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환

정양환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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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4-10-02~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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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주요은행 CEO 교체 바람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은행인 영국 로이드뱅킹그룹(LBG)의 새로운 수장으로 산탄데르UK의 안토니오 오르타오소리오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선정됐다. LBG는 3일 “오르타오소리오 CEO가 내년 1월부터 합류해 3월 1일부터 에릭 대니얼스 현 CEO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로이드 주가가 하루 만에 2.7%나 급등했다. 반면 산탄데르UK 본사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주가는 3.5%나 떨어졌다. 오르타오소리오 CEO의 영입에 이렇게 주가가 크게 반응한 까닭은 그가 산탄데르UK 시절 보여준 사업능력 때문이다. 영국 BBC뉴스는 “2006년 8월부터 산탄데르UK를 이끌며 알리앙스앤드라이스터(A&L), 브래드퍼드앤드빙글리(B&B)의 예금부문사업 등을 인수하는 등 내실 있는 사업 확장 능력을 보여줘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LBG의 주식 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영국 정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산탄데르UK에서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로이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르타오소리오 CEO는 “로이드가 영국은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며 “중소기업과 주택 소유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탄탄한 경제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는 “투자사업에 매진하는 산탄데르UK와 달리 로이드는 예금 관련 서비스가 주요 종목인데 이런 분야의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산탄데르UK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벌였던 오르타오소리오 CEO가 또다시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낼 경우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간지 미러는 “로이드의 직원들은 2008년 무리한 합병 여파로 2만2000여 명을 내보냈던 상처가 여전히 깊다”며 우려했다. 한편 에릭 대니얼스 CEO마저 물러남에 따라 영국의 주요 3대 은행은 내년부터 모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다. 바클레이스 그룹과 HSBC도 최근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캐피털 회장과 스튜어트 걸리버 투자은행 책임자를 신임 CEO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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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도 테러경계령]그리스 ‘소포폭탄’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무실과 그리스 아테네 주재 각국 대사관 등 10여 곳에서 발견된 그리스발(發) ‘소포 폭탄’은 예멘 테러와 달리 현지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외신들은 “1일 그리스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는 파나기오티스 아르그로스 씨(22) 등 2명”이라며 “이들은 소포 폭탄을 소지하고 권총과 방탄조끼로 무장한 채 붙잡혔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르그로스 씨는 ‘불꽃의 모의’란 뜻을 가진 과격단체 ‘SPF’의 일원으로 밝혀졌다.SPF는 1975년부터 그리스에서 활동한 무정부주의 조직. 영국 정부 테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까지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그리스 테러 전문가 브래디 키슬링 씨는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테러 활동의 역사가 있는 SPF는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상징적 행위’로 이번 테러를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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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라 업고 우뚝 선 ‘브라질의 대처’

    브라질 집권 노동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62)가 자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FP통신은 “호세프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56.0%를 얻어, 44.0%를 득표한 브라질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6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1일 전했다. 이로써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호세프 당선자는 대선을 관장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그의 당선을 공식 발표한 직후 수도 브라질리아 중심가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심한 가난을 뿌리째 뽑겠다. 브라질 국민의 지지를 절실히 요청한다”고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그를 대선 후보로 직접 지명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65)의 지지율 80%로 대변되는 높은 인기와 룰라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성과에 힘입어 선거에 승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브라질 동남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브라질 태생의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브라질이 군사독재에 신음하던 1967년 지하 반정부 게릴라단체인 민족해방지휘부(NLC)에 가입해 마르크스주의에 눈떴다. 1970년 초 헌병대에 붙잡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다 1972년 말 풀려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이후 룰라의 노동당에 가입해 지방정부에서 일하다 룰라의 천거로 2003년 브라질 에너지장관에 임명됐고 2005년 우리나라의 총리 격인 수석장관이 됐다. 3월 대선을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개석상에서 장관을 혼쭐내는 단호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빗대 ‘브라질의 대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끼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며 주름 제거 성형수술을 받는 등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애썼다. 유세 과정에서도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닌 보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웃집 주부 같은 복장과 행동으로 친(親)서민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는 림프샘암을 앓았지만 항암치료로 회복됐다. 두 번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했고 지난해 9월 외동딸에게서 첫 손자를 봤다. 