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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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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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밭 양궁, 올림픽 혼성단체전 추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의 사상 첫 3관왕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 때 새로 추가되는 세부 종목을 발표했는데 한국의 절대 강세 종목인 양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IOC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양궁 혼성단체전을 포함해 도쿄 올림픽에서 새로 생기는 16개 세부 종목을 발표했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 2개이던 금메달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남녀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4개로 늘었고, 혼성단체전 추가로 도쿄 대회에서는 금메달이 모두 5개가 됐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전체 30개의 금메달 중 77%에 해당하는 23개를 땄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전 종목 석권으로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왔다. 올림픽 세부 종목으로 추가된 혼성단체전은 남녀 1명씩 2명이 팀을 이뤄 겨루는 것으로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미 2011년부터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한국은 2011년과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혼성단체전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여자 국가대표 기보배는 파트너를 바꿔 가며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올라 혼성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양궁에서 최대 5개의 금메달과 함께 사상 첫 개인 3관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혼성단체전이 없던 리우 대회 때 남자부 구본찬과 여자부 장혜진은 2관왕을 했었다. 한 양궁 관계자는 “한국 양궁은 새로운 규칙과 제도에 대비한 덕분에 오랜 세월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혼성 종목도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4일부터 열리는 ‘올림픽 제패기념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 혼성전 종목을 추가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올림픽 금 5개를 석권하기 위한 ‘도쿄 신궁 프로젝트’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추가된 올림픽 세부 종목에는 육상 1600m 혼성 릴레이, 유도 혼성 단체전 등 남녀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하는 종목이 많이 포함됐다. 도쿄 올림픽의 혼성 종목은 모두 18개로 리우 대회의 9개에 비해 배로 늘었다. 남녀 농구에 모두 3 대 3 농구가 새로 추가된 것도 눈길을 끈다. IOC는 “이번 세부 종목 조정으로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체 참가 선수 중 여성 선수의 비율이 역대 최고인 48.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IOC는 2014년 ‘어젠다 2020’를 내놓으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여성 선수의 비율을 50%까지 높이겠다”고 했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이 비율이 45.6%였다. 한편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재도입된 골프는 도쿄 대회에 이어 2024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남게 됐다. 진종오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사격의 남자 50m 권총은 결국 폐지됐다. 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신설 세부 종목수영 : 남자 자유형 800m, 여자 자유형 1500m, 혼성 계영 400m양궁 : 혼성 단체전육상 : 혼성 계주 1600m농구 : 남녀 3대3사이클 : 남녀 BMX 프리스타일 파크, 남녀 매디슨펜싱 : 님녀 단체전유도 : 혼성 단체전탁구 : 혼합복식트라이애슬론 : 혼성 계주}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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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 돌아 적지 들어간 슈틸리케 “무조건 승점3”

    울리 슈틸리케 감독(사진)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결전의 땅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대표팀은 UAE와 카타르의 단교 사태로 인해 직항 노선을 이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쿠웨이트를 경유해 10일 오후 5시 30분경(현지 시간) 도하에 도착했다. 직항을 이용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경유 노선을 이용한 탓에 5시간이 소요됐다. 당초 대표팀은 도하에 도착한 날부터 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이동 시간 증가에 따른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해 훈련을 취소했다. 대표팀은 7일 이라크와 UAE에서 평가전을 치른 후 8일 가벼운 회복 훈련을 했고, 9일에는 휴식을 취했다. 단교 사태의 불똥이 튀면서 하루를 더 쉬게 된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현지 시간 13일·한국 시간 14일)까지 본격적으로 전술을 가다듬을 시간이 이틀로 줄었다. 대표팀이 카타르전에서 이기려면 더위와의 싸움부터 이겨내야 한다. 도하의 6월 평균 최고기온은 41도에 달한다. 경기가 열리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는 경기장 온도를 낮추는 에어컨 시스템이 있지만 경기 당일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대표팀 선수들은 카타르와 기후가 비슷한 UAE에서 열린 이라크전 때 평소보다 자주 물을 마시는 등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더위 문제 때문에 UAE에서 적응 훈련을 한 것이다. 선수들이 지쳐 있는 상태지만 카타르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종예선 A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빠짝 쫓기고 있다. 1위는 이란(승점 17)이다. 본선 직행 티켓은 각조 1, 2위에게 주어진다.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 하루 전에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 3점을 꼭 따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은 최종예선 경기(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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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감독, 손흥민 영입 성공 비결 공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45)이 ‘삼고초려’ 끝에 손흥민(25) 영입에 성공한 비화를 공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1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의 감독일 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영입을 시도했지만 그는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 소속일 때도 영입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실패해 구단 사람들 모두 실망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구애를 받아들인 것은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의 사령탑이 된 뒤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토트넘의 감독이 된 뒤에 손흥민과 다시 한번 접촉했고 그제야 손흥민이 마음을 바꿔 잉글랜드 무대 진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약 400억 원)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했다.