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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제2의 D램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촉망받는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인 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메모리반도체는 기존에 중앙처리장치(CPU)를 위한 데이터 기억장치로만 존재했다. 메모리에서 직접 AI 연산을 하면 속도가 빨라지고 에너지는 덜 든다. SK하이닉스는 PIM이 적용된 첫 제품으로 ‘GDDR6-AiM’(사진) 샘플을 개발했다. 일반 D램 대신 이 제품을 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장착하면 연산에 따라 최대 16배까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기존 전압인 1.35V보다 낮은 1.25V에서 구동되고 메모리와 CPU 및 GPU 사이에 오가던 데이터 이동량을 줄여 에너지 소모량이 80%가량 줄어든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2022 ISSCC’에서 PIM 개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이 진화하면 스마트폰 등에서 메모리반도체가 CPU 대신 중심 역할을 하는 ‘메모리 센트릭(Memory Centric) 컴퓨팅’도 가능해질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전망했다. AI 반도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하는 고성능 반도체 제품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모바일 디바이스,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확대로 향후 AI 반도체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AI 메모리반도체 ‘HBM-PIM’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30년 3769억 달러(약 45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는 2028년까지 총 40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새로운 세대의 경영자들은 오너십의 정당성을 지켜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더 이상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닌 ‘기업의 목적’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가우탐 쿰라 맥킨지 아시아 총괄회장은 3, 4세 오너 경영자가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상한 한국 경영계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아 총괄회장직에 오른 쿰라 회장은 CEO 리더십 개발 전문가로서 맥킨지리더십연구소의 설립자이자 맥킨지 최고의사결정기구 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쿰라 회장은 “팬데믹 이후 세계 전역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닌 ‘왜 일하는가’가 새로운 질문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세대 CEO들은 고객이나 공급자뿐만 아니라 시민과 정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쿰라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한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컨설팅을 담당하는 등 한국 산업계를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며 “오너 일가가 이끄는 대기업들은 장기적인 비전, 빠른 의사결정, 폭넓은 관계망 등 장점이 많지만 그만큼 거버넌스 이슈 등 취약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너 경영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어떻게 후세대를 자신만큼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리더로 양성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는 걸 느꼈다. 이는 가업의 장기 존속을 위해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맥킨지 연구 결과 차세대 오너들은 가업을 이을 당위성은 느끼고 있지만 자신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후계자들의 3분의 2가 가업 경영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답했으나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자신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쿰라 회장은 “3, 4세 젊은 경영자들이 CEO의 자리에 오를 때에는 실패의 가능성을 동반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외부의 높은 기대감이 함께 온다. 따라서 겸손한 자세로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며 “이사회 구성원들과 최대한 빨리 인간적인 단계까지 친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장기 생존을 위해 이들의 서로 다른 경영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인재 운용과 관련한 조언도 나왔다. 쿰라 회장은 “Z세대는 단순한 보상보다 자신의 정체성과 표현의 자유, 노동의 궁극적인 목적에 민감하다”면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의 경영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목적’에 대해 직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CEO들이 MZ세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사의 문화와 스토리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직원들이 단순히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일하면서 인간적으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의 48시간 내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6일 러시아가 대규모로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에 다급해진 우크라이나가 긴급 구조신호(SOS)를 보낸 것.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美 “외교 위한 시간 줄어들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주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안보 없이 유럽 안보는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확고하게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우리 안보를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요청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의 즉각 철수령을 내린 상황이어서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도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13일 트위터에 “(미국 러시아 등) 모든 OSCE 참가국과 48시간 내 회담을 열고 우리 국경 및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재배치 관련 논의를 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4, 1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한다. 미국이 디데이로 제시한 16일을 앞두고 ‘최후 중재’에 나서는 셈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외교를 위한) 시간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의 공격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된) 뮌헨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뮌헨협정은 1938년 체코 국경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지만 다음 해 히틀러가 이 협정을 무시하고 체코를 병합했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4일 “서방과 외교적 노력을 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인 군사훈련 일부가 끝났으며 나머지도 곧 끝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현지 진출 韓 기업도 직원 철수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14일 현재 39개국 정부가 자국민과 외교관, 대사관 직원들을 탈출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가 전했다. 