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수

홍정수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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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사회부, 편집부를 거쳐 다시 정치부에서 취재중입니다.

hong@donga.com

취재분야

2024-11-20~2024-12-20
미국/북미37%
국제정치17%
인사일반10%
유럽/EU10%
국제정세7%
대통령5%
국제일반5%
중동5%
남북한 관계2%
국제교류2%
  • ‘유엔 제재대상’ 최휘, 대표단 포함 논란

    북한이 7일 밝힌 고위급 대표단에는 김여정 외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사진)과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포함됐다. 북한 체육 분야의 총책임자인 최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대표적인 복심(腹心)으로 꼽힌다. 김정은 집권 초부터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서 우상화 작업을 총괄해왔다.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됐던 모란봉악단 공연을 갑자기 취소하고 귀국한 뒤 잠시 좌천됐지만 곧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이번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것이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리선권은 2004년 이후 30차례 가까이 남북 회담에 대표로 참석한 ‘베테랑’ 대남 협상가다. 2011년 남북 군사실무회담 당시 남측을 맹비난하며 퇴장하는 등 다혈질로 잘 알려졌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이다.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과 리택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중앙위원 등 16명의 보장성원(지원인력), 기자 3명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김성혜는 2013년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등 대표적인 ‘여성 대남 일꾼’으로 통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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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김정은 없이 단독 직무수행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5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한 북한 예술단을 직접 환송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6일 “평양역에서 박광호 동지,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문화성 일군(일꾼)들이 예술단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확정된 뒤 김여정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각종 행사에서 주로 김정은 의전을 챙겨온 김여정이 수행자 역할을 벗어난 모습도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9일 방남하는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에 김여정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온다.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이 공식적으로 남한을 방문한 적은 없다. 하지만 김여정이 단순히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다는 해석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직책에 대해 “(환송에) 나온 것으로 봐서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전선동부는 북한의 체제선전과 예술단 관리 등을 담당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백두혈통인 ‘김여정 방남 카드’를 벌써 꺼낼 정도로 북한이 다급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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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처음오는 90세 김영남… 실권 없어 메신저 역할 할 듯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인 9일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여태껏 방남한 북한 인사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환영했다. 김정은이 꺼내 든 ‘김영남 카드’가 평창 너머로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확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흔 살에 처음 남한 땅 밟는 김영남 김영남에게는 ‘명목상 국가수반’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은 김영남이 맡고 있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영남은 1998년 9월부터 19년 넘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1983년부터 15년 동안 외교부장을 지내며 ‘북한의 얼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방남이 전해진 4일은 그의 아흔 번째 생일이었다. 신년 들어 강한 유화 공세를 펼치고 있는 김정은에게 김영남은 가장 안정적인 카드 중 하나일 수 있다. 각종 핵·미사일 도발에도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그는 실권이 없다고 봐야 한다. 뒤집어 보면 북한 정권의 숱한 숙청에서도 살아남았을 만큼 1인자의 의중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영남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역할은 김영남이면 충분하지 최룡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의 한 고위 탈북자는 김영남의 스타일에 대해 “김일성이 벽을 가리키며 ‘저것은 문이다’라고 한다면 김영남은 그 말을 믿고 기어이 벽을 뚫고 밖으로 나가려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김영남의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에 앞서 김영남을 만났다.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 관계자는 “김영남은 나이가 아흔인데도 유연하다. (김정은이) 그래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 김영남 단독 접견하나 이제 관심은 문 대통령이 김영남을 단독 접견할지에 쏠리고 있다. 김 대변인은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문 대통령과 김영남의 회동을 추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젯밤 늦게 (김영남의 방남을) 통보받았고, 오늘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진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지 현재 논의 중”이라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특히 김영남은 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방남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결국 문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영남 간 만남의 격(格)을 검토 중이다. 김영남이 헌법상 국가수반이긴 하지만 정상회담이라고 하긴 어려운 만큼 남북 정상급 회담으로 부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 북측이 공개하지 않은 대표단 단원들의 구성을 살피면서 북한과의 접촉 방식 및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대표단원 3명에 사실상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힌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최휘 국가체육위원장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북한은 한 명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다. 김영남이 온 마당에 최룡해까지 오면 시선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은 안 올 가능성이 높다. 백두혈통은 한 번도 방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문 기간이 겹치는 만큼 관련국들과의 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영남은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자연스럽게 미국, 일본 등의 대표단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 기간 중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커 보이지 않지만 닫아 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간접적으로 노력할 수는 있겠으나 직접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홍정수·박훈상 기자}

    •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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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예술단 140명 6일 만경봉호로 訪南… 정부 “5·24조치 예외”

