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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올림픽 보이콧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2024년 파리 여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을 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이 집단 반발하며 올림픽 집단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밀 보트니추크 폴란드 체육관광부 장관은 최대 40개국과 연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40개국이 보이콧에 동참하면 66개국이 참여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IOC는 아직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올림픽 보이콧에 참여한 나라들에 대해서는 “선수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당시 미국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한 이후 2024 파리 여름올림픽도 보이콧 논쟁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데 대해 정치권 일부에서 보이콧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보이콧 논쟁은 IOC가 러시아 선수들을 러시아 국가대표가 아닌 중립국 소속으로라도 출전시키려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한 데서 시작됐다. 정치로부터의 중립 및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를 내세우는 IOC로서는 이런 형식으로라도 러시아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주장하듯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등장은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분위기를 희석하는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올림픽을 사이에 놓고 IOC의 정치적 중립 명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규탄 요구가 맞서고 있다. IOC가 믿는 구석은 최근 역사적 사례를 통해 올림픽 보이콧이 별 실효가 없었다는 데 있다. 역사상 가장 큰 올림픽 보이콧이 일어났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며 미국을 비롯한 66개국이 올림픽에 불참했다. 하지만 소련은 1989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속했다. 평생을 바쳐 올림픽을 준비했던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반납하며 희생했지만, 올림픽 보이콧은 실제로 전쟁을 저지할 만큼의 정치적 효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미국 내에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논쟁이 일어났을 때 일부에서 올림픽 보이콧 무용론이 제기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한 데는 보이콧의 정치적 실효는 불분명하지만, 선수들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미국이 선택한 것이 ‘외교적 보이콧’이다.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출전과 함께 메달을 딸 기회를 주면서도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방법으로 올림픽 개최국의 국가 선전 효과를 누리지 못하도록 했다.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이에 동참하면서 여파가 상당했다.최근 사태를 두고도 미국은 “러시아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올림픽 불참보다는 러시아의 올림픽 선전 효과를 차단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다 2024년 올림픽은 전쟁 당사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열린다. 보이콧 피해를 그대로 입게 될 프랑스로서는 어떻게든 중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한다면 2024 파리 여름올림픽에서 광범위한 보이콧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형식을 놓고 당분간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크다. 러시아 선수들의 국가 색채를 최대한 지우기 위한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IOC의 태도는 유감이다. IOC가 올림픽 보이콧에 동참하는 국가들의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며 선수들을 노골적으로 걸고넘어진 것은 너무 나간 느낌이다. 누구보다도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IOC가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을 볼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탓이다. 그동안 IOC는 올림픽 이익 극대화 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을 활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IOC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수들을 보호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지 않는다면 각국 정부가 올림픽을 정치 도구화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IOC 역시 선수들을 이용하려 든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자 ‘악동’이었던 웨인 루니(38)가 프리미어리그 구단 감독으로 복귀할 것인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EPL 에버턴이 프랭크 램퍼드 감독(45)을 경질하자 여기저기서 웨인 루니를 에버턴 감독 후보로 꼽고 있다. 혼란의 에버턴…5년 새 7번째 감독 찾는 중에버턴은 27일 현재 2022~2023시즌 20개 구단 중 19위로 등 강등권에 머물러있다. 에버턴은 1992년 EPL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내내 고전하다 막판에야 간신히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에버턴이 램퍼드 감독을 경질한 건 지난해 1월 부임 이후 1년 만이다. 당시에도 에버턴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63)을 경질하며 긴급하게 소방수 역할을 할 감독을 찾았다. 그 때도 루니가 유력한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루니 본인이 고사했다. 대신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명성을 날렸던 램퍼드 감독을 선임했으나 그 역시 단기간에 물러나게 됐다. 에버턴은 최근 5년간 6명의 감독을 경질했고, 이제 7번째 감독을 찾고 있다. 팬들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가 에버턴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팀은 더욱 어수선한 상황이 됐다. 에버턴은 5억 파운드(약 7600억 원)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버턴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루니 외에도 마르셀로 비엘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68), 션 다이치 전 번리 감독(52) 등 다양하다. 비엘사는 전방위 압박 축구로 이름을 떨쳤고, 다이치는 2부 리그에 있던 번리를 1부로 승격시켰던 업적이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루니가 현재 어려움에 빠지고 분열된 에버턴을 통합하고 이끌 인물이라고 보고 있다.에버턴 유소년 출신 슈퍼스타 루니가 감독 대안으로 꼽혀루니가 적절한 후보로 꼽히는 이유로는 그가 에버턴 유소년 선수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에버턴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데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여전히 명성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다른 이들보다 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9세 때부터 에버턴 유소년팀에서 활동했던 루니는 2002년 에버턴에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0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겨 활동하다 2017년 다시 에버턴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 말년을 보냈다. 이어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가 2020년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의 코치 겸 선수로 옮겨 2021년 감독이 됐다. 2022년 7월에는 DC 유나이티드 감독이 돼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루니는 선수 시절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력을 자랑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던 그는 EPL 통산 208골 103도움으로 역대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에는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루니와 호날두는 2004년부터 호날두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2009년까지 맨유에서 함께 뛰며 EPL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선수 생활 도중 술에 취해 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도박에 빠져 하루에만 50억 원을 탕진하는 등 악동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지만 전성기 시절 그의 활약은 아직도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선수 시절은 화려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아직 시험 중하지만 감독으로서 루니의 자질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선수 시절에는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지만 감독이 된 후에는 비교적 냉정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루니가 감독으로 데뷔했던 더비 카운티는 2021~2022시즌 2부 리그 24개 팀 중 23위에 머물며 3부 리그로 강등 당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14승13무19패(승점 55)로 중위권이었다. 하지만 재정이 파탄 난 구단의 회계 부정이 적발돼 승점 31점을 삭감 당하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루니는 팀이 강등된 이후 사퇴했다. 이어 7월부터 맡았던 MLS의 DC 유나이티드 역시 7승 6무 21패(승점 27)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4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루니는 지도자로서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비 카운티에서는 팀의 승점 삭감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DC 유나이티드에서는 시즌 중반 부임해 그가 팀을 재건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앞으로도 부진이 계속되면 그의 지도력이 의심받을 수 있다.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는 에버턴 감독직이런 상황에서 에버턴 감독직 제안은 루니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감독직을 수락하면 그는 당장 세계 최고 무대인 EPL 감독으로 부임한다. 오랜 시간 지도자 경력을 쌓은 감독들도 쉽게 지휘봉을 잡을 수 없는 최고 리그의 감독으로 입성하게 된다. 여기서 실력을 입증한다면 그의 주가는 선수 시절 못지않게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에버턴의 현 상황이 문제다. 에버턴은 당장 이번 시즌 강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1월 이적 시장에서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최하위권에 머물만큼 약해진 현재의 전력으로 남은 경기들을 치러야 한다. 새 감독으로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력을 재정비해야 하지만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하면 에버턴이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달릴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어려움을 뚫고 에버턴을 잔류시키고 나아가 다음 시즌 팀을 상위권으로 이끈다면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감독으로서의 경력에 큰 흠집이 생길 수 있다. 현 감독직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이런 상태에서 루니는 현재 맡고 있는 DC 유나이티드의 감독에 집중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끌고 있는 유나이티드 선수들과는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일 것이고, DC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루니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아직 지도자로서는 젊은 루니는 DC 유나이티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며 감독으로서의 경험을 더 쌓은 뒤 EPL 지도자로 입성할 기회를 기다릴 수도 있다.그는 지난해 에버턴 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도 “나는 EPL 감독이 될 것이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도 “미래에 에버턴과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당분간은 현재 맡은 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EPL 감독이 되고 싶지만 현재는 아니라는 뜻이다. 루니가 올해 처한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루니 에버턴행 불발 가능성 높아.. 