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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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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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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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조기 대선’ 정국 혼란… 또다시 글로벌경제 뇌관으로

    2010년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였던 그리스가 또다시 국제금융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그리스 정부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출을 연내로 두 달 앞당기기로 결정한 가운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가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9일 대통령 선출을 이달 17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 채권단의 반대로 연내 구제금융 졸업이 무산되자 연정이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내던진 승부수다. 사마라스 총리는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교장관(73)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없는 상징적 자리이지만 정권의 ‘신임투표’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민이 아닌 의회에서 선출한다. 의회 정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당선된다. 17일로 예정된 1차 투표에서 당선에 필요한 의석수를 얻지 못하면 23일 2차 투표가 실시된다. 여기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29일 3차 투표에서 승부가 가려진다. 3차 투표에서는 당선에 필요한 의석수가 정원의 5분의 3 이상, 즉 180석 이상으로 다소 낮아진다. 신민주당, 사회당으로 구성된 집권 연정은 현재 155석을 갖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가 무소속 의원 24명을 설득한다 해도 179석에 불과하다. 3차까지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으면 그리스 연정은 해체되고 내년 2월 1일에 총선이 치러지게 된다. 사마라스 총리가 ‘정치 도박’에 나선 것은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국제금융 시장에 충격을 줌으로써 유럽연합(EU)과 국민들에게 긴축에 반대하는 제1야당 시리자의 집권 위험성을 경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리자가 현 연정을 물리치고 제1당으로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리자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집권 신민당을 5%포인트 앞서고 있다. 시리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는 현 정부가 단행한 긴축정책으로 실업률이 치솟은 데다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그리스 정부가 EU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자신이 집권하면 채무의 50% 탕감을 관철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한편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가 총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그리스 아테네증시 ASE지수는 9일 전일 대비 13%나 폭락해 1987년 이후 27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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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하이힐 여성에 더 친절”

    ‘남자들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을 보면 친절해진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 니콜라 게겐 남(南)브르타뉴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이 남성들의 반응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 결과를 학술지 ‘성행동 기록’을 통해 발표했다. 단화보다는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남성이 호의적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거리에서 동일한 키와 신체조건을 가진 4명의 여성이 9cm의 하이힐, 보통 구두, 단화를 번갈아 신고 3차례에 걸쳐 장갑을 떨어뜨렸을 때 180명의 남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는 남성의 93%가 장갑을 돌려주려고 쫓아갔다. 반면 보통 구두를 신은 여성에게는 52%가, 단화를 신은 여성에게는 43%만이 장갑을 집어줬다. 또 19세 여성이 길거리에서 90명에게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실험에서도 남성들은 여성이 하이힐을 신었을 때 응답률이 82%였으나 단화를 신었을 때는 42%에 그쳤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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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홀로코스트열차 운행 속죄… 미국인 250명 등 670억원 배상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홀로코스트 열차’로 인해 피해를 본 미국인들에게 배상금을 물어 주기로 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스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는 5일 프랑스 국영철도(SNCF)의 나치 부역으로 피해를 본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을 위해 6000만 달러(약 670억 원)의 배상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프랑스 정부가 기금을 마련하며 운영은 미국 정부가 맡는다. 이번에 마련된 배상기금은 미국인 250명을 비롯해 외국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가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 SNCF는 앞으로 5년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에 있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40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SNCF는 친나치 비시 정권 시기인 1942∼1944년 7만6000명의 유대인을 화물기차에 실어 나치 수용소로 보냈다. 이 중 3000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들은 SNCF가 유대인들을 나치 수용소로 실어 날랐던 과거를 문제 삼으면서 피해자들에게 배상을 먼저 하지 않으면 입찰을 금지하겠다고 경고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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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훔쳐간 신전 조각물 해외까지 빌려주나”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인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물인 ‘엘긴 마블’이 200년 만에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 개관 250주년을 맞아 5일부터 ‘강(江)의 신 일리소스’ 조각상이 러시아에서 대여 전시에 들어갔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 상단 외벽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물의 일부로 19세기 초 그리스를 지배했던 오스만튀르크에 대사로 부임했던 영국 외교관 엘긴 경이 본국으로 가져오면서 현재의 이름이 붙었다. 이집트 로제타스톤과 함께 대영박물관 최고의 관람 유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6일 성명에서 “영국이 훔쳐간 그리스의 대표적 유물을 러시아에 빌려준 것은 그리스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그리스 문명은 그리스인과 동일체로 해체나 임대, 양도될 수 없는 대상”이라며 “이번 조치로 ‘파르테논 조각물을 외부로 옮길 수 없다’는 대영박물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그리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네스코를 통한 중재를 밀어붙이는 한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이자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 씨를 내세워 법적 대응도 추진 중이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앤드루 조지 하원의원은 “그리스의 반환 요구를 무시하고 신(新) 냉전 위기를 가져온 러시아에 이를 임대한 것은 최악의 결정”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반면 대영박물관 측은 “엘긴 마블을 안전하게 돌려받는다는 보장이 있는 한 임대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리스는 누가 영유권을 갖고 있느냐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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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당 ‘反이민’ 벽에 막혀 스웨덴聯政 2개월만에 붕괴

