며 “내년 이맘때는 국민 여러분께서 더 이상 종부세 폭탄 맞을까 봐 걱정 안 해도 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민주당은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했다거나 다주택을 가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고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마치 정의의 실현인 것처럼 주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보유세 부담 증가를 해소하고, 양도세 세율을 인하해서 기존 주택의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종부세 감세 주장은 그야말로 노골적인 부자감세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17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을 현행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심의에 착수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대통령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종부세 고지서 발송을 앞두고 윤 후보가 ‘종부세 폭탄론’과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면제를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에 성난 부동산 민심을 파고든 것. 다만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면제 구상 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견이 있는 만큼 윤 후보의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온다. ○ 尹 “종부세는 문제 많은 세금”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본적으로 종합부동산세는 문제가 많은 세금”이라며 “내년 이맘때면 종부세 폭탄 맞을까 봐 걱정 안 해도 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종부세 대상자들에게 종부세는 그야말로 세금 폭탄일 수밖에 없다”며 “1주택 보유자들 중에는 수입이 별로 없는 고령층도 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소득이 정체되거나 줄어든 사람도 많다. 이런 분들이 어떻게 고액의 세금을 감당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올해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을 0.1∼0.3%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다주택자 종부세율을 0.6∼2.8%포인트 대폭 올리면서 나온 ‘종부세 폭탄’ 우려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종부세 부과를 앞둔 시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원내에 입법을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또 “국민의 급격한 보유세 부담 증가를 해소하고, 양도소득세 세율을 인하해 기존 주택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며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낮춰 보유세가 급등하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매각하거나 상속할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캠프에서 경제 분과 간사를 맡았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유세, 양도소득세 부담 완화는 입법 과정에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집권할 경우) 즉각 추진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종부세 폐지에는 온도차국민의힘은 그간 종부세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해 온 만큼 윤 후보의 문제 제기와 함께 세제 개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및 1주택자 종부세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종부세가 대한민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세제인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다”며 “이미 보유세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많은 법안이 나와 있는 만큼 국회에서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했다. 다만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을 비롯해 1주택자에 대한 완전 폐지 문제까지 법안이 마련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5월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당시 종부세의 1가구 1주택자 감면 기준을 기존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1주택 고령자·장기보유자의 공제율을 최대 9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주택자 종부세 전면 폐지와 재산세와의 통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장 종부세 세율 개편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 반응인 만큼 현재 여대야소 국회 지형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대통령이 되면 종합부동산세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종부세 부과 시작 시점을 앞두고 윤 후보가 ‘종부세 폭탄론’과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면제를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에 성난 부동산 민심을 파고든 것. 다만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면제 구상 등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견이 있는 만큼 윤 후보의 계획이 현실화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온다.● 尹 “종부세는 문제 많은 세금”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기본적으로 종합부동산세는 문제가 많은 세금”이라며 “내년 이 맘 때면 종부세 폭탄 맞을까봐 걱정 안 하셔도 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종부세 대상자들에게 종부세는 그야말로 세금 폭탄일 수밖에 없다”며 “1주택 보유자들 중에는 수입이 별로 없는 고령층도 있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소득이 정체되거나 줄어든 사람도 많다. 이런 분들이 어떻게 고액의 세금을 감당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정부가 올해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을 0.1~0.3%포인트 상향조정하고, 다주택자 종부세율을 0.6~2.8%포인트 대폭 올리면서 나온 ‘종부세 폭탄’ 우려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과거와 비슷했다면 문제 제기가 의미가 없었겠지만 지금은 종부세 고지서가 나가면 서울을 중심으로 곡소리가 나올 상황”이라며 “종부세 부과를 앞둔 시점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원내에 입법을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또 “국민의 급격한 보유세 부담 증가를 해소하고, 양도소득세 세율을 인하해 기존 주택 거래를 촉진하고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며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낮춰 보유세가 급등하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1세대 1주택자에 대해서는 매각하거나 상속할 때까지 납부를 유예하는 제도의 도입을 고려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아예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에 대해서는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 캠프에서 경제 분과 간사를 맡았던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유세, 양도소득세 부담 완화는 입법 과정이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집권할 경우) 즉각 추진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종부세 폐지에는 온도차국민의힘은 그간 종부세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해온 만큼 윤 후보의 문제 제기와 함께 세제 개편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및 1주택자 종부세 전면 폐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종부세가 대한민국에만 유일하게 있는 세제인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며 “이미 보유세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많은 법안이 나와 있는 만큼 국회에서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했다. 