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2015~2016)에 리그 4골에 그치는 등 부진했던 손흥민은 2016~2017시즌에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을 작성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데뷔 시즌이 끝날 무렵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를 걱정했지만 나는 팀에 남아달라고 설득했다”면서 “손흥민은 위대한 선수다. 그가 우리 팀의 일부분이라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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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실험… 낯선 스리백에 공격 실종

    “대표팀을 한 번만 더 믿어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그러나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14일)를 앞두고 8일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이 보여준 모습은 믿음을 심어주기에 부족했다. 한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카타르전의 모의고사 격인 이 경기에서 ‘방문경기 징크스’를 벗어나겠다는 계획도 실패했다. 대표팀은 방문경기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과 무득점의 부진을 이어갔다. 최종예선 7경기에서 일관된 전형을 고집해 비판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부임 후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인 ‘3-4-3 전형’을 꺼내 들었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스리백 중앙 수비진의 가운데에 위치해 후방에서 공격 전개 역할을 했다. 양쪽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지향적인 포백과 달리 수비수 3명이 수비에 치중하는 이 전술은 상대가 투톱 공격수를 사용할 경우 수비 안정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원톱을 사용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0위 이라크는 한국(FIFA 랭킹 43위)을 상대로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스리백의 효과를 볼 수 없는 환경이었다. 오히려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던 기성용이 수비라인으로 내려가면서 공격수들에게 연결되는 패스가 줄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전반 35분에 손흥민(토트넘)이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부진했다. 한국은 전반 2개, 후반 4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고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에 기성용을 중앙으로 복귀시켜 기존에 사용했던 ‘4-1-4-1 전형’으로 바꿨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을 후방에 놓자니 공격 기회를 만들 힘이 약해지고, 위쪽에 놓으면 수비진의 볼 전개가 불안해지는 딜레마에 빠졌다. 스리백 실험은 실패에 가깝다”고 말했다. 낯선 전술로 인해 미드필더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고립됐다. 2016∼2017시즌에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을 세우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최종예선 5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어떤 포지션에서 뛰더라도 골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라크전에서 전반전만 뛴 손흥민은 미드필더의 공격 지원 부족과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카타르전까지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동료 공격수들이 손흥민에게 몰린 수비를 분산시켜 줘야 한다. 이라크전에서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발한 돌파를 보여준 황일수(제주)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2 대 1 패스 등으로 손흥민 등 공격수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부분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예선 A조 2위 한국(승점 13·4승 1무 2패)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각 조 1, 2위에 주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에서는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 이미 최종예선에서 2패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패배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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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시간 거리 카타르, 4∼5시간 걸려 간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8개국과 카타르의 단교로 인해 카타르 원정길에 오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정이 차질을 빚었다.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8일 UAE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진 뒤에 10일 카타르항공 직항 노선을 이용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대표팀이 평가전 장소로 UAE를 정한 것은 카타르와 기후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비행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 누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A조 2위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승점 차가 1에 불과하다. 안정적으로 본선 직행 티켓(각조 1, 2위)을 얻기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카타르전에 나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하지만 단교 사태의 영향으로 UAE와 카타르를 오가는 항공편이 막히면서 이동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7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 UAE 두바이를 출발해 쿠웨이트로 이동한 뒤 환승을 거쳐 카타르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면서 “직항을 이용하면 비행시간이 1시간 정도지만 쿠웨이트를 경유하게 되면 비행시간이 4∼5시간(환승 대기 시간 포함)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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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황희찬-이청용-박주호’ 유니폼 바꿔 입나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태극전사들이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은 9일(현지 시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 시장은 다음 달 1일부터 문을 여는 가운데 벌써부터 주요 선수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막내 황희찬(21·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이 독일 함부르크의 ‘러브 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7일 전해져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황희찬은 14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출격을 대기 중이다. 