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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축복을 내린 성직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7일 디트로이트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12일 부활절 주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그로스포인트파크에 위치한 성앰브로즈 성당. 티머시 펠크 신부는 사제복을 입은 채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기다렸다. 자동차를 탄 신자들이 도착하면 그는 신자들의 바구니에 물총을 쏘며 이들을 축복했다.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이 부활절 주간 동안 빵, 꽃 등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성당을 방문해 성수로 축복을 받는 전통이 있다. 성앰브로즈 성당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부활절 바구니에 축복을 내리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스타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펠크 신부는 버즈피드뉴스에 “교구의 아이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이전과 다른 부활절을 경험시켜 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의사인 친구와 이에 대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성수 물총 사진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자 이에 대한 교황청의 반응이 조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축복을 내린 성직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7일 디트로이트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12일 부활절 주간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인근 그로스 포인트 파크에 위치한 성암브로스 성당. 티모시 펠크 신부는 사제복을 입은 채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기다렸다. 자동차를 탄 신자들이 도착하면 그는 신자들의 바구니에 물총을 쏘며 이들을 축복했다. 가톨릭에서는 신자들이 부활절 주간 동안 빵, 꽃 등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성당에 방문해 성수로 축복을 받는 전통이 있다. 성암브로스 성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부활절 바구니에 축복을 내리는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스타일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펠크 신부는 버즈피드뉴스에 “교구의 아이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이전과 다른 부활절을 경험시켜주기 위해 기획했다”며 의사인 친구와 이에 대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성수 물총 사진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자 이에 대한 교황청의 반응이 조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사진) 커플이 주말 아침 브런치를 먹기 위해 유명 식당을 찾았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착석하지 못할 뻔했다. 뉴질랜드는 1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통제령을 완화하고 음식점 등의 영업도 허용했다. 그러나 손님 간 1m 간격을 둬야 하고 최대 100명의 손님만 받을 수 있도록 해 많은 식당들이 코로나19 이전만큼 고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아침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약혼자 클라크 게이퍼드(43)와 수도 웰링턴 도심의 유명 이탈리아·프랑스음식 전문점 ‘올리브카페’를 찾았다. 예약을 하지 않았던 둘은 이미 만석인 식당 측으로부터 “자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다만 이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자리가 났고 둘은 되돌아와 음식점에 입장했다. 총리조차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이 사건은 한 누리꾼의 트윗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지도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 “뉴질랜드가 자랑스럽다” 등 호평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했다. 이달 들어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 최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 등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118년 역사를 지닌 최대 백화점 체인 ‘JC페니’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CNN 등에 따르면 JC페니는 15일 법원에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C페니는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갚지 못했다. 1902년 설립 후 846개 매장과 8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며 ‘유통 공룡’으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유통에서 아마존이 급부상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극도의 경영난을 겪어왔다. 또 다른 백화점 로드앤드테일러의 파산 위험 역시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와중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미 주식 투자에 대한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때 골드만삭스 주식 1200만 주를 보유했던 버크셔는 3월 말 이 중 84%를 매각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매각 대금은 약 25억 달러(약 3조825억 원). 버크셔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지분 역시 약 3% 줄였고, 또 다른 은행 US뱅코프 주식도 약 50만 주 팔아치웠다. 버핏 회장은 이달 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미 4대 항공주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마이너스(―) 금리 도래 등을 예상하고 금융주를 매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는 빠르면 올해 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제로(0)’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 이자 마진이 줄어 은행권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는 보잉,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 항공주와 은행주 등을 사들였다. PIF는 3월 말 미 24개 기업의 지분 약 98억 달러(약 12조5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SEC에 보고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 기업 중 테슬라와 우버만 보유했고 금액도 약 22억 달러에 불과했다. 월가에서는 세계 경제와 미 기업 실적을 두고 완전히 다른 판단을 내린 버핏 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종 투자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조유라 jyr0101@donga.com·신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의류브랜드 제이크루, 최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저가 백화점 스테이지스토어스 등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118년 역사를 지닌 최대 백화점체인 ‘JC페니’ 역시 파산 대열에 합류했다. CNN 등에 따르면 JC페니는 15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법원에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C페니는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갚지 못했다. 1902년 설립 후 846개 매장과 8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며 ‘유통 공룡’으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아마존이 급부상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극도의 경영난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백화점체인 로드앤테일러 역시 파산 위험이 상당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상무부는 15일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12.3%)를 웃도는 수치로 1992년 통계 발표 후 최대 감소폭이다. 