다만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을 비롯해 1주택자에 대한 완전 폐지 문제까지 법안이 마련된 상태는 아직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5월 부동산 정책발표 당시 종부세의 1가구 1주택자 감면 기준을 기존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1주택 고령자·장기보유자의 공제율을 최대 90%까지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은 5% 이내로 제한하고, 재산세 특례 기준은 6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1주택자 종부세 전면 폐지와 재산세와 통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의 공약이 당과 상의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장 종부세 세율 개편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 반응인 만큼 현재 여대야소 국회 지형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1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며 “절 반대하는 분들도 다 포용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사과한 데 이어 이날 하루 “국민 통합”을 11차례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 ‘국민 통합’ 11번 외친 尹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노 전 대통령은 서민의 대통령으로 칭하면서 중도층과 진보 진영 껴안기에 나섰다. 반문(반문재인) 전선을 기치로 대선에 나섰지만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지지층을 향해서는 구애에 나선 것.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것이 국민 통합”이라며 “그 행정과 지혜를 배워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분들을 다 용서하고, 국민 통합이라는 큰 밑그림으로 IMF라는 국난 극복을 해나가셨다”고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 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초석을 놓으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바로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며 “(선언에는) 한일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거의 모든 원칙이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윤 후보 방문을 두고 전남5·18민주화운동동지회 회원 약 20명은 기념관 앞에서 “윤 전 총장의 목포 방문과 기념관 방문을 반대한다”며 농성을 벌였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절 반대하는 분들을 다 존중하고 포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 지역이 경제 성장과 번영에서 소외돼선 안 된다”며 “지역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문제에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권양숙 면담 불발…21분 만에 참배 종료윤 후보는 이날 오후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전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들의 반발에 막혀 헌화와 분향을 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이날은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들었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와 분향을 했고, 방명록에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청년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으신 분”이라며 “서민적이고 소탈하면서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우셨다”고 했다. 그는 “국민 통합이 용서와 화해의 통합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며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두 분 모두에게서 이런 정신을 배우겠다”고 했다.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정치 보복을 안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정치 보복은 정치가 아니라 공작이기 때문에 그런 공작은 안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지난달 봉하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40여 분 대화를 나눈 것과 달리 이날 윤 후보와의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요청을 드렸는데, (권 여사가) 다른 쪽으로 갔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6월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처음 봉하마을을 찾은 윤 후보는 21분 만에 자리를 떴다.목포·김해=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李 “수사 미진땐 특검… 尹 “특검 수용 바람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 수사에 미진한 점이 남을 경우”라는 조건을 걸었지만 이 후보가 야권의 ‘대장동 특검’ 요구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특검 수용은 바람직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 내년 대선을 전후해 특검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정비리 문제에 대해선 엄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일단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께서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의 초기 자금 조달과 관련된 부정비리 문제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당연히 이 부분도 수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고, 부족하면 특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등에 대한 동시 특검을 주장한 데 대해선 “특검을 빙자해서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장동이나 화천대유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윤 후보 가족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수개월이 소요되는 특검으로 피할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이런 뜻에 따라 민주당도 특검 도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여야 협의를 통해 특검법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특검 정국’ 속에 대선 레이스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특검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야 특검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특검 실시 여부는 물론 그 시점을 지금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특검을 통해 빠르게 모든 의혹을 떨쳐낸 뒤 대선을 치르면 된다”고 했다. 