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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유도 대표팀 선수들에겐 특별한 리프팅 벨트(웨이트 트레이닝 시 복부 힘을 지탱하는 벨트)가 있다.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이란 문구와 태극기가 새겨진 벨트다. 선수들의 체급과 이름도 함께 새겨진 이 벨트는 5월 최종선발전이 끝난 뒤 김영훈 남자 대표팀 코치가 직접 주문 제작한 것이다. 김 코치는 “고강도 훈련이 일상인 선수들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결정했다. 벨트에 새겨진 문구처럼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휘날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자신과 같은 체급의 선수들을 메치고 업어쳐야 하는 유도 선수들에게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일상이다. 최중량급(100kg 이상급)의 김민종(21)은 스쾃 최대 250kg, 데드리프트 270kg, 벤치프레스 170kg(1회 기준)을 들어낼 정도로 괴력의 소유자다. 김 코치의 각별한 선물과 함께 구슬땀을 흘린 남자 유도팀은 곧 승부의 순간을 맞이한다. 21일 선발대로 60kg급 김원진(29), 66kg급 안바울(27), 73kg급 안창림(27)이 금호연 감독, 김 코치 등과 함께 도쿄에 입성했다. 남은 중량급 선수들은 25일 출국한다. 유도 경기는 개회식 이튿날인 24일 시작된다. 한편 21일 남자 81kg급의 이성호(29)도 개회식 이틀 전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했다. 대한유도회는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따낸 선수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차순위 선수 중 세계랭킹 점수가 제일 높은 이성호가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남녀 전체 14체급에서 모두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장 주변을 도는 헬리콥터 소리와 매미 울음소리만 들렸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 오전 9시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소프트볼 예선 경기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23일 개회식을 이틀 앞두고 열린 이 경기는 2020 도쿄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첫 번째 공식 경기였다. 올림픽 소프트볼과 야구 일부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스타디움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약 70km 떨어져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곳을 일본이 강세인 소프트볼과 야구 종목 경기장으로 택한 이유는 ‘부흥’과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시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피해를 본 구와바라 마나 양(15)이 맡았다. 지역 중학교 소프트볼 선수인 구와바라 양은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아 첫 공을 던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장에선 부흥과 재건의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일찌감치 무관중을 결정한 도쿄 인근 지역과 달리 후쿠시마는 관중 입장이 검토됐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틀었다. 잔디 교체를 비롯해 화장실 개선, 휠체어 관중을 위한 공간 확대 등 약 13억 엔(약 136억 원)을 들여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지만 결국 빛을 볼 수 없게 됐다. 교도통신은 “올림픽 관계자와 취재진을 태운 차량들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동안 축제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섭씨 30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벤치의 선수들이 오전 내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리틀리그 같았다”고 묘사했다. 후쿠시마의 한 비영리단체 소속 사이토 노부유키 씨는 “‘재건올림픽’이라는 깃발 아래 올림픽 유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모든 주제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소프트볼, 야구가 13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은 이날 호주에 8-1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3회말 나이토 미노리의 2점 홈런을 포함해 홈런만 3방이 나왔다. 이날 일본 선발로 나와 승리 투수가 된 우에노 유키코는 “후쿠시마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후쿠시마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NHK는 이날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었다. 경기 직후 선수,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도 편성했다. 28일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야구 예선 첫 경기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시구자로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이날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 스웨덴과 미국의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도쿄에서 400km 떨어져 관중 입장이 1만 명까지 허용된 미야기에서 열린 중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는 소수의 관중이 드문드문 앉아 썰렁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체 경기 가운데 97%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직 끝이 아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듬해인 2017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상하이 유베스트)은 이런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한국, 일본, 터키리그도 모자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런던 올림픽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배구선수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그가 ‘아직’을 강조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시작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2012년 런던 대회 4위, 2016년 리우 대회 8강에 머물렀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연경, 센터 양효진(32)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멤버들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김연경의 우선순위 맨 앞엔 늘 올림픽이 놓여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집념을 보였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임근혁 IM컨설팅 대표는 “3주 이상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고 선수에게 올림픽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상으로 소속팀(당시 터키 에즈자즈바시으)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수억 원대의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 매니지먼트사인 라이언앳의 이해욱 대표도 “같은 소속사의 쇼트트랙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도 올림픽 메달 이야기만 나오면 늘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했다. 