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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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01-30~2025-03-01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이창용 “금리인하 불확실성 커져”… 고물가에 연내 못내릴수도

    국내 물가와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짙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최악의 경우 연내 금리인하마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들어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면서 “하반기(7∼12월) 무조건 (인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1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은이 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것은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3.1%에서 지난달 2.9%로 떨어졌지만,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과일 등 농축수산물이 10.6%나 올랐고, 불안한 중동 정세 영향으로 국제 유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이후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기에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에 비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민간 소비 등이 살아날수록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올 1분기(1∼3월) 한국 경제성장률은 1.3%로 시장 전망치(0.6%)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는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2.6%)보다 낮은 수치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은은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내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2.6%, 내년 2.1%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전환을 미루고 있는 상황도 한은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은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계속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시간이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행보와 중동 불안 등 녹록지 않은 대외 상황 탓에 일각에선 한은이 연내 금리를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대외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연준의 결정”이라면서 “미국이 9월에 내릴지, 12월에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은이 올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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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값 내렸어도… 생산자물가 5개월째 상승

    생산자 물가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5개월 만에 꺾였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19.12로 전월(118.82)보다 0.3%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5개월째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8% 올라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특히 공산품이 전월보다 0.7% 올랐다. 이는 2022년 11월(123.9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와 석탄 및 석유제품(1.7%), 1차 금속제품(1.5%) 등이 오른 영향이 컸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도 0.2% 상승했다. 그간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림수산품은 3.0%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가 내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축산물이 1.6% 올랐지만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4.9%, 4.2% 내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이 채소류를 중심으로 생육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은 김의 수출 증가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은 어획량 증가로 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품 등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2.6%), 중간재(1.0%), 최종재(0.5%)가 모두 오른 탓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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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반도체 담보로 대출해 드립니다”

    미국 월가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투자사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열풍에 힘입어 AI 반도체 가격이 치솟으면서 ‘AI 담보대출’까지 생겨난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의 AI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지난주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으로부터 75억 달러(약 10조23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으면서 이미 확보해 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제공했다. 코어위브는 AI 반도체를 담보로 받은 자금을 AI 반도체 추가 구매와 데이터센터 확장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AI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코어위브를 비롯해 총 4건의 AI 반도체 담보대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 대출 규모는 약 100억 달러다. WSJ는 “현재 더 많은 AI 반도체 담보대출 거래가 진행 중”이라며 “이는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세와 AI 열풍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다만 ‘AI 담보대출’의 연 이자율은 10∼15% 수준으로 아직까지 자금 조달 비용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AI 기업들이 대부분 신생 기업들인 데다 담보도 검증이 되지 않아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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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LB發 개미들의 비명… 반복되는 ‘K-바이오 악몽’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불발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은 국내 바이오 업체 HLB의 주가가 간신히 추락을 멈췄다. 이번 사태가 국내 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으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지만 단기간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신라젠, 카나리아바이오 등 연이어 국내 신약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 K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 ‘신약 불발’에 시총 6조 증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 주가가 전날 대비 3.19% 오른 4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HLB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17일 미 FDA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작된 주가 급락세가 멈춘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만∼5만 원대에 거래됐던 HLB의 주가는 항암 신약이 미 FDA를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올해 3월 26일엔 장중 12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초(5만700원) 대비 154.4% 치솟았다. 