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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는 재선에 나선 한나라당 소속 이노근 구청장 후보에게 40대의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후보는 경험과 경륜을, 김 후보는 다른 야당과의 단일화를 거쳐 후보가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노원구는 인구 62만여 명에 유권자 47만여 명으로 서울에서 송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세 곳이다. 또 호남과 충청 출신 주민이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종시수정안과 4대강 사업 반대,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모 등 야당이 내세우는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런 분석을 반영하듯 각 당의 자체분석은 물론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의 승부가 펼쳐지는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후보는 원어민 교사 배치 수준의 영어 교육을 뛰어넘어 인터넷 영어 화상 교육을 실시하고 수학, 물리 등의 과목에서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재임 중 추진한 도서관 확충사업도 계속한다고 공약했다. 교육 수준을 높이면서 사교육비도 절감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시와 각 구청, 중앙부처 등 34년간의 행정 경험을 잘 살려 창동 차량기지 이전 등의 지역 현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교육 중심의 녹색도시를 주장하며 구청의 행정력을 서민들의 교육비 경감과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경기 동북부권의 섬유 산업과 서울 동대문의 패션타운의 중간인 점을 이용해 디자인 중심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대와 원자력병원을 연계한 나노정보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청와대에서 5년간 근무하며 배운 국정 경험과 젊은 힘으로 노원을 교육 중심 도시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박빙으로 분류되는 지역이지만 이 후보는 자신이 4∼6%포인트 앞선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유효투표층 조사에서 자신이 10%포인트 앞선다고 맞섰다.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16일 오후 3시 경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 2년 전 캠핑대회에 맞춰 조성한 캠핑장에는 드문드문 텐트를 친 캠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요일인데도 28만 m²(약 8만5000평) 규모의 캠핑장은 곳곳에 빈자리가 많아 썰렁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의 강원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을 오가는 배 4척은 오가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1km 정도 거리를 두고 북한강변에 나란히 위치한 두 섬이지만 휴일 풍경은 이처럼 정반대다.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과 이제 막 캠핑장으로 개발된 자라섬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애초부터 경쟁상대가 되질 않았다. 경기지역인 자라섬은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숙박시설은 고사하고 전시장조차 들어설 수 없다. 심지어 이동식 캠핑시설까지 관련 기관의 일시점용 허가를 받은 후 설치했을 정도다. 반면에 강원지역인 남이섬에는 호텔이나 펜션 같은 숙박시설과 카페까지 들어섰다. 가평군뿐 아니라 동두천시, 양평군, 여주군, 연천군 등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들 시군은 불과 몇 m 차이로 달라지는 규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단지 경기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정법 적용을 받아 대학과 공장 신증설도 불가능하다. 여기에 상수원 주변 지역은 하천법 등의 규제가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규제의 ‘덫’에 빠져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후보들 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세종시 등 국토 균형발전 정책에 반대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반면에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균형발전 정책의 대표적 지지자다. 김 후보는 불합리한 규제는 ‘모두 폐지 또는 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규제 개혁을 통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 김 후보는 “경기도는 16개 각종 규제가 중복돼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지와 경쟁할 수가 없다”며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려면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규제 완화에 강경하던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유 후보는 “국토 균형발전의 틀 속에서 수도권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도 기본적으로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비판적이다. 심 후보는 “물이나 그린벨트 등 환경 규제와 공장 및 공업지역 규제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신 보육이나 교육, 의료, 복지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다면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낙후지역 발전 방향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수정법 폐지 등 규제가 완화되면 낙후지역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경기 북부 낙후지역까지 연장하는 것을 추진한다. 