4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비 11.2% 줄었다.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01년 역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일본 유통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15일 의류업체 ‘레나운’이 도쿄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1902년 창업한 레나운은 코로나19 여파로 138억 엔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 중 코로나19로 도산한 첫 사례”라며 향후 파산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5일 기준 사업을 중단하거나 파산 등 법적 절차를 밟는 업체만 152개다. 일본 상장기업의 1분기(1~3월) 실적 역시 극도로 악화됐다. 1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273개 기업 중 337개(26.0%)가 적자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 적자기업 비율(30%)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엔데믹’이 될 수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지역사회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코로나19가 언제 퇴치될 것인지 예상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퇴치에는 어떤 약속도, 기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완전한 퇴치를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백신이 개발된 홍역도 인류가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면 ‘기적(moonsho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 봉쇄조치를 완화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라이언 사무차장은 “공중보건 재난과 경제적 재난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가 봉쇄조치를 완화하려 하지만 WHO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또 수먀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려면 4,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이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효과성과 안전성에 의문이 있고, 백신 개발 중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고된 릭 브라이트 전 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장도 14일 하원 증언 전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미국 연방정부가 올해 말 코로나19 재유행에 적절하게 대비하지 않는다면 현대 역사상 가장 어두운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CNN이 전했다.:: 엔데믹(endemic) ::특정 지역에 토착화돼 사라지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을 뜻하는 것으로 ‘풍토병’이라고 부른다. 동남아시아의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이 엔데믹에 해당된다. 특정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은 에피데믹(epidemic), 전염병이 대륙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팬데믹(pandemic·대유행)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퇴치되지 않고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엔데믹’이 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처럼 지역사회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코로나19가 언제 퇴치될 것인지 예상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퇴치에는 어떤 약속도, 기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완전한 퇴치를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백신이 개발된 홍역도 인류가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면 ‘기적(moonsho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 봉쇄조치를 완화하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대해 라이언 사무차장은 “공중보건 재난과 경제적 재난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태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한다면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경제와 공중보건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가짜 방정식’”이라고 비판했다. 소유마 스와미나산 WHO 수석과학자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서는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이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효과성과 안전성에 의문이 있고, 백신 개발 중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 크루즈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미국에서만 크루즈 승무원 9만 명 이상이 두 달 째 배 안에 ‘감금’돼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등 크루즈선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월 14일부터 크루즈선의 미국 내 항해 금지 명령을 내리고 해당 명령을 7월 24일까지 연장했다. 11일 기준 미국 연안에만 124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한 상태이지만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은 출입국 관리 문제로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선이 기약 없이 미뤄지며 승무원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 CBS방송에 따르면 9일 바하마에서 유럽으로 송환 중이었던 카니발브리즈호의 남성 승무원이 목숨을 끊었고, 다음날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정박해 있던 리걸 프린세스호 소속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 승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일부 승무원은 하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미국 마이애미에 정박한 ‘바다의 항해사’호 소속 승무원 14명은 “아무도 우리를 지원해 주지 않는다”고 항의하며 10일부터 72시간 동안 단식을 진행했다. 많은 승무원들은 불면증과 우울감을 호소한다. 한 크루즈의 무용수들은 “하루 종일 울고, 술이 없으면 잠들지도 못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은 “기약 없는 선상 생활은 불안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릴 수 있다”며 우려를 밝혔다.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안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베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각 나라마다 자국민 귀국 지침이 다르고 예고 없이 바뀐다. 필리핀 등 15개국은 자국민의 귀국조차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귀국 시 대중교통과 공항 이용을 피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징역형에 처하도록 규정한 CDC의 크루즈선 승무원 귀국 지침도 승무원들의 빠른 귀국을 막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거의 워싱턴 백악관에 상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8일 만에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재선 유세를 재개한 그가 당국 지침을 어기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의 마스크 공장을 찾아 “우리는 전투의 다음 단계에 와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미국이 곧 재개돼야 한다”며 경제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공장의 모든 근로자와 취재진이 마스크를 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투명 고글만 끼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보좌진 역시 쓰지 않았다. 