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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형주만 오르고 나머지는 소외받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빼고 계산하면 코스피가 1,800 선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철강 화학 통신 등 주가가 주춤한 대형주나 중소형 가치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쏠림 현상이 언제 끝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기대와 달리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 이전까지는 중소형주나 소외된 대형주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형주 장세, 3분기까지 이어질 것” 올 들어 코스피는 16일 종가(1,992.63) 기준으로 9.14% 올랐다. 대형주는 11.29%, 코스피200은 11.09% 각각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2.13% 되레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이끈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올 들어 17.75% 상승했다. 운송장비 업종지수도 현대차의 오름세에 힘입어 14.51% 올랐다. 반면에 통신업종은 지난해 말 대비 9.23% 하락했다. 철강금속과 화학도 올 들어 각각 6.58%, 4.59% 올랐지만 3월 이후 하락세가 뚜렷했다. 화학 업종지수는 2월 9일 5,253.08을 나타냈으나 16일 13.00% 급락한 4,570.07에 머물렀고 철강금속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서 이달 들어 실적 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2월 돈의 힘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주가가 올랐지만 3월부터 실적이 좋은 일부 대형주에만 매수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가 주목받으려면 내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며 “경기회복과 투자심리 개선 등은 중소형주 반등의 필수 조건인데 그 시기는 4분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환매도 중소형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야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나 가치주에 투자할 수 있는데 최근 유입은커녕 환매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민감주 피하고 실적 봐야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11년 코스피 전체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세가 꺾였으므로 일부 실적이 좋은 기업은 더욱 부각될 것이란 뜻이다. 그는 “성장세가 꺾이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는 경기 방어적인 필수 소비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료 화장품 등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가운데 대표주를 사라는 의미다. 2분기 이후 대형주 가운데 새로운 초우량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세중 팀장은 “선진국 기업들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게 되면 국내 우량 기업들에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코스피가 5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들에 신규 투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올해 2분기에는 해외 국가 중 미국과 독일, 국내에선 대표기업 관련 펀드 그리고 장기채권 같은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최근 내놓은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가 바뀌어 앞으로 자국 내 소비, 생산, 투자 등의 균형을 잘 갖춘 국가가 좋은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은 심각한 국가부채 속에서도 수출과 내수 측면에서 고른 자체 기반을 가지고 있어 최근 회복 기조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반면 이제야 수출 위주 성장에서 내수 확대로 방향키를 고쳐 잡은 중국은 물가상승 부담과 정책적 효과 한계 등으로 당분간 저조한 성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미국과 독일을 해외투자 유망국가로 꼽았다. 미국은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정보기술(IT)에서 강세를 이어간다는 점을 높이 샀고,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최근 고용지표가 살아나는 독일은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으로 봤다. 한국 시장은 내수 기반이 아직 부족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미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랩, 독일 증시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 삼성그룹주 또는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펀드를 추천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최근 국가 간 공조가 약화되면서 자체 성장동력을 가진 기업과 국가가 더 돋보이는 상황”이라며 “단, 급작스러운 증시와 환율 변동에 대비해 장기채권, 딤섬본드 신탁, 물가연동국채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이달 16일 시행될 물가연동국고채 입찰 때부터 개인투자자도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돼 물가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채는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에 따라 원금이 불어나는 채권으로 원금 증가분에 대해 세금이 면제된다. 이자 수익에 대한 분리 과세 혜택까지 더해져 최근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는 각 증권사가 확보해둔 물가채를 나중에 따로 구입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입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4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은행 등 국고채전문딜러(PD)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첫 물가채 입찰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재정부는 소액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높이려고 응찰단위 금액을 10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입찰 대행 서비스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6일부터 ‘물가연동국고채 입찰대행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행서비스 수수료가 따로 없어 1억 원의 물가채를 살 때 기존 방식보다 100만∼150만 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퇴 후 현재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생활비를 쓰며 살 경우 평균 75.5세에 돈이 바닥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국내 658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은퇴 후 희망하는 월 지출액은 245만 원이며 이 금액을 쓰며 살 경우 75.5세에는 은퇴자금이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약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수 있다고 기대되는 기간)까지 생활하려면 본인이 원하는 월 희망소비액의 63.2%에 해당하는 155만 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만약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는 당초 희망했던 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평균 119만 원밖에 쓰지 못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층일수록 추가적인 은퇴자금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의 경우 월 희망소비액이 229만 원이며 기대여명까지 살 경우 이에 68.8%에 해당하는 158만 원을 쓸 수 있다. 