유 후보는 경기도 내 균형발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세부 정책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북부와 관련해서는 10·4 남북정상선언에 담긴 평화산업지대 조성계획을 구체화하고 반환 미군기지를 신성장동력 사업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 후보는 경춘선, 경의선 등 광역전철 조기 구축을 약속했다. 또 반환 미군기지를 주민들의 주도로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 북부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저소득 불량주택을 친환경 주택으로 개량하는 ‘푸른집 개량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정책도 수립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950, 60년대 서울 명동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계의 전설 ‘신상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수도권 일대에 투견장을 만들어 도박판을 열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장모 씨(49)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전 신상사파 두목 신모 씨(77)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2008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도권 일대 야산 등지에서 18차례에 걸쳐 투견장을 설치하고 회당 판돈 500만∼1000만 원 규모의 도박판을 벌여 자릿세 명목으로 1억여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장 씨 등에게 도박 피해자들을 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폭력교사 및 불법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씨와 장 씨는 2003년 한 투견장에서 만난 뒤 함께 도박장을 다녔다. 장 씨는 신 씨를 회장님으로 모셨고 ‘신상사 식구’임을 과시하며 도박꾼들을 위협했다. 1953년 육군 상사로 전역해 신상사라는 별명이 붙은 신 씨는 이정재, 유지광 등 ‘주먹 1세대’의 뒤를 이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신상사파는 1975년 1월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조양은 씨(60) 일당의 기습을 받은 뒤 세력을 잃었다. 사보이호텔 사건은 폭력조직 간 충돌에 각목 대신 생선회칼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는 이달부터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돕기 위한 ‘국제결혼 행복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대한 이해를 높여 건강하고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전통문화 전문가를 비롯해 여성단체와 출입국 관련 기관 실무자들이 강사로 나와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대상은 다문화가정을 이룬 부부와 국제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남성들이다.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수원시와 의정부시에서 총 4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3만9000여 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있다. 중국 출신이 1만4000여 명(중국동포 포함)으로 가장 많다. 문의 031-8008-2503(경기도 가족여성정책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달 22일 경기 하남시 선동 한강둔치 내 숲 속에서는 대수술이 벌어졌다. 수술을 받게 된 ‘환자’는 40년생 수양버들 한 그루. 줄기 곳곳에 구멍이 뚫려 고사 위기에 처하자 긴급히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우선 시커멓게 변한 껍질이 모두 제거됐다. 이어 톱질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썩은 부분이 잘려나갔다. 구멍에 완충재를 넣고 영양제를 주사한 뒤 톱밥으로 만든 인공껍질을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이식하는 작업을 끝으로 이틀간에 걸친 수술이 마무리됐다. 수술이 이뤄진 곳은 바로 ‘나무고아원’이다. 10년 전인 2000년 봄 하남시가 공사장에서 베일 위기에 놓인 나무들을 옮겨놓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28만 m²(약 8만5000평) 규모의 숲이다. 수술을 받은 수양버들 역시 2002년 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원래 있던 자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금까지 전국 공사장 등지에서 나무고아원으로 들어온 나무는 약 1만2000그루에 이른다.○ 버림받은 나무들의 쉼터 나무고아원의 시초는 하남시 거리를 수놓았던 버즘나무다. 2000년 초 하남시가 전통수종인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교체키로 하면서 730여 그루의 버즘나무가 갈 곳을 잃게 됐다. 하남시는 버즘나무를 베어 버리는 대신 한강둔치에 옮겨 심었다. 적응력이 좋은 버즘나무는 새로운 터에서도 뿌리를 잘 내렸다. 하남시는 이곳에 수목원을 조성키로 하고 각종 공사 등으로 버려질 위기에 놓인 나무를 대상으로 기증운동을 펼쳤다. 팔당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아름드리 소나무 130여 그루가 기증됐다. 청와대에서는 부속건물 공사장에서 버려질 위기에 놓였던 느티나무 등 8종 35그루의 나무가 옮겨왔다. 서울의 한 군부대도 군용시설을 지으면서 베어낼 뻔한 감나무 등 6종 13그루를 보냈다. 하남시는 2002년 수목원을 정식 개장하면서 이곳에 ‘나무고아원’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버려지거나 상처 입은 나무들을 다시 보살펴 잘 자라게 하는 곳이라는 의미다. 개장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나무 기증이 잇달았다. 각종 공공기관과 건설업체 그리고 개인이 적게는 한두 그루에서 많게는 수천 그루까지 보내왔다. 현재까지 이곳에 옮겨온 나무 가운데 절반가량이 하남 외 지역에서 왔다. 상당수 나무는 이식 과정에서 병이 들거나 상처가 나기 일쑤다. 하남시는 연간 6000만 원가량의 예산을 들여 한약찌꺼기나 유기질비료 등을 공급해 나무를 가꾸고 있다. 이렇게 건강을 회복한 나무들은 ‘입양’을 통해 새 삶을 살게 된다. 2006년 소나무 110여 그루가 하남문화예술회관 조경수로 공급되는 등 지금까지 1200여 그루가 공공시설 조경수나 가로수 등으로 재활용됐다.○ 5년 만에 나무고아원 이름 되찾아 나무고아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논란도 많았다. 개장 초기에는 각종 봉사단체에서 “고아들을 보살피고 싶다”며 자원봉사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도 많았다. 