    스웨덴의 중도좌파 연정이 출범 2개월 만에 붕괴됐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소수 연정을 이끌어온 스테판 뢰벤 총리는 3일 의회가 정부 예산안을 부결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22일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스웨덴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지기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정부의 내년 예산안이 3일 의회 표결에서 중도우파 야당연합과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반대로 총 349표 가운데 과반에 못 미치는 153표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치면서 벌어졌다. 뢰벤 총리는 1일 예산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원내 제3당인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난민 수용을 절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예산안을 부결시키겠다며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당은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등 분쟁지역 난민 신청이 내년에 역대 최고인 9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조기 총선을 이민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뢰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스웨덴민주당이 스웨덴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내년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연정 파트너인 구스타브 프리돌린 녹색당 당수도 “인종 혐오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이 스웨덴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독재’를 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스웨덴 사민당은 9월 총선에서 증세를 통한 복지 강화를 앞세워 8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녹색당과만 소수연정을 꾸리는 바람에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해 불안하게 국정을 운영했다. 내년 3월 조기 총선 비용으로 2억5000만 크로나(약 370억2300만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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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에 마지막 한국戰 참전비… “英노병들 잊혀진 전쟁서 끝내 승리”

    정전협정 체결 61년 만에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영국 런던에 세워졌다. 영국은 6·25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8만1084명의 전투 병력을 파병해 1106명이 전사했지만 참전 16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참전 기념비가 없었다. 템스 강변의 영국 국방부 인근 임뱅크먼트가든에 설치된 영국군 참전 기념비는 3일(현지 시간) 제막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됐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런던의 상징물인 빅벤과 대관람차 ‘런던아이’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잊혀진 전쟁’에서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물을 건립해 달라는 수년간의 청원 끝에 결실을 거둠으로써 그들의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한국이 정전 60여 년 만에 참전 영국 군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며 “기념비 건립 비용 100만 파운드(약 17억5000만 원)도 한국 정부와 한국 기업, 영국 내 한국 교민들이 부담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6·25전 참전용사 320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영국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임성남 주영국 대사,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부 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윤 장관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돈독한 양국 관계의 상징인 참전 기념비를 통해 앞선 세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글로스터 공작을 통해 “참전 기념비가 두 나라 우호 증진의 가교가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기념비 기공식을 한 것을 계기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날 결실을 보게 됐다. 기념비 건립을 추진해 온 참전용사 앨런 가이 씨(82)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영광스러운 장소에 훨씬 큰 기념비가 들어섰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반겼다. 참전 기념비는 흰색 포틀랜드석을 깎아 만든 5.8m 높이의 첨탑 앞에 영국 조각가 필립 잭슨이 조각한 영국군 청동상이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첨탑 4개 면에는 한반도 지도와 태극기, 영국 국기, 유엔기, 한반도의 풍경이 새겨졌다.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1106명이 전사하고 1060명이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념비 주위의 바닥 석재는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경기 포천시에서 재료를 가져와 사용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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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굴욕? 복수?… 남동부 유럽 새 가스관 사업 폐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서방의 제재 압력에 백기를 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새로운 가스관으로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사우스스트림(South Stream)’ 건설 계획을 전격 폐기한 것이다. 