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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문제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월드컵 본선 진출 방안을 고민하겠다. 그 생각만으로도 바쁘다.”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6차전에서 졸전 끝에 패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24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자신을 둘러싼 경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전 패배로 승점 10점에 머문 한국은 A조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우즈베키스탄(3위·승점 9), 시리아(4위·승점 8)와의 승점 차가 각각 1, 2점에 불과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각조 1, 2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최종 예선 7차전은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을 결정지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단조로운 전술은 상대 팀들에 위협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모두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4-2-3-1 전형을 고집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단순한 측면 공격으로 일관했다. 측면 공격은 전력이 약한 상대가 중앙에서 밀집 수비를 펼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시리아도 한국(40위)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의 측면 공격은 위력적이지 않다. 중국전에서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남태희(레크위야SC)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측면이 주 포지션이 아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둘 다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기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데 익숙한 선수이기 때문에 측면 공격의 전문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공격에 가담한 측면 수비수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중국전에서 한국 크로스의 정확도는 8.7%(23개 중 2개 성공)에 불과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전술보다는 선수들의 실행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전형 변화보다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예선 방문경기에서의 부진(1무 2패·무득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된다”는 답변 외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백패스 남발’도 문제다. 중국전에서 한국의 전체 패스(441개) 중 108개가 백패스였다. 특히 공격 지역 패스(181개) 중에는 백패스가 52개로 가장 많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상대 측면까지 전진해도 선수들 간의 연계 플레이 등 부분 전술이 없기 때문에 위협적인 패스를 못 하고 우리 진영으로 볼을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상대 수비를 붕괴시킬 수 있는 리턴 패스(공격지역 기준)는 중국전에서 6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해 온 ‘점유율 축구’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패스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향해 진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린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두 번의 눈물을 흘리게 한 대상은 같았지만 의미는 달랐다. 정상에 우뚝 섰을 때의 눈물이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 때문이었다면, 대회를 중도 포기한 뒤 흘린 눈물에는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뒤 고난을 함께 이겨낸 어머니 데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세계 3위 제이슨 데이(30·호주). 그는 23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첫날 팻 페레즈(미국)와의 경기에서 폐암에 걸린 어머니 때문에 기권했다. 6번홀까지 데이가 3홀을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데이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 대회 2연패에 실패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다. 데이는 “올해 초 어머니가 폐암으로 1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어머니가 이번 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데이는 여러 차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겪고 있는 고통이 떠올라 경기를 할 수가 없다.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인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는 어머니의 헌신 속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 호주인인 앨빈이며 어머니는 필리핀 이민자였다. 3세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한 그는 어려운 형편에 다른 사람이 버린 골프채를 주워 썼고, 구세군 센터에서 구입한 옷을 입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아낸 낡은 3번 우드가 데이의 첫 골프 클럽이었다. 12세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데이는 방황에 빠져 학업을 멀리했지만 어머니는 살던 집까지 팔아가며 아들을 스포츠 프로그램이 있는 유명 국제학교에 보냈다. 어머니의 뒷바라지 속에 마음을 다잡은 데이는 학창 시절 3년 동안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훈련에 매달린 끝에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데이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12세 데이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어머니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데이에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에 인생이 산산조각 난 기분이겠지만 네겐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 아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어머니의 말을 항상 새겨듣고 그대로 행동한다면 네 인생은 성공적으로 변할 거야.”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두 번의 눈물을 흘리게 한 대상은 같았지만 의미는 달랐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섰을 때의 눈물이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 때문이었다면, 대회를 중도 포기한 뒤 흘린 눈물에는 투병 중인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뒤 고난을 함께 이겨낸 어머니 데닝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던 세계 3위 제이슨 데이(30·호주). 