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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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windup@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야구35%
골프16%
배구14%
메이저리그9%
각종 경기7%
국제일반5%
사회일반5%
축구5%
씨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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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영의 미래를 ‘터치’하다

    한눈에 봐도 결선에 오른 8명 중 가장 작고 호리호리했다. 하지만 덤덤하게 6번 레인에 서서 평소처럼 물을 끼얹고 가슴과 옆구리를 탁탁 치며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었다. 18세 수영 천재 황선우(서울체고)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이 종목 결선에 오른 황선우는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스즈키 히로시(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69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키 186cm인 황선우는 일반인치고는 큰 편이다. 하지만 그의 양옆에 선 차세대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5·미국·5번 레인)은 191cm, 2016 리우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카일 차머스(23·호주·7번 레인)는 193cm였다. 본선 진출 8명 선수 가운데 10대는 황선우와 루마니아 선수 둘뿐이다. 20대 근육질 거구의 틈바구니에서도 황선우는 당당했다. 스타트 반응 속도는 0.58초로 전체 1위였다. 출발은 빨랐지만 잠영 구간(15m)에서 파워가 부족했다. 50m 지점에서 드레슬이 1위(22초39), 황선우는 6위(23초12)였다. 50m를 남기고 마지막 힘을 쏟아낸 황선우는 한 계단 오른 5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드레슬이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47초02)을 목에 걸었다. 멀리서 경쟁자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황선우에게 아쉬움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첫 올림픽에서 높게만 보이던 자유형 200m, 100m 결선의 벽을 허문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2024 파리 올림픽을 비롯한 미래를 향한 자신감도 커졌다. 황선우는 “주 종목 레이스를 잘 마쳐서 너무 후련하다. 멋진 선수들과 함께한 자체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남자 유도 대표팀 주장 조구함(29·KH그룹필룩스·사진)은 대회 첫 유도 은메달을 따냈다. 조구함은 이날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에런 울프(25·일본)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 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장성호(은메달) 이후 17년 만에 이 체급 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6위 조구함은 세계 5위 울프와 총 9분 35초 동안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조구함은 5년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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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분35초 혈투 조구함, 승자 손 들어줘… ‘품격은 金’

    정규 시간 4분을 포함한 9분 35초간의 골든스코어(연장전) 혈투 끝에 상대의 안다리 후리기로 한판승을 내준 조구함(29·KH그룹필룩스)은 한동안 매트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5년간의 시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조구함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방금 전 자신을 쓰러뜨린 에런 울프(25·일본)의 왼팔을 들어줬다. 경기 뒤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믹스트존에 들어온 조구함은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부족함과 패배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울프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은 조구함과 울프의 한일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유도 경기 6일 만에 처음 성사된 한일전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 유도 경기장으로 쓰였던 이곳은 올림픽 무대에 유도를 처음으로 선보인 ‘일본 유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조구함은 “경기 전부터 대진표를 보고 울프가 올라오길 바랐다.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만난다면 올림픽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승리할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부족했다. 국가대표 10년 이상 하면서 만나본 선수 중 제일 강했다”고 말했다. 씨름 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구함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강원 춘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당시 집안 사정으로 도중에 운동을 그만둬야 했던 아버지는 누구보다 조구함을 강하게 키웠다. 시청 앞에서 유도복을 입은 채 자기소개를 하게 하기도 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배짱은 그때 익힌 것이라고 한다. 19세이던 201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애초 100kg 이상급에서 뛰었던 같은 체급 선수들보다 작은 덩치(178cm)로 줄곧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체급을 낮추는 모험수를 강행했다. 선발전을 앞두고 5주 만에 25kg 넘게 뺐다.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유도대표팀 훈련을 하루 종일 마치고 또 감량을 위해 트레드밀(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식단 관리를 위해 먹는 닭 가슴살이 지겨워 고무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조구함은 엄지손가락을 뺀 나머지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오랜 유도선수 생활을 통해 쉴 새 없이 상대 도복을 잡다가 그리 됐다. 그래도 그는 “내겐 훈장과 같다. 이 손을 보면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기대를 모았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왼쪽 전방 십자 인대가 파열됐다. 부상을 안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2경기 만에 16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직후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가족도 병실에 오지 못하게 했다. 긴 재활의 터널에 들어갔던 조구함은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땀방울을 쏟았다. 60kg급 김원진, 90kg급 곽동한 등 1992년생 동갑내기 중에서도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을 마치고 나온 조구함의 입에서 나온 건 예상외로 2024년 올림픽 장소인 프랑스 파리였다. 한국에 돌아가면 하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조구함은 “올림픽 준비해야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파리에서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이튿날(30일)이면 자신의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는 조구함은 그렇게 빛나는 은메달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기약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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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서 여제”… 김연경, 5세트 9-9서 블로킹-서브 폭격

