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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지원받은 중소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각각 20%,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378개사를 대상으로 도입 전후의 경영 성과를 비교 분석해본 결과다. 대·중소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및 중기중앙회 등과 협업해 민간 주도의 스마트공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 시작했다. 분석 대상 기업들은 모두 2018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곳들이다. 이들의 2020년 매출액은 스마트공장 도입 전인 2017년과 비교해 평균 19.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0% 증가했다. 생산시스템이 나아지니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용도 늘어났다. R&D 비용 증가율은 19.0%였다. 종업원 수도 평균 55.3명에서 56.5명으로 소폭 늘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들에서는 경영 효율화, 비용 절감 등의 효과 외에도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 향상이 나타나고 있다. 칫솔 제조업체 대동리빙은 대기업 스마트공장의 현장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뒤 납기 관리 효율성이 높아졌고, 도입 이전 대비 매출이 21% 늘어났다. 윤위상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상생형 스마트공장의 정량적 성과 분석을 통해 이를 도입한 중소기업의 수익성, 부가가치 및 고용 창출에까지 미치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성과의 지속 확산을 위해 새 정부도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에 진출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연구개발(R&D) 협력 모델을 활발히 협의 중”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안 사장은 기업공개(IPO)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11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고 말했다. IPO와 영업 활동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에 인수 금융을 통해 추가적인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인수합병(M&A), 백신사업 강화, 설비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롯데케미칼이 수소에너지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 5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김교현 부회장(사진)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주요 투자기관 20곳을 대상으로 ‘2022 CEO IR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수소에너지사업단과 전지소재사업단 신설을 발표했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확보한 뒤 2030년까지 총 120만 t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는 게 목표다. 합작사를 통한 충전소 및 발전사업, 계열사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주요 소재 사업에 약 4조 원을 투자한다. 2030년 관련 사업 매출 목표는 약 5조 원이다. 핵심 배터리 소재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들도 이번에 신설된 사업단과 협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3년 단위의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최초로 실시하고 3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도 진행한다. 김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ESG 경쟁력 강화 및 그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주주의 믿음에 보답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는 31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월 26일 기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계열사로 출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의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며 지난 10년의 소회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성으로 ‘기존 틀을 깨는 초(超)협력을 통한 솔루션 제공자’를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에 지을 연구개발(R&D)센터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고수들과 협력하는 장(場)으로 키워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센터를 미국 서부에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또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불편 사항까지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제공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2주간 80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쉴 수 있도록 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도입한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3개월 휴직 제도를 신설하는 한편 임신부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한다. 난임 관련 의료비·휴가 제도도 새로 만든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효성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뉴노멀’ 시대를 맞아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에 적극 나선다. 고객의 의견을 빠르게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하고 이를 새로운 기술 개발에 적용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앞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기민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데이터베이스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효성은 우선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등 전 세계 62개 무역법인 및 사무소와 32개 생산법인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VOC)를 수집해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2019년부터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과 손잡고 디지털 VOC 플랫폼과 운영체계를 구현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C-Cube 프로젝트는 ‘고객(VOC), 고객의 고객(VOCC), 경쟁사(VOCO)’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로 효성은 시장 현황과 기술 정보, 고객 불만, 대응 현황 등 고객 대응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와 타이어코드 등 주요 제품들이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데 기여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재활용 섬유 리젠, 탄소섬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등을 개발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성은 각 사업회사에 스마트팩토리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신기술을 생산 및 영업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한국, 중국 및 베트남 등 효성중공업·효성티앤씨 글로벌 생산현장에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 시스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구축됐다. 