성사되면 최대 도전따라서 루니가 에버턴 감독을 쉽게 수락할 것 같지는 않다. 루니가 에버턴 출신의 전설이기는 하지만 에버턴의 현 사정 속에는 초보 감독이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버턴이 루니를 데려 가려면 상당한 권한과 대가를 제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은 에버턴이 처한 어려운 상황의 한 단면이다. 세계적인 명장이나 유망한 신임 감독을 데려가기에는 팀 사정이 여의찮다. 그럼에도 루니가 에버턴행을 결정한다면 그의 지도자 인생 명운을 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중소조선연구원(원장 서용석)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 조선 스마트 생산혁신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중소 조선업체와 대형 조선소의 스마트 생산기술 격차 해소를 위해서다. 제조과정의 혁신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 조선업체는 스마트 생산기술을 도입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중소조선연구원이 전남테크노파크와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이 사업은 ‘기술지원’과 ‘재직자 교육지원’으로 크게 나뉜다. 기술지원은 국내 중소 조선소 및 기자재 생산기업이 대상이다. 23개 기업을 선정해 1억∼1억7000만 원까지 정부지원금을 제공한다. 3월부터 9월까지 생산 현장에 혁신 기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공정 시스템을 융합하는 ‘연결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지능화’ 기술을 현장에 보급한다. 교육지원은 부산, 울산, 경남, 전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서 진행한다. 기업들의 수요를 파악해 해당 기업에 직접 찾아가거나 여러 기업이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별도의 교육장을 마련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월부터 10월까지 △스마트조선 운영 △자동화 △IoT 및 네트워크 △빅데이터 및 AI 등 스마트 생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중소조선연구원과 참여 기관은 이 같은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35개사의 중소 조선기업 생산현장에 스마트 공정 혁신 기술을 보급하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실무교육 과정을 운영해 371명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강추위 속 모자에 고드름이 달렸다. 1시간 넘게 쉬지 않고 강 위에서 노(패들)를 저었다. 허공에 튄 물이 모자에서 흘러내리다 얼었다. 2022년 1월 충북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동계 집중 훈련을 하던 김범식 씨(56)의 모습이다. 그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카누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이자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였다.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카누가 전시 종목으로 채택돼 대회 사상 처음으로 열렸을 때 52세였던 그는 10세 아래 선수와의 경쟁에서 앞서 남자 200m 스프린트 KL3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대회는 열리지 않았고, 정식 종목이 된 2021년과 2022년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땄다. 훈련할 때는 보통 한 번에 4km 정도를 왕복하지만 길게 훈련할 때는 16∼20km를 오가며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를 젓기도 한다. 어깨와 팔이 끊어질 것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에 배에서 내린 뒤 턱걸이 12개, 팔굽혀펴기 30개, 윗몸일으키기 30개를 1세트로 묶어 7세트 반복한다. 온몸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오히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한다. 모자의 고드름은 이런 극한 훈련과 열정의 상징이다.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그는 2010년 친구의 권유로 카누 일일 체험을 했다. “처음 탈 때 겁도 났지만 좁은 배 안에 몸을 넣고 물 위에 떴을 때 동등함과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체를 주로 사용하기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덜하고, 뛰고 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배를 타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물 위에서는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6년 넘게 동호회 활동을 하며 강원도 인제 내린천 등지에서 고난도 급류 체험을 했다. 많은 연습을 통해 배가 뒤집어졌을 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에스키모롤’이라는 기술도 익혔다. 바다에서도 30∼40km씩 노를 저었다. 이때 강한 팔심과 짧은 머리 모양을 본 아들이 영화 속 캐릭터에 빗대 지어준 ‘울버린’이라는 별명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17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패럴림픽 등에 대비해 장애인 카누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 사업에 참여했던 심병섭 전 해양경찰청 카누 감독과 만났다. 함께 전국을 다니며 카누 강습회를 했다. 에스키모롤 시범을 보이며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주고자 했다. 그 자신은 심 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장애인 중 처음으로 카누 스프린트 선수가 되려는 훈련을 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배 밑바닥을 더 좁게 만든 경주용 배(K1)를 타자마자 오랜 시간 카누를 익혀온 그도 “3초 만에 뒤집혀 물에 빠졌다”고 할 만큼 낯설었다. 한동안 그는 심 전 감독이 지도하는 팀을 따라다니며 남는 시간에 개별 지도를 받았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전파하고 싶었다고 했다. 불편한 자신의 몸을 드러내야 하고 주변의 도움 없이는 배를 물가에 가져가기 힘들었기에 물에 가기 두렵고 거부감이 들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 속에 뛰어들어 어울리고, 기록 경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애쓰고, 함께한 이들과 막걸리 한잔 나누면서 느낀 동료애가 계속 나아가게 한 동력이었다고 했다. 독일 유학 후 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런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장애인들도 더 자신감 있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요즘도 장애인을 만나면 스포츠 활동을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이 어떤 이들에게든 위안과 용기를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가 열릴 만큼 선수들이 늘었다. 올해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 자격을 얻는 등 기량도 발전했다. 2022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난 뒤 은퇴했지만 그의 항해는 멈추지 않고 있다. 7일 선수들을 주축으로 출범한 대한장애인카누협회 초대 회장이 됐다. 선수 육성과 발굴 및 권익을 위해 힘쓰고자 한다. 첫 금메달리스트가 첫 회장이 됐다. 홀로 시작했지만 여럿이 하는 더 큰 항해를 이끄는 데 앞장섰다. 더 많은 희망과 활력이 전파되기를 바라면서.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호날두, 인권단체로부터 스포츠세탁 도구 비판받아-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정치적 이슈 늘어나는 추세지만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답하기 어려운 상황-스포츠의 정치적 중립 여부 논란 속 개인에게까지 답변 요구받은 드문 사례, 그의 답변 따라 평판 시험대에 올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국제 인권 문제와 관련한 미묘한 상황에 빠졌다. 그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최근 연봉 27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를 받기로 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입단식에서 한 말 때문에 곧바로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비판을 받았다.●국제엠네스티의 호날두 스포츠세탁 도구 비판 지난 4일 호날두가 입단식을 치른 뒤 5일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중동 연구원 다나 아흐메드가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호날두의 알 나스르 입단은 넓은 의미의 ‘스포츠세탁(sportswasing)’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는 것을 이용해 그 나라의 끔찍한 인권 문제에 집중됐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무비판적인 찬사를 보내지 말고 상당한 대중과 공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그의 위치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에 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써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살인, 강간, 마약밀수 범죄자를 주기적으로 처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루에만 81명이 처형된 적도 있다. 그들 대다수는 극도로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인권 및 여성운동가, 다른 정치인들을 중형에 처하며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 호날두는 그의 명성과 유명인의 지위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세탁’ 도구로 이용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그는 알 나스르에서 활동하는 기간 이 나라의 수많은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과거 논란 ‘스포츠세탁’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단체나 국가가 스포츠 행사를 통해 팬들과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미지를 좋게 바꾸는 것을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세탁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운용자산만 76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F)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을 인수하려 했을 때도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이를 비판하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당시 PIF를 이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의혹을 받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고, 2021년 PIF는 영국계 인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뉴캐슬을 인수했다. EPL 사무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뉴캐슬 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밖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대회를 유치하고 골프대회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민에게 스포츠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스포츠 경험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국가 이미지 세탁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엠네스티 반응을 불러온 호날두 입단식 발언호날두는 입단식에서 “나는 여러 구단과 계약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놀라운(amazing) 나라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구단으로 오기로 했다”며 “나는 이 구단과 나라에 남다른 비전을 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이 기회를 잡은 이유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성명서는 호날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대응이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찬사를 보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분야에 이바지하겠다고 발언한 점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눈 감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 같은 호날두의 행보는 2년 전 모습과 비교된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관광 홍보에 동참하는 대가로 600만 유로(약 80억 원)를 호날두에게 제안했으나 호날두는 이를 거절했다. 당시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연루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스포츠계에서 늘어나고 있는 인권과 정치 이슈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점점 더 자주 인권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난해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 당시 미국이 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한 ‘외교적 보이콧’을 진행한 일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들은 보내되 개회식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며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참여해 메달을 딸 기회를 주되,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중국이 기대했던 베이징 올림픽 선전 효과를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속에 여러 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마음껏 올림픽 홍보 행사를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권 문제가 세계 여론에 오르내리는 등 여파가 상당했다. 