터키를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이 지나는 불가리아로부터 관련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유럽연합(EU)이 건설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이상 사업 투자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행한 알렉세이 밀레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사장도 기자들에게 사업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결정에 대해 “보기 드문 푸틴의 외교적 패배이자 보기 드문 미국과 EU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스트림 건설로 남동부 유럽에 영향력 강화를 시도했으나 서방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됐다는 분석이다. EU의 비협조를 이유로 댄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우스스트림은 흑해 해저 터널을 거쳐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남동부 유럽 6개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220억 달러(약 24조3386억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2012년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착공했다. 그러나 3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EU가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가스프롬의 경영진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EU 회원국인 불가리아가 6월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우크라이나를 거치는 다른 유럽행 가스관과 달리 사우스스트림은 흑해 해저터널을 통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제재를 피해 유럽에 가스를 수출할 수 있는 새 수출로가 될 것으로 자신해 왔다. 반면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미 유럽 가스 수입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외교·경제적 압박에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사업 폐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에너지 담당 외교관을 지낸 카를로스 파스쿠알 씨는 “유럽 소비자들은 추가 가스관 건설로 생길 수 있는 더 많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유럽의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일명 ‘블루스트림(Blue Stream)’ 프로젝트를 통해 터키와 에너지 협력을 늘려 맞서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는 터키 가스 공급량을 연간 190억 m³로 20% 더 늘리는 한편 가격도 내년부터 6% 내리겠다고 밝혔다.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가스프롬이 터키와 그리스 국경에 새로운 가스 허브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이날 러시아와 터키의 에너지 협력에 대해 “NATO 회원국인 터키는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NYT는 “터키가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통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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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세계식량계획 기금 고갈… 시리아 난민에 식량지원 중단

    유엔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기금 부족으로 1일부터 17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에게 식량구매권을 제공하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WFP 측은 “외부 지원이 없다면 요르단 레바논 터키 이라크 이집트 등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배고픔 속에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서린 커즌 WFP 사무총장은 “12월 한 달에만 시리아 난민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6400만 달러(약 710억 원)에 이른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WFP는 그동안 시리아 난민이 현지 가게에서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식량구매권 제공 프로그램에 약 8억 달러(약 8880억 원)를 투입해 왔다. 앞서 WFP는 지난달 향후 6개월간 해외로 망명한 시리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4억126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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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도 있다!… IS근거지서 아들 구출

    최근 시리아에서 무장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로부터 딸을 구출해낸 네덜란드 어머니에 이어 IS 전사로 가담한 10대 아들을 시리아 전장에서 구해낸 영국인 아버지의 ‘용감한 부정(父情)’이 화제다. 지난달 30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사는 카림 모하마디 씨는 최근 집에서 3200km나 떨어진 시리아의 IS 근거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열아홉 살짜리 아들 아흐메드를 구해내 본국으로 무사히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대학생 아흐메드는 올해 초 시리아 난민을 위한 인도주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며 터키로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6월 아흐메드와 같은 동네 친구인 레야드 칸(21)과 나세르 무타나(20)가 IS의 대원 모집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것을 보고 아들도 IS 대원이 됐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쿠르드계 출신인 모하마디는 터키를 통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흐메드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결국 그를 찾아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7월 영국으로 돌아온 아흐메드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지만 ‘탈(脫)과격화’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지난해 영국에서 이 전향교육을 받은 사람은 총 1281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8%가 늘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IS에 가담한 유럽 청년은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보 당국자는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정부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부모들이 잘 안다”며 “모하마디는 시리아 전장에서 자식을 직접 구출해 온 첫 번째 영국인 부모”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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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원옥 할머니 “위안부 문제, 살아생전에 해결됐으면”

