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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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스포츠일반26%
야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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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정말 딱 한 표 때문에 역사가 바뀌었을까 [황규인의 잡학사전]

    선거 때만 되면 ‘딱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겠다’면서 2008년 강원 고성군수 재선거 결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아다니는 걸 흔히 볼 수 있습니다.그림에서 보신 것처럼 당시 선거에서는 무소속 황종국 후보가 딱 한 표 차이로 역시 무소속이던 윤승근 후보를 꺾고 고성군수로 뽑혔습니다.그런데 아주 냉정하게 말하면 이 그림이 딱 한 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건 아닙니다.만약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고 해도 황 후보가 당선인이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공직선거법 제191조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일 때는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규정하기 있기 때문입니다.2008년 당시 황 후보는 71세, 윤 후보는 53세였습니다.고성군은 현재도 군수가 없는 상태로 15일 총선과 함께 재선거를 실시합니다.선거 때가 되면 저 그림 말고도 투표를 독려하는 여러 스토리가 SNS에 돌아다닙니다.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한 표 차이로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나치) 당권을 잡았다는 것도 이런 사례 중 하나입니다.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실제로는 반대표가 딱 한 표였고 찬성표는 553표나 됐습니다.당시 독일 국민이 민주적인 투표로 히틀러에게 권력을 쥐어줬다는 말도 절반만 맞습니다.처음에 독일 국민이 선택한 건 히틀러가 아니라 나치였습니다.히틀러는 1932년 3월 독일 대통령 선거에 나갔다가 파울 본 힌덴부르크(1847~1934)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대신 같은 해 7월 총선거에서 나치가 230석을 얻으면서 히틀러는 제1 당 당수가 됐습니다.의회 해산 후 실시한 같은 해 11월 총선 때 나치당 의석 숫자는 196석으로 줄었지만 제1 당 자리를 지켰습니다.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1933년 1월 히틀러를 총리(Chancellor)로 임명했습니다.그러다가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1934년 8월 2일 숨지면서 히틀러가 대통령직도 이어 받게 됐습니다.나치는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숨지기 바로 전날 대통령이 세상을 떠날 경우 총리가 대통령은 이어 받는다는 내용으로 법안을 만들었습니다.히틀러가 총리와 대통령을 겸하게 되면서 그는 ‘총통(퓌러·F¤hrer)’이라는 직함을 얻었습니다. 독일 역사상 총통은 히틀러 한 명뿐입니다.선거 운동을 하느라 바빠서 본인이 투표를 못하는 바람에 한 표 차이로 졌다는 에드워드 에버렛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1794~1865) 이야기도 절반만 진실입니다이 케이스는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문제가 된 1839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가 미국 역사상 가장 접전으로 손꼽히는 건 사실입니다.단, 당시 휘그당 후보로 나선 에버렛 전 주지사는 5만725표를 얻었는데 민주당 소속 당선인 마커스 모튼(1784~1864)은 이보다 309표 더 많은 5만1034표를 얻었습니다.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건 당시 매사추세츠주 선거 제도 때문입니다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되려면 반드시 과반(majority) 득표에 성공해야 했습니다.당시 모튼 후보는 정확히 50.001%를 얻었습니다. 만약 한 명만 모튼 대신 에버렛 후보를 선택했어도 득표율 50%에서 멈추는 상황. 이러면 50% 초과가 아니기 때문에 모튼은 당선인이 될 수 없었습니다.이럴 때는 주 의회에서 도지사를 결정하도록 돼 있었습니다. 당시 매사추세스추 입법부는 휘그당이 장악한 상태.그래서 휘그당에서는 어떻게든 선거 결과를 주 의회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에버렛 후보는 ‘쿨하게’ 패배를 인정했습니다.마찬가지로 영국 왕 찰스 1세는 한 표 차이로 처형당한 게 아니고, 멕시코에서 독립한 텍사스 공화국을 미국이 병합하기로 한 것도 한 표 차이가 아니라 두 표 차이(27표 대 25표) 였습니다.왕정당 의원 한 명이 배앓이로 투표에 불참하는 바람에 프랑스에 제3 공화국이 들어섰다는 것도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그러나 암사자는 자기가 낳은 모든 새끼를 키우면 안 되는 법. 절벽에서 떨어뜨린 뒤 기어 올라오는 녀석만 키워야 합니다.그런 이야기만이 사자를 우리 머릿속 사자로 만드니까요. (실제로는 당연히 다 키웁니다.)미국 연방 선거에서 한 표가 투표 향방 전체를 바꿀 확률은 (미국 로또) ‘파워볼’ 당첨 확률보다 낮습니다.그렇다고 한 표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한 표, 한 표가 쌓여 결국 민심이 되는 거니까요.그러니 아직 투표를 하지 않으셨다면 지금 당장 투표소로 향하셔야 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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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인기 인사법’ 하이파이브, 코로나로 야구장서 퇴장하나

    1977년 10월 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안방팀 LA 다저스 3번 타자 더스티 베이커(71·현 휴스턴 감독)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을 날렸다. 베이커의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0홈런 쿼텟’(홈런이 30개 이상인 타자 4명)을 달성한 팀이 됐다. 베이커가 다이아몬드를 한 바퀴 돌고 오자 대기 타석에 있던 글렌 버크(1952∼1995)가 오른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베이커도 오른손을 크게 휘둘러 버크의 손을 때렸다. ‘하이파이브’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이파이브는 이제 미국에서 해마다 4월 세 번째 목요일(올해는 16일)을 ‘내셔널 하이파이브 데이’로 기념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인사법이 됐다. 2002년 버지니아대 학생들이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전파하자며 온종일 하이파이브를 한 데서 기념일이 됐다. 베이커는 2014년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솔직히 버크가 손을 들었을 때 ‘뭘 어떻게 해달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까지는 보통 주먹이나 팔꿈치를 서로 부딪치면서 기쁨을 나눴기 때문이다. 어쩐지 손바닥을 부딪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그렇게 했다”면서 “사람들이 ‘당신이 하이파이브를 발명했다’고 말할 때마다 ‘아니야. 글렌이 판을 벌였고 나는 그저 장단을 맞췄을 뿐’이라고 답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제 적어도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는 하이파이브를 보기 쉽지 않을지 모른다. 베이커는 12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올 시즌이 개막하게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우려 때문에 하이파이브를 금지하게 될 확률이 높다”면서 “어쩌면 하이파이브가 영영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이미 코로나19로 일정을 중단하기 전 선수들에게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지 말라고 권고했다. 