내부 대형 모니터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라’는 문구가 등장해 대통령 일행의 마스크 미착용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측은 그의 방문 전 “규정이 마스크 착용이면 대통령이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8일 해군 병원선 ‘컴포트’의 뉴욕행 출항식 참석을 위해 버니지아주 노퍽을 방문했다. 이후 한 달 이상 중단했던 외부 행사를 재개하며 첫 목적지로 애리조나를 고른 것은 재선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538명의 선거인단 중 11명이 걸려 있는 애리조나를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2%포인트 앞섰지만 지난달에는 9%포인트 뒤졌다. 이날 공장에는 그가 유세 집회에서 애용하는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신이 미국을 축복하길’, 록의 전설 건스엔로지스의 ‘리브 앤드 렛 다이’가 등장했다. 특히 건스엔로지스의 곡은 ‘다른 사람이 죽어도 내 인생을 살자’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 활동 재개 시 생명을 잃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2월 26일부터 태스크포스(TF) 총책임자를 맡아 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5일 “이달 25일 이전에 TF를 해산하고 해당 업무를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23만 명, 7만2000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TF 해체가 타당하냐는 비판도 거세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 다우존스지수와 생명을 맞바꾸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TF가 해산되면 미국인들이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당초 TF 해체를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에 “코로나19 TF는 무기한 계속될 것이며 백신 개발과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TF 해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희망하는 유산은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을 돌보고 보호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임자들의 해외 개입을 비판하며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이 “미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최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거의 워싱턴 백악관에 상주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8일 만에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재선 유세를 재개한 그가 당국 지침을 어기고 마스크를 끼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의 마스크 공장을 찾아 “우리는 전투의 다음 단계에 와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미국이 곧 재개돼야 한다”며 경제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공장의 모든 근로자와 취재진이 마스크를 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투명 고글만 끼고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보좌진 역시 쓰지 않았다. 내부 대형 모니터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라’는 문구가 등장해 대통령 일행의 마스크 미착용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 측은 그의 방문 전 “규정이 마스크 착용이면 대통령이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8일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뉴욕행 출항식을 위해 버니지아주 노퍽을 방문했다. 이후 한 달 이상 중단했던 외부 행사를 재개하며 첫 목적지로 애리조나를 고른 것은 재선을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538명의 선거인단 중 11명이 걸려 있는 애리조나를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2%포인트 앞섰지만 지난달에는 9%포인트 뒤졌다. 이날 공장에는 그가 유세 집회에서 애용하는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신이 미국을 축복하길’, 록의 전설 건스앤로지스의 ‘라이브 앤드 렛 다이’가 등장했다. 특히 건스앤로지스의 곡은 ‘다른 사람이 죽어도 내 인생을 살자’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활동 재개 시 생명을 잃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해산하고 새 자문기구를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2월 26일부터 TF 총책임자를 맡아 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이달 25일 이전에 TF를 해산하고 해당 업무를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으로 이관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뉴스는 최근 TF 회의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지고 어떤 날은 회의 자체가 열리지 않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TF 해체를 꾸준히 시사해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23만 명, 7만2000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TF 해체가 타당하냐는 비판도 거세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 다우존스지수와 생명을 맞바꾸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TF가 해산되면 미국인들이 고통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희망하는 유산은 위대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나는 사람들을 돌보고 보호했다.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임자들의 해외 개입을 비판하며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이 “미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과 유럽의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글로브 등은 기저 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가 좁은 공간에 몰려 있는 데다 일반 병원에 비해 열악한 인력 및 시설,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건물 구조 등이 ‘코로나19 확산의 완벽한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705개 병상을 보유한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의 이저벨라 노인요양병원에서 1일 기준 9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 통계의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하지만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음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46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입원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추가 감염자 및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병원 측은 아직 정확한 사망자 급증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병원 대변인은 “뉴욕의 다른 요양원들처럼 우리 역시 입소자 및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인력 부족 등으로 제때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고 감염자를 신속하게 격리하지도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스턴글로브는 요양병원 근로자의 상당수가 저임금에 다른 직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이들이 요양병원 출근을 거부하는 일이 잦았고 진단검사 기구 및 보호 장비 부족까지 겹쳐 비극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보건부는 이날 “주 전체 노인 요양시설 239곳에서 코로나19 발병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6개 시설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40명 이상 보고됐다. 