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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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안 풀리니 이름이라도? KBO ‘개명 바람’

    올해도 프로야구 선수 사이에서 ‘개명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 나종덕이 8일 나균안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올해에만 이름을 바꾼 프로야구 선수가 10명이 됐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남짓 지났는데 이미 지난해 개명한 선수(9명)를 뛰어넘었다. 이름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1983년 MBC에서 뛰던 김용윤이 김바위로 이름을 바꾸면서 프로야구 첫 번째 개명 선수가 된 뒤 두 번째 개명 선수는 18년이 지난 2001년에야 나왔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투수 박승종이 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이름을 박종윤으로 바꿨다. 개명 선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롯데 손광민이 2009년 손아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이듬해 타율 0.306,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면서부터다. 2010년 이후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있거나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선수 가운데 69명이 이름을 바꿨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개명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손아섭에게 ‘그 작명소가 어디인지 좀 알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나균안도 이 작명소에서 개명을 했다. 이번 시즌 KT에서 ‘불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배정대(개명 전 배병옥) 역시 개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배정대는 성남고 재학 시절 다재다능한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지만 프로 입단 이후에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경찰청에서 군 복무 중이던 2018년 현재 이름으로 바꾸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고 이번 시즌 KT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대개 이름은 한 번 바꾸지만 각각 한화와 KIA에서 뛰다 은퇴한 윤경영과 류은재는 이름을 두 번 바꿨다. 모두 행정적인 실수가 이유였다. 원래 윤경희라는 이름을 쓰던 윤경영은 2005년 마지막 글자만 영으로 바꾸려 했지만 행정 처리 과정에서 가운데 글자가 영으로 바뀌는 바람에 6개월 동안 윤영희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다. 당시에는 개명 이후 6개월이 지나야 다시 이름을 바꿀 수 있었다. 류은재 역시 원래 류(柳)씨지만 200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선수 등록 과정에서 유재원으로 잘못 등록됐다. 이후 2011년 성(姓)을 바로잡았고, 2013년 이름까지 바꿨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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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건너 ‘동산고 선후배 대결’ 첫판부터 보나

    인천 동산중고교 선후배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지머니(G-Money)’ 최지만(29·탬파베이)이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팀당 60경기씩 ‘미니 시즌’으로 치르는 2020년 일정을 확정해 7일(한국 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론토는 25일부터 사흘간 탬파베이 안방 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몸값(4년 총액 8000만 달러)을 받는 투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상태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 역시 “류현진이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만 또한 탬파베이 주전 자원이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왼손 타자 최지만은 그동안 왼손 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왼손 투수인 류현진을 상대로 벤치에 앉아 있을 확률도 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 중이지만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584에 그쳤다. 류현진은 2013년, 최지만은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아직 두 선수가 투수와 타자로 만난 적은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 구분 없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끼리만 올해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같은 리그에 속한 팀끼리는 40경기, 다른 리그 소속 팀과는 20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 세인트루이스에 속한 ‘KK’ 김광현(32)이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 텍사스 소속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38)는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벌일 일이 없다. 하지만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모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류현진과 최지만은 종종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당초 3월 27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말이 되어서야 막을 올리게 됐다. 정규시즌 일정은 9월 28일 끝나며 월드시리즈가 7차전까지 열릴 경우 10월 29일이 시즌 종료일이 된다. 올해는 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섰던 내셔널리그 팀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해 경기를 치르며 연장 10회 이후에는 주자를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코로나19를 우려해 시즌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8명으로 늘었다. 앞서 워싱턴 라이언 지머먼, LA 다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스타들이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도 시즌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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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꺾인 LG ‘산너머 산’ 고난의 행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뚫고 개막한 2020 프로야구가 어느덧 전체 일정 가운데 3분의 1 이상(36.5%)을 소화했다. 새로운 한 주에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 LG는 시즌 첫 27경기를 17승 10패(승률 0.630)로 마쳤다. 당시만 해도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였다. 그러나 이후 26경기에서 12승 14패(승률 0.462)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주는 2승 4패(승률 0.333)로 더 안 좋았다. 하필 이럴 때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밀리고 있는 ‘천적’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그 다음 상대는 승률 0.692(36승 16패)인 선두 NC다. 이번 주를 제대로 버티지 못하면 올 시즌에도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 롯데는 지난달 11일만 해도 6연승을 기록하며 5위(17승 15패·승률 0.531)를 하던 팀이었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이달 5일까지 7승 12패(승률 0.368)에 그쳤고 팀 순위도 8위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에 불화설까지 흘러나온다. 이럴 때 제일 좋은 치료제는 역시 승리다. 롯데는 최하위 한화와 대전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사직으로 돌아와 두산을 상대한다. ○… KIA 김선빈은 지난주에 타율 0.706(17타수 12안타)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1위(0.378)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5일 NC와의 창원 경기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다 NC 1루수 강진성과 충돌해 오른쪽 발목과 왼쪽 허벅지에 이상이 찾아왔다. KIA는 김선빈이 3주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마저 평균자책점 5.55로 부진에 빠진 상황. 이번 주 상대는 KT와 키움이다. ○… 키움 손혁 감독은 4번 타자 박병호가 시즌 초반 계속 부진하자 사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리며 휴식을 줬다. 지난달 20일 1군에 복귀한 박병호는 이후 14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218, 7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3개 부문 모두 1위다. 역시 쉴 때는 확실히 쉬어야 한다. 삼성이 지난주 5승 1패로 치고 올라올 수 있던 것도 주전에게는 휴식을, 백업에게는 기회를 보장하는 ‘야수 로테이션’을 확실히 지킨 덕분이었다. 아직도 이번 시즌은 63.5%나 남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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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말 1-6… NC는 포기를 몰랐다