    북측 예술단 140명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5시경 강원 묵호항으로 입항한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뱃길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북한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을 위한 항공편 이용 때 미국 독자 제재의 예외를 받은 지 일주일도 안 돼 정부가 우리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까지 걷어낸다는 우려가 나온다.○ 뱃길 제재도 예외 만경봉 92호 만경봉 92호의 방남은 정부의 대북 제재망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논란을 빚는다. 이명박 정부에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단행한 5·24 대북 제재 조치가 대표적이다. 5·24조치는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2016년 12월에도 독자 제재를 발표해 북한 선박의 영해 진입, 제3국 선박도 최근 1년 이내에 북한을 기항한 적이 있으면 국내 입항을 전면 허용치 않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은 어떨까. 외교부 당국자는 “통일부로부터 소식을 듣고 확인했는데 만경봉호나 배를 소유하고 있는 선박회사도 안보리 결의안에 지목된 것은 없다”면서 “미국의 독자 제재 역시 만경봉호가 미국까지 가거나 입항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만경봉 92호가 정박했을 때 기항지에서 제공하는 기름, 식료품들이 제재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원유 제공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 연간 50만 t이라는 상한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先) 지원 후(後)유엔제재위원회 통보’가 이뤄지면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 “모로 가도 평창 올림픽이면 된다”는 정부 만경봉 92호가 입항하면 북측의 방문으로 ‘육(육로)-해(만경봉 92호)-공(전세기 방북)’이 다 뚫린다. 북측이 묵호항을 택한 것은 여객선 비중이 작은 화물 위주 항구여서 일반인 접근 차단이 비교적 용이한 점이 고려된 조치로 보인다. 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입경한 선발대 23명 외에 북측 예술단 140명이 그대로 오면서 예술단 관련 파견만 163명이 됐다. 정부가 제재 예외를 거듭 인정하면서 북측으로 하여금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도록 쉽게 길을 터줬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라서 항로 개방은 괜찮다”는 시각도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도 대북 압박 원칙을 희석시킨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현재 제일 중요하게 내세우는 평창 올림픽 관련 정신은 ‘올림픽 성공을 위해 미국 제재든 유엔 제재든 무엇이든 폭넓게 허용하는 분위기로 가자’는 것이다”라며 “정부의 독자 제재 예외 허용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열려 있는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안으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경로가 세 번째 뒤틀렸지만 정부는 그대로 제안을 수용했다. 북측은 지난달 15일엔 판문점 육로로, 23일 보낸 통지문에서는 경의선 육로를 제안했다가 돌연 뱃길로 오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얼마나 정박할지에 대해선 “(북측은) 강릉 공연 기간이라고 한정했다. 서울서 어디서 묵을지, 다시 배로 돌아갈지는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의 연이은 ‘제재 예외 요구’에 점차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 북측은 4일 오후 ‘8일 강원 강릉 공연 기간 (예술단) 숙식의 편리를 위해’ 만경봉 92호를 내려보내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12시간가량 지난 후에 만경봉 92호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부처 간의 협의 때문에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는 점도 덧붙여 강조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즉시 알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신진우·홍정수 기자}

    • 201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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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대신 김영남… 北, 美도 부담없는 인사 고른듯

    북한이 개막 나흘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에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남북, 북-미 간 평창 외교전의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북한은 4일 오후 11시 40분경 예고 없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통지문을 보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헌법상 북한 행정부의 수반으로 이미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에 여러 차례 등장한 인물이다. 미국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표단장으로 평창에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북한도 상징적인 인물인 김 위원장을 파견하면서 격(格)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맡으며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떠오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에 비해 여러 차례 국제사회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섰던 김 위원장이 미국 입장에서도 대화 상대로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3년 방북한 게리 프루잇 AP통신 사장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적 목표는 경제 성장”이라며 “이는 미국이 평양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을 포기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이 없어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적이 없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방한하는 것”이라며 대화 국면 전환에 제동을 걸었지만 김 위원장과는 어떤 식으로든 접촉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갑자기 김영남 대표 카드를 꺼낸 것은 평창 올림픽 기간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의 접촉을 이끌어 내 평창 모멘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도 평창 올림픽이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번 기회를 흘려보내면 평창 이후 전개될 상황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펜스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김영남을, 그것도 평창 올림픽 개막 전에 이렇게 공표한 전술적 배경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 김영남을 만날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영남이 온다면 펜스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도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북한이 급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2인자’ 최룡해에게 과도하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김영남을 앞세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룡해에게 너무 많은 직함이 몰려, 이번엔 김영남을 내세웠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남과 함께 올 가능성이 있는) 최휘나 태종수 등 김정은의 실세로 알려진 사람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측근의 방남을 기대했던 청와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청와대 회동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반 참가국과는 다른 측면이 있는 만큼 누가 (대표단장으로) 오든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영남이 와서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면 우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서는 게 급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김정은의 의중을 담고 왔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번 방남 하이라이트는 청와대 예방이 될 것이고 여기서 상호 관심사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홍정수 기자}

    •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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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예술단 공연 볼 1060명 온라인 추첨

