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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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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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 신태용호, 아르헨에 2-1 승리

    ‘신나라 코리아’를 팀 슬로건으로 내건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며 신바람을 냈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의 득점으로 이 대회 역대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1차전 기니전에 이어 2연승으로 승점 6을 만들며 조 단독 1위로 나선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같은 조의 잉글랜드-기니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승점 4)가 2위, 기니(승점 1) 3위, 2연패로 승점이 없는 아르헨티나가 최하위다. 한국이 1, 2차전 연승으로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한 것은 20세 이하 월드컵 사상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것은 ‘4강 신화’를 썼던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두 번째다. 당시는 1차전을 패한 뒤 2, 3차전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성인 월드컵 대표팀도 못 한 일이다. 한국이 26일 ‘축구 종가’ 잉글랜드마저 꺾으면 한국 남녀 축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는 최초의 대표팀이 된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18분 이승우가 만들어 냈다. 아르헨티나 지역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상대 선수 3명을 달고 뛰는 ‘폭풍 드리블’로 약 40m를 질주한 뒤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왼발 칩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자메이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리와 흡사한 제스처로 홈팬의 흥을 돋웠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승우의 골은 멋진 드리블에다 마무리까지 너무 멋있다. 너무 예뻐 보였다. ‘제2의 난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난놈’은 신 감독의 별명이다. 백승호는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기록했다. 기니전 득점에 이어 나란히 2골씩 기록한 ‘바르사 듀오’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 부문 최다는 멕시코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감독 등 3명이 갖고 있는 3골이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아르헨티나에 추격 골을 허용한 뒤 많이 밀리는 경기를 하면서 고전했지만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신 감독은 “세계 정상의 팀 아르헨티나가 다급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세계무대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 아주 짜릿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주=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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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심장 막내’ 조영욱… 충돌 피하지 않고 공 향해 돌진

    대표팀의 막내는 용감했다. 상대 골키퍼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는 눈을 질끈 감고는 공을 향해 머리를 내밀었다. ‘퍽’ 소리가 관중석까지 들릴 정도로 강한 충돌이었다. 심판은 골키퍼의 반칙을 선언했다. 그가 온몸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은 귀중한 결승골로 이어졌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대표팀의 유일한 1999년생 막내 조영욱(18·고려대)은 ‘강심장 공격수’로 거듭났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던 그는 동료의 긴 패스가 땅에 맞고 튀어 오르자 헤딩을 시도해 자신의 진로를 막고 충돌한 골키퍼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조영욱이 얻은 페널티킥은 백승호(FC바르셀로나)가 성공시켰다. 충돌 후 2분여간 일어나지 못했던 조영욱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가 치료를 받은 후 재투입됐다. 선제골을 내준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가 계속되던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조영욱의 투혼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지만 탁월한 연계 능력과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적극적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있다.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팀의 ‘소리 없는 영웅’인 셈이다. 신태용 감독은 “조영욱은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방에서 볼을 잘 지켜내면서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 백승호의 공격력이 살아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다. 조영욱은 2015년 FIFA 17세 이하 월드컵 당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아픔을 겪었다. 그는 “2년 전의 아픔이 나를 더욱 독하게 만들었고 발전의 계기가 됐다. 지금은 소중한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만큼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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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게 나올 아르헨… 중원은 ‘중-고교 선후배’가 맡아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엔진’인 미드필더 이진현(20·성균관대)과 이승모(19·포항)는 포항제철중, 포항제철고를 거친 선후배 사이다. 각각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이들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끈끈하다. 이승모는 “(이진현은) 형이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얘기를 나눈다. 진현이 형은 상대 선수들의 플레이 특징을 모두 꿰고 있을 정도로 축구 지식이 풍부해서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질 ‘선후배 콤비’로 꼽힌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패해 벼랑 끝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한국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중원 승부의 키를 쥔 미드필더들이 반드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이진현과 이승모를 콕 집어 기자회견에 나서게 했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비기는 것이 최악이라는 각오다”면서 “미드필더 싸움에서 지면 힘들어지기 때문에 선발이 유력한 두 선수가 의기투합하라는 의미로 기자회견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왼발 킥이 좋은 이진현은 대표팀의 세트피스 담당 키커다. 대표팀의 세트피스나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를 활용한 공격이 성공하려면 기니전에서 정확도가 떨어졌던 이진현의 킥 컨디션이 살아나야 한다. 이진현은 “기니전을 통해 잔디 상태에 적응하고 킥 감각도 끌어올렸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현은 2015년 11월 베트남 친선대회를 끝으로 약 1년 4개월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러나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관람한 신 감독이 그의 킥 능력을 눈여겨보고 3월 4개국대회부터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신태용호의 ‘신데렐라’를 꿈꾸는 이진현은 틈날 때마다 왼발 킥이 좋은 스타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늘 밤에는 왼발을 잘 쓰는 염기훈 선수(수원)의 영상을 볼 생각이다.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 4개를 기록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현은 후배 이승모를 ‘만능 미드필더’로 표현했다. “승모가 포항제철중에 테스트를 받으러 왔을 때는 얼굴도 하얗고 말라서 축구 선수가 아닌 줄 알았다. 우리 팀에 합류한 뒤로는 공격수와 수비수 등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호리호리한 몸매(185cm, 70kg)인 이승모는 ‘제2의 김정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김정우(183cm, 71kg)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에 한몫했다. 수비진 앞에 서는 이승모는 상대 공격수들을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승모는 “주변에서는 몸싸움이 약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만 상대와 부딪치는 데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승모는 중학교 1학년 때는 공격수였다가 1년 뒤 수비수로 전향했다. 2015년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최진철 감독의 제안에 따라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다. 포지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선배 이진현의 크로스를 후배 이승모가 헤딩 골로 연결하는 합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승모는 “아르헨티나 A대표팀에는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 선수가 많지만 20세 이하 대표팀에는 내가 알고 있는 유명 선수가 없다. 독기를 품고 패기로 맞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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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서운 패스-침착한 슈팅 ‘임니에스타’