일본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현지 대사관 직원의 국외 대피를 결정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각각 현지 법인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10여 개사 대부분이 이날까지 현지 직원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우리 국민 281명이 체류 중이고 15일까지 100여 명이 추가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니아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우크라이나 내 아홉 번째 부자로 알려진 올렉산드르 야로슬라프스키를 비롯해 다수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와 정치인들이 전용기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자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지식재산권) 센터장(부사장)과 조모 전 상무 등에 대해 맞소송을 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법원에 안 전 부사장과 조 전 상무가 이끄는 특허법인 시너지IP와 미국 델라웨어 소재 오디오·무선통신기업 스테이턴 테키야 LCC를 상대로 손해배상, 부당이득 반환, 불법행위 금지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주장의 근거는 영업비밀 도용, 신의성실 의무 위반 등이다. 시너지IP와 스테이턴 테키야 LCC는 텍사스주 동부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지난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 빅스비 플랫폼 등에 적용된 오디오 녹음 장치 등이 총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안 전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특허변호사로 2010∼2019년 IP센터장을 지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인 음성인식 등 관련 기술 특허도 총괄했다. 조 전 상무 또한 삼성전자 IP센터 특허변호사 출신으로 재직 기간 중 스테이턴 테키야 LCC의 특허 관련 내부 분석 자료를 열람했다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사내 특허 관련 핵심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악용해 자사의 영업 기밀을 퇴직 후 소송에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철수에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각각 현지 법인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이날까지 현지 직원 철수 조치를 완료했다. 대다수가 한국으로 귀국했고 일부는 해외 인근 지역으로 이동 배치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법인이나 지사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코퍼레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타이어, 에코비스, 오스템임플란트 등 10개사 내외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자 주재원 가족들을 우선 귀환 조치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 차질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산 원유는 전체 원유 수입량의 4.8%를 차지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도체 소재인 네온의 우크라이나 수입 비중은 23.0%로 중국(66.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해 “대통령 직속 ‘경제 안보 공급망 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위한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안보 품목 지정과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등에 대한 제도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경제와 안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경제안보가 국가안보,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출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과 함께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와 안보에는 임기가 없다. 경제팀과 안보팀이 힘을 모아 급변하는 대외경제안보 환경에 빈틈없이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흔들림 없는 도약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정부가 최근 60세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고령자 계속고용제도’ 재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서도 기술인재를 중심으로 정년 이후 고용을 연장하는 제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노동인구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산업계의 시니어 고용이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한다. 지난해 11월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 당시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현재 세부적인 자격 요건 등 구체적인 지침을 내부 검토 중이다. 삼성 측은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이 존중받는 사내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2018년 12월부터 우수한 기술 전문가를 대상으로 정년이 지나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에 정년 적용을 받지 않는 ‘명예 엔지니어’ 1호 대상자를 배출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변화는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주요 임원들이 퇴직 후 SK하이닉스 사내 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 전문 교수진으로 임용돼 보유 지식을 전수하는 제도인 ‘전문 교수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실무 현장 근무와 별개로 아랫세대에 오랫동안 쌓은 경륜을 전달하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LG전자도 특화된 기술력 보유자를 비롯한 우수 인재의 경우 정년이 지나도 개별 컨설팅 계약을 통해 자문 역할을 맡기는 등 이와 비슷한 사례가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인 제도 명칭은 없지만 내부에서 탄력적으로 우수 시니어 인력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를 겪은 일본은 기업들이 나서서 고령자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정년을 아예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가전판매 대기업인 노지마는 정년 이후 임시직 재고용 정책의 상한이었던 80세 제한을 지난해 10월 폐지했다. 다이킨공업도 정년 이후 재고용 기간을 65세에서 70세로 늘렸다. 