    KIA 1루수 유민상이 몸을 날렸지만 NC 나성범이 때린 땅볼 타구는 결국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권희동은 2루와 3루를 돌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베이스를 터치했다. NC가 0.015% 확률을 현실로 만드는 순간이었다. NC는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KIA에 1-6으로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4일까지 열린 정규리그 3만9045경기에서 9회에 5점 차 이상을 뒤집은 건 6차례(0.015%·5점 차 5회, 6점 차 1회)밖에 없었다. NC는 이 경기 9회말 공격 때 6번 타자 박석민(3점)과 9번 타자 김태진(2점)이 각각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 3번 타자 나성범이 끝내기 3루타를 치면서 결국 7-6 역전승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이겨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오늘처럼 끝내기 안타가 나왔을 때 팬 여러분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선두 NC는 이날 승리로 일요일 8연승에도 성공했다. 반면 현재 2위에 올라 있는 키움은 이날 수원 방문경기에서 KT에 5-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면서 NC와 키움 사이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는 이날 1-7로 끌려가던 5회 1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김민수를 상대로 역대 통산 14번째 300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사직에서 SK에 3-6으로 역전패한 롯데를 8위로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롯데 2번 타자 손아섭은 이날 1회말 선취 득점을 올리면서 롯데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0득점 기록을 남겼지만 역시 팀 패배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손아섭의 1000득점은 역대 최연소(32세 3개월 17일) 기록이기도 했다. 대구에서 삼성과 맞붙은 LG는 8회초에 터진 김현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7-3 승리를 기록하면서 4연패에서 탈출했다. 6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단숨에 4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이날 27경기 만에 처음으로 8회 이후 역전패했다. 삼성은 이전까지는 상대 팀에 앞선 채 8회를 맞이한 올 시즌 2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상태였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최하위 한화를 6-2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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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재현하는 ML ‘꿈의 구장’에 김광현이?

    “네가 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다(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1989년 개봉한 미국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상징하는 대사다. 이 영화에서 레이 킨셀라(케빈 코스트너 분)는 자신이 가꾸던 옥수수 밭에서 이런 계시를 듣고 야구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자 1919년 월드시리즈 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됐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이 야구장에 나타났다. “네가 구장을 지으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올 것이다.” 이 대사는 이제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미국 NBC방송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꿈의 구장 경기를 예정대로 8월 14일(한국 시간)에 진행하기로 했다. 그 대신 상대 팀을 뉴욕 양키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바꾼다는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이 영화 개봉 30주년을 맞아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실제 영화 촬영지였던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 밭에 야구장을 만들어 화이트삭스와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 양키스가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약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메이저리그는 이달 24일 또는 25일 개막하지만 리그에 관계없이 같은 지구 소속 팀끼리만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이고 양키스는 같은 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라 맞대결을 벌일 수가 없다. 그래서 양키스를 대신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가 새 매치업 상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만약 등판 일정이 맞는다면 김광현이 이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1919년 화이트삭스와 월드시리즈 맞대결을 벌인 팀은 세인트루이스가 아니라 신시내티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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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토론토 입성 불발… 주정부 “ML선수만 특혜 안돼”