손바닥을 통해 바이러스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NBA 사무국은 대신 주먹을 맞부딪치라고 제안했다. 12일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은 신체 접촉을 피하기 위해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다. 다시 예전 하이파이브 얘기로 돌아가자. 역사상 두 번째 하이파이브가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이커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버크가 연속 타자 홈런이자 개인 통산 1호 홈런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버크가 하이파이브를 배운 곳은 어디였을까. 확실하지는 않다. 버크는 흑인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1982년)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였다. 이 때문에 하이파이브가 동성애자 사이에서 유행하던 인사법이었다고 설명하는 이들이 있다. 백인이 흑인과 악수하는 걸 꺼려서 나온 인사법이 당시 흑인들 사이에 최신 유행으로 떠오른 상태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버크가 다저스를 떠나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만 27세에 메이저리그를 떠난 것은 동성애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가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던 그 손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이들의 기쁨과 항상 함께해 왔다. ‘애프터 코로나19’ 시대에는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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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온이 낮으면 투수가 유리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생애 첫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선발 경기에서 승리 투수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김광현은 3월 30일(현지시각) 밀워키 브루어스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투구 수는 총 99개였고 삼진 8개를 잡는 동안 볼넷 4개, 안타 2개를 내줬습니다. 타석에도 세 차례 들어서 볼넷 하나를 얻어냈습니다. 김광현은 팀이 3-0으로 앞선 7회 말 라이언 헬슬리(26)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이후 존 갠트(28)가 1점을 내줬고 마무리 투수로 나선 지오바니 갈레고스(28)도 1점을 내줬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결국 3-2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메이저리그 시즌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헛소리냐고요? 앞에서 언급한 경기는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야구 게임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OOTP)’로 시뮬레이션한 내용입니다. 축구에 풋볼매니저(FM)가 있다면 야구에는 OOTP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게임 시리즈는 아주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자랑합니다.봄광현, 봄슨, 봄체스, 봄영명그래서 이 게임 엔진은 김광현이 SK 와이번스 시절 봄에 유독 강했다는 것도 알고 있던 걸까요? 김광현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동안 3~4월에 15승(4패)을 거뒀습니다. 이 5년 동안 3~4월에 가장 많이 승리를 기록한 투수가 김광현입니다. 9이닝당 탈삼진(K÷9) 역시 9.29로 이 기간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제일 높았습니다. 김광현은 136과 3분의 2이닝을 던졌습니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고 있는 건 한국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이렇게 봄에 강한 선수들은 3~4월에 경기를 치를 수 없어 더욱 아쉬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시 60이닝을 기준으로 하면 3~4월 평균자책점이 제일 낮았던 투수는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31)입니다. 윌슨은 2018년과 지난해 3~4월에 8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성적이 워낙 좋아서 그렇지, 나머지 기간에 기록한 평균자책점 3.38도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컨대 윌슨은 원래도 좋은 투수인데 3~4월에는 더욱 좋은 투수였던 겁니다. 윌슨 다음으로 SK 앙헬 산체스(31·현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평균자책점 2.07로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산체스는 나머지 기간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으니까 ‘봄체스’ 기운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을 보면 2018년 4.89, 지난해 2.62로 차이가 적잖지만 3~4월에는 2018년 2.13, 지난해 2.00으로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안영명(36·한화 이글스)이 7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문제는 나머지 기간에는 평균자책점이 5.97로 치솟았다는 점. ‘봄에만 강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안영명이야말로 ‘봄영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타자는 ‘야잘잘’투수도 그렇지만, 타자는 더욱더 원래 야구를 잘하던 선수가 3~4월에도 잘했습니다. 이 기간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OPS(출루율+장타력)가 가장 높은 건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34·현 워싱턴 내셔널스)였습니다. 테임즈는 3~4월에 타율 0.337, 출루율 0.441, 장타력 0.651을 기록하면서 OPS 1.092를 남겼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기간 테임즈의 전체 OPS는 1.201로 3~4월에 오히려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이어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지난해 3~4월 OPS 1.090을 기록하면서 테임즈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100타석은 물론,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에서도 페르난데스보다 3~4월 타율이 높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페르난데스는 5월 이후 OPS 0.836을 남겼습니다. NC 박민우(27)의 지난해 전체 OPS가 0.836이니까 5월 이후에도 아주 부진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계속해서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가 타율 0.333, 출루율 0.456, 장타력 0.594를 기록하면서 토종 타자 가운데 제일 높은 OPS(1.050)를 남겼습니다. OPS가 1이 넘어가면 흔히 최우수선수(MVP)급 성적을 남겼다고 평하는데, 박병호 역시 이 기간 전체 OPS가 1.096으로 3~4월에 오히려 부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종 타자 2위이자 전체 4위는 NC 양의지(33)였습니다. 양의지는 타율 0.350, 출루율 0.436, 장타력 0.606으로 OPS 1.042였습니다. 