하지만 미 FDA 승인이 불발되면서 HLB의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단기간에 HLB 주가가 급등락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하한가를 맞으면서 HLB의 시가총액은 6조 원가량 증발했다. HLB 측은 미 FDA가 지적한 사안을 수정 보완해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주식 카페 등에서 HLB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한 주주는 HLB 종목 게시판에 “30대 전업주부인데 신랑 모르게 집 담보대출 받아 몰빵했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주주는 “미 FDA 보고서 원문을 공개하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되풀이되는 K바이오 잔혹사 국내 증시에서는 바이오주 급락 사태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는 잔혹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이 2019년 8월 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임상 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을 때도 신라젠 주가가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 초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이 임상 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을 때도 주가가 폭락했다. 바이오 업체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과도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바이오주에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회사의 실적이나 개발 인력,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LB그룹의 코스닥 상장사 8곳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17일 이후 코스닥 제약지수는 12.0% 급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 하락률은 1.6%에 그쳐 사태가 바이오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바이오 업계는 이번 사태가 한국 바이오산업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FDA의 허들을 넘어 본 경험이 현저히 부족했을 뿐이지 바이오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 수준이 낮거나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글로벌 임상 시험 설계나 FDA 승인에 필요한 자료 등을 준비하는 경험이 부족할 뿐이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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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高에 꺾인 소비심리… 5개월만에 ‘부정적’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5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공공요금과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소폭 반등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4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CCSI는 지난해 12월(99.7) 이후 3개월 연속 오르다 3∼4월 100.7을 유지했다.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나타내는 CCSI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CCSI는 수출 호조세에도 높은 체감 물가와 금리, 환율과 유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현재생활형편(88) 등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도 좀처럼 둔화되지 않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 1∼2월 3.0%에서 3월 3.2%로 올랐다가 4월 3.1%로 떨어지는 등 3%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2.0%)과 공공요금(48.2%), 석유류 제품(36.3%) 등이 꼽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4로 집계됐다.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1로 전월과 같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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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부채 작년말 2734조… 5년새 1000조 넘게 늘어

    한국 기업들의 부채가 5년 전보다 1000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동산 부문의 기업부채 비율이 주요 선진국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기업부채는 2734조 원으로 2018년 이후 1036조 원(61%) 증가했다. 기업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8.3%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3.4%)의 두 배를 넘어선다. 명목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기업부채 레버리지)은 122.3%로 2017년 말(92.5%) 대비 29.8%포인트 치솟았다. 특히 부동산 관련 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토지담보대출 등 부동산개발업 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부문 기업부채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24.0%까지 높아졌는데 유로 지역(14.7%)과 호주(12.0%), 미국(11.3%), 영국(8.7%) 등을 크게 웃돈다. 실적 부진으로 영업자금 및 시설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기업부채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기업 차입부채에서 한계기업의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말 14.7%에서 2022년 말 17.1%로 커지는 등 부채의 질도 저하되고 있다. 류창훈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향후 기업부채는 총량 지표 등을 통한 경직적 관리보다는 부문별 리스크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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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빠진 K밸류업,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활황을 맞은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2,700 선에서 힘겨운 고지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증시 상승률에서 한국이 주요 10개국 지수 가운데 최하위로 전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처럼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족한 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맥빠진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감과 탄탄한 기업 실적 등 겹호재에 따른 글로벌 상승 랠리에서 한국만 소외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20대 증시 중 14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일 최초로 종가가 4만 선을 넘어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1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캐나다 S&P·TSX종합지수도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북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주식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범유럽 주가지수 유로스톡스600과 영국 FTSE100, 독일 DAX지수 등은 15일 일제히 신고가를 찍었다.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16% 넘게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인도 증시는 정부의 투자 공약과 경제 확장에 힘입어 중국을 뛰어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호주 지수는 3월 기록한 최고치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는 반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한국 코스피는 주요 7개국(G7)과 중국, 인도 등 10개국 지수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가 16.5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탈리아 FTSE MIB(15.97%)와 미국 다우지수(11.82%), 독일 DAX(11.54%)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코스피는 2.05% 오르는 데 그쳤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 밸류업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를 유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美증시, 3만 돌파 3년 반만에 4만 넘어… “韓, AI 수혜주 적고 특정산업 의존도 커” 세계증시 랠리서 韓 소외유럽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호조 글로벌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데는 낙관적인 거시경제 여건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경제는 견고한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1896년 출범 후 128년 만에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17일 돌파했다. 2020년 11월 3만 선을 돌파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인공지능(AI) 열풍도 미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S&P500 지수 상승의 약 4분의 1에 기여한 엔비디아는 올 들어 90% 넘게 올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까지 포함하면 빅테크 5개 종목이 사실상 S&P500 지수 상승의 절반 이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역시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조지스 데버스 BNP파리바 전략가는 “유럽 기업의 75%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충족하거나 웃돌았고 마진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은 영국과 캐나다 증시를 끌어올렸다. 