중남미 지역은 전체 20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이 여성 정부 수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현역 통치자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호세프 당선자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브라질의 외교 통상 투자관계가 강화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사회기반시설-치안 등 현안 산적… ‘룰라 그늘’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 ▼룰라, 정치무대 은퇴 시사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게릴라 출신으로 브라질 현대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철강노동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과 종종 비견됐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룰라 대통령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승리를 두고 브라질 언론과 외신은 ‘브라질 유권자가 사실상 룰라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룰라가 대선에 10번 나온다 해도 모두 그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기간 내내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여준 룰라 대통령은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호세프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과 승리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의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자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앞으로도 룰라의 사무실 문을 자주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0%포인트 이상 차의 큰 승리가 당선자에게 힘이 되겠지만 룰라 대통령의 업적을 따라잡기엔 난제가 많다고 내다봤다. 당선자 앞에는 전기 도로 교육 건강보험 등 여전히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2014년 월드컵,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살인사건 사망자가 연 5만 명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 그리고 달러 대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고평가된 브라질 헤알화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협상능력과 카리스마도 당선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룰라 대통령은 “내각 구성은 전적으로 당선자의 구상대로 이뤄져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낄 자리는 없다”며 사실상 정치무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국제관계를 책임지거나 2014년에 다시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우마 호세프▽1947년 12월 14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출생 ▽1967년 반(反)군사독재 게릴라 단체 NLC 가입 ▽1970년 정부군에 체포 수감·1972년 석방 ▽1986년 룰라의 노동당 가입 ▽2003∼2005년 6월 에너지 장관 ▽2005년 6월∼2010년 3월 수석장관 ▽2010년 4월∼집권 노동당 대통령 후보}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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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성당 인질극 총격전… 58명 참변

    이라크 바그다드 내 가장 큰 가톨릭교회에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다 진압군과 충돌해 최소 58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10여 명이 바그다드에 있는 ‘구원의 성모마리아’ 성당에서 신부와 신도 100여 명을 볼모로 잡고 대치하다 이라크 보안대와 경찰에 진압됐다”고 전했다. 이날 무장괴한들은 인근 증권거래소를 공격해 경비원 2명을 사살한 뒤 경찰에 쫓기다 오후 5시경 성당으로 난입했다. 당시 인질로 잡혔던 마르지나 마티 얄다 씨는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서는데 갑자기 괴한들이 뛰어들어 신부 등 여러 사람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당초 성당에는 120여 명이 머물고 있었으나 20여 명은 뒷문 등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갔다. 이후 4시간가량 이어진 인질극은 오후 9시경 보안대 등이 무장진입하며 끝났다. 진압엔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라크 보안대 소속 후세인 카말 중장은 “무장괴한을 제외하고 인질과 경찰 등 52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TV에 따르면 괴한 6∼8명도 사망했다. 미 MSNBC방송은 “희생자 중엔 특히 여성 신도가 많았다”며 “괴한들에게 당했는지 진압과정에서 피해를 본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사건을 일으킨 괴한들은 현재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I·Islamic State of Iraq)’ 소속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인질 교환조건으로 알카에다 조직원 석방을 요구한 점, 참극 직후 ISI가 홈페이지에 ‘이라크 기독교인들을 말살시켜라’는 문구를 내건 점” 등을 증거로 꼽았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후세인 압둘 아미르 씨(35)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괴한들의 말투가 이라크인과 전혀 달랐다”고 말해 이집트 등 제3국에서 온 테러집단일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인질극 당시 신도의 안전을 기원했던 바티칸 교황청은 이번 사태를 “잔학무도한 행위”라며 분노를 표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하느님의 집에 모인 비무장 민간인들이 부조리한 폭력에 희생됐다”며 “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구원의 성모마리아 성당은 바그다드에 있는 5개 교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신도도 많다. 2004년에도 이슬람 무장세력의 습격으로 12명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라크에는 현재 가톨릭 신도가 87만 명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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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방문 푸틴 눈가에 멍자국… 뒷말 무성

