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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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산업58%
경제일반21%
기업12%
미국/북미3%
인사일반3%
기타3%
  • 비상경영 선언 SK온 “흑자 전환까지 임원 연봉 동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C레벨 임원들은 이사회에 거취를 위임하고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SK온은 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CEO,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하고 최고관리책임자(CAO),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은 폐지해 고위 임원을 줄이기로 했다. 흑자 전환 때까지 연봉을 동결하고 성과가 미흡한 임원에 대해서는 연중 수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 중인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을 지속하고 복리후생제도와 업무추진비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재택보다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의 고삐는 늦추지 않기로 했다. 이석희 SK온 CEO는 이날 회의 후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전체 메시지에서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며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날 최 회장은 최근 앤디 제시 아마존 CEO,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AI 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제시 CEO 등을 가리켜 “AI 반도체 최전방의 거인들”이라며 “이들이 엄청난 힘과 속도로 세상을 흔들 때 우리도 100보, 1000보 보폭을 맞춰 뛰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 29일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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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美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 일시중단

    LG에너지솔루션이 올 4월 착공한 미국 애리조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생산 공장 건설을 두 달 만에 일시 중단했다.2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공사 진행을 멈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과 4680(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각각 연산 17GWh(기가와트시), 36GWh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예정대로 건설을 이어갈 예정이다.ESS 공장 건설 중단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속도조절 차원이다. 회사가 정체된 EV 시장 탓에 기존 가동중이던 EV 라인을 ESS 라인으로 바꾼 영향이다. 그만큼 당장 신규 ESS 공장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GWh 규모의 미국 미시간 공장 등 일부 공장의 일부 EV 라인을 ESS 라인으로 바꾸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예정된 투자의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시설들의 최적화된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애리조나 ESS 공장 건설의 일시적인 중단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국 ESS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애리조나 공장이 향후 북미 ESS 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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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中에 밀린 K풍력발전, 국산 터빈 ‘반의 반토막’

    “풍력발전 시장은 계속 커질 텐데 국내 기업들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외국산에 공급망을 장악당한 태양광 전철을 밟을까 우려됩니다.” 풍력발전의 핵심 장치인 터빈의 국산 점유율이 4년 새 53%에서 13.3%로, 4분의 1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과 탄탄한 공급망을 앞세운 유럽 기업들이 국내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해 오며 우리 기업들은 ‘샌드위치 신세’가 된 상황이다. 27일 국내 한 풍력업체 임원은 국내 현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탄소 감축을 위해 해상풍력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지난해보다 100배 넘게 키우겠다고 목표를 삼았지만 막상 해외 업체들에 시장을 내주게 생겼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핵심 부품의 70% 이상을 중국산이 장악한 국내 태양광 시장과 흡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터빈 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은 2019년 53%에서 지난해 1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021년엔 각각 39.2%, 31.5%였고 2022년에는 아예 국산을 쓰지 않았다. 2019∼2023년 5년간 설치된 총 691.2MW(메가와트) 규모의 풍력 터빈 가운데 국산 비중은 32%였다. 외산 터빈은 모두 독일 및 덴마크 제품이었다. 터빈은 바람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발전 장치로 날개 역할을 하는 블레이드, 지지대 역할을 하는 타워 및 하부구조물과 함께 풍력 발전의 핵심 구조물이다. 국내 주요 터빈 업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유니슨 등 두 곳이 있지만 그간 내수시장이 워낙 작았던 탓에 사업을 키우거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컸다. 업계 관계자는 “빈약한 내수시장만으로는 손익분기점도 맞추기 힘들다”며 “반면 외국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훨씬 큰 시장을 토대로 성장해 한국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로 국내 풍력발전 시장이 본격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시장 확대에 따른 과실은 해외 기업이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기존 0.1GW(기가와트)에서 2030년 14.3GW로 확대될 예정이다. 1GW당 건설비를 7조 원으로 잡으면 총 시장 규모는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에너지공단이 선정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모두 외국 기업이 쓸어갔다. 5곳 가운데 3곳(총 990MW)의 터빈을 덴마크 베스타스에서 맡기로 했다. 나머지 2곳(총 441MW)은 독일 벤시스와 중국 밍양이 공급하기로 했다. 벤시스는 중국 풍력발전 1등 기업인 골드윈드가 인수해 사실상 중국계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국내 풍력 시장 공급망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현재 국내 터빈 시장의 외산·국산 점유율은 파악하고 있지만 다른 부품에 대해선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공급망별 수출액은 파악하고 있지만 막상 국내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액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는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육성해야 함에도 통계조차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국내 생태계 보호와 경쟁력 육성 등 투 트랙으로 풍력발전 산업에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산 부품 사용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프로젝트 입찰에 가산점을 주거나 보조금 등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은 “한국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사업을 키운 것처럼 풍력도 고부가 분야에서 전략수출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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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 AI 활용해 업무 효율 개선”