    “이번 대회에서 잘하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둔 미드필더 임민혁(20·FC 서울·사진)은 당당했다. 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월드컵을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임민혁은 “월드컵 때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황선홍 감독님(FC 서울)도 이해해주실 것이다”면서 “내가 (골을) 넣거나, 이승우(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골을 돕는 상상을 매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민혁은 20일 열린 기니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교체로 투입된 그는 후반 31분 골문 정면을 파고들었다. 그는 이승우의 전방 패스가 상대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침착하게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문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여유 있게 슈팅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민혁은 “처음에는 칩 슛을 하려고 했다가 골키퍼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타이밍을 잰 뒤에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재치와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는 모습은 그의 우상인 바르사의 ‘천재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3·171cm)를 연상시킨다. 이니에스타는 단신이지만 발기술과 안정적 볼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벗어나며 득점력도 갖췄다. 대표팀에서 최단신인 임민혁(168cm)은 “체격이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이니에스타는 나 같은 선수들에게는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고 말했다. 2014년 12월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임민혁은 2015년 수원 JS컵에서는 화려한 발재간과 매서운 스루 패스 능력을 보여줘 ‘차세대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승우는 “임민혁은 스페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고, 축구 팬들은 임민혁에게 ‘임니에스타’(임민혁+이니에스타)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첫 경기를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우리 팀이 가진 실력의 150%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됐다. 자만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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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샤인, 캡틴도 차붐도 뛰어넘다

    상대 골문을 향해 파고들던 손흥민(25·토트넘)은 팀 동료 델리 알리가 띄워준 공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6분에 이번 시즌 20호 골을 터뜨리며 역대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한 그는 손가락으로 숫자 ‘20’을 표현한 뒤 방송 중계 카메라에 입을 맞췄다. 팀이 3-1로 앞선 후반 26분에는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날린 중거리 슛으로 시즌 21호 골을 터뜨렸다. 아버지 손웅정 씨(51)와 함께 하루에도 수백 번씩 슈팅 연습을 반복한 끝에 탁월한 골 감각을 갖게 된 손흥민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제야 나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행복한 밤이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마크인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세리머니는 선수들끼리 손바닥과 손등을 부딪친 뒤 춤 동작을 하거나 경례를 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한 팀이라는 뜻으로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기록 뒤에는 친화력도 있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지난 시즌 챔피언 레스터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0, 21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차붐’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4)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독일)에서 작성한 한 시즌 19골 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또한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29골을 넣어 ‘캡틴’ 박지성(은퇴)의 한국인 잉글랜드 무대 통산 최다 골 기록(27골)도 뛰어넘었다. 이번 시즌 EPL 14골, 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1일 헐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다 골 기록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득점 공동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득점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이번 시즌 EPL 33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22경기가 선발이었고, 11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손흥민의 득점포가 불을 뿜을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슈팅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 왼발로 8골, 오른발로 13골을 터뜨렸다. 이러한 슈팅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좌우측 45도 부근에서 하루에 각각 200번이 넘는 슈팅 훈련을 반복한 끝에 익힌 것이다. 프로 선수로 뛰다가 28세 때 부상으로 은퇴한 아버지 손 씨는 아들을 특별 지도해 스타로 키워냈다. 그는 “나는 스피드는 좋았지만 기술이 없는 선수였다. 아들은 나와 다른 길을 걷게 하기 위해 기본기 훈련과 슈팅 연습을 죽도록 시켰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차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최다 골(121골)을 뛰어넘는 것이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 통산 78골(1군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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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2승1무로 16강 간다”