    정부가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표를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공연이 코앞인데도 관람객 선정 기준이 ‘깜깜이’라는 지적을 받다가 뒤늦게 계획을 발표한 것. 일반 국민 1060명이 초청 대상이며 연령대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530명에게 티켓 2장을 준다. 강릉 공연은 900여 석 규모 중 온라인 추첨을 통해 초청된 일반 국민이 560석이고 나머지 240석은 사회적 약자 계층과 실향민, 이산가족 등을 초대한다. 서울 공연은 1500여 석의 좌석 중 일반 국민이 500석이고 800여 석은 특별 초청자들이다. 2일 낮 12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인터파크티켓()으로 응모하면 된다. 행사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결정을 미루면서 공연 준비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공연 관계자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통일부와 문체부에서 관람객을 인터파크를 통해 전국 무작위 방식으로 뽑자고 했지만 극장 쪽은 지역주민을 많이 초청하자며 반대해왔다. 그러다 보니 늦어졌다”고 말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에 출연료나 공연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송월의 삼지연관현악단은 5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6일 본대가 경의선 육로(서해선)로 들어온 뒤 12일 돌아간다.홍정수 hong@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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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출발 2시간前 전세기 운항 ‘OK’… 남북 선수들 정상 올라 “우리는 하나”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에) 진입했습니다.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습니다.” 31일 오전 11시경 마식령 남북 공동훈련 스키선수단과 공동취재단 등 45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A321-200 기내에 차호남 기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틀 전 북측이 돌연 금강산 공연을 취소해 마식령 훈련에도 영향이 예상됐지만 순탄히 강원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했다. 2015년 10월 남북 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남북 하늘길이 열린 것으로 우리 항공기의 동해 항로 이용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간 협의는 완료된 상황이었지만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서 미국을 포함해 우리 측 내부 조율에 문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대북제재 행정명령에서 ‘북한을 경유한 모든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을 들어갈 수 없다’는 대목 때문. 미국이 OK 사인을 보낸 것은 출발 2시간 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공연 취소에도 마식령 훈련을 떠나기 위해 지나치게 대북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여전하다. 우리 측은 이날 마식령으로 떠나기 전까지 북측으로부터 금강산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우리 측 스키 선수들은 이날 마식령 스키장에 도착해 북측과 자유 스키를 즐겼으며 남북 선수들은 거의 대화하거나 어울리지 않았지만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단체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쳤다. 남북 선수들은 번호표 위에 각각 태극기와 초상 휘장을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인공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왔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태극기를 또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측 박제윤 선수는 강원도 용평이나 하이원 스키장과 비교했을 때 마식령 스키장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크게 부족하지 않은 스키장이다. 설질이 괜찮다”고 말했다. 스키장 정상에는 음료와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200석 규모의 편의시설이 있었다. 책임자라는 정명 씨는 “겨울에 하루 수백 명이 온다. 당일치기로, 가족 단위로 즐기러 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방북단은 마식령호텔 2층에서 식사했다. 금강산 지역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할 때와 비슷하게 19가지 음식이 나왔다. 한편 우리 스키선수단이 1일 돌아올 때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10명을 포함한 북측 인원 32명이 함께 전세기를 타고 남한 땅을 밟는다. 당초 경의선 육로가 유력했지만 이미 도착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 외의 나머지 북측 선수단이 한꺼번에 항공편으로 오게 됐다. 북한 선수 10명은 알파인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이다.마식령=통일부 공동취재단 /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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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두차례 뒤집기 모두 ‘워싱턴의 아침’에 맞춰 통보