    “일본이 숨기려 한다고 숨겨지지 않는 것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진실이에요.” 13세 때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가 돼 참혹한 고통을 받았던 길원옥 할머니(87)가 11월 29일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 정부가 조속히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길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정의 회복과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가해 “살아생전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해 청중을 숙연케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 근대사 전문가인 하야시 히로후미(林博史)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 교수는 “고노(河野) 담화가 발표된 1993년 이후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문서가 500개 이상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문서들이 위안부와 관련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노 담화는 재조사 또는 경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일제하 군의 책임을 분명하게 규정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는 피해 여성의 인권과 존엄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퍼트리샤 비저셀러스 국제형사재판소(ICC) 특별자문관도 ‘국제형사법하에서 노예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노예매매금지법은 아시아태평양전쟁 중 행해진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 길 할머니는 1일에는 소르본대에서 위안부 피해사실을 증언하는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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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 佛야당 대표 당선… 정계 복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59·사진)이 지난달 29일 야당 대표로 당선돼 2016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8, 29일 치러진 중도우파성향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 대표 경선에서 사르코지는 64.5%의 득표율로 29.2%에 그친 경쟁 후보 브뤼노 르 메르 전 농림부 장관을 제치고 당대표로 뽑혔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중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1시간가량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UMP는 총 26만8000명의 당원 중 58%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974년 정계 입문 이후 40년간 5번의 장관, 5년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사르코지가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차기 대선 후보까지 낙점 받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르코지의 이번 득표율은 2004년 자신이 내무장관 시절에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85.1%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0년 전보다 20%나 줄어든 사르코지의 당대표 경선 득표율은 더이상 사르코지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파 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30% 가까이 득표한 르 메르를 깜짝 주인공으로 치켜세우며 “사르코지의 재출발을 기념하는 축배를 르 메르가 대신 마셔버렸다”고 평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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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貧者의 교황, ‘터키 아방궁’ 첫 외부손님 구설

    ‘빈자(貧者)의 옹호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판 아방궁’ 논란에 휩싸인 터키의 초호화 대통령궁을 방문한 첫 외부 손님이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8일 터키 수도 앙카라의 ‘악사라이’(흰 궁전)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30만 m²에 세워진 새 대통령궁은 미국 백악관 크기의 50배, 영국 버킹엄궁의 3배에 이르며 전 세계 대통령 거주지 가운데 가장 크다. 건축비만도 6억1500만 달러(약 6826억 원)가 들었다. 악사라이는 특히 앙카라 도심 녹지인 ‘아타튀르크 숲 농장(AOC)’을 훼손하는 반환경적 불법 건축물이라는 논란도 일었다. 아타튀르크 숲 농장은 1937년 터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국가에 헌납한 것으로 20년 넘게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방 2개짜리 숙소를 이용하던 교황의 검소한 모습은 1000개 이상의 방이 있는 호화판 대통령궁의 첫 손님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교황의 터키 방문은 가톨릭과 이슬람의 종교 간 화합을 위한 시도로 비친다. 터키에서는 국민 99%가 이슬람교를 믿는다. 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야만적인 테러조직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종교의 대화와 연대를 촉구했다. 또 교황은 시리아 난민 160만 명을 수용한 터키에 감사를 표하며 “국제 사회는 터키를 도울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터키 방문 중 종교 간 화합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도 보여줬다. 다음 날인 29일 푸른 타일로 장식된 이스탄불 사원인 술탄아흐메트 자미(블루 모스크)를 방문해 이슬람 지도자와 나란히 서서 2분 정도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교황의 행동은 기도가 아니라 침묵 경배”라며 “다른 종교 간 대화가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세계 3억 동방정교회 신도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 1세를 만나 자신의 이마에 축복의 키스를 해주길 청하며 겸손의 의미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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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환경 딜레마… 원전 문닫으니 화력발전 급증

    장기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독일에서 전력 부족으로 오히려 석탄 화력발전이 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는 지난달 말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웨덴 국영회사인 바텐팔이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지역의 독일 광산 2곳에서 석탄 생산 투자 중단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독일의 전력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스웨덴의 뢰벤 총리는 “바텐팔이 청정 재생에너지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은 스웨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답했다고 FT가 전했다. 독일은 2050년까지 1조 유로(약 1379조 원) 이상을 투자해 80%의 전력 생산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네르기벤데(Energiewend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로 17개 가운데 8개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2022년까지 원전을 모두 폐쇄할 방침이다. 그러나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이 부족해지자 오히려 석탄 발전을 늘리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지난해 석탄 발전을 통해 1620억 kWh의 전력을 생산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석탄 발전은 2011년 42.7%에서 2013년 45.5%로 2.8%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같은 기간 원자력 발전 비중은 17.6%에서 15.4%로 줄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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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의장 “인프라 투자로 경기부양”