    한국 축구가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백승호(20)와 이승우(19·이상 FC바르셀로나) 등 해외파와 국내파 유망주로 구성된 한국은 34년 만에 대회 4강에 도전한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최고인 4강에 올랐다. 한국이 속한 A조는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가 함께 속해 ‘죽음의 조’로 불린다. 신 감독은 “기니와의 경기를 포함해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 8강까지 진입한 뒤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23일 전주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고 26일 수원에서 잉글랜드와 3차전을 벌인다.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예비 스타들의 경연장이 될 이번 대회는 6개 도시(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다음 달 11일까지 열린다. FIFA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 A대표팀(국가대표팀)이 나서는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20세 이하 월드컵에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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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욱 “2015 U-17월드컵 못간 아픔 씻자”

    2015년 10월은 두 선수에게 서로 다른 기억을 남겼다. 당시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남미 강호 브라질을 격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을 때다. 대표팀 주장이었던 수비수 이상민(19·숭실대)은 팀을 16강까지 이끌며 차세대 수비수로 각광받았다. 반면 공격수 조영욱(18·고려대)은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해 칠레에 가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같은 기간에 열린 전국체전에서 소속팀인 서울 언남고를 정상에 올려놨다. 2017년 두 선수는 20세 이하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해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 막내인 조영욱은 백승호, 이승우(이상 FC바르셀로나)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조영욱의 장점은 득점력과 함께 연계 플레이에 능해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조영욱의 움직임은 나무랄 데가 없다.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지키면서 동료의 침투를 기다리는 플레이가 좋다”고 칭찬했다.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는 4개월 만에 골 맛도 봤다. 조영욱은 “2년 전에 느낀 아픔은 내가 독기를 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때는 TV로 동료들을 응원했지만 이번에는 대표팀 소속으로 팀 내 최다 골의 주인공이 돼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17세 이하 팀에 이어 20세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끈 그는 2015년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188cm, 77kg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진을 제압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는 포백, 스리백 등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는 대표팀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민은 3월 열린 4개국 축구대회 잠비아전에서 정태욱(20·아주대)이 상대 선수와 공중볼 다툼을 하다 충돌해 쓰러졌을 때 신속히 응급처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신 감독은 “이상민 등 선수들이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해내기 위해 합심했던 일을 계기로 선수들끼리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정태욱은 “의젓한 성격의 이상민은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경기 중 동료 수비수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상민은 이번 대회에서 2년 전과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17세 이하 월드컵 때는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못해서 아쉬웠다”면서 “이번 대회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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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김시우의 강심장, 지구촌 필드 뒤흔들다