    “그냥 확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북한은 참 어려운 상대다.” 북한이 금강산 문화공연 엿새 전인 29일 밤 공연 취소를 일방 통보하자 정부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19일 현송월 방문 취소 땐 ‘중단’이라고 해 여지를 남겼지만 이번엔 아예 ‘취소’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일정상 올림픽 개막 전 금강산 공연이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금강산 공연 취소가 다른 올림픽 관련 이벤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북측에 “합의한 사항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원칙론 수준의 촉구만 했다. 북한 선수단, 고위급 대표단 구성에 영향을 미쳐 올림픽 계기로 마련된 대화 기조가 깨질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 정부 “北, 금강산 공연 선발대 방북 직전 취소” 북한은 29일 오후 10시 10분경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다음 달 4일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합동문화 공연의 취소를 통보하며 한국 언론 탓을 했다. 통지문에서 “남측 언론들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하여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내부의 경축행사(건군절 열병식)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것. 하지만 우리 언론의 북한 비판 보도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의 우리 언론에 대한 욕설에 가까운 비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공연 취소 이유를 우리 언론에 돌린 것은 핑계이고 진짜 이유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금강산 공연을 위해 북측에 경유 1만 L 반입을 추진하면서 제재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공연 준비는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동아일보에 “경유 반입에 대해선 미국에 특수한 상황(공연을 위한 발전기용)을 설명했고, 쓰다 남은 경유도 가져오겠다고 했다. 미국도 부정적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금강산 공연과 관련해 별다른 불만을 내비치지 않다가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선발대 방북 하루 전 돌연 취소를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공연 준비가 덜 돼 있다” “케이팝 등 공연 내용이 문제였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얼마든지 남북이 조율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때문에 북한의 돌연 취소 통보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전술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 후 한 달 가까이 공개 군사 행보를 자제하면서 남북 교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미국은 남북 대화는 지지하면서도 “비핵화 없이 북-미 대화는 없다”며 북-미 대화와 관련된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한미를 동시에 겨냥해 상황 변화를 노렸다는 것. 북한은 현송월 방문 취소에 이어 금강산 공연 취소도 미 워싱턴 관공서가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 오전 8시 이후(한국 시간 오후 10시 이후)에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지켜보며 남은 기간 평창에 고위급 대표단을 누굴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 취할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마식령 합동훈련도 영향 불가피 금강산 공연 취소는 마식령 이벤트에도 영향을 줄 듯하다. 이르면 31일부터 1박 2일 동안 강원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진행되는 훈련에는 우리 측 선수단 31명이 참가해 북측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마식령 훈련과 관련해 “우리가 (북측에) 방문하거나 방남할 때 출입경 절차에 필요한 것들이 아직 마무리가 안됐다”며 “(일정 확정이) 30일 중 어려울 확률이 많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측이 마식령 훈련을 놓고서도 어깃장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강산 공연과 마식령 훈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밝혔던 ‘평창 평화올림픽 5대 구상’ 중 핵심이어서 북측이 모두 취소할 경우 우리 정부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황인찬 hic@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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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스키선수들 南전세기 타고 온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스키 선수들이 우리 측이 북측에 보내는 전세기를 타고 방남할 것으로 보인다.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리는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남측 선수들이 타고 간 전세기가 돌아올 때 북측 선수들을 태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 마식령 공동훈련에 선수를 파견하는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에 (평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이 함께 타는 방안을 통일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알파인 3명, 크로스컨트리 3명 등 스키 선수 6명이 평창에 참가하는데 코치진까지 합하면 10여 명의 선수단이 우리 측 항공편에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북측 선수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다음 달 1일 방남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빙상 종목 선수들은 훈련 장소가 평양인 만큼 우리 측 전세기가 사용할 강원 원산의 갈마비행장까지 이동하기보다는 경의선 육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마식령 공동훈련은 친선경기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첫날 오후 프리스키를 타며 코스와 설질(雪質)을 답사하고, 둘째 날 오전에 크로스컨트리, 알파인스키 등 두 종목에서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식령 공동훈련이 사실상 북한 선수들을 우리의 전세기로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허울 좋은 이벤트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마식령을 찾는 우리 측 선수 25명, 코치진 6명은 정작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북측에서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스키 선수 6명 외에 다른 선수들도 추가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스키 선수들이 우리 전세기를 타고 온다면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강원 양양공항을 밟게 된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1일 늦은 오후쯤 양양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에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가수 보아가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동아일보에 “정부 요청을 받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홍정수 hong@donga.com·임희윤 기자}

    •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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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개막 전날… 평양에선 열병식, 강릉에선 北예술단 공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1박 2일간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22일 북으로 돌아간 이후 남북 교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 합동 문화공연과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을 점검하기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북으로 간 지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북측은 예술단 공연 일정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파견 일정을 알려왔다. ○ 현송월, 8일 강릉에서 올림픽 전야제 공연 북측은 23일 밤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예술단 문제와 관련한 통지문’을 보내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북측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의 첫 공연을 다음 달 8일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 전날 전야제 성격의 공연을 열겠다는 것. 사흘 뒤인 11일엔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겠다고 밝혀왔다. 두 공연 모두 현송월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이 한다. 예술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다음 달 6일 방남해 12일 돌아가겠다고 북측은 이날 통지했다. 총 6박 7일간 머물겠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통지한 내용은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시 협의했던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다”며 제안을 수용했다. 북한 예술단은 한국 측과의 협연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방문을 지켜봤던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북측이 남측 예술단의) 협연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협연은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을 25일 선수단 선발대와 함께 내려 보내겠다고 통지했다. 선수단은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 2명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이날 오후 북에 전통문을 통해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남측을 방문,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당일 바로 응답한 것이다. ○ 우리 선발대, 동해선 타고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등을 점검하기 위한 남측 선발대 12명은 23일 동해선 육로를 통해 2박 3일 방북 길에 올랐다. 첫 방문지는 ‘금강산문화회관’으로 우리 측의 발길이 닿지 않은 지난 2년간 시설 노후화 여부와 함께 이르면 다음 주 공연이 가능한지를 검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발대에 현대아산 전기 설비를 담당하는 실무직원 1명이 동행해 시설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2008년 박왕자 씨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이 완전 중단된 이후에도 1년에 2, 3번은 방북 승인을 받아 시설점검을 했다. 한 관계자는 “마지막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있었던 2015년 10월 이후 그해 11월 18일 (금강산) 관광기념일에 행사를 겸해 시설점검 일정으로 간 게 가장 최근 방북”이라고 말했다. 선발대는 금강산을 1차 점검한 뒤 강원 원산 인근 마식령스키장으로 다같이 이동해 남북 스키 공동훈련을 위한 시설점검을 했다. 북측은 남측 선발대를 위해 마식령리조트에 숙소를 제공했다. 또 우리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숙소에 판문점을 거쳐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까지 연결되는 전화도 설치돼 통화도 이뤄졌다. 스키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운송할 여력이 되는지 인근 갈마비행장 현장점검도 나서기로 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평창 올림픽에 평양 올림픽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품격 있는 주인으로서 손님들을 당당하게 맞이하자”고 입장문을 냈다. 21일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명의의 입장문과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 발언에 이어 사흘 내리 나온 청와대의 평창 올림픽 메시지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홍정수 기자}