각 사업장에서는 이 시스템으로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과정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해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여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고객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구매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 솔루션과 경험관리 솔루션을 중공업, 섬유 등 각 생산현장에 추가하기도 했다. 인력 활용에서도 애자일과 디지털 전환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식으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효성은 올해 1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을 활용해 220여 명의 신입사원이 참여하는 입문 교육을 실시했다. 효성은 가상공간을 본사 사옥, 대강당, 연수원, 공장 등으로 구성해 오프라인과 유사한 교육·소통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구미 울산 등 전국 각지에 있는 생산현장의 외형을 그대로 본뜬 효성 사업장 건물에서는 신입사원들이 실제로 현장을 견학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신입사원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게임을 하듯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배치된 직무 정보와 회사 생활 팁을 습득했다. 조별로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음성 대화, 화상 연결, 화면 공유 등의 기능을 활용해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관해 토론하고 논의했다. 강당과 달리 말소리가 퍼지지 않는 카페 공간은 신입사원들끼리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는 기존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을 넘어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새로운 미래 시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시장 흐름에 맞는 첨단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D램에 비해 열세에 있던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미국에 신설 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을 출범했다. 미국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솔리다임은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 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하게 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이 회사의 의장을 겸한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모바일 제품에서 강점을 지닌 기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과 기업용 SSD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텔 낸드 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글로벌 ICT 플레이어와 더욱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도모했다.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은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틀을 깬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 저장 역할을 전담하고, 사람의 뇌와 같은 역할인 연산 기능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담당해왔다. 올해 2월 SK하이닉스는 이런 관념을 깨고 연산 기능도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 반도체 ‘PIM’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PIM이 적용된 첫 제품으로 ‘GDDR6-AiM’ 샘플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초당 16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 GDDR6 메모리에 연산 기능이 더해진 제품으로, 일반 D램 대신 이 제품을 CPU·GPU와 함께 탑재하면 특정 연산의 속도는 최대 16배까지 빨라진다. GDDR6-AiM은 머신러닝과 고성능 컴퓨팅, 빅데이터의 연산과 저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D램의 품질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 DDR5 제품의 샘플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를 출시한 데 이어 1년 2개월 만에 최대 용량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DDR5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한 것이다. 이번 24Gb DDR5 제품에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도입한 10나노 4세대(1a)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DDR5 D램 대비 칩당 용량은 16Gb에서 24Gb로 향상돼 생산효율이 개선됐고 속도는 최대 33% 빨라졌다. 또 전력 소모를 기존 제품 대비 약 25% 줄이고, 생산효율 개선에 따라 제조 과정에서 에너지 투입량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배터리 분리막 등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앞서 신성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은 현재 배터리 시장의 주류 제품인 고니켈 NCM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사 이전 배터리사업부 시절 SK이노베이션은 니켈, 코발트, 망간을 각각 8:1:1 비율로 섞은 양극재를 적용한 NCM811 배터리를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기아 니로와 중국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 현대자동차 코나에 납품했다. 현재까지 NCM811 배터리 화재 발생 건수는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SK이노베이션은 궁극의 고니켈 배터리라 불리는 NCM9(니켈함량 90%) 배터리도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배터리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짓고 있는 미국 제2공장에서 생산해 포드가 개발 중인 전기차에 납품될 예정이다. 미래 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대를 연 인물이자, 201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국내 최초로 손잡고 차세대 리튬 메탈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리튬 메탈 배터리는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배터리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리튬이온배터리는 향후 개발이 지속되더라도 에너지 밀도를 리터당 800와트시(Wh/L) 이상으로 높일 수 없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리튬 메탈 배터리는 에너지밀도를 1000Wh/L 이상으로 크게 높일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배터리 부피는 줄어들어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생산량도 전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SK온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초 배터리 생산 규모는 20기가와트시(GWh)에서 현재 약 40GWh로 확대됐다. 