    1996년 “헬로 월드(Hello World)”란 인사말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든 타이거 우즈(42·미국)는 1997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연소(만 21세 3개월)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린 그는 PGA투어에서만 79승(메이저 14승 포함)을 거뒀다. 한국 남자 골프에도 지구촌 필드를 뒤흔들 ‘혜성’이 등장했다. 우즈를 우상으로 삼은 김시우(CJ대한통운)가 주인공이다. 김시우는 15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끝난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만 21세 10개월)을 세웠다.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애덤 스콧(호주)이 갖고 있던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만 23세 8개월)을 갈아 치웠다. 우즈는 26세였던 2001년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막내인 김시우는 ‘맏형’ 최경주(47·2011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이 대회를 제패했다. 그는 189만 달러(약 21억2200만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5년간의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 랭킹은 75위에서 단숨에 28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여자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 그동안 (남자 선수들이) 비교가 됐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시우는 14번의 티샷 중 9차례(64.3%)만 공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그린 적중률도 44.4%(18번 중 8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위기를 맞아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린을 놓친 10번 모두 스크램블링(파온을 못 했어도 파 이상을 잡는 것)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이날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다. 최근 들어 바꾼 ‘집게 그립’ 효과도 톡톡히 봤다. 김시우는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집게 그립으로 우승한 것을 보고 퍼팅 그립을 바꿨다. 집게 그립은 퍼팅 시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의 샤프트를 단단히 잡는 방식이다. 박도규 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회장은 “집게 그립은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짧은 퍼트나 중간 거리의 퍼트를 할 때 정확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시우는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뒤 7번홀(파4)에서는 약 8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아버지의 권유로 7세 때 골프를 시작한 김시우는 우즈처럼 갖가지 최연소 기록을 써 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에는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역대 최연소(만 17세 5개월)로 통과했다. PGA투어 정회원 규정(만 18세 이상)에 걸려 초청 선수 등으로만 투어에 나서다가 웹닷컴투어(2부 투어)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2015∼2016시즌에 PGA투어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윈덤챔피언십에서 역대 한국인 최연소(만 21세 1개월)로 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말 허리 부상을 당한 그는 샷 난조에 허덕이며 올해 14개 대회에 나서 톱10을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여섯 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다. 그런 그가 우승하자 미국 골프채널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큼 놀라운 이변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시우는… △생년월일: 1995년 6월 28일 △신체조건: 180cm, 85kg △소속: CJ대한통운 △학력: 신성고-연세대 체육교육과 △주요 경력: 2012년 프로 데뷔, 2012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 2015년 웹닷컴(2부 리그)투어 스톤브레 클래식 우승, 2016년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대회 두 번째 최연소), 2017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대회 최연소) 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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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20 전사들 ‘창’은 어디 내놔도…

    “출정식이 열리는 날 잔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신태용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47)은 14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활짝 웃지 못했다.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의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세네갈은 기니와의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 상대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세네갈이 2위, 기니가 3위를 기록했고, 양 팀 간 준결승 맞대결에서는 세네갈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세네갈전을 통해 공격진의 자신감을 얻었지만 세트피스에서의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3-1 승), 우루과이(2-0 승)와의 평가전에서 5골을 뽑아낸 대표팀의 공격진은 이날도 날카로웠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 조영욱(고려대), 백승호(FC바르셀로나)로 구성된 ‘스리톱’은 적극적 돌파와 연계 플레이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18분 이승모(포항)가 상대 수비 진영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조영욱에게 패스를 했다. 세네갈 골키퍼가 걷어낸 볼은 수비수에게 맞고 조영욱 앞쪽으로 떨어졌고, 조영욱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낚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조영욱은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세네갈을 괴롭혔다. 그를 보면 카메룬의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흑표범’으로 불리는 에토오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인터밀란(이탈리아)의 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적 공격수다. 전반 36분에는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백승호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골 감각이 떨어졌던 그는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체력과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백승호는 “현재는 정상 컨디션의 90% 정도다. 대회 개막 때까지 100%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1분 프리킥과 후반 40분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상대 선수를 마크하는 데 실패하면서 골을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 위원은 “볼이 페널티 지역으로 넘어오기 전에 상대 선수가 골문을 향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이 부분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 국가들에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를 촉구하면서도 세트피스 실점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내비쳤다. 그는 “장신 선수가 많은 기니도 세트피스에 강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우리의 세트피스 방어 형태 등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많은 것을 숨기려 했다”고 말했다. 조제프 코토 세네갈 감독은 “한국이 기니보다 강한 것 같다”면서 “(한국이) 수비 시에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것을 줄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평가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6일 기니와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로 이동한다.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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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스 정상, 레알 창이냐 유벤투스 방패냐

    “특별하고 아름다운 결승전이 될 것 같다.”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 감독(45)은 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자신이 유럽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레알은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졌다. 그러나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던 레알은 1, 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레알은 19년 만에 결승에서 유벤투스와 맞붙는다. 1997∼1998시즌 결승에서는 레알이 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지단은 유벤투스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며 기량을 갈고닦은 지단은 이후 레알로 이적해 2006년까지 뛰었다. 유벤투스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레알에서는 선수(2001∼2002시즌)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지단은 “유벤투스는 선수 시절의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 중요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삶의 중심인 레알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승은 다음 달 4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다. 양 팀의 승부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앞세운 레알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32골(경기당 평균 2.67골)을 터뜨리는 등 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반면 유벤투스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 등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당 평균 0.25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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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후회없이 공격”… K리그 자존심 지켰다