    •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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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열리는 금강산 길… 정부 “대북제재 위반여부 조심”

    2008년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으로 10년간 끊어졌던 동해선 육로가 23일 다시 열린다.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사전점검을 위해 남측 선발대 12명이 2박 3일간 방북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이 경의선 육로로 되돌아간 지 하루 만에 반대편에서 남북을 연결하는 육로가 재개통되는 셈이다. 또 북측 선수단 점검단이 25일 내려오면서 예비 ‘평창위크’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 금강산, 마식령스키장 시설 점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선발대는 23일 오전 9시 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을 방문한다. 동해선 육로는 2015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잠시 열리긴 했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 후 사실상 10년 가까이 왕래가 끊긴 길이다. 선발대는 일정을 마치고 귀환할 때도 동해선 육로를 사용한다. 선발대는 첫날 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 문화회관’과 함께 이산가족 면회소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들 시설은 각각 현대건설, 현대아산에서 지었다. 현송월이 서울과 강릉시의 공연장에서 음향 설비 등을 확인했던 것처럼 남측 선발대도 금강산문화회관 설비를 집중 점검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금강산 문화행사는 1월 말, 2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만큼 문화행사를 준비할 시간은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대 중 일부는 강원 원산시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해 공동훈련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정은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회담에서 먼저 제안한 남북교류 이벤트다. 공동훈련은 국가대표 선수를 제외한 스키협회 추천 선수들의 방문으로 진행된다. 17일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1박 2일 일정을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선발대가 스키장 인근 숙소 점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선발대는 공동훈련 참가 스키선수들의 항공기 이동을 위해 원산시 인근 갈마비행장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문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갈마비행장은 북한이 지난해 4월 25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실시한 곳이다. 북한은 또 2016년 6월 이곳에서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 북한이 남측 선발대 방북 비용 부담할 듯 정부는 현 단장이 이끄는 북측 사전점검단이 서울과 강릉시에서 머문 비용 일체를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충당할 방침이다. 사전점검단뿐 아니라 25일 내려올 북측 선발대, 다음 달 방남할 응원단 등의 체류비를 모두 합쳐 평창 패럴림픽이 끝난 후 국회 의결을 거쳐 정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남측 선발대의 체류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관심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협의 중이지만 상호주의에 따라 남북이 상호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의 사전점검단과 대표단 체류비를 남측이 지원하는 것처럼 남측 선발대의 체류 비용은 북측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남측 선발대 활동 과정에서 대북제재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는 물론 각종 독자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했지만 위반 논란은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 가령 마식령스키장은 이용료가 1인당 하루에 35달러, 호텔비는 300달러가량으로 북한이 이를 부담하지 않아 남측이 일부라도 지불하면 북한에 현금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 남측 선발대가 북한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관심이다. 또 현송월이 한국에 머물며 그랬던 것처럼 스키장과 합동 공연장 시설과 관련해 각종 요구를 자유롭게 할지도 지켜볼 일이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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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송월에 질문 쏟아지자… 국정원 “불편해하신다” 가로막아

    21일 오전 10시 26분 서울역 정문에 도착한 버스 문이 열리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내렸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교류의 첫 발걸음을 보려는 군중으로 역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송월은 겹겹으로 에워싼 경찰의 경호를 받고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KTX 4번 탑승구까지 최단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한 덕에 점검단의 외부 노출은 길어야 3분이었다.○ 국정원, 취재진에 “질문 자꾸 하지 말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방남은 이날 오전 9시 2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순간부터 요란했다. 대형 버스 2대에 나눠 탄 점검단은 순찰차 4대, 사이드카 8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서울역으로 떠났다. 도심 일대 등 현송월 일행이 지나가는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서울역엔 점검단이 도착하기 10분 전부터 의경 720명이 일대를 통제했다. 평소 역 안팎에 있던 노숙인들도 경찰의 지도 아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 현송월을 둘러싼 국가정보원의 근접 경호도 철통같았다. 방남 소감을 재차 묻는 취재진에 국정원 관계자는 “(현송월이) 불편해하신다. 질문 자꾸 하지 말라” “(질문은 정부와) 협의된 바 없다”며 거칠게 가로막았다. 현송월이 공연장이 있는 강원 강릉으로 이동하던 중 KTX산천 내 화장실 시설을 보고 놀라워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한 통일부 여성 직원이 현송월에게 “화장실 시설이 좋다”고 귀띔했는데 현송월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송월 단장이 이용한 KTX산천 화장실은 동일한 기종의 다른 열차들과 마찬가지로 양변기와 세면대, 휴지통 등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 현송월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친절” 정오를 넘겨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일행은 역에 있던 시민들이 “환영한다”면서 소리를 지르자 손을 들어 답례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가 하루 중 유일하게 남측 주민들에게 보인 반응이었다. 점검단은 점심식사를 위해 경포 해변에 자리한 씨마크호텔로 이동했다. 8인실에서 남측 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우리 측 인사들에게 ‘강릉 사람들이 따뜻한 것 같다’ ‘시민들이 많이 나와 환영해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점검단의 본격 일정은 공연장 후보로 오른 황영조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점검부터였다. 황영조체육관은 7분 정도 둘러봤다. 우리 측 인사가 “(북한에서 올림픽 참가에 대해) 1년 전에 연락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갑자기 연락을 주는 바람에 새로 (체육관에 적절한 시설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자 현송월은 “여기에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걸.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화답했다. 그 대신 476억 원을 들여 만든 강릉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반가량 머물며 큰 관심을 보여 이곳에서 공연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 몇 곡을 틀어 음향을 확인했고 998석의 사임당홀과 단체분장실, 의상실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조명과 음향시설을 평소 악단이 쓰던 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이탈리아, 미국의 브랜드인 ‘클레이파키’와 ‘마이어 사운드’다. 현송월은 아트센터 관계자가 커피를 권했더니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 커피로 달라”고 했다고 한다. 현송월은 의자에 앉을 때 치마가 무릎 위로 올라와도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다리를 꼰 채 환담에 응했다. 그러면서 “서울보다 강릉 남자가 친절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등 점검단의 동선마다 시민, 경호병력, 수행단, 취재진이 뒤섞였던 현장은 오후 6시 20분경 숙소인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에 도착해서야 일단 마무리됐다. 외신까지 몰려들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현송월은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보인 것 외에는 그 어떤 질문에도 공개적으로 입을 열지 않았다. 강릉=공동취재단·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신나리·홍정수 기자}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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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모피목도리… 눈길 끈 현송월 패션

