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7

추천

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취재분야

2024-10-29~2024-11-28
축구50%
농구14%
해외스포츠7%
NBA7%
골프7%
스포츠일반3%
국제일반3%
인사일반3%
사회일반3%
각종 경기3%
  • [달려라 평창]‘김연아 키즈’ 구슬땀… “은반의 새 주인공은 우리”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피겨의 묘미를 알린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27)다. 김연아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왕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김연아를 보며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김연아 키즈’가 평창 올림픽에서 새로운 주인공으로 우뚝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남녀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등 전 종목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은 올해 열리는 세계선수권 등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샛별’과 ‘원조 남자 김연아’ 남자 싱글에서는 ‘샛별’ 차준환(16)과 김진서(21)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기량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8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전국 남녀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경기에서는 차준환이 총점 238.07점을 획득해 김진서(2위·총점 216.16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차준환은 기본 점수가 10.5점에 달하는 ‘필살기’ 쿼드러플(4회전) 살코(스케이트 날을 사용해 뛰는 점프 기술 중 하나)의 완성도를 높인 덕분에 고득점이 가능한 선수가 됐다. 이번 시즌에 주니어 무대에 나서고 있는 차준환이 시니어 무대와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성공시킬 수 있는 쿼드러플 점프의 종류와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에 점프를 포함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빠른 성장세는 ‘원조 남자 김연아’로 불린 김진서에게 자극이 되고 있다. 그동안 실전에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공식 대회 첫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시켰다. 그는 “차준환이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선배로서 기쁘고 기특하다”면서도 “(차준환의) 성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차준환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포스트 김연아’ 꿈꾸며 역대 최고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라 할 수 있는 김연아를 롤 모델로 삼은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는 박소연(20)이다. 그는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176.61점을 기록해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대회에서 총점 170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ISU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 4위에 올랐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가 기록한 대회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박소연은 최근 발목 부상으로 실전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박소연에게는 평창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부상을 완벽히 치료하고,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김나현(17)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대회 한 달 전부터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진통제를 먹고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입상했다. 당시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후 굵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 좋은 성적을 낸 만큼 더욱 훈련에 매진해 평창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평창 수놓을 은반 커플 혼성 경기인 페어스케이팅과 아이스댄스 선수들도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페어스케이팅은 지민지(18)와 테미스토클레스 레프테리스(35·미국·귀화 추진 중)가 선두 주자다. 과거 싱글 선수 생활을 했던 지민지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페어스케이팅 선수가 되기 위해 과감히 종목을 바꿔 과거 재미교포 남나리와 함께 페어스케이팅 선수로 뛴 경력이 있는 레프테리스와 한 조를 이뤘다. 지민지는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에 페어스케이팅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민유라(22)와 알렉산더 개믈린(24·미국·귀화 추진 중)을 주목할 만하다. 2015년 6월부터 함께 활동 중인 이들은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창 지존’ 노리는 캐나다-미국 “20세 샛별 믿는다”

    ‘겨울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남자 아이스하키의 세계 최강국으로는 캐나다(세계 랭킹 1위)가 꼽힌다.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캐나다는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 최다 우승국인 캐나다는 평창 올림픽에서 3회 연속이자 통산 10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캐나다는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1회 겨울올림픽 대회부터 3연패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겨울올림픽에서 8번 우승했고, 겨울올림픽 창설 전인 1920년 안트베르펜(벨기에)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출전 비용과 리그 중단 문제 등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가 확정되지 않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합류할 경우 캐나다의 전력은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라는 평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캐나다는 우승권 팀을 3개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1997년생 ‘샛별’ 코너 맥데이비드(20·에드먼턴 오일러스)이다. NHL 역대 최연소 주장 기록을 가진 그는 7일 현재 NHL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미국(세계 4위)은 캐나다의 최고 라이벌로 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캐나다와의 경쟁을 의식하는 미국은 대표팀을 구성할 때도 캐나다를 꺾기 위한 맞춤형 선수 선발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캐나다와 함께 NHL을 운영 중인 미국이지만 올림픽에서는 2개의 금메달밖에 수집하지 못했다. 미국은 1980년 자국에서 열린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는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캐나다에 무릎을 꿇었다. 