    5세트 9-9 동점.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블로킹으로 도미니카공화국 히네이리 마르티네스(24)의 공격을 홀로 저지해냈다. 김연경의 손에 맞은 공이 그대로 상대 코트에 떨어지자 선수단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마음을 가다듬고 엔드라인 밖에 선 김연경은 이번엔 서브로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2점 차로 벌어지며 한국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8강 진출의 최대 분수령에서 ‘월드 스타’ 김연경의 존재감이 빛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4위)이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도미니카공화국(7위)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 3-2(25-20, 17-25, 25-18, 15-25, 15-12)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겼다. 전날 케냐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2승 1패로 A조 6팀 중 상위 4팀이 나가는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1세트에만 7득점한 레프트 박정아(28)의 활약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도 2, 4세트를 따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종 5세트 반복된 균형을 무너뜨린 건 주장 김연경이었다. 9-9에서 김연경의 블로킹, 서브 연속 득점으로 달아난 한국은 14-12에서 박정아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2시간 13분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연경은 이날 팀 최다인 20득점(공격성공률 47.06%)에 리시브 성공률도 73.33%를 기록했다. 대표팀 최대 강점인 서브도 통했다. 특히 세터 염혜선(30)이 1세트에 2개를 성공하는 등 이날 총 4개의 서브 득점을 했다. 김연경은 경기 중 팀 페이스가 떨어질 때마다 “해보자, 해보자”를 외치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은 경기 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이 순간을 위해 (감독 부임 후) 우리가 2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말이 맞았다.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계속 졌는데 데이터 분석 등 준비한 것이 잘됐다”고 말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4위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음에도 최우수선수(MVP) 상을 받으며 세계 배구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김연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무대에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한국 여자배구로선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도전이다. 기세를 탄 여자배구팀은 31일 오후 7시 40분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안방팀 일본은 올림픽을 앞두고 로스터 12명 중 10명의 등번호를 바꾸며 상대 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을 꺾을 경우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은 54승 91패로 열세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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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 손 들어준 ‘스포츠맨십’…조구함 “韓 가면 올림픽 준비해야죠”

    9분 35초간의 골든스코어(연장전) 혈투 끝에 상대의 안다리후리기로 한판승을 내준 조구함(29·KH그룹필룩스)은 한동안 매트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5년간의 시간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조구함은 자신의 오른손으로 방금 전 자신을 쓰러뜨린 애런 울프(25·일본)의 왼팔을 들어줬다. 경기 뒤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믹스트존에 들어온 조구함은 “나보다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부족함과 패배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2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은 조구함과 애런의 한일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유도 경기 6일 만에 처음 성사된 한일전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장으로 쓰였던 이 곳은 올림픽 무대에 유도를 처음으로 선보인 ‘일본 유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조구함은 “경기 전부터 대진표를 보고 울프가 올라오길 바랐다.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본 선수를 만난다면 올림픽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승리할 자신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부족했다. 국가대표 10년 이상 하면서 만나본 선수 중 제일 강했다”고 말했다. 씨름 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구함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강원 춘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당시 집안사정으로 도중에 운동을 그만둬야 했던 아버지는 누구보다 조구함을 강하게 키웠다. 선수는 담력이 좋아야 한다며 초등학교 6학년이던 조구함을 새벽에 근처 공동묘지에 내려둔 채 집에 찾아오도록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시청 앞에서 유도복을 입은 채 자기소개를 하게 하기도 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배짱은 그때 익힌 것이라고 한다. 19살이던 201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애초 100㎏이상 급에서 뛰었던 같은 체급 선수들보다 작은 덩치(178cm)로 줄곧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체급을 낮추는 모험수를 강행했다. 선발전을 앞두고 5주 만에 25㎏를 넘게 뺐다.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유도대표팀 훈련을 하루 종일 마치고 또 감량을 위해 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식단관리를 위해 먹는 닭 가슴살이 지겨워 고무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기대를 모았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부상을 안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2경기 만에 16강에서 탈락했다. 대회 직후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가족도 병실에 오지 못하게 했다. 긴 재활의 터널에 들어갔던 조구함은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위해 땀방울을 쏟았다. 60㎏급 김원진, 90㎏ 곽동한 등 1992년생 동갑내기 중에서도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을 마치고 나온 조구함의 입에서 나온 건 예상외로 2024년 올림픽 장소인 프랑스 파리였다. 한국에 돌아가면 하고 싶은 묻는 질문에 조구함은 “올림픽 준비해야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파리에서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이튿날(30일)이면 자신의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는 조구함은 그렇게 빛나는 은메달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기약했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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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원태인 “이스라엘전 믿어주세요”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스물한 살 토종 에이스 원태인(삼성·사진)이었다. 28일 일본 요코하마시청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2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의 B조 예선경기 선발투수로 원태인을 예고했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간판 선발 자원들이 대거 빠진 이번 대회에서 관심사는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투수였다. 특히 투수 로스터 11명 중 8명이 선발 자원이었던 만큼 다양한 카드가 점쳐졌다. 2019년 삼성에 1차 지명된 원태인은 3년 차인 올해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전반기 15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현재 다승 선두다. 최고 140km대 후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김 감독은 “어리지만 최다승을 거두고 있고 마운드에서 나이에 비해 침착하게 잘 던지는 투수다. 부담스러운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생각하고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합류한 원태인은 앞서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팀 하나가 아닌 나라를 대표하니까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스라엘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오른손 투수 존 모스콧(30)이다. 모스콧은 2015, 2016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8경기 통산 1승 4패 평균자책점 6.82를 기록했다. 은퇴 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를 맡다가 2019년 이스라엘 대표팀 선수로 돌아왔다. 앞서 한국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1-2로 패하면서 1라운드 탈락한 기억이 있는 만큼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현재 이스라엘 대표 24명 중 10명이 당시 WBC에 출전했다. 주요 선수로는 MLB 올스타에 4회 선정된 내야수 이언 킨슬러(39)가 꼽힌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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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도미니카공 ‘자매 거포’ 막아라”