어린이들이 있는 진짜 고아원으로 착각한 것이다. 무엇보다 고아원을 비하하고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결국 개장 2년 만인 2004년 10월 하남수목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나무고아원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조재훈 하남시 도시공원팀장(49)은 “어감 때문에 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개장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시 나무고아원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현재 이곳에 근린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남시는 국유지인 나무고아원 터의 소유권 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근린공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1개 기업체가 하천 1곳의 수질개선을 책임지는 ‘1사1하천 운동’이 경기지역 전역으로 확대된다. 경기도는 도내 각 하천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수질관리를 위해 31개 시군에 퍼져 있는 전체 2732개 하천에 대해 1사1하천 운동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운동은 기업과 시군이 협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하천 수질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오산시 오산천 및 수원시 광교천의 수질개선에 참여하고 있고, 신세계가 광주시 경안천과 용인시 금학천 정화활동에 참여하는 등 175개 기업이 86개 하천에서 수질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경기도는 쓰레기 수거 등 단순 정화활동 외에도 수중정화 미생물이 포함된 ‘흙공’ 투입과 수중정화식물 심기 등 수중생태 복원을 위한 근본적인 수질개선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벌여온 경기지역 환경단체 관계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기선관위에 따르면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A 씨는 지난달 5차례에 걸쳐 회원들과 함께 4대강 사업 관련 사진전을 열고 사업 중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B 씨와 간사 C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7차례에 걸쳐 4대강 관련 사진과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전면 재검토 국민 서명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친 혐의다. 경기선관위는 “이번 6·2지방선거의 쟁점 현안과 관련해 활동을 벌여온 기관이나 단체 관계자가 고발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수차례 경고에도 활동을 계속해 고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여주군선관위는 남한강 일대에서 4대강 사업을 홍보한 여주군 재난안전과와 체육진흥회 등 9개 단체에 서면 경고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안양시를 가로지르는 학의천 일대에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이색 건축물들이 들어선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9월 개막하는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를 앞두고 학의천 일대에 다양한 형태의 랜드마크 건축물을 조성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짓고 있는 4개의 건축물은 개방과 소통, 만남 등을 주제로 설계됐다. 우선 이달 말에는 미국 건축회사 로텍의 ‘오픈 스쿨’이 첫선을 보인다. 8개의 컨테이너로 이뤄진 오픈 스쿨은 각각 스튜디오와 갤러리, 전시장, 영화관, 공연장 등으로 꾸며져 예술가와 시민들이 이용하게 된다.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오픈 파빌리온’은 한국의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골구조물로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세미나와 소모임, 파티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세계적 건축그룹 라움라보어가 제작하는 ‘오픈 하우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로 다른 기능과 크기의 공간으로 이뤄져 주거와 업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일종의 다기능 호텔이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예술가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오픈 코트’는 미국 출신 테디 크루즈가 한국 전통마당을 진화시켜 만들고 있다. 이곳에는 안양지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도시개발에 대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4개의 건축물은 6월까지 모두 완공된 뒤 프로젝트 준비 및 주행사장으로 사용된다. 이후에는 사랑방처럼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활용된다. 안양공공예술재단 관계자는 “4개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그대로 남아 시민들에게 개방된다”며 “실용과 예술을 결합한 건축물들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주원 경기 안산시장(52)에 대한 11일 1심 4차 공판에서 박 시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점의 알리바이를 놓고 검찰과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안산단원을) 간에 2시간 반 동안 공방이 벌어졌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 의원은 모 건설업체 김모 회장이 박 시장에게 서울 강남구 도곡동 모 카페에서 8000만 원을 건넸다는 시점에 국회에서 자신을 만나고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은 “(돈이 전달됐다는) 2007년 6월 4일 오후 3시 반경 박 시장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왔고 1시간가량 나와 이재오 의원(현 국민권익위원장), 홍준표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오후 5시 반경 국회에서 가까운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다시 박 시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과 홍 의원, 이 전 의원은 당시 박 시장을 만났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회 관용차량 출입기록을 제시하며 박 의원의 증언을 반박했다. 