    구단 스프링캠프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떠나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안방 구장 ‘로저스센터’에 입성하려던 류현진(33·토론토·사진)의 시즌 준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온타리오주 방역 당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만 특혜를 주기는 어렵다”는 뜻을 1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전세기를 띄워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는 선수단을 귀국시키려던 토론토 구단도 일단 계획을 보류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입국하는 이들은 모두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하면 일정에 따라 선수들은 빈번하게 두 나라 국경을 오가야 한다. 토론토 구단에서는 캐나다 연방 정부가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주(州) 정부 승인 단계부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토론토 구단에서는 미국 내에 임시 연고지를 마련하는 대안을 모색 중이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토론토에서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면 더니든이 가장 유력한 임시 연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로리다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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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포수 2명 동시 출전… 두산전 7타점 합작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위험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그래서 같은 팀에서 주전급 포수 두 명이 한 명은 선발 포수, 한 명은 지명타자 등으로 나란히 선발 출장하는 걸 보기는 쉽지 않다. 선발 포수가 갑자기 다쳤을 때 등을 대비해 다른 포수 한 명은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키움은 그렇지 않다. 이지영(34)과 박동원(30)이 동시에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안방경기에서도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박동원은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경기서 이지영은 3타수 2안타 4타점,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키움이 두산을 11-2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이지영은 2회 첫 타석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승기를 안긴 건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이승호(21)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왼손 투수 이승호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승호는 경기 후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면서 “왼손 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곁들이자고 말씀해 주신 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손혁 키움 감독 역시 “선발 이승호가 4일밖에 쉬지 못하고 등판했는데 이지영이 잘 이끌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SK를 4-1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최채흥(25)은 이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반면 SK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이번에는 타격이 문제였다. SK는 이날 7회 최준우(19)의 1점 홈런으로 점수를 올리기 전까지 24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이 1점은 SK가 최근 세 경기에서 유일하게 올린 점수가 됐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KIA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혹서기인 7, 8월에는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두 팀은 10월 7일 더블헤더를 치르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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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절벽’ 프로야구 구장사용료 감면 “급한 불은 껐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프로야구 두산과 LG가 구단 운영에 숨통을 틔우게 됐다. 서울시의회에서 두 팀의 손실액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야구 경기가 무관중 상태로 열리면서 두 팀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줄여 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서울시의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두 구단은 총 7억5700만 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올해 3∼5월 인건비 가운데 70%, 전기요금과 청소비용 등 각종 지출경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두산과 LG는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해마다 일정 금액을 낸 뒤 위탁 관리하는 형태로 잠실구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구단은 올해 위탁료 약 30억 원을 이미 지난해 말 서울시에 보낸 상태다. 지난해만 해도 두 팀은 관중 입장 수익으로 각각 140억 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는 문자 그대로 제로(0)가 됐다. 이에 두 구단은 서울시에 야구장 사용료를 감면해 달라고 요청했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서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두 구단 지원 예산을 추가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위탁료를 책정할 때 지난 3년 매출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지원 대상에서 역시 서울 연고 구단인 키움이 빠진 건 이 팀이 안방으로 쓰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잠실구장과 임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키움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서울시 자산인 구장 시설을 매일 빌리는 형태(일일대관)로 고척돔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장 사용료(대관료)는 연간 2000만 원 미만이지만 사무실과 체력 훈련 시설 등을 임차하는 비용(임차료)은 20억 원에 육박한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척돔 임대료 감면은 16일에 열리는 공유재산심의회에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타당성을 판단한 뒤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방 구단 가운데서는 부산시로부터 사직구장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롯데가 두산, LG와 비슷한 상황이다. 2월에 약 20억 원의 위탁료를 이미 납부한 롯데는 7월 중 부산시와 장기 위탁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위탁료 할인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SK 역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을 위탁 운영하지만 ‘사후 정산’ 방식이라 시즌이 끝난 뒤 인천시와 위탁료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해보다 위탁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와 삼성 등 지방 구단은 구장 신축 또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모기업이 일정 금액을 책임진 대가로 구장 사용료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야구계 인사는 “만약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매일 1만 명 가까이 모이는 문화 사업을 기획한다고 하면 예산이 얼마나 들겠나. 프로야구 팀이 이런 문화 사업을 지자체 대신 진행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일회성으로 임대료를 깎아줄 게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지자체와 프로야구 팀이 앞으로도 계속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황규인 kini@donga.com·김하경 기자}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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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짝달싹 류현진’ 드디어 로저스센터 입성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사진)이 드디어 안방 구장 ‘로저스센터’에 입성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29일(한국 시간) “토론토 구단에서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현재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는 다음 달 2일경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류현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내 배지현 씨, 지난달 태어난 딸과 함께 이곳에 계속 머물러 왔다.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오는 선수와 스태프는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에 붙어 있는 호텔에서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치게 된다. 스포츠넷에서는 이런 구조 덕분에 선수들이 자가 격리 기간에도 안방 구장에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 구단이 로저스센터 대신 미국 내에 임시 안방 구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야 선수단이 자가 격리 기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구단이 캐나다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선’은 “캐나다 정부에서 메이저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이들은 자가 격리 없이 출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다음 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토론토 구단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미국에 머물던 선수들을 캐나다로 불러 시즌 개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세기를 띄우는 것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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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 뭇매에 욕심 접은 강정호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했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2·사진)가 비난 여론에 밀려 결국 복귀 의사를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세 번째 음주운전 사고 이후 3년 6개월이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팬과 국민, 가족에게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성난 여론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에게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한 싸늘한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칼자루를 쥔’ 키움 구단에서 강정호를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팬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이날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 키움 구단 그리고 야구 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복귀 의사를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는 ‘임의 탈퇴 선수’ 신분이라 원소속 구단인 키움 동의가 없으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따라서 해외 구단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길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그해와 이듬해 각각 15홈런과 21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나 2016년 말 국내 음주 뺑소니 사고 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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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몬스터’ 류현진, 드디어 안방 선다…‘로저스 센터’ 입성