캐나다 증시에서 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증시에 대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국내 투자,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장기적 전망이 좋다”고 블랙록은 평가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미국과 달리 지수 상승을 견인할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적고, 특정 종목 또는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 역시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다 보니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주위를 맴도는 자금 규모가 350조 원에 이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제조업 의존도가 큰 한국은 소외된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한국 주식시장은 전기차 관련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전기차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직격탄을 맞은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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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되살아난 ‘9월 금리인하’ 기대감… 원-달러 환율, 24원 급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미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떨어진 134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월 26일(1339.5원) 이후 최저치다. 주요 아시아국 통화들의 달러 대비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4.31로 하락했다. 104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되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 상승해 처음으로 5,300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0.88% 상승했다. 올 들어 S&P500 지수는 23번째, 다우지수는 18번째, 나스닥 지수는 8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금리 인하의 조건인 둔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반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앞서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또는 고용시장 약화를 제시해 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4%)를 소폭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4% 오르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3.6%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 전망치(0.4%)를 대폭 하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4월 신규 고용 역시 17만5000건으로 전망치(24만 건)를 크게 밑돌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75%로 조사돼 전날(65%)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전해졌다. 코스피는 16일 0.83% 오른 2,753.00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46% 오른 2,770.2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773.46까지 뛰었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4억 원, 5939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95% 상승한 870.37에 마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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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원-달러 환율, 24.1원 급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로 미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떨어진 134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월 26일(1339.5원) 이후 최저치다. 주요 아시아국 통화들의 달러 대비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4.31로 하락했다. 104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초 이후 한 달여 만이다.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되자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 상승해 처음으로 5,300을 돌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4%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0.88% 상승했다. 올 들어 S&P500 지수는 23번째, 다우지수는 18번째, 나스닥 지수는 8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뜨거웠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시한 금리 인하의 조건인 둔화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이를 반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앞서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또는 고용시장 약화를 제시해 왔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4%)를 소폭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4% 오르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3.6%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이날 발표된 미국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시장 전망치(0.4%)를 대폭 하회했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4월 신규 고용 역시 17만5000건으로 전망치(24만 건)를 크게 밑돌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높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75%로 조사돼 전날(65%)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전해졌다. 코스피는 16일 0.83% 오른 2,753.00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46% 오른 2,770.27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773.46까지 뛰었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4억 원, 5939억 원을 순매수해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0.95% 상승한 870.37에 마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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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5·7·5 경제’ 3년 로드맵 이르면 내달 발표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중산층 70% 육성, 수출 5대 강국 도약 목표를 이루겠다는 이른바 ‘5·7·5 경제 비전’을 확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말에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담은 경제 3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간의 목표를 담은 ‘5·7·5 경제 비전’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다음 달 말이나 7월 초에 하반기 경제 상황과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없애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등 경제 역동성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산층 70% 육성을 위해 기재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 동시에 국민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745달러였다. 1인당 GNI는 2017년 처음 3만 달러대에 진입한 후 7년째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밀려 수출 순위가 8위로 내려앉았다. 