절치부심한 미국은 세대교체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미국의 떠오르는 선수는 오스턴 매슈스(20·토론토 메이플리프스)다. 이번 시즌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개인 득점 7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아(세계 2위)는 선수들이 뽑는 최고의 선수상인 테드 린지상을 2007∼20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수상한 간판스타 알렉산드르 오베치킨(32·워싱턴 캐피털스)을 앞세워 옛 소련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옛 소련은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부터 4연속 우승한 것을 포함해 7번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옛 소련이 해체된 이후 러시아는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오베치킨은 “NH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올림픽에 꼭 나가겠다”며 평창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핀란드(세계 3위)는 ‘실리 아이스하키’를 통해 첫 정상을 꿈꾼다. 협회 관계자는 “핀란드는 스타 선수가 적지만 보스턴 브루인스의 주전 골리인 투카 라스크 등을 앞세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설바우두’ 설기현 슈틸리케호 코치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38·사진)이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설 코치와의 계약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신태용 대표팀 코치를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외국인 수석 코치 1명을 뽑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논의해 독일인과 스위스인 코치 2명의 영입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계약 기간(1년 6개월)이 짧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코치직을 거절했다. 이 때문에 협회는 외국인 대신 한국인 코치를 뽑는 것으로 방침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지도자 중 공격수나 미드필더 출신으로 감독 경험이 길지 않은 사람을 원했다고 한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감독 경험이 많으면 자신의 스타일이 확고해 슈틸리케 감독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설 코치는 프로팀 사령탑 경력은 없지만 유럽 리그에서 생활해 외국인 감독의 지도 방식을 이해하고 있고, 선진 축구 지식을 갖췄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는 현역 시절 안더레흐트(벨기에),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뛰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풍만큼 무서운 바람소리… 우린 적응돼”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경기장 주위의 강한 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2009년 완공된 스키점프센터는 지형 특성상 경기장을 향해 부는 바람을 막기 어려운 곳에 건설됐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선수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불면 경기를 중단하고, 초속 5m 이상일 때는 경기를 취소한다. 하지만 경기장이 위치한 대관령의 30년간(1981∼2010년) 2월 평균 풍속은 초속 5.0m이며, 최대 풍속은 초속 18m를 넘는다. 이곳은 2011년 대륙간컵 스키점프대회에서 미국 선수가 갑자기 부는 뒷바람에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한동안 국제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1일 전국스키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스키점프센터에서 경기를 치른 대표팀의 김현기는 “스키점프센터가 위치한 곳이 과거에는 ‘바람골’로 불렸을 정도로 경기를 치르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서우는 “대부분의 스키점프대는 산골짜기 안에 꼭꼭 숨겨져 있지만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인근에 풍력발전소가 보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부는 곳에 지어졌다”고 말했다. 강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0억 원을 들여 스키점프대 주위를 둘러싸는 방풍 네트(총길이 241m, 면적 4600m²)를 설치했다. 특히 지형적 특성과 선수를 위협하는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대칭형이 아니라 스키점프대 정면을 기준으로 왼편은 뒷바람을 막고, 오른편은 옆에서 부는 바람을 막도록 설치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풍공학 연구소에서 실험해 본 결과 바람이 줄어드는 감풍률은 70%로 나타났다”면서 “방풍 네트는 경기장에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 것이다. 역대 올림픽 최초로 경기가 취소되는 불명예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점프대에서 느끼는 바람의 세기 외에 바람 소리도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서우는 “몸으로는 바람을 느끼지 못해도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스키점프센터 환경이 오히려 국내 선수에게는 홈 이점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내놨다. 김현기는 “바람 소리가 센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우리는 적응이 돼 있지만 외국 선수들은 강한 바람 소리로 인해 겁을 먹어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평창=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노동… 영화 실제 모델… 26년 동고동락 삼총사 “다시 한번 날자”

    《 무지개를 향해 떠난 먼 여행이었다. 희망이 손짓하지 않았다면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손에 잡을 듯 놓쳤던 꿈의 무대, 삼수 끝에 유치한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올림픽을 향해 걸어 온 사람들과 겨울 왕국으로 거듭날 평창 이야기를 시작한다. 》  주말이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과박스를 만들었다. 인형 탈을 쓰고 홍보 도우미도 했다. 제대로 된 유니폼이 없어서 1년에 한두 벌로 버티다 찢어진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선 적도 있다. 막노동은 기본이고 온갖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했다.  한때는 영화에도 소개되며 관심도 받았다. 그러나 짧게 빛났던 날 뒤에는 또다시 오랜 그늘이 찾아왔다. 그래도 이들은 버텼다.   외국 선수들은 놀라서 묻는다. “아직도 너희들이 국가대표인가?”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22년째 그대로다. 치열한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수시로 바뀌는 그들의 눈에는 한국의 현실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선수들이 스키점프에 도전하기는 했다. 그러나 힘들어서 대부분 포기했다. 결국 이들만이 또 버티고 살아남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6번째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최흥철(36), 최서우(개명 전 최용직·35), 김현기(34·이상 하이원)다. 6번째 올림픽 출전은 빙상의 이규혁(39·은퇴)과 함께 국내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다.  