    GS그룹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을 기회로 삼기 위해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월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개최한 ‘GS GenAI Connect day’에서 참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85%가 “챗GPT 등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52%는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해 데이터 분석 등 업무에 활용했다”고 응답했고 25.5%는 “GPTs 등을 활용한 업무지원 응용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생성형 AI가 실제 업무에 활용되는 범위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 GenAI Connect day’는 GS그룹의 DX(디지털 전환) 혁신을 주도하는 사내 커뮤니티 52g 주관으로 열렸다. GS 각 계열사의 정보기술(IT) 기획자, 개발자뿐만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고려하고 있는 현업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열렸다.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 EPS 등 여러 계열사에서 모인 68명의 직원이 생성형 AI 관련 프로그램 및 업무 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을 나눴다. 특히 참가자 중 IT 관련 부서 직원(28명)보다 IT와 관계없는 일반 부서 직원(40명)이 압도적으로 많아 생성형 AI 활용 움직임이 직군과 관계없이 널리 확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태수 GS 회장은 2024 신년 경영 방침 발표에서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DX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사 전반에서 많은 임직원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함으로써 업무 혁신을 가속화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GS그룹은 올해 과거 IT 전문가 중심의 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월에는 각 계열사의 DX 담당 인력 40여 명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근무를 시행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의 고충을 해결하는 프로토타입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그룹 사장단이 모두 참여하는 ‘AI 디지털협의체’도 매 분기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사장단이 직접 생성형 AI의 사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외부 강의와 사내 혁신 사례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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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청년SW교육 프로그램, 고졸까지 확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이 기존 대학 졸업자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자로 확대된다. SSAFY는 삼성이 소프트웨어(SW) 개발 방법을 무료로 교육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10월 모집하는 SSAFY 13기부터 대졸자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양한 청년들로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모집하는 교육생들은 내년 1월부터 SSAFY 서울캠퍼스에서 교육받을 예정이다. SSAFY 대상 확대는 전국 마이스터고 교장 등 교육 현장 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윤혜정 부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은 “SSAFY가 마이스터고 졸업생들까지 교육생 모집을 확대한 것은 기회 균등 확대와 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국 54개 마이스터고는 연간 약 6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마이스터고를 65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스터고에서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이 SSAFY 교육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현장의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은 전했다. 2018년 12월 1기 교육을 시작한 SSAFY는 9기까지 총 6900명이 수료했다. 이 중 5748명이 취업해 취업률은 83%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 및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 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된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는 10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에는 정부 및 삼성 관계자, 우수 수료생과 수료생 가족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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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M 이후엔 새 기술 ‘CXL’… 차세대 D램 개발 경쟁 불 붙었다

    인공지능(AI) 시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서버의 병목현상(처리 지연)을 해결할 기대주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가 부상하며 반도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메모리 업계에서 차세대 고부가 먹거리로 꼽히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본격 양산을 목표로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세대 D램 기술’로도 불리는 CXL은 말 그대로 각 장치(컴퓨트)를 빠르게(익스프레스) 연결(링크)하는 기술이다. 업계에 따르면 CXL 시스템으로 구축한 서버는 1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가량 늘릴 수 있다. HBM이 데이터 통로인 대역폭을 확 늘려 속도에서 혁신을 이뤄냈다면 CXL은 AI 서버의 제한된 용량을 극복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업계 최초로 미국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경기 화성캠퍼스 연구시설인 삼성메모리리서치센터(SMRC)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CXL을 적용한 메모리 제품부터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서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한곳에서 검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엔 CXL 제품 개발 및 검증은 자체적으로 해왔지만 호환성 및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레드햇 본사에서 진행했다. 이번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개발 단계부터 제품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SK하이닉스는 CXL을 기반으로 한 96GB(기가바이트), 128GB 용량의 D램을 연내 상용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CXL 컨소시엄 주최의 콘퍼런스에 참석해 다양한 CXL 기술들을 선보였다. D램만 장착한 기존 시스템보다 대역폭을 50% 향상시키고 용량은 최대 100% 확장시킨 CXL 메모리 모듈도 공개했다. 