특검과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오늘 광주에 오면서 여러 일정이 있는 관계로 (이 후보가)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특검 수용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는 사과 입장문을 낭독했다.조건부 특검 시사한 李 “내가 무슨 문제 있나”… 정면 돌파 의지 李 “대장동 檢수사 미진땐 특검”후보 확정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수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그간 민주당과 이 후보는 특검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해왔지만 기류가 달라진 것.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 대장동 의혹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야당 관계자들에 대한 의혹도 특검 수사 범위로 묶어 반격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담긴 카드다. ○ 李, 대장동 공세에 “제가 무슨 문제가 있나”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 경우’를 전제로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대장동 관련 부실수사 의혹, 야당 관계자의 뇌물 수수 혐의 등도 특검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빨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면 제가 오히려 유리한 입지에 설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는 것은 언제든지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을 동시에 도입하자는 윤 후보 주장에 대해선 “수사권 쇼핑을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제가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라며 “윤 후보의 문제는 구체적으로 특정되는 게 많다. 누가 ‘0 대 10인데 왜 이거를 1 대 1로 만들려고 하느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특검 도입에 반대해 온 민주당도 야당과 특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뒀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면 여야 간 협의를 통해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태도 변화는 특검 요구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특검의 특 자도 꺼내지 말자’는 분위기였지만 이 후보가 수세적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어 필요하다면 특검을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빨리 특검을 받고 대장동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금 당장 여야가 특검 협의를 시작해서 (연말까지인) 정기 국회 안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선 과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구속으로 이어진 ‘드루킹 특검’ 등을 예로 들며 “특검 수용은 섣부르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일단 검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특검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 野 “특검 당장 수용하라” 전면 공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이나 시간 끌기만 하다가 적당히 흐지부지시킬 ‘검은 계략’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며 “증거 없애고 숨기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범인들끼리 입 맞추도록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마련하게 한 후 특검 받겠다는 것은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쩨쩨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을 물 타기 하지 마시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답게 오늘이라도 대장동 특검 전면 수용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특검을 강조하는 건 여야 합의와는 별도로 현재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사건이 특검으로 넘어간 뒤 자칫 새로운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엔 ‘부실 수사’ 책임론이 생기는 만큼 검찰이 수사 강도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윤 후보 측은 “특검을 빙자해 수사 회피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이 후보의 언급에 대해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미 검찰이 특수부를 동원해 1년 반이 넘도록 (윤 후보 관련) 수사를 계속해왔다”며 “그에 비해 대장동 수사는 증거를 눈앞에 두고도 정권 눈치를 보는 검찰이 축소 지향형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광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이렇게 말하며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혔다. 지난달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한 지 22일 만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5·18민주묘지 참배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막혀 5·18민중항쟁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못 한 채 참배광장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대선 후보 선출 뒤 외연 확장을 위해 첫 지방 행보로 광주를 찾았지만 여전히 따가운 호남 민심을 확인한 셈이 됐다. ○ 헌화·분향 못 하고 발걸음 돌린 尹 비가 내린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검은 넥타이와 흰 장갑 차림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굳은 표정의 윤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 현장에 몰려 있던 지지자와 반대자 수백 명이 뒤엉켰다. 일부 시민이 “5·18을 부정하는 윤석열은 물러나라” “광주에 오지 말라”는 손팻말을 들고 윤 후보 주위로 몰려들었다. 윤 후보는 묘역 입구에 있는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 5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경찰 18개 중대 1200여 명의 호위를 받으며 참배광장으로 이동했다. 참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100여 m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20분이 걸렸다. 윤 후보는 당초 정문에서 170m가량 떨어진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뒤 5·18 유족들과 짧은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모탑 앞에서 오월어머니회 등 5·18 관련 단체 회원 500여 명이 윤 전 총장을 가로막은 채 농성을 벌였다. 윤 후보는 추모탑에서 약 50m 떨어진 추모광장에서 10분가량 기다리다 추모곡에 맞춰 묵념했다. 윤 후보는 350자 분량의 A4용지 한 장짜리 성명서를 꺼냈다. 