하지만 30대는 월 희망소비액이 259만 원으로 40대 이상보다 많고 기대여명도 길어 희망소비액의 절반 수준인 150만 원으로 생활해야 한다. 나헌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장은 “전 연령층을 통틀어 은퇴자금 준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추가 소득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75세 이후 10년 이상을 아무런 대책 없이 생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번에 개발한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최근 실질수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100세까지 살 경우를 반영해 은퇴 준비 자산 등을 산출한 것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초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 이에 따라 펀드 수익률 역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바닥권을 헤매던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고 국내에선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국내외 펀드의 유형별 또는 자산운용사별 투자 성적표를 통해 1분기 펀드 시장을 총정리 해봤다.》○ 해외 펀드 훨훨 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대비 4월 2일 종가 기준)은 10.2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9.80%를 앞질렀다. 그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초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국가별 펀드 수익률을 따져보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러시아 펀드는 1분기 수익률 20.3%로 국내 주식형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개별 해외 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22.48%를 달성한 ‘JP모간러시아자(주식)A’ 등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해외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4개나 포함됐다. 인도와 브라질 펀드도 각각 14.82%, 14.51%로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펀드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국가별 수익률 순위에서 유럽 신흥국(17.28%), 일본(15.99%) 펀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그동안 다소 저평가됐던 지역까지 자금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9.80% 수익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31%에 조금 못 미쳤다.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11.65%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4.60%로 저조했다. 채권형 펀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수익률 1%를 넘기지 못했고 해외에서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가 6.43%로 채권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1분기 대형 자산운용사 수익률 울상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이 이름값을 못했다. 1분기 자산운용사별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표를 살펴보면 키움자산운용이 1분기에 12.51%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높았고 JP모간자산운용 11.86%, IBK자산운용 11.78%, 피델리티자산운용 11.53% 순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운용사 중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11.16%)만이 수익률 10%를 넘겼다. 특히 삼성(7.42%), 미래에셋(8.66%)은 이번에 집계한 운용사 전체 평균인 8.69%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주도한 만큼 펀드별로 삼성전자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실제 삼성그룹주 펀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른 대형사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실적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다 보니 올해 초 유동성 장세 당시 주가가 급등할 때 다소 뒤처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위주로 바뀌고 있어 4월 이후로는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은행과 건설 등 1분기 부진했던 업종이 최근 주가가 오르며 4월 들어서는 수익률 상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중국 관련 펀드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시장 흐름은 1분기와 다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1분기에 높은 수익을 거둔 러시아나 인도 등 해외 펀드들은 지난해 주가가 워낙 폭락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개별 국가의 정책 방향이나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따라 수익률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올해 초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아니고 스페인 재정위기 등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면서 ‘손 바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분기에는 신흥국 중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국 펀드가 유망하고 국내에서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산업재나 내수 관련주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1분기 수익률이 저조했던 채권형 펀드도 안전자산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볼 만하다. 실제 주식형 펀드는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며 환매 러시에 들어가 1분기에만 약 6조 원 가까이 순유출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낮은 수익률에도 안정성이 주목받으며 오히려 6659억 원이 늘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스티브 잡스는 떠났지만 애플 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돼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약 684조 원)를 돌파했다. 애플 주가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한때 644달러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으로 시가총액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상장사의 시총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두 번째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59% 오르며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애플 시총도 2월 29일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억 달러나 늘어났다. 