각 장치끼리 메모리를 나눠 쓰도록 해 유휴 메모리를 없애고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기술 ‘나이아가라 2.0’도 선보였다. CXL의 핵심은 장치 간 유기적인 연결이다. 기존에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토리지(저장장치) 등 각 장치마다 구동되는 환경(인터페이스)이 제각각이어서 효율적인 연결이 어려웠는데 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각 장치끼리 상황에 따라 서로 D램을 공유할 수도 있고, D램을 교체 또는 추가하는 과정도 간소해진다. 일일이 규격을 따질 필요 없이 CXL 인증만 거치면 쉽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시대 차세대 기술로 꼽히며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빅테크들도 CXL 컨소시엄에 참여해 생태계 구축 및 확대에 나섰다. 2019년 출범한 CXL 컨소시엄에는 현재 24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엔비디아 등 칩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XL 시장은 2022년 170만 달러(약 23억6000만 원)에서 202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약 6배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스토리지(저장장치), D램 간의 유기적 연결을 위해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한 기술. 데이터 처리 속도가 올라갈 뿐 아니라 메모리 용량의 확장성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기술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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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CEO 지원조직 신설… 센터장에 송현종

    SK하이닉스가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코퍼레이트 센터’를 신설하고 사장급 센터장에 송현종 담당(59·사진)을 24일 승진 발령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다. 코퍼레이트 센터는 CEO 직속 조직으로 전략, 재무, 기업문화, 구매 등 전사지원 기능을 통합 조율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회사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CEO의 역할도 확대되는 만큼 곽노정 CEO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및 석사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11년 SK텔레콤 내 ‘하이닉스 인수팀’에서 일한 뒤 2012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SK텔레콤에는 2003년 입사해 IR실장, 성장전략그룹장, 미래경영실장, 경영지원단장을 지냈다. SK하이닉스에서는 미래전략본부장, 마케팅·영업 담당 등을 거쳤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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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M 3등’ 美 마이크론 생산기지 확충… SK-삼성 “추격 막아라” 공급 확대 박차

    글로벌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미국, 대만, 일본, 동남아 등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를 확충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추격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인 HBM 수요가 폭증하자 재빨리 생산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으로 미미했으나,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AI 시장에서의 삼성과 SK의 입지가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론도 나온다. 2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HBM 생산기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말레이시아 공장을 테스트(검사) 및 패키징(조립) 등 후(後)공정 기지로 운영해 왔는데 일부를 HBM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메모리 장치다. 업계 관계자는 “HBM은 D램 간 결합을 얼마나 정교하게 하느냐가 핵심이어서 전공정 못지않게 후공정이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후공정을 담당하던 말레이시아 공장을 전환하는 것은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자사의 가장 큰 HBM 생산기지인 대만 타이중(臺中)에서도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인 미국 아이다호주 본사에서는 HBM 연구 인력과 시설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27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도 HBM용 D램을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후발 주자였지만 올 2월 가장 먼저 엔비디아용 5세대 HBM(HBM3E)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곧바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 양산은 우리”라고 맞대응했지만 업계는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납품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납품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5%가량인 시장점유율을 내년에 20∼2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BM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에서 올해 21%, 내년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판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고했던 삼성·SK 중심의 메모리 시장 과점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최근 증설에 들어간 공장들이 내년 또는 내후년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량은 마이크론의 6배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마이크론이 수율 등 품질 면에서 완전히 검증되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주도권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3배 늘리고 내년에도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충북 청주 M15X 공장에서 HBM 등 D램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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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가던 보잉 737 대한항공기, 기체결함 회항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이중 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189편(보잉 B737-8)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 13명이 신체 이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크게 다친 환자는 없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E189편은 22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125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약 50분 후 제주도 상공을 지날 때 ‘여압 계통’에 이상 메시지가 떴다. 여압 계통은 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다. 