중산층(중위소득 75% 이상 200% 미만) 비중은 오랫동안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실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만 해왔지만 앞으론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보조금 직접 지원이) 결정된 바는 없다”라면서도 “이 안을 포함해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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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실망-금투세 혼란에… 개미들 이달 韓증시 2.37조 순매도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조 원 넘게 팔아치운 반면 미국 주식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인공지능(AI)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혼란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2조37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5338억 원)와 SK하이닉스(―4384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네이버(―1715억 원), 셀트리온(―1183억 원), LG전자(―1151억 원) 등이 순매도 종목 상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 자금은 해외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개인, 기관 등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 총 3억9083만 달러(약 533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미국 주식을 3억5356만 달러(약 4837억 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샀고, 일본 주식도 3505만 달러(약 479억 원) 상당을 사들였다. 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스타벅스(1090억 원)였다. 미 빅테크 기업인 인텔(722억 원)과 마이크로소프트(695억 원)가 뒤를 이었다. 4, 5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396억 원)와 또 다른 AI 수혜주 슈퍼마이크로컴퓨터(319억 원)가 차지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만 원대와 17만∼18만 원대를 횡보하는 등 대형주들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미국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납품해야 하는 한국 기업보다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업황 개선, AI 열풍 등에 더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 때문에 미국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스타벅스와 인텔 등은 연초 들어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등 조정세를 겪고 있어 저점 매수를 노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학개미’들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나온다. 금투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참패해 실제 폐지 여부를 놓고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 정부의 자본시장 역점 대책인 기업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마저 약화되면서 그동안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금융주와 자동차주가도 급락하는 등 증시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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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5·7·5 경제 비전’ 확정…이르면 내달 3년 로드맵 발표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 중산층 70% 육성, 수출 5대 강국 도약 목표를 이루겠다는 이른바 ‘5·7·5 경제 비전’을 확정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말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담은 경제 3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 대통령 남은 임기 3년간의 목표를 담은 ‘5·7·5 경제 비전’을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재부가 다음달 말이나 7월 초 하반기 경제상황과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관게자는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없애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등 경제 역동성을 최대한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산층 70% 육성을 위해 기재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 동시에 국민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다만 일각에선 실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3745달러였다. 1인당 GNI는 2017년 처음 3만 달러대 진입 후 7년째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 밀려 수출 순위가 8위로 내려앉았다. 중산층(중위소득 75% 이상 200% 미만) 비중은 오랫동안 60% 안팎에 머물고 있다.대통령실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등만 해왔지만 앞으론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보조금 직접 지원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이 안을 포함해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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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5조 폭증… 1103.6조 역대 최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 원 넘게 폭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3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5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앞서 3월 가계대출은 1조7000억 원 줄어 지난해 3월(―7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매매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주담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은 865조 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5000억 원 늘어 1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5000억 원)의 9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로 줄어든 뒤 올해 들어 1월 3만1000호, 2월 3만 호, 3월 3만9000호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 대출 은행 재원 공급분 확대 등으로 주담대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1000억 원 늘었다. 2월(―1조9000억 원)과 3월(―4조9000억 원)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다시 올랐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지속,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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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하 지연에 갈곳 잃은 자금, MMF에 11조 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갈 곳 잃은 투자 자금이 파킹형(단기자금) 금융상품에 몰리고 있다. 현금성 투자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이달 들어 11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들의 주가도 횡보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MF 11조 급증…CMA 역대 최고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9일 기준 208조7951억 원으로 지난달 30일(197조1372억 원)보다 11조6579억 원 증가했다. 