잡스 사망 이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이 고속 상승을 이어가는 것은 △뉴 아이패드 출시 △자사주 매입 발표 △배당 계획 발표 등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애플은 장 후반에 주가가 떨어지며 628.40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시총은 6000억 달러에 못 미쳤다. 하지만 24일로 예정된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조만간 종기 기준으로도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한 투자분석기관은 애플이 2014년에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단기 급등 우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투자자 가운데서도 글로벌 ‘황제주’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주식시장을 ‘태풍 전야’의 불안함이 짓누르고 있다. 4·11총선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휴장했지만 국내외 변수가 단기 급락장세를 몰고 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에 이어 총선 결과의 불투명성, 북한 로켓 발사, 옵션만기 등이 12일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3.66포인트(1.65%) 급락한 12,715.93으로 장을 마치며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각각 1.71%, 1.83%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올 들어 최대치였으며, 다우지수가 5일 연속 하락한 것도 처음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 명에 그쳐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른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0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9% 이상으로 뛰어 올라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지난해 12월 이래 최대치로 벌어지며 유럽 재정위기 재연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미국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증시는 전날보다 128.12포인트(2.24%) 하락한 5,595.55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증시도 각각 3.08%, 4.98%나 폭락했다. 독일(―2.49%), 스페인(―2.96%), 네덜란드(―2.86%), 벨기에(―1.77%)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 증시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리스 증시만 이날 6개월 만기 국채 13억 유로(약 2조 원)어치를 낮은 이자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영향으로 3.17% 올랐을 뿐이다. 한 달 남짓 지속되던 2,000 선이 무너진 국내 증시는 12일 미국과 유럽 증시 급락 여파와 옵션만기일 등이 겹치면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4·11총선 결과가 증시에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도 관심이다. 또 하루하루 다가오는 북한 ‘광명성 3호’ 로켓 발사의 변수도 단기 악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12일은 올 들어 네 번째인 옵션 만기일로 1조7000억 원에 이르는 순차익잔액 물량이 대량으로 나온다면 그 영향 역시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차익잔액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2개월간 이어진 박스권의 저점에 와 있는 시점에서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질 경우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을 뚫고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악재들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서로 중첩되는 중”이라며 “코스피가 1,900 선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증권가는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락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증시가 상승장을 이어간 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해외에서는 러시아 펀드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로 폭락했던 세계 증시가 회복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형, 국내보다는 해외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대비 4월 2일 종가 기준)은 9.80%였다. 특히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11.65%로 유일하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31%)을 넘어섰다. 이는 1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 랠리가 이어진 탓이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4.60%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중 가장 낮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러시아 펀드가 1분기에 20.3%의 수익률을 거둬 가장 잘나갔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만큼 올해 유가 상승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속하는 인도와 브라질 펀드도 각각 14.82%, 14.51%로 선전했다. 한편 유럽 신흥국(17.28%), 일본(15.99%) 펀드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은 지난해 폭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률이 좋았다”며 “유동성이 풀리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선진국 펀드도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채권형 펀드는 1분기 증시 호황으로 국내외 모두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이 낮았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수익률 1%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수익률은 낮았지만 자금은 오히려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1분기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는 6조 원 가까이 순유출됐지만 채권형은 오히려 6659억 원이 늘었다.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뺐지만 낮은 수익률에도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채권형 펀드 중 1분기에만 2065억 원이 유입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수익률도 6.43%로 채권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 시장은 순환매 흐름에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페인 재정위기 등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손 바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국 중 현재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펀드, 국내에서는 산업재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4·11총선을 이틀 앞두고 대선 테마주들이 동시에 급락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테마주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미리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1만3500원(12.72%) 떨어진 9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솔고바이오와 