윤 후보는 “저는 40여 년 전 5월의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 그러기에 이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는 5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며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이 쟁취한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낭독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참배에 반대한) 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국민, 특히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런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했다. ‘묘역 참배가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쇼 안 한다”고 반박했다. “개헌 때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30여 분간 민주묘지에 머물렀다. 5·18기념재단과 관련 단체는 이날 입장문에서 “사과가 지극히 일방적이었다”며 “사과를 받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일정대로 갈 뿐이라는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광주 출장 정치쇼” “표 계산용 이벤트”라고 비난했다.○ 홍남순 변호사 유족은 “윤 후보 긍정적” 윤 후보는 이날 광주시민들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의 의미를 담아 설치한 ‘전두환 비석’이 있는 망월공원묘지(구묘역)는 참배하지 않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곳을 찾아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간 바 있다. 윤 후보는 민주묘지 방문에 앞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하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군 생가를 방문했다. 홍 변호사의 차남인 홍기훈 전 의원은 “광주전남인들이 윤 후보님 이미지를 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힘을 내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로 이동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지역 인사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한 후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거쳐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광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50조 원 규모의 손실보상과 대출 지원을 하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해 9일 국민의힘 내에서 “당과 논의된 것이 아니다. 올해 예산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온 공약이기 때문에 당하고 충분히 논의했던 공약은 아닌 것은 맞다”며 “이제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 그런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니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당장 올해 예산에 다 반영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지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결국 정권을 잡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 이전에 민주당 정부가 다 짜놓은 예산을 우리가 무슨 재주로 편성을 새로 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부가 출범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며 “집권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짜놓은 예산을 재편성해야 된다. 지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그에 맞춰서 공약을 실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100일 이내 50조 원을 집행하겠다’는 윤 후보의 계획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에 “100일이면 석 달이 넘는 기간이다. 민주당은 추경안을 내놓고 거의 한 달 만에도 강행 처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되면 약 50조 원을 손실보상 하겠다는 건 그야말로 대통령으로 찍어주면 대가를 주겠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가채무가 늘었다고 비판하더니 100일 만에 50조 원 늘리겠다는 것이냐”면서 “50조 원부터 투입하겠다는 건 표를 구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상을 받지 못해 자영업자들이 전부 절벽으로 떨어진다면 또 다른 예산을 통해 복지수급으로 구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확실하게 지원을 해서 그분들이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걸 끌어올려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일 “청년 세대들에게 버림받은 양당 후보들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50만 원씩’을 베팅하자 윤 후보가 ‘자영업자 50조 원’으로 ‘받고 더’를 외쳤다. 정책 대결을 하랬더니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나랏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결국 둘 중 누가 이기든 청년들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라면서 “청년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한 푼이라도 아껴 국가부채를 갚아 청년들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의 자영업자 50조 원 피해 보상안에 대해서도 “‘받고 따블’을 외친 도박꾼 행태에 불과하다”면서 “돈은 새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왜 50조 원인지는 100일 후에 설명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서도 “우파 정권이었을 때는 끊임없는 성추행과 범죄로 ‘성누리당’이란 별명을 얻었다”며 “현 정권은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까지 연이어 성범죄로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피해 여성들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함께 비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50조 원 규모의 손실보상과 대출지원을 하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해 9일 국민의힘 내에서“당과 논의된 것이 아니다. 올해 예산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온 공약이기 때문에 당하고 충분히 논의했던 공약은 아닌 것은 맞다”며 “이제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 그런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이니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당장 올해 예산에 다 반영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지출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결국 정권을 잡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그 이전에 민주당 정부가 다 짜놓은 예산을 우리가 무슨 재주로 편성을 새로 하겠느냐”고 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정부가 출범하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며 “집권하게 되면 문재인 정부가 짜놓은 예산을 재편성 해야 된다. 지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그에 맞춰서 공약을 실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100일 이내 50조 원을 집행하겠다’는 윤 후보의 계획이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에 “100일이면 석 달이 넘는 기간이다. 