그날 박 의원의 관용차는 오후 2시 33분 의원회관을 나가 오후 8시 1분에 돌아왔기에 박 의원이 의원회관에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검찰은 또 “3년 전 일인데 3명의 국회의원이 박 시장을 만난 시간대가 30분 단위로 일치하는 사실확인서를 내는 게 가능한가”라며 짜맞추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의원은 “관용차량은 심부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재반박했다. 12일 5차 공판에서는 돈이 건네졌다는 카페에서 박 시장을 봤다는 김 회장의 운전사가 증인으로 나온다. 박 시장은 안산시 사동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김 회장으로부터 1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올 3월 구속기소됐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박 시장은 11일 ‘6·2지방선거 옥중 출마 선언문’을 통해 “허무맹랑한 진술이 단서가 돼 옥고를 치르는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다”며 옥중 출마 의사를 밝혔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남양주, 의정부, 포천시 등지에 걸쳐 있는 광릉숲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 광릉숲이 생물권보전지역이 되면 설악산과 제주도, 전남 신안군 다도해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다. 11일 경기도 제2청(도2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는 최근 광릉숲의 신규 등재를 본회의에 권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자문위 권고는 본회의에서 별다른 이의 없이 수용됐기 때문에 광릉숲의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도2청은 설명했다. 최종 발표는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MAB)’ 총회에서 이뤄진다. 이에 앞서 도2청은 지난해 9월 유네스코에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공식 신청했다. 현재 유네스코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전 세계 107개국 553곳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반도에는 남한지역 3곳 외에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 등 북한 지역 3곳도 등재돼 있다. 면적이 2만4465ha(7400만여 평) 규모의 광릉숲은 핵심지역(755ha·228만여 평)과 완충지역(1657ha·501만여 평), 전이지역(2만2053ha·6671만여 평)으로 구분된다. 생물권보전지역이 되면 핵심지역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엄격한 관리 및 보호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 또 완충지역에서는 생태환경 교육 및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전이지역은 포도, 배 등 지역 안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에 대해 유네스코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도2청은 광릉숲의 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최종 확정되면 걷기대회와 음악회 등 기념행사를 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의정부=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독도함과 세종대왕함 등 국내 최신예 함정에 설치된 위성통신장비 납품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방위산업체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해군 함정용 위성통신단말기와 각 군의 통신용 모뎀 등을 납품하면서 원가를 높게 산정하는 수법으로 9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방위사업법 위반 등)로 STX엔진 전무이사 조모 씨(50)를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기간 STX엔진에 위성통신장비 부품을 납품하면서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43억 원을 챙긴 D사 대표 이모 씨(56)와 16억 원을 챙긴 K사 대표 김모 씨(47)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불법 입국한 미국 공민 아이잘론 말리 곰즈(1979년 6월 19일생, 미국 보스턴 거주)에 대한 범죄 자료들이 확정된 데 따라 (그를) 재판에 기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1월 28일 “25일 조(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비법(불법) 입국한 미국인 1명을 억류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신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달 14, 15일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곰즈 씨를 면담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 국경을 넘은 미국 커런트TV 소속 여기자 두 명을 재판에 회부한 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자 사면 형식으로 석방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불법 입국했던 로버트 박 씨의 경우 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올해 2월 석방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두 여기자의 경우처럼 곰즈 씨의 석방 문제를 북-미 관계에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교육청, 학생인권조례안 입법예고경기도교육청은 23일 비판 여론이 많았던 교내집회 허용 등 일부 조항을 삭제한 학생인권조례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인권조례안에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제17조 의사·표현의 자유에서 수업시간 외 교내집회 허용 부분과 제16조 사상·양심·종교의 자유에서 ‘사상의 자유’ 부분 등 2개 조항이 삭제됐다. 