    ‘블루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이 드디어 안방 구장 ‘로저스 센터’에 입성한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론토 구단에서 (스프링캠프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로 이동하는 전세기를 준비했다”며 “현재 더니든에 머물고 있는 선수와 스태프는 30일경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29일 전했다. 더니든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던 류현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아내 배지현 씨, 지난달 태어난 딸과 함께 이곳에 계속 머물러 왔다. 이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들어오는 선수와 스태프는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에 붙어 있는 호텔에서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게 된다. 스포츠넷에서는 이런 구조 덕분에 선수들이 자가격리 기간에도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은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 구단이 로저스센터 대신 미국 내에 임시 안방 구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야 선수단이 자가격리 기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론토 구단이 캐나다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캐나다 일간 ‘토론토 선’은 “캐나다 정부에서 다음 주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 허가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론토 구단이 전세기를 마련해 선수단을 안방으로 불러오는 배경이다. 토론토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7월 말 개막에 맞춰 다음 달 2일부터 개막 대비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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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성추행 의혹 포수 지성준 무기한 자격정지

    프로야구 롯데 포수 지성준(26·사진)이 26일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발단은 하루 전 한 여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성준이 자기 의사에 반해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이 여성은 본인이 미성년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차 인천에 머물고 있던 지성준을 부산 구단 사무실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후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보고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접수시켰다. KBO 또는 사법 기관 판단이 나올 때까지 출장을 금지한다는 뜻에서 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성준은 2014년 육성선수(옛 연습생)로 한화에 입단했으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건너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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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이건욱 6이닝 무안타… LG 7연패 추락