잘만테크도 각각 14.73%, 11.77%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안철수 테마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인 아가방컴퍼니도 이날 1150원(9.39%) 하락한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보령메디앙스(9.91%), EG(11.13%)도 크게 떨어졌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관련주인 우리들생명과학, 바른손, 조광페인트, 위노바 등이 일제히 하한가로 추락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1분기 동안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13조 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분기 ELS 발행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 72.8% 늘어난 13조138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최대 발행액인 작년 1분기 10조5508억 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시중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 신상품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그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청약할 때 조건과 수익률을 미리 정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적정 수익률과 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또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면 몇 개월 만에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기 때문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대기자금을 맡기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발행 ELS 중 특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전체의 82.2%를 차지했고 개별주식형 ELS는 16.4%였다. 또 원금 비보전형이 크게 늘어 전체 ELS 발행의 75.6%를 나타냈다. 올해 초 증시 상승에 힘입어 조기 상환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1분기 ELS 조기상환액은 6조267억 원으로 전 분기 2조467억 원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1분기 국내 30대 그룹 총수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이 가장 많이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가장 큰 손해를 봤다.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30대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 주식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10조651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초 8조8819억 원보다 1조7700억 원 오른 것으로, 3개월 새 약 20% 급증했다.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18.1% 오르고 삼성생명의 주식평가액도 23.1%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형제는 각각 6조8894억 원, 2조4813억 원으로 나란히 주식평가액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월 말 현재 올해 초보다 1802억 원 줄어든 2조1307억 원으로 30대 그룹 총수 중 보유주식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최 회장은 올해 초 3위였던 주식평가액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036억 원 줄어든 1조6183억 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00억 원 감소한 5526억 원이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최근 펀드 환매 러시에 따른 대기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펀드에 가입했다가 원금까지 까먹으며 속앓이를 했던 투자자들이 수익률과 위험을 조절해 선택할 수 있는 ELS로 갈아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7조8000억 원으로 3개월 연속 매달 2조 원 가까이 줄고 있다. 펀드 설정액 규모가 100조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해 초 증시 상승에 힘입어 그동안 원금 손실을 보던 펀드들이 본전을 회복하자 바로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ELS 발행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3월 ELS 발행액은 전달보다 8700억 원 늘어난 약 5조5200억 원을 나타냈다. 2월 4조6500억 원으로 최고액을 보인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지난해 주가 폭락 직후인 9월 발행액 1조89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3배로 급증했다.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그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청약할 때 조건과 수익률이 미리 정해진다. 조기 상환 조건을 달성하면 몇 개월 만에 원금과 수익을 돌려받기 때문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대기자금을 맡기기에 적합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펀드는 판매사 직원들이 수익률이 좋다고 권하지만 얼마나, 언제 이익이 나는지 모른다”면서 “ELS는 투자한 돈이 어떤 조건에 얼마나 버는지 알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작다”고 말했다. 3월 발행 ELS를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등락폭이 큰 종목형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지수형 상품 비중이 늘었다. 국내와 해외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를 합치면 전체의 80%가 넘는다. 특히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가장 많고 조기 상환율도 높은 편이다. 이 두 자산을 기초로 한 신한금융투자 공모ELS 3576호는 발행 4개월 만인 지난달에 연 36.50%의 높은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이 연구원은 “HSCEI가 최근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초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단 HSCEI는 유동성에 한계가 있어 규모가 더 커진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ELS에 돈이 몰린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ELS는 수익률과 상환 조건 그리고 위험 정도가 다양하게 설계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조기 상환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3년 만기 상품이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형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시가총액 상위 대표주로 구성된 상품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코스피 반등과 함께 주가가 오르는가 싶더니 2월경 ‘고유가 경고등’이 켜진 이후 날개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신형 항공기 도입 등의 호재를 딛고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3일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상승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보다 20원(0.28%) 떨어진 706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급등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날 유가 