    21일 북한의 사전점검단을 인솔해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패션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것은 짙은 색의 모피 목도리였다. 짙은 감색의 긴 코트와 발목까지 오는 앵클부츠, 머리핀으로 모양을 낸 반묶음 헤어스타일 역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현송월의 모피 목도리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이나 검은 바탕에 은빛이 섞인 색깔, 털의 길이 등을 감안했을 때 은여우 털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여우 털은 밍크나 토끼 털에 비해 길고 윤기가 있어 모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크기와 디자인의 여우 목도리는 가격대가 50만∼80만 원 선이다. 현송월은 앞서 등장한 공식석상에서도 패션제품들로 주목받았다. 북측의 예술단 파견이 확정된 15일 남북 실무접촉 당시 들고 왔던 녹색 클러치백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제품과 비슷했다.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모란봉악단 첫 공연을 할 때에는 명품 브랜드 샤넬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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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9년 12월 평양 공연땐 패티김서 핑클-젝스키스까지 출연

    남북의 문화예술 교류는 광복 40년을 맞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9월 21, 22일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의 대표 문화예술인들이 이산가족상봉을 계기로 공연을 펼쳤다. 남측에서는 가수 김정구, 나훈아, 김희갑, 남보원 등이 평양대극장에서, 북측에서는 무용가 김명득, 차영희, 박복희 등이 서울 국립극장에서 이틀에 걸쳐 공연했다. 민간 차원에서 처음 이뤄진 교류는 1990년 10월 평양의 6개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범민족통일음악회’다. 남측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씨를 단장으로 한 서울전통예술단과 북측 성동춘 작곡가를 단장으로 한 평양민족음악단이 합동 연주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서울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극장 등에서 열린 ‘송년통일전통음악회’에서는 남북 예술단 247명이 손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했다. 남북 예술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00년 6·15정상회담을 전후해서다. 1999년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설운도 등 중장년 가수부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와 핑클이 출연했다. 2003년에는 평양 모란봉 야외무대에서 ‘국민MC’ 송해와 북한 여성 방송원 전성희가 ‘평양노래자랑’을 함께 진행했다. 2005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에서는 마지막 곡이었던 ‘홀로 아리랑’을 북한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따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7년 이후 남북 문화 교류가 줄었다. 2011년 정명훈 당시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방북했지만 북한 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직접 지휘하고 오디션을 진행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이후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면서 남북 문화 교류는 긴 빙하기에 들어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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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견도 취소도 기습통보… 北, 하루종일 南 ‘들었다 놨다’