양의지는 이 5년 동안 통산 OPS 0.951을 기록했습니다. ‘봄의지’까지는 아니어도 양의지는 3~4월에 강한 타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적 기록을 살펴보면 SK 최정(33)이 3~4월에 홈런 39개를 날리면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정은 타율 0.279, 출루율 0.415, 장타력 0.587로 이 기간 1이 넘는 OPS(1.002)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타점 부문에서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37)가 106타점을 기록하면서 최정을 1타점 차이로 물리치고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굳이 봄에만 강한 타자를 뽑자면 NC 이원재(31)가 ‘봄원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산 OPS 0.742를 기록 중인 이원재는 3~4월에는 타율 0.338, 출루율 0.403, 장타력 0.631로 OPS 1.034를 남겼습니다. 단, 73타석밖에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순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날씨가 추우면 투타 중 누가 유리할까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3월 하순 평균 기온은 10.6도, 4월 평균 기온은 12.5도입니다. 그러다 5월이 되면 17.8도로 오릅니다. 10월이 돼도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14.8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니까 3~4월은 아직 야구를 하기에는 추운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할까요?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원은 기록지에 매 경기 시작 시간의 기온과 습도, 날씨, 풍향·풍속 등을 적습니다. 이 기록을 기준으로 2009~2018년 기온별 OPS를 알아보면 △9도 이하 0.715 △10~19도 0.761 △20~29도 0.775 △30도 이상 0.791로 기온이 올라갈수록 OPS도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날씨가 추우면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5~2019년 5년간 3~4월 리그 평균 OPS는 0.755로 5월 이후 기록(0.787)보다 낮았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3~4월에는 4.94점으로 5월 이후 5.34점보다 낮았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테임즈, 박병호, 양의지, 최정 같은 타자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방망이 실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환경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기에 이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기록이 이들이 겨우내 착실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팀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 3~4월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건 두산이었습니다. 두산은 최근 5년간 3~4월에 87승 2무 47패로 승률 0.649를 기록했습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제일 높은 성적입니다. 두산은 437승 5무 278패(승률 0.611)로 이 기간 통산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기도 합니다. 3~4월의 ‘플레이 볼’ 소리가 사라진 올해는 과연 어떤 야구가 야구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 OOTP로는 한국 프로야구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으니 야구가 너무 고픈 분이라면 이 게임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황규인 동아일보 기자 kini@donga.com[이 기사는 에 실린 기사입니다]}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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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기지 않아!” 전화번호 공개한 샤라포바, 40시간 만에 문자 220만건

    “그는 대학에 간 적이 없는 경영학 박사다.”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3)가 12세 때부터 그의 에이전트 업무를 맡았던 맥스 아이젠버드는 ‘샤라포바는 누구보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뛰어나다’며 한 말이다. 미녀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전 세계 여성 운동선수 소득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샤라포바는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능했다. 올해 2월 은퇴하면서 대중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샤라포바가 다시 이목을 끈 방법 역시 SNS였다. 샤라포바는 지난 주말 “심심하면 문자메시지를 보내라”면서 트위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을 팬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샤라포바는 40시간 뒤 “벌써 조회수(Views)가 220만 건이 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휴대전화를 바쁘게 만지며 깜짝 놀라는 동영상을 올렸다(사진). 1시간에 5만5000통, 초당 15통 이상의 메시지가 온 것이니 그럴 만도 하다. 휴대전화에 ‘조회수’는 무슨 뜻일까? 샤라포바가 공개한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단체 대화방’에 들어갈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도착한다. 이 인터넷 사이트 조회수가 220만 건이 넘었다는 뜻이다. 샤라포바는 팬들의 힘을 빌려 ‘구독 경제’ 모델을 만들고 있던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 단체 대화방에 들어갈 수 없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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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걷어내랴 꽂으랴… 쉴 틈 없던 서른 “이등병으로 쉼표”

    전광인(29·현대캐피탈·사진)은 요즘 고 김광석의 히트곡 ‘서른 즈음에’와 ‘이등병의 편지’ 사이에서 쉼표를 찾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에 군(상근예비역)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입영통지서가 나오면 전광인은 배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게 된다. 전광인은 10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2018∼2019) 시즌에 팀을 정상으로 올린 뒤에는 ‘현대캐피탈에 우승하러 왔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좋지 못한 결과(정규리그 3위)가 나와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군 생활이 배구 인생에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배구 인생에 쉼표를 잘 찍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쉼표가 필요하긴 했다. 전광인은 2019∼2020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를 통틀어 ‘제일 바쁜’ 선수였다. 서브 리시브 점유율(36.3%)과 공격 점유율(21.5%)을 합쳤을 때 전광인보다 높은 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다. 이렇게 소속팀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와중에 국가대표팀 멤버로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까지 다녀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가 소화하기에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전광인은 첫 프로 팀이던 한국전력 시절부터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렸으며 2018∼2019시즌이 끝난 뒤에는 결국 수술을 받았다. 