    ‘도미니카공화국 경계주의보.’ 첫 승을 신고한 여자 배구 대표팀 눈앞에 놓인 숙제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케냐와의 A조 조별예선에서 자정을 넘기는 승부 끝에 28일 3-0(25-14, 25-22, 26-24)으로 승리한 한국(세계랭킹 14위)은 29일 도미니카공화국(7위)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A조 6팀 중 4팀이 진출하는 8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그러나 실력이 심상치 않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앞서 한국을 3-0으로 제압한 브라질과 27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한국과 달리 승점 1을 챙겼다.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레프트 브라옐린 마르티네스(25), 센터 히네이리 마르티네스(24) 자매가 꼽힌다. 브라질전에서도 브라옐린이 21점, 히네이리가 1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키 201cm의 언니 브라옐린의 높이를 가로막는 것이 중요하다. 마르티네스 자매는 오빠가 프로농구 선수이고, 삼촌도 농구인 출신으로 체육부 차관을 지내는 등 타고난 스포츠 DNA를 갖고 있다. 과거 ‘베띠’라는 등록명으로 프로배구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베타니아 데라 크루스도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다. 주장 김연경도 “도미니카공화국의 빈틈이 없어 보인다. 높은 블로킹을 무기로 길목마다 수비를 잘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약점은 보인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선수를 공략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무릎 수술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케냐전 최다 득점(20점)을 기록한 라이트 김희진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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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승 신고한 여자배구 ‘빈틈없는 도미니카를 뚫어라’…승리 다짐