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7일 기준 83조841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60조 원대에 머물던 월간 CMA 잔액은 연초 70조 원, 3월 80조 원대를 넘겨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개인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때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은행권의 대기 자금도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16조3371억 원으로 1월 말(590조7120억 원)보다 25조6251억 원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시장을 관망하거나 금, 미국 국채 등으로 자금을 이동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가 연 3.50∼3.60%로 기준금리(연 3.50%)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57조2306억 원에서 이달 9일 55조6651억 원으로 1조60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초 59조 원을 돌파했던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건 중동 분쟁과 환율 급등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주도주 없는 박스권 장세”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아무리 견조하다고 해도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기업 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당연히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6% 오르며 약 한 달 만에 2,700 선을 탈환했지만 이후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8만 원 선, 18만 원 선을 뚫지 못한 채 횡보 중이다. 연초 증시를 견인했던 기업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코스피 거래 대금 상위 10위권 안에 있었던 현대차는 22위로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적어도 2분기(4∼6월)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현실화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애매한 구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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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앰플리파이 CEO “M7 쏠림 위험… 고배당주 투자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의 크리스티안 마군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 증시 대형 기술주 7인방인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에 대한 쏠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군 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7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시해야 하는 것은 가치주”라고 말했다. 그는 M7의 분기별 전년 대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정점(63%)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M7의 대안으로 고배당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군 CEO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한국 주식시장을 신흥국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그는 “MSCI가 한국을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모욕적이라 생각한다. 이는 근시안적이고 부정확한 분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는 실재한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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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하 기대감 회복에 코스피 2.16% 상승

    미국 고용시장 둔화 소식과 잇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신호)적인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6% 오른 2,734.3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700 선을 넘어선 건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4.77% 오른 8만1300원으로 마감해 지난달 16일 이후 다시 ‘8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도 3.70% 올라 1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앞서 3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4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7만5000건에 그쳐 시장 전망치(24만 명)를 크게 하회했다.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이어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시 상승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이 연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올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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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호흡기’ 떼자, 도미노 폐업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는 배달이라도 잘돼 매출이 그나마 버텨줬는데, 올 들어선 월 매출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져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서울 성북구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박모 씨)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석 달 넘게 갚지 못한 ‘부실 자영업자’가 올 들어 1만 명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되면서 그간 고물가와 고금리, 그에 따른 경기 침체로 누증된 부담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대출금을 석 달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자 수는 7만2815명으로 지난해 말(6만1474명)보다 18.4%(1만1341명) 증가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끊긴 작년 9월 말(5만6860명)과 비교하면 28.1% 불어났고,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1년 말(2만4446명)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어난 수치다. 부실 자영업자의 1인당 채무액은 2021년 말 1억4299만 원에서 1억8022만 원으로 26%가량 불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대출금리 변화를 감안하면 부실 자영업자 한 명이 연간 부담해야 하는 평균 이자액은 약 434만 원에서 약 919만 원으로 112% 가까이 늘어났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1%로 2년 전(0.20%)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국면과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효과가 동시에 끝나면서 자영업자들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구조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민간 소비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성실 상환자에 대한 금리 인하, 대출자의 신용점수를 고려한 정책금융 공급 등의 방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자영업자 석달이상 연체, 1년새 9조 급증… “더 못버텨 폐업” ‘코로나 호흡기’ 떼자, 도미노 폐업고물가-고금리-내수침체 길어져대출잔액 27조 늘어 작년말 1109조“빚 부담 양적 질적 한계 직면” 지적작년 외식업체 5곳중 1곳 문닫아 “직원을 세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이고 서빙까지 직접 했지만 손님이 더 줄어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빠듯해졌어요. 매출 회복이 어려워 보여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6년간 와인바를 운영해 온 진모 씨(38)는 지난달 22일 이렇게 하소연했다. 진 씨가 운영하는 매장은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며 한때 월 매출이 2000만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몇 년 새 인근에 비슷한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매출이 떨어지더니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는 5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진 씨는 “팬데믹 시기를 버텨내려고 받았던 대출 금리가 최근 1년 새 연 2.8%에서 5.4%로 올라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2년 새 3배 이상으로 뛰고, 연체액도 1년 새 10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서 대출을 추가로 받아 간신히 버텼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당시 자영업자들이 늘렸던 대출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본보가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훨씬 힘들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연체액 50% 급증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자영업자(가계대출+기업대출)의 대출 잔액은 총 1109조66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7조400억 원) 증가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27조3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7%(9조892억 원)나 급증했다. 