대표팀 차출은 성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공격 쪽이 그랬다. 대표팀 합류 전 52.8%였던 전광인의 공격 성공률은 이후 47.1%로 떨어졌다. 범실을 포함해 계산하는 공격 효율은 0.357에서 0.269가 됐다. 전광인은 “도쿄행 티켓을 놓쳐서 그런지 대표팀에 다녀온 뒤 뭔가 기운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휴식기를 맞으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더라. 나뿐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가 그랬다. 그래서 ‘봄 배구’는 정말 자신이 있었는데 시즌이 그대로 끝나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3월 23일 시즌 잔여 일정을 취소했다. 그런 뒤에야 팀의 복합 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 머물며 훈련하던 전광인도 아내와 아들 루안이가 기다리고 있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18년 4월에 결혼한 전광인은 지난해 9월 5일 아들을 얻었다. 전광인은 “루안이가 새벽에 깨서 울 때가 있다”면서 “갓난아이를 둔 유부남 선배들이 집보다 숙소가 편하다고 했던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내와 아들을 보고 있으면 더 열심히, 그리고 아프지 않고 배구를 오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성스러울 ‘루(u)’에 편안할 ‘안(安)’자를 쓰는 아들 이름은 바쁜 사주를 타고 났지만 뭐든 천천히 정성스럽게 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전광인은 조만간 재개되는 팀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다. 입영통지서가 나올 때까지는 계속 몸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2021∼2022시즌에 복귀할 계획. 입대라는 쉼표를 앞둔 새내기 아빠는 여전히 바빠 보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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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많던 여자배구 샐러리캡… 옵션 포함시켜 23억원으로

    프로배구 여자부 선수는 2020∼2021시즌부터 최대 7억 원까지 몸값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는 3억5000만 원이 공식 상한선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사무실에서 이사회(단장 회의)를 열고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현재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옵션캡 5억 원을 신설했다. 이전에는 계약서에 나온 ‘기준 연봉’만 샐러리캡에 포함됐고 옵션은 제한이 없었다. 선수 1명은 샐러리캡 가운데 25%(4억5000만 원), 옵션캡 가운데 50%(2억50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각 팀은 최대 3억 원까지 승리 수당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7억 원보다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은 70%에서 50%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각 팀은 샐러리캡 50%인 9억 원에서 옵션캡 포함 최대 금액인 23억 원 사이로 몸값 총액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면 구단별로 최대 2.6배까지 몸값 차이가 벌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샐러리캡을 제일 먼저 도입한 미국프로농구(NBA)는 2019∼2020시즌 기준으로 구단별 몸값 차가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샐러리캡이 없는 한국 프로야구도 이번 시즌 최고와 최저 연봉 구단의 격차는 1.7배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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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이상한 샐러리캡, 더 이상한 흥국생명

    프로배구는 다른 종목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샐러리캡이 있는 리그에서는 구단이 상한선 이상으로 선수단 몸값을 지급하게 되면 제재를 받는다. 그런데 한국배구연맹(KOVO) 규약 제72조는 “샐러리캡에 적용되는 선수의 연봉은 계약서에 명기된 기준연봉을 적용한다. 단, 그 밖에 옵션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계약서에만 샐러리캡에 맞게 연봉을 적어 신고하면 옵션으로 얼마를 더 줘도 문제가 없던 것이다. 규정이 이상하다는 걸 구단들이 몰랐던 게 아니다. 남자부 7개 팀은 지난해 12월 머리를 맞대고 2022∼2023시즌부터 옵션을 포함해 샐러리캡 준수 여부를 따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연봉 대비 70%까지만 옵션으로 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여자부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흥국생명에서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나머지 5개 구단은 2020∼2021시즌부터 당장 옵션을 샐러리캡에 포함하자고 맞서고 있다. 물론 흥국생명도 언젠가 옵션이 샐러리캡에 포함돼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3년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하필 3년일까? 이는 KOVO 자유계약선수 관리규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문제를 다룬 이 규정 제6조에 따르면 구단에서 FA와 계약할 때는 계약기간 및 연봉 액수를 ‘3시즌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올해 ‘에어컨 리그’ 때는 현재 흥국생명 소속의 이재영(24·레프트)과 쌍둥이 동생 현대건설 이다영(24·세터)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는다. 이재영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같이 뛰고 싶다. 구단에서 (다영이를)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아직 FA 시장이 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너무 나간 인터뷰였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이미 여자부 연봉 3위(3억2000만 원)에 이름을 올렸고, 연봉 1억8000만 원을 받던 이다영 역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지난 시즌 활약상을 고려하면 연봉이 크게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현행 14억 원인 여자부 샐러리캡을 감안할 때 옵션까지 포함시킨다면 사실상 두 선수를 동시에 보유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요컨대 어떤 팀이든 정말 두 선수를 모두 붙잡고 싶다면 ‘히든 옵션’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유독 한 팀만 원래 제도를 절대 포기 못 하겠다고 주장하는 걸 보니 이재영의 발언이 그저 개인적인 바람이 아니라 어쩌면 이번 FA 시장 ‘스포일러’였을지도 모르겠다.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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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 대만 프로야구 ‘마네킹 응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대만 프로야구는 관중 없이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사람 대신 마네킹 응원단이 관중석에 앉는다. 8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라쿠텐 몽키스는 11일 안방 타오위안 인터내셔널 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때 구단 모자를 쓰고 유니폼을 입은 마네킹을 관중석에 앉히기로 했다. 