제조기업 YKK와 미쓰비시케미칼 등은 정년 연장에 이어 정규직 정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내에서도 생산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주요 산업계를 필두로 이 같은 움직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이달 10일 정년 이후에도 일정 연령까지 고용 연장 의무를 기업에 부과하는 고령자 계속고용제도 도입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필연적으로 마주해야 할 과제”라며 “높은 인건비 부담, 신규 채용 위축 등 우려도 있는 만큼 기업 안팎에서 중장기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2’ 시리즈 사전 판매를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공식 출시는 25일이지만 사전 구매 고객은 22일부터 제품 수령 및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S22’와 ‘갤럭시 S22+’는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그린, 핑크 골드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99만9900원, 119만9000원이다. ‘갤럭시 S22 울트라’는 팬텀 블랙, 팬텀 화이트, 그린, 버건디의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45만2000∼155만1000원이다. 사전 판매는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쿠팡·G마켓 등 오픈마켓 등에서 진행된다. 사전 구매자에게는 파손 보상, 수리비 즉시 할인, 방문 수리가 포함된 ‘삼성 케어 플러스’ 파손 보장형 서비스 1년 이용권을 제공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만성적 비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 고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공공·준공공 부문의 고용이 대폭 증가하며 실업자 상당수를 흡수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10∼12월)와 지난해 4분기 고용 현황을 비교 분석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92만2000명으로 2019년 4분기 398만2000명의 98.5%에 머물렀다. 취업 활동 상태로 보면 만성적 비취업자로 분류되는 ‘쉬었음’ ‘취업 준비’는 같은 기간 오히려 각각 15.2%,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부문별로는 도·소매업(―46만5000명),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을 비롯한 민간 부문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공공행정(5만4000명) 및 보건·복지업(66만 명) 등 공공·준공공 부문에서 고용이 대폭 증가했다. 이처럼 고용 회복이 공공 부문에 집중되면서 향후 경기가 되살아나더라도 고용 회복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경총은 전망했다. 고용 회복세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세종 전북은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전국 평균(1.4%)을 상회했으며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울산 광주 경북은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만성적 비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부문 고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공공·준공공 부문의 고용이 대폭 증가하며 실업자 상당수를 흡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10~12월)와 지난해 4분기 고용 현황을 비교 분석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경총은 해당 보고서에서 최근 고용 현황의 주요 세 가지 특징으로 △청년층 고용회복 지체 △공공·준공공 부문에 집중된 고용회복 △지역별 고용회복세 차별화를 꼽았다. 이에 따르면 최근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92만2000명으로 2019년 4분기 398만2000명의 98.5%에 머물렀다. 취업 활동상태로 보면 만성적 비취업자로 분류되는 ‘쉬었음’, ‘취업준비’는 같은 기간 각각 15.2%,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부문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을 비롯한 민간부문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공공행정 및 보건·복지업 등 공공·준공공 부문에서 고용이 대폭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도·소매에서 46만5000명, 숙박·음식에서 22만5000명이 감소했으며 공공행정과 보건복지는 각각 5만4000명, 66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로 증가한 실업률을 공공·준공공 부문이 흡수했음을 반영하는 수치로, 이처럼 공공부문에 집중된 고용회복으로 인해 향후 경기회복이 이어지더라도 고용회복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경총은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회복세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세종시·전북은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전국 평균(1.4%)을 상회했으며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광주 울산 경북은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완전한 고용회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만성적 비취업 청년에 대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산업구조 전환을 반영한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형 고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의 일본 내 낸드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오염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스마트폰 등 주요 디바이스에 필수적인 낸드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원재료 오염 문제가 발생해 일본 욧카이치와 기타카미시에 각각 위치한 두 곳의 공장에서 생산 라인을 멈췄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2위, 웨스턴디지털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사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32.5%다. 두 회사는 일본 등에서 합작 공장을 운영하며 제품 개발과 양산 단계에서 협업해 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와중에 또 다른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분기 공급량의 8%에 해당하는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 생산 차질의 약 5배 규모”라고 짚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가 삼성전자의 북미지역 대외업무 총괄을 맡는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및 경제안보 강화로 기업들의 대미 소통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대외 총괄로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의 북미 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직급은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외협력팀장은 삼성전자 외국인 임원 1호였던 데이비드 스틸 부사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일했던 자리다.