    “격렬한 유도경기에서 얻은 상처? 아니면 주름 개선을 위한 성형수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가 공개석상에서 얼굴에 멍으로 보이는 자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영국 BBC뉴스는 28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양국 정재계 리더와의 만남 및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 나타난 푸틴 총리의 왼쪽 눈가에 맞아서 생긴 멍처럼 보이는 검은 자국이 뚜렷하게 보였다”며 “평소와 달리 매우 진한 화장을 했지만 흔적을 감추진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 러시아에선 볼 수 없었던 이 자국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온갖 추측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유력지인 코메르산트는 “유도 유단자인 그가 과격한 스파링을 즐기다 멍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으며 영텔레그래프는 현지 주간지를 인용해 “주름 개선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았을 때의 부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푸틴 총리의 얼굴에 드러난 흔적은 외부적 타격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잦은 출장과 미팅으로 심신이 지쳐 안색이 좋지 않았다”며 “현장의 열악한 조명이 국빈(國賓)을 배려하지 않는 각도로 비춰 더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멍 때문이든, 아니든 이날 푸틴 총리의 심기는 상당히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BS뉴스는 “평소 쾌활한 농담을 즐기는 그가 이날 모임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며 “기자회견 역시 질문도 받지 않고 간단하게 끝냈으며 예정됐던 만찬마저 취소했다”고 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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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형제가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아이의 행복을 원하거든 여자 형제를 갖게 해줘라."남성 여성을 막론하고 누나건 언니건 여동생이건 여성 형제가 있는 것이 삶을 더욱 풍성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다.뉴욕타임스는 미 브랭햄영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여성 형제를 가진 10대 청소년은 남성 형제만 가진 동년배보다 스스로 불행이나 외로움, 우울을 느끼는 횟수나 강도가 적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심리학자 리즈 라이트와 토니 캐서디 박사 역시 부모가 이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형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는 결론을 얻었다.여성 형제가 행복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이 된 한 여성은 평상시 자신의 형제자매들과 통화하는 횟수나 시간이 성별과 상관없이 엇비슷했다. 그러나 오빠나 남동생과는 역사나 지리 문학을 주제로 삼는 대화가 많은 반면에, 언니 여동생과의 통화는 개인적인 체험이나 사사로운 느낌에 대한 것이 주를 이뤘다. 즉 여성 형제는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편해 마음의 안정을 더 많이 가져다준다. 반대로 이런 대화에 익숙지 않은 남성도 누나나 여동생이 이런 얘기를 해주면 감정적 위안을 얻는다.이는 남성이 단순히 여성보다 감정에 무디다는 뜻은 아니다. 남성 역시 동일한 조건에서 느끼는 감정은 여성과 비슷하다. 다만 그 처리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가족은 오랫동안 아꼈던 개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남형제와 여형제 간에 차이를 보였다. 여성들은 개와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며 자신이 얼마나 개를 그리워하는가를 토로했지만, 남성들은 개를 잃음으로써 가족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걱정이 더 많았다. 데보라 태넌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남성들은 심리적 갈등을 겪으면 상처를 끄집어내기보단 해결방안을 찾는데 더 골몰한다"며 "이는 삶을 성숙시키는 좋은 태도이긴 하지만 그저 참고 인내하는 것보다 고통을 표출하고 주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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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남편 키르치네르 前대통령 심장질환 사망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남부의 엘칼라파테 시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현지 언론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심장발작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곧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남편으로 올해 2월과 9월 두 차례나 경동맥 수술을 받는 등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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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달 남극서 사하라 사막보다 수분 2배 많은 토양 발견”

    “달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지구의 사하라 사막보다도 많은 물을 머금은 토양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NASA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달 충돌 실험에서 얻은 분출물을 분석한 결과 달의 남극 주위에 있는 한 크레이터(crater) 지하에 상당량의 물이 존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분석에 따르면 얼음과 뒤섞인 이곳의 토양은 약 5.6∼8.5%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사하라 사막의 2∼5%보다 2배가량 많다. 미 ABC방송은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 개의 크레이터에서 올림픽 공인 수영장 1500개를 채울 수 있는 약 10억 갤런(38억 L)의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ASA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달 기준으로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우주비행사가 그곳에 가 얼음을 녹인다면 수십억 년 동안 순수한 상태를 유지해온 ‘물 맛’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물을 정제해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면 지구로 귀환하거나 화성으로 재출발할 로켓 연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NASA에서 실험용 위성로켓 ‘엘크로스(L-CROSS·달 크레이터 관찰 탐지 위성)’를 담당하는 앤서니 콜라프리트 수석연구원은 “이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며 “달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NASA는 지난해 10월 달 표면에 물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엘크로스를 시속 9000km의 속도로 ‘카베우스(Cabeus)’ 크레이터에 충돌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위성로켓이 달에 충돌하며 일으킨 먼지 파편 기둥의 입자를 뒤따르던 우주선이 수집해 성분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NASA는 7900만 달러(약 892억 원)가 든 이 실험에서 최소 26갤런(98L) 정도의 수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추후 연구에서 40갤런(152L) 이상의 수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수분 말고도 칼슘 마그네슘 은 수은 등의 성분을 검출한 점 역시 큰 수확으로 꼽고 있다. 이는 달의 기원을 되짚어볼 과학적 자료로도 유용하지만, 달 탐사 및 상주기지 건설에 필요한 자원을 현지에서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브라운대 행성지질학과의 피터 슐츠 교수는 “우리는 깊고 어두운 크레이터 속에서 세상을 뒤엎을 엄청난 보물을 발견한 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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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150만대 또 리콜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74만 대, 일본 60만 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모두 150만 대가량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AFP통신은 21일 “도요타자동차는 일부 차량에서 브레이크오일이 마스터실린더에서 유출돼 브레이크 기능을 저하시킬 우려가 발견돼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리콜 대상은 모두 2002년 5월부터 2006년 3월 사이에 생산된 차량으로 모델은 아발론, 하이랜더, 크라운, 렉서스 시리즈(RX330, GS300, IS250, IS350) 등이다. 