이 마네킹 중 일부는 선수를 응원하는 팻말을 들고 내릴 수 있는 로봇이다. 라쿠텐이 마네킹 응원단을 도입하기로 한 건 이 경기가 공식 개막전일 뿐 아니라 라쿠텐이 대만 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은 최근 3년 연속 대만 시리즈에서 우승한 명문이지만 모기업 ‘라뉴’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지난해 9월 일본 기업 라쿠텐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코디네이터는 “라뉴는 원래 가죽 가공회사로 기업 규모가 중소기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업 다각화를 꾀하다가 실패해 경영이 어려워지자 야구팀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때마침 라쿠텐은 대만 온라인 금융 시장에 진출한 상태였다. 일본에서 프로야구 팀을 운영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라쿠텐이 결국 이 팀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며 “라쿠텐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2500만 대만달러(약 10억 원)를 투자해 안방 구장 리모델링 작업을 마쳤다. 그러니 모든 프로야구 팬의 시선이 모이는 개막전 때 구장을 조금이라도 더 노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한화가 2014년 안방인 대전구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봇’이라는 응원 로봇을 외야석에 배치한 적이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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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장 옹기종기, 애리조나서 MLB 치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애리조나 리그’로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7일 유선 회의를 열어 리그 소속 30개 구단이 연고지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마다 메이저리그 팀 절반은 애리조나주, 나머지 절반은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주가 후보지로 떠오른 건 접근성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스프링캠프용 구장 10곳은 애리조나 안방구장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80km 안에 몰려 있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최대 350km까지 떨어져 있다. 메이저리그는 5월 중순 이후로 이번 시즌 개막을 늦췄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 시즌을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이 방안에 대해 “곧바로 시즌 개막이 가능하고 또 하루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서 “미국인들이 TV로 야구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리그 역시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2020시즌을 준비한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이달 21일부터는 구단 간 연습경기도 진행한다. KBO는 7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단 간 연습경기는 가까운 구단끼리 당일 이동 원칙으로 편성된다. 또한 정규시즌 개막일이 확정되면 개막 3일 전에 연습경기를 마치기로 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일부터 이틀 연속 50명 이하였다. 앞으로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예정대로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5월 초 시즌을 개막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O는 앞서 열린 실행위에서 5월 초 정규시즌을 개막하면 팀당 144경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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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쑤시는 광팬들의 놀이 ‘야구 빙고’

    바야흐로 ‘빙고 게임’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빙고 게임을 만들어 온라인에 공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빙고 게임’은 학창 시절 선생님 몰래 짝꿍과 하나씩 숫자를 불러가며 가로, 세로, 대각선 방향으로 선을 연결하던 그 빙고다. 예전에는 빈칸에 숫자나 특정 주제와 관련 있는 낱말을 적은 다음 번갈아 가면서 자기 게임판에 있는 숫자나 낱말을 불러가며 게임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이나 경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문장을 채워 넣고 스스로 판단해 체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특정 가수 팬클럽용 빙고를 만든다면 ‘나는 ○○의 모든 음반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의 본명을 알고 있다’는 문장에 대해 본인 스스로 체크해 보면 된다. 그래서 누가 자기 게임판에 적힌 숫자나 낱말을 불러주지 않아도 혼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기고 지는 건 없다. 그저 게임을 마친 뒤 ‘나는 3줄’ 식으로 자기 점수를 공개해도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다. 프로야구 팬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에는 연일 야구와 오덕(‘오타쿠’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을 합친 ‘야덕 빙고 게임’이 올라오고 있다. 야구팬 모두가 답할 수 있는 빙고 게임도 있고 특정 팀 팬만 답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예컨대 롯데 팬 빙고 게임이라면 “나는 ‘부산 갈매기’를 완창할 줄 안다”고 적어 넣는 식이다. 프로야구 팬 공통 빙고 게임에 자주 나오는 문장을 정리해 동아일보 버전 야덕 빙고 게임을 공개한다. 여러분의 ‘야덕 지수’는 몇 줄이나 되는지 직접 체크해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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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봄야구… 아쉬운 SK, 반가운 삼성

    만약 지난해 프로야구가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개막했다면 정규리그 순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난해 5월 5일 이후 성적을 따져 보면 원래 정규리그 3위였던 키움이 65승 1무 42패(승률 0.607)로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한 두산은 0.598(64승 1무 43패)로 2위, 시즌 내내 거의 1위 자리를 지키다가 막판에 2위로 떨어졌던 SK가 0.596(65승 44패)으로 3위가 된다. 뒤집어 말하면 SK와 두산은 3, 4월에 강했다는 뜻이다. SK는 지난해 시즌 첫 두 달 동안 20승 1무 10패(승률 0.6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이 21승 11패(승률 0.656)로 승차 없이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만 그랬던 게 아니다. 두 팀은 원래 3, 4월에 강했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로 바뀐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두산은 3, 4월에 87승 2무 47패(승률 0.649)를 기록하며 제일 높은 승률을 남겼고 SK가 83승 1무 52패(승률 0.615)로 그다음이었다. 두산은 지난 5년 동안 5월 이후에도 350승 3무 231패(승률 0.602)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두산은 때를 가리지 않고 강한 팀이었던 셈이다. 