문제는 자영업자 중에서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들이 절반 이상이라는 데 있다. 작년 말 기준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의 51.5%다. 절반 이상의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제도권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이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691조6232억 원으로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정책자금을 빌리고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회생·파산 등 공적 채무조정에 들어간 소상공인 정책자금 부실 금액은 올해 1분기(1∼3월)에만 2754억 원에 달했다. 석 달 만에 작년 한 해(8240억 원)의 3분의 1이 넘는 부실액이 발생했다.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은행 대출을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금액(대위변제액)도 지난해 말 기준 1조7126억 원으로 전년(5076억 원) 대비 3.4배로 불어났다.● 코로나19 때보다 높아진 폐업률 한계 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 2월까지 경기 파주시에서 여성 잡화점을 운영했던 A 씨는 “코로나19 때도 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잘 버텼는데, 엔데믹 이후에는 매달 700만 원 안팎의 적자가 나 가게를 정리한 것”이라며 “폐업 이후 받은 권리금으로는 밀린 대출금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업체 핀다가 운영하는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는 총 17만6258개로 2020년(9만6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 외식업체의 폐업률도 21.52%로 2020년(13.41%)보다 8.11%포인트 높았다. 황창희 핀다 오픈업 서비스기획자는 “현재 시점이 코로나19를 버틴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더욱 힘든 시기라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담이 양적, 질적 모든 측면에서 한계까지 다다랐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높아지고 폐업이 잦아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대출총액이 불어난 탓에 (자영업자들의) 이자 비용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우려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 채무조정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의 신속한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소액채무 즉시 면책 등과 같은 제도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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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자영업 44% 증가 ‘출혈 경쟁’… 소득은 연평균 9.3% 줄어 1900만원

    국내 자영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44% 늘면서 720만 명을 넘어섰지만 같은 기간 연평균 소득은 9.3% 줄면서 19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자영업자 내에서도 영세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소득 감소가 두드러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심화됐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자영업자 수는 723만1813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502만1807명)에 비해 약 44% 증가했는데 2019년(530만9000명), 2020년(551만6561명), 2021년(656만7601명) 등 매해 늘고 있다. 해당 통계는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의 수를 나타낸 것으로, 자영업자를 비롯해 택배 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 배달 기사 등도 포함된다. 반면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평균 연 소득은 2018년 2136만 원에서 2021년 1952만 원으로 1000만 원대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1938만 원으로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조기 퇴직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자영업에 몰리며 출혈 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일할 노동력은 많은데 경제 성장력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일찍 은퇴한 이들이 자영업을 택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플랫폼 배달 기사가 급증한 것도 자영업자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간 빈부 격차도 커졌다. 소득 상위 0.1%인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2018년 16억3308만 원에서 2022년 16억9116만 원으로 3.6% 늘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영세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18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61% 대폭 하락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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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판 밸류업 훈풍에 홍콩 관련 ETF 수익률 ‘쑥’

    중화권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한 달간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중국 관련 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3일까지 한 달간 22.64%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관련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를 추종한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같은 기간 19.86% 상승해 수익률 2위에 올랐다. 홍콩 증시는 지난달 12일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 정책인 ‘신국9조(新國9條)’를 발표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오르며 12% 상승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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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규모 1년새 2배이상 늘어

    올 들어 3월까지 국내 은행권의 부실 채권(NPL) 매각 규모가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컨설팅 업체 삼일PwC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신한, KB국민 등 국내 11개 주요 은행의 NPL 매각 규모는 약 1조7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4∼6월)에도 1분기보다 46.8% 늘어난 2조5400억 원 규모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간 NPL 매각 규모는 2021년 2조9800억 원에서 2022년 2조3600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5조4300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급증한 바 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투명한 부실 채권을 의미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연체가 늘면서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NPL을 대거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국 삼일PwC 파트너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돼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NPL이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2분기 시중은행 NPL 규모는 2조5000억 원 이상으로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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