이어 지난해 말 열렸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에 동원됐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 등을 둘러싸고 인권 문제가 제기됐다. 2021년 6월 독일과 헝가리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둘러싸고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헝가리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 등에서 동성애 묘사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키자 독일 및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이 법안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담고 있다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 장소였던 독일 뮌헨시 측에서 경기장에 성소수자들에 대한 포용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조명을 비추려고 하자 헝가리가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인다며 반발했다.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이 중재에 나서 경기장에 조명을 비추지 않도록 하면서 경기는 진행됐다. 대신 UEFA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 등에 무지개 문양을 넣는 등 간접적으로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포용 정책을 옹호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처럼 지난 몇 년 동안 진행됐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행사들에서는 인권 문제가 제기된 적이 많았다. 세계 각지에서 인권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스포츠 행사의 주목도 역시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이 겹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에서는 각종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지닌 이슈들이 제기되곤 한다. 이에 대한 논쟁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완화되고 있는 스포츠의 기계적 정치 중립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동안 스포츠와 정치를 철저히 분리해 왔다. IOC 헌장 50조는 선수들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동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스포츠에서 정치 행위를 허용할 경우 순수한 스포츠 대결이 아닌 이념의 대결이 벌어지기 쉽고, 이는 평화적 중립 지대라는 스포츠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스포츠의 생존을 위협할만한 요소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스포츠 행사에서 더 많은 의사 표현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꾸준히 있었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빚었을 때도 IOC가 철저히 일본 편을 들며 침묵한 데서도 드러났듯 IOC 자체도 완전한 정치 중립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논란 속에서 스포츠 역시 보다 나은 가치와 세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제한된 형태로라도 선수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때문에 IOC는 도쿄 올림픽에서 IOC 헌장 50조를 일부 완화해 경기 개시 전이나 기자회견 등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일부 가능하도록 했다. 스포츠와 정치의 기계적 분리는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제는 선수들이 경기 전 인종 차별이나 인권 문제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선수 개인에게로 까지 확산되는 정치 이슈 하지만 호날두의 경우처럼 개인에게 한 국가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해 달라고 공개 요청이 들어간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경기장 밖에서 인권 문제를 둘러싼 정부 혹은 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진 적이 있고, 선수단이 행동에 나선 적은 있지만 선수 개인을 특정해 이 같은 이슈가 불거진 적은 드물었다. 지금까지는 현역 스포츠 스타들이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왔고, 한때는 그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정반대의 상황을 요구받고 있다. 이는 선수단이나 팀이 아닌 선수 개인에게까지 정치적 입장을 묻는 점에서 스포츠에서의 정치적 이슈가 선수 개개인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상징적이다. 이는 스포츠 스타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정치적 사안에 개입한다면 어디까지 개입하거나 발언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등 여러 시사점을 준다. 호날두 같은 슈퍼스타가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되면 그 파장이 상당할 것이다. 그가 발언하게 되면 좋든 싫든 스포츠계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뚜렷한 흔적을 남길 것만은 분명하다. ●답변의 어려움과 침묵하지만 그동안 자기중심적이었던 호날두의 행적에 비추어 보면 그가 이러한 공적인 부분에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목소리를 낼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호날두는 자신과 팬, 주변 동료들과 많은 불화를 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침묵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의 요청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하면 호날두를 극진히 모셔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불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하면 국제앰네스티와 같은 시각을 지닌 이들의 실망을 살 것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다른 사회의 시각과 다를 수 있다. 발언 내용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안팎 어느 쪽에서든 비판받기 쉬운 상황이다. 최근 미국 CNN은 이 문제와 관련해 호날두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답변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침묵은 결국 이 문제에 대한 회피나 묵인으로 비쳐 후일 비판 받을 여지가 있다.●시험대에 오른 답변과 평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었지만 조국 포르투갈을 우승시키는데 실패했던 호날두는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6)가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키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호날두는 최고 선수 논쟁에서 메시에게 패했다. 그런 그가 축구의 중심 무대였던 유럽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며 말년까지 천문학적인 돈은 벌게 됐다. 하지만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복잡한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곳에서 본인의 자발적 의지와는 관계없이 민감한 정치적 이슈와 스포츠 스타의 정치적 중립성 여부에 대한 시대적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답하기 민감한 질문 앞에 섰다. 답변 여부와 내용에 따라 그에 대한 평판은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돈은 벌게 됐지만 개인적인 평판은 또 다시 시험대에 서게 됐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정밀의료 혁신, 병원 간 네트워크를 통한 의료서비스 최적화, 임상적 학문적 데이터 축적을 활용한 의학계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 해외 병원과도 연계해 국제 무대로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정보기술그룹 더존비즈온이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첫 사례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정밀의료 빅데이터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강원도 및 삼성서울병원과 손잡고 2024년까지 국내 최초로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 빅데이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더존을지타워에서 만난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46)는 정밀의료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이 가져올 수 있는 의료계의 광범위한 연쇄 혁신과 세계 무대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더존비즈온은 첫 성과물로 지난달 삼성서울병원과 강원대병원의 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 정보관리시스템(CDW)을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강북삼성병원 및 창원삼성병원, 부민병원, 분당차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과도 손잡고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CDW는 병원에서 축적한 임상데이터를 저장하고 연구자의 필요에 따라 검색부터 분석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전자의무기록(EMR), 의료 영상 및 이미지, 유전체 데이터와 같은 병원별로 비표준화되고 파편화된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된 형태로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정밀의료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의료계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로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하나로 연계된 의료 네트워크는 정보의 표준화, 공유화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촉발할 수 있다. 먼저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활성화된다. 병원마다 별도로 보관하던 각종 데이터를 표준화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환자가 병원에 갈 때마다 이중 삼중으로 새 영상과 이미지를 찍는 등의 중첩된 의료행위가 줄어든다. 또 빅데이터를 통해 유전적 요인 등 각종 개인별 편차에 따른 의료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이고 더 정확하게 개인별 맞춤형 의료활동을 하는 ‘정밀의료’ 혁신이 촉진된다. 병원 및 국가 의료서비스 운영의 혁신도 가능해진다. 통합된 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개별 병원 내의 병상 및 의사 현황은 물론이고 특정 지역이나 국가 전체의 병원 및 각종 의료서비스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운영해 최적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축적된 각종 임상 결과와 연구 결과가 공유됨에 따라 의학계의 학문적·의술적 혁신도 빨라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산업들의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의 비식별화 기술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송 대표는 “강원도를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이러한 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국내 병원들과 연계해 이러한 네트워크 생태계를 만들고 이어 해외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국경이 없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외 병원들과의 연계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료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을 하고 있지만 더존비즈온이 더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는 누구인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끝난 뒤 주역인 리오넬 메시(35)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를 응원하는 걸 볼 수 있었다. 클럽에서는 최고의 기록을 쌓아왔지만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메시였다. 그가 자신의 마지막 5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숙원을 이룰지가 관심사인 상황에서 팬들은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봤다. 많은 사람들이 메시의 성공을 바란 것은 메시가 그만큼 평소 기량과 매너 등으로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왔기 때문일 것이다. 