반면 SK는 5월 이후 296승 4무 284패(승률 0.510·4위)로 성적이 내려앉는다. 지난 5년 동안 3, 4월 승률과 그 이후 승률 사이에 제일 차이가 큰 팀이 SK(0.104)였다. 그다음으로 승률 차이가 컸던 팀은 LG였다. 이 5년 동안 LG는 3, 4월에 승률 0.563(76승 59패)을 기록했지만 5월 이후에는 0.477(274승 10무 301패)로 0.086이 내려갔다. 3, 4월에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승률이 높은 팀이 LG였지만 그 뒤로는 7위로 성적이 내려앉고 말았다. 거꾸로 삼성은 초반에 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팀이었다. 3, 4월에는 승률 0.396(53승 2무 81패)으로 9위에 그치지만 그 이후에는 0.492(283승 9무 292패)를 기록하면서 6위로 올라섰다. 이 성적만 놓고 보면 SK와 LG가 ‘봄 야구’가 사라져 안타까워하는 반면 삼성은 미소를 짓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올해 프로야구는 3, 4월만 사라지면 다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2주 더 연장한다고 4일 발표했다. KBO는 지난주 실행위원회를 열고 당초 7일 시작하기로 했던 구단 간 연습경기를 21일로 미루기로 했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2주 더 연장되면서 KBO가 계획했던 일정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어린이날에 프로야구를 보지 못할 확률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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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마야구 랭킹 48위, 케빈 심을 아시나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의 아버지는 제우스다. 그렇다면 헤라클레스의 아들은 누구일까? 정답은 케빈 심(한국명 심종현·17)이다. 물론 그리스 신화가 아니라 야구 이야기다. 케빈 심은 현역 시절 근육질 몸매 덕에 ‘헤라클라스’로 불렸던 심정수(45)의 둘째 아들이다. 심정수는 KBO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지만 미국에서는 거꾸로 심정수가 케빈 심의 아버지로 통한다. 1994년 OB(현 두산)에서 데뷔해 2008년 삼성에서 은퇴한 심정수는 통산 1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 홈런왕(31개)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고교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케빈 심은 지난해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게임과 퍼펙트게임 올 아메리칸 클래식 대회에 모두 참가했다. 두 대회 참가 자격을 얻는다는 건 미국 전체를 통틀어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2008년 시작한 언더아머 올 아메리카 참가 선수 399명 가운데 365명(91.5%)이 메이저리그 팀에서 지명을 받았고, 그중 108명(27.1%)은 1라운드 지명자가 됐다. 미국 아마추어 야구 선수 평가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퍼펙트게임은 지난해 랭킹 발표 때 케빈 심을 48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는 30개 팀이 있으니 2라운드 지명을 기대할 수 있는 순위다. 심정수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케빈은 4, 5세 때부터 나와 같이 야구하는 걸 좋아했다. 가만히 야구하는 걸 보니까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덩치는 이미 나보다 크다”고 말했다.  케빈 심은 프로필상 키 188cm, 몸무게 93kg인 3루수다. 심정수는 현역 시절 182cm, 100kg이었다. 퍼펙트게임은 “케빈 심이 크고 단단한 근육질 체구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빼어나다”면서 “앞으로도 3루수로 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야구에서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던 심정수도 동대문상고(현 청원고) 시절에는 유격수를 맡았었다. 퍼펙트게임은 타격 솜씨에 대해서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며 공을 멀리 띄워 보낼 줄 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케빈 심은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리그 일정이 멈췄다. 케빈 심은 1일(현지 시간) 자기 트위터에 “이렇게 시즌이 빨리 또 허무하게 끝날 줄 몰랐다”고 아쉬워하는 글을 남겼다. 케빈 심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대신 샌디에이고주립대로 진학할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대학 선수가 졸업 전 지명을 받는 일이 흔하기 때문에 2024년 이전에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케빈 심을 볼 가능성도 높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심정수는 바쁜 국내 프로 선수 생활 중에도 영어 학원을 다니는 열정을 보였다. 2003년 메이저리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결국 빅리거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머잖아 아들이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줄지도 모르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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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대회, 2차대전 이후 첫 취소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제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 올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은 1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제134회 윔블던은 내년 6월 21일부터 7월 11일까지 열린다”고 발표했다. 1877년 이후 해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1915∼19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1940∼1945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질병으로 일정을 취소한 적은 없었다. 2월 무릎 수술을 받고 이 대회를 통해 메이저 복귀전을 치르려던 로저 페더러(39·스위스)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출산 휴가 이후 메이저 우승 기록이 없는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 역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날 “7월 개최할 예정인 브리티시오픈(디 오픈)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1860년 시작한 디 오픈이 열리지 못하면 1945년 이후 75년 만의 일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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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프로야구, 무관중 경기로 11일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됐지만 대만 프로야구는 11일 개막한다. 단, 무관중 경기다.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2020시즌 리그 일정을 확정해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라쿠텐과 중신이 맞붙는 11일 경기를 시작으로 4개 팀은 총 240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원래는 지난달 1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2주 늦췄고, 이후 11일로 일정을 다시 바꿨다. 애초 시즌권 소지자 150명은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대만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100명에서 1일 현재 32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 모범 방역국으로 손꼽히던 대만이었지만 최근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국민 여행객이나 교민이 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추세”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막을 연기해 줄 것을 CPBL에 요청했지만 CPBL은 프로야구 종사자의 생계 문제가 점점 커지기에 부득이하게 개막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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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류현진도 재난수당… 하루 586만원