그들을 버티게 해준 것은 그늘 속의 자부심이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무감이었다. 김현기는 “국내 스키점프 1세대인 우리가 은퇴해 버리면 한국 스키점프의 역사가 끊길 수 있다”며 “우리가 버텨내고 한국에 스키점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야 저변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스키점프 역사의 ‘산증인’인 이들의 ‘한솥밥 생활’은 199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무주리조트가 인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키점프 꿈나무를 모집했을 때 세 선수가 합격한 것이다. 최흥철은 스키점프에 관심이 많은 친형을 따라갔다가, 최서우는 일반 스키 선수를 뽑는 줄 알고 찾아갔다가 덜컥 선수가 됐다. 김현기는 이색 스포츠 마니아인 아버지의 권유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주말마다 해외에서 치러지는 대회를 함께 다니기 때문에 이들은 1년 중 300일가량을 함께 훈련한다. 지금까지 7800일가량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최흥철은 “휴가 정도를 빼고는 항상 셋이 함께 있다. 장가도 못 가고, 여자 친구도 없는데 큰일이다”고 했다.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제대로 된 훈련시설도 없고, 훈련비도 부족했던 탓에 이들은 선수 생활 초기에 경비를 마련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말마다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대표팀은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겨울 유니버시아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에도 스키점프 선수가 있음을 당당히 알렸다. 이들은 겨울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해 일본 아오모리 겨울아시아경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순간을 선수 생활 동안 겪은 몇 안 되는 ‘짧은 영광’ 중 하나로 꼽았다.  2009년 그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스키점프 대표팀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 ‘국가대표’가 흥행하면서 순식간에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최서우는 “당시 스키점프를 알리기 위해서 몸을 던졌다. 배우들 대신 실제 경기 장면에 출연해 여러 차례 넘어지는 모습을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인기 속에 그해 9월 대표팀 선수 전원이 실업팀(하이원)에서 한솥밥을 먹게 돼 안정적 지원을 받게 된 것은 다행이었지만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영화 개봉 직후에는 1인당 모델료 200만∼300만 원을 받고 광고를 3편 촬영했고, 생애 처음으로 사인회에도 4번이나 참가했지만 이러한 관심도 잠시뿐이었다. 당시 대표팀 선수였던 강칠구 현 노르딕복합 코치(33·스키점프 트레이너)는 “3개월 정도는 우리에게 관심이 쏟아졌지만 이후 다시 무관심 속에 선수 생활을 해야 했다. 또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 명도 결선 최종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으면서 스키점프에 대한 이미지까지 추락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모처럼 일었던 스키점프 붐이 저변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스키점프를 해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e메일 문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들을 가르쳐줄 코치도 부족했고 훈련을 위해 강원도에 정착해야 한다는 점, 쉽게 배울 수 없는 종목이기 때문에 5~6년을 훈련해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등의 문제 때문에 새로운 선수 발굴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2009년 당시 유럽의 스키점프 강국들은 이미 수천 명의 대표 후보군을 확보했고, 일본은 선수가 600명에 달했다. 하지만 한국 스키점프는 2017년 현재에도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가 대표팀 3명을 포함해 8명에 불과하다. 최흥철 등 세 명의 선수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며 스키점프의 명맥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지만, 당시 대표팀 막내였던 강 코치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후배 양성을 위해 지난해 5월 선수 생활을 접고 코치의 길을 택했다. 강 코치는 “지금은 노르딕복합에서 스키점프 종목을 담당하지만 이를 디딤돌 삼아 언젠가는 스키점프 선수 양성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남은 형들에게는 막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김현기는 “이제 홀수가 되다 보니 휴식 시간에 함께 다른 운동 종목을 즐길 수도 없어요. 축구도 농구도 짝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인데…”라고 말했다.  세 명의 대표팀 선수들은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을 위해 힘겨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스키점프는 종목 특성상 가벼운 몸을 유지해야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식사량 조절이 필요하다. 김현기는 “저녁은 먹을 생각도 못 하고 아침(시리얼)과 점심만 챙겨 먹는다. 점심을 먹을 때도 웬만하면 밥 한 공기 중 한두 숟가락은 남긴다”면서 “정말 마음껏 먹고 싶어서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우리끼리 회식을 해본 지도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최서우는 162cm, 54kg, 김현기는 176cm, 63kg, 최흥철은 175cm, 62.5kg이다.  스키점프 훈련은 점프대까지의 이동 시간이 길고 점프 시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반복 훈련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점프 한 번을 할 때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최서우는 “오전, 오후로 나눠서 훈련을 하는데 한 번의 훈련 시간(1시간 반∼2시간) 동안 적게는 5번, 많아야 7∼8번 점프를 한다. 농구 선수들은 1000번 이상 슛을 시도해 감각을 가다듬지만 우리는 반복 훈련을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을 점프하더라도 자세와 점프의 느낌 등에 대한 강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의 선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현기는 “선수 생활 하는 동안 자국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동안 힘든 선수 생활을 참고 해온 것도 국내 스키점프를 살리고 싶어서였다.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날아갈 때의 속도는 시속 100∼120km. 어디서든 불어온 바람이 몸을 건드리면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최흥철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늘을 날 때 경기장 주위의 화려한 풍경과 환호하는 팬들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오직 착지점뿐이다”고 말했다. 안전한 착지를 위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 지점에 가까이 가고 있는 그들이 한국 스키점프를 위해 남길 유산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라고도 했다.  일반인이라면 아찔한 현기증을 느낄 만한 높이 130m의 점프대. 그들은 또다시 그곳에 선다. 수없이 날아올랐으나 또다시 날아오르고자 한다. 비상(飛上)을 향한 꿈은 쉬지 않는다. 비록 찰나에 그칠지라도. 그 꿈은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향하고 있다. 평창=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