리콜 대상에는 △유럽 5만 대 △중국 6만 대 △호주 3만 대 △기타 아시아 국가 5만 대도 포함됐다. 도요타 측은 “엔지니어 40명을 추가로 투입한 새로운 팀을 편성해 이 문제를 조만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미국 등에서 급가속 결함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800만 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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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대사 릴레이 인터뷰]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지금까지 네 번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상대적으로 여러 의제를 설정하고 이를 추진할 방식을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제5차 서울 회의는 각국이 그런 의제를 얼마나 잘 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만난 마틴 유든 대사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벼운 농담을 곁들였고 “편하게 앉아서 얘기하자”며 직접 테이블 한쪽을 들고 옮기는 소탈함도 보였다. “대사로서 G20 정상회의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뭔가”라는 질문엔 “나의 인사권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잘 모시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20일 영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예산 감축이나 G20 정상회의 등 중요 현안을 설명할 때는 스스로도 “대답이 너무 길었냐”고 되물을 정도로 많은 신경을 썼다. 영국 무역투자청에서 외국투자 담당 국제국장을 지냈던 경력자답게 경제 문제를 언급할 땐 수치까지 꼼꼼히 짚는 세밀한 면도 보여줬다. 이번 인터뷰는 기자회견과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 한국이 제안한 ‘빈국 개발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G20 의제로 개발 이슈를 추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매우 환영한다. 선진국과 제3세계의 경제격차 감소 및 빈곤 타파를 다룰 개발 이슈는 더욱 굳건하고 균형 잡힌 세계경제를 이루려는 G20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그간 경기침체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강한 국제통화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세계 각국이 충분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금융안전망은 G20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뤄질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의제를 다룰 때 ‘무역자유화’란 큰 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역은 고용을 증진하고 혁신을 고무하며 지식을 전파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영국 정부가 이른 시일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의 세부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이미 언급했듯이 개발 이슈를 의제로 제안한 걸 높이 평가한다.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이 G20 의장국인 한국의 큰 자산일 것이 분명하다. 다만 개발 이슈가 세계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2015년까지 세계 빈곤을 반으로 줄이려는 유엔의 ‘밀레니엄개발목표 정상회의(MDG summit)’라는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노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가 더 큰 국제적 신뢰를 얻는 기구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제3차 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G20을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선언을 성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영국이 속한 유럽연합(EU)과 한국은 이달 초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식 서명했다. “이번 FTA 체결은 정말 대단한 성과다. 영국과 한국 모두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EU 시장 개방으로 한국 기업은 연간 130억 유로(약 20조5000억 원)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기업은 170개 정도가 영국에 진출해 있는데 더 많은 기업이 영국을 유럽 사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 역시 금융이나 패션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한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 ―20일 발표한 영국의 예산 감축안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또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발표는 향후 5년간 정부 부처 예산을 평균 19%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성장과 공정성, 개혁이란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미래를 위해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해소하려면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 논쟁의 여지가 없진 않지만 영국 국민들은 현 상황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감축안이 한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오히려 영국 정부의 재정이 건강해지면 양국 경제교류는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나.”정양환 기자 ray@donga.com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1955년 영국 출생 △영국 런던대 법학 전공 △1977년 외교부 근무 △1978∼81년 주한 영국대사관 2등 서기관 △1994∼97년 주한 영국대사관 정치참사관 △2003∼07년 주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2008년∼ 주한 영국대사}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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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대사 릴레이 인터뷰]샘 로버트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세계 협력통치)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G8에서 G20으로의 확대는 역동적인 신흥 경제시장의 중요성과 효율적인 세계 협력의 필요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주한 호주대사관. 