    2020년 프로야구에 유행 중인 ‘연패병(病)’이 이번에는 LG로 옮겨갔다. LG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방문경기에서 SK에 0-7로 패하면서 최근 7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LG가 7연패에 빠진 건 2018년 7월 31일∼8월 9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심신쇠약 증세로 병원에 입원 중인 SK는 전날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8연패에 탈출한 뒤 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SK 선발 이건욱(25)은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사사구만 4개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류준열 SK 야구단 대표이사를 통해 “염 감독의 쾌유를 빌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박병호(34)의 만루홈런으로 LG에 역전승을 거뒀던 키움은 이날 고척 안방경기에서는 2-1로 앞서던 3회초 KIA 최형우(37)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은 끝에 6-8로 패했다. KIA는 2연패를 끊었고 키움은 8연승이 끊겼다. 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KT를 7-4로 물리치고 13, 14일 두산전 이후 12일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KT는 홈런 선두 로하스(30)가 1회초 선제 1점 홈런(시즌 16호)을 날렸지만 2회 1-1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3회 5실점 하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사직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안방 팀 롯데를 6-4로 물리쳤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38)은 10회말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고 KBO리그 최초로 통산 28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선두 NC는 잠실에서 두산을 9-3으로 꺾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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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갈량’ 쓰러뜨린 성적 스트레스

    염경엽 프로야구 SK 감독(52)이 경기 도중 쓰러져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감독이 경기 중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는 25일 안방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더블헤더(연속 경기)를 치렀다. 염 감독은 팀이 1-3으로 뒤진 1차전 2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더그아웃에 갑자기 쓰러졌다. SK 선수단은 서둘러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라운드 바깥에서 대기하던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 염 감독을 병원으로 옮겼다. 염 감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올랐다. SK 관계자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이 돌아왔다. 아주 원활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라며 “스트레스성 심신쇠약 진단을 받았다. 이날 곧바로 입원한 뒤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염 감독이 팀 성적 때문에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식사도 제대로 못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염 감독이 회복할 때까지는 박경완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10월 1일)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준 SK는 올해 개막전(5월 5일) 승리 이후 구단 역사상 최다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이 경기 전까지 다시 7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SK는 이날 1차전에서도 홈런 네 방을 얻어맞고 6-14로 패하며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2차전에서 7-0 승리를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프로야구 감독은 상대팀뿐 아니라 스트레스와도 싸워야 하는 직업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김태형 감독(53)도 통풍에 시달리다 지난해에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다가 대장 벽에서 작은 주머니가 튀어 나오는 게실염 진단을 받았다. 2017년에는 당시 NC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경문 현 국가대표팀 감독(62)이 스트레스성 어지럼증과 급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뇌하수체 종양을 발견하기도 했다. 김기태 전 KIA 감독(51)도 스트레스 때문에 터진 실핏줄을 가리느라 빨간 선글라스를 쓴 채 경기를 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잠실에서는 키움이 LG를 상대로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독식하며 8연승을 달렸다. 팀 순위에서도 두산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4위 LG는 6연패에 빠졌다. LG 류중일 감독(57)은 5-4로 앞선 2차전 9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이정후(22)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박병호(34)와 승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박병호가 만루홈런(개인 통산 5호)을 때려냈다. 시즌 11호 홈런. 수원에서는 선두 NC가 1차전에서 KT를 3-1로 물리치며 30승(12패) 고지에 올랐다. 2차는 KT의 19-6 승리로 끝났다. 한 경기만 열린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9-2로 물리치고 이번 주 첫 승을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롯데의 더블헤더 경기는 1, 2차전 모두 비로 취소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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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경기 메이저리그’ 극적 타협… 내달말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졌던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다음 달 23일(현지 시간) 또는 24일 팀당 60경기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 개막을 알리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에서 다음 달 1일까지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코로나19 관련 안전·보건 지침도 수용한다고 전해왔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는 또 “팀당 60경기로 된 정규리그 일정을 짜서 선수 노조에 보냈으며, 선수 노조의 검토가 끝나는 대로 야구팬 여러분께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년과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건 리그에 관계없이 같은 지구에 속한 팀끼리만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단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몸담고 있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소속 4개 팀 그리고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소속 5개 팀하고만 정규리그 일정을 치른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8)가 뛰고 있는 텍사스는 AL 서부지구 소속이라 올해 정규리그 경기에서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일 일은 없다. 또 토론토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캐나다 팀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미국 내에 임시 연고지를 마련할 개연성도 있다. 방문 경기로 미국을 오갈 때마다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방식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없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리그당 5개 팀씩 총 10개 팀이 참가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는 3월 26일에 개막 예정이었다. 이후 연봉을 얼마나 주고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 사이에 갈등이 이어졌다. 끝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날 직권으로 리그 개막을 결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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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소문난 앙숙 ‘유쾌한 동침’