    유럽연합(EU)이 대규모 인프라 건설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선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의장은 2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향후 3년간 총액 3150억 유로(약 430조 원) 규모의 ‘전략투자유럽펀드(EFSI)’ 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유럽이 비즈니스에 복귀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시동장치”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유럽투자은행(EIB)과 함께 210억 유로의 1단계 기금을 조성한 뒤 민간투자를 유치해 기금 규모를 15배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EU 집행위는 1단계 기금 중 160억 유로를 자체 예산에서 투입한다. EU 정책금융기관인 EIB로부터 50억 유로가 투입되며 EU 각국 정부도 출자할 수 있다. 융커 위원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광대역 통신망과 에너지, 교통, 교육, 연구 분야에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역내에 130만 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부문으로부터의 자금 조달 계획은 불투명하다. 융커 의장은 EU가 전체의 5% 수준인 210억 유로를 사회간접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회원국들이 긴축재정으로 돈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서 EU가 ‘지렛대 원리’ 금융기술을 활용해 종잣돈의 15배에 이르는 민간투자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지렛대 원리는 빚을 지렛대로 신용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유럽 노조총연맹(ETUC)의 베르나데트 세골 사무총장은 “210억 유로로 15배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비현실적”이라며 “집행위가 성서의 ‘빵과 물고기’ 일화 같은 재정적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이번 계획이 EU의 예산 확대를 부추길까 봐 우려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EFSI의 종잣돈을 600억∼800억 유로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내년 1월 EFSI를 출범시키려면 12월 중순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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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운 前 英총리 정계은퇴 결정… 阿 자선사업-유엔 특사 임무 집중

    영국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63·사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32년 동안의 하원의원직을 그만두고 정계를 은퇴한다. 브라운 전 총리는 내년 5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에서 은퇴한 뒤 아내 세라 여사와 함께 해온 아프리카 자선사업과 유엔 ‘글로벌 교육 특사’ 임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3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그의 측근은 선데이미러에 “브라운 전 총리가 영국 연방을 지켜낸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싶어 한다”며 “조만간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브라운 전 총리는 2010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9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 때 독립 반대 여론을 주도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독립 찬성 여론이 강했던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서 브라운 전 총리가 원고도 보지 않고 했던 연설은 독립 반대 진영의 승리를 이끈 전환점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달 조앤 래먼트 스코틀랜드 노동당 당수 사임 직후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을 요청받았으나 “정치의 최전선으로 돌아올 의사가 없다”며 거절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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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애인, 이미 엘리제궁 안방 차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60)의 연인 쥘리 가예(42)가 엘리제궁에서 이미 실제적인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한 주간지가 주장했다. 프랑스 주간지 ‘부아시(Voici)’는 21일 발매된 최신호 표지에서 ‘첫 번째 사진들’이란 제목 아래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 정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여배우인 가예와 담소를 나누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 사진은 10월에 촬영된 것으로,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의 사진은 2011년 프랑스 대선 캠페인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사진은 올 1월 올랑드 대통령이 가예와의 스캔들로 당시 동거녀였던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르와 헤어진 지 9개월 만에 공개된 것이다. 이 잡지의 편집장 마리옹 알롱베르는 “이 여배우는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매일 밤과 주말을 엘리제궁에서 올랑드와 보냈으며 엘리제궁 직원들도 매일 그녀를 마주치는 것에 익숙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가예는 엘리제궁이 마치 제 집인 양 편안하게 지냈다. 사실상 프랑스의 준퍼스트레이디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프랑스에서 대통령의 경호안전과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롱베르는 “이 사진은 엘리제궁 내부 직원이 찍은 것도, 드론(무인기)을 띄워 촬영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 측은 엘리제궁 방문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둑 촬영’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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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수컷만 좋아하는 ‘게이 황소’ 도살 모면