상승이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인한 경제성장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면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화물과 여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1조3334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인 500억 원보다 적지만 고유가 부담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기 감가상각비와 유류비 부담으로 1분기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평소 유류 추가분을 확보해 놓는 등 적극적으로 유가 변동에 대비해 온 데다 유류 소비가 적은 단거리노선 매출이 많아 이익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올해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에 정보기술(IT) 관련 신제품 출시가 많고 현대차 브라질 공장 가동 등에 따라 화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화물 운송 비중이 높은 미국과 유럽 경기가 살아나면 화물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면서 “하반기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항공사는 국제 여객수가 증가하는 3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내 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목표를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차세대 여객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새로 도입한 대형 항공기들은 하반기부터 미주 노선에 투입돼 그동안 대한항공에 비해 취약했던 장거리 노선 매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주 전 노선에 매일 취항이 가능해지면 중국 관광객의 환승 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와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2일 국내외에서 ‘트리플 호재’가 날아들면서 한동안 지루했던 국내 증시에 ‘단비’를 내려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유럽 구제금융기금 증액, 중국 제조업지수 호조, 한국 신용등급전망 상향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5.25포인트(0.76%) 오른 2,029.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우선 유로존 불안심리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주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구제금융기금을 당초 계획했던 5000억 유로에서 8000억 유로(약 1204조 원)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제2의 그리스’로 지목받던 스페인도 270억 유로를 줄이는 2012년 긴축예산안을 발표하며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액 합의가 잠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자금이 시장에 풀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달보다 2.1포인트 오른 53.1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며 지난해 3월 5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 PMI는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경기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증시에 작용했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철강주가 이날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좋아진 것도 중장기적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투자 거부감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잇따른 국내외 호재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이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로 인한 상승효과는 시장에 거의 반영됐다”며 “올해 말까지 장기적으로 증시가 오르겠지만 4월 중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직장인 이모 씨(37)는 지난해 11월 KOSPI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이 씨는 ETF 예찬론자로 바뀌었다. ETF가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것은 물론이고 종목 선택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 최근 주가가 옆걸음을 하는 지루한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 ETF가 간접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 환매가 줄을 잇고 있지만 ETF 설정액은 연초 이후 3월 말까지 2127억 원 늘었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코스피가 10.3% 상승한 반면에 국내 주식형 ETF는 13.39% 올랐다. 특정 지수를 따르는 ETF는 20%가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쉽고 안정적인 ETF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ETF의 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ETF 성적표는 ETF가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30일 종가 기준 삼성KODEX조선주가 연초 이후 26.19% 상승해 국내외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주가가 폭락한 증권업종도 최근 유로존 불안이 완화되면서 선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KODEX증권주도 20% 넘는 수익률을 거둬 시장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에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는 소비재나 제약 관련 규제로 몸살을 앓는 제약업종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테크 효자 상품으로 꼽혔던 금과 원유는 올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삼성KODEX골드선물ETF와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의 수익률은 각각 6.38%, 5.39%로 순위가 상당히 뒤로 밀렸다. 반면에 은값의 고공행진으로 은선물지수를 따르는 삼성KODEX은선물ETF는 연초 이후 17.33%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ETF는 적은 돈으로도 큰 고민 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지만 아직 일반 주식처럼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높은 수익률에도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증권거래 계좌가 있어야 하므로 은행 거래 고객에게는 거리감이 다소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관투자가들이 ETF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태훈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지수 추종형 ETF는 단기매매의 가능성이 작아 장기투자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장기 분산투자에는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운용 보수 수준도 지속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장지수펀드(ETF) ::KOSPI200 같은 특정 지수나 반도체 은행 등 특정 업종, 삼성그룹 등 목표 그룹주의 수익률과 거의 똑같이 움직이는 인덱스펀드의 일종. KOSPI200 관련 ETF 1주를 사면 이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 전체를 매입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증시에 상장돼 있어 매매하기도 쉽다. 