그러나 체벌 금지와 야간학습 및 보충수업 선택권 보장, 두발 및 복장 자유, 학생들의 교육정책 결정과정 참여 등 논란이 된 다른 조항들은 그대로 포함됐다. 학교와 교육감이 직영급식과 의무교육과정에서 무상급식 실시를 위해 노력한다(제24조)는 내용도 함께 실렸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 달 12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경기도교육위원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위를 통과하면 회기 일정상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경기도의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그러나 학생 생활지도와 관련된 쟁점 조항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고 도교육위와 도의회가 조례 제정에 부정적이어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고급 외제 승용차를 훔쳐 징역형을 선고받은 개그맨 곽한구 씨(28·사진)가 또다시 외제 차량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0일 미국 GM이 생산한 4000만 원 상당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허머 H3’를 훔친 혐의(절도)로 곽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19일 오전 5시경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G자동차 매매단지 2층에서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신모 씨(39) 소유 허머 H3 차량을 직접 몰고 달아난 혐의다. 조사 결과 곽 씨는 일부 전시차량 안에 열쇠가 꽂혀 있는 점을 미리 알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훔친 차량을 안양시 호계동 자신의 집 근처 주차장에 세워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동일 전과가 있는 곽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하고 차량을 회수했다. 곽 씨는 경찰에서 “고급차를 보고 호기심에 훔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곽 씨는 지난해 6월 10일에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한 카센터에서 이모 씨(30)의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친 뒤 다음 날 차를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곽 씨는 KBS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독한 것들’ 코너에 출연 중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중도하차했다.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공금 7억7710만 원을 빼돌린 뒤 잠적했던 서울 강남구청의 전 인사팀장 이모 씨(51·행정6급)가 음독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1일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50분경 광주시 초월읍의 한 기도원 화장실에서 이 씨가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기도원 직원이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이 씨는 근처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 강동성심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은 이 씨가 살충제 성분 농약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씨가 쓰러진 곳 주변에서는 유서나 독극물 용기, 차량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는 지난해 말 강남구청 공무원생활안정기금 계좌 등에서 7억771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뒤 16일 이후 잠적했다. 강남구청은 같은 날 공금횡령 혐의로 이 씨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하고 직위해제했다.}
“학습부담 및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전국 단위 모의고사 실시 횟수를 줄였던 경기도교육청이 당초 방침을 바꿔 지난해와 같이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1일 갑작스러운 모의고사 실시 횟수 축소 방침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 고교 1·2학년은 이달 10일에 이어 6, 9, 11월에 세 차례 더 시험을 치른다. 고교 3학년은 3월에 이어 4, 7, 10월 전국 연합학력평가시험을 치르고 6, 9월에 수능모의평가를 2회 실시한다.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잦은 시험이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킨다”며 모의고사 횟수를 고교 3학년은 연간 6회에서 4회로, 고교 1·2학년은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는 지침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학력저하를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또 상당수 학교가 학생이 비용을 내는 사설 모의고사 실시를 추진하는 등 불필요한 사교육비 지출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의고사 축소 방침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자 경기도교육청은 급기야 지난달 22일 3월 모의고사는 치를 수 있도록 했다. 당초 방침보다 실시 횟수를 1회 늘린 것. 그럼에도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제한 실시’ 발표 한 달 만에 시험 축소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일각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예상보다 커지자 김상곤 교육감 측이 지방선거를 의식해 방침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가 많아 일단 올해 시험 일정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내년도 시험은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그때 가서 실시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성광하(경기 성남, 광주, 하남시) 통합은 물 건너갔다”는 이른바 ‘통합괴담’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성광하 통합법안을 다룰 4월 임시국회 상황이 2월 임시국회 때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여야는 2월 임시국회 때 경남 창마진(창원, 마산, 진해시) 통합법안만 통과시키고 성광하 법안 처리를 4월로 미뤘다. 