    20일부터 펼쳐질 줄 알았던 현송월의 ‘평창 타임’은 11시간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19일 오후 10시 북한이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예술단 관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돌연 취소하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은 물론이고 대화 모드에 들어선 남북관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여론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올림픽에서 뛸 선수단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예술단 동선부터 먼저 점검하겠다는 북측에는 “선전 갑질”이라는 비판이, ‘방문 하루 전 통보’라는 외교적 결례도 마다않고 수용한 정부엔 “김정은에게 잔치 못 열어줘서 안달”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던 찰나였다. ○ 북한의 기습 통보에도 4시간여 만에 화답 이날 밤늦게 판문점 연락소에 도착한 북측 통지문은 간단했다.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지역 파견을 중지하겠다.” 파견을 중단한 이유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한나절 전 온 통지문을 완벽히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오전 9시 30분 개시 통화 후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2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1박 2일 체류하는 일정으로 보내겠다’고 보내온 통지문에 기초해 후속 일정을 차분히 협의하던 중 맞은 날벼락이었다. 15일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 후 나흘 만에 북측이 보낸 파견 통보는 기습적이었다. 실무접촉 직후 이우성 남측 수석대표가 “공연장 선정을 최종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오는 걸로 저희도 희망하고 있다”고 했지만, 방문 전날 통보까지 예상한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합동 업무보고 도중 부하 직원으로부터 긴급 메모를 전달받았고, 통일부는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5분 북측에 ‘동의한다’고 회신했다. 2시간 뒤엔 현송월 등 점검단이 머물 숙소와 강릉을 먼저 둘러본 뒤 서울로 올라오는 식의 동선을 담은 체류 일정까지 북측에 통보했다. 판문점 채널로 후속사항을 채 합의하기도 전인 늦은 오후, 정부는 23일 남측 선발대 명단까지 보냈다.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2박 3일간 점검할 12명을 동해선 육로로 보내겠다”는 통지였다.○ 북한의 ‘매력 공세’가 한방 먹였다 이번 사태는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에 몸이 단 문재인 정부를 들었다 놨다 하며 확실하게 한반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현송월을 전면에 내세운 ‘매력 공세(charm offensive)’ 전술이 대표적이다. 주말 동안 서울과 강릉을 돌며 남측을 휘젓는 유명인과 그 일행들로 우리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고 스포츠 행사라는 본질을 흐리려 했다는 것이다.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으로 남남 갈등을 겪고 있는 여론을 더 분산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사전점검 단장으로만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현송월이라는 실세를 보냈으니 한국 정부도 성의를 보이라’는 식으로 북한이 올림픽 이후 ‘평창 청구서’를 들이밀었을 것이다. 북한이 벌인 현송월 파견 취소로 안 그래도 북한발 ‘평창 드라이브’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여론은 더 확산될 듯하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를 갖고 논 것 같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전점검단 방남을 앞두고 현송월이 부각되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최고 존엄(김정은)과 현송월의 관계를 우리 측 여론이 계속 언급하면서 최고 존엄을 비하했다고 북한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안 그래도 20대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대표적이었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2014년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뒤 전격 취소한 사례도 있다. 북한은 당시 7월 열린 남북 실무회담 때만 해도 경의선 육로로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8월 말 돌연 취소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 손광호 부위원장은 북한 조선중앙TV의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관한 시사논평’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 화해와 단합을 위해 큰 규모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남측이 응원단 파견을 우려하면서 시비하고 바라지 않는 조건에서 응원단을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전격 취소 사유를 밝혔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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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北방문단 체재비에 마식령 훈련비까지 부담할듯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교류가 일부 재개되면서 비용 문제를 놓고서도 관심이 쏠린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남북 실무회담 후 북측 대표단 편의 제공 문제와 관련해 “올림픽과 직접 연관되는 부분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지원하고, 그 외 사안은 과거 회담 등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측 선수단의 평창 올림픽 기간 내 활동 비용은 IOC 측에서, 선수단을 제외한 고위급 대표단과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 기자단의 체재비는 남측이 상당 부분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교류협력기금 사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는 과거에도 북측 대표단을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지원한 바 있다. 선수단 362명과 응원단 288명이 파견된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당시 13억5500만 원이 집행됐다. 이번에 600여 명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 10억 원은 넘을 듯하다. 북한 방문단 지원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2년 아시아경기 때와는 국제법적 환경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금강산 문화공연과 마식령 스키장 훈련 과정에서 우리가 돈을 쓰면 대북지원 사업을 금지한 5·24조치에 저촉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정봉 전 국가정보원 대북실장은 “마식령 스키장 이용료가 1인당 하루에 35달러이고 호텔비는 300달러다. 이렇게 돈을 많이 주게 되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이 우리 측으로부터 숙박비, 시설비를 안 받으면 딱히 결의를 어기는 게 아니지만 아직 북측은 우리 대표단 방북 시 어떤 지원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남북은 마식령 스키장이 있는 원산을 비행기로 오가기 위해 갈마비행장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안보리 결의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갈마비행장은 2016년 무수단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 도발에 이용된 곳이기 때문이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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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패럴림픽에도 예술단 등 150여명 파견”

    북한은 17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3월 9일부터 열리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에도 장애자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기자단을 150여 명 규모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2년 런던 여름패럴림픽에서 수영 종목에 선수 1명을 처음 파견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패럴림픽 때도 선수 2명을 출전시켰다. 북한은 이번 겨울패럴림픽에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부문에 마유철(27), 김정현(18) 등 선수2명을 출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장으로는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50)이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평창 올림픽을 찾는 북측 방문단 규모가 600명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북측이 패럴림픽에 파견하는 인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지역별로 장애인복지시설을 세우고, 장애인 예술가·체육인들을 해외공연과 국제대회에 출전시키는 등 대외적으로 장애인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북한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비판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구체적인 종목과 방문단 규모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IPC 집행위원회 회의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있는 IPC 본부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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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개성공단길에서 ‘빅 이벤트’… 교류 상징 되살리기