그는 23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첫날 팻 페레즈(미국)와의 경기에서 폐암에 걸린 어머니 때문에 기권했다. 6번 홀까지 데이가 3홀을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데이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 대회 2연패에 실패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었다. 데이는 “올해 초 어머니가 폐암으로 12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 어머니가 이번 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데이는 여러 차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겪고 있는 고통이 떠올라 경기를 할 수가 없다.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인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는 어머니의 헌신 속에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계 호주인인 앨빈이며 어머니는 필리핀 이민자였다. 3세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한 그는 어려운 형편에 다른 사람이 버린 골프채를 주워 썼고, 구세군 센터에서 구입한 옷을 입었다. 쓰레기더미 속에서 찾아낸 낡은 3번 우드가 데이의 첫 골프 클럽이다. 12세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데이는 방황에 빠져 학업을 멀리지했만 어머니는 살던 집까지 팔아가며 아들을 스포츠프로그램이 있는 유명 국제학교에 보냈다. 어머니의 뒷바라지 속에 마음을 다잡은 데이는 학창 시절 3년 동안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훈련에 매달린 끝에 세계적 선수가 됐다. 데이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12세 데이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어머니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데이에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에 인생이 산산조각난 기분이겠지만 네겐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잊지마. 아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어머니의 말을 항상 새겨듣고 그대로 행동한다면 네 인생은 성공적으로 변할거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안선주(30)는 5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다이킨 오키드 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했다. J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투어 통산 23승을 기록했다. JLPGA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안선주의 강력한 무기는 요넥스의 ‘EZONE(이존) XPG HD드라이버’다. 그는 “EZONE XPG HD드라이버 등 요넥스 제품을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샷을 구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내가 자신감을 갖고 스윙을 할 수 있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안선주처럼 자신 있는 스윙을 꿈꾸는 주말 골퍼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요넥스코리아는 세계 최고의 카본 파이버 기술을 활용해 최고의 비거리를 만들어내는 ‘로얄 EZONE 아이언’을 출시했다. 요넥스코리아는 “자체 기술로 제작된 로얄 EZONE 시리즈는 골퍼들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을 둔 프리미엄 클럽 라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로얄 EZONE 아이언은 헤드와 그립, 샤프트 모두 일본 요넥스 본사에서 생산과 조립 과정을 거쳤다. 이 제품은 메인 컬러로 세련된 ‘로얄 블랙’을 선택해 클럽의 품격을 높였다. 요넥스코리아에 따르면 드라이버에 맞먹는 비거리를 자랑하는 로얄 EZONE 아이언은 반발력이 뛰어난 고강도 소재를 사용해 블레이드, 페이스, 솔의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 모델에 비해 페이스의 두께를 0.1mm 얇게 제작해 페이스의 반발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솔 부분에 약 90g의 텅스텐을 삽입해 헤드의 중심을 낮췄다. 요넥스코리아는 “로얄 EZONE 아이언은 임팩트 시의 불필요한 진동을 감소시켜 골퍼들이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초경량(남성용 38g, 여성용 34g)을 자랑하는 로얄 EZONE 시리즈에 적용된 ‘셀라 포 로얄(XELA for Royal) 샤프트’는 카본의 탄성을 활용해 볼의 초속을 높여 비거리 향상 효과를 발생시킨다. 로얄 EZONE 아이언은 남성용, 여성용 아이언으로 출시되며 전국 요넥스 대리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320만 원.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앞세워 역대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인 선수들은 9승을 합작해 3년 연속(2013∼2015년) 이어오던 시즌 10승 이상을 달성하는 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17년에는 2015년에 기록한 역대 한국인 선수 최다승(15승)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인 선수들은 20일 끝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까지 시즌 5개 대회에서 3승(장하나 양희영 박인비)을 휩쓸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번 시즌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던 ‘베테랑’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기량을 회복한 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정복하고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대형 신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다승 사냥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왼 손가락 치료에 매달렸던 그는 2월 혼다 타일랜드(공동 25위)에서 6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박인비는 두 번째 참가한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4개월 만에 통산 18승째를 달성한 것이다. 이 대회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퍼팅 수를 27개까지 떨어뜨리고, 7.5m 이상의 버디 퍼팅도 세 차례나 성공시키는 등 ‘컴퓨터 퍼팅’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박인비가 부상 공백에도 2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자신감 있는 퍼팅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훈련을 재개한 박인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주니어 시절 때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맞춤형 스윙으로 샷이 왼쪽으로 밀리던 문제도 바로잡았다. 그는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테니스, 배드민턴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는 “집에 있는 우승 트로피에 얽힌 추억은 모두 지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여세를 몰아 이번 시즌 LPGA투어 정복에 나섰다. 박성현의 데뷔를 앞두고 LPGA투어는 공식 홈페이지에 박성현을 소개하는 동영상까지 게재하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성현을 ‘2017년에 주목할 만한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한 미국 골프채널은 “박성현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LPGA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하지 않은 선수다. 