함부르크 지역 언론은 이날 황희찬에 대해 “함부르크 단장이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이적료로 800만 유로(약 101억 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부르크는 손흥민(25·토트넘)이 2010년부터 2013년(1군 기준)까지 뛰었던 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4위에 그친 함부르크는 득점력 강화를 위해 황희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포항제철고 출신인 황희찬은 2014년 12월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저돌적 돌파가 장기여서 ‘황소’로 불리는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기량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대항전 등을 포함해 황희찬의 시즌 총득점은 16골이다.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29·크리스털팰리스)과 수비수 박주호(30·도르트문트)도 이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경기에 나왔지만 선발은 4번에 불과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적 등) 개인적 문제는 대표팀 소집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친 박주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후보로 밀린 것은 처음이었다. 조건이 맞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K리그 클래식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폴 포그바(24)가 지난해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할 당시에 기록한 역대 최고 이적료(1억500만 유로·약 1330억 원)를 경신할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스널(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영입을 노리고 있는 프랑스의 ‘샛별’ 킬리앙 음바페(19·AS모나코)가 유력한 후보다.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5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어 세계적 유망주로 떠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골을 넣어 팀을 4강까지 올려놨다. 영국 일간 미러는 “아스널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1억4000만 유로(약 1773억 원)를 준비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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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 모두 우승하면 ‘첫 경험’… 잉글랜드 vs 이탈리아, 우루과이 vs 베네수엘라

    지난달 20일 개막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에 ‘파이널 4’만 남았다. 이번 대회 4강에는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 대륙에서 두 팀씩 올라왔다. 8일 열리는 준결승전 대진이 이탈리아-잉글랜드, 우루과이-베네수엘라로 짜여 결승전도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치러진다. 21회째인 이 대회에서 유럽과 남미의 결승 매치업은 이번이 9번째다. 유럽과 남미가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이기는 하지만 이번 대회 4강 중 20세 이하 월드컵 정상에 서 본 팀은 없다. 누가 우승하든 ‘첫 경험’이 된다. 우루과이가 4년 전 대회를 포함해 2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93년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성인 월드컵에서 4번이나 우승한 이탈리아는 8강, 베네수엘라는 16강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유럽 예선 준결승전 이후 11개월 만에 본선에서 ‘4강 리턴매치’를 벌인다. 예선에서는 이탈리아가 2-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진 것이 예선 유일의 패배였다. 조별리그에서는 A조 1위를 한 잉글랜드의 전력이 좀 더 나아 보였지만 16강 이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는 이탈리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유럽 예선 당시 프랑스에 0-4로 대패했던 이탈리아의 승리는 이변이었다. 이탈리아는 잠비아와의 8강전에서 한 명이 적은 수적 열세에도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4강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루과이는 대회 개막 전부터 유럽 예선 1위 프랑스(16강에서 탈락)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다. 우루과이는 조 추첨 톱시드 국가 중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해 명실상부한 전력을 보였다. 하지만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우루과이가 예선 당시 유일하게 패했던 팀이 바로 4강 상대 베네수엘라다. 우루과이는 예선 때 베네수엘라와 2차례 맞붙었는데 한 번은 0-0으로 비겼고, 또 한 번은 0-3의 완패를 당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예선을 3위로 통과했지만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8강까지 5연승을 하는 동안 13골을 넣고 1골만 내주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4골씩 기록 중인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이탈리아)와 세르히오 코르도바(베네수엘라)의 득점왕 경쟁도 4강전의 관전 포인트다. 6일 현재 모두 5명이 4골을 기록 중인데 장케뱅 오귀스탱(프랑스) 등 나머지 3명은 대회를 마쳤다. 한편 8강까지 모두 48경기를 소화한 6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7518명으로 이번 대회 흥행은 저조하다. 개최국 한국이 16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관심이 식으면서 조별리그 때보다 관중이 급격히 줄었다. 조별리그 36경기 평균 관중은 8206명이었다. 준결승 2경기와 3위 결정전, 결승전 등 비중이 있는 4경기가 남았지만 한국이 대회를 마친 후 열린 10경기 평균 관중이 4200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당초 목표로 잡았던 평균 관중 1만 명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 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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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싸운 이탈리아, 빗장은 단단했다