국내 ETF시장은 2002년 개설됐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월 6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총 161개 정식 회원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공식 취임했다. 회원사 간의 의견 조율, 업계의 성장 등 박 회장이 신경 써야 하는 일이 적지 않다. 박 회장은 수년째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정부의 규제 강화로 금융투자산업 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형 투자은행(IB) 출현이 늦어지는 가운데 수수료 인하 압력과 극심한 경쟁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보다 금융투자시장을 더 키워나가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대형사들이 글로벌 IB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이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에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중소형사는 각자 잘할 수 있는 주력 분야를 찾아 특정 업무에 특화하도록 영업 환경 개선과 규제 완화 추진에 힘쓰기로 했다. 박 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금융투자회사들의 대형화와 IB업무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따라서 박 회장은 지속적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 법안의 중요성과 시급함 등을 설명하는 등 5월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 활성화 대책으로 기관투자가 등의 투자 확대와 우리 사회의 장기투자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주요국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 84%, 호주 73%인 데 비해 한국은 21%에 못 미친다”며 “기관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적립금 운용규제 등을 완화해 펀드 투자, 더 나아가 직접 투자도 가능하도록 건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적인 장기투자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민들이 특정 펀드에 오랜 기간 투자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 개선과 대국민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우수인력 양성과 투자자 교육에도 계속 관심을 쏟는다. 올해는 약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래금융인재 아카데미’(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업계가 원하는 우수인력을 미리 교육해 배출하게 된다. 이 외에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녹색, 신재생에너지 등을 잘 아는 전문 투자인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미래 투자자를 위한 교육은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청소년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노년층, 새터민, 장애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교육도 늘려나갈 계획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2012년을 ‘창업 제2기’로 선언해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감독기관의 규제로 양적 팽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효율 위주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카드업계 선도 회사로 진입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롯데카드는 견실한 영업 구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 본연의 업무이자 상대적으로 규제와 리스크가 적은 신용판매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장 중심의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모든 회원에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처럼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계열사와의 공동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우량회원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무실적 회원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기존 고객의 이용률을 높여 나가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리스크 관리와 채권 회수역량을 높여 건전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을 위해 수익 다원화 전략도 세웠다. 박 대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자제하겠지만 필요한 곳을 선별해 효율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카드는 회원들이 직접 결제한 가맹점을 평가하고 이 정보를 다른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컨슈머’를 선보이고 있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최근 산업은행과 제휴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KDB롯데 체크카드’를 내놨다. 앞으로도 신용과 체크기능이 복합된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체크카드 서비스의 고급화 등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혜택을 강화한 모바일 전용상품도 올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은련 등 중국 제휴사 연계 카드상품과 외국인 관광객용 코리아패스카드 등 내외국인용 상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VVIP 프리미엄 상품 개발 등 우수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사회공헌 브랜드 ‘러브팩토리’에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고자 하는 롯데카드의 사회공헌 철학을 담았다. 올해에도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행사인 ‘컬처 셰어링’, 지적 장애인 골프단 후원, 청소년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향후 증권시장이 시장조성자(Market Maker)와 틈새시장 기업(Niche Player)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고액자산가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WM사업부의 전략 및 상품마케팅 기능을 대폭 늘리고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프라이빗 뱅킹(PB) 관련 영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황 사장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관련해 은퇴 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의 ‘100세 시대 연구소’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9월 설립됐으며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영업그룹과 자산관리컨설팅부를 포함한 ‘100세 시대 자산관리본부’를 출범시켰다. 미리 은퇴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30, 40대부터 은퇴임박자인 50대, 은퇴생활자인 6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세대별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황 사장은 “금융투자상품 외에도 건강, 여가, 취미, 가족 등 은퇴와 관련된 모든 테마를 연구해 통합형 은퇴설계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부분에서는 사모펀드(PEF), 구조화 금융, 자문(Advisory)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IB 조직을 강화해 회사 전체가 IB를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 방침이다. 