    프로축구 제주가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제주는 9일 안방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10(3승 1무 2패)을 기록한 제주는 장쑤 쑤닝(중국·승점 15)에 이어 조 2위로 팀 역사상 첫 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올 시즌 ACL에 출전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감바 오사카와의 안방경기에서는 지난 5경기와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밝힌 조성환 제주 감독은 공격적 축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제주는 전반 29분 상대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한 정운이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21분에는 황일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대역전극을 노린 감바 오사카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맹공을 퍼부었지만 제주는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 등 투혼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ACL에서 K리그 팀들이 부진했는데 살아남아 기쁘다”면서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K리그가 아시아에서 최고의 리그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G조 조별리그 6차전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로 인해 승점 9(2승 3무 1패)가 된 수원은 조 3위로 내려앉으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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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규 FIFA평의회 입성… 한국축구 영향력 커진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55·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이 됐다. 정 회장은 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진행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평의회 위원으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남자 후보는 정 회장을 포함해 3명뿐이어서 자동으로 당선이 결정됐다. 당초 4명이 입후보했지만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흐마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금품 수수 등 비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출마를 철회했다. 정 회장과 함께 장젠 중국축구협회 부회장(51), 마리아노 아라네타 필리핀 축구협회장(62)이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2019년까지다. FIFA 평의회는 총 3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FIFA의 최고 집행 기구로 월드컵을 제외한 FIFA 주최 대회의 개최지와 대륙별 참가국 수 등을 심의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해에 기존의 FIFA 집행위원회를 평의회로 바꾸면서 회장과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집행위원 25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12명의 위원을 대륙별로 나눠 추가 선출하기로 했다. 2015년에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 정 회장은 두 번째 도전에서 FIFA 집행부 입성에 성공했다. 한국인으로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FIFA 부회장(66)에 이어 6년 만에 FIFA 집행부의 일원이 탄생한 것이다. 정 회장은 “재도전 끝에 당선돼 무척 기쁘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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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GC “오세근-이정현 떠나지마”

    “사장님! 두 선수 좀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농구 KGC 주장 양희종(33)은 2일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간절히 팀에 남기를 바라는 선수들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게 된 오세근(30)과 이정현(30)이다. KGC가 정상에 오른 데는 국내 선수 ‘원투 펀치’ 오세근과 이정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토종 센터 오세근은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3.98득점(14위), 8.37리바운드(9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평균 15.28득점(11위)을 기록한 포워드 이정현은 챔프전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비롯해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KGC는 당연히 두 선수 모두 잔류시키는 게 이상적이다. 하지만 샐러리캡(연봉+인센티브)이 팀당 23억 원으로 한정된 데다 우승 프리미엄으로 두 선수 몸값이 치솟게 돼 계산이 복잡해졌다. KGC의 2016∼2017시즌 샐러리캡 소진율은 94.65%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연봉을 인상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오세근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친 보수 총액은 3억3000만 원, 이정현은 3억6000만 원이었다. 이번 시즌 보수 총액이 4억3000만 원인 양희종은 두 동생에게 팀에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오세근, 이정현과 함께라면 통합 2연패도 가능하다. 집 떠나면 고생인데…”라고 말했다. 이에 이정현은 “농구 지능이 뛰어난 KGC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이 즐겁다. (연봉 문제 등에 대해) 세근이와 얘기를 나눠봐야겠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나는 쌍둥이 아빠라 육아비가 많이 든다. 잘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FA 선수들은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먼저 협상을 해야 한다. 16일부터는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일찌감치 FA 시장의 거물로 다른 팀의 주목을 받아 왔다. 3일 김승기 KGC 감독은 “구단 측에 연봉 협상을 맡기면서 오세근과 이정현을 무조건 붙잡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 완벽히 녹아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키퍼 사익스와도 재계약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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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꿰매고 뼈 금가도… 세 번째 MVP도 오세근