이에 따라 성광하 법안은 여전히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4월 임시국회 역시 세종시 수정안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데다 본격적인 지방선거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안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 맥 빠진 통합 준비 일단 통합에 대비한 실무 준비는 진행 중이다. 경기도와 3개 시 공무원 28명으로 구성된 성광하 통합시 출범준비단은 지난달 8일 출범 이후 현재까지 통합 준비에 한창이다. 준비단은 지난달 명칭 공모 등의 작업을 마쳤고, 지금은 각 시의 조례와 조직 등을 분석하고 있다. 7월 통합시 출범에 맞춰 각종 행정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등 외형적인 통합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출범 초기에 비해 준비작업의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장 통합시 명칭이 확정되지 않아 준비작업의 마무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통합시청 소재지는 출범 이후에 결정돼도 상관없지만 명칭은 가장 먼저 해결돼야 각종 계획안 및 사업안이 최종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단 관계자는 “통합 결정이 미뤄지면서 아무래도 준비단 내부의 분위기는 조금 힘이 빠진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4월 임시국회를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 지자체는 ‘좌불안석’ 통합을 지역발전의 기회로 생각했던 3개 시는 무산 가능성이 커지자 발만 구르고 있다. 자율통합을 전제로 기대했던 각종 인센티브가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이 9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통합 무산 가능성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하철 5호선을 서울 강동구 상일역에서 하남시로 연장할 때 필요한 예상사업비는 약 1조2600억 원. 이 가운데 하남시가 부담할 돈은 약 3400억 원이다. 하남시는 통합이 성사될 경우 받게 될 3000억 원대의 교부세 등을 지하철 연장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통합이 무산되면 지하철 연장이 확정되더라도 완공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시가 경상비를 제외하고 매년 쓸 수 있는 재원은 4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중앙대 캠퍼스 건립, 명품아웃렛 건설 등 다른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황식 하남시장은 “통합이 끝내 무산되면 하남시 발전을 수십 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라며 “자율통합의 마지막 기회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와 광주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번 통합이 무산되면 성남시 수정, 중원구 일대 고도제한 완화와 광주시의 중첩 규제 완화도 기대 수준을 밑돌거나 상당기간 늦어질 수밖에 없다. 2014년으로 예상되는 전국 행정구역 ‘강제통합’ 때는 이번처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무원도 개인적으로 보면 통합이 복잡하고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시 전체를 놓고 볼 때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지난해 고급 외제 승용차를 훔쳐 징역형을 선고받은 개그맨 곽한구 씨(28)가 또 다시 외제차량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0일 미국 GM이 생산한 4000만 원 상당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허머 H3'를 훔친 혐의(절도)로 곽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19일 오전 5시경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G자동차 매매단지 2층에서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신모 씨(39) 소유 허머H3 차량을 직접 몰고 달아난 혐의다. 조사결과 곽 씨는 일부 전시 차량 안에 열쇠가 꽂혀 있는 점을 미리 알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훔친 차량을 안양시 호계동 자신의 집 근처 주차장에 세워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동일 전과가 있는 곽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하고 차량을 회수했다. 곽 씨는 경찰에서 "고급 차를 보고 호기심에 훔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곽 씨는 지난해 6월 10일에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의 한 카센터에서 이모 씨(30)의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친 뒤 다음날 차를 훔쳐 달아났다가 붙잡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곽 씨는 KBS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 '독한 것들' 코너에 출연 중이었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다.