    • 2017-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연아 넘고 ‘평창 여왕’ 맡아놓고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사진)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뒤 확실한 강자가 없던 여자 싱글 피겨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  메드베데바는 28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9.71점(쇼트프로그램 78.92점, 프리스케이팅 150.79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는 김연아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당시에 작성한 세계기록인 총점 228.56점을 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러시아 피겨선수권에서도 233.57점으로 우승했지만 이는 러시아 국내 대회여서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도 그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드베데바는 “세계기록을 작성해 행복하지만 그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게재할 정도로 한국 아이돌에게 관심이 많다. 메드베데바는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겨누고 있다.  2015∼2016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서고 있는 메드베데바는 데뷔 시즌에 곧바로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ISU 그랑프리 2차, 4차와 파이널 대회에 이어 유럽선수권까지 자신이 출전한 ISU 대회에서 모두 총점 200점을 넘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메드베데바의 강점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난도가 높은 트리플(3회전) 점프를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본 점수가 높다. 그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점프를 9차례나 구사했다.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한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했다. 콤비네이션 점프를 3회까지 할 수 있는데, 그는 앞에서 이미 3회를 채웠다. 게다가 같은 종류의 트리플 점프는 2회로 제한된다. 따라서 마지막 점프 과제의 트리플 토루프는 점수로 인정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점수와 관계없이 트리플 점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해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한 것이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경기를 좀 더 특별하게 마치기 위한 시도였다”라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배 세리머니’ 손흥민, 기쁨 세 배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위컴(4부 리그)과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토트넘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추격 골을 넣은 데 이어 3-3이었던 경기 종료 직전(후반 52분)에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10, 11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그는 EPL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7골, FA컵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뜨렸다. 이날 골을 넣은 뒤 ‘세배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엄청난 골을 넣은 것 같다. 새해를 맞아 골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위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지만 아직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상대가 약체인 것을 감안해 해리 케인 등 주요 공격 자원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선발로 투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EPL에서는 1일 왓퍼드전 이후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독에게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에 나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우승할 수는 없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결사’ 손흥민, 위컴전 멀티골…한시즌 두 자릿수 득점 성공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은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위컴(4부 리그)과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 선발로 나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그는 토트넘이 0-2로 지고 있던 후반 15분 추격골을 넣은데 이어 3-3이었던 경기 종료 직전(후반 52분)에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10, 11호 골을 연달아 터뜨린 그는 EPL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에서 7골, FA컵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뜨렸다. 이날 골을 넣은 뒤 '세배 세리머니'를 선보인 손흥민은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엄청난 골을 넣은 것 같다. 새해를 맞아 골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위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지만 아직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상대가 약체인 것을 감안해 해리 케인 등 주요 공격 자원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선발로 투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EPL에서는 1일 왓퍼드전 이후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선발과 교체 멤버를 오가는 상황 속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독에게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에 나서는 11명의 선수만으로 우승할 수는 없다.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30
    • 좋아요
    • 코멘트