    최소 인원(3 대 3)의 대표단으로 최장 시간(416분), 최다 회의(총 10차례)를 거쳐 탄생한 세 번째 남북회담 결과는 화끈했다. 17일 남북 고위급(차관급) 실무회담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 따라 당장 이달 23일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계기 남북 교류가 이뤄진다.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을 하는 것도 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한반도가 빠르게 ‘평창 타임’에 접어들 듯하다.○ 다음 주부터 오가는 남북 남북이 왕래할 기회는 평창 올림픽 개막 전에만도 최소 5, 6차례다. 시작은 23일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으로 떠나는 남측 선발대가 끊는다. 선발대는 이틀간 평창 올림픽 개막 전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이 진행되는 마식령스키장 현지 시설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다. 남측 선발대가 귀환하는 25일, 북측 선발대도 남한 땅을 밟는다. 경기장을 비롯한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활동하는 현지 시설 점검차 방문하는 것이다. 29일 본격적인 선수단 등록이 완료되면 다음 달 1일에는 북측 선수단이, 7일에는 북측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230여 명의 응원단, 30여 명의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내려온다. 이에 앞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논의됐던 ‘삼지연 관현악단’의 육로행은 물론이고 예술단 활동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이동까지 합하면 사실상 다음 주초부터는 스포츠 교류라는 명분 아래 남과 북의 경계가 한시적으로 허물어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더 파격적인 남북 교류를 놓고 남남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조짐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부터 이미 일부 드러났다.○ 11년 만에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 이날 회담에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9일 고위급 회담에서 단일팀 구성을 요구했던 우리 측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인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안이 최종 채택된다면 사상 첫 올림픽 단일팀이 된다. 남측 대표단이 제안한 개막식 공동입장과 한반도기 사용도 결정됐다. “올림픽 주최국이 주최 국기를 포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일각의 비판과 함께 야 3당이 한반도기 사용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IOC 회의를 통과한다면 가장 최근이자 9번째 공동입장이던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 이후 11년 만이다. 국제 경기대회에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다. 당시 남과 북은 대회 개막 1주일 전까지도 공동입장을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6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북측이 양쪽에서 50명씩을 선발할 것을 주장해 400명에 이르는 한국 선수단은 대다수가 개회식에 참석할 수 없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결국 북한이 20명의 임원을 추가로 급조하기로 해 양측은 90명씩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공동 입장에 최종 참석한 인원은 한국 120명, 북한 60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남북 균형’을 맞추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평창 겨울올림픽의 한국 선수단은 220∼230명인 반면에 북한은 10분의 1인 20명 내외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동입장 기수는 ‘남녀북남’ ‘남남북녀’로 대회마다 서로 엇갈렸다. 가장 최근이자 9번째 공동입장이던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선 남측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측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었다. 이런 관례에 따르면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숨 가쁘게 진행된 남북 실무회담으로 구체적인 합의들이 쏟아져 나오자 시선은 이제 남북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참여하고 IOC가 주재하는 20일 로잔 4자회의로 쏠리고 있다. 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 형식 등 구체적인 얼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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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주성 “MB 독대해 특활비 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특활비)가 측근들에게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검찰이 파악했다. 검찰은 또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50)으로부터 “국정원에서 특활비 1억 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던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71)으로부터 “2008년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이런 식으로 국정원 돈을 가져가면 문제가 된다’고 얘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2008년 4, 5월 당시 김성호 국정원장(68) 지시로 국정원 예산관을 시켜 1만 원권 2억 원을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78)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예산관은 김 전 기획관을 청와대 야외 주차장에서 만났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김 전 원장에게 특활비를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김 전 기획관이 김 전 원장에게 특활비를 더 요구하자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해 경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하지 않았고 그럴 위치도 아니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김 전 원장은 검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김 전 기획관은 영장실질심사에서 특활비 수수 혐의를 부인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17일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실장과 김 전 기획관 등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측근들의 특활비 수수를 알고 있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찾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16일 국정원에서 특활비 5000여만 원을 받아 민간인 불법사찰을 벌인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김진모 전 대통령민정2비서관(52)을 구속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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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예술단 강릉아트센터 공연할듯… 北은 “1000석 규모 작다” 불만

    북한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파견하는 삼지연 관현악단이 강원도 최대의 문화예술시설인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공연장에 익숙한 북한은 1000석 정도인 강릉아트센터의 규모가 너무 작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해 12월 15일 개관한 강릉아트센터는 대극장 관객석이 총 998석이다. 무대 크기는 가로 16m, 깊이 27m다. 센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측에서 체육관 수준의 더 큰 공연장을 요구했다고 들었다”며 “현실적으로 강릉에서 대관할 수 있는 대형 공공시설물은 이곳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최대의 실내체육관인 평양체육관은 최대 2만 명, 2003년 개관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조만간 북측 사전점검단이 방문해 시설 규모와 장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0명으로 이뤄진 예술단은 강릉에선 올림픽 개막 전후에, 서울에선 올림픽 기간 초반에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인 1만6000석 규모의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구 장충체육관 등도 검토되고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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