올해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과 헝가리 공장, 그리고 지난해 초 착공한 중국 옌청 2공장을 더해 올해 말에는 총 생산능력이 77GWh까지 대폭 상향될 예정이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동섭 SK온대표이사는 최근 사내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SK 온은 2021년 말 누적 수주 1600GWh를 달성했고 고객들이 증량 요청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고 수주 현황을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산업과 더불어 성장성이 주목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급성장 중인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시장에서 선두 기업 5위권으로 발돋움했으며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습식 LiBS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에 올랐다. SKIET의 연간 LiBS 생산규모는 국내외 13억6000만 m² 수준으로, 중국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올 연말까지 생산규모는 15억3000만 m²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KIET는 2023년 20억 8000만 m², 2025년 총 40억2000만 m²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의 25%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고객 경험 혁신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AI 기술 경쟁력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은 대표적인 성과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특정 용도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2020년 설립된 LG의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초거대 AI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LG가 공개한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언어를 이미지로, 이미지를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품질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는 엑사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는 실험에 앞장서고 있다. 엑사원으로 구현한 AI 아티스트 ‘틸다’를 2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선보였다. 틸다는 AI 휴먼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박윤희 씨와 패션 의상 컬렉션을 협업해 만들었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200여 개의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을 주제로 창작한 3000여 장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AI와 인간이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LG AI연구원은 고객의 언어에 내포된 감정까지 이해하며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한 뒤 전문 상담사 수준으로 내용을 요약하는 고도화된 챗봇 모델, 전문 문헌을 분석할 수 있는 심층 문서 이해 기술 등 초거대 AI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선보이며 관련 분야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향후 산업 분야에서도 엑사원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데이터를 포함해 논문, 특허 등의 정제된 자료들을 학습해 전문가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LG는 올해 2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이 모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기도 했다.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는 초거대 AI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 이종 산업 간 협력관계를 맺은 첫 민간 연합체로 구글, 우리은행, EBS, 고려대의료원, 한양대병원, LG전자, LG화학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상반기(1∼6월) 파트너사들에 맞춤형 전문가 AI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개발 협력에 나선다. 또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손쉽게 웹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7∼12월)에는 대중 서비스 플랫폼인 ‘엑사원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해 초거대 AI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과학 분야 4대 학회가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론 노동유연성을 높이고, 임기 초반 2년 내 규제 개혁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정치학회 등 4대 학회는 31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 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공동 학술대회를 연다. 4대 학회가 공동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학회는 이날 소속 학자 10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설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당선 직후인 이달 11일부터 6일간 진행됐다. 설문 결과 4대 학회는 새 정부의 정책 과제 51개 중 좋은 일자리의 지속가능한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중 경쟁 시대에 적합한 외교정책 추진과 가계부채 관리가 뒤를 이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과제로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28.6%), 통상 해고 허용 등 노동시장 유연화(20.5%), 규제 합리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유도(17.9%)를 꼽았다. 비정규직 감소 정책(15.6%), 고용 장려금 등 인센티브 강화(6.8%) 정책은 후순위로 밀렸다.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제 발표문에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격동적 정치·경제 변화는 일자리를 잃은 소외계층의 정치적 결집이 원인”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답은 공공 일자리가 아닌 민간 일자리”라고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규제 개혁을 위해선 임기 초반 2년간 야당과의 공동 정부 구성 등 개혁의 원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가 지난 30년간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따른 민간 기업의 투자 및 혁신 유인 감소’(31.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치 외교안보 경제 기업 사회 문화교육 등 6개 부문에 대해 ‘현재 한국이 바람직한 길로 가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학자들은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5년 뒤 한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업·경제·외교 분야는 지금보다 개선되고 사회·정치 분야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 정부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4대 학회 회원들이 제시한 방안은 ‘규제 개혁’과 ‘노동유연성 확보’ 두 가지였다.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 민간 기업들에 있다고 전제하고 있어서다. 