팬들이 특정 선수를 응원할 경우 그 선수와의 심리적 동일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럴 때 해당 선수의 성공과 실패는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현 시대 가장 많은 축구팬을 가진 메시의 극적인 우승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의 성공과 함께 그를 둘러싼 열기와 지지로 볼 때 메시가 이 시대 최고 선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혀왔던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면 어떨까.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메시는 그동안 펠레와 마라도나에 비해 월드컵 우승이 없었다는 단점을 지웠다. 펠레는 3회, 마라도나와 메시는 1회씩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메시가 클럽의 각종 기록에서 마라도나에게 월등히 앞서므로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 동률인 마라도나를 앞선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 간의 비교는 기록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다. 기록으로만 따지면 메시는 월드컵 3회 우승을 차지한 펠레보다는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펠레의 활약을 체감하지 못한 현 세대에게 메시가 펠레보다 못하다고 하면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마라도나가 펠레에 비해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는 뒤졌지만 나란히 역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것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요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에는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비교하는 모순이 있다. 펠레가 활약한 1950∼70년대, 마라도나의 1980년대, 메시가 활약하는 현재 사이에는 각각 수십 년의 간극이 있다. 시대별 축구 환경과 전술 및 시스템의 변화를 감안하면 이 선수들을 통계만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선수들을 전설로 만든 것은 동 시대에서의 압도적 활약과 이로 인한 충격 효과였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팬들의 반응과 스토리 등 각종 요소들이 시간을 두고 축적되면서 신화로 굳어졌다. 신화 간 우열을 비교할 수 없듯 이들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과학적, 물리적으로 힘들다. 그렇다면 이들은 각각 별개의 신화적 존재로 존중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다만 최근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이 불거진 데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 간의 라이벌 구도가 한몫했다. 최근 10여 년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두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이 촉발되면서 두 선수를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각각 이들이 현 시대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선수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 논쟁은 점차 누가 더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로 한층 가열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고조됐던 GOAT 논쟁은 메시와 호날두를 두고 벌인 적이 많았다. 메시와 동 시대에 활약한 호날두가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두 선수 간의 우열 논쟁은 자연스럽게 메시에게로 기울었다. 하지만 활동 시기가 다른 이들 중 누가 역대 최고의 선수인가라는 논쟁은 앞으로도 쉽게 결론을 낼 수 없을 듯하다. 거기엔 절대적 기준이 없기에 정답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해당 시대의 대표 선수로 꼽힐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모여 시대적 선수들의 반열을 이룬다. 현 시대의 영웅 메시도 다음 세대에는 지금보다 빛이 바랠 수도 있다. 세대별, 개인별로 경험한 애정과 인상이 다르기에 주관적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최고 선수를 선택할 수는 있다. 그건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메시는 이번 성공 신화로 인해 현 세대의 최고 선수로서 시대적 선수의 반열에 오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전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급증하고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면서 AI용 데이터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AI용 데이터의 품질 향상, 관련 기술의 고도화 및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진 지원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원장 황종성)은 AI 연구와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학습용 데이터를 AI 허브에 축적해 각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022 한국어 AI 경진대회’ 및 ‘2022 AI 데이터 품질개선 오픈 랩’ 등을 추진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인재 발굴 및 기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2022 한국어 AI 경진대회’는 AI의 한국어 음성인식 성능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AI 허브에 추가로 개방된 한국어 AI 학습용 데이터가 활용된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대학생, 기업 등 총 226개 팀이 참가했다. 현대자동차와 네이버클로바는 대회 기획부터 함께 참여했다. 대회 입상자들에게는 이들 기업 입사 서류전형 때 가산점이 주어진다. NIA는 앞으로도 이 대회를 이어가 관련 기술의 고도화, 인재 발굴 및 양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2022 AI 데이터 품질개선 오픈 랩’은 올해 처음 시작한 논문 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학습용 데이터의 품질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위한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8월 중순까지 연구계획서 신청을 받아 선정된 대상자들이 11월까지 논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이 중 3편의 논문이 한국정보과학회 학술지에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품질관리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예정이다. AI 데이터 산업계 내에 필요한 크라우드워커(데이터 라벨러 등)를 육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도 확산하고 있다. AI의 필요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은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데이터의 품질은 AI의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정부와 NIA는 5대 권역별 현장 및 온라인 강의를 통해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 전문교육을 실시했다. AI 윤리 및 관련법부터 이미지 영상 텍스트 등 데이터 유형별 라벨링 및 전문가 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만여 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또 올해 AI 학습데이터 직무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등록함에 따라 데이터 라벨링 등의 직무를 교육하거나 관련 인원을 채용할 때 표준화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라벨러가 하나의 정식적인 직업으로 공인됐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대학 내 AI 데이터 관련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AI 허브 데이터를 제공해 AI 모델을 손쉽게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에는 1학기 3개 대학, 2학기 8개 대학의 총 18개 강의에 6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학들과의 협업은 내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NIA 관계자는 “AI 데이터 생태계의 활성화 및 선순환 기반 구조를 구축하고 혁신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인재 양성 및 관련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축구 지형의 변화는 계속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회 초반 조별 리그에서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있었다. 포르투갈 독일 스페인 등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에 승리를 거둔 한국과 일본 축구의 저력에 세계가 주목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함으로써 92년 역사의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 3개국이 16강에 올랐다.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역시 아르헨티나와 웨일스 등에 승리를 거두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돌풍을 일으켰다. 모로코가 우승 후보로 꼽혔던 벨기에를 상대로 승리하는 등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세네갈 역시 16강에 합류했다. 아프리카 국가 중 2개국이 16강에 오른 것은 2014년 브라질 대회와 함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 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흐름이 있다. 북중미·카리브 지역의 변화다. 이 지역에서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이 지역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였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합류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올림픽과 프로 스포츠에서 맹위를 떨치는 스포츠 강국이다. 그러나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및 미식축구 등의 인기에 가려 축구에 대한 인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미국 내 축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축구 중계 시청률이 다른 종목 시청률을 앞서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1996년 시작한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는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과 캐나다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캐나다는 북중미·카리브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잠재력을 보였고, 미국도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뒤 본선 16강까지 올랐다. 두 스포츠 강대국 안에서 축구의 잠재력이 꿈틀대는 모양새다. 더욱이 미국과 캐나다는 멕시코와 함께 다음 대회인 2026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축구 열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국제 축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월드컵 본선 진출 국가도 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이 대회부터 전체 월드컵 쿼터가 조정된다. 유럽 국가들은 현재 본선 전체 32개국 중 13개국까지 참가해 40%의 참여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6년에는 전체 48개국 중 16개국이 참가해 참여 비중은 33%로 줄어든다. 남미 역시 4.5개국(참여 비중 14%)에서 6개국(12.5%)으로 변한다. 그 대신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카리브 국가들의 비중이 높아진다. 아시아는 현 4.5개국(14%)에서 8개국(16.6%)으로, 아프리카는 5개국(15.6%)에서 9개국(18.7%)으로, 북중미·카리브는 3.5개국(10.9%)에서 6개국(12.5%)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지역의 비중은 현재 40.6%에서 47.9%로 높아진다. FIFA의 의도는 명확하다. 축구를 유럽과 남미 중심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인 미국, 미래의 잠재력을 지닌 중국을 월드컵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다. 48개국 체제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커진다. 이때 우려되는 것이 월드컵의 경기력 저하였다. 하지만 32개국 체제의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및 북중미·카리브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이들 지역에 월드컵 쿼터를 확대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FIFA가 전 지구적 축구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배경에는 그 자체의 이익 추구를 위한 시장 논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들 지역에서 고유의 열기와 노력으로 축구 발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이번 대회는 확인시켰다. 지역적 축구 발전과 FIFA의 축구 시장 확장 노력이 겹치면서 월드컵을 비롯한 세계 축구의 지형 변화는 가속될 것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기술 발전이 빨라질수록 이에 대응하는 예술가들의 도전과 실험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창작에 따르는 여러 현실적 제약들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업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사업’을 통해 작가들을 돕고 있다. 