    수컷에만 관심을 가져 도살될 위기에 처했던 아일랜드의 ‘게이’ 씨수소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벤지’(사진)라는 이름의 샤롤레종(근육이 발달한 프랑스 원산의 대형 육우) 황소는 당초 번식을 위한 씨수소로 선발됐다. 하지만 아무리 합방을 해도 암소가 새끼를 배지 않았다. 수의사가 면밀히 관찰한 결과 벤지는 수컷만 좋아하는 ‘동성애 황소’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농장 주인은 씨수소로 다른 황소를 들이고 벤지를 도살장으로 보내려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동물보호단체와 성소수자단체를 중심으로 벤지를 살리자는 기부운동이 벌어졌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만든 공동창작자 샘 사이먼 씨가 4000파운드를 낸 것을 비롯해 시민 250여 명이 기부에 동참해 최종 목표액 5000파운드(약 870만 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동물권리행동네트워크(ARAN)는 “벤지는 영국의 힐사이드 동물보호소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벤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씨는 “모든 소가 고기로 팔릴 운명에 놓여 있지만 게이라는 이유로 도살당한다면 이중적인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다리를 다친 경주마의 은퇴를 돕고 떠돌이 개들을 위한 재단을 만들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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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취업률 기적-수출 기적-균형예산… 외국인들 아첨 발언에 혹하고 있어”

    독일 북부 함부르크 항구 인근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운하. 발트 해와 북해를 잇는 98km 구간의 지름길로 연간 3만5000대의 배가 드나드는 중요한 수로다. 그런데 지난해 이 운하가 잠금장치 고장으로 2주간 문을 닫았고, 올해 9월에도 수문이 작동하지 않아 다시 폐쇄됐다. 제1, 2차 세계대전 중에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이는 독일 정부의 ‘균형예산’에 대한 절대적 신봉이 낳은 사고였다. 독일 정부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재정위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지난 수십 년간 각종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을 뼈만 앙상하게 남을 정도로 삭감해 왔다. 2012년 운하 유지보수 비용은 연간 6000만 유로에서 1100만 유로로 삭감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하 전면 보수에 1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독일이 자랑하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도 곳곳의 균열을 땜질하는 공사 때문에 실제 시속 100km로도 달릴 수 없는 구간이 많다. 2007년 문을 열 예정이던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국제공항(BER)’은 개장이 4번이나 연기돼 기약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독일경제연구소(DWI) 마르첼 프라처 소장(43)이 쓴 ‘독일의 환상(Die Deutschland-Illusion·사진)’은 유로존의 모범생인 독일의 경제모델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독일은 ‘절제와 검약’에 대한 과도한 숭배 때문에 투자하는 방법을 잊었고, 결국 몽유병 환자처럼 경기침체로 한발씩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처 소장은 독일이 세 가지 환상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한다. 첫 번째는 지난 10년간 노동시장 개혁 덕분에 이룬 ‘취업률의 기적’이고, 두 번째는 경쟁력 있는 회사들로 인한 ‘수출 기적’, 세 번째는 연방정부의 ‘균형예산’이다. 그는 “독일인들이 독일이라는 차의 보닛을 열어 엔진도 들여다보지 않은 외국인들의 잘못된 아첨 발언에 현혹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독일의 환상을 하나하나 벗겨낸다. 취업률 기적은 대부분 ‘시간제 일자리’나 ‘불안정한 일자리’ 창출로 인한 것이다. 수출의 성공은 제품 경쟁력보다 임금 인상 억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에서 기인한 부분이 크다. 독일의 경제모델은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 국가에 자본재를 파는 것이 한계에 이르거나, 임금 압박을 통해 남유럽 국가들로부터 이익을 빼앗는 ‘제로섬 게임’을 더이상 할 수 없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독일인은 유로존 회원국들이 독일의 호주머니만 털어가고 있으며, ‘유럽에 좋은 것은 독일에 나쁜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수출이 늘어난 만큼 수입을 늘리지 않아 이웃 국가들에 두통거리를 안겨왔다. 독일은 1990년대 초반 국내총생산(GDP)의 23%를 투자했으나 현재 17%만 투자를 한다. GDP 대비 정부의 총투자액도 유럽연합(EU) 28개국 평균보다 낮고, 그리스나 이탈리아보다도 적다. 프라처 소장은 독일이 ‘이웃을 거지로 만드는’ 경제모델을 전 유럽에 강요하는 것은 디플레이션 같은 큰 위험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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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IS 본거지 잠입… 딸 구한 ‘위대한 母情’