샘 게러비츠 대사는 “호주 정부의 G20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란 전제를 깔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런 탓인지 단어 하나도 신중히 고르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호주 정부가 이번 정상회의를 얼마만큼 중시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주제가 G20을 벗어날 땐 활기찬 모습도 보여줬다. 2011년 한국과 호주의 수교 50주년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부산과 마산 등 한국 지명을 일일이 짚어가며 양국의 오랜 역사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에선 천안함 합동조사단에의 호주 전문가 파견 및 아프가니스탄 파병 협력 등 다양한 양국 협력 사례를 거론하며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확신하기도 했다. ―G20 정상회의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역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새로운 도약을 맞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G20에 속한 국가들을 합치면 세계 총생산의 약 85%를 차지한다. 그만큼 주요한 경제 이슈를 모든 영역에서 다룰 수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는 오랜 기간 이번 정상회의가 적절한 결과물을 산출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호주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어떤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나. “우리는 G20이 세계 경제의 지속적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어 선진국과 제3세계의 격차를 좁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G20은 단순히 참여국만을 위한 행사여선 안 된다. 세계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의제 역시 그런 점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 ―선진국과 제3세계 사이에서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경험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G20이 빈국의 경제 성장을 돕고 상생을 도모하는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은 또 정상회의를 남남협력(개발도상국 간 경제협력)을 위한 특별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G20 서울 개최는 지정학적으로도 아시아 지역의 첫 유치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한 호주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 “이번 정상회의가 환율 문제를 거론하기에 적절한 장(場)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이 G20에서 다뤄질 단 하나의 이슈는 아니란 점도 명심해야 한다. 환율 문제는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맥락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G20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G20은 글로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경기를 북돋우고 자본시장의 기능과 신뢰를 회복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상호 협력을 통해 보호주의 무역을 지양하고, 세계 경제에 구체적이고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로벌 금융안전망(GFSN)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호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려는 G20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 IMF는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를 지원할 충분한 권한과 자원을 갖고 있다. 한국이 이를 주요 의제로 삼고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한국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모든 단계에서 각국의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또 G20 회원국을 넘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베트남 등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G20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샘 로버트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1948년 중국 상하이(上海) 출생 △호주 시드니대 역사·정치학 전공 △1972년 호주 외교부 근무 △1992∼1997년 주중 호주대사관 공사 겸 공관차석 △1997∼2001년 주대만 호주통상산업대표부 대표 △2002∼2006년 주상하이 호주총영사관 총영사 △2009년∼ 주한 호주대사}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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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긴축 채찍질에 상아탑 비명

    “정부의 재정 감축 정책이 영국 교육의 앞길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스티브 스미스 영국대학연합회장) 영국 대학이 휘청거리고 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학문의 본고장’을 자처하던 영국 대학들이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운영에 심각한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낮은 수업료와 질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던 영국 대학이 돈에 발목 잡혀 하향평준화란 내리막길로 떨어질 운명에 처했다”고 전했다. 영국대학연합회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는 향후 5년 이내에 현재 대학 지원금액을 80% 이상 삭감할 계획이다. 해마다 64억 달러(약 7조1200억 원)가량 지원하던 연구비도 16억 달러로 낮춘다. 공공지출을 40% 이상 대폭 줄이겠다던 정부의 방침이 그대로 대학 교육에 반영된 결과다. 175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부채 감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정부 지원금이 전체 운영비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 대학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일부 대학은 벌써부터 ‘돈 안 되는’ 기초학문 분야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미들섹스대는 다음 학기부터 철학과를 없앨 예정이며, 웨일스 지역 명문인 카디프대는 현대 언어학부 교수진을 22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런던대 킹스칼리지는 영국 내 유일한 고문서 감정 학과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찬반양론에 휩싸였다. 실력 있는 교수 및 연구진의 해외 대학 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에이드리언 오언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캐나다 웨스트온타리오대 이직은 영국 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오언 교수는 “과학자들 사이에 영국에서 이제 더는 안정적인 연구가 불가능하다는 자괴감마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류 연구진의 ‘엑소더스(대탈주)’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지원 축소로 인한 수업료 인상도 문제다. 최근 영국의회 보고서는 “대학들이 재정삭감의 부족분을 채우려면 현재 자국 학생 기준 1인당 평균 5260달러(약 580만 원) 정도 내던 1년 학비가 최소 1만1000달러(약 1220만 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코트렐 대학노조 정책국장은 “자국 학생은 물론이고 안 그래도 정부 지원이 없어 높은 수업료를 부담하던 해외 고급 유학생들이 학비가 더 오르면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한동안 잠잠했던 대학 사립화 논의도 다시 불붙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옥스퍼드대 관계자는 “정부 정책 변화에 흔들리지 않게끔 재정 자립을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미스 회장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사립으로 바뀌면 살아남을 대학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뿐”이라며 “영국 대학 전체의 몰락은 일류 대학들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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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소셜커머스, 혁명인가 거품인가 外