    KGC의 ‘기둥’ 오세근(30)은 팀을 탄탄히 지탱했고, ‘심장’인 주장 양희종(33)은 동료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해결사’ 이정현(30)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삼성의 2016∼2017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 경기 종료 5초 전까지만 해도 양 팀은 86-86으로 맞섰다. 작전타임 때 이정현은 김승기 KGC 감독(45)에게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일대일 공격으로)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 그대로 이정현 손끝에서 승패가 갈렸다. KGC는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현(13득점)이 종료 2초 전 과감한 돌파에 이은 골밑 슛을 터뜨려 88-8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이 확정된 순간 KGC의 핵심인 ‘국내파 3인방’ 이정현 오세근 양희종은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정현은 결승골이 셋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희종이 형이 상대 선수를 외곽으로 끌고 나가서 내가 일대일 공격을 하기 편하게 만들어줬다. 세근이는 골밑을 지켜서 상대가 블록슛을 할 수 없게 막아줬다”고 말했다. 이날 KGC 공격을 주도한 선수는 ‘부상 투혼’을 보여준 오세근이었다. 4차전에서 왼손 중지와 약지 사이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맨 그는 5차전에서는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맞아 흉골에 실금이 갔다. 이날 가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오세근은 21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 87표 중 77표를 받아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신인 때인 2011∼2012시즌 이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그는 2007∼2008시즌 김주성(동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시즌에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플레이오프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시즌(2011∼2012시즌)에 KGC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부터 발목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는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남매와 아내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챔프전 기간 중에 쌍둥이가 태어난 지 200일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자택에 다녀온 그는 ‘쌍둥이만 보고 오면 아픈 것도, 힘든 것도 잊은 채 웃게 된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날 MVP로 선정된 후 굵은 눈물을 보인 오세근은 “5년간 롤러코스터 같은 농구 인생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쌍둥이가 태어나고 아빠이자 남편으로서 책임감이 느껴져 더 간절히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에 동점과 역전을 허용할 때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선수는 양희종(24득점)이다. 수비력이 장점인 그이지만 이날은 3점 슛만 8개를 터뜨렸다. 삼성이 평소 득점력이 떨어지는 자신의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틈을 노려 과감하게 외곽포를 터뜨린 것이다. 양희종은 “나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득점을 성공시킨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한편 김승기 감독은 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우승 확정 후 오열한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고생하신 부모님과 아내 생각에 눈물이 났다. 나를 잘 따라와 준 선수들과 코치 시절 좋은 스승(전창진 전 감독)에게 잘 배운 덕분에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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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최소 8강” 선수들은 “목표는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신태용호’의 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1일. 소집 장소인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서는 ‘리틀 태극전사들’의 복장은 자유로웠다.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등은 반바지를 입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선수들의 지나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우려한 ‘휴대전화 압수’도 없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47)은 “내 휴대전화도 아닌데 빼앗을 이유가 있나. 선수들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질 나이가 됐다”고 말한다. 20세 이하 대표팀(21명)은 ‘자율과 책임’ 속에 월드컵 본선을 향한 최종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날 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해외파인 이승우와 백승호(20·FC바르셀로나)는 동료들과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주고받으며 대표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한찬희(20·전남)는 “감독님께서는 승우나 승호가 유럽 팀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대표팀에 전파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승우가 장난을 치면 팀 분위기가 더 밝아진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내가 스무살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항상 떠올려 본다. 집중을 하다가도 감독님의 눈을 피하면 장난을 치고 싶어 했다”면서 “선수들을 지적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속으로 삼킨다. 눈높이를 맞추고 신나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신 감독은 그라운드 안에서는 강한 집중력과 책임을 요구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의 희생정신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둔 4위. 신 감독은 “최소 8강 진출이 목표다”라고 밝혔지만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비수 이상민(19·숭실대)은 “8강을 목표로 하면 거기서 멈출 가능성이 크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3월 4개국 축구대회(2승 1패)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나도 내심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르겠다. 8강까지 진입한 뒤부터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8일), 우루과이(11일), 세네갈(14일)과 평가전을 한 뒤에 20일 기니와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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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이 보이는 안돼”… 빙판 반란 이끈 백지선의 ‘3P 리더십’