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쳤고,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자녀에게 ‘세준’ ‘세희’라는 이름을 지어줄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대기업집단순위에서 SK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추월했다는 발표에 대해 SK 내부에서는 “외형적인 규모에 앞서 기업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자”는 주문이 나왔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해당 순위가 발표된 다음날인 10일 내부 임원회의에서 “SK 관계사들은 기업의 성장을 측정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기업 가치와 사회적 가치(SV)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며 “SK 관계사를 선택한 주주와 투자자 등 파이낸셜 구성원들을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장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에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윈윈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수년 전부터 “시장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가치 스토리를 써야 한다”면서 “재무 성과 외에 사회적 가치, 신뢰 등을 포함한 총체적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관계사 CEO들이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는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바탕으로 한 성장과 투자 수익 실현을 통해 올해를 ‘빅 립(Big Reap·더 큰 수확)’에 진입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혁신을 선언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등을 감안할 때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K반도체, K배터리 등과 같은 핵심 산업 분야에서 함께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의 경쟁보다는 국가경제를 감안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의 근로자 측이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지난해 기본인상률의 3배가 넘는 인상률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노사협의회 근로자 측은 최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기본인상률 15.72%를 회사에 제안했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기본인상률 합의안인 4.5%의 세 배가 넘는 숫자다. 근로자 측이 지난해 협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공지한 요구 인상률이 6%대였던 것과 비교해도 올해 요구 수준이 이례적으로 높다는 해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 노조는 8일 11개 계열사 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10% 인상,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엔 전 직원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가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단위로 직원들이 직접 선출한 근로자 위원과 회사에서 선임한 사용자 위원으로 구성된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 협상을 해왔다. 회사 안팎에선 삼성전자 노조가 별도의 임금협상 결렬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사협의회 근로자 측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산업계에선 이른바 ‘임금 인플레’가 세계적 흐름으로 부상하는 데 따라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사내 메모를 통해 사무직원들의 기본급 상한선을 기존 16만 달러(약 1억9000만 원)에서 35만 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말 일부 개발 직군을 대상으로 최대 18만 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보너스를 지급했다. 경쟁사인 메타가 전사적인 임금 인상을 단행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분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5.7% 상승하며 2007년 3월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에서는 주요 기업 생산비 확대, 소비 수요 확대 등으로 임금 인상발(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임금 인상분이 기업 부담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면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세기의 딜’로 불렸던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합병(M&A)이 발표 1년 반 만에 최종 무산됐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당국의 반독점 규제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반도체 생산국들 사이에서 기술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M&A를 둘러싼 각국 정부의 줄다리기도 점차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총 660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로 예정됐던 엔비디아-ARM 빅딜이 주요국의 반독점 우려 제기로 인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ARM의 현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연내 ARM의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번 빅딜 무산은 글로벌 반도체 M&A가 더 이상 시장 논리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걸 재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안보 차원에서 국가별로 치밀한 머리싸움을 펼치고 있고, 그러한 전략 충돌이 시장 논리에 앞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ARM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이 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5%를 ARM이 설계한다. FT는 “반도체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번 딜이 성사됐다면 엔비디아는 전 세계 모바일 기기의 핵심 기술에 통제권을 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수할 것이란 발표가 나오자 경쟁사와 고객사들이 일제히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패권 전쟁이 이어지면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특정 기업의 부상에 대한 국가 간, 기업 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시장에서 대형 M&A 시도가 경쟁당국 심사로 지연되거나 좌초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는 ‘중국 현지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후에야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계 와이즈로드캐피털의 국내 매그나칩 인수와 대만 웨이퍼 업체 글로벌웨이퍼스의 독일 실트로닉 인수는 각각 미국과 독일 정부의 반대로 아예 무산됐다. 이번 엔비디아-ARM의 M&A 좌초로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비롯한 핵심 산업 M&A 시장 전반에서 ‘반독점 심사’를 앞세운 주요국 정부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EU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국내 업계도 이러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100조 원의 현금을 ‘실탄’으로 보유한 가운데 타깃을 고르는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M&A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산업 분야의 대형 M&A 추진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또한 최근 주요국들의 반독점 규제 움직임은 물론이고 기술 안보 차원에서의 정부 결정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전략팀장은 “주요 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논리에 따라 반독점을 명분으로 경쟁 기업 M&A의 심사를 지연하는 등 비관세 장벽처럼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년 내 글로벌 대형 M&A를 준비 중인 국내 주요 기업도 반독점 우려를 명분으로 한 제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합작한 총 13조5000억 원 규모의 미국 전기자동차·배터리 공장이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올해 2분기(4∼6월)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양산 목표였던 것에 비해 두 분기 앞당겨진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달 말 배터리 합작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4공장 건설을 시사하는 등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지난해 9월 미국 현지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2월에는 합작사 본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에 최종 사인했다. 