    ‘3만7000원짜리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60% 할인한 1만4900원에, T.G.I.F 찹스테이크(1만8150원)를 64% 할인한 6600원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소비자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크게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 판매자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파는 전자상거래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가 유행하고 있다. 소셜커머스가 본격화된 5월 이후 5개월 만에 50여 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는데…. ■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보는 ‘북한 문제’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는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진보 정당의 통합 과제를 떠안고 있지만 ‘3대 세습’ 등 유독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민주노동당을 강력히 비판해 왔다. 진보신당의 새 사령탑을 맡은 그에게 북한에 대한 시각차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민노당과의 통합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들어봤다. ■ 태광그룹 의혹 3대 미스터리‘아직도 10대인 자녀들에게 증여를 서두른 이유는 뭘까.’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내부 제보자는 있는 것일까.’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들이다. 태광그룹 측은 모든 의혹들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태광 미스터리’를 증폭시키고 있다. ■ 부정으로 얼룩진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유흥주점과 음식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흥청망청 쓰고, 시설물 제작 및 구매 과정에 친척으로 의심되는 인물과 거래하고….’ 국민의 성금을 취급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내부 감사 결과 국민 성금이 이처럼 줄줄 샌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 유용, 성금 분실과 장부 조작 등 부정 유형은 다양했다. ■ 또 탄광사고… 중국선 37명 사망·실종 세계 최악의 광산사고 국가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중국(사진)과 남미 에콰도르에서 최근 각각 광산사고가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양국 정부는 지하갱도에 갇힌 실종자에 대한 구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이 칠레의 영웅들처럼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 재정감축→인재유출… 영국 대학들 패닉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카디프…. ‘지성의 전당’으로 이름 높던 영국 대학이 최근 정부의 지원 감소로 재정 압박에 시달리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기초학문 분야가 폐지되는가 하면 저명한 자국 교수를 해외 대학에 빼앗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학비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학비가 싸다는 것도 옛말이 되고 있다. ■ 전립샘암, 조기진단으로 잡는다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 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 아키히토 일왕 등이 걸려 황제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샘암. 미국에서 발생 1위인 암으로 국내에서도 2005년부터 남성 5대 암에 포함됐다. 서구식 식생활과 운동 부족이 가져온 현대병인 전립샘암의 치료와 예방법은?}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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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원들 69일만에 구조]“새장만 봐도 답답할 것”… 정신적외상 극복이 과제

    두 달여 만에 귀환하는 칠레 광원들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전문가들은 “세계적 관심 속에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경제적 이득도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과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일 분야는 심리치료다. 영국 런던대의 제임스 톰슨 심리학 박사는 “통계적으로 최소 3분의 1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6년 2주 동안 갱도에 갇힌 경험이 있는 호주의 브란트 웹 ‘씨는 “지금도 새장 안의 새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걱정했다.영국 BBC뉴스는 “정부가 제공하는 편의와 별도로 TV 리얼리티쇼 등에서 거액을 제시하며 접근할 것”이라며 “광원들은 그런 보상을 즐길 자격이 충분하지만 세상의 이목이 잦아들 때 느낄 공허함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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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원 33인 ‘기적의 생환’ 도운 다국적 조연들

    칠레 산호세 광산의 기적을 일군 주인공이 33명의 광원이라면 그들의 생환을 가능케 한 결정적 조연들이 있다. 우선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미국인 굴착기사 제프 하트 씨(40). 그는 광원들의 피신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하 622m 밑 구출통로를 뚫는 계획(플랜B)을 예상보다 두 달 앞당겨 성공했다. 칠레 정부조차 구조까지 4개월이 걸려 12월 크리스마스에나 가능할 것 같다던 구조작업이 7주 만에 마무리된 것은 순전히 하트 씨 덕분이다. 칠레 정부는 플랜A, B, C로 불리는 3개의 수직갱도를 별도로 뚫는 작업을 거의 동시에 진행했는데 하트 씨의 플랜B가 가장 먼저 도달했다. 칠레 정부는 전 세계에 굴착기사를 수소문하다 물과 석유 시추작업을 하는 그를 알게 됐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사용할 지하수를 파는 일을 하고 있던 그는 이미 업계에서 알아주던 굴착기 전문가. 칠레 정부의 부름을 받은 그는 자신이 이끄는 굴착팀과 함께 규토와 바위로 이뤄진 광산을 뚫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업 33일 만인 9일 굴착기 T-130은 광원들이 머물고 있는 지하대피소 천장에 닿았다. 플랜B가 갱도 확보에 성공함으로써 광원들을 끌어올릴 구조캡슐 제조와 33명을 안전하게 지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 광원들이 심리적 육체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도 여러 손길이 동원됐다. 