민주당은 추경안을 내놓고 거의 한 달 만에도 강행 처리했던 것 같다”고 햇다. 민주당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되면 약 50조 원을 손실보상하겠다는 건 그야말로 대통령으로 찍어주면 대가를 주겠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가채무가 늘었다고 비판하더니 100일 만에 50조 늘리겠다는 것이냐”면서 “50조부터 투입하겠다는 건 표를 구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보상을 받지 못해 자영업자들이 전부 절벽으로 떨어진다면 또 다른 예산을 통해 복지수급으로 구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확실하게 지원을 해서 그분들이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걸 끌어올려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9일 “청년 세대들에게 버림 받은 양당 후보들이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50만 원씩’을 베팅하자 윤 후보가 ‘자영업자 50조 원’로 ‘받고 더’를 외쳤다. 정책 대결을 하랬더니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나라 빚을 판돈으로 삼아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며 “결국 둘 중 누가 이기든 청년들의 미래를 착취하는 모양새”라면서 “청년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한 푼이라도 아껴 국가부채를 갚아 청년들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의 자영업자 50조 원 피해 보상안에 대해서도 “‘받고 따블’을 외친 도박꾼 행태에 불과하다”면서 “돈은 새 정부 출범 후 100일 동안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왜 50조 원인지는 100일 후에 설명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서도 “우파정권이었을 때는 끊임없는 성추행과 범죄로 ‘성누리당’이란 별명을 얻었다”며 “현 정권은 충남지사, 부산시장, 서울시장까지 연이어 성범죄로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피해 여성들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함께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아무리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우리 후보가 됐지만 내가 마이크는 잡기가 어렵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이 당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불참 및 윤 후보 지원 유세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원팀’ 구상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며 “26년간 정치를 해 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라는 게 참 유감스럽다. 검찰이 대선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며 “날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을 열심히 만나라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의원 캠프 해단식에는 2030 남성 중심의 지지자 수백 명이 캠프 사무실로 몰렸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느냐 아니냐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윤 후보가 본인의 변화를 통해 지지세를 서서히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을 정치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아무리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우리 후보가 됐지만 내가 마이크는 잡기가 어렵다.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이 당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불참 및 윤 후보 지원 유세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윤 후보의 대선 ‘원팀’ 구상에 빨간불이 켜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느냐 아니냐는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해단식을 갖고 그는 “2002년 대선에도 이회창 총재 두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문제가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며 “26년간 정치를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라는 게 참 유감스럽다. 검찰이 대선을 결정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며 “날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을 열심히 만나라고 하라”고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책임당원 투표에서 크게 패한 것을 두고 “50만 당원은 민심에 비하면 10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심으로 대선을 치르려고 하면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자신을 지지했던 2030세대의 탈당 현상에 대해서는 “아주 개성이 강한 집단”이라며 “청년들 몇 사람하고 사진 찍고 쇼한다고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해단식을 마친 뒤 캠프 구성원들에게는 “(선대위에) 갈 사람들은 알아서 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의원 캠프 해단식에는 2030 남성 중심의 지지자 수백명이 캠프 사무실로 몰려 “홍준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홍 의원은 “2030세대를 위한 청년의꿈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하루종일 거기서 놀겠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는 않는다”며 “윤 후보가 본인의 변화를 통해 지지세를 서서히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홍 의원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당분간은 직접적 구애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책임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져 최종 합산 득표율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204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잡지 못해 확장성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본선에 나서는 윤 후보에게 핵심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10%포인트 지고 당원서 압도윤 후보는 이날 최종 경선에서 47.85%를 득표해 2위인 홍준표 의원(41.50%)을 제쳤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7.94%를 기록해 홍 의원(48.21%)에게 10.3%포인트가량 뒤졌지만 책임당원 득표율은 57.77%를 기록해 홍 의원(34.80%)을 약 23%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책임당원과 여론조사 득표를 절반씩 합산하는 경선 방식에 따라 최종 후보가 된 것. 이를 두고 경쟁자였던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이지만 깨끗이 승복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당심에서 크게 앞선 데는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반문 세력’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점이 반영됐다고 야권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여기에 당원 투표율이 국민의힘 경선 역대 최고인 63.89%를 기록할 만큼 윤 후보에게 당심이 몰렸다는 것. 