  • 러시아 샛별 메드베데바, 김연아 뛰어넘어 역대 최고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샛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뒤 확실한 강자가 없었던 여자 싱글 피겨에서 독주체제를 갖췄다. 메드베데바는 28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29.71점(쇼트프로그램 78.92점, 프리스케이팅 150.79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는 김연아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당시에 작성한 세계 기록이었던 총점 228.56점을 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메드베데바는 지난해 러시아피겨선수권에서도 233.57점으로 우승했지만 이는 러시아 국내 대회여서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도 그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드베데바는 "세계 기록을 작성해 행복하지만 그것이 내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아이돌그룹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게재할 정도로 한국 아이돌에 관심이 많다. 메드베데바는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겨누고 있다. 2015~2016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나서고 있는 메드베데바는 데뷔 시즌에 곧바로 세계 선수권을 제패하며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시즌에는 ISU 그랑프리 2차, 4차와 파이널 대회에 이어 유럽선수권까지 자신이 출전한 ISU 대회에서 모두 총점 200점을 넘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적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메드베데바의 강점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난도가 높은 트리플(3회전) 점프를 다른 선수들보다 1~2차례 더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본 점수가 높다. 그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점프를 9차례나 구사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점프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했다.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성 할 때 같은 점프를 두 번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토루프 점프는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점수와 관계없이 트리플 점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두 번이나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한 것이다. 메드베데바는 "이번 경기를 좀 더 특별하게 마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30
    • 좋아요
    • 코멘트
  • 콘테-과르디올라, EPL 두 명장의 명암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개막 전부터 ‘두 명장’의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탁월한 전술가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48)과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6)이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같은 리그에서 정상 정복을 향한 경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팀당 22경기씩 치른 26일 현재 두 감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콘테 감독은 첼시를 선두(승점 55·18승 1무 3패)로 이끌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콘테 감독의 승승장구 비결에는 ‘스리백 전술’이 있다. 중앙과 측면에 각각 수비수 2명을 두는 포백과 달리 스리백은 중앙수비수 3명을 두고, 수비를 할 때 양쪽 측면에 배치된 선수가 가담해 수비수가 5명으로 늘어난다. 수비에 중점을 둔 스리백은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현대 축구 추세와 맞지 않아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리그 3연패를 이끌며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인 콘테 감독은 역습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콘테 감독은 첼시 사령탑 부임 직후에는 기존 선수들이 익숙했던 포백을 사용했지만 시즌 초반 6경기에서 3승 1무 2패로 부진하자 7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초반 6경기에서 10골 9실점의 부진을 겪었던 첼시는 스리백 사용 이후 16경기에서 37골 6실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또한 7라운드부터 팀 최다인 13연승도 달성했다. 콘테 감독은 “전술에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잘 녹아들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티키타카(짧은 패스 중심의 축구)의 대가’로 불리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시련을 겪고 있다. 개막 후 6연승으로 선두에 올랐던 맨시티는 이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순위가 5위(승점 43·13승 4무 5패)까지 떨어졌다.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는 12점.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도 짧은 패스와 2선 침투를 위주로 한 공격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간파한 상대들이 강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 몸싸움으로 맨시티의 패스 루트를 차단하면서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심 차게 영입한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슬럼프에 빠진 것도 고민거리다. 브라보는 EPL 세이브 순위에서 20위(31개)에 머무르고 있다. 수문장이 흔들린 맨시티는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4경기에 불과해 이 부문 14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두 첼시의 클린시트는 13경기(1위)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맨시티 선수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감독일 수도 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맨시티 구단은 감독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스타 선수의 영입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언론은 “맨시티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5000만 파운드(약 3647억 원)의 이적료를 사용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디펜딩 챔프서 강등 수렁… ‘롤러코스터’ 레스터시티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 후보’라는 예상을 깨고 창단 후 132년 만에 정상에 올랐던 ‘신데렐라’ 레스터시티가 이번 시즌에는 실제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으로 0-3 패배를 당하며 부진에 빠진 레스터시티는 24일 현재 승점 21점(5승 6무 11패)으로 15위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인 18위 크리스털 팰리스(승점 16점)와의 승점 차는 5. 아직 리그 16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레스터시티가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레스터시티는 수비진이 붕괴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잃었다. 지난 시즌에 레스터시티는 38경기에서 36실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2경기 만에 37골을 내줬다. 