올림픽 메달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당장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재영, 다영 자매(이상 25세)가 태극마크를 박탈당했고, 레프트 강소휘(24)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도쿄에서 최대한 늦게 돌아오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예선 맞대결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우 올림픽 때 대표팀 사령탑이던 이정철 본보 해설위원은 “첫 상대인 브라질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좋은 분위기로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해야 한다. 이소영(27) 등 김연경의 대각에 서는 레프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외에도 사격 진종오(42)와 함께 선수단 주장, 수영 황선우(18)와 공동 기수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선 예선 경기를 준비하느라 참석할 수 없었던 개회식에 처음으로 나선다. 이날 도쿄에 도착한 김연경은 “이제 올림픽이 조금씩 실감이 난다. 어려운 시기에 많은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2일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25일 시작되는 조별 예선 경기에 대비한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직 끝이 아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듬해인 2017년,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상하이 유베스트)은 이런 제목의 자서전을 냈다. 한국, 일본, 터키리그도 모자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런던올림픽 최우수선수(MVP) 수상까지 배구선수로 남부러울 것이 없었던 그가 ‘아직’을 외친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올림픽 메달을 향한 간절함 때문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이 막이 오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2012년 런던 대회 4위, 2016년 리우 대회 8강에 머물렀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연경, 센터 양효진(32) 등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멤버들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김연경의 우선순위 맨 앞엔 늘 올림픽이 놓여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집념을 보였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임근혁 IM컨설팅 대표는 “예선전부터 복근 상태가 좋지 않았다. 3주 이상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고 선수에게 올림픽의 의미가 얼마나 큰 지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상으로 소속팀(당시 터키 에즈자즈바시으)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수억 원 대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하기도 했다. 매니지먼트사인 라이언앳의 이해욱 대표도 “같은 소속사의 쇼트트랙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도 올림픽 메달 이야기만 나오면 늘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올림픽 메달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당장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재영, 다영 자매(이상 25)가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데 이어 레프트 강소휘(24)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표팀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도쿄에서 최대한 늦게 돌아오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예선 맞대결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정철 본보 해설위원(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첫 상대인 브라질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좋은 분위기로 일본, 도미니카를 상대해야 한다. 이소영(27) 등 김연경의 대각에 서는 레프트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 김연경은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외에도 사격 진종오(42)와 함께 선수단 주장, 수영 황선우(18)와 공동기수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지난 두 대회 예선 경기 준비로 개회식에 참여하지 못했던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개회식을 직접 밟는다. “있는 힘을 다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힌 김연경은 어떤 마음으로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까.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4위)은 25일 브라질(3위)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나쁜 기운으로부터 막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탁구 대표팀 막내 신유빈(17)은 19일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스티커를 붙인 방역복 차림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일본에 도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어머니가 마련해준 ‘방역 공항패션’ 차림을 한 신유빈은 방역복에 이중 마스크는 물론이고 안면가리개, 라텍스 장갑 등으로 중무장했다. 소속팀 대한항공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오면서 방역복을 입었다는 신유빈은 “선수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니 걱정”이라며 올림픽 관계자의 확진 뉴스를 줄줄이 읊었다. 17일 대한탁구협회장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도쿄 입국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도 마음에 걸리는 듯했다. 여벌로 가져간 방역복은 귀국길에 착용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속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 한국 선수단의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 장인화 선수단장이 이끈 한국 선수단 본진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인천에서 이륙한 KE703 항공편으로 일본에 입성했다. 양궁, 체조, 탁구, 펜싱 대표팀 및 본부 임원 등으로 구성된 본단 69명이 탑승한 기내에는 본보 취재진도 동승했다. 한국 선수단은 각별히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마스크 위에 안면가리개를 새로 쓰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내식 샌드위치 등을 먹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앞서 이날 다른 항공편으로 배드민턴, 수영 대표팀 등도 도쿄에 입성했다. 20일에는 여자배구 대표팀 등이 도착할 계획이다. 총 29개 종목 232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역시 변수다. 선수단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욱일기 사용 제한에 대해 그는 “일본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며 “(IOC로부터) 이 약속에 대한 문서를 받아둔 것이 있다”고 밝혔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공식훈련 시작 5분 전. 