    지난해 4분기 도시 지역 4인 가구의 평균 월소득은 586만 원이었다. 추신수(38·텍사스)와 류현진(33·토론토)은 당분간 하루에 이만큼 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어 크게 감소한 수입이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5월 25일까지 베테랑 선수(풀타임 경력 5년 이상)에게 ‘재난 수당’으로 하루에 4775달러(약 586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수당을 계산하기 때문에 총 60일 동안 베테랑 선수가 받는 돈은 총 28만6500달러(약 3억5200만 원)이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2100만 달러(약 258억 원).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등록일수는 이동일을 포함해 186일. 예정대로 시즌이 열렸다면 추신수의 ‘일당’은 11만2900달러(약 1억3900만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탓에 원래 하루 수입의 4.2%밖에 벌지 못하는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하면 올해 연봉 2000만 달러(약 246억 원)인 류현진도 4.4%밖에 받지 못하는 셈이다. 베테랑 자격을 갖추지 못한 선수는 이들보다 적게 받는다. 예를 들어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2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오타니는 재난 수당으로 하루에 1000달러(약 123만 원)밖에 받을 수 없다. 풀타임 3년 차인 최지만(29·탬파베이)이나 ‘빅 리그 신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역시 오타니와 비슷한 상황이다. 상세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당 1000달러씩 총 6만 달러(약 7400만 원)를 수당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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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코치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프로야구 코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언제 개학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약 없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일반 학생뿐 아니라 야구부 학생도 마찬가지다. 이에 프로야구 팀 코치 4명이 학생 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카운슬러로 나섰다. 카운슬링은 물론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야구계에 ‘필요하지만 없는 것들’을 조금씩 채워나가겠다”는 목표로 이달 돛을 올린 ‘우리야구 협동조합’은 이대수(SK·4월 1일), 오윤(키움·2일), 이도형(두산·3일), 송지만 코치(KIA·4일)가 참가하는 릴레이 카운슬링을 진행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연습이 불가능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학생 또는 학부모가 조언을 구하면 코치들이 답하는 형식이지만 꼭 이 주제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우리야구’ 측은 “프로 팀 코치들에게 타격, 수비 등은 물론 멘털 관리, 여자친구 문제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궁금한 내용을 묻고 답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승표 ‘우리야구’ 대표는 “사실 학생 야구 선수가 프로야구 팀 지도자와 소통할 기회를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와 프로 지도자가 서로 연결된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싶다”고 자평하며 “물론 집에서 아이들이 뒹굴기만 한다는 학부모님들 하소연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라며 웃었다. 최 대표는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 유명한 ‘베이스볼 대디’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몸담고 있는 오른손 투수 최현일(20)이 그의 아들이다.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컴퓨터가 있는 학생 야구 선수나 학부모라면 누구든지 이번 온라인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회당 12명을 모집하며 최대 2회까지 참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 희망자는 인터넷 주소창에 ‘bit.ly/코치님께물어보세요’라고 치면 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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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탁구연맹, 상반기 대회 무기한 연기

    국제탁구연맹(ITT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올 상반기인 6월 30일까지 잡혀 있던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은 이번 주 안에 재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2020 세계선수권은 애초 이달 22∼29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6월 21∼28일로 일정을 다시 잡은 상태였다. 유승민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로부터 선수단, 임원, 탁구 팬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일정을 뒤로 미뤘지만 대회 자체를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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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코스뷰로 한국 지형에 강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거리측정기 브랜드 보이스캐디(대표이사 김준오)가 하이엔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레이저의 두 번째 모델인 ‘보이스캐디 SL2’를 출시한다. L1을 시작으로 레이저 거리 측정기까지 라인업을 확장한 보이스캐디는 고유의 디자인 감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남다른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보이스캐디 관계자는 “SL2는 기존에 만족하지 않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클래스를 정립했다”고 자평했다.○ 투 컬러 OLED로 선명하고 정확한 측정 환경 제공 SL2는 레드와 그린,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장착해 더 선명하고 깨끗한 목표물 측정이 가능하게 됐다. 