합작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미국 현지에서는 공사가 시작됐다. 양 사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은 배터리 생산 능력 4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켄터키주 공장은 86GWh 규모로 건설된다. 남은 절차로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쟁당국의 합작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종 승인까지는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닌) 두 회사 공동 투자에 기반한 합작 계약이기 때문에 시간상의 문제일 뿐 승인 과정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SK이노베이션은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완성차업체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해 말 생산능력 계획을 60GWh에서 77GWh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도 지난달 25일 GM과 총 21억 달러(약 2조5200억 원)가 투입되는 제3공장 합작 사실을 공시했다. 이 공장은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일주일 뒤인 이달 1일(현지 시간) 메리 배라 GM 회장은 “상반기(1∼6월) 중 네 번째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1∼3공장을 통해 연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1공장은 올해, 2공장은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2025년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공장 완공 일정이 잇따라 정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능력 1위 자리를 놓고 숨 가쁜 속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속도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선점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배터리공장은 건설에만 2년 반∼3년이 소요되고, 완공되더라도 양산할 수 있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데 또 1년 가까이 걸린다. 가동률도 초기부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려면 속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배터리업체들은 단기간 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완성차업체와의 합작을 선택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30억 달러(약 39조5000억 원)에서 2025년 1600억 달러 규모로 5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36.7%에 이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장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5대 안전 규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해 나온 내부 지침으로 재계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공지를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5대 안전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직원 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도 해당 규정을 알리는 한편 특별한 이유 없이 위반할 경우 일정기간 출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공식 시행된 5대 안전 규정은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잠깐 멈춤) △보행 중 무단횡단 금지(횡단보도 이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조작 필요 시 갓길 정차) △운전 중 과속 금지(사내 제한속도 준수) △자전거 이용 중 헬멧 착용(미착용 시 도보나 셔틀 이용) 등이다. 이 가운데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는 2016년부터 사내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권고해 왔지만 이번에 의무 규정으로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공지문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을 언급한 뒤 “회사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제 사업장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기흥, 화성, 평택 등 반도체(DS)부문 사업장도 2016년부터 보행 시 스마트폰 사용 금지 등 사내 안전 규칙을 시행해 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들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장 내 위험 공간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업무 공간에서도 안전을 실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우와!” 아무것도 없던 텅 빈 벽면에 ‘최애(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영롱하게 떠오르자 딸(5)이 환호성을 질렀다. 기자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걸로 이틀은 가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번 설 명절 역시 귀성 자제 권고가 있었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긴 연휴를 미취학 자녀와 보내야 하는 부모들에겐 기댈 곳이 절박하다. 신상 장난감이든, 겨울왕국이든, 키즈카페든. 미디어 체험용으로 한 주 동안 빌릴 수 있는 삼성전자 ‘더 프리스타일’을 연휴 직전 대여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더 프리스타일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처음 공개한 핸디형 빔프로젝터다. 삼성전자는 매년 CES 기조연설에서 한 해를 관통할 시장 키워드와 함께 혁신 신제품을 공개한다. MZ세대를 겨냥한 더 프리스타일은 국내 출시 기준 119만 원으로 결코 싸지 않다. 그런데도 북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연달아 예약 판매 완판 기록을 세우며 현재 1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연휴 첫날 저녁 호기심 가득한 아이를 앞에 두고 더 프리스타일을 소위 ‘언박싱’ 했다.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코드를 꽂고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을 골라 트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더 프리스타일이 등장했을 때 ‘정말로 핸디형이라 할 만큼 간편할까’란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 더 프리스타일은 이러한 의심을 단번에 해소했다. 5년 전쯤 소형 빔프로젝터를 신혼집 선물로 받았을 때가 기억났다. 스마트폰 미러링의 번거로움, 수평·초점을 맞추는 데 드는 시간, 발열 문제 등으로 빔프로젝터의 운명은 결국 창고행이었다. 핸디형 빔프로젝터가 효용이 있으려면 이 단점들을 극복하고 ‘TV만큼이나’ 간편해야 한다. 삼성의 CES 히든카드였던 더 프리스타일은 최소한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성품과 포장 박스 자체가 매우 간단해 ‘언박싱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 손안에 들어오는 원통형 더 프리스타일과 코드, 얇고 작은 리모컨이 구성품의 전부였다. 