학회 회원들은 기업 경영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낡은 규제들과,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노동 경직성을 풀어야 일자리 창출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개혁, 취임 첫 2년에 승부 걸어야”새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된 ‘규제 개혁’에 대해 “취임 초기 2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5월에 출범할 새 정부는 2년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2년이 지나 정권 하반기에 접어들면 레임덕으로 국정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초반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영학회 소속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취임 초기 거대 야당을 제도 개혁에 동참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야당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제도 개혁에 필요한 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야당과의 공동 정부 구성이나 정교한 여론 조사 등을 통한 동참 유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규제 개혁을 총괄하는 조직에 ‘파워’를 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이 기존처럼 구호에만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부총리급 ‘규제개혁부’를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앞선 정부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이명박 정부)나 규제개선추진단(박근혜 정부) 등은 출범 초기 의욕을 보이다 후반기로 갈수록 힘이 빠지곤 했다. 한국사회학회 소속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급속히 변화한 정치와 경제현실에 걸맞지 않은 제도의 지체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고용창출형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 없이는 좋은 일자리를 단박에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 60% “이직·통상해고 쉬워져야”민간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동 유연성 확보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고용과 이직, 통상해고를 자유롭게 함으로써 민간 일자리의 자연스러운 순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후 대량실업이 발생했던 미국이 고용유지정책을 고수한 유럽보다 고용 회복이 빨랐던 배경도 이러한 유연성에 기반한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학자들도 ‘기존 근로자의 이직과 해고를 쉽게 하는 것’을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60.0%)라고 꼽았다. 한국경제학회 소속 김진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과 부진 사유로 통상해고를 할 수 있는 규정을 근로기준법에 명확히 하고, 영업비밀보호와 전직금지약정의 완화를 통해 근로자의 자유로운 이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도 경영상황, 성과평가에 따라 채용과 해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근로자 역시 이직 시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안전망 확충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해고와 고용 사이에 놓인 실업 상태 근로자를 위한 핀셋 정책으로 실업급여 확대, 구직 촉진 수당을 통한 신속 취업 유인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정책 과제에 대해 학계가 요구하는 방향성은 이번 4대 학회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로 한국경영학회 회원들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28.6%)’에 이어 ‘노동시장 유연화 통해 기업 일자리 창출 유도(20.5%)’, ‘규제 합리화를 통한 기업 일자리 창출 유도(17.9%)’를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한편 4대 학회가 한자리에 모인 데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제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정치학회의 각 회장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공동학술대회를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특히 ‘민과 관의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해 온 만큼 새 정부에 의미 있는 정책 제언을 하려는 학자들과 뜻이 맞았다는 전언이다. 4대 학회 회원 대상 설문조사 문항은 각 학회 소속 연구자 5인이 공동으로 협의해 확정했다. 설문 실행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했다. 최종 응답자 수 1086명은 한국경영학회 소속 308명, 한국경제학회 210명, 한국사회학회 268명, 한국정치학회 300명으로 구성됐다. 응답자들의 소속은 대학(74.6%)이 가장 많았고, 정부·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소(9.1%), 기업 및 기타 민간 연구소(5.2%) 등이 뒤를 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그룹은 29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환경, 인권 등 4개 부문의 ESG 헌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GS는 ESG위원회를 열고 환경경영정책, 인권헌장, 협력사 행동강령, 사외이사 독립성 및 다양성 정책 등 4개 분야의 ESG 헌장 제정을 승인했다. 기존에 계열사별로 수립해 공시하고 있는 지배구조헌장, 윤리경영 및 사회공헌정책 등과 병행하며 ESG 경영 규범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GS 이사회 산하에 설치돼 있는 ESG위원회는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 관리 감독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헌장 제정으로 향후 GS는 각 계열사의 ESG협의체를 통해 회사별 상황에 맞는 적용 방안과 계열사 간 협업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장동현 SK㈜ 부회장(사진)이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의 ‘주주환원’ 방향성을 강조했다. SK㈜는 매년 시가총액 1%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부회장은 “올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포함한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최태원-장동현-박성하 각자대표 체제가 유지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복지재단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김하수 씨(70·사진), 이광원 씨(42), 송영봉 씨(51)와 화재 현장에서 노인 3명을 맨몸으로 구조한 이기성 소방사(32)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경남 거제 근포 방파제 인근에서 30대 남성이 바다에 빠진 것을 발견하고 지나가던 차를 세워 신고를 요청한 뒤 곧바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이후 해경이 올 때까지 남성을 붙잡고 물속에서 20여 분을 버텨 구조에 성공했다. 김 씨는 “젊은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이도 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으며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174명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유가·고금리·고원자재가의 3중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 3곳 중 1곳은 현재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원자재가 상승이었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1000대 기업 중 수출 제조업의 자금 사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자금 사정이 전년 동기 대비 나빠졌다고 답한 곳이 31.4%였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됐고, 102개사가 응답했다. 