서울 고척스카이돔 3루 측 외야에 둥글게 모인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이에서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소집 이틀째인 18일 팀 훈련에 합류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을 환영하는 박수였다. 대표 선수 24명 가운데 최고참인 오승환은 ‘원정 음주’ 논란을 일으킨 투수 한현희(28·키움)가 전날 하차하면서 도쿄행이 결정됐다. KBO리그 선수들의 잇따른 방역수칙 위반 사태를 의식해서였을까. 앞서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지금처럼 한국 야구가 어려울 때 큰형이 와서 후배들을 잘 다독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분위기는 무겁다. 당장 한현희와 내야수 박민우(NC·28)가 대표팀에서 하차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선수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와도 싸워야 한다. 이날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선 포수 강민호(36·삼성)도 “모두가 예민하고 또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잘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그중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우승 멤버인 주장 김현수(LG·33), 오승환, 강민호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단기전으로 승부가 갈리는 국제대회에선 경험의 힘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10명이 주요 국제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새 얼굴’들이다. 시즌 세이브 1위(27개) ‘돌부처’ 오승환은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23·LG), 조상우(27·키움) 등 각 팀의 마무리 자원이 있음에도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오승환을 첫 번째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조상우, 고우석은 (상대 팀) 타순에 맞게 미리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현지 매체들도 “한신 출신이면서 한미일 통산 444세이브 투수 오승환이 추가 소집됐다”며 주목하고 있다. 강민호는 양의지(34·NC)와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쓸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의리(19·KIA), 고영표(30·KT)의 공을 받아봤다는 강민호는 “고영표 선수의 체인지업을 받으면서 내가 영표 공을 못 쳤던 이유를 알게 됐다. 이의리 선수도 직구가 힘 있게 들어왔다”며 후배들 기 살리기에 나섰다. 반면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김현수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한 명이 잘못하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리그 상황에 대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KBO가 발표한 리그 휴식기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이날 대표팀 선수들도 전날과 달리 마스크를 쓴 채 훈련을 소화했다.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기자회견도 인터뷰실이 아닌 1루 측 관중석에서 진행했다. 대표팀은 25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평가전을 치른 뒤 26일 일본으로 출국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23일 대장정의 막을 올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 약 1만1500명의 올림피안이 33개 종목(48개 세부종목)에서 각각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올림픽이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시상대에 오를 메달의 주인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메달 향방을 예측하는 것도 올림픽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 데이터 분석 사이트들의 메달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예상 성적은 어떻게 될까. 과연 얼마나 적중할까. ○ 5곳 중 2곳이 “한국, 목표 달성 가능” 스포츠 데이터 분석 사이트 △베스트 스포츠 △그레이스노트 △투워드 데이터 사이언스 △토털림픽스 △올림픽 메달스 프리딕션 등 5곳의 메달 전망을 살펴봤다. 분석 사이트들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결과 등을 토대로 예상 결과를 내놓는다. 그레이스노트의 기도 바우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대회 성적에 높은 비중을 두고 개인 시즌 최고 기록도 반영한다. 올림픽에 관련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에 따라 길게는 2∼3개월, 짧게는 5일 주기로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곳도 있다. 그레이스노트는 20일 최종 버전을 내놓는다. 이번 대회 29개 종목 총 232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10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종합 8위를 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보다 목표를 다소 낮춰 잡았다. 분석 사이트들의 전망은 어떨까. 사이트 5곳 중에서 베스트 스포츠와 그레이스노트가 한국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트 스포츠가 종합 9위(금 11개, 은 2개, 동 11개)로 가장 후한 평가를 했다. 금메달을 기준으로 양궁이 4개, 태권도 3개, 펜싱, 골프, 사격, 야구에서 각각 1개씩 금빛 사냥을 전망했다. 양궁에서는 남자 개인(은메달 예상)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을 모두 우승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올림픽 메달스 프리딕션은 종합 17위(금 4개, 은 8개, 동 13개)로 가장 박한 성적을 줬다. 예상 종합 1위는 만장일치로 미국이 꼽혔다. 토털림픽스는 미국이 무려 금메달을 50개나 따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기초종목인 수영, 육상 강국인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3연속 종합 1위에 도전한다. ○ “골프 고진영, 태권도 장준, 양궁 혼성팀을 주목하라” 종목별 세부 자료를 제공하는 베스트 스포츠, 토털림픽스, 올림픽 메달스 프리딕션에서 나란히 한국의 금메달 후보로 꼽은 건 여자 골프, 남자 태권도 58kg급, 양궁 혼성단체전이다. 나머지 2곳은 세부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총 4명이 출전하는 여자 골프의 경우 선수를 특정하지 않는 베스트 스포츠를 제외하고 토털림픽스와 올림픽 메달스 프리딕션이 모두 고진영(26)을 우승자로 예측했다. 남자 태권도 58kg급에는 장준(21)이 출전하고, 양궁은 남자 김우진(29) 오진혁(40) 김제덕(17), 여자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 중 개인전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혼성단체전에 나가게 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게 된 고진영은 “도쿄에서 후회 없는 올림픽을 보내고 싶다”며 금메달 각오를 다지고 있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에 복귀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인비도 세계 3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을 제치고 올림픽 본선에 오른 장준도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태권도 첫날 종목인 58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 경우 다른 체급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역대 여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목에 건 양궁 역시 이번 대회 신설된 혼성단체전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막 이튿날인 24일 열리는 태권도 남자 58kg급, 양궁 혼성단체전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유력 후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23일 대장정의 막을 올리는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 약 1만1500명의 올림피언들이 33개 종목(48개 세부종목)에서 각각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올림픽이 참가에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시상대에 오를 메달의 주인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메달 향방을 예측하는 것도 올림픽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 데이터 분석 사이트들의 메달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예상 성적은 어떻게 될까. 