내년에도 기초예술 전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 기획 구현’ ‘기술융합 창제작’ ‘우수작품 후속지원’ 등 3가지 유형으로 지원할 작가들을 공모한다. 신청 기간은 26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다. 내년 2월까지 심의를 거쳐 3월에 선정 작가를 발표한다. ‘아이디어 기획 구현’은 아이디어 단계에 있는 작가의 자유로운 구상을 실제로 구현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술융합 창제작’은 기술융합을 통한 완성 단계의 작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 및 전시 등을 지원한다. ‘우수작품 후속지원’은 우수작품의 보완 및 유통 확산을 목표로 한다. 올해 ‘아이디어 기획 구현’ 지원 대상에 선정됐던 정찬민 작가는 차유나 작가와 함께 9월 서울 종로구 예술청 프로젝트룸에서 전시회 ‘오토 포이에시스의 삶’을 열었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고유의 성장 속도를 지닌 ‘디 타디그레이드’라는 디지털 공간 속 가상의 생물을 양육하는 과정을 구현했다. 자본주의적 성장 추구와 달리 자신만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삶에 대한 모색을 시도했다. 같은 부문에 선정됐던 연성, 김민아 작가는 지난달 서울 마포구 WRM SPACE에서 ‘D: D-D-D’전을 열었다. 수치로만 발표되는 미세먼지의 이면에 있는 기술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을 살펴보고 표현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 센서의 개발에 직접 나서고 국내 미세먼지 측정 장소를 탐방해 ‘측정 과정을 측정’한 내용과 결과물을 영상 책자 기록물 등으로 전시했다. 인간과 기술을 매개하는 예술가의 입장에서 환경적 요인들에 대한 맥락을 새로 살피는 ‘아티스틱 리서치’를 진행했다. ‘기술융합 창제작’에 선정됐던 신형섭 작가는 10월 서울 종로구 JJ중정갤러리에서 전시회 ‘매크로스코프’를 열었다. ‘미디어고고학’을 주제로 한 이 전시에서 그는 양면 스크린을 통해 한쪽에서는 16세기 매직랜턴 등 고대의 기술을 통한 화면을 보여주고 다른 쪽에서는 현대의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그는 묻혀 있던 과거의 미디어 기술 및 장치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기술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 이들을 하나의 작품 속에서 연계시켰다. 그의 작업은 기술 융합을 통해 그 영역을 과거와 현대 양방향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옛것과 새것의 융합을 통한 창의성의 추구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예술이 새 기술을 받아들이며 변화해 가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신 작가는 “예술과 기술은 씨줄과 날줄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예술과 기술 융합이 더욱 집약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첨단 기술을 지닌 기업들이 밀집해 있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술융합지원사업에 대해, 구상 단계에만 머물 수 있었던 작품들을 여러 제도적 지원을 통해 실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새로운 예술 창작의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예술과 만나 창의성과 표현 확대를 추구하는 예술과 기술융합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신진 예술인들의 실험적 활동 무대로 각광받고 있는 ‘아이디어 기획 구현 지원’ 사업을 비롯한 3단계 창작지원 사업을 예술계의 목소리를 담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4차 산업혁명 시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들, 인공지능(AI)과 이동 수단들은 예술의 표현 및 전시 형태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작가들의 현장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정책을 통해 이 같은 흐름을 2회에 걸쳐 짚어 본다.》 과학기술을 예술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미래에 대한 논의를 담은 전시들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인간과 AI의 관계를 다루어 온 노진아 작가는 29일까지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에 위치한 복합 예술공간 얼터사이드에서 전시회 ‘비정형 데이터’를 연다. 관객들은 어린아이를 닮은 로봇을 마주하게 된다. AI가 내장된 로봇에게 말투 단어 등을 다양하게 가르칠 수 있다. 애정을 갖고 가르치거나 폭력적인 내용을 담거나 모두 반영된다. 과연 이 로봇은 적절하게 성장할 것인가. 이 과정을 통해 아이가 교육자의 영향을 받듯 성장을 시작한 AI 또한 AI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감정에 영향을 받게 됨을 보여준다. 작가는 거대한 인간의 머리 모양을 한 로봇들이 이야기를 시작한 뒤 이 대화가 점차 폭력적인 소음으로 변해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이야기만을 하게 되면 인간이든 기계든 대화에 폭력적 왜곡이 발생함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AI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예술적 고찰이자 실험이기도 하다. AI의 예술적 활용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8월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리멘워커(대표 김제민)가 진행한 시극 ‘파포스’에서는 1만2000여 편의 시(詩)를 학습한 AI가 시를 짓고, 인간 배우들이 이를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했다. 이달 초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미술관에서 오픈스페이스블록스(대표 김은영)가 개최했던 ‘아트 매치-매시업 Art match-mashups-예술:기술:향유’전에서는 시각 예술가들의 스타일을 학습한 AI가 이 스타일을 입체화해 보여주기도 했다. ‘아트매치…’ 에 참여했던 이돈순 작가는 “AI가 작가의 스타일을 충분히 연구하게 한 뒤 작가의 진술사항까지 곁들여 작가의 개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시극 제작에서 AI와 인간의 분업화 과정을 진행했던 김제민 대표는 “AI를 도구가 아닌 공동 창작자로 여겼다”고 했다. AI가 조력자인지, 대등한 공동 창작자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명한 흐름은 AI 및 새 과학 기술들이 표현의 기술적 제한을 완화시키며 작가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 양아치는 12월 서울 일대에서 관객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육안으로 보는 서울의 실제 경관과 진행자가 스마트폰과 라디오 등 각종 미디어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서울 이미지 간의 대비를 경험하게 하는 ‘로이베티’전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김동현 작가는 지난달과 이달 초 서울 일대에서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프로젝트 ‘캐러밴 신스(Caravan Synth)’를 진행했다. 장소를 옮겨가며 주변의 햇빛과 물 바람 온도 등 환경적 요소들을 센서로 측정해 이를 음악과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두 작가 모두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자동차를 활용해 ‘이동’이라는 요소를 공연에 포함시켰다. 이는 정해진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던 기존의 예술 공연 및 전시와는 다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과학기술이 예술의 창의성과 표현 능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고 두 분야의 융합을 모색하는 작가들을 지원해 왔다. 현대 과학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활용한 예술계의 실험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도전도 심화되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이 올해 내내 고객 대상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객들의 관심이 커진 환율 및 원자재 등의 시세를 확대해 300여 개의 지수정보 제공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다양한 글로벌 통화의 환율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기준 금리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 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를 20호가(기존 2호가)로 확대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10월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굴링’ 서비스를 확대했다. 4월에 펀드와 ETF 상품을 활용한 굴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국내 주식 개별 종목을 활용한 ‘주식 굴링’을 선보인 것이다. 주식 굴링 서비스를 활용하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분석과 향후 성장률 등을 종합 분석해 삼성증권이 제공하는 ‘인기 테마’ 23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한 테마 내 편입 종목 수는 최대 10개로 구성된다. 삼성증권은 9월에는 디지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원톱 자산관리 서비스인 ‘에스라운지(S.Lounge)’ 서비스를 삼성증권 모바일 앱인 ‘엠팝(mPOP)’에서 시작했다. ‘에스라운지’ 서비스는 ‘컨설팅 라운지’ ‘투자정보 라운지’ ‘세미나 라운지’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컨설팅 라운지’에서는 디지털 채널로 거래하는 비대면 고객이라도 디지털PB에게 전화해 투자상담과 업무처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바로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투자정보 라운지’에서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맞춤형 투자정보를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받는다. ‘세미나 라운지’를 이용하면 삼성증권 전문가들이 국내외 주식이나 금융상품 관련 이슈를 다루는 라이브 세미나를 시청하고 실시간 질의응답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세미나 라운지’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온라인으로 방영되는 웹세미나에는 5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디지털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혁신적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월드컵에서 가장 혹독한 징크스는 무엇일까.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이 1주일도 남지 않았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렸던 1회 대회부터 92년이 지나 이번에 열리는 제22회 대회 직전까지 월드컵에서는 많은 징크스가 생겨났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회부터 21회 대회(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 번도 깨지지 않은 ‘외국인 감독으로는 우승 못 한다’는 얘기가 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자국 출신 감독이 이끄는 팀이 우승했다.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것 중에는 축구 황제 펠레의 예측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는 ‘펠레의 저주’가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월드컵 승자의 저주’를 꼽을 수 있다. 정확히 따져보면 ‘유럽 챔피언들의 저주’다.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유럽 국가들은 다음 대회에서 초반 굴욕을 당하고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는 것이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는 다음 대회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네갈에 0-1, 덴마크에 0-2로 패하고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는 등 1승은 고사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무 2패를 기록하며 A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이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이탈리아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역시 1승도 하지 못하고 2무 1패를 기록하며 F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스페인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B조 4개 팀 중 3위로 밀리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독일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2로 지는 등 1승 2패로 F조 최하위로 떨어지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년부터 2018년까지 6번의 월드컵이 치러지는 동안 5번을 유럽 국가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남미 국가 브라질이 우승했던 2002 한일 월드컵만 예외다. 브라질은 다음 대회에서도 8강에 올랐다. ‘유럽 챔피언들의 저주’란 유럽 축구의 강세 속에서 나온 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프로축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럽 축구의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유럽 팀들이 자주 우승했기에 이 유럽 우승 팀들을 둘러싼 현상도 자주 발생하게 되었고, 이를 표현하는 말들이 생겨났다. ‘챔피언들의 저주’에 유럽이라는 지역명이 붙게 된 이유다. 