칠레 국영 광산회사는 지상과 지하를 잇는 통신시스템을 개발해 광원들이 가족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 광원은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했고 다른 광원은 아내에게 결혼 후 못 갔던 신혼여행을 약속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 또 의사 영양사 엔지니어 심리학자 등으로 구성된 미국항공우주국(NASA)팀은 칠레 정부의 특별 지원 요청에 응해 광원들에게 극한 상황과 오랜 시간의 고독에서 싸울 수 있는 비법을 전수했다. 광원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잠수함과 유사한 환경에 있을 것으로 보고 좁은 공간에서의 생존전략 노하우를 알려준 것. 광원들이 캡슐에 탈 때 입었던 의복도 신체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장비가 달린 우주비행사용(用)이다. 광원들의 식단과 건강을 관리했던 의사인 조르지 디아스 씨도 빼놓을 수 없는 조연. 그는 규칙적인 운동, 영양을 고루 갖춘 식단을 통해 저체중 영양부족 수면부족 등에 시달리던 광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규폐증(硅肺症)을 앓아왔던 마리오 씨는 의료팀의 엄격한 관리로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광산 주변을 지키고 있던 광원 가족들에게 매일 500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뉴욕타임스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든 이번 구조작업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이 작업을 위해 들어간 긴장, 기대와 안도의 한숨의 총합을 따져보면 ‘아폴로13호’에 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현장 구조팀장을 맡은 토목기사 안드레 소가레트 씨를 비롯해 구조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지율이 급상승한 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장관, 구출된 광원들과 일일이 포옹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광원들이 무사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운 하이메 마냘리 보건장관 등이 숨은 조연으로 꼽힌다. 구조가 진행되던 중 감정에 복받친 피녜라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흥분! 기쁨! 칠레 국민에겐 자랑스러움! 신께는 고마움!”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33’ 매몰 광원 33人, 칠레 새로운 행운의 숫자로… ▼‘칠레에서 새로운 행운의 숫자는 33.’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광원들이 하나둘씩 무사히 빠져나오면서 지하에 갇혔던 광원의 전체 수인 33이 현지에서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칠레 사람들은 이번 사고가 여러모로 33과 연관이 깊다고 여긴다. 사고가 일어난 8월 5일은 올해 33번째 주(週)이며, 구조터널을 뚫은 T-130 굴착기는 광원들이 머물던 지하에 33일 만에 도착했다. 구조가 성공한 첫날을 여섯 자리로 표기할 경우 10년 10월 13일로 합치면 33이 된다. 살짝 억지스러운 의미 부여도 나왔다. 광원들이 처음으로 생존을 알린 쪽지의 메시지가 띄어쓰기를 합치면 33글자라든가, 현지 캠프에 등록한 외국 기자의 국적이 33개국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도 나돌았다. 코피아포 시내에서 광산까지 차로 전속력으로 달리면 33분이 걸린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어쨌든 칠레에서 33은 한동안 회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 방송에 따르면 복권을 살 때 숫자 33을 고르는 시민이 많아졌다고 한다. 칠레 영화감독인 로드리고 오르투사르 씨가 이 사건을 다룬 영화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제목도 ‘33인(the 33)’이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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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

    "해리 포터가 여왕을 눌렀다." 전 세계에서 4억 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소설 '해리 포터'의 저자 조앤 K 롤링이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 코스모폴리탄과 하퍼스 바자, 굿 하우스키핑 등 유명 잡지를 보유한 영국 '내셔널 매거진 컴퍼니'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여성 100인'에서 롤링 작가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굿 하우스키핑의 린제이 니콜슨 편집장은 "그의 글 솜씨와 더불어 성공을 향한 집념과 타고난 박애주의가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롤링 작가는 지난달 불치병 연구를 위해 에든버러대학에 1000만 파운드(약 179억원)를 내놓는 등 많은 기부활동을 벌였다. 2위 자리도 여왕의 것은 아니었다. 여성 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으로 축구스타 데이비트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이 차석을 차지했다. 가수 활동을 접은 뒤 패션디자이너로 활약 중인 빅토리아는 옷차림은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영향력을 지녔다는 평가. 여왕은 3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그밖에 10위권 인물로는 영국 시민인권단체 '리버티'의 샤미 차크라바티 대표가 4위,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꼽히는 가수 셰릴 콜이 5위에 올랐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 총리의 부인 서맨사 캐머런 여사(6위)와 패션 디자이너 캐스 키드슨(7위), 모델이자 배우 케이트 모스(8위),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9위), 최근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는 태니 그레이 톰슨 전 장애인 운동선수(10위) 등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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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수상]해외반응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 박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프랑스와 독일 등 서구 국가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수감 중인 류 박사를 석방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AFP통신은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면상에 따귀를 올려붙였다(a slap in the face for China)”고까지 평가했다.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권을 위한 한 개인의 커다란 희생에 대해 전 세계가 동참한다는 의지의 메시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6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이견으로 기자회견마저 생략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인권을 주제로 반격을 가했다.프랑스는 더 나아가 류 박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번 수상은 전 세계 어떤 곳에서도 인권은 보호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프랑스는 그간 여러 차례 주장했던 석방 요구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류 박사는 즉각 석방돼야 하며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장관 역시 “자유와 인권 옹호에 기여한 류 박사의 수상은 용기 있고 훌륭한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독일은 5일 원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전격적으로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할 정도로 우의를 나타냈으나 인권 문제에서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2월 27일 류 박사에 대한 판결이 나온 이틀 후 유럽 지도자로는 가장 먼저 유감을 나타냈었다.