보이스캐디는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클리어한 렌즈에서 고유의 선명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빛이 강한 낮에는 오히려 흐리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면서 “보이스캐디 SL2는 밝은 렌즈에서도 선명도를 유지하며, 빛이 강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측정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 핀 위치를 자동으로 추적하고 변경하는 스마트한 골프 워치 보이스캐디가 최초로 선보이는 APL(Auto Pin Location)은 SK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핀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SL2를 ‘마이 보이스캐디’ 애플리케이션(앱)에 연동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핀 위치를 변경하여 더욱 정확한 거리를 안내한다. 보이스캐디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일부 골프장에서만 지원하지만 앞으로 지원 골프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한국 지형에 특화된 보정 거리 산출 골프는 지면 높낮이에 따라 측정 거리(직선거리)와 보내야 하는 거리(보정 거리)가 달라진다. 높낮이에 따라 샷 탄도와 랜딩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세밀한 거리 보정이 필요하다. 보이스캐디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들의 거리별 랜딩 각도 등을 기반으로 ‘V-알고리즘’을 개발해 보다 정밀하게 거리를 보정할 수 있도록 했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한눈에 파악 SL2는 풀 터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해 사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코스뷰를 선택하면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코스를 전체적으로 확대해 보여주는 ‘코스 프리뷰’, 핀 방향과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핀 포인팅’, 코스 내 벙커와 해저드 거리를 알려주는 ‘BK/HZ 안내’ 등 7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코스를 매니지먼트할 수 있다. 스마트 그린뷰를 선택했을 때는 그린 높낮이를 실측해 11단계로 보여주는 ‘리얼 그린 언듈레이션’과 최대 두 배까지 확대해 더욱 정밀하게 그린을 보여주는 ‘그린 줌’, 그린의 가로세로 길이와 주변 위험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그린 어택 인포’를 포함해 5가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전략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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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의 산실… 고교야구 황금기 이끈 ‘황금사자’

    “요즘 전대미문의 가공할 광고 탄압으로 허덕이면서도 동아마라톤을 예정대로 개최했고 전국일주 사이클의 행렬은 어김없이 전국의 주요 도로를 누빌 것이다.” 동아일보는 ‘백지 광고 사태’가 한창이던 1975년 4월 1일 ‘우리의 사업 정신은 곧 스포츠맨십’이라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신 독재 정권의 압박으로 광고가 모두 끊겨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아일보가 소위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분이었다.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황금사자기는 1947년 ‘제1회 전국중학지구별 초청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막을 올렸다.(당시 학제로는 현재 고교를 중등학교라고 불렀다.) 초반에는 적자를 면치 못하던 대회였지만 1960년대부터 고교야구 황금기가 열리면서 황금사자기는 ‘황금 알을 낳는 대회’가 됐다. 이에 동아일보는 6·25전쟁 등으로 열지 못했던 여자 정구(소프트테니스), 수영 대회 등을 부활시키고 사이클, 여자 테니스 대회를 새로 개최하는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황금사자기는 1949년 제3회 대회부터 개인상 제도를 도입했다. 수상자들의 면면만 봐도 한국야구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1972년 대회에서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탄생시킨 김준환, 1973년 대구상고를 정상에 올린 고 장효조, 1980년 우승한 선린상고의 박노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대회에서 세광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송진우, 1984년 광주일고를 정상에 올린 이강철, 1996년부터 신일고의 2연패에 앞장선 봉중근 등 많은 선수가 황금사자기를 통해 자질을 인정받았다. 1980년 대회에서 감투상을 받은 ‘국보 투수’ 선동열도 그중 한 명이다. 황금사자기는 현재까지도 단일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제일 역사가 긴 국내 고교야구대회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1세기 들어 고교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황금사자기가 도전과 혁신을 멈춘 건 아니다. 2018년 황금사자기는 투수 1명이 하루에 투구 수 105개를 넘기지 못하도록 한 첫 번째 고교야구 대회이자 자동 고의사구 제도를 도입한 첫 대회이기도 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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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통 멈췄다지만… 대만 프로야구 “내달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주요 스포츠 리그는 물론이고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까지 멈춰 세웠다. 그러나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건 아니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는 시범경기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두 리그 모두 관중 입장은 불가다. 일본 프로야구는 아직 공식 개막일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대만은 4월 11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기로 했다. 이때도 기본적으로 무관중이지만 시즌권 소지자에 한해 구장당 150명까지는 입장이 가능하다.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대만·중국 코디네이터는 “대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그러나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선수와 관련자 생계 보호를 명목으로 개막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라면서 “CPBL은 치어리더도 경기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입장 관중은 치어리더를 따라 춤을 출 수는 있지만 (비말 등을 우려해) 소리는 지르지 못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축구 쪽에서는 니카라과가 여전히 ‘프리메라 디비시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프리메라 디비시온은 1933년 시작한 니카라과 1부 리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약 621만 명이 사는 니카라과에서 25일(이하 현지 시간)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명뿐이다. 러시아 프로축구는 하위 리그까지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있지만 여전히 친선 경기는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 밖에도 탁구, 테니스, 3 대 3 농구 등 다양한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5명으로 인구(1억4500만 명)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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