과연 얼마나 적중할까. ● 5곳 중 2곳이 “한국, 목표 달성 가능”스포츠 데이터 분석 사이트 △베스트 스포츠 △그레이스노트 △투워드 데이터 사이언스 △토탈림픽스 △올림픽 메달스 프레딕션 5곳의 메달 전망을 살펴봤다. 분석 사이트들은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결과 등을 토대로 예상 결과를 내놓는다. 그레이스노트의 귀도 바우 매니징디렉터는 “최근 대회 성적에 높은 비중을 두고 개인 시즌 최고 기록도 반영한다. 올림픽에 관련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에 따라 길게는 2~3개월, 짧게는 5일 주기로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곳도 있다. 그레이스노트는 20일 최종 버전을 내놓는다. 이번 대회 29개 종목 총 232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 선수단은 목표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10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종합 8위를 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보다 다소 낮춰 목표를 잡았다. 분석 사이트들의 전망은 어떨까. 사이트 5곳 중에서 베스트 스포츠와 그레이스노트가 한국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스트 스포츠가 종합 9위(금 11개, 은 2개, 동 11개)로 가장 후한 평가를 했다. 금메달을 기준으로 양궁이 4개, 태권도 3개, 펜싱, 골프, 사격, 야구에서 각각 1개씩 금빛 사냥을 전망했다. 양궁에서는 남자 개인(은메달 예상)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종목을 모두 우승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올림픽 메달스 프레딕션은 종합 17위(금 4개, 은 8개, 동 13개)로 가장 박한 성적을 줬다. 예상 종합 1위는 만장일치로 미국이 꼽혔다. 토탈림픽스는 미국이 무려 금메달을 50개나 따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기초종목 수영, 육상 강국인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3연속 종합 1위에 도전한다. ● “골프 고진영, 태권도 장준, 양궁 혼성팀을 주목하라”종목별 세부 자료를 제공하는 베스트 스포츠, 토탈림픽스, 올림픽 메달스 프레딕션에서 나란히 한국의 금메달 후보로 꼽은 건 여자골프, 남자 태권도 58kg급, 양궁 혼성단체전이다. 나머지 2곳은 세부 자료를 일반 공개하지 않는다. 총 4명이 출전하는 여자골프의 경우 선수를 특정하지 않는 베스트 스포츠를 제외하고 토탈림픽스와 올림픽 메달스 프레딕션이 모두 고진영(26)을 우승자로 예측했다. 남자 태권도 58kg급에는 장준(21)이 출전하고 양궁은 남자 김우진(29), 오진혁(40), 김제덕(17) 여자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20) 중 개인전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혼성전에 나가게 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로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게 된 고진영은 “도쿄에서 후회 없는 올림픽을 보내고 싶다”며 금메달 각오를 다지고 있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에 복귀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인비도 세계 3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을 제치고 올림픽 본선에 오른 장준도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태권도 첫 날 종목인 58kg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 경우 다른 체급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역대 여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목에 건 양궁 역시 이번 대회 신설된 혼성 단체전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개막 이튿날인 24일 열리는 태권도 남자 58kg급, 양궁 혼성 단체전은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유력 후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포츠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오랜 세월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을 후회 없이 보여주면 그뿐이다. 성적, 순위는 그다음 문제. 꿈의 무대에 오르는 올림피언, ‘도쿄 드림피언’이 빚어낼 인생 최고의 순간이 시작된다.》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유도 대표팀은 더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역대 여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43개 메달(금 11, 은 16, 동 16)을 따낸 효자종목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조민선(66kg급) 이후 금맥이 끊긴 여자 대표팀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보란 듯 잡아 메칠 준비를 마쳤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모든 체급(7개)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여자 70kg급 김성연(30)도 도쿄에서 화끈한 뒤집기 한판을 꿈꾼다. 남녀 대표팀 통틀어 최고참인 여자팀 주장 김성연은 여자 대표 중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김성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세계 랭킹 6위로 메달 기대를 모았지만 첫 경기(16강)에서 탈락했다. 김성연은 최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올림픽이라는 분위기에 압도됐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 때 얼마나 긴장을 했으면 (작전 지시에 나선) 이원희 코치님 얼굴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후배들이 조언을 구할 때마다 하는 ‘쫄지 마’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어려서 태권도를 했던 김성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인천에서 전남 순천으로 전학을 가면서 유도를 시작했다. 전학 수속을 밟는 시간을 못 참고 교무실에서 발차기를 하는 모습을 본 교감 선생님이 창단을 앞둔 유도부에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초등학생 때 방송인 최유라 씨와 함께 쌀 CF에 출연한 이색 경력도 있다. 첫 올림픽에서 받은 충격으로 한동안 국제대회 출전도 꺼렸던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20 텔아비브 그랑프리, 2021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자가격리를 다섯 번이나 했다는 김성연은 주특기인 업어치기 외에도 안뒤축후리기 등 비장의 기술들을 날카롭게 갈고 있다. 자신만큼이나 다른 후배들의 경기도 기대가 크다. 후배들을 칭찬해 달라는 말에 김성연은 “(박)다솔(52kg급)이는 상대를 밀어붙이는 게 탱크 같고 (윤)현지(78kg급)는 힘도 좋고 허를 잘 찌르는 게 영리한 소 같다”며 후배 6명의 장점을 일일이 나열했다. 