실제로 윤 후보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당내 조직력에서 크게 앞서 갔다. 윤 후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전국 245개 당협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곳이 160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당을 떠났다 돌아온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비토 정서 때문에 윤 후보에게 당심이 쏠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 尹 “청년세대 마음 얻는 법 잘 몰랐다” 윤 후보 측은 전날까지 “여론조사도 박빙 양상”이라고 했지만 실제 개표 결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에서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한 2002년 이후 여론조사에서 뒤지고도 대선 후보가 된 첫 사례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의 우위를 바탕으로 당심에서 앞섰던 박근혜 후보를 누른 바 있다. 당 관계자는 “홍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204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반면 윤 후보의 지지층은 60대 이상으로 한정됐다”고 전했다. 윤 후보가 선명한 ‘반문’ 기조 이외에 분명한 정책적 비전이 부족하고 청년층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중도층에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 윤 후보는 경선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세대의 지지는 홍 후보가 많이 받았다. 어떤 후보든 이렇게 지지해 주는 것 자체가 참 고무적”이라며 “이를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BS 인터뷰에서는 “청년세대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잘 몰랐다”고 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일제히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했다. 경선 결과 발표 뒤 웃는 얼굴로 윤 후보와 얼싸안은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가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추가로 올렸다.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홍 의원 지지 성향이 강했던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2040 지지자들이 대거 탈당을 인증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내년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의 싸움이다.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되자 “정권 교체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은 저의 경선 승리를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내가)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고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6일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과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해 ‘경제’와 ‘청년’ 행보를 본격화한다. 이어 광주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연달아 찾는 광폭 행보로 외연 확장에 나선다.○ 尹 “새로운 적폐와 부패 카르텔 혁파” 윤 후보는 ‘정권 교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수락 연설문의 상당 부분을 문재인 정부 비판에 할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서는 “이번 대선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또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문(반문재인)·반이재명’ 이미지를 극대화해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연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 이를 위해 윤 후보는 6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사용한 ‘약탈’이라는 표현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폭등은 ‘재산 약탈’이며, 악성 포퓰리즘은 ‘세금 약탈’, 1000조 원이 넘는 국가 채무는 ‘미래 약탈’”이라며 “정권 교체가 없다면 국민 약탈은 노골화되고, 상시화되고, 구조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반칙으로 결과가 왜곡되는 사회는 도전과 노력을 죽게 만든다”며 “곳곳에 둥지를 튼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이념과 국민 편 가르기로 분열시켰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적폐 수사를 이끈 윤 후보가 ‘새로운 적폐’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집권 이후 문 정부를 겨냥한 ‘신(新)적폐 청산’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 “내년 3월 9일을 우리가 알고 있던 법치, 공정, 상식이 돌아오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의 사전에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며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정치로 부른 국민의 뜻을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이라며 “이것이 저 윤석열의 존재 가치이고 제가 나아갈 길”이라고도 했다. ○ “광주시민 마음 풀 수 있다면 사과 몇 번이라도”윤 후보는 6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마포구에서 오찬을 한다. 오찬 이후엔 두 사람이 송파구 올림픽공원으로 함께 자리를 옮겨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표와의 만남에선 당 선대위 구성과 향후 선거 전략을 둘러싼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10일 광주를 방문한 뒤 11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제1야당 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앞서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윤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계신 분들을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며 “1박 2일 정도로 광주에 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도 “진보의 대한민국, 보수의 대한민국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낡은 이념의 옷을 벗어던지고,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발언’ 등에 대해 “제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되는 게 어디 뭐 한두 개겠나”라며 “다만 후회하기보다는 국민에게 사과를 드리고 질책받을 것은 질책받으며 책임을 져 나가는 게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는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풀 수 있다면 사과를 몇 번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본선에 들어가면 아내도 일정 부분 대선 후보 아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 등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 “이제 우리는 원팀”이라면서 “우리는 정권 교체의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며 “국민의 뜨거운 열망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