    10명만으로 싸운 ‘빗장 수비’ 이탈리아가 잠비아 돌풍을 잠재웠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대회 사상 처음이다. 전반 4분 만에 잠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이탈리아는 전반 43분 상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주세페 페첼라가 반칙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잠비아는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추가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의 선방(선방 횟수 8회)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39분 잠비아의 패션 사칼라에게 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4분 뒤에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 비도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알베리코 에바니 이탈리아 감독은 “페첼라의 퇴장이 우리를 더욱 똘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31개의 슈팅(이탈리아 18개)을 퍼붓고도 승리를 놓친 잠비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멕시코를 1-0으로 꺾은 잉글랜드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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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 우루과이 ‘동양인 비하’ 세리머니 논란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에 오른 우루과이가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 후반 5분에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페널티킥으로 2-2 동점을 만든 뒤 손가락으로 양쪽 눈가를 당기는 세리머니를 했다.(사진) 이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눈이 작다는 뜻의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일부 스페인 선수가 ‘찢어진 눈’을 한 사진과 광고를 찍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7명이 손가락을 눈 옆에 댄 상태로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동양인을 모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부적절한 세리머니를 한 우루과이가 4강에서 탈락하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베르데는 “친구가 부탁한 세리머니로 동양인을 비하하려던 것은 아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었다면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계속되자 트위터에 “내 의도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는 한글 사과문을 올렸다. 우루과이 대표팀 관계자는 “라커룸 사진은 우루과이에서 축구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한 이 프로그램의 상징 동작이다. 눈을 찢은 게 아니고, 동양인을 비하할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면 사진을 협회 트위터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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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 잠비아, 伊 빗장수비도 열까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잠비아의 돌풍이 어디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강 진출 팀은 대륙별로 유럽(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이 3팀으로 가장 많고, 남미(우루과이, 베네수엘라)와 북중미(미국, 멕시코)는 2팀씩이다. 아프리카는 지역 예선 1위인 잠비아만 살아남았다. 역대 이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이 우승한 것은 한 번으로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가나가 정상에 올랐다.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한 잠비아는 ‘빗장 수비’ 이탈리아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잠비아는 슈팅 수 1위(78회), 팀 득점 공동 2위(10골)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조별리그(1승 1무 1패)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탈리아는 프랑스와의 16강전(2-1 승)을 통해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골키퍼 선방 횟수(18회) 공동 2위를 기록 중인 이탈리아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가 잠비아의 매서운 공격도 막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경기는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팀 모두 11골을 터뜨려 팀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4골을 넣어 득점왕 경쟁 중인 미국의 17세 공격수 조슈아 사전트와 베네수엘라 공격수 세르히오 코르도바의 골잡이 맞대결도 흥미롭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공격과 수비가 모두 탄탄한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베트웨이’ 등 대부분의 해외 베팅 업체들은 우루과이를 우승 확률 1위로 예상 중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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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정회원 자격 딴 자폐성 골퍼 이승민

    자폐성 발달장애 3급 프로골퍼 이승민(20·하나금융지주)이 다섯 번의 도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승민은 2일 군산CC 부안·남원코스(파72)에서 열린 KPGA투어프로 선발전 B조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2014년 9월 준회원 자격을 획득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이승민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엄마를 힘들게 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특수학교를 다녔던 이승민은 아이스하키를 배웠지만 단체 활동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아이스하키 경기가 없는 여름에 접한 골프에 흥미를 느껴 선수의 길을 택했다. 이승민은 장애를 안고 있으면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이승민의 장기적 목표는 ‘골프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이다. 어머니 박지애 씨(51)는 “승민이가 ‘엄마! 이제 나도 TV에 나오는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하는 거야’라며 즐거워한다”면서 “장애로 인해 또래 아이들과 교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승민이가 골프를 통해 사람들 속에서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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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평창이다]233 vs 9만7000… 선수층 얇아도 체구 작아도 “땀-노력 믿어”