이 밖에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김지수(57kg급)도 눈여겨볼 선수로 꼽힌다. “기본기가 좋고 굳히기가 강하다”는 게 김성연의 설명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혼성단체전이 신설된 만큼 여자대표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남자(73kg, 90kg, 90kg급 이상), 여자(57kg, 70kg, 70kg급 이상) 각 3체급씩 6명이 출전해 승부를 가리는 혼성단체전은 한국, 일본, 브라질 등 12개국 선수만 출전한다. 김성연은 “평소 혼자 경기를 하는데 혼성단체전에서는 뒤에 (남자 100kg 이상급) (김)민종이가 버티고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유도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뒤 김성연은 “메달을 걸고 다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여자 선수들 모두 힘낼게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말자’가 좌우명이라는 김성연은 28일 도쿄 무도관에서 다시 한 번 인생 최고의 승부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가 걸린 승부 앞에서도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는 긴장 하나 없었다. 오히려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계속 몸을 흔들었다. 보너스 1분 중 30여 초를 남겨 놓고도 우승을 확정짓는 23번째 홈런을 친 알론소는 자신의 별명(북극곰)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1998년, 1999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년, 201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시즌 연속 홈런 더비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알론소가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챔피언이 됐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스(35-28), 2라운드 워싱턴 후안 소토(16-15)를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홈런 23개를 치며 볼티모어 트레이 맨시니(22개)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신인이던 2019년에 이어 2시즌 연속 홈런 더비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시즌 17홈런으로 전체 8명의 참가자 중 5번 시드를 받은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만 35홈런으로 신기록을 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맨시니와의 결승전에서도 최대 비거리 509피트(약 155m)에 최대 타구 속도 117마일(약 188km)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제한시간 3분(2분+보너스 1분) 중 약 30초를 남기고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맨시니도 22홈런으로 분전했지만 끝내 알론소를 넘지 못했다. 알론소는 “내가 지구상의 최고 파워 히터라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한 즐거운 쇼를 하는 내 꿈이 이뤄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홈런 더비 및 올스타전 공식 훈련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1월 별세한 ‘홈런왕’ 행크 에런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인 4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다른 야구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나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이런 명성답게 소토는 이날 1라운드에서 520피트(약 158m) 홈런으로 비거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6년부터 공식 데이터 측정이 시작된 이후 2017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513피트 기록을 뛰어넘었다. 정규 시즌 경기 때는 비거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인구를 습도 유지장치(휴미더)에 넣어 보관하지만 이날만큼은 화끈한 홈런쇼를 위해 장치를 쓰지 않았다. 한편 MLB 전체 홈런 1위(33개)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1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소토와의 1라운드 승부에서 22개, 1차 연장에서 6개로 동률을 기록한 오타니는 2차 연장에서 패해 탈락했다. 단 3차례씩 스윙 기회가 주어지는 2차 연장에서 소토는 홈런 3개에 성공한 반면 오타니는 첫 시도에서 땅볼을 치며 물러났다. 아쉬움을 남긴 오타니는 메인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그는 아메리칸리그(AL) 선발 투수이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오더라도 지명타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정까지 바꿨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 원)가 걸린 승부 앞에서도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는 긴장 하나 없었다. 오히려 야구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춰 계속 몸을 흔들었다. 보너스 1분 중 30여 초를 남겨놓고도 우승을 확정짓는 23번째 홈런을 친 알론소는 자신의 별명(북극곰)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1998, 1999), 요에니스 세스페데스(2013, 2014)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시즌 연속 홈런더비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알론소가 13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챔피언이 됐다.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살바도르 페레즈(35-28), 2라운드 워싱턴 후안 소토(16-15)를 꺾은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23개의 홈런을 치며 볼티모어 트레이 만시니(22개)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신인이던 2019년에 이어 2시즌 연속 홈런더비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시즌 17홈런으로 전체 8명의 참가자 중 5번 시드를 받은 알론소는 1라운드에서만 35홈런으로 신기록을 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만시니와의 결승전에서도 최대 비거리 509피트에 최대 타구속도 117마일의 홈런을 만들어내며 제한시간 3분(2분+보너스 1분) 중 약 30초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만시니도 22홈런으로 분전했지만 끝내 알론소를 넘지 못했다. 알론소는 더비 뒤 “내가 지구상의 최고 파워 히터라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한 즐거운 쇼를 하는 내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홈런더비답게 이날 후안 소토는 이날 1라운드에서 520피트 홈런으로 홈런더비 비거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6년부터 공식 데이터 측정이 시작된 이후 2017년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가 세운 513피트 기록을 뛰어넘었다.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다른 야구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나가 평소 공인구에 습기를 먹여 사용하지만 이날만큼은 화끈한 홈런쇼를 위해 습기를 먹이지 않았다. 한편 MLB 전체 홈런 1위(33개)로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1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소토와의 1라운드 승부에서 22개, 1차 연장에서 6개로 동률을 기록한 오타니는 2차 연장에서 패해 탈락했다. 