대한항공은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했고 항공기는 오후 7시 38분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회항 직전 고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승객 15명이 고막 통증과 과호흡 등 신체 이상을 호소했다. 이 중 13명은 착륙 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크게 다친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KE189편의 대체 항공기를 투입해 19시간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에 다시 출발했다. 처음 탑승객 125명 중 87명이 탑승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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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국가미래투자위원회’ 설립해 대규모 투자 지원을”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미래성장 기반 조성’과 ‘기후위기 대응’, ‘자본시장 활성화’, ‘규제 합리화’ 등 4대 부문에서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개선과제’를 정부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61개 세부 과제가 담겼다. 대한상의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국가미래투자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상의는 “첨단 전략 산업이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전개되고 있어 기업 투자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되도록 정부의 거버넌스를 보강해야 한다”고 했다. 기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2차전지 관련 규제 개선이 건의됐다. 올 1월 표준산업분류 고시 개정으로 핵심 부품인 양·음극재가 환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화학물질제조업으로 재분류됐는데, 허가 획득까지 통상 4년이 걸리는 만큼 적용을 유예해 달라는 것이다. 자본시장 부문에서는 금융지주의 플랫폼기업 소유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규제 합리화 부문에서는 스크린쿼터 제도 개선 등도 건의됐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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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인 미만 기업 47% “중대재해법 기준 충족 못해”

    올해부터 50인 미만 기업들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을 받게 됐지만 기업 절반은 여전히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인 미만 중소기업 702개사를 대상으로 중처법 관련 안전보건 확보체계 구축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35.7%가 ‘구축했으나 부족하다’고 답했고 11.3%가 ‘거의 구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소기업 47.0%가 중처법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중처법상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처벌받도록 돼 있다. 기업 57.0%는 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있어 ‘예산 마련’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응답했다. 안전보건 관리에 예산을 ‘거의 투입하지 않는다’고 한 곳은 13.9%였다. 안전보건 업무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기업은 28.2%에 불과했다. 전남 목포의 한 금속재 기업 대표는 “외부 도움 없이 높은 수준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커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기업들은 정책적으로 인건비 지원(60.9%)과 업종별 매뉴얼 보급(59.4%)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 입법 보완과 관련해 76.2%가 ‘고의, 중과실이 없는 중대재해에 대한 면책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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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다문화 기관에 1억 전달

    GS칼텍스는 20일 강원 홍천군 해밀학교에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밀학교는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설립한 다문화청소년 교육기관이다.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가수 인순이)은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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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M 슈퍼乙’로 뜨는 한미반도체, 주가 504% 점프

    올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앞 올림픽대로에 10m 높이의 한미반도체 옥외광고가 들어섰다. 한 달에 1억 원짜리인 초고가 광고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진입로 한복판에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한창 잘나가는 기업이 주로 꿰차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엔비디아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HBM 공급망에 속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 주자는 ‘HBM 업계 슈퍼을’을 노리는 한미반도체다. 회사 주가는 1년 전의 6배로 폭등하며 이달 들어 시가총액이 한때 LG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엔비디아 연합군’에 속한 SK하이닉스에 주요 장비인 TC본더를 독점 납품한 덕분이다. 최근엔 미국 마이크론과도 HBM 장비 납품 계약을 맺었다. 19일 코스피에서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17조1679억 원으로 1년 전(2조8500억 원)의 6배로 급증했다. 시총 순위는 101위에서 22위로 올랐다. 다만 이날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1.4% 하락한 17만70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독점 효과 때문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이어붙여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TC본딩이다. 한미반도체의 TC본딩은 열과 압착을 통해 적층 효율을 기존 기술보다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65%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세메스, 일본 신카와, 싱가포르 ASMPT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TC본딩 공정에 사실상 한미반도체 장비만 쓰고 있고 마이크론도 기존 신카와에서 한미반도체로 장비 전환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HBM 초창기부터 SK하이닉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2016년 SK하이닉스와 TC본딩 기술 공동 개발에 본격 나서 2017년 1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가 HBM 2세대(HBM2)를 양산하던 때다. 구글 알파고가 화제였던 당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개발에 착수했다. HBM은 D램끼리 연결하는 데 ‘TSV’라는 수직 관통 공정이 적용된다. 