한국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LPGA투어에 7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상금 70만 달러(약 8억 원)를 벌어 2017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내 꿈을 향해 다가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멀리 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기본적인 목표는 시즌 1승과 신인왕이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LPGA투어 정회원 데뷔전이었던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위를 차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는 모든 라운드에서 68타를 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15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했던 데뷔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멀리까지 방문 응원을 와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이번 시즌 신인왕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한국인 선수들은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에 이어 3년 연속 신인왕을 석권하게 된다. 지난해 신인왕과 함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으로 LPGA투어에 연착륙 한 전인지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력 강화와 함께 쇼트게임 위주로 경기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이번 시즌 첫 출전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공동 4위로 마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출발했다. 전인지는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운 좋게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비시즌 동안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KLPGA투어 2017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롯데)와 허리 부상으로 1년 넘도록 무관에 그친 최나연(SK텔레콤)도 올해 LPGA투어에서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 선수 중 최다인 3승을 올린 장하나(BC카드)와 2승을 거둔 김세영(미래에셋), 유소연 등도 안정된 페이스를 앞세워 승수 쌓기에 나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GC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국내선수 원투펀치’ 오세근(30)과 이정현(30)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센터 오세근은 오랜 부상을 떨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2011∼2012시즌에 KGC를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려놓으며 신인왕과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그는 다음 시즌부터 발목과 무릎 부상 등에 시달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철저한 몸 관리 속에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22일까지 전 경기(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2득점(국내선수 3위), 8.38리바운드(국내선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 속에 그는 올해 1월 데뷔 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주변에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남모를 노력을 많이 해서 뜻깊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와 아내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오세근은 “아이가 생기면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 쌍둥이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KGC의 골밑을 지켰다면 외곽에서는 이정현이 펄펄 날았다. 평균 15.38득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인 그는 전체 득점 순위에서는 12위를 기록하며 토종 슈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3점 슛은 경기당 평균 2.3개를 성공시켜 3위에 올라 있다. 이정현은 “오세근 등 센터들이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기 때문에 외곽 찬스가 많이 생겨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 “언젠가는 ‘슈터’ 하면 팬들이 내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정규리그 MVP를 놓고 경쟁 중이다. 김승기 KGC 감독은 “노련미를 갖춘 선수로 성장한 오세근과 승부욕과 근성이 뛰어난 이정현 모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둘이 MVP 경쟁을 해야 한다니 참 안타깝다. 내게는 모두가 MVP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광주 경기(19일)에서 오심을 한 심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 심판위원회는 “해당 경기 후반 18분에 나온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은 오심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맹은 반칙을 선언한 주심은 무기한 경기 배정을 정지하고, 무선 교신으로 주심에게 반칙 의견을 내고도 경기 후 판정 분석 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심판으로서의 신뢰 의무를 위반한 부심은 퇴출시켰다. 경기 당일 주심은 이상호(서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광주 선수의 등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선제골을 넣고 앞서 가던 광주는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심판위원회에 따르면 주심은 핸드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광주 진영 측면에 있던 부심이 전달한 반칙 의견을 토대로 판정을 내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광주 경기(19일)에서 오심을 한 심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 심판위원회는 “해당 경기 후반 18분에 나온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 판정은 오심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맹은 반칙을 선언한 주심은 무기한 경기 배정을 정지하고, 무선 교신으로 주심에게 반칙 의견을 내고도 경기 후 판정 분석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심판으로서의 신뢰 의무를 위반한 부심은 퇴출시켰다. 경기 당일 주심은 이상호(서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광주 선수의 등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선제골을 넣고 앞서가던 광주는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심판위원회에 따르면 주심은 핸드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광주 진영 측면에 있던 부심이 전달한 반칙 의견을 토대로 판정을 내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은행을 5시즌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끈 최고참 임영희(37)와 에이스 박혜진(27)은 서로를 최우수선수(MVP)로 불렀다. 