또 프라임 브로커리지, 헤지펀드 등 국내 증권사들이 새롭게 뛰어든 사업에 대해서는 초기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 업계 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홍콩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방침이며 금융지주 계열사의 해외 네트워크 활용, 글로벌 제휴사들과의 연계 영업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황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동안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사내에 109개에 이르는 사회봉사그룹을 만들었으며 우리천사펀드 도입, 희망나무 장학금 전달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특히 황 사장은 세계 여자프로복싱 5대 기구 통합챔피언인 김주희 선수가 탁월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후원을 자청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해 증권사 고유 업무뿐만 아니라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는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1등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이현승 SK증권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사업 최우선 순위를 고객에게 두고 모든 리소스를 ‘고객 중심’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수요자 중심에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테일사업 분야에서는 종합자산관리(AM)사업으로의 전환을 지속해 나가기 위한 상품 기획 및 컨설팅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방안으로 고급 투자정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또 내부역량 개발을 위한 인력 육성 프로그램의 지속적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SK증권은 2012년 현재 채권인수 부문 1위, 사모펀드(PEF) 운용규모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투자은행(IB)으로서의 강점을 더욱 살리고 강화된 리서치 역량을 통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SK증권은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HTS의 유무선 연동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주식 애플리케이션(앱) ‘주파수(주식을 지키는 파수꾼)’가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2011 금융앱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차별화된 트레이딩시스템 및 콘텐츠로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조만간 속도와 안정성, 콘텐츠까지 대폭 강화된 새로운 사용자 맞춤형 HTS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사업 분야에서는 올해 1월 SK증권 홍콩(SKS HK)이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홍콩에서의 사업전략을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 지난해 인수한 홍콩 내 자산운용사인 PCML(Prince Capital Management Limited)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글로벌 알파펀드’ 출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적기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고객,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파트너가 되는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금융전문가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또 회사 구성원들의 자율과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일을 통한 ‘펀 앤드 리치(Fun & Rich)’ 문화를 퍼뜨리고자 노력한다. 이는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인 동시에 구성원과 고객이 모두 풍요로운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이 사장은 익명게시판과 ‘칭찬합시다’ 등의 코너를 통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있다. 또 평소 ‘Newspaper Test(내가 하는 행동이 신문 1면에 나와도 떳떳한가)’ ‘No Second Chance(컴플라이언스에 두 번 기회는 없다)’ 등의 지론을 직원들에게 강조하며 리스크 관리와 고객만족 극대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신충식 농협금융지주회장 겸 농협은행장은 최근 국내 은행장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의 최대 현안은 새로워진 농협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는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매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협은 3일 농협중앙회를 금융과 유통 부문의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사를 거느리게 됐으며 총 자산은 240조 원에 이른다. 특히 농협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약 12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우선 새롭게 바뀐 농협은행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행은 출범 캐치프레이즈를 ‘새로운 출발! 뉴 해피니스 NH농협은행’으로 정했다. 이에 맞춰 은행 관련 4종, NH카드 10종 등 출범 기념상품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사은행사로 농협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외부 전문기관에서 제안받은 농협은행의 비전 및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방안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심어나가는 일도 신 회장의 주요 과제다. 신 회장은 6일 농협은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지점을 방문해 고객과 대화 시간을 갖고 자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농협이 지닌 ‘일하기 편한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객이 행복한 은행’으로 변모하기 위한 노력이다. 고객 중심 마케팅을 실천하기 위해 총 800명의 농협은행 지점장을 대상으로 ‘영업점 성공경영 지원 프로그램(SMP)’을 개발해 교육하기로 했다. 또 현재 7개 유형이던 금융점포를 4개 유형으로 통폐합하고 무인점포를 올해 안으로 총 213개까지 늘려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기로 했다. 농업인 지원 등 농업금융은 크게 2가지 축으로 나눠 실행하기로 했다. 우선 정책금융 성격인 영농자금 지원 등은 구조개편 이전부터 해왔던 체계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농업시설 현대화 융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축인 농식품기업금융에서는 올해 수산식품기업까지 목표시장을 늘리고 농식품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7일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그동안 금융지주 출범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격려하고 앞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농협은행의 수익 핵심은 각 영업점”이라며 “모든 업무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중심으로 발 빠르게 마인드를 전환하자”면서 “올해가 농협은행 출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