단 3차례씩 스윙 기회가 주어지는 2차 연장 소토는 홈런 3개에 성공한 반면, 오타니는 첫 시도에서 땅볼을 치며 물러났다. 그러나 아쉬움을 풀 기회는 있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이자 1번타자로 출전한다. 규정대로라면 AL 올스타는 지명타자 자리를 포기해야 하지만 MLB 사무국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룰을 변경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4월의 신부’ 여자배구 대표 양효진(32·센터)은 신혼의 단꿈을 잠시 뒤로 미뤄야 했다. 올 4월 18일 결혼식을 올린 뒤 5일 만인 23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야 했기 때문이다. 5, 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 양효진은 귀국 직후 일주일의 자가 격리 뒤 경남 하동군에서 코호트(동일집단격리) 훈련을 소화하다가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왔다. 4월 입촌 뒤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는 양효진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아직 신혼살림을 합치지도 못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천천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5월 1일 결혼식을 올린 새 신부 대표선수 표승주(29·레프트)와 서로를 격려해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지어 소속팀(현대건설)의 강성형 신임 감독과도 VNL 출국길에 단 한 번 얼굴을 마주했다고 한다. 인생의 중대사를 치르고도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건 2020 도쿄 올림픽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프로 1년차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탈락) 대표팀에 합류한 뒤 줄곧 태극마크를 달아 온 양효진은 2012년 런던(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강)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배구여제 김연경(33), 양효진 등 대표팀 고참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양효진은 “첫 번째 올림픽이 설렘이었다면 두 번째는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의 리허설 격인 VNL의 부진한 성적은 쓴 약이 되고 있다. 한국은 3승 12패로 전체 16개 팀 중 15위를 했다. 올림픽 본선 A조에서 순위 싸움을 해야 하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에 모두 0-3으로 패한 게 뼈아팠다. 양효진은 “일본은 세터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많이 바뀌면서 강점인 기본기에 플레이가 더 빨라졌다. 도미니카공화국도 높이, 파워가 다 좋았다.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원 공격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배구 흐름에서 양효진이 맡고 있는 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최종 엔트리 12명 가운데 센터를 3명 뽑는 대부분의 팀들과 달리 4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V리그에서 11시즌 연속 블로킹 퀸을 차지했던 양효진은 “공격력이 강해질수록 블로킹의 역할도 더 중요하다. 블로킹 높이, 시스템 면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대회 때 주로 김연경의 룸메이트를 해왔던 양효진은 이번만큼은 그 역할을 다른 후배에게 맡길 예정이다. VNL 때도 양효진은 센터 박은진(22), 김연경은 레프트 표승주와 방을 썼다. 룸메이트는 아니지만 양효진은 김연경이 코트 안팎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후배다. 양효진은 “여자배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자주 한다. 대표팀에 애틋함이 큰 만큼 좋은 성적을 함께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25일 브라질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BO리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처음으로 1군 선수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NC 선수단 중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 선수단 전원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되며 NC와 6, 7일 서울에서 경기를 치른 두산 선수단 전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NC는 앞서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원 PCR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모두 NC 1군 선수로 알려졌다. 2군 선수와 1군 코치, 전력분석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1군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두산, 고척스카이돔의 NC-키움 경기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취소됐다. 10일 해당 경기 개최 여부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NC 선수단이 해당 숙소에 머물기 전인 2∼5일 같은 숙소에 머물렀던 한화 선수단은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9위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KT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초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KIA 선발 브룩스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5패)를 챙겼다. 5월 26일 키움전 이후 44일 만의 승리다. KIA는 중견수 김호령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등 총 15안타를 기록했다.▽9일 전적한 화 9-3 SSGK T 4-10 K I A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상상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올림픽이 될 것이다.” 일본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노구치 아키요(32)는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인 8일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5자 온라인 회의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도내 모든 경기장에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기가 열리는 전체 9개 지방자치단체 중 도쿄도를 비롯해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까지 수도권 4개 지자체가 무관중 방침을 정하면서 전체 42개 중 약 81%인 34개 경기장이 관중을 받지 않는다.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사이클(시즈오카), 축구(홋카이도, 미야기, 이바라키), 야구·소프트볼(후쿠시마)의 일부 경기만이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홋카이도에서 하는 마라톤, 경보는 경기장 밖 도로에서 치러진다. 노구치는 “너무 슬프다. 