    ‘도미니카 경계주의보.’ 첫 승을 신고한 여자배구 대표팀 눈앞에 놓인 숙제다.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케냐와의 A조 조별예선에서 자정을 넘기는 승부 끝에 28일 3-0(25-14, 25-22, 26-24) 승리한 한국(세계랭킹 14위)은 29일 도미니카공화국(7위)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A조 6팀 중 4팀이 진출하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도미니카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그러나 실력이 심상치 않다. 도미니카는 앞서 한국을 3-0으로 제압한 브라질과 27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한국과 달리 승점 1을 챙겼다.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레프트 브라엘린 마르티네즈(25), 센터 히네이리 마르티네즈(24) 자매가 꼽힌다. 브라질전에서도 브라엘린이 21점, 히네이리가 12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키 201cm의 언니 브라엘린의 높이를 가로막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엘린 자매는 오빠가 프로농구 선수, 삼촌이 농구인 출신으로 체육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타고난 스포츠 DNA를 갖고 있다. 과거 ‘베띠’라는 등록명으로 프로배구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베타니아 데라크루즈도 도미니카 선수다. 주장 김연경도 “도미니카의 빈틈이 없어 보인다. 높은 블로킹을 무기로 길목마다 수비를 잘 배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약점은 보인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선수를 공략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무릎 수술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케냐전 최다득점(20점)을 기록한 라이트 김희진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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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운 아닌 만운”… 유도 이성호, 개막 사흘 전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개막 한 달 전 2020 도쿄 올림픽 티켓을 따낸 여자 유도 대표 한희주(24)는 “내가 천운이면 (이)성호 오빠는 만운이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법 했다. 남자 유도 81㎏급 이성호(29·한국마사회)는 올림픽 개회식(23일)을 단 사흘 앞둔 20일 극적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한 외국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남녀 전 체급 선수 중 올림픽 출전자를 제외하고 세계랭킹 점수가 가장 높았던 이성호가 본선 무대를 밟게 된 것. 올림픽 꿈이 무산됐다는 생각에 이성호는 진천선수촌에서도 퇴촌했다. 올림픽 유도 경기가 시작되는 24일부터 1주일간 제주도 여행 계획도 세웠다. 자신이 나오지 않는 올림픽 경기를 보면 마음이 미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올림픽이 이성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출전권 획득 소식을 듣게 된 이성호는 부랴부랴 출국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제주행 티켓을 취소하고 대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락된 시간은 길지 않았다. 27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81㎏에 출전한 이성호는 2경기 만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32강전에서 엘리아스 나치프(레바논)에게 3분 57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 2개로 한판승을 따냈지만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에게 2분 16초 안다리후리기로 한판패 했다. 그러나 2경기 6분 13초의 기록이 이성호의 이름과 함께 올림픽 매트에 새겨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뒤 19년 동안 상상만해오던 꿈이 이뤄졌다. 서른을 앞둔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성호는 경기 뒤 “다른 국제대회랑 달리 올림픽은 매트에 오르기까지 계단 5칸이 놓여져 있더라. 한 칸씩 올라갈 때마다 다리에 1t 무게를 매단 것처럼 무거웠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다보니 긴장과 설렘 등 많은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좋았다”고 말했다. 체중감량 등 올림픽 준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올림픽 앞에서 체중감량은 10㎏고 20㎏고 문제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답했다. 올 연말 소속팀과 계약만료가 되면서 자연스레 은퇴를 고민했다는 이성호는 “청춘을 이대로 그만 두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는 말로 다시 새로운 시작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여자 63㎏급에 출전한 한희주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챔피언 티나 트르스테냐크(슬로베니아)와 32강전에서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후리기 절반패했다.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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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히 도쿄 입성한 김경문호

    “제가 말을 많이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6일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사진)은 거듭 이 말을 반복했다. 13년 만에 한국 선수단 트레이닝복을 입고 목에는 올림픽 AD카드까지 걸쳤지만 표정에서 설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이은 KBO리그에서 불거진 단체 음주 등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부담되는 듯했다. 줄줄이 카트를 밀고 나온 선수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승부의 땅에 왔다는 기대감보다는 애써 차분함을 유지했다.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쿄에 입성했다. 이날 대한항공 KE703편에 탑승한 야구팀은 착륙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30분경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선수단은 이날 검사 결과가 나온 순서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무리지어 나왔다. 마스크에 페이스 실드를 착용한 선수들도 있었다. 야구 대표팀의 상황은 좋지 않다. KBO리그 내에서 방역수칙 위반 선수가 줄줄이 나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내야수 박민우(NC), 투수 한현희(키움)가 대표팀에서 교체됐고 징계를 받았다. “성적으로 갚겠다”는 말도 더 이상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김 감독도 “아름다운 말보다는 첫 경기에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선수단도 온 신경을 다 쓰고 있다”고 했다. 일정도 빠듯하다. 23∼25일 사흘 연속 고척스카이돔에서 평가전을 치른 야구팀은 이날 선수촌에 들어간 뒤 27일 오타스타디움, 28일 일본스포츠과학대에서 훈련을 하고 29일 이스라엘과 B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대회 전까지 경기장인 요코하마스타디움을 밟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다. 김 감독은 “아쉽긴 해도 모든 팀이 같은 조건이다. 스포츠는 힘이 있는 팀이 이기는 것이니까 몸 관리 잘해서 베스트 컨디션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27일 도쿄 지역에 상륙할 예정인 태풍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훈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감독도 바람의 영향을 걱정하기도 했다. 국내 평가전 성과로는 “경기가 다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타자들이 투수의 볼을 세 경기라도 봤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첫 상대인) 이스라엘도 우리와의 경기에 총력전이 예상되는 만큼 타자들의 감이 올라올 때까지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촌에는 선수 24명과 김 감독, 최일언, 이종열 코치가 입촌하고 나머지 코칭스태프는 촌외 호텔에 묵는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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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귀화 뿌리친 안창림, 도쿄 하늘에 태극기 휘날렸다