절반 이상(54.9%)의 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3.7%에 그쳤다.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84.3%)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인상(80.3%)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기업들은 지속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올해 부담할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평균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자 비용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33.4%에 달했다. 환율 상승이 기업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도 64.7%나 됐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14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현재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23.5%)과 ‘환율 리스크 관리’(20.3%)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외에도 ‘매출채권 회수’(17.0%), ‘신용등급 관리’(12.4%), ‘수출입 금융’(11.1%)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6대 분야 30개 과제에 대한 경영계의 제안을 담은 ‘신정부에 바라는 기업정책 제안서’를 25일 20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는 법·규제 개편, 조세 제도 개편,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노동법제 선진화, 안전 및 기후위기 대응 경영환경 구축, 사회보장체계 개선 등 6개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이 중에서도 경총은 특히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노동법제 선진화 등 노동개혁을 선정하고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직속의 규제 총괄 전담 부서 설치, 대주주 의결권 제한 ‘3% 룰’ 폐지, 복수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 등을 요구했다. 조세 개편에서는 상속세 최고세율 50%에서 25%로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25%에서 22%로 인하 등을 요구했으며 노동 유연화에 관해서는 기간제 근로 2년 연장, 산업 분야별 특별연장근로나 유연근무제 등의 확대 조치가 담겼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제안서에 담긴 과제들이 향후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며, 법률 개정 사항 등 장기 검토 과제에 대해서는 신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경영계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새 정부의 기업 정책과 관련해 “민간이 ‘롤 체인지’를 할 때가 왔다. 지금까지 정부가 정책을 정하고 (우리는) 민간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 정책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같이하는 게 필요하다”말했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 6단체장 회동 당시에도 민관 소통 플랫폼의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윤 당선인도 이날 경제단체장들에게 ‘민간주도 경제’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선 대한상의 소통 플랫폼을 통해 받은 국민과 기업의 제안 1만 건을 인수위원회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제안을 정책 수립에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규제 개혁과 관련해선 “처벌보다는 보상을 통해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탄소 감축 규제를 사례로 들며 “탄소를 줄일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몰래 배출하게 될 것”이라며 “규제 개혁은 ‘하지 마라’가 아닌 ‘잘하면 보상이 있다’는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해 “문제는 앞으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는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제재 등으로) 전 세계 구조가 이원화돼 어느 한쪽의 것을 들여오지 못하면 결국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 회복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우리는 다 같은 식구”라며 “여건이 되면 전경련 재가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는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는 동시에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행복모아 청주사업장은 준공 이후 대규모 고용 창출을 이뤄내며 발달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행복모아는 2017년 86명의 장애인 구성원과 함께 청주에서 첫발을 디딘 이후 현재 400여 명의 장애인(발달장애인 비율 약 90%) 고용을 창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된 데 이어 ‘2021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근 행복모아는 ‘행복만빵’이라는 새 이름으로 제과제빵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행복이 가득 차다’라는 의미다. SK하이닉스와 SPC삼립, SPC행복한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종기업 간 상생모델을 구축했다. SPC삼립과 SPC행복한재단은 수십 년의 제과제빵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인 구성원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공장 설립부터 운영, 제품 품질 향상 등 다방면으로 자문을 제공했다. 행복모아는 공장이 설립되기 전 장애인 구성원을 대상으로 약 1년간 제과제빵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실제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강점과 공정에 필요한 능력이 부합하도록 맞춤형 직무 교육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자격증반을 개설해 합격률 10%대의 국가 제과제빵기능사에 도전해 지난해 9월 기준 14명의 구성원이 자격을 획득했다. 행복만빵은 2020년 개소 이후 170명의 장애인 구성원을 채용했으며 이 중 165명(97%)이 발달장애인 구성원으로 구성돼 있다. 행복만빵은 12월 중 SK하이닉스 이천, 청주캠퍼스 내 일부 구내식당에 제품을 소량 납품한 뒤 점차 납품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간편식 코너를 통해 행복만빵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3년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은 협력사를 비롯해 취약 이웃을 돌보는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SK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취약계층의 식(食)문제 해결에 나서왔다. 코로나19 우려로 일거리와 복지 서비스를 잃고 고립돼 끼니 해결조차 쉽지 않은 취약계층과, 매출 급감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영세 음식점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가 그 사례다. ‘한끼 나눔’ 프로젝트는 영세 식당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을 늘려주는 동시에 이 도시락을 복지시설 운영 중단 등으로 식사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상생 모델이다. 