이저벨라 요양원처럼 실제 사망자 수가 축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플로리다주는 “주 전체 사망자 1364명 중 400명 이상이 요양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매사추세츠주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69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3월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라이프케어센터 요양병원에서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23일 스페인 방송 RTVE는 정부 비밀보고서를 입수해 “스페인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요양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정부도 요양원 사망자 중 95%를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지난달 22일 의회에 “영국 사망자의 20%가 요양원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영국 의료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실제로는 4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국장은 지난달 23일 “유럽 사망자 절반이 장기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각국 정부가 장기요양시설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요양원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의료 장비를 제공해야 하고 입소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가족, 친지 등의 요양시설 방문을 금지하면 입소자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과 유럽의 요양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글로브 등은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 환자가 좁은 공간에 몰려 있는데다, 일반 병원에 비해 열악한 인력 및 시설,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건물 구조 등이 ‘코로나19 확산의 완벽한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705개 병상을 보유한 미국 뉴욕 맨해튼 북부의 이저벨라 노인 요양병원에서 1일 기준 9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 통계의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하지만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음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사망자 46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된다. 입원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추가 감염자 및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병원 측은 아직 정확한 사망자 급증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병원 대변인은 “뉴욕의 다른 요양원들처럼 우리 역시 입소자 및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인력 부족 등으로 제 때 검사를 시행하지 못했고 감염자를 신속하게 격리하지도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스턴글로브는 요양병원 근로자의 상당수가 저임금을 받는데다 다른 직업을 함께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이들이 요양병원으로의 출근을 거부하는 일이 잦았고 진단검사 부족 및 보호장비 부족까지 겹쳐 비극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보건부는 이날 “주 전체 노인 요양시설 239곳에서 코로나19 발병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6개 시설에선 코로나19 사망자가 40명 이상 보고됐다. 이저벨라 요양원처럼 실제 사망자 수가 축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플로리다주는 “주 전체 사망자 1364명 중 3분의 1이 넘는 400명 이상이 요양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매사추세츠주 한 요양병원에서도 69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3월 서부 시애틀주 라이프케어센터 요양병원에서 최소 1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달 23일 스페인 방송 RTVE는 정부 비밀보고서를 입수해 “ 스페인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요양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정부도 요양원 사망자 중 95%를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지난달 22일 의회에 “영국 사망자의 20%가 요양원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영국 의료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실제로는 40%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국장은 지난달 23일 “유럽 사망자 절반이 장기 요양 시설에서 나왔다.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라며 “각국 정부가 장기요양 시설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요양원 직원들에게도 충분한 의료장비를 제공해야 하고 입소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가족, 친지 등의 요양시설 방문을 금지하면 입소자들에게 정신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해외 기관들과 외신은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김 위원장 만큼이나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면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에게 권력이 승계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병증이 심각하거나 심장수술로 이미 숨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통치불능 상태가 된다면 김 위원장의 자녀 세 명이 모두 10세 이하인 점, 김 위원장이 지명한 확실한 후계자가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그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이 권력을 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김여정에 대해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지명을 받지 않은 ‘젊은 여성’ 김여정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CRS는 판단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린폴리시(FP)에 기고한 글에서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백두혈통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미뤄 봤을 때 김여정이 후계자로 가장 유력하다. 혈통이 모든 약점을 뛰어 넘을 것”이라 전했다. 김일성의 후손 중 생존자로는 김여정 외에도 김정은의 삼촌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대사,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 조카 김한솔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권력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김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터넷에서는 김여정을 주인공으로 한 각종 패러디 사진과 비디오가 등장했다고 FP가 전했다. FP는 이는 ‘김 씨 왕조의 믿을만한 선동가’라는 그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도 “김여정은 2017년 심각한 인권 침해 혐의로 미 재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그의 남자 형제와 똑같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이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작전명 초고속(Warp Speed)’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해 내년 1월까지 3억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에는 민간 제약 회사, 정부기관과 군이 함께 참여한다. 