임영희는 박혜진의 성장이, 박혜진은 임영희의 리더십이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고 치켜세웠다. 2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3차전은 박혜진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임영희가 우승에 쐐기를 박은 경기였다. 이날 우리은행은 득점력이 살아난 삼성생명에 고전하면서 4쿼터까지 68-68 동점을 기록했다. 박혜진은 66-68로 뒤진 경기 종료 5초 전에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는 삼성생명 팬들의 함성 등 방해를 이겨내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보였다. 박혜진은 “상대 팬들의 함성을 날 위한 응원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임영희였다. 이날 미들 슛 난조를 보인 임영희는 4쿼터까지 10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우리은행이 72-7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과감한 돌파에 이은 골밑 슛으로 연달아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영희는 1, 2차전에서는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연장 접전 끝에 83-72로 승리한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자신들이 보유한 여자프로농구 최다 챔프전 우승, 통합 우승 기록을 각각 9회, 8회로 늘렸다. 19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박혜진은 3년 연속 챔프전 MVP(기자단 투표)에 선정됐다. 그는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이번 시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모두 석권했다. 임영희는 “우승은 포지션 변화에 완벽히 적응하며 성장을 이뤄낸 혜진이 덕분이다”라고 칭찬했다. 반면 박혜진은 맏언니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시즌 초반 주장인 양지희 언니가 부상 중일 때 영희 언니가 코트 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그때 위기를 잘 넘겼기에 우승을 했다”면서 “나와 감독님 마음속 MVP는 언제나 영희 언니다”라고 말했다. 임영희는 시련을 이겨내고 뒤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1999년 신세계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은 주로 후보로 뛰었다. 2009년에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은 2011∼2012시즌까지 매년 꼴찌를 맴돌았다. 그런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2년 4월부터다. 2012년 4월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의 6연속 통합 우승을 도운 위성우 코치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장 옆을 지나가는 개가 부러울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실시한 위 감독이지만 임영희는 이를 참아내며 체력과 기술을 키웠다. 그 덕분에 임영희는 프로 입단 동기인 신정자, 변연하 등 스타들이 대거 은퇴한 가운데 꿋꿋하게 코트를 누비고 있다. 위 감독을 만난 시기에 임영희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5년 연애 끝에 유재선 씨(38)와 결혼하면서 ‘주부 선수’가 됐다. 유 씨는 주말 경기마다 경기장에 찾아와 아내를 응원하는 지원군이 돼 주고 있다. 이날 용인체육관에서 만난 유 씨는 “우승도 차지했으니 올해 아내 생일에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등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용인=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
오리온이 2016∼2017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프로농구 2위 오리온은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71-62로 이겼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18득점 8리바운드) 이승현 문태종(이상 13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바탕으로 승리를 낚았다. 5연승을 달리며 35승 17패를 기록한 오리온은 남은 정규리그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이날 kt(9위)를 73-65로 꺾은 삼성(3위·33승 19패)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오리온이 모두 패해 양 팀 성적이 동률을 이루더라도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오리온이 4승 2패로 앞서기 때문이다.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날 13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해 프로농구 역대 최다 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33경기)을 세웠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1위 KGC(36승 15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자력으로 1위를 차지하기는 어렵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모비스(4위)는 19득점을 기록한 네이트 밀러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5위)를 81-73으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눈앞에 뒀던 메달이 사라지자 차준환(16·휘문고)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릴 때도 전날 쇼트프로그램이 끝났을 때처럼 활짝 웃거나 박수를 치지 못했다.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1점을 기록하며 총점 242.45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그는 자신의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총점 기준)을 경신하며 선전했지만 쿼드러플(4회전) 점프 실수가 아쉬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인 82.34점으로 2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난도 높은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우승을 노렸다. 2번째 점프로 시도한 4회전 살코-2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가 없었다. 그러나 4번째 점프였던 4회전 살코 단독 점프에서 착지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았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세계주니어선수권 메달 획득에 실패한 차준환은 이 대회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기존 남자 최고 순위는 정성일이 1987년 호주 대회에서 기록한 6위다. 이번 대회 우승은 세 차례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주니어 역대 최고 점수인 258.11점을 기록한 빈센트 저우(미국)가 차지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 시즌 동안 차준환이 보여준 성장세는 놀랍다. 