    짐 팩(한국명 백지선·50)이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먼저 한 일은 라커룸에 태극기를 다는 일이었다. 2014년 4월. 남자 대표팀은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부진하며 3부 리그로 강등됐다. 투지가 떨어진 대표팀에 대해 “한마디로 도련님들만 모여 있다”는 푸념이 들려왔다. 1∼6부 리그로 나뉘어 있는 세계 아이스하키에서 한국은 3부 리그 주변을 맴돌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전력 강화가 시급했던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해외 지도자를 영입하기로 했다. 협회의 손을 잡아준 건 동양인 최초로 아이스하키 세계 최고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던 백지선이었다. 그는 미국의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뛰던 1990∼1991, 1991∼1992시즌 두 번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간 그는 언젠가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는 ‘오랜 꿈’을 좇아 한국에 왔다. 백 감독이 선수들에게 꺼낸 첫마디는 “당신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매일 국가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세요”였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동할 때는 반드시 정장을 갖춰 입으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품위도 함께 지키라는 뜻이었다.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일부터 시작한 백 감독은 이어 강렬한 투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힘썼다. 훈련 때마다 “샤이 보이(shy boy·수줍은 소년)는 안 돼!”라고 외쳤다. 투지를 뒷받침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여름에는 스틱을 잡지 않게 했다. 5월부터 두 달 이상은 지독한 체력훈련을 했다. 또한 공포의 20m 왕복달리기로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했다.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백지선호’가 마침내 기적을 이뤘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최종 5차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우크라이나를 2-1로 꺾었다. 2위를 기록한 한국은 1위 오스트리아와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했다. 성인 남자 등록 선수가 233명에 불과한 세계랭킹 23위 한국이 사상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16개 팀이 배정된 최상위 리그에 진입한 것이다. 한국은 1부 리그 국가인 세계 1위 캐나다(남자 등록 선수 9만7000명), 2위 러시아(1만2485명) 등과 당당히 같은 무대에 서게 됐다. 국가 간 격차가 큰 아이스하키에서 1부 리그 진입은 그 자체가 쾌거로 평가받는다.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자 선수들은 서로의 볼을 꼬집었고 백 감독도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나이가 있다 보니 아기들을 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는데 같은 느낌이었다. 기뻐하는 선수들을 보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라커룸에서 ‘믿자, 우리를 믿자’고 했었다”고 떠올렸다. 백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31)을 비롯한 귀화 선수 7명과 국내 선수들이 한 팀으로 녹아들도록 각별히 애를 썼다. 협회 관계자는 “언론이 귀화 선수만 별도로 인터뷰를 진행하자 백 감독이 ‘(토종 선수들도) 같이 해’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평소 자신의 하키 철학을 ‘3P’로 요약해 왔다. 열정(Passion)과 연습(Practice), 그리고 인내(Perseverance)다. 그는 “뚜렷한 목표와 꿈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아버지께 그렇게 배웠고 NHL에서도 이것들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 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3P에 또 하나의 ‘P’가 추가됐는데 그것은 바로 평창(Pyeongchang)”이라고 말했다. 4P로 무장한 백 감독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첫 승의 새 역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0일 귀국한 그는 “꿈은 항상 크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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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디비전 기적’ 순항 백지선호, 형제는 용감했다

    한국과 헝가리가 1-1로 맞선 3피리어드 6분 31초. 상대 진영으로 질주하던 신상훈(24·안양 한라)은 퍽을 ‘덤프’(공격 지역으로 퍽을 치는 것)시켰다. 그는 백보드에 맞고 나온 퍽을 강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자신의 득점을 스스로 도운 기이한 골’이라고 평가했다. 신상훈의 형인 신상우(30·안양 한라)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3피리어드 15분 13초에 공격 지역으로 쇄도한 뒤에 날카로운 슈팅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한 그는 빙판 위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23위)은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끝난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3차전에서 헝가리(세계 19위)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9로 선두를 달리며 톱 디비전(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눈앞에 뒀다. 2경기를 남긴 한국은 승점 2만 추가하면 최소 2위를 확보해 톱 디비전으로 올라간다. IIHF는 홈페이지를 통해 “헝가리전에서 한국은 토종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백지선호’는 귀화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토종 선수들의 실력이 상승하면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백 감독의 궁극적 목표도 토종 선수들을 성장시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까지 대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하나의 라인을 구성할 때 귀화 선수는 1, 2명만 출전시키고 나머지는 토종 선수로 구성한다. 헝가리전에서는 형제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IIHF가 한국의 승리를 전한 글의 제목도 ‘상훈! 상우!’였다. 단신이지만 저돌적 돌파가 장기인 ‘강심장 형제’ 신상훈(171cm)과 신상우(175cm)는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신상훈은 “우리 팀은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에 3연승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형제 김기성(32)과 김상욱(29·이상 안양 한라)도 콤비 플레이로 골을 합작했다. 한국이 0-1로 지고 있던 2피리어드 15분 43초에 김기성은 상대 골문 뒤쪽 공간에서 김상욱이 건넨 퍽을 스냅샷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김기성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상욱은 형과의 ‘찰떡궁합’에 대해 “눈으로 보지 않아도 형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되는 위치로 패스를 하면 어김없이 그곳에 형이 있다”고 말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피리어드에만 8골을 뽑아내는 등 강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리치 체노마스 헝가리 감독은 “정신력이 강한 한국은 우리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엄청난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오전 2시 30분 오스트리아(세계 17위)와 4차전을 치른다. 백 감독은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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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주엽 “장훈이 형, 7차례나 축하전화… 감독 하고 싶어해”