내가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는 가족과 응원단 앞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정 선수 출신으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캐서린 그레인저 영국체육회장(46)도 “텅 빈 경기장을 경험할 모든 선수는 깊은 상실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125년 올림픽 역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에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참자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호주 남자 테니스 선수인 닉 키리오스(26)도 무관중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게 다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도쿄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또한 앞선 5월에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열린다면 불참할 수 있다”고 말했고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도 최근 윔블던 8강 탈락 이후 올림픽 출전 여부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 8일 결단식을 한 한국 선수단은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특히 유도와 야구 등 한일전이 주요 분수령이 될 종목들은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열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국제대회 때마다 되풀이된 일본 관중의 욱일기 응원 문제 등도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팀 지도자는 “오히려 일본 선수들도 만원 관중 앞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관중 경기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그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은 이날 무관중 경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방침대로 수도권 4개 지자체에서 무관중 경기를 할 경우 관람객은 전체 정원의 10.8%에 그치고, 이에 따라 입장권 구입 및 교통, 숙박 등 연관 소비지출이 약 1309억 엔(약 1조3665억 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일본의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사진)가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타자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2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2호 홈런(1점)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가 세웠던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31개)을 뛰어넘었다. 당시 마쓰이가 162경기 만에 31홈런을 기록했던 반면 오타니는 그 절반인 81경기 만에 신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현재 MLB 전체 홈런 선두다. 앞서 MLB 사상 최초로 투수, 타자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오타니는 13일 열리는 홈런더비에서 전체 8명 중 1번 시드를 받기도 했다. 마쓰이는 성명을 통해 “오타니에게 32호 홈런은 단순한 통과 지점이다. 많은 야구팬과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그가 이번 시즌 성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었다.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은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은 올림픽에서 중책을 더 맡았다. 사격 황제 진종오(42)와 함께 선수단 주장에, 수영 유망주 황선우(18)와 개회식 기수로도 나선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3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한국 여자 배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앞선 올림픽에서는 조별예선 경기 일정으로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었다는 김연경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런던 올림픽 여자 배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김연경은 45년 만의 한국 배구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한국 여자 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규모를 최종 확정했다. 선수 232명, 경기 임원 88명 및 본부 임원 34명 등 29개 종목 354명의 선수단을 도쿄로 파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 종합 순위 10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앞서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 9, 은 3,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했다.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 인교돈(29)은 “(태권도 대표팀) 6명 모두가 금빛 발차기를 보여 드리도록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금호연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도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이날 행사에는 종목별 지도자 및 대표 선수 1명씩만이 참석했다. 선수단 격려를 위해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선을 다하고 마음껏 즐기고 돌아오길 바란다. 국민들은 당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단 본단은 19일 출국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근대5종 경기를 하는 사람은 승패와 관계없이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이다. 하루에 수영, 펜싱, 승마에 사격과 육상이 결합된 레이저런까지 모두 소화하는 근대5종은 그야말로 만능 스포츠맨에게만 허락된 종목이다.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 ‘판타스틱4’가 있다. 남자 개인에 출전하는 전웅태(26), 정진화(32)와 여자 개인 김세희(26), 김선우(25)다. 한국은 한 국가에 배정된 최대 출전권 4장(남자 2장, 여자 2장)을 모두 따낼 만큼 세계 정상권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헝가리, 프랑스 등 8개국만이 거둔 성과다. 6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난 근대5종 대표팀은 승마 훈련에 한창이었다. 특히 이날은 전재식 렛츠런파크 승마단 감독이 방문해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 무작위 추첨으로 말을 골라 타는 승마는 가장 변수가 많은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에 총 484명뿐인 근대5종 선수는 대부분 수영 선수 출신이다. 대표팀에서도 주장 정진화를 제외하고 모두 수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4종목을 모두 소화하다 보니 훈련도 눈코 뜰 새 없다. 오전 6시 훈련을 시작해 4종목을 2시간씩 소화한다. 코치진도 펜싱 전문 3명, 승마 전문 2명 등을 포함해 8명이나 된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주 실업팀 2곳씩을 번갈아 초청해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메달권에 가장 근접한 건 전웅태다. 2018년 당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의 최고 선수상을 수상한 전웅태는 명실상부 대표팀의 에이스다. 뛰어난 실력에 곱상한 외모로 ‘근대5종의 아이돌’이라고도 불린다.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레이저런에서 올림픽 신기록(11분2초50)을 세웠다. 아시아 선수들이 취약한 레이저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보니 더욱 경쟁력이 있다. 올해 4월 불가리아 2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전웅태는 “준비는 잘돼 있다. (올림픽 메달을 점지한다는) 하늘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선에서 관건은 펜싱이다. 