우승 당시 중앙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활동량이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통해 보완했던 레스터시티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캉테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수비 조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공격에서는 ‘돌격 대장’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공동 2위인 제이미 바디(24골)와 5위 리야드 마흐레즈(17골)는 이번 시즌에 각각 5골, 3골에 그치고 있다. 최근 레스터시티는 성적 부진 속에 선수들의 이적 요청으로 내홍까지 겪고 있다. 24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우승 멤버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우요아는 직접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지만 구단이 이를 거절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 EPL에서 부진한 레스터시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해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레스터시티는 다음 달 23일 세비야(스페인)와 16강 1차전을 치른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지난 시즌은 ‘환상’이었고, 이번 시즌은 ‘현실’이다”면서 “선수들의 투쟁심을 살려 위기를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대 덩크’ 김현민… 김종규도 안되네

     117kg의 육중한 체구를 지닌 마이클 크레익(삼성·188cm)이 펄쩍 뛰어올라 유연하게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쿵’ 하고 코트에 착지하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크레익이 어설픈 동작으로 난도 높은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실수를 저지르자 관중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이번 시즌 ‘크끼리’(크레익과 코끼리를 합친 말)로 불리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크레익은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도 화끈한 팬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크레익은 정규시즌에서는 덩크슛과 ‘악연’이 있었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와 농구를 병행한 그는 강력한 힘을 앞세워 골대를 부술 듯한 기세로 덩크슛을 성공시켜 팬들을 열광시키지만 성공률(70%)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정규시즌 경기에서 덩크슛에 실패한 후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그는 팀 동료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크레익은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주는 것이 중요한 올스타전에서는 원 없이 덩크슛을 시도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주니어 올스타로 출전해 덩크슛 3개를 성공시킨 그는 올스타전의 ‘백미’인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는 공중에 떠오른 뒤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 림에 내리꽂는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우승(상금 200만 원)을 차지했다. 2쿼터 작전타임 때는 래퍼로 변신해 댄스파티를 주도했던 크레익은 “아직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덩크슛 기술이 몇 개 더 있는데…”라며 넘치는 끼를 과시했다. 국내 선수 부문 결선에서는 김현민(kt)이 지난해 덩크슛 왕 김종규(LG)를 제치고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음악에 맞춰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모형 칼을 들고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그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김현민은 “우리 팀 안방에서 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참가했다”면서 “다음부터는 덩크슛 콘테스트가 아니라 올스타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단신 덩크슛 왕을 노렸던 KGC 키퍼 사익스(178cm)는 예선 탈락했다. 3점슛 콘테스트(상금 200만 원)에서는 전준범(모비스)이 우승했다.  한편 주니어와 시니어로 나뉘어 치러진 올스타전 경기에서는 시니어 팀이 150-126으로 승리했다. 2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시니어 팀의 오세근(KGC)은 기자단 투표 75표 중 54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MVP·상금 500만 원)에 올랐다. 부산=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

    • 2017-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북축구 평양 대결 27년만에 성사될 듯

     북한 평양에서 27년 만에 ‘축구 남북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FC에 따르면 B조 예선은 모두 평양에서 치러지며 한국은 4월 7일 북한과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1990년 10월 11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과 맞붙었던 ‘남북 통일축구대회’ 1차전이 마지막이다. 현재 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과 북한 여자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이 당시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양측은 평양과 서울에서 한 차례씩 경기를 치렀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관중 15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북한에 1-2로 패했으나 서울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남자 대표팀이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해 다시 한번 평양에서 남북 대결이 펼쳐질 기회가 있었다. 예선 참가국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한번은 북한에서 한번은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평양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북한의 안방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여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남아공 월드컵 예선 때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평양 방문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통일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북한과도 애국가 사용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지만 이번 아시안컵 예선은 각 조 예선 대회를 유치한 국가에서 열린다. 북한은 B조 대회를 통째로 유치했다. 북한이 대회까지 유치한 마당에 한국과의 경기만 제3국에서 치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안컵 본선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예선 각 조 1위가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을 반드시 넘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어 갈 수 있다. FIFA 랭킹 10위인 북한은 한국(FIFA 랭킹 18위)보다 전력이 앞선다.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2무 14패로 한국의 열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양에서 27년만에 남북 축구대결 펼쳐지나?