    백지선 감독(50)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첫 승을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5월 14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11주간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대표팀의 ‘여름 체력 훈련’은 미국 트레이닝전문업체인 ‘엑소스(EXOS)’가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필요한 근력과 순발력을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특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선수들은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셔틀런(왕복달리기)으로 심폐 지구력을 측정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레이닝복이 땀으로 흠뻑 젖은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일 때마다 백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한다. 그는 “너희는 선택받은 사람이다.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백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하며 3부 리그로 떨어졌던 2014년 한국 감독이 됐다. 미국의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뛰던 1990∼1991, 1991∼1992시즌 두 번 우승의 감격을 맛본 백 감독의 경험과 열정은 한국팀을 바꾸는 힘이 됐다. 백 감독은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힘썼다. 여름 체력 훈련은 투지를 뒷받침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백지선호’는 4월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부 리그로 승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부 리그 진입의 첫 관문을 통과한 백 감독의 시선은 평창을 향해 있다. 그는 최근 귀국하며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랭킹 21위인 올림픽 개최국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캐나다(세계 1위), 체코(세계 6위), 스위스(세계 7위)와 A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아이스하키 변방인 한국은 선수층 등 저변이 조별리그 상대들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한국의 성인 남자 등록 선수는 233명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 최강’ 캐나다의 성인 남자 등록 선수는 9만7000명, 체코는 7만9838명, 스위스는 1만1129명에 달한다. 아이스하키 종주국이자 올림픽 최다 우승국인 캐나다는 평창 올림픽에서 3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체코는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위스는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체코와 스위스는 캐나다에 비해서는 전력이 떨어지지만 조직력이 좋고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에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1승을 거둔다면 또 하나의 쾌거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대표팀은 7월 해외 원정을 떠나고 11월부터는 올림픽 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앞둔 백 감독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 정상권 팀들과 부딪쳐보겠다는 각오다. 백 감독은 “우리 팀은 언제나 승자가 되기를 원한다. 아이스하키는 (유럽 선수들처럼) 체구가 크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면면을 볼 때 개인은 작아보일지 몰라도 우리 팀은 작지 않다. 우리가 흘린 땀과 노력을 믿고 기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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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든 대학이든 많이 뛰어야 실력 쌓는데…

    “우리 선수들은 K리그에서도 출전 명단에 못 들고, 대학에서도 경기를 못 뛰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30일 신태용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에 져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대학이든 프로든 소속 팀에서 많이 뛸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경쟁국 선수들에 비해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백승호(바르셀로나 2군)도 신 감독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1997∼1999년생 21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대학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11명,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소속이 7명, ‘바르사 듀오’ 백승호, 이승우를 포함해 해외 클럽 소속이 3명이다. 대학생 11명은 대부분 1, 2학년이다. 3, 4학년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주전 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1, 2학년만 뛸 수 있는 대회가 1년에 두 차례 따로 열리지만 경기 수가 너무 적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3경기만 하고 대회를 접어야 한다. 한 학원 축구 전문가는 “출전할 수 있는 대회나 경기도 많아져야 하겠지만 직업 선수를 꿈꾸는 고등학교 단계부터는 승강제가 적용되는 수준별 리그를 만들어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20세 이하 선수가 K리그에서 주전으로 출전하기는 더 힘들다. K리그 소속인 대표팀 7명 중 올 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한찬희(전남·5회)와 임민혁(서울·1회) 둘뿐이다.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가 선발 출전 선수 11명에 각각 23세, 22세 이하 선수 1명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정해놨지만 20세 이하 선수가 이 규정의 혜택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규정을 어기면 교체할 수 있는 선수 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드는데 일부 감독은 이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3세 이하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다. K리그 A구단 감독은 “성적으로 모든 걸 말하는 프로에서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은 선수 전원이 프로팀 소속이다. 대학생 선수가 절반을 넘는 우리와 차이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20세 이하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모두 이겼다는 얘길까. 이번 대회 잉글랜드 대표팀은 대부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소속이지만 EPL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드물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벤피카를 비롯한 포르투갈 리그 명문 클럽에 속해 있지만 1부 리그에서 주전을 꿰찬 선수는 많지 않다. 대개가 소속 팀의 2군 무대에서 뛴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는 모든 팀이 2군 팀을 운영하고 있고, 20세 이하 선수들은 2군 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는다. 유럽과 같은 2군 리그 활성화가 20세 이하 선수들의 경기 경험 축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K리그에도 2군 리그가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폐지됐던 2군 리그를 지난해 다시 도입했다. 현재 2군 리그는 일부 예외 조항을 두고 있지만 23세 이하의 국내 선수 출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2군 리그 참가가 K리그 클럽의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래식 12개 팀 중 7곳, 챌린지 10개 팀 중 5곳만 2군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 우찬양과 이승모의 소속 팀인 포항, 한찬희와 이유현이 속한 전남은 2군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다. 