그는 지난해 12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그랑프리 3, 7차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에 그랑프리 두 개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가 4회전 점프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완성도를 높인다면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시니어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2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준환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까지 멀리 내다봐야 하는 선수다. 다음 시즌에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그는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임은수(14·한강중)가 ‘제2의 김연아’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임은수는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한국 여자 피겨는 김연아가 2005년에 은메달을, 2006년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임은수가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이 대회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피겨 강국’ 러시아 및 일본의 강자들과 경쟁해야 한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15)는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이 207.43점에 달한다. 일본 차세대 스타 혼다 마린(16·ISU 개인 최고점 192.98점)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임은수의 ISU 공인대회 개인 최고점은 지난해 10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당시 기록한 173.21점이다. 하지만 임은수는 올해 열린 국내 대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점프력과 표현력이 향상된 임은수는 1월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191.98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는 김연아(총점 228.56점) 이후 국내 여자 선수 최고점이다. 여섯 살이던 2009년에 TV를 통해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나서부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우게 된 임은수는 대표적인 ‘연아 키드’다. 종합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임은수는 같은 소속사인 우상 김연아의 도움 덕분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훈련을 할 때 연아 언니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국제 대회에서 연기 도중 펜스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아 언니가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줘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에게 직접 우승 메달을 받은 그는 “모든 선수가 존경하는 연아 언니에게 (메달을) 받아 더 의미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임은수가 사용할 음악은 2007∼2008 시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과 같은 ‘미스 사이공’이다. 김연아는 임은수가 음악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수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디에고 마라도나(57)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생긴 31년 전 그날처럼 활짝 웃었다. 자신의 손으로 조국 아르헨티나를 한국과 한 조에 속하게 만든 뒤였다.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전(2-1 아르헨티나 승)에서 손으로 골을 넣어 잉글랜드에 아픔을 안긴 마라도나는 15일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손으로 한국을 울렸다. 마라도나는 이날 1, 2번 포트 12개 국가의 조 편성을 추첨했다. 개최국 한국은 A조 1번 시드로 확정이 된 상황. 2번 포트(6개 국가) 추첨에 나선 마라도나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할 국가로 아르헨티나를 뽑았다.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나왔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많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한국에 부담스러운 상대이기 때문. 마라도나에 이어 3, 4번 포트의 조 편성을 추첨한 파블로 아이마르가 한국과 같은 조로 잉글랜드, 기니를 뽑으면서 A조는 ‘죽음의 조’가 됐다. 아르헨티나가 적힌 종이를 흔들며 활짝 웃는 마라도나를 본 누리꾼들은 “마라도나의 손은 한국에는 ‘악마의 손’이 됐다” “마라도나와의 월드컵 악연은 끝나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라도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4-1로 꺾었다. 그나마 한국은 차범근 20세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덕분에 아르헨티나와 개막전에서 맞붙는 부담은 덜었다. 마라도나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조 번호 추첨에 나선 차 부위원장은 아르헨티나를 A조의 3번 국가로 뽑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기니(A조 2번)와,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A조 4번)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빙판 위에 선 차준환(16·휘문고)은 조금 긴장한 표정이었다. 어깨를 움직이고 손을 툭툭 털며 마음을 다잡은 그는 영화 ‘코러스라인’ 음악이 흘러나오자 돌변했다. 강렬한 눈빛으로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한 그는 경쾌한 선율이 흐르거나 난도 높은 점프를 성공시킬 때마다 활짝 웃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인 그이지만 김연아(은퇴)와 하뉴 유즈루(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눈에는 아직 부끄러움이 많은 소년이다. 1월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더 성장하려면 빙판 위에서 과감하게 감정을 표출해야 한다.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 긴장하지 말아야 프리스케이팅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오서 코치의 주문대로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82.34점으로 2위에 올랐다.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80점대를 돌파하며 자신의 ISU 공인대회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그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세계주니어선수권 메달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오서 코치는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차준환이 기특한 듯 툭툭 치며 격려했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0.3점)에서 수행 점수 1.4점을 챙긴 것을 포함해 점프 3개를 깨끗이 성공시켰다. 여기에 곡 해석 능력과 표현력 등을 평가하는 예술 점수도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35.14점), 7차(36.44점) 대회 때보다 높은 37.07점을 받았다. 이날 1위에 오른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83.48점)와 차준환의 점수 차는 1.14점에 불과하다.