    북한 평양에서 27년 만에 '축구 남북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FC에 따르면 B조 예선은 모두 평양에서 치러지며 한국은 4월 7일 북한과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1990년 10월 11일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과 맞붙었던 '남북 통일축구대회' 1차전이 마지막이다. 현재 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인 윤덕여 감독과 북한 여자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이 당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출전했다. 당시 양측은 평양과 서울에서 한 차례 씩 경기를 치렀다.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북한에 1-2로 패했으나 서울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남자 대표팀이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해 다시 한번 평양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질 기회가 있었다. 예선 참가국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한번은 북한에서 한번은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평양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북한의 안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모두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졌다. 여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남아공 월드컵 예선 때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평양 방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통일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또한 북한과도 애국가 사용 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지만 이번 아시안컵 예선은 각 조 예선대회를 유치한 국가에서 열린다. 북한은 B조 대회를 통째로 유치했다. 북한이 대회까지 유치한 마당에 한국과의 경기만 제3국에서 치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안컵 본선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예선 각 조 1위가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한 북한을 반드시 넘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FIFA 랭킹 10위인 북한은 한국(FIFA랭킹 18위)보다 전력이 앞선다.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2무 14패로 한국의 열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22
    • 좋아요
    • 코멘트
  • 178cm의 장쾌한 꿈 ‘덩크왕’

     프로농구 KGC의 키퍼 사익스(178cm)는 ‘용수철 덩커’로 불린다. 키가 180cm도 안 돼 농구선수로는 왜소하지만 최대 109.22cm에 달하는 러닝 점프를 바탕으로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기 때문. 사익스의 서전트 점프(제자리 뛰기)는 86cm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평균 기록(약 71cm)을 능가한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외국인 선수 부문)에 참가하는 사익스는 역대 최단신 덩크슛 왕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과 국내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단신 덩크슛 왕은 래리 데이비스(183cm·1997∼1998시즌)였다. 사익스는 18일 “정규시즌 경기에선 승패가 걸려 있어 덩크슛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했다. 타고난 점프 능력에 창의성을 더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사익스의 덩크슛 비결에는 재능과 노력이 모두 숨어 있다. 그는 “운동 신경은 미식축구를 했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 다른 형제들도 육상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점프력 향상을 위해 모래밭을 달리는 등 평소 하체 훈련에 열중해 왔다. 사익스는 “최근에는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하면서 유연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또래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아 가드로 뛴 사익스에게 덩크슛은 장신 선수들의 콧대를 꺾는 무기였다. 정규시즌에 총 17개의 덩크슛을 넣어 이 부문 9위에 올라 있는 그는 “덩크슛을 림에 꽂아 넣으면 상대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마이클 크레익(삼성·188cm)과 오데리언 바셋(오리온·185cm) 등도 덩크슛 왕을 꿈꾸고 있다. 대학생 때 미식축구와 농구를 함께 한 크레익은 117kg의 육중한 체구에도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탁월한 운동신경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 그가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골대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강력하지만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탓에 덩크슛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는 단점이 있다. 그는 덩크슛 콘테스트 참가 선수 중 가장 낮은 덩크슛 성공률(70%)을 기록 중이다. 크레익은 “성공률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덩크슛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외국인 참가 선수 중 최장신인 찰스 로드(모비스·200.1cm)는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의 도발에 코웃음을 쳤다. 덩크슛 성공 누적 순위 1위(56개)에 올라 있는 그는 2011∼2012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왕이다. 로드는 “(키가 작은 외국인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지난해 우승자 김종규(LG·207cm)가 왕좌를 지키기 위해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NBA 덩크슛 콘테스트 영상을 찾아보며 새로운 퍼포먼스를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라이벌로 꼽은 선수는 kt의 김현민(200cm). 2011∼2012시즌 올스타전에서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 복장을 하고 나와 덩크슛 왕에 올랐던 김현민은 “kt의 안방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만큼 나만의 덩크슛에 어울릴 음악과 조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임보미 기자}

    • 2017-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원 미드필더 권창훈 프랑스 1부 디종으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의 미드필더 권창훈(23·사진)이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 디종FCO로 이적한다. 수원은 18일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권창훈의 의사를 존중해 디종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창훈과 디종의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120만 유로(약 15억 원)다. 또 권창훈이 디종에서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를 수원이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1998년 창단한 디종은 2011∼2012시즌에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올라왔다가 성적 부진으로 강등된 뒤 2016∼2017시즌에 두 번째로 1부 리그에 진입한 팀이다. 18일 현재 디종은 20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 있다. 디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권창훈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의 유소년 팀인 매탄고를 졸업한 권창훈은 2013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4년간 109경기를 뛰며 22골 9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A대표팀 소속으로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는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18일 프랑스로 출국한 권창훈은 “수원 유소년 팀 출신으로 첫 번째 유럽 진출을 달성했다. 오랜 꿈이 이뤄진 만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亞챔스 못나가는 ‘챔피언 전북’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섰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이 올해는 ACL에 나설 수 없게 됐다.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CB)’가 이날 올 시즌 전북의 ACL 출전 여부를 심의한 끝에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설립된 ECB는 AFC 소속 클럽들의 국제 대항전 출전 자격 검토 업무를 담당한다.  