박건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어린 선수들의 경기 경험 축적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2군 리그 활성화가 바람직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구단 입장에서 보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2군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프로연맹이 K리그 클럽의 2군 리그 참가 의무화를 검토하면서도 선뜻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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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마약 진통제 운전’… 혀 꼬이고 방향감각 없어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뒤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의사 처방에 따라 ‘바이코딘’ 등 4종류의 약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AP통신은 “바이코딘은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로 허리 통증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복용 후 졸음이 찾아오고 신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운전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경찰에 체포될 당시 혀가 꼬인 말투였으며 방향 감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경찰과 대화를 나누다가 잠이 들기도 했다. 당초 경찰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서 안전띠를 착용하고 시동을 켠 채 잠든 우즈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봤지만 호흡 검사에서 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서약을 한 뒤 풀려난 우즈는 소변 검사에도 합의한 상태다. 우즈는 “(허리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들을 복용하다 보니 몸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우즈는 최근 3년간 4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미국 언론은 우즈가 만성적으로 바이코딘을 복용하다가 중독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2015년 미국에서는 바이코딘 중독으로 1만7536명이 사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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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좌절한 ‘에이스 이승우’

    한국이 0-2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승우(FC바르셀로나)는 승리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전반 33분 상대 진영 좌측에서 한국이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그는 킥을 하기에 앞서 관중을 바라보며 박수를 유도했다. 대회 기간 내내 “많은 관중과 함께 호흡하면 더 큰 힘이 난다”고 말해온 그였다. 그러나 한국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하면서 이승우의 희망은 무너졌다. 조별리그에서 이승우는 한국 공격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기니(1차전), 아르헨티나(2차전)의 파상공세에 밀릴 때마다 그는 적극적 돌파와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승우는 조별리그에서 3명의 공격수로 구성된 ‘스리톱’의 왼쪽 측면을 맡아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역습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은 조별리그와는 달랐던 공격 전형의 영향으로 인해 효율적 공격을 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최전방에 하승운(연세대)과 조영욱(고려대) ‘투 톱’을 세우고 이승우를 공격수 밑에 위치한 4명의 미드필더 중 왼쪽에 배치했다. 이러다 보니 이승우는 공격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수비까지 가담해야 하는 등 많은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FIFA가 “번개 같다”고 표현했던 공격적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우리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잡은 뒤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는 등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르투갈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한국이 경기를 승리할 때마다 환호하는 관중과 함께 ‘셀카’를 찍었던 이승우. 경기 막판까지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라는 손짓을 보내던 그는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먼 하늘을 한동안 응시한 뒤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내내 외로웠던 에이스는 끝내 활짝 웃지 못했다. 이승우는 “꿈꿨던 결승은 못 갔지만 좋은 경기를 한 듯하다. 오늘은 졌지만 우리의 미래는 밝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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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꺾이다니… 신태용호, 포르투갈에 1-3 무릎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드러눕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승우는 고개를 숙인 채 한참 동안 서 있었다. 백승호도 한동안 허공을 응시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리틀 태극전사’ 그 누구도 그라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2만1000여 명의 팬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주장 이상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4년 만의 4강 재현에 나섰던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여정이 기대보다 너무 빨리 멈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 5패가 됐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에 비해 포르투갈은 마지막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이다. 하지만 우승 2차례와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 온 포르투갈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전력의 짜임새를 갖춰 온 포르투갈은 중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는 패스 축구를 앞세워 한국의 미드필더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측면으로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침투하는 포르투갈의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0분과 27분에 연속 골을 내준 한국은 추격에 대한 부담으로 쫓기기 시작하면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보여준 매끈한 공격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24분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36분 이상헌이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두 골 차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이날 공격 상황에서의 잦은 패스 실수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크로스로 애를 많이 먹었다. 신 감독은 “초반 실점으로 선수들이 위축되면서 힘든 경기를 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보여 준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팬들에게는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목이 멘 소리로 담담히 말했다. 눈시울도 다소 젖어 있던 신 감독은 “홈팬들을 위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오늘 수비에서의 실수가 조금 아쉽다”고 했다. 한편 일본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장전 끝에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천안=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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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사 듀오 vs 벤피카 콤비