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고득점에 유리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차례 뛸 예정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알리예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뛴다. 차준환은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친 것 같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서 코치와 훈련하면서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무기를 장착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이 한국 피겨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1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은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은퇴)가 2006년에 금메달을 땄지만 남자 싱글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이번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 7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시도할 예정이다. 차준환은 이전까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했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과제로 4회전 살코-2회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1.8점)를, 여섯 번째 과제로 4회전 살코(기본 점수 10.5점)를 뛴다. 주니어 선수 역대 2위 점수(239.47점)를 보유한 차준환의 라이벌은 역대 최고점(240.07점) 보유자인 드미트리 알리예프(18·러시아)다. 알리예프는 이번 대회에서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할 예정이다. 차준환이 두 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할 경우 우승에 더욱 근접하게 된다. 차준환이 고난도 4회전 점프 횟수를 늘린 것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시니어 무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4회전 점프 전쟁’에 뛰어들려는 것이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 1위 하뉴 유즈루(23·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루프(기본 점수 12점) 등 4회전 점프를 네 차례 한다. 2월 강릉에서 열린 ISU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네이선 천(18·미국)은 4회전 러츠(기본 점수 13.6점) 등 5번의 4회전 점프를 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준환은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앤드 컬링 클럽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4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피겨 선수들의 체공 시간은 최대 0.7초 정도다. 짧은 시간 동안 네 바퀴를 돌기 위해 차준환 등 피겨 선수들은 도약력과 회전력을 높이는 훈련에 집중한다. 차준환은 한때 점프 직전 속도가 떨어지며 점프 성공률도 낮아져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실수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점프 전에) 스피드를 줄이는 나쁜 습관이 생겨 캐나다에서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책임연구위원은 “점프 직전 속도가 빠를수록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4회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몸을 회전시키는 비결은 선수들의 자세에 있다. 도약 시 회전력은 머리와 발끝을 잇는 신체 회전축을 중심으로 나온다. 이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때 팔다리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뻗을수록 회전력이 커진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점프 직전에 팔과 다리를 몸 바깥쪽으로 최대한 펼친다. 반면 공중에서는 팔을 재빨리 몸에 밀착시키는 훈련을 반복한다. 송 연구위원은 “팔을 회전축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면서 동시에 회전 반경을 줄여 회전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차준환은 피겨 점프에 최적화된 마른 체형(174cm, 55kg)까지 갖춰 성공적으로 4회전 점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하루 12시간의 맹훈련을 소화한 차준환은 4∼5시간을 빙판 훈련이 아닌 지상 훈련에 투자해 민첩성과 체력을 키웠다. 차준환의 소속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지상 훈련 때는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하체 근력을 키우고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키운다. 체력 강화를 위해 식단은 주로 육류로 구성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라운드에서 뛰는 토트넘의 아시아 선수는 한 명뿐이었다. 극성스러운 밀월FC 방문 팬들은 아시아 선수가 볼을 잡을 때마다 인종차별 구호를 내뱉었다. “DVD! 그는 3개를 5파운드에 판매한다!” 이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아시아인은 불법 복제 DVD를 헐값에 파는 직업을 가졌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5)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밀월(3부 리그) 팬들의 원색적인 야유를 잠재웠다. 손흥민은 13일 안방인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끝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해트트릭이라는 최고의 방식으로 밀월 팬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FA는 밀월 팬들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한국인 선수가 EPL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도 손흥민이 처음이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뛸 때는 해트트릭을 두 차례(2013년, 2015년)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해 행복하다. 세 번째 골은 슈팅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상대 골키퍼 실수로 해트트릭을 완성했기 때문에 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5-0으로 앞선 후반 47분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는데 골키퍼가 공을 놓쳐 골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3골을 추가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14골(EPL 7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골)로 늘렸다. 토트넘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주포이자 경쟁자인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면서 당분간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다쳤지만 손흥민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후반 46분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골로 FC 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가 5-1로 크게 앞섰지만 바르사 팬들은 손톱을 깨물면서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팬들의 열정적 응원으로 상대의 기를 죽여 ‘방문 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바르사의 안방 캄프누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바르사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방문경기에서 0-4로 져 9일 열린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했다. 