ECB는 전북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잘 봐달라는 취지로 총 5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과 이에 따른 전북의 ACL 참가 자격에 대해 심의했다. 당시 연맹은 전북에 2016시즌 승점 9점을 깎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전북은 승점 삭감 여파로 클래식 우승에 실패했지만 클래식 2위로 ACL 출전권은 획득했었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2017시즌 ACL 조 편성 때까지도 AFC는 전북에 대한 별도의 징계를 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과 H조에 속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심판 매수를 문제 삼아 전북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AFC에 요청하면서 상황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AFC는 ECB에 전북의 ACL 출전 자격에 대한 심의 안건을 회부했고 ECB는 승부 조작에 연루된 팀은 자동으로 1년간 ACL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AFC클럽대회 매뉴얼 제11조 8항에 따라 전북의 ACL 출전권을 박탈했다. 연맹 관계자는 “ECB는 전북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행위가 승부 조작에 대한 시도이자 경기에 영향력을 미치려 한 행위로 판단해 해당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은 10일 이내에 이번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고, 근거를 수신한 날부터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전북은 “CAS를 통해 ACL 출전의 정당성을 되찾기 위한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리그 수원 권창훈, 프랑스 1부 ‘디종FCO’ 이적 확정…이적료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의 미드필더 권창훈(23)이 프랑스 리그앙(1부 리그) 디종FCO로 이적한다. 수원은 18일 "유럽이라는 큰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권창훈의 의사를 존중해 디종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창훈과 디종의 계약 기간이 3년 6개월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120만 유로(약 15억 원)다. 또 권창훈이 디종에서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를 수원이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1998년 창단한 디종은 2011~2012시즌에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올라왔다가 성적 부진으로 강등된 뒤 2016~2017시즌에 두 번째로 1부 리그에 진입한 팀이다. 18일 현재 디종은 20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 있다. 디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 권창훈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했다. 수원의 유소년 팀인 매탄고를 졸업한 권창훈은 2013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4년간 109경기를 뛰며 22골 9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그는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권창훈은 A대표팀 소속으로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는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8강을 이끌었다. 18일 프랑스로 출국한 권창훈은 "수원 유소년 팀 출신으로 첫 번째 유럽 진출을 달성했다. 오랜 꿈이 이뤄진 만큼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 메시 또 이적설… “이적료 역대 최고 1422억 이를듯”

     현역 최고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0·FC 바르셀로나·사진)의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영국의 더선은 16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영입 작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와 협상을 벌였다. 메시의 이적료는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 리그 유벤투스로부터 폴 포그바(24)를 영입하면서 지급한 8900만 파운드(약 1266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폴 포그바의 이적료는 지금까지 기록한 이적료 중 최고액이다. 맨시티는 메시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422억 원)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 감독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메시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는 과거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메시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경험이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2018년 계약이 끝난다. 이미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거액의 연봉 계약을 맺은 바르셀로나로서는 메시에게 쓸 돈에 한계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맨시티의 영입 제안은 메시로서도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16일(현지 시간) EPL 5위에 머무는 등 최근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맨시티로서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메시에게 더욱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기의 문경은 “최부경만 돌아오면…”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46)은 최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새해에도 팀이 하위권에 머물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머리를 다듬었다. 김선형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SK지만 경기 막판 ‘뒷심 부족’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위권에 처져 있다. SK는 17일 경기에서도 최하위 kt에 1쿼터를 30-15로 앞서고도 83-87로 역전패해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 문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26일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하는 센터 최부경(200cm)이다. 문 감독처럼 짧은 헤어스타일인 최부경은 2012∼2013시즌 SK에서 신인왕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농구대잔치에서 상무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농구대잔치에서 평균 20.2득점 13.8리바운드를 기록한 최부경이 합류하면 SK의 골밑 공격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는 골밑의 구심점이 될 선수가 부족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최부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부경은 득점과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스크린 등 궂은일까지 도맡을 수 있다. 군대도 다녀왔으니 이제 팀을 이끌어 갈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부경은 상무에서 주전 센터로 뛰면서 몸싸움 능력을 키운 덕분에 골밑 공격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최부경은 “SK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다. 복귀해서 팀의 반등을 이끌어 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부경 외에 가드 이대성, 김시래 등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소속 팀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동근이 부상에서 회복한 모비스는 이대성까지 합류하면서 탄탄한 가드진을 갖추게 됐다. 이대성은 상무 생활을 통해 개인기에 비해 팀플레이 능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했다. 이훈재 상무 감독이 “이대성에게 ‘영웅이 되지 말고 리더가 되라’고 수차례 강조한 덕분에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차분해졌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드리블과 슈팅 훈련을 반복하는 열정을 보여 줬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대성의 복귀전까지 4할 승률만 유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라고 했다. 현재 6위 모비스는 14승 16패로 승률 0.467을 기록 중이다. 7위 LG는 공격 능력을 갖춘 포인트 가드 김시래의 복귀로 경기 운영의 안정감과 득점력 향상을 모두 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LG는 삼성을 92-71로 꺾고 창원 안방 삼성전 9연승을 달렸다. 단독 선두였던 삼성은 승률에서 밀려 KG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희정은 이날 스틸 하나를 추가해 1009번째 경기에서 사상 첫 통산 1500스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7-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