    자신이 태어난 땅 일본 도쿄에서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안창림(27·KH그룹필룩스)이 경기 뒤 꺼낸 단어는 ‘재일교포’였다. 안창림은 “제 모든 정신의 기본은 재일교포 사회에서 나왔다. 재일교포의 입장은 쉽지 않다. 일본에선 한국인 취급을 받고, 한국에선 일본인 취급을 받는다. 나를 보고 재일교포 운동선수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큰일을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화 제의를 거절한 것에 대해서도 한 치의 후회는 없었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킨 국적을 잊을 순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재일교포 3세 국가대표 안창림이 한국 유도 두 번째 동메달을 따냈다. 26일 도쿄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에게 절반승을 따냈다. 경기 시간 4분 중 7초를 남겨놓고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성공시켰다. 라샤 샤브다투아슈빌리(조지아)와의 준결승전에서 8분 37초 골든스코어(연장전) 혈투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한 아쉬움도 풀었다. 이날 안창림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나 연장을 치르면서 체력 부담이 커졌으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전날 66kg급 안바울(27)에 이어 한국 유도는 이틀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1994년 3월 2일 도쿄에서 태어난 안창림은 엄밀히 말해 재일교포 3.5세다. 친가는 증조부, 외가는 조부 때 각각 일본으로 넘어왔다. 안창림은 가라테 도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안태범 씨를 따라 6세 때 가라테와 함께 유도를 시작했다. 평생을 무도인으로 살아온 아버지는 안창림에게 늘 최선을 강조했다. 중2 때 출전한 시 대회 결승에서 상대에게 방심해 패한 날 아버지는 자신이 선물했던 안창림의 도복을 찢어 방에 걸어놓으며 아들을 일깨웠다고 한다.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를 다니던 안창림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당시 장소가 이번 올림픽 경기가 열린 부도칸이다. 이 대회 우승 뒤 대학 감독의 귀화 제안을 뿌리친 채 한국으로 향했고 2014년 용인대에 편입했다. 한 달 만에 선발전 3위로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았으나 16강 탈락했다. 첫 올림픽에서 고배를 마신 뒤엔 더 유도만을 생각했다. 이날 경기 뒤 동메달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입으로 수차례 “납득이 안 된다”고 말한 것도 준비 과정엔 한 치도 후회가 없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삶의 모든 기준은 유도로 세워져 있었다. 실력이 1%라도 향상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고 말하는 안창림은 심지어 취미로 그 힘들다는 철인 3종을 하기도 했다. “유도에 필요한 체력을 길러주면서 (상대적으로) 유도에 방해되는 부상 위험은 없다 보니 도전했다”는 게 안창림의 설명이다. 도쿄 대회 뒤 상무 입대를 고민했던 안창림은 이번 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다만 숙적 오노 쇼헤이(29·일본)를 향한 설욕은 다음을 기약했다. 안창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6전 전패 열세였던 오노 집중 분석에 나섰지만 끝내 준결승전에서 패하면서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오노는 이날 결승에서 안창림을 꺾은 샤브다투아슈빌리와 연장 승부 끝에 발목받치기 절반 승리를 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에 이어 일본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결승 경기를 보던 안창림은 오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애써 아쉬움을 감추며 자리를 떠났다. 인터뷰 뒤 시상대에 오른 안창림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메달을 건네받아 직접 목에 걸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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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태극전사” 재일교포 유도선수 김지수, 아직 끝은 아니다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경기에는 안창림(27) 외에 또 한 명의 재일교포 선수가 있었다. 바로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지수(21)다.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 김지수는 초등 1학년 때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 김덕제 씨를 따라 유도를 시작했다. 일본 사회에서 적지 않은 차별을 경험했던 아버지는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며 집 창고를 훈련장으로 개조해 딸에게 유도를 가르쳤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올림픽 경기장인 일본 무도관에서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전국대회 개인, 단체전을 우승한 경험도 있다. 전날 여자 52kg급에서 우승한 일본의 아베 유타와 고교 친구이기도 하다. 2017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김지수는 고교 졸업 뒤 한국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경북 상주)을 따라 소속팀도 경북체육회로 정했다. 2019년 일본 야마나시학원대학에 입학한 김지수는 화상으로 수업을 들으며 올림픽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부모님도 도쿄에 숙소를 잡아놨을 정도로 응원 계획을 세웠었지만 무관중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직접 관전은 무산됐다고 한다. 대회 전 “태어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던 김지수의 바람은 두 경기 만에 마무리됐다. 이날 32강전에서 미리암 로퍼(파나마)에게 한판승을 따냈던 김지수는 16강전에서 사라 레오니 시지크(프랑스)에게 절반패했다. 경기 시작 29초 만에 밭다리후리기로 절반을 내줬다. 김지수는 경기 뒤 부모님 이야기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31일 올림픽 무대 첫 선을 보이는 혼성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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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바울, 세계 1위 업어치고 銅… 韓 유도 첫 메달