전웅태는 “풀 리그 35경기 중 24승 이상을 따내면 메달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태가 롤 모델로 꼽는 정진화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2017년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따낸 그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후배들의 실력이 좋아져 티켓을 따내느라 10년은 더 늙었다”고 농담을 던진 정진화는 “준비는 독하게, 마음은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김세희와 김선우도 톱10을 노려볼 만하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세희는 “올림픽에 도전하면서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꿈들을 하나둘 이루고 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선우도 “국내에도 열심히 땀 흘리는 근대5종 선수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네 선수의 몸에는 각각 오륜기 문신이 새겨져 있다. 전웅태, 정진화, 김세희는 목 뒷덜미에, 김선우는 왼쪽 발목에 각각 새겼다. 대표팀은 전웅태의 생일인 8월 1일 도쿄로 출국한다. 전웅태는 “생일 선물 가지러 다녀오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히며 이번 대회 대표팀이 벌일 유쾌한 사고(?)를 예고했다. 근대5종은 다음 달 5∼7일 도쿄스타디움 등에서 열린다.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명단이 최종 확정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5일 주전 레프트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포함해 세터 2명, 리베로 1명, 레프트 4명, 라이트 2명, 센터 3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눈에 띄는 건 IBK기업은행 라이트 김희진(30), 센터 김수지(34)의 합류다. 부상으로 5, 6월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불참했던 두 선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경남 하동군에서 진행된 코호트(동일집단격리) 훈련에 합류했고 결국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도전했던 베테랑 센터 한송이(37·KGC인삼공사)는 끝내 본선 참가가 불발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긴 시간 고민한 결과 팀에 전술적으로 조금 더 부합하는 선수를 선발했을 뿐 절대 선수 개인이 가진 역량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별로는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3명씩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로 출국할 예정이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같은 A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브라질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최종 명단▽세터=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 ▽리베로=오지영(GS칼텍스) ▽레프트=김연경(중국 상하이) 표승주(IBK기업은행) 이소영(KGC인삼공사)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라이트=김희진(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 ▽센터=양효진(현대건설) 박은진(KGC인삼공사) 김수지(IBK기업은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도류(二刀流)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일본인 투타겸업 선수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의 새 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5일 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1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올스타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선수, 감독, 코치 등 전문가 투표에서 총 121표를 얻어 AL 선발 투수로 선발됐다. 앞서 2일 발표된 올스타 2차 팬 투표에서는 AL 지명타자 후보 최종 3인 중 가장 높은 63%를 득표해 올스타로 선발됐다. 1933년 MLB 첫 올스타전이 시작된 이후 투수, 타자로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투타겸업의 대표 선수인 베이브 루스(1895∼1948)의 경우 1933, 1934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당시에는 타자로만 이름을 올렸다. 루스는 1933년에는 단 1경기 선발 등판했고, 1934년에는 아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빅리그 4년 차인 오타니는 5일 현재 투수로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0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는 78경기 타율 0.278 31홈런 67타점을 올리고 있다. 빅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는 올스타전 하루 전날 열리는 홈런 더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이 처음이라 홈런 더비 등 모든 걸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올스타전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안방경기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치며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도 세웠다. 2004년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마쓰이는 162경기에서 31홈런을 쳤지만 오타니는 현재 78경기에서 31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홈런은 약 140m(459피트)를 날아가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타구 속도는 시속 약 181km(112.5마일)를 기록했다. MLB.com에 따르면 올 시즌 450피트(약 137m) 이상의 장거리 홈런을 4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오타니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타일러 오닐(세인트루이스) 등 3명뿐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독수리만 만나면 강해진다. 프로야구 LG 선발 이민호(20·사진)가 한화의 천적임을 확인하며 시즌 4승째(5패)를 수확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LG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민호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km에 슬라이더 최고 145km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공략했다. 2회말 오지환이 일찌감치 결승 2점 홈런(시즌 5호)을 치는 등 타선의 도움을 받은 이민호는 개인 최다 이닝 타이인 7이닝을 책임지며 동료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커리어 첫 7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이민호는 이날 승리로 시즌 4승 중 3승을 한화로부터 수확했다. 올 시즌 한화 상대 평균자책점도 0.79에서 0.49로 더 낮췄다. 이민호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5.29에서 4.63으로 낮아졌다. KIA 선발 김유신(22)은 개인 통산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7-3 승리를 이끌었다. 2018시즌 프로 데뷔한 김유신은 통산 22경기 등판 끝에 값진 첫 승리를 선발승으로 따냈다. KIA는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강우콜드로 3연승을 이어갔다. NC와의 방문경기에서 5-0으로 앞선 가운데 6회초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5회말 강우콜드 승리했다. 삼성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인 선발투수 몽고메리는 데뷔전에서 3이닝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