도시락 전달 외에 무료 급식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함께 추진된다. SK는 긴급지원 기간 동안 홀몸노인 등에게 40여만 끼니를 제공했으며 올해 코로나19로 열지 않은 그룹 행사 비용도 이 프로젝트 예산에 투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구성원 대상 메시지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결식 문제를 언급한 뒤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SK는 도시락 전달 외에도 재원 부족으로 무료급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도 매일 도시락 200여 개를 더 공급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했다. 코로나로 문을 닫은 무료 급식소가 늘면서 도시락 급식을 계속하는 이곳에 홀몸노인과 노숙인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 대상 시설과 규모, 기간 등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 주요 관계사를 시작으로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의 운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로 대면 배식을 중단한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급식 예산과 배송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급식 수요에 비해 도시락 설비가 미흡한 지역은 SK가 후원 중인 ‘행복도시락 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거나 인근 음식점에 도시락을 발주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다. 행복도시락 협동조합은 현재 전국 29개 행복도시락 센터에서 연간 350만여 개의 도시락을 결식우려 어린이 등에게 배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팬데믹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겪는 고통 중 당장 생명과 직결된 결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행복도시락’ 사업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이 “글로벌 톱 과학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23일 LG화학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번째 경영 목표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의 가시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극재와 분리막 등을 포함하는 전지재료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재료 회사가 신 부회장이 내세운 지향점이다. 재활용 제품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들과 혁신 신약을 포함한 사업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들을 포괄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매출은 2030년 약 30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추진 가속화를 통해 위기 대응 수준을 넘어 사업 측면에서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2050년에서 2030년으로 20년 앞당기는 게 목표다. 올해는 국내 제품, 내년에는 해외 제품을 대상으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 부회장은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의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겠다”며 “고객이 경험하고 실질적으로 인정하는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은 대기업(금융업 제외)이 1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올해도 ‘평균 연봉 1억 원 클럽’ 대기업이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종사자 등과의 소득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여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5개 대기업 중 21개 기업이 ‘평균 연봉 1억’ 23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를 제외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기업은 21곳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상위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8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억 원대 평균 연봉은 2019년 8곳, 2020년 10곳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평균 1억62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해 1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어 삼성전자(1억4400만 원), 네이버(1억2900만 원), 삼성SDS(1억1900만 원) 순이었다. 에쓰오일, LG화학, 삼성물산, 기아, 포스코, HMM 등도 1억 원 클럽에 포함됐다. 2020년 이후 1억 원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 14곳 중 3곳은 화학업체(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였다. 코로나19 확산 후 글로벌 물동량 증가의 수혜를 받은 HMM, 팬오션 등 해운업체들도 좋은 실적을 거둬 직원 연봉이 평균 1억 원을 넘겼다. 한경연은 지난 3년간의 연봉인상률을 근거로 올해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길 기업은 LG전자와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가세하면서 31곳까지 늘 것으로 추정했다. 재계에서는 연봉 인상에 따라 인건비 지출 확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 한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직원의 이직을 막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했다. 이에 네이버의 평균 연봉은 2년 새 52.7%, 카카오는 115% 증가하며 두 회사의 인건비 지출 규모가 1조 원을 넘기도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정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면 곧장 이직을 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기업들은 인재 확보는 물론이고 유지를 위해서도 급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금 격차가 불러올 양극화연봉 인상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은 2000년 65.0%에서 지난해 54.5%로 떨어졌다. 수년째 비슷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5월 “대기업 고임 근로자의 지나친 임금 인상은 중소기업이나 취약계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격차 확대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금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의 임금 인상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필요 인재의 부족 등에 따른 것이다”며 “여기 대응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하락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수출 중심 대기업들이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를 받으면서 양극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해외 주요국이 거의 ‘록다운’ 되면서 한국 수출기업은 상대적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방역체계 영향으로 내수 중심 중소기업 종사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받게 됐다”며 “이러한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