이때 TC본더로 얼마나 정밀하게 붙이는지가 수율(정상품 비율)을 끌어올리는 관건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C본더에 있어 세계적으로 진동 제어가 가능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한미반도체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8, 9월 2, 3세대 TC본더를 잇달아 출시하며 현재 주류인 HBM3(4세대)는 물론 하반기(7∼12월) 제품화가 본격화될 HBM3E(5세대) 이상 시장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 4월에는 마이크론과 226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HBM 산업의 급부상은 피에스케이홀딩스, 테크윙 등 공급망 안에 속한 국내 다른 장비업체들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오랜 협력을 이어온 국내 기업들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년 사이 코스닥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시총 순위는 184위에서 32위, 테크윙은 294위에서 21위로 각각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다. SK하이닉스가 13배, 삼성전자가 16배이고, 반도체 장비업종인 원익IPS가 19배, 주성엔지니어링이 19배인 것과 비교하면 과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의 PER도 40배 수준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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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형사상 책임 면한다해도 민사소송 리스크 여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배임죄는 유지하는 것보다 폐지가 낫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배임죄 폐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배임죄가 폐지되더라도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충실하도록 의무를 지우게끔 상법이 개정되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날 “배임죄 폐지를 지지한다는 발언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이 원장 개인의 의견일 뿐 정부 대표성을 갖고 밝힌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내 합의된 결론은 아직 없다’고 말한 점도 언급하며 “배임죄가 과연 폐지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게 선진국에선 당연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 모범회사법과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회사법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에 한정된다”며 “(상법 개정을 찬성하는 측에서) 일부 법에 주주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나 이는 ‘회사의 이익이 주주 이익’이라는 일반론적 문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재계는 배임죄가 폐지되더라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범위가 주주로까지 확대되면 기업 경영의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의 소송이 남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형사상 배임 책임을 면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주주대표 소송 등 민사 리스크는 여전한 것 아니냐”며 “상법 개정안은 경영에 있어 큰 부담이라는 데 변함이 없고 기업들의 투자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주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각자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분쟁이 빈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사 1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될 경우 ‘인수합병(M&A)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라고 응답한 곳이 44.4%였다. 8.5%는 ‘철회·취소하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주주 이익을 보호한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이같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식의 해법은 오히려 국내 기업의 밸류업(가치 제고)을 막는다고 지적한다. 유경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정부 스스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보다 장기 성장에 집중하는 취지라고 했는데 상법 개정안은 이에 반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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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유력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인수가로 약 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매각 세부 조건과 향후 운영 계획 등 최종 조율을 마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에어인천으로 사실상 기울었다”고 했다.그동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은 에어인천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의 삼파전 양상이었다. 에어인천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사업적인 시너지와 화물 전문 항공사로서의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에어인천은 자산 규모 290억 원의 소형 항공사이지만 업계에서 화물 운송 부문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중심으로 중·소형 화물기 4대를 운영하며 지난해 707억 원의 매출을 냈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과제였다. 대한항공은 올 10월 미국 승인까지 받고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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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 ‘2개 지주사 재편’ 주총서 승인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형제의 독립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효성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효성은 7월 1일자로 조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조 부회장의 신설 지주사 HS효성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산하에 두고 있고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가 주력 사업회사다.김규영 효성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체계로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며 “특히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형제간 독립 경영체제를 위한 상속 절차도 일단락됐다.조 회장의 ㈜효성 지분은 22.59%에서 33.03%로 확대됐고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12.21%에서 22.53%로 늘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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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어 G7 “中 AI반도체 기술 차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린 가운데 G7이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연락그룹’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G7을 중심으로 서방이 중국의 AI 기술 추격을 막는 데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G7 정상회의 코뮤니케(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G7 정상들이 반도체 공급망 조율과 해저 인터넷 케이블 복원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연락그룹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인 AI 반도체 공급망을 조율하고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경제회복력과 경제안보’에 관한 별도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 대응과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에 합의했다. 