이 정도로 빨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으며, 관계자들이 3∼4주간 이와 관련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제약회사가 환자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며 다수의 임상 시험을 하는 대신 여러 백신의 임상 시험을 한 번에 진행해 가장 유망한 것들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안전성 등에 대한 담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선 기간에 백신 개발이 완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이를 ‘긴급사용’으로 지정해 의료 현장에 배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 바이오테크사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손잡고 올해 말까지 수백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백신 생산을 목표로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 12명에게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했으며 미국에서도 다음 주 중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을 포함해 기업·대학 등 전 세계 70∼100개 연구기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액의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미중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독일처럼 중국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액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미국은 독일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 이 피해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이라고 답했다. 최근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중국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배상금 1490억 유로(약 198조 원)를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논란으로 지난 주말 코로나19 기자회견에 등장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 일정을 취소했다 번복한 끝에 기자회견을 열었고, 대부분을 중국 공격에 할애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중 강경파로 유명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중국이 미국에 저질 코로나19 검사 장비를 수출했고 폭리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이 일터로 복귀하려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늘려야 한다”며 “잘못된 검사 결과가 나오는 중국산 장비는 경제 정상화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중 수출 규제도 강화하고 나섰다. 미 상무부는 이날 자국 기업들이 중국 수출 시 정부로부터 ‘군용 면허’를 받아야 하는 제품과 기술의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군용의 범위가 확대되면 반도체, 항공우주 등 첨단 기술의 수출이 까다로워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중국 등이 무기류와 군용기, 감시와 관련된 미국의 선진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24일 중국과 손잡고 코로나19 연구를 수행하던 비영리 연구소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 연구소는 박쥐가 사람에게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연구해 왔다. 미국 정부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370만 달러(약 46억 원)를 지원했지만 올해 보조금 중 아직 쓰이지 않은 약 37만 달러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폴리티코는 이 연구소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손잡은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심기를 거스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고의로 만들어 냈거나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피터 다스작 에코헬스얼라이언스 이사장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만과의 협력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이날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과 통화했다. 두 국가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 지지를 확인했다고 대만 위생부가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장관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거액의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미중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독일처럼 중국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금액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미국은 독일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 이 피해는 미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세계적”이라고 답했다. 최근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중국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 배상금 1490억 유로(약 198조 원)를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논란으로 지난주 후반 코로나19 일일 정례 기자회견에 등장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의 대부분을 중국 공격에 할애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중 강경파로 유명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에 저질 코로나19 검사장비를 수출했고 폭리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동 통제를 해제하고 미국인이 일터로 복귀하려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늘려야 한다. 그런데 중국 장비로 검사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며 “중국산 장비가 경제정상화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NIH)은 24일 중국과 손잡고 코로나19 연구를 수행하던 비영리연구소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이 연구소는 박쥐가 사람에게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연구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370만 달러(약 46억 원)를 지원했지만 올해 보조금 중 아직 쓰이지 않은 약 37만 달러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폴리티코는 이 연구소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손잡은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심기를 거스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고의로 만들어내거나 유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피트 다작 에코헬스얼라이언스 이사장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했지만 돈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만과의 협력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이날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과 통화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장관이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만 정부는 미국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및 국제보건 현안의 참여 기회를 늘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에 대만은 WHO의 정식 회원국이 되지 못하고 ‘옵저버’ 지위만 갖고 있다. 대만은 친중 성향으로 유명한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의 지지를 받아 2017년 7월 취임한 후 “WHO로부터 노골적인 홀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도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9일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미 경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26일 ABC방송에 “조만간 실업률이 대공황 시기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당분간 경제지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연율 기준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1분기(―1.1%)가 마지막이다. 