하지만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우선 월드컵이 4년마다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4년의 시간은 20대와 30대 초반까지 주로 활동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긴 시간이다. 4년 사이 선수의 전성기가 지나갈 수 있고, 같은 선수라도 4년 전에 비해 경기력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월드컵 때마다 각 팀의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진다. 달라진 선수 구성은 팀의 화학적 결합을 변화시킨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전 대회 우승 때의 막강했던 경기력을 완전히 다음 대회로 이어가기는 힘들다. 이럴 때 팀의 정교한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승의 그림자 속에서 대대적인 혁신보다는 여전히 기존 전력을 주축으로 남기고 일부만 조정하는 부분 보완에 그치기 쉽다. 또 어설프게 개혁했다가는 기존 장점마저 잃게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전 대회 우승팀들은 대개 제대로 된 혁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럴 때 우승을 놓친 다른 팀들은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여기에 각 팀은 조별 리그에서부터 전 대회 우승팀을 극도로 견제한다. 전 대회 우승팀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면 최소한 패하지 않거나 점수 차를 줄이기 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한다. 또한 전반적으로 세계 축구의 격차가 예전보다는 많이 좁혀진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자칫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안일하게 대처하면 곧바로 승패가 뒤집힌다. 결국 전 대회 우승팀은 다른 팀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예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승자의 저주’는 우승 후 이 같은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는 망각 혹은 방심 등에 빠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아무리 강자라도 계속되는 정밀한 혁신이 없으면 한순간에 몰락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분명히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다.”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메시는 최근 미국 ESPN을 통해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다시는 월드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2016년에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만류하자 복귀한 적이 있다. 그러나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에는 진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뒤 클럽에서 조금 더 활동하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시가 숙원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를 2009년부터 2021년까지 7번이나 차지할 정도로 현시대 최고의 선수로 꼽혀왔다. 발롱도르 5회를 차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와 함께 최근 축구계를 양분해왔다. 메시와 호날두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자주 역대 최고의 선수로 거론되곤 했지만 두 선수 모두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늘 펠레(82·브라질)와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를 넘어서는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펠레는 월드컵 3회 우승, 마라도나는 월드컵 1회 우승 경험이 있다. 펠레는 ‘축구황제’,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으로 불리며 여전히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 모두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메시가 이번을 끝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데 비해 호날두는 아직 은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임을 공식화한 메시로서는 이번 월드컵이 그와 함께 자국 팬들의 추앙을 받아온 축구영웅 마라도나를 넘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메시, 통산 득점에서는 마라도나에 앞서지만, 월드컵에서는 뒤져메시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면 아르헨티나 선수 중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에서 마라도나를 앞선다. 메시는 2006, 2010, 1014, 2018 월드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까지 총 5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다. 마라도나는 1982년부터 1994년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메시는 개인 통산 득점에서도 마라도나에 앞서 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고 있는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을 포함해 클럽 소속으로 4일 현재 총 830경기 695골(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총 164경기 90골을 넣었다.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및 나폴리(이탈리아) 등에서 뛰었던 마라도나는 클럽 소속으로 총 588경기 310득점, 국가대표 경기에서 91경기 34골을 기록했다. 메시가 마라도나 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통산 득점에서 앞섰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도 메시가 마라도나에 앞서 있다. 클럽에서 메시는 평균 0.83골, 국가대표에서는 0.54골을 기록 중이다. 마라도나는 클럽 평균 0.52골, 국가대표 평균 0.37골이었다.이렇듯 기록상으로는 메시가 앞서 있지만 메시가 마라도나를 넘어 섰다는 평가가 쉽게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대표 경기, 특히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월드컵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이는 월드컵에서의 두 선수의 활약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월드컵 기록만으로 보면 메시는 19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마라도나는 21경기 8골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에서는 마라도나에서 앞서 있는 메시가 월드컵 기록으로 보면 평균 0.31골로 0.38골의 마라도나에 뒤져 있다.●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마라도나의 월드컵 충격또한 기록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충격 효과 및 인상적인 플레이에서 마라도나가 앞서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켰다. 이 대회에서 마라도나는 7경기 5골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특히 마라도나가 8강 상대였던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60m 구간을 드리블하며 수비수 5명을 제치고 터뜨린 골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이에 앞서 교묘한 핸드볼 반칙을 감추며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킨 첫 번째 골을 넣는 등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마라도나는 이어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도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주도했다. 8강, 4강전과 같은 주요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마라도나는 결승전 상대였던 독일(당시 서독)에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시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은 경기 초반 마라도나를 지나치게 의식해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마라도나는 결승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의 이런 존재감이 승리의 한 요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독일을 3-2로 꺾고 우승했다.●기대 모았던 메시, 월드컵 고비마다 골 침묵메시도 월드컵 우승에 근접한 적이 있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과의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이 대회에서 7경기 4골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것이 메시에게는 최고의 월드컵 성적이었다. 이외에도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006, 2010년 대회에서는 연속 8강에서 탈락했고, 2018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대회에서도 메시는 마라도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8강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1-0, 4강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결승에 올랐다.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메시는 이 과정에서 계속 침묵했다. 결승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주요 고비인 8강 4강 결승전에서 메시는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메시가 국가대표팀에만 오면 약해진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메시가 클럽에서보다 국가대표팀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는 건 물론 팀 환경이 달라서다. 함께 뛰는 선수들과 손발이 맞는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이는 마라도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라도나는 개인의 힘으로 월드컵 무대마저 휘저으며 우승을 이끌 정도로 압도적인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받았던 반면 메시는 그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소리가 들렸다.●마침내 메이저 무관 징크스 떨쳐낸 메시의 재도전메시는 이어 2016년 남미축구 선수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가 칠레에 패해 준우승하면서 더 큰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메시는 항상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놓치기만 한다는 소리가 더 집요하게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실망한 메시는 이때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은 물론 메시의 국가대표팀 동료들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메시의 은퇴를 말렸다. 복귀한 메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또다시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한 번 더 심리적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메시는 2021년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하면서 지겹게 따라다니던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무관’의 꼬리표를 뗐다. 그토록 오래 따라다녔던 ‘메이저 무관’의 징크스를 떼어낸 그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 메시는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불안과 긴장도 느낀다”라고 예민해진 심경을 밝혔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가 언제나 우승하는 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정말 우승 후보인지는 잘 모르겠다. 더 나은 팀이 있다고 본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브라질(1위), 벨기에(2위)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51위), 멕시코(13위), 폴란드(26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전력상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메시가 월드컵 우승하면 마라도나와 어깨 나란히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2018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비롯해 전통의 강호인 브라질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등이 꼽히고 있다. 메시 자신은 최근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중에서도 브라질과 프랑스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꼽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 자신은 누구보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자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위업인 월드컵 우승을 누구보다 바라는 그는 분명 최선을 다할 것이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일구어낸다면 누가 더 최고의 선수인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을 이어왔던 호날두와의 비교에서는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다. 