    “방문 팀을 위해 저희가 배려를 한 겁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4)은 몇 번이고 “꼭 이렇게 써 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숙소 겸 체육관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로 삼성화재를 초청해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3 현대캐피탈의 패배였다. “아닙니다. 이제 현대캐피탈을 연달아 이길 만큼 우리가 강해진 겁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40) 역시 활짝 웃으며 최 감독의 주장을 반박했다. 두 팀은 전날에도 연습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때도 삼성화재가 4-0 완승을 거뒀다.(이날 경기는 점수에 관계없이 4세트까지 진행했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박 3일 일정으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 삼성화재가 ‘적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체력 훈련도 함께 하면서 연습 경기까지 진행한 것. 두 팀이 공동 훈련 일정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선수로 입단한 뒤 2013년 현재 자리를 맡게 된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45)은 “삼성화재와 같이 훈련을 한다는 건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2015년 물러난) 김호철 감독님 시절에는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를 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코트 밖에서 서로를 외면하던 두 팀이 공동 훈련을 진행하자고 뜻을 모은 데는 물론 두 감독의 영향이 컸다. 고 감독이 처음 입단한 2003년부터 최 감독이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난 2010년까지 두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팀은 원래 국내 전지훈련을 함께 떠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결국 ‘캐슬’을 훈련지로 선택했다. 4월 부임한 고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제가 최 감독님 뒤를 졸졸 쫓아 다녔다. 최 감독님께서 불러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제가 초보 감독 아닌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지켜보면 최 감독님께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원래 선수 때부터 고 감독이 윗사람에게 참 잘했다”며 “배운다고 와놓고 나서 2연패를 안기고 떠나는 걸 보니 올해 ‘V-클래식’ 매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V-클래식’ 매치는 2016~2017시즌부터 두 팀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표현이다. 한때 두 팀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단골 맞대결 상대였지만 삼성화재가 최근 주춤하면서 라이벌 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제 삼성화재(33.9%)가 아니라 대한항공(52.4%)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현대캐피탈 팬이 더 많다. 고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감독은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시즌이 개막하면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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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패색 짙던 9회… 김해고 기적이 시작됐다

    《김해고 교가(이보근 작사·신동영 작곡)가락의 깊은 유서 그윽한 향기이 땅의 뭇 정기 모여 고인 곳풍요의 황금벌 명당 대지에우람히 자리 잡은 창조의 샘터큰 포부 높은 이상 키워 펼쳐갈웅비의 상징이다 김해고교》 9회초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1-3으로 뒤진 상태. 김해고는 패색이 짙어 보였다. 게다가 강릉고 마운드는 초고교급 에이스 김진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김해고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적 같은 역전 우승 드라마를 쓴 김해고가 새로운 ‘역전의 명수’로 떠올랐다. 김해고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강릉고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김해고는 전국대회 결승전은 물론 8강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팀이었다. 황금사자기 역사로 볼 때는 김해고가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한 스물여덟 번째 학교다. 김해고는 2점 뒤진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번 타자 황민서(3학년)의 2루타와 허지원(2학년)의 적시타, 서준교(2학년)의 내야안타 그리고 사사구 3개를 묶어 3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1972년 부산고와의 이 대회 결승전에서 1-4로 뒤지던 경기를 9회에 뒤집으며 우승했던 원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역전을 허용하자 그 전 7이닝 동안 계속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강릉고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9회말 공격은 2번 타자 이동준(3학년)부터 시작하는 좋은 타순이었지만 결국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품 안에 들어온 줄 알았던 사상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김해고 타자들이 9회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데는 투수 김유성(3학년)의 공도 컸다. 2회말 수비 때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1실점으로 강릉고 타선을 묶어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프로야구 NC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유성은 이 대회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김유성은 자타공인 김해고 에이스지만 투구수(105개)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헹가래’ 투수가 되지 못했다. 김유성에 이어 8회 2사 후부터 김해고 마운드를 지킨 김준수(3학년)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3-3이던 9회 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타점을 뽑은 김준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함께 받았다. 김준수는 “아직도 내가 MVP로 뽑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오직 한 타자만을 잡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누구 혼자가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만든 우승이라 더 기쁘다. 오늘을 계기로 프로에 가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첫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이었던 이날 경기는 SPOTV를 통해 중계됐다. 네이버 SPOTV 채널을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본 동시 접속자 수는 3만 명을 웃돌 만큼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누적 재생 수는 약 46만8000회에 달했다. 역전의 명수가 돌아오면서 고교 야구 열기도 그만큼 올라갔던 것이다.황규인 ki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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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빠지나 했던 두산 “LG가 있잖아”