    ‘엄마는 역시 여자보다 강했다.’ 한 네덜란드 엄마가 혈혈단신으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본거지를 찾아가 19세 딸을 직접 구출했다. 19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19세 소녀 아이차 양은 올 2월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로 떠났다. TV에서 본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인 오마르 일마즈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에 빠졌다. 지난해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이름도 아이차로 바꿨다. 딸의 계획을 눈치챈 엄마가 경찰에 알려 여권까지 뺏겼지만 그녀는 다른 신분증을 이용해 락까로 향했다. 엄마 모니크 씨(49·사진)는 “딸이 일마즈를 로빈후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올 4월까지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딸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곧 연락이 끊겼다. 급기야 엄마는 지난달 딸의 생일에 맞춰 딸을 구하겠다며 시리아로 향했다. 하지만 터키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지 못하고 네덜란드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엄마는 딸의 친구를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구출해 달라’는 딸의 메시지를 받았다. 남자친구와 이슬람 테러에 대한 환상도 깨졌다고 했다. 다급해진 엄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너무 위험한 데다 자칫하면 귀국 뒤 지하디스트에 협조한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엄마는 경찰의 갖은 만류를 무릅쓰고 홀로 시리아로 떠났다. 이번엔 락까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슬람 여성처럼 보이려고 검은색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까지 입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모녀는 사전에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마침내 상봉했다.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여권이 없는 딸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서 체포된 것이다. 터키는 여권 없이 시리아 국경을 넘는 사람을 구금해왔다. 며칠 뒤 모녀는 네덜란드 당국의 도움으로 19일 오후 조국 스히폴 공항에 도착했다. 딸은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반국가 테러 활동과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며칠 동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딸을 구한 엄마는 “내 도움 없이는 딸이 락까를 떠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몸서리쳤다. 이어 “아무리 위험해도 때로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라며 모성애를 발휘한 이유를 밝혔다. 딸과 결혼했던 일마즈는 18일 IS 대원의 광포성을 드러냈다. 트위터에 ‘긴급! 내가 차버리거나 죽이거나 튀니지 형제에게 팔아버려야 했던 전 아내가 지금 터키에 있다’는 글을 남겼다. 네덜란드 군인 출신인 그는 현재 IS 대원들에게 전투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네덜란드정보부(AIVD)는 “시리아로 들어간 자녀를 찾으려는 부모들의 구조요청이 쇄도한다. 하지만 자녀를 찾으려고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면 네덜란드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네덜란드타임스가 보도했다. AIVD는 “모니크 씨 성공 사례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시리아로 들어가서 자녀를 찾으려는 것이 유행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박희창 기자}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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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유학 北대학생 강제송환 직전 탈출”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북한 대학생이 강제 송환을 당하기 직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에 은신 중인 이 대학생은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 가족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19일 “프랑스 국립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ENSAPLV)에 다니던 북한 유학생 한모 씨가 북한 체포조의 추격을 피해 은신 중”이라며 “프랑스 당국도 한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씨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프랑스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라빌레트 건축학교 측도 확인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라빌레트 건축학교 카트린 코메 학생생활처장은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에서 학생과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씨의 소재를 알아봤으나 최근 2주간 이 학생을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한 씨는 프랑스 정부가 2002년부터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초청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파리에서 공부해 왔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주재 북한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장성택 처형 뒤 갑자기 북한 호송조에 의해 소환됐을 때도 시끄러웠다. 대학에서 공부 중인 유학생까지 강제로 송환하려 했다면 프랑스와 북한 사이에 큰 외교적 마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조숭호 기자}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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