또한 메시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월드컵 1회 우승 및 준우승 1회를 차지했던 마라도나의 월드컵 우승 준우승 기록과도 같아진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 마라도나와의 비교에 있어서 영원히 어깨를 견주는 것은 물론, 인상적인 활약 여부에 따라서는 마라도나를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해양수산부가 갯벌 모래 소금 해조류 및 해양경관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해양치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우선 올해부터 2026년까지 남해서부해역을 시작으로 서해안, 동해안, 남해동부해역, 제주 연안을 대상으로 해양치유에 활용될 수 있는 해양자원의 현황 및 활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추진한다. 또 갯벌, 소금, 해양심층수, 해조류, 해양경관 등 해양치유 자원의 효능 분석 및 안정성 확립을 위한 해양치유 자원 연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해 서울대 한국해양대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다. 해수부는 올해 8월 전남 완도군에서 ‘해양치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리빙랩’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빙랩은 공공과 민간, 전문가와 현장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 방식이다. 근골격계 통증 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양자원을 활용한 재활운동과 예술 및 힐링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마린 통증 세러피’, ‘마린 아트 세러피’, ‘마린 힐링 세러피’ 등 3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61명의 완도군민을 설문조사한 결과 치유 프로그램 참가 이후 근골격계 통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신경 검사 결과에서도 스트레스가 감소했다. 바닷물에 발과 발목을 담그거나 맨발로 바닷가를 산책하는 동안 신체 통증과 스트레스가 줄었다. 해변에서 모래를 만지며 조형물을 만들거나 해조류나 머드를 이용해 예술 작업을 하는 활동도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됐다. 독일에서는 해양 및 온천 치유시설(Kurort)이 전국적으로 350여 개소 운영되고 있다. 일본도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해양치유센터’ 30여 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나 이스라엘도 해양자원을 활용한 치유 시설을 설립해 왔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양치유를 위한 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바다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도 강점이다. 지난해 2월 해양치유 자원 관리의 기본계획 수립과 이용 기반 조성 등과 관련한 ‘해양치유 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해양치유 산업 발전의 법적인 토대도 마련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해양치유 자원인 머드나 해양심층수의 정확한 용법을 찾아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해양치유의 목표”라고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06년 7월 독일 월드컵 기간 때 일이다. 베를린의 한 숙소에서 만난 한국인 소년은 오로지 그를 보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용돈을 아끼고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표를 구했다고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여운이 남아 있던 때였다. 많은 한국 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독일까지 찾아왔다. 그의 입에서도 당연히 한국 선수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가 언급한 이름은 프랑스 대표팀의 지네딘 지단(50)이었다. 이해에 지단은 프랑스를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까지 이끌었다. 1-1이던 결승 연장전 후반 5분.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던 7만여 명의 관중은 한목소리로 ‘우∼’ 하는 야유를 쏟아냈다.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49)가 경기장에 쓰러져 있었고, 심판이 달려와 지단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박치기 사건’이 일어난 순간이었다. 후에 마테라치가 지단의 여동생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 순간에는 지단이 왜 그랬는지 관중석과 기자석에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경기장에서는 지단의 퇴장에 항의하는 관중의 함성이 일방적으로 터져 나왔다. 아마도 대회 최고의 슈퍼스타가 물러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탈리아가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했고, 지단은 은퇴를 선언했다. 이 경기가 지단의 마지막 경기였다. 지단의 경기는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부드러운 동작과 강력한 힘, 자석 같은 볼 키핑 능력을 갖춘 그의 플레이는 프랑스 대표팀을 표현하는 ‘아트 사커’ 그대로였다. 그러나 먼 한국의 소년을 불러들이고,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지단의 인기와 영향력이 단지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축구, 특히 월드컵이 만들어낸 통합의 아이콘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 22명 중에는 지단을 비롯해 릴리앙 튀랑(50) 등 이민자의 후손들 및 유색인 8명이 포함돼 있었다. 인종 갈등이 극심하던 당시 프랑스 극우진영에서는 이들이 프랑스를 대표할 수 없다면서 대표팀을 백인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난한 알제리 이민자의 후손이었던 지단은 이런 프랑스 대표팀의 플레이 메이커로 피부색을 초월한 선수단 단합의 구심점으로 활약했고, 프랑스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그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주도했다. 다인종을 표현하는 무지개팀으로 불렸던 프랑스 대표팀은 통합의 상징이 됐다. 수많은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인종이나 피부색과 관계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는 프랑스가 인종 및 이민자들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다양성에 기초한 노력이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문화가 백인 중심에서 벗어나 좀 더 포용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영국 공영 BBC가 월드컵 아이콘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지단을 첫 번째로 다룬 것은 아마도 그의 이 같은 역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단은 월드컵 우승 이후 2002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 후보 장마리 르펜(94)이 “지단이냐 르펜이냐”며 다시 인종차별 슬로건을 들고나왔을 때 서슴없이 “르펜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 이상 대표팀에서 뛸 수 없다”고 응수했다. 르펜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1932∼2019)에게 패했고, 지단은 이후에도 줄곧 극우 진영의 인종차별 정책과 맞섰다. 월드컵에서 우승한다고 저절로 국민통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사회가 통합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나은 미래를 말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때 이를 경험했다. 스포츠가 국민들의 정치적 시선을 돌리는 데 이용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적어도 이런 행사들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응원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의 확인이다. 이 같은 애정의 바탕 위에 분열된 국론의 소통이나 통합도 가능할 것이다. 현실 정치에서의 국론 분열이 극에 이른 때일수록 월드컵에서의 이런 기억들이 자꾸만 떠오른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우수 중소기업 발굴부터 입점, 판매까지 원스톱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굳혀가고 있는 홈앤쇼핑이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찾아가는 상품기획자(MD) 상담회 진행, 성과공유제 개선 및 운영, 업계 중소기업제품 판매수수료율 최저 수준 유지, 중소기업 홍보 방송 무료 제작, 라이브커머스 활용 판로 확대 지원 등 실질적 혜택에 집중하며 중소기업 동반 성장에 힘쓰고 있다. 홈앤쇼핑(각자대표이사 이일용·이원섭)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 발굴을 위해 매년 초 서울부터 제주까지 주요 광역시와 도를 찾아 ‘TV홈쇼핑 방송입점 지원사업 MD상담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는 10월 17일까지 전국 14개 광역시, 도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1회 진행됐다. 홈앤쇼핑 MD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홈쇼핑 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입점 컨설팅을 한다. 상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의 방송 적합성 및 상품력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선정된 제품은 상품화 및 방송 준비 과정을 거쳐 TV홈쇼핑에 론칭된다. 2021년에는 14개 광역시, 도에서 총 96회 상담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대구, 경북 소재 중소기업 및 백화점, 면세점 입점 기업 등을 위해 별도 상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비대면 온라인 상담을 통한 개별 상담도 이어갈 계획이다.MD상담회에서 발굴한 지역 우수 상품에는 홈앤쇼핑의 대표 판로 지원 사업인 ‘일사천리’ 프로그램을 통해 TV홈쇼핑 입점 기회를 준다. 2012년 홈앤쇼핑 개국과 함께 시작된 ‘일사천리’는 매년 사업 규모를 넓히며 그동안 총 1270여 개의 중소기업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영업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에 저렴한 판매수수료율로 호평을 받고 있다.소비자 반응에 따라 정규 방송으로 전환되는 상품도 점차 늘고 있다. 올해 32개 상품이 일반 정규 방송으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특히 △겐제스3단행거(한길산업㈜) △농민도토리순면((농)판교농민식품주식회사) △숨쉬는칫솔(올커니㈜) 콩국이기가막혀(초림단지묵)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일사천리 상품의 모바일 상시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몇 차례 노출에 그치는 방송 상품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판로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이 방송 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미리주문 서비스로 실질적 판매 기간을 확대하고, 방송 상품 외 보유 상품이 추가 입점을 추진하는 선순환 판매 구조를 구축했다.동반성장 위한 성과공유제 시행홈앤쇼핑은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 흑자전환 첫해인 2013년부터 초과이익 성과공유제를 시행 중이다. 올해는 60개 협력사에 각 1000만 원씩 총 6 억 원을 지원했다.성과공유제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을 환급해주는 제도로 처음 시작됐다. 2016년부터는 기여도가 높은 협력사에 초과 이익을 환원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방송 판매 부진을 겪은 업체들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홈앤쇼핑은 성과공유제를 통해 2013년부터 현재까지 522개 협력사에 총 49억 원을 지원했다.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율또한 홈앤쇼핑은 업계 최저 수준의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로 협력사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홈앤쇼핑의 중소기업제품 판매수수료율은 20.8%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 제품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업체 대비 16.3%포인트 낮다. 홈쇼핑 7개사의 평균치에 비해서도 9.3%포인트나 저렴하다. 중소기업 홍보방송 제작 지원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홍보방송 제작지원 사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중소기업 홍보방송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도 홍보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판로망 개척을 위해 홍보 영상물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 홍보방송 제작 지원 사업을 시작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1400여 개 기업에 영상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작해 왔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제공받은 영상 콘텐츠를 홈페이지, 웹기술서, 박람회, 미팅 등 홍보 활동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중소기업 판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홈앤쇼핑 라이브커머스인 ‘팡LIVE’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돕고 있다. 2020년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한 ‘팡LIVE’는 TV홈쇼핑에 비해 방송 준비 조건이나 비용 부담이 덜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적 시청 횟수가 700만회를 돌파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TV홈쇼핑보다 수수료가 낮은 것도 장점이다. 