    안바울(27·남양주시청·사진)이 화끈한 업어치기로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유도 첫 메달을 선물했다. 세계 랭킹 3위 안바울은 25일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3)에게 경기 시작 2분 18초 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연속 메달을 안았다.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28)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 패를 당한 안바울은 한동안 매트 위에서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했다. 깊은 충격에도 다시 도복을 고쳐 입은 안바울은 앞서 2전 전패로 열세였던 롬바르도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성공시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안바울은 대학교 3학년 때 60kg급에서 66kg급으로 체급을 바꾼 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 리우 은메달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경량급 간판스타가 됐지만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이 드러나면서 2019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진천선수촌 퇴촌 처분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여전히 그 이야기가 나오면 ‘반성’만 이야기한다. 경기 뒤 안바울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며 “주위에서 믿어주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남자 60kg급에 출전한 김원진(29)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뤼카 음케제에게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은 다음을 기약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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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자로 도쿄 찾은 펠프스 “출전 안하니 어색”

    5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2016년 올림픽이 열렸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일본 도쿄에서 재회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는 그사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당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뒤 수수한 회색 반팔셔츠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섰던 그는 이번엔 화려한 패턴의 반팔셔츠에 머리를 빗어 넘긴 채 한결 여유 있는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입에는 와인 색 마스크가 씌워져 있었다. 가장 달라진 건 그가 수영선수가 아닌 해설위원(미국 NBC 방송)으로 올림픽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25일 일본 도쿄 올림픽 팬파크 내 오메가 쇼케이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만난 펠프스는 “오늘 아침에 수영장에 다녀왔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를 하지 않아 어색하지만 인생의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의 앰배서더이기도 하다. 펠프스는 수영을 넘어 올림픽 황제로 부를 만하다. 5번의 올림픽에서 무려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통산 금메달 및 메달 모두 압도적 1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막을 올린 도쿄 대회에 대해 그는 “걱정이 많았다. 올림픽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통틀어 가장 멋진 대회다.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줄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펠프스, ‘번개’ 우사인 볼트(35) 등 흥행카드가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모두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도쿄에도 있을 수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충분히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고 답했다. 이어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어린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반대로 출전 기회를 잃은 베테랑도 있을 것이다. 1년의 예기치 못한 시간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덧붙였다. 한국 수영 유망주 황선우에 대한 조언도 남다르게 들렸다. “올림픽 경기의 좋은 점은 수영장의 크기와 깊이, 물의 온도가 일정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높다. 자신이 해오던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뒤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고백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힘겨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1000여 명의 선수를 위한 응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걱정이 생기겠지만 괜찮다. 문제는 언젠가 해결되고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스포츠 전설의 관록이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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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끈한 업어치기’ 안바울, 세계 1위 누르고 동메달

    안바울(27·남양주시청)이 화끈한 업어치기로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유도 첫 메달을 선물했다. 세계 랭킹 3위 안바울은 25일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3)에게 경기 시작 2분 18초 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연속 메달을 안았다.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28)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 패를 당한 안바울은 한동안 매트 위에서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했다. 깊은 충격에도 다시 도복을 고쳐 입은 안바울은 앞서 2전 전패로 열세였던 롬바르도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성공시켰다. 2019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70~80%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던 안바울은 이날도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권유로 유도를 시작한 안바울은 대학교 3학년 때 60kg급에서 66kg급으로 체급을 바꾼 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6년 리우 은메달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경량급 간판스타가 됐지만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이 드러나면서 2019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진천선수촌 퇴촌 처분으로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여전히 그 이야기가 나오면 ‘반성’만 이야기한다. 경기 뒤 안바울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며 “주위에서 믿어주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남자 60kg급에 출전한 김원진(29)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뤼카 음케제에게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은 다음을 기약했다. 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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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대에 한 뼘 모자랐던 유도 김원진, 아쉬운 지도패