    ‘2선 공격이 더 강한 팀이 외나무다리 결투에서 살아남는다.’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단판 승부를 벌이는 한국과 포르투갈은 강력한 2선 공격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바르사 듀오’ 백승호,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 벤피카 소속인 디오구 곤살베스, 조제 고메스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의 뒤쪽이나 측면에 위치했다가 빠르게 상대 수비 뒤쪽 공간으로 침투하는 능력을 활용해 득점 확률이 높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에밀리우 페이스 포르투갈 감독은 “한국은 다이내믹한 팀이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위협적이다”며 경계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2골을 터뜨린 이승우와 백승호는 2선 측면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조별리그에서 총 39회의 공격 상황에 가담한 왼쪽 측면 공격수 이승우는 역습(10회)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백승호는 30번의 공격 가담 중 연계 플레이(12회)를 통해 문전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구사했다. 팀트웰브 관계자는 “이승우가 드리블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거나, 이승우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백승호가 침투하는 공격 방식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4실점을 한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수들의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승우와 백승호의 2선 침투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표팀은 창끝을 날카롭게 다듬는 동시에 같은 장점을 지닌 포르투갈 공격진을 봉쇄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예정된 훈련에 앞서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포르투갈을 분석하는 데 쓰고 있다”면서 “포르투갈 2선 공격수들이 슈팅 시 사용하는 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공격수 중에는 ‘벤피카 콤비’ 곤살베스와 고메스가 한국 수비진을 괴롭힐 선수로 꼽힌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곤살베스는 조별리그에서 팀 내 최다인 2골을 넣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곤살베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시도하는 오른발 슈팅이 날카롭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곤살베스는 스피드와 킥력이 좋아 플레이 스타일도 호날두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에서 수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해 UEFA로부터 “골을 쉽게 넣을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FIFA는 “곤살베스가 20세 이하 월드컵을 통해 ‘제2의 호날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대표팀 수비수 이상민(숭실대)과 골키퍼 송범근(고려대)도 곤살베스를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이상민은 “곤살베스를 압박해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곤살베스와 벤피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고메스는 포지션상 최전방에 나서지만 측면 공격수와 위치를 바꾼 뒤 2선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2016 UEFA 17세 이하 챔피언십 토너먼트에서 득점왕(7골)에 오를 정도로 언제든지 득점력이 폭발할 수 있다. 그는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1-1 무승부)에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2016∼2017시즌에는 벤피카 2군에서 23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고메스는 자국 축구협회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토너먼트가 시작된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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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도 믿는다, 송범근 ‘거미손’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3경기에서 2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1991년 포르투갈 대회와 타이로 한국의 역대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최소 실점이다. 이 같은 ‘짠물 축구’는 탄탄한 수비로 상대 슈팅 기회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은 아니다. 대표팀은 기니, 아르헨티나에는 19개, 잉글랜드에는 14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상대의 ‘소나기 슈팅’ 속에서도 실점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조별리그 3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사진)의 맹활약 덕분이다. 탄탄한 체구(194cm, 88kg)와 민첩성 등 골키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송범근은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골키퍼 선방 횟수(14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송범근은 “선방을 해서 만족하지만 상대에게 슈팅을 많이 허용했다는 것은 수비 조율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 때까지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지면 탈락인 16강전부터는 송범근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를 치르기 때문. 송범근은 “고등학교 때 승부차기에서 슈팅을 3번 연속 막아내 팀을 승리로 이끈 적도 있다. 승부차기 상황이 와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송범근이 조별리그에서처럼 제 역할을 잘 해주면 포르투갈전도 걱정 없이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범근’이라는 이름은 한국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64)의 팬이던 아버지가 지었다.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한 송범근은 초등학교 입학 후에 공격수로 뛰었지만 또래보다 큰 덩치를 눈여겨본 감독의 권유로 6학년 때 골키퍼로 전향했다. 2015년 초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험을 쌓은 그는 동료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백승호(20·FC바르셀로나)는 “덩치가 큰 범근이가 골문을 지키면 어디로 골을 넣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 든든한 골키퍼가 있기 때문에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DJ’ 송범근은 대표팀 버스 안에서 휴대용 스피커로 힙합 음악을 틀어 팀 분위기를 띄우는 등 활력소 역할도 한다. 