안산=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를 경기도교육청이 가로막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달 중순 도교육청이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등 중고교생 시험 축소 계획을 밝힌 뒤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ID를 ‘모정’이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경기도 학생만 시험을 안 보면 학교 서열화와 학습 부담이 없어지느냐”며 “떳떳한 정책이라면 학생과 학부모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해 결정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고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모의고사는 치르는 시기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등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며 “시험 축소로 학생들이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결국 사교육 시장을 키우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은 그동안 학생인권조례와 무상급식 등 추진하는 정책마다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번 학습부담 경감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잦은 시험이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사교육비를 증가시킨다”며 시험 축소 지침을 마련해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의 경우 연간 6회에 이르던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4회로, 고교 1·2학년은 연간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지만 공식 발표는 없었다. 그러다 이달 중순 언론을 통해 내용이 알려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도교육청은 22일 3월 모의고사에 한해서만 예외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의 모의고사 축소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중이라 홍보가 잘 안 된 부분이 있어 이번 3월 모의고사만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며 “이후에는 당초 계획대로 축소된 시험 실시계획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한 인문계고교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A 교사는 “전국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시험에 빠질 경우 오히려 경기지역 학생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교육청 모의고사를 안 보면 결국 7월에는 사설 모의고사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결국 ‘선거용’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기북부 모 고교 교무부장인 B 교사는 “도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원치 않는 것”이라며 “아마 (교육감 선거 이후인) 7월 모의고사를 볼 때가 되면 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이성호 사회부 starsky@donga.com}
경기 용인시에서 담배 판매대금 수천만 원이 실린 KT&G 현금수송차량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에게 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용인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45분경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 상가 앞 도로에서 KT&G 용인지사 현금수송차량(소형 승용차)이 교통정체로 잠시 멈춘 사이 괴한 1명이 뒷문을 열고 현금 7450만 원과 수표 780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쳤다. 괴한은 근처에 있던 공범 1명과 함께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KT&G 직원들은 경찰에서 “은행에 가던 중 갑자기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괴한이 돈을 훔쳐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현금수송차량의 문은 주행 중 자동으로 잠기지만 당시에는 잠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아난 괴한 중 1명은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상하의를 입었으며 나머지 1명은 검은색 계통의 헬멧을 착용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범인들이 현금수송 시간 및 경로 등 KT&G의 내부 상황을 잘 아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이 현금을 수송 중이던 보안업체 직원들로부터 1억여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으나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26일 오후 1시 25분.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가 끝나자 경기 군포시 수리고등학교 문화관은 박수소리와 함께 일제히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문화관을 가득 채운 200여 명의 교사와 학생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옛 제자와 선배의 모습에 환호했다. 마침내 마지막 선수의 연기가 끝나고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예체능부장을 맡고 있는 홍수민 교사(41·여)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상기된 표정의 홍 교사는 “운 좋게 연아의 마지막 고교 시절 1년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그동안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모두 이겨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큰 도움을 줬지만 무엇보다 연아가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딴 것이 뿌듯하다”며 “이제는 모든 부담감을 덜고 푹 쉬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곽민정 등 빙상팀을 가르치고 있는 이문구 교사(31)는 “선배인 연아가 앞서 잘해갔기 때문에 민정이도 잘하는 것 같다”며 “두 선수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벌인 김정훈 군(16·군포시 산본2동)은 “선배님, 정말 최고예요!”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수리고 문화관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TV 아사히 등 일본 취재진까지 대거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군포=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