2분기 GDP는 더 큰 부진이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들은 이미 2분기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을 대폭 넘어서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대기업의 1분기 실적 역시 코로나19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HSBC은행,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에어버스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30일 애플 아마존 맥도널드, 다음 달 1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이 나선다. 하반기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V자 반등’을 점치는 의견과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맞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다음 달 경제정상화가 시작되면 3분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WSJ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5%가 “하반기에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CBS에 “미 경제가 내년 후반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1분기 GDP를 발표하는 유럽연합(EU)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유로존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0%, ―7.0%로 제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조유라 기자}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44)가 “연민과 연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22일(현지 시간) 독일 도이체벨레와 인터뷰를 갖고 “팬데믹(대유행) 시대의 최대 위험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 내면의 증오, 탐욕, 무지”라고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디지털 감시 체제를 구축하면서 전체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중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면 독재자가 등장하기 쉽고, 그런 정치인에 반발하면 위험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며 “과거에 거짓말을 한 정치인을 믿지 말라. 과학에 근거해 답하는 사람을 믿어라”고 조언했다. 정부가 시민 감시를 강화하면 시민 역시 정부를 더 면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도 않았지만 정치인은 이미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영웅은 생명을 구하는 의료진과 실험실의 과학자들”이라며 “이들이 코로나19 시대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고도 했다. 코로나19에 관한 가짜뉴스가 판치는 상황에서 사실과 음모론을 구별하려면 과학 교육이 필수라는 의미다. 이어 “일부 정치인은 과학자를 시민과 유리된 엘리트라고 공격하고 기후변화를 부정하지만 위기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이 과학”이라며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생태 붕괴를 경고할 때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권고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전염병 감염 위험이 없는 로봇과 컴퓨터가 인간을 대신하고 노동시장의 구조가 바뀔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하라리 교수는 20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시대에 타자에 대한 혐오가 판치는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 부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며 “맹목적 애국심(nationalism)을 주의하라”고 지적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77) 역시 22일 가디언에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산이 깎이고 의료용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다”고 동조했다. 그는 초호화 요트에서 자가 격리가 가능한 상류층, 재택근무가 가능한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달리 우버 기사 같은 노동자가 전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공유경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이 김 위원장의 유고에 대비한 광범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갖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방송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현재 불분명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한 광범위한 비상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 시 수백만 명의 기아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대거 중국으로 탈북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에 개입해 상황을 관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북한 지도자의 사망과 내부 쿠데타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이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탈북에 대한 대응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유사시 후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게 되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권한을 모두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조직지도부는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다. 김여정은 지난달 3일과 22일에 자신의 명의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외교안보 당국은 김여정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 삼촌 김평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피살된 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계구도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북한이 스탈린 사후 소련처럼 집단 지도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김 위원장의 유고에 대비한 광범위한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갖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방송에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현재 불분명하지만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한 광범위한 비상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시 수백만 명의 기아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대거 중국으로 탈북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이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에 개입해 상황을 관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북한 지도자의 사망과 내부 쿠데타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이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탈북에 대한 대응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 관계자가 현 시점에 이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미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유사시 후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통치할 수 없게 되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권한을 모두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조직지도부는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다. 김여정은 지난달 3일과 22일에 자신의 명의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 외교안보 당국은 김여정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 삼촌 김평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피살된 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계구도와 관련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북한이 스탈린 사후 소련처럼 집단 지도체제를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