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도 류 박사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긴 결정은 보편가치인 인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류 박사는 탁월한 인권 수호자”라고 평가했으며,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중국 인권 발전에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도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198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개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중국 정부가 가둔 반체제 인사들을 모두 석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1983년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정”이라며 “중국은 세계적으로 존중되는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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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아일랜드 신용 ‘AA― →A+’ 한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6일 막대한 빚에 허덕이는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앵글로아이리시은행(AIB)을 포함한 은행권 자본재편에 따른 정부의 재정부담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반영해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신용등급 전망 역시 “경제 회복 및 중장기적 재무 안정화 가능성 역시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negative)’이라고 제시했다. 이번 강등으로 올해 국가채무가 1550억 유로(약 24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아일랜드는 더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무디스도 5일 과도한 은행 구제금융과 취약한 경기회복을 이유로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고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8월 이미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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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은 카르자이 대통령 왕국?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간 아프가니스탄인 타즈 아유비는 워싱턴에서 중고물품을 사고팔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몇 해 전 살림이 약간 나아져 버지니아 주에 조그만 가구점을 차렸다. 그런데 최근 그의 직함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아프간 대통령(사진)의 수석 외교자문으로 바뀌었다. 가난한 고물상이 거물급 공무원으로 깜짝 변신한 배경은 그의 여동생이 카르자이 가문과 결혼하며 ‘대통령의 사돈’이 됐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전쟁 포화가 끊이지 않는 아프간. 많은 시민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궁핍하게 하루를 연명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5일 “카르자이 대통령 친족들이 아프간의 현 상황을 교묘히 이용해 정치 고위직과 경제적 이권을 휩쓸며 ‘소수독재체제(oligarchy)’를 구축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형제인 아흐메드와 무함마드가 정치 브로커와 카불은행 소유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건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 신문에 따르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대통령 조카인 야마는 아프간 정보국 수장이며 사촌 하심은 대미 협력사업 결정 권한을 쥐고 있다. 국회의원, 외국 주재 대사를 맡고 있거나 특정한 직함은 없어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씨족은 더 많다. 경제적 탐욕은 더하다. 무함마드는 은행 외에도 칸다하르에서 가장 큰 부동산회사를 운영한다. 초기 자본금 400만 달러(약 45억 원)로 시작했으나 현재 9억 달러(약 1조 원)의 자산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대미협력사업은 거의 모든 분야를 카르자이 일족이 담당하거나 연관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프간 국회의원은 “국민 사이에 카르자이란 이름의 뜻은 ‘현금’이란 농담이 나돌 정도”라고 비난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씨족의 탐욕을 눈감아주는 이유는 자명하다. 로널드 뉴먼 전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는 “임기 이후가 불안한 대통령이 가족의 돈과 권력으로 보호막을 만들려고 한다”며 “아프간 공산정권 마지막 대통령 무함마드 나지불라의 우(愚)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역시 카르자이 일가의 부정부패에 불만이 많다”며 “하지만 탈레반 문제 탓에 이를 묵인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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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80대 “6·25때 인연 한국인 찾아주오”

    “6·25전쟁 때 만났던 15세 한국 소년이 보고 싶습니다. 꼭 좀 찾도록 도와주세요.” 불편한 노구를 힘겨워하면서도 꽉 잡은 두 손엔 힘이 넘쳤다. 말도 잘 통하지 않았을 텐데. 80대 벽안의 노인은 간절하다 못해 애가 끓었다. 6·25전쟁 때 미 공군 군무원으로 일했던 허버트 크리스토퍼 씨(사진)는 당시 인연을 맺었던 한국 ‘하우스보이’ 최익환(혹은 최익완) 씨를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그 시절 ‘크리스’란 이름으로 불렸던 크리스토퍼 씨는 1951∼52년 경기 김포에 있는 미군비행장에서 전투기 기술자로 일했다. 동료 기술자인 클라크, 페닝턴 씨 등과 자주 어울렸던 그는 유독 어린 최 씨에게 정이 갔다. 가난 때문에 미군부대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항상 밝았던 하우스보이. 동료와 크리스토퍼 씨는 이후 그의 성실함을 높이 사 다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53년까지 영등포에 살았던 최가 학교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식을 간간이 들었어요. 근데 미국에 돌아오며 아쉽게 연락이 끊겨버렸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 수소문했지만 쉽지가 않았어요. 잘 살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크리스토퍼 씨의 사연을 전한 사람은 본보 2일자 A27면에 소개된 ‘6·25 때 은인과 59년 만에 해후’의 주인공 한정수 옹(79)이다. 한 옹이 은인 제럴드 윙거 중위와 미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로터리클럽을 방문했을 때 지역 일간지에서 소식을 접한 크리스토퍼 씨가 병든 몸을 이끌고 그를 찾아왔다. 떨리는 손으로 한 줄 한 줄 쓴 편지와 사진을 내미는 마음을 한 옹은 뿌리칠 수가 없었다. 한 옹은 “60년 가까이 애를 태운 나 자신을 보는 듯했다”며 “동아일보가 꼭 좀 도와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 옹의 연락처는 031-425-4497.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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