코드를 꽂고 렌즈 전면부를 벽을 향해 둔 뒤 리모컨으로 전원을 켰다. 작고 기울어진 화면이 벽면에 떠올랐다 두어 차례 깜박이더니 거짓말처럼 벽 사이즈에 딱 맞는 수평 화면으로 고정됐다. 5년 전 프로젝터를 앞뒤로, 좌우로 옮기고 책들을 받쳐가며 여러 차례 화면을 조절했던 수고는 ‘굿바이’였다. 리모컨을 써서 화면에 나타나는 대로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끝. 이때부터는 TV와 똑같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기존의 TV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100인치 크기까지 커지는 화면 스케일도 만족스러웠다. 180도 돌아가는 원통형 몸체를 기울여 천장을 비추자 영화관처럼 크고 선명한 화면이 됐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영화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딸에게 “원래 영화관에 가면 이렇게 보는 거야”라고 일러주었다. 물론 ‘100% 완전한 핸디형’이 되려면 궁극적으로 ‘유선 코드’를 없애야 할 것이다. 기조연설에서 언급됐던 캠핑족들을 위해 삼성은 더 프리스타일용 외장배터리를 별도로 판매한다. 더 프리스타일의 성공으로 완성도 높은 2세대, 3세대 핸디형 프로젝터, ‘주머니 속 영화관’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던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D램의 시장 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업계에선 이르면 상반기(1∼6월) 내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바이트)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41달러로 기존 대비 8.09% 하락했다. 통상 3개월마다 변동되는 D램 거래가격의 올해 첫 거래 기준선이 공개된 것이다. 직전 하락세(지난해 10월, ―9.51%) 대비 낙폭을 줄였다. 지난해 10월보다 더 악화돼 두 자릿수 하락까지 내다본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D램 고정거래가 발표 후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조정 국면의 조기 종식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안에, 빠르면 상반기 중에도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파르게 올랐던 비대면 수요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정체되기 시작했다. 또 시스템반도체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 디지털기기 등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떨어뜨렸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던 배경이다. 최소 올해 말까지는 반도체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하고 있는데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언급했다. 기존에 3, 4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오가던 ‘반도체 사이클’이 제품 및 수요 다변화로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다음 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올해 D램 시장 수요 성장률은 10%대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도 시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치를 높여 잡았다.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해소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업계도 반도체 시장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메모리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던 모건스탠리는 연말에 ‘반도체 겨울이 온난화를 만났다’며 시장 전망을 바꿨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며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런 시장의 온도 변화에는 2017, 2018년 슈퍼 사이클 당시 대거 투자됐던 서버용 메모리의 교체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5세대(5G) 통신과 고성능 클라우드 시장 본격화 등으로 올해 신규 서버용 D램 수요는 20%대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대비 현상유지 수준에 머무르는 동안 서버용 수요가 늘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견인한다는 시나리오다. 기존에는 하드디스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데이터센터 저장장치도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교체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말 평균 4.81달러로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통상 3∼5년 정도로 보는 서버용 메모리의 대량 교체 주기가 돌아왔다”며 “메모리 하락 사이클이 생각보다 단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장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5대 안전 규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해 나온 내부 지침으로 재계 전반에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공지를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5대 안전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임직원 외의 방문객에 대해서도 해당 규정을 알리는 한편 특별한 이유 없이 위반할 경우 일정기간 출입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공식 시행된 5대 안전 규정은 △보행 중 휴대폰 사용 금지(잠깐 멈춤) △보행 중 무단횡단 금지(횡단보도 이용)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조작 필요시 갓길 정차) △운전 중 과속 금지(사내 제한속도 준수) △자전거 이용 중 헬멧 착용(미착용 시 도보나 셔틀 이용) 등이다. 이 가운데 ‘보행 중 휴대폰 사용 금지’는 2016년부터 사내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권고해 왔지만 이번에 의무 규정으로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공지문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을 언급한 뒤 “회사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제 사업장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기업들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장 내 위험 공간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업무 공간에서도 안전을 실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7일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근무시간 중 노조 활동은 노조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 제도) 한도 조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타임오프제는 근로자 대표의 조합 활동, 노동관계법상 대표 활동을 위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노동계는 연합단체에서의 활동(상급단체 파견 활동)을 고려한 추가 한도 부여까지 요구하고 있다. 경사노위의 타임오프제 한도 조정 시한은 다음 달 3일이다. 손 회장은 이날 “경영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고 실태조사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사용자가 노조업무 종사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사노위가 경영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의결을 강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