    프로농구 LG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현주엽 감독(42)에게 가장 많은 축하를 해준 사람은 휘문고 1년 선배이자 현역 시절 소문난 라이벌이었던 서장훈(43)이다. 현 감독은 “장훈이 형과 7차례 통화를 했다. 형이 내게 ‘(너는) 충분히 잘할 수 있어’라고 응원도 해주고, ‘네가 감독이 됐으니 다음은 (내 차례인가?)’이라고 농담도 건넸다”고 말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현 감독에게는 서장훈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현 감독은 “내가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장훈이 형이 많은 격려를 해준 것 같다. 장훈이 형도 감독을 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24일 LG스포츠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감독은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농구를 (감독으로서) 실컷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LG가 ‘봄 농구(플레이오프 진출)’를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을 LG에서 마감한 현 감독은 두 시즌 연속 8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한 적이 없는 친정팀을 살릴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부분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현 감독은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농구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 또한 각 팀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나보다 많은 분도 충분히 고려해 볼 생각이다”며 코치진 구성 견해를 밝혔다. 현 감독이 그리는 LG 농구는 센터 김종규(207cm)를 앞세워 높이를 장악하는 동시에 공수 전환의 속도도 빠른 팀이다. 그는 “개인 능력이 뛰어난 LG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게 하겠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지만 힘들게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현 감독은 현역 시절에 자신과 함께 ‘오빠 부대’를 이끌고 다녔던 이상민 삼성 감독(45) 등 선후배 사령탑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LG에서 뛸 때 구단 구성원들이 삼성을 이기면 좋아했다. 상민이 형이 이끄는 삼성이 제일 이기고 싶은 팀이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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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U-20 월드컵 전사들, 다시 한번 기적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 홍보대사인 ‘산소탱크’ 박지성(36·사진)이 ‘리틀 태극전사들’에게 영상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20일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박지성은 “20세 이하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후배들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와 감동이 다시 한 번 우리나라에 퍼질 수 있도록 기적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에 기여하며 스타로 발돋움한 박지성이지만 현역 시절 20세 이하 월드컵에는 출전한 적이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면서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20세 이하 월드컵이 앞으로 세계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뜻깊은 추억과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지성은 FIFA 마스터코스 수업을 받기 위해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학업 때문에 현장에서 응원을 할 수는 없지만 멀리서나마 온 힘을 다해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다음 달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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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피 나도록 뛰었지만… 웃지 못한 바르사

    캄프누(FC 바르셀로나의 안방 구장)에서의 두 번째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12일)에서 0-3으로 졌지만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0-4로 지고도 캄프누에서 열린 2차전 안방경기에서 6-1로 이겨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사 감독은 유벤투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PSG와의 2차전보다 더 적은 골을 넣어도 된다. 하지만 우리는 5골을 넣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일 캄프누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차전이 끝난 후 엔리케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바르사는 이날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고도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0-3(1무 1패)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역전극을 노린 바르사는 ‘MSN 트리오’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를 선발로 내세워 다득점을 노렸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바르사는 전후반을 통틀어 1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볼 점유율에서는 61%를 기록해 유벤투스(39%)보다 앞섰지만 유벤투스의 강력한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다. 메시는 전반전에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얼굴을 박아 왼쪽 뺨에서 피가 흐르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장으로 돌아온 메시는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끝내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PSG와의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역전극을 이끌었던 네이마르도 이날은 침묵했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다. 우리가 가진 경기력을 완벽히 보여주지 못해 슬프다”고 말했다. 한편 AS모나코(프랑스)는 이날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8강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도 3-2로 이겼던 모나코는 1, 2차전 합계 6-3으로 4강에 올랐다. 이로써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모나코로 압축됐다. 4강 대진 추첨은 21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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