    시상대에 딱 한 뼘이 모자랐다. 한국 남자 유도의 첫 주자로 나선 김원진(29)이 눈 앞에서 동메달을 놓쳤다. 김원진은 24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60㎏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프랑스의 뤼카 음케제와 맞붙어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지도패(반칙패)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 1개를 받고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원진은 연장전 2분 14초와 연장전 3분 15초에 각각 지도를 추가로 받았다.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가 선언된다. 두 차례 연장승부가 부담이 됐다. 이날 김원진은 에릭 타카바타케(브라질)와의 16강 전에서 7분 41초 끝에 한판승을 거뒀고, 이후 패자부활전에서도 루훔 치흐비미아니(조지아)와 8분 1초 간 승부 끝에 업어치기 한판 승리했다. 대회 이틀 전 아버지 김기형 씨의 별세소식을 듣지 못한 채 올 1월 도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원진은 아버지의 영전에 올림픽 메달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8강전 패배 후 끝에도 패자부활전에서 악착같은 승부를 펼치며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경기 뒤 김원진은 “티끌만큼도 후회가 없다. 모든 걸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에 대한 자신이 있었고 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과 별개로 승부가 났고 그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렸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한 걸 분명히 알고 계시고 자랑스러워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묘소를) 찾아뵐 때 떳떳하게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손 두 세번째 손가락을 붕대로 꽁꽁 감은 채 경기를 한 김원진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할 때 보완해야 할 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애써 웃은 채 믹스드존을 떠나며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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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 예선 1위 ‘무서운 막내들’… “개인-단체-혼성전 3관왕 쏜다”

    난생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김제덕(17)과 안산(20)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1위를 차지했다. 64명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김제덕은 마지막 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682점을 쏜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오진혁(40)과 김우진(29)은 각각 681점, 680점으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여자 대표팀 막내 안산은 합계 6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장민희(22)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25)이 675점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3명 모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가볍게 넘었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번 대회에는 새로 추가된 혼성전까지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오전 9시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시작하는 혼성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결승은 이날 오후 4시 45분에 열린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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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유도 첫 금메달은 하늘로 가신 아버지께”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해 11월 여동생의 결혼식에서였다. 두 달 뒤인 올 1월, 도하 유도 마스터스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원진(29)은 결승 직후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근 1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그 사실을 숨겼다. 시상대에서 내려와 금호연 감독에게 소식을 들은 김원진은 2주간의 자가 격리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께 인사를 올렸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남자 유도 60kg급 김원진의 마음은 각별하다. 생전 자신의 버팀목이 돼 줬던 아버지 김기형 씨에게 금메달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초등학교 1학년이던 김원진에게 유도를 권유했던 아버지는 대진표가 나오면 아들보다 더 먼저 찾아볼 정도로 든든한 조력자였다. 지난달 강원 철원 선산에 모신 아버지를 뵙고 왔다는 김원진은 “큰 대회를 앞두고 늘 아버지와 통화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심은주 씨(50)도 “원진이는 잘못된 길을 가는 법이 없는 아들. 정말 노력 많이 한 만큼 좋은 결실 얻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응원했다. 신철원초 유도부 창단 멤버로 이른바 ‘철원 유도 1세대’인 김원진은 국제대회 때면 늘 대표팀 첫 주자로 매트에 오른다. 가장 낮은 체급인 그는 올림픽에서도 24일 첫 경기로 포문을 연다. 김원진은 “모두가 열심히 잘 준비한 만큼 내 경기가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일은 없겠지만 좋은 기운 내려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커피 애호가인 그는 국제대회 때마다 커피필터 등을 챙겨가 동료들에게 커피를 내려주는 훈훈한 형이다. 22, 23일 일본 도쿄 고도칸에서 막판 훈련을 한 김원진은 체중 감량을 위해 겨울 모자를 쓴 채 구슬땀을 흘렸다. 계체량을 앞두고 평소보다 6∼7kg 빼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동안의 고생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노력의 땀방울을 환희의 눈물로 바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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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양궁 막내들…김제덕-안산, 랭킹라운드 1위

    난생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선수단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여자팀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682점을 쏜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한국 남자 대표팀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과 에이스 김우진(29·청주시청)은 각각 681점과 680점으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양궁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돼 금메달 5개를 두고 경쟁한다. 한국 대표팀은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씩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는데 17세의 ‘천재 궁사’ 김제덕이 형들을 모두 제쳤다. 김제덕은 마지막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앞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중 최고는 역시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었다. 안산은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80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장민희(22·인천대)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25·현대모비스)이 675점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3명 모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가볍게 넘어섰다. 경기장이 바닷가에 위치해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불었고, 무관중 속에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지만 안산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안산은 “이번 주에만 (혼성전, 단체전, 개인전 등) 3차례 경기에 나서게 됐다. 먼저 혼성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를 설치해 적응 훈련을 해 왔다. 바닷바람을 이겨 내기 위해 5월에는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특별 훈련도 실시했다. 김제덕은 “한국에서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결과는 노력한 만큼 나온다. 자신 있게 혼성전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혼성전은 24일 오전 9시 반에 시작되며, 결승은 오후 4시 45분에 열린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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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와 사람을 위해’ 재활용 의미 있지만… 침대는 조롱거리