송범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차붐’을 일으킨 차 전 감독처럼 ‘송붐’을 일으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유럽 리그에 진출한 첫 한국 골키퍼가 되는 것이 꿈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보고 싶다.” 천안=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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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포’ 불 뿜은 프랑스… 오귀스탱 2골-튀랑 1골 합작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가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프랑스는 2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베트남에 4-0 완승을 거뒀다. 유럽 지역 예선 1위인 프랑스는 ‘쌍포’인 장케뱅 오귀스탱(20·파리 생제르맹)과 마르퀴스 튀랑(20·FC소쇼몽벨리아르)의 득점을 앞세워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승점 6으로 선두를 지킨 프랑스는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베트남은 이날 온두라스(4위)를 3-1로 꺾은 뉴질랜드(2위)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전반 7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오귀스탱은 전반 22분과 45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려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오귀스탱은 잉글랜드와 독일의 명문 구단들이 영입을 노리고 있는 선수다. 2016∼2017시즌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리그 10경기(1골)에 출전하는 데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탁월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고 있다. 프랑스의 ‘레전드’ 릴리앙 튀랑의 아들 마르퀴스 튀랑도 골 맛을 봤다. 릴리앙 튀랑은 프랑스의 1998년 FIFA 월드컵 우승을 이끈 수비수다. 아버지와 달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프랑스의 첫 골을 터뜨렸다. 한편 F조의 미국은 이날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네갈(2위)을 1-0으로 꺾고 승점 4로 조 1위에 올랐다. 같은 조 사우디아라비아(3위)는 에콰도르(4위)를 2-1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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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 몰고 온 신태용號… “4강 그 이상, 꿈이 아니다”

    ‘신나라 코리아.’ 20세 이하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팀 슬로건이다. ‘신바람 축구’를 이끌고 있는 공격수 이승우(19·FC바르셀로나)는 골을 성공시킬 때마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춤을 추거나 자신의 유니폼을 가리키며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낸 뒤 신태용 감독(47)에게 달려가 안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리고 나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포옹한 장면과 같다. 이승우는 “(감독님께 안긴 것은) 억지로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었다. 골을 넣을 때마다 감독님께 달려갈 것이다”라며 웃었다. 이승우와 신 감독의 모습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히딩크호’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은 23일 전주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대회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팀의 상승세는 선수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청소년대표팀의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한다. 신 감독은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 출신이다. 그는 “고향에서는 내가 대게만큼 유명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밝고 자유롭다. 선수들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힙합 파티’가 벌어진다. DJ는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이 맡는다. 감독도 함께 즐긴다. 신 감독이 딱 한 번 선수들의 ‘힙합 파티’를 중단시킨 것은 버스 안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즐겨 듣던 잔잔한 노래가 나왔을 때라고 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숙소 생활에도 많은 제약을 두지 않았다. 선수들이 숙소 밖으로 외출해 카페에서 종종 차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는 이유다. 신 감독은 “방에만 있으면 몸이 무거워질 수 있으니 잠시 산책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이승우는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신 감독은 “나도 스무 살 때는 장난을 많이 치는 선수였다”면서 “승우의 자유로운 행동을 허용해주는 대신 그라운드 위에서 자유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뛰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파격적인 자유를 줬고 이는 신나는 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수비수 이상민(19·숭실대)은 선수들이 저녁식사 후 자발적으로 식당에 모인다고 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참석하지 않는 선수들만의 작전회의다. 이상민은 “의견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 각자 특성을 파악하고 선호하는 세부 전술을 종합해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잉글랜드와의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한국 역사상 최초로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한다.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좀 더 많은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고 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는 각각 3만7500명, 2만705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경기장이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의 23일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9290명으로 다른 대회 때보다 적은 편이다. 1983년 멕시코 대회 때는 평균 3만6098명이 입장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대회) 홍보가 잘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지금도 대회가 계속 가려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상민은 “팬들이 많을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은 커진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도 경기장을 찾아와 주시면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축구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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