네이마르의 골로 1, 2차전 합계 5-5 동률을 만들었지만 후반 17분 PSG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골을 내준 탓에 ‘방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어 팬들의 표정도 굳어져 가고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믿기지 않는 골이 터졌다. 네이마르가 골문으로 파고드는 세르히 로베르토를 향해 로빙 패스를 했고 로베르토가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살짝 띄워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8강 진출 실패가 유력한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고 끝까지 응원을 펼치던 9만6290명의 팬들은 극적인 골이 터지자 눈물을 흘리며 서로 얼싸안고 환호했다. 바르사는 6-1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계 6-5로 10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바르사가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1차전 0-4 패배를 뒤집었다고 전했다.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사가 UEFA 챔피언스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탈락 위기에서 극적인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통산 여섯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바르사의 기적을 만들어 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공격수 네이마르다. 경기 전 인스타그램에 ‘1%의 기회뿐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승리에 대한 99%의 믿음이 있다’는 문구를 올린 그는 로베르토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비롯해 프리킥(후반 43분)과 페널티킥(후반 46분)으로 2골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네이마르의 평점으로 만점인 10점을 줬다. 네이마르는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우리가 똘똘 뭉친다면 어떤 팀도 바르셀로나를 막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바르사 미드필더 이반 라키티치는 “우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에서 영감을 얻어 대역전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NFL 뉴잉글랜드는 애틀랜타와의 결승에서 25점 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라키티치는 “슈퍼볼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 스포츠다”고 말했다. 최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바르사는 극적인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북한의 축구 유망주 한광성(19·사진)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칼리아리 지역 언론 등은 6일 “한광성이 조만간 세리에A 칼리아리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월부터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아리는 6일 현재 세리에A 20개 팀 중 13위를 기록 중인 팀이다. 공격수인 한광성은 2014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북한의 우승을 이끌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의 결승에서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에 한광성, 최성혁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2015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광성을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1998년생 세계 50대 유망주’로 꼽았다. 가디언은 “한국의 이승우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로 본다면 한광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고, 한광성은 호날두의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을 닮았다는 얘기다. 한광성의 세리에A 진출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탈리아에서는 북한 선수의 자국 리그 진출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최근 정부에 한광성과의 계약이 유엔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의회가 정부 측에 제출한 질의서에는 북한 정권이 각종 제재를 피해 해외 노동자를 통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북한 선수에게 지급되는 돈의 흐름 등을 명확히 파악해 답변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안선주(30·사진)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2017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안선주는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다이킨 오키드 대회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1위를 차지했다. JLPGA투어에 데뷔한 2010년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던 그는 7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며 우승 상금으로 2160만 엔(약 2억1800만 원)을 챙겼다. 한편 지난 시즌 JLPGA투어 상금왕인 이보미(29)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간판 슈터 조성민의 활약을 앞세운 LG가 삼성을 꺾고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방문 경기에서 91-64로 대승을 거뒀다. LG 조성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kt에서 LG로 이적한지 약 한달이 된 그는 이날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팀플레이에도 완벽히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LG 제임스 메이스(17득점 11리바운드 5블록슛)는 삼성 주득점원 리카르도 라틀리프(15득점 10리바운드)와의 골밑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종규를 비롯한 LG 센터들의 협력 수비에 막힌 라틀리프는 7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등 부진했다. 21승 26패로 7위를 기록한 LG는 이날 최하위(10위) kt를 87-73으로 꺾은 6위 전자랜드(23승 24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전날까지 KGC와 공동 선두였던 삼성(31승 16패)은 2위가 됐다. 한편 SK(8위)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4위)와의 경기에서 28득점을 기록한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을 앞세워 64-57로 이겼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