    2020 도쿄 올림픽의 슬로건 중 하나는 ‘지구와 사람을 위해(For the planet and the people)’다.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는 도쿄는 화두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으로 개최 지형도를 넓혀가던 과거 패러다임과 달리 최근에는 개최 경험이 있는 도시들이 선택을 받으면서 옛 유산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당장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모두 올림픽 경험이 있는 도시다. 이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59쪽 분량의 지속 가능성 진행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도쿄의 시도는 다양하다. 당장 이번 올림픽 총 42개의 경기장 중 60%에 가까운 24개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신축 경기장은 8개, 나머지 10개는 임시 경기장이다. 요요기 국립스타디움(핸드볼), 일본무도관(유도, 가라테) 등 5개의 경기장은 1964년 대회 시설을 활용한 것이다. 올림픽 메달과 시상대도 다시 태어났다. 약 5000개의 메달은 7만8985t의 소형 전자기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했다. 2017년 4월부터 약 2년간 전국 1621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수거에 동참했다. 수집된 휴대전화만 621만 대가 넘는다고 한다. 시상대 또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임시 주택에 쓰였던 알루미늄 폐기물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 올림픽 성화 주자 유니폼 등에도 재활용 소재가 쓰였다고 한다. 조직위는 대회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65% 이상을 재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조직위의 당찬 포부와 달리 현실에서는 조롱거리라도 된 듯 차가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바로 선수촌의 일명 ‘골판지 침대’ 때문이다.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데다 약 200kg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문제가 없다는 조직위의 설명과 달리 선수들은 침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미국 육상 폴 첼리모는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다.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뼈 있는 글을 남겼다. 외신들은 골판지 침대에 2명 이상이 올라가기 어렵다며 ‘안티 섹스 베드(Anti-sex Bed)’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취재진도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골판지 침대에 대해 묻는 게 일이 됐다. 좋은 취지였지만 공감대를 얻기엔 부족해 보였다. ‘재활용 올림픽’의 웃지 못할 두 얼굴이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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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판지 침대’ 별명은…‘재활용 올림픽’ 웃지 못할 두 얼굴

    2020 도쿄 올림픽의 슬로건 중 하나는 ‘지구와 사람을 위해(For the planet and the people)’다. 1964년 이후 57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는 도쿄는 화두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지역으로 개최 지형도를 넓혀가던 과거 패러다임과 달리 최근에는 개최 경험이 있는 도시들이 선택을 받으면서 옛 유산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당장 2024년 파리, 2028년 LA 모두 올림픽 경험이 있는 도시다. 이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59쪽 분량의 지속가능성 진행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도쿄의 시도는 다양하다. 당장 이번 올림픽 총 42개의 경기장 중 60%에 가까운 24개가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신축 경기장은 8개, 나머지 10개는 임시 경기장이다. 올림픽 핸드볼 경기를 하는 요요기 국립스타디움, 유도와 가라테가 열리는 일본무도관 등 5개의 경기장은 1964년 대회 시설을 활용한 것이다. 올림픽 메달과 시상대도 다시 태어났다. 대회에 쓰이는 약 5000개의 메달은 7만8985t의 소형 전자기기에서 추출한 재활용 금속을 활용했다. 2017년 4월부터 약 2년 간 전국 1621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수거에 동참했다. 수집된 휴대전화만 621만 대가 넘는다고 한다. 시상대 또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임시 주택에 쓰였던 알루미늄 폐기물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올림픽 성화주자 유니폼 등에도 재활용 소재가 쓰였다고 한다. 조직위는 대회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65% 이상을 재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그러나 조직위의 당찬 포부와 달리 현실에서는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바로 선수촌의 일명 ‘골판지 침대’ 때문이다. 친환경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데다 약 200kg의 하중을 견딜 정도로 문제가 없다는 조직위 설명과 달리 선수들은 침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황당해하고 있다.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다.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뼈 있는 글을 남겼다. 외신들은 골판지 침대에 2명 이상이 올라가기 어렵다며 ‘안티 섹스 베드(Anti-sex Bed)’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취재진도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골판지 침대에 대해 묻는 게 일이 됐다. ‘재활용 올림픽’의 웃지 못 할 두 얼굴이다.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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