    이 정도면 그저 ‘보약’이 아니라 전설의 명의 ‘화타(華陀)’ 수준이다. 두산 팀 분위기가 주춤할 때마다 LG처럼 잘 살려내는 팀은 없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LG를 3-1로 물리치고 주말 3전을 싹쓸이했다. 18연패에 빠져 있던 한화에 2연승을 선물하는 등 4연패에 빠지면서 3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LG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올해 개막전(5월 5일)에서만 LG에 2-8로 패했을 뿐 나머지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날 현재 25승 16패(승률 0.610)를 기록 중인 LG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 두산이다. 올해만 그런 것도 아니다.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LG에 뒤진 건 2014년(7승 1무 8패)이 마지막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LG에 강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LG와 만나면 경기 흐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알칸타라(28)는 8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NC 구창모(23)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달 7일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홍건희(28)는 이날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2016년 6월 17일 이후 1465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팀 역시 LG였다. 한편 이날 광주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32)은 4회와 5회 4점씩을 내주면서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쓰고 말았다. 12-5로 승리한 삼성은 프로야구 최초로 팀 통산 2600승 고지에 올랐다. 수원에서는 4번 타자 강백호(21)가 1회(2점)와 6회(1점)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 득점을 전부 책임진 KT가 롯데를 3-2로 물리쳤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손아섭(32)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SK를 7-2로 물리치면서 키움은 5연승, SK는 6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창원 경기에서는 NC가 한화를 9-7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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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타자 찾던 키움 ‘닭 대신 꿩’

    프로야구 키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내야수 애디슨 러셀(26·사진)을 데려왔다. 류현진(33·토론토)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 야시엘 푸이그(30)에게도 입단을 타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달 30일 모터(31)를 내보낸 뒤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 중이던 키움은 러셀과 총액 53만 달러(약 6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대체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돈은 한 달에 10만 달러가 최대치다. 러셀의 지난해 연봉(340만 달러)과 비교하면 15.6% 수준이지만 규정상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받고 오는 셈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러셀보다 푸이그와 먼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푸이그 쪽에서 ‘조만간 메이저리그가 시작할 것 같다. 미국에 남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그래서 찾게 된 선수가 러셀이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한국 팬에게는 푸이그가 더 유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러셀의 명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2016년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때 이 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선수가 바로 러셀이다. 러셀은 그해 올스타전에서도 내셔널리그 선발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년 가정폭력 사실이 알려진 뒤 기량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해 가을 러셀에게 4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를 방출했다. 푸이그와 마찬가지로 러셀 역시 현재 소속 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선수 이동(transactions)이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 팀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맺고 있는 마이너리그 팀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소속 팀이 없는 FA만 이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 팀을 찾지 못한 ‘빅 네임 FA’가 추가로 한국 무대로 건너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올스타 출신 투수 맷 하비(31·전 뉴욕 메츠)가 한국행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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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약없는 무관중 경기… 구단들 “대출받아 월급 줄 판”

    “이대로는 못 버틴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5월 5일 개막한 이후 18일까지 어느새 총 192경기를 치러 시즌 전체 일정(720경기) 가운데 4분의 1 이상(26.7%)을 소화했지만 언제 관중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다. 티켓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 구단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직관(직접 관람)’에 목이 마른 팬들의 갈증도 더 커졌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6월 18일까지 10개 구단에서 입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은 약 249억 원. 올해는 무관중이기 때문에 입장 수입에서만 팀당 25억 원 정도를 날린 셈이다. 모기업도 대부분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처지라 지원금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7월에도 관중을 받지 못한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선수단과 구단 직원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개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각 구단에서는 구장 수용 인원의 25∼30%만 관중 입장을 허용해도 팀 운영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보다 먼저 시즌을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는 처음에 무관중으로 운영하다 지난달 8일부터 관중을 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경기당 관중을 2000명으로 제한했지만 7일부터는 이 같은 제한 규정을 없애고 구단에서 자율적으로 관중 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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