올해는 이에 이어 반도체 분야 협력을 위한 협력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G7 정상들은 또 반도체 등 중요 물자 공급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G7은 반도체, 전기차 등에서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공공부문 조달에서 가격 외 데이터 보호와 사이버 안전, 노동자 권리 등을 평가해 결정하자는 원칙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새 반도체 규제가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잠재적 규제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역량을 갖춘 이들 기업이 중국 기반 고객들을 위한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생태계 축소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중국에 AI 칩을 공급하는지 여부와 별개로 시장 전반이 움츠러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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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설비투자 30% 보조금땐 원가 10% 절감 효과”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설비 투자액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면 1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한국신용평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반도체 공급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면 설비 증설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D램 공급 증가 요인으로 ‘설비 증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2020년 8%에서 2020∼2022년 53%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술 발전’ 요인의 비중은 92%에서 47%로 줄었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을 때보다 설비를 확대했을 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그러면서 설비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분석에 따르면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용 웨이퍼 한 장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1459달러다. 이 중 설비 관련 보조금 30%를 지급하면 1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0%는 미국 15%와 일본 40%의 사잇값으로 정한 수치다. 대표적인 설비 관련 비용은 감가상각비다. 통상 영업비용(1만1459달러)의 46%(5271달러)를 차지한다. 감가상각비의 30%가 줄면 3690달러가 되고, 대신 추가로 발생하는 법인세를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1164달러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1459달러의 10.2%다. 같은 방식으로 5나노 생산비는 9.7%, D램은 9.1%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반도체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관련 제도가 없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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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重, 美-창원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000억 투자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서 각각 운영하는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총 생산능력을 4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요와 인공지능(AI),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급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증설은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먼저 멤피스 공장의 시험·생산설비를 확대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늘린다. 이와 함께 마더플랜트(개발 및 제조 핵심 거점)인 창원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것이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40% 이상 늘어난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유럽에 친환경 전력기자재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전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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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물 1cm 거리까지 구석구석 청소하는 AI 로봇청소기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흡입·물청소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3주일가량 사용해 봤다. 국내 기업 제품 중 처음으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다. 먼지,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건조까지 지원된다.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강점은 공간 및 사물 인식 능력이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3차원(3D) 장애물 감지 센서와 ‘dToF(direct Time of Flight) 라이다’라는 거리·공간 측정 센서가 탑재됐다. dToF는 빛을 쏴서 되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주변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최신 로봇청소기에 지원되는 센서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실제 성능에 있어서 경쟁사 제품보다 거리를 더 정밀하게 측정해 청소 반경이 넓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가 벽이나 소파를 인식하면 일반적으로 5∼10cm가량 거리를 두고 바닥을 쓸고 닦는데 비스포크 AI 스팀은 장애물에 거의 밀착해서 1cm 안팎 거리까지 청소해 냈다. 장애물 회피 반경이 짧다는 것이다. 그만큼 구석구석 닦아내 청소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게 만족스러웠다. 스테이션 내부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과거 기자가 사용하던 로봇청소기에선 청소기가 스테이션에 복귀한 뒤 걸레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오수가 스테이션 내부 후면에 고이거나 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스팀의 경우 스테이션에서 오수를 깔끔하게 처리해 항상 청결하게 관리됐다. 물걸레 스팀 살균 및 열풍건조를 통해 걸레가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청소 중 걸레, 롤러가 돌아가는 소리나 청소 후 세척 및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는 데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바닥 오염을 닦아내는 능력도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 싶었다. 액체류는 곧잘 닦아 냈지만 말라서 눌어붙어 있는 오물은 2, 3번 이상 닦아야 지워졌다. 다만 이 경우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 분사량을 늘리거나 오염구역 집중 청소 기능을 사용하면 청소 성능을 보완할 수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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