전체 ‘팡LIVE’ 판매자 중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팡LIVE’는 중소기업의 신규 판로 확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원섭 대표이사는 “홈앤쇼핑은 상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 구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정책 수립과 함께 지속적인 판로 지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사단법인 국가정보포럼(대표 석재왕 건국대교수)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국가전략정보센터에서 ‘안보환경 변화와 방첩의 과제’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허태회 선문대 명예교수(전 국가정보학회장)이 ‘21세기 안보환경 변화와 국가방첩의 과제’, 석 대표가 ‘방첩 법제화 필요성과 방안의 모색’을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한다. 한국미디어저널협회(회장 김대은)가 후원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차세대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가 지난 10여년간 세계 축구계를 양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챔피언스리그 전성기 기록도 깨버릴 기세다. 하지만 홀란이 진정 호날두와 메시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라인 브레이커’의 폭주194cm의 장신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을 지닌 홀란은 ‘라인 브레이커’라는 표현 그대로 상대 수비라인을 뜷고 폭주하고 있다.홀란은 6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맨체스터시티와 코펜하겐의 경기에서 전반전만 뛰고도 2골을 넣으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EPL에서 첫 안방 경기 3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는 이날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여러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에만 챔피언스리그 3경기 5골을 기록한 그는 자신의 통산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22경기 28골로 늘렸다. 이는 역대 최단기간 28골 기록이다. 또한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이 갖고 있던 챔피언스리그 22경기 최다 골 기록이었던 18골을 10골 차로 앞선 기록이다. 그는 이미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20세 231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20골을 돌파한 데다 8경기 10골로 메시가 21세에 세웠던 역대 최연소 득점왕 기록도 바꿨다. 이번 시즌엔 22세 47일 만에 역대 최연소 25골을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보인다.●호날두 메시의 챔스리그 기록과 비교해 보면그렇다면 그의 기록들을 호날두와 메시의 통산 기록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7일 현재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은 187경기 141골(경기당 0.75골)이다. 메시는 159경기 127골(경기당 0.80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 메시는 2위에 올라 있다.22경기 28골을 기록 중인 홀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당 득점은 1.27골이다. 챔피언스리그 전체 평균 득점에서 홀란이 앞서 있다. 하지만 호날두와 메시는 140경기 이상을 치른 상태에서의 평균 득점이고 홀란은 이제 2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홀란이 호날두와 메시의 기록을 넘어서는지 보기 위해서는 몇 년 더 지켜보아야 한다.그러면 홀란의 지금 페이스를 호날두와 메시의 전성기 단일 시즌과 비교해 보자. 이번 시즌 홀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5골(경기당 1.67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시즌은 2013~2014 시즌으로 11경기 17골(경기당 1.5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때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던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메시의 챔피언스리그 최다득점은 2011~2012 시즌 기록했던 11경기 14득점(경기당 1.27골) 5도움이다. 이때 메시가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는 4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메시는 한 시즌 전이었던 2010~2011 시즌 13경기 12득점(경기당 0.92) 4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도왔다.이렇게 홀란의 현재 기세를 전성기 시절 호날두와 메시의 단일 시즌과 비교해 보더라도 일단 홀란이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는 앞서나가고 있다. 하지만 홀란의 기록은 역시 이번 시즌 초반 기록 일뿐이다. 홀란이 호날두와 메시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 기세를 시즌 종료 때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 페이스 유지를 위해선 팀 전력과 부상 변수 극복해야이와 관련된 변수가 팀 전체의 전력과 부상이다. 이번 시즌 홀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준결승 이상 진출하는 것도 필요하다. 팀이 조기 탈락하면 홀란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은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16강 및 8강 1, 2차전을 치르면 10경기 출전 가능하다. 준결승에 진출하면 추가로 2경기를 더 치르기에 출전 경기 수는 12경기로 늘어난다. 결승까지 오르면 총 13경기를 뛰게 된다. 홀란이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고 현재의 경기당 득점을 유지하면 산술적으로는 21골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16강 진출 팀들 간의 격차는 크다. 조별리그 팀들을 상대로 한 득점 페이스가 16강 이후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16강전부터는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경기이기 때문에 각 팀이 단기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전력을 다하게 된다. 이때 맨체스터 시티의 주득점원인 홀란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질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부상 가능성도 커진다. 최고의 무대에서 이러한 집중 견제를 뚫고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는 전환점이다.●챔피언스리그 우승 통해 존재 가치 증명해야홀란이 맨체스터 시티를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다면 호날두와 메시처럼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증명한다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중동 자본을 등에 업은 맨체스터 시티는 막대한 돈을 퍼붓고도 아직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0년간 선수 이적료로만 2조원 이상을 쓰며 초호화구단으로 지내왔지만, 번번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홀란이 이 꿈을 이루어준다면 진정한 해결사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맨체스터 시티는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지난 2021~2022시즌 4강에 올랐고, 이전인 2020~2021시즌에서는 준우승했다. 최근 몇 년간 줄곧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힐 만큼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 홀란이 가세한 맨체스터 시티는 다시 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꿀 수 있다. 홀란에게도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자체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되고 있다.●전성기 호날두, 메시보다 득점력 좋지만, 공격포인트 적은 것은 보완 과제그러나 역시 우승이란 다른 선수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무리 뛰어난 슈퍼스타라도 축구를 혼자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동료들과 조화로운 플레이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이런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점이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다. 단순히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 능력까지 보게 되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홀란은 이번 시즌 3경기 5골을 기록했지만, 아직 도움은 없기에 공격포인트는 3경기 5점(경기당 1.67점)이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2013~2014시즌 챔피언스리그 공격포인트는 22포인트(경기당 2점)이다. 메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2011~2012시즌 공격포인트는 19포인트(경기당 1.72점)다.이렇게 볼 때 홀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득점에서는 전성기 시절 호날두와 메시에 앞서 있지만,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에서는 호날두와 메시에 뒤져 있다. 그리고 홀란이 호날두와 메시에 필적하려면 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업이 남아 있다.물론 수치가 모든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홀란이 도움을 적게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가 다른 동료들에게 주는 영향은 상당하다. 큰 키와 빠른 스피드 및 강력한 파워를 지닌 홀란이 상대 수비진을 헤집거나 몸싸움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다른 동료들에게 상당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형의 도움 역시 팀 승리 및 우승으로 귀결되지 못한다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홀란이 개인 기록만 찬란하게 쌓고 팀을 우승시키지 못한다면 빛바랜 영광이 될 수 있다. ●젊음이 가장 큰 자산그러나 홀란에게는 이제는 호날두와 메시에게는 없는 다른 강력한 무기가 있다. 그건 바로 젊음이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점을 찍었을 때가 29세, 메시가 24세였던데 비해 홀란은 이제 22세다. 홀란에게는 아직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남아 있고, 그것이 현재 호날두와 메시에게는 없는 차세대 축구 스타로서의 가장 큰 자산이다.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복지 프로그램이 수백 개에 이르고 정부 예산의 3분의 1을 복지에 쓰고 있다. 제도 자체는 굉장히 많지만 공급자 위주로 서로 연결이 안 돼 있다. 중복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제도를 통합해 단순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를 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숨진 서울 창신동 모자 사건이나 수원 세 모녀 사건 등이 발생한 이후 정부가 복지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민관협력을 통한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만난 서 회장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업을 소개하며 지역단체 및 정부와 효율적으로 연계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지역별 복지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전국 117개 시군구에서 지역주민이 봉사자로 참여해 복지 소외계층을 찾아내 정부나 민간 자원에 연결해 주는 ‘좋은이웃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좋은 이웃들 자원봉사자는 수만 명에 이른다. 또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한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결식아동이나 홀몸노인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국내 최대 물적 나눔 시스템인 ‘푸드뱅크’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푸드뱅크 사업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노숙인 및 결식아동 음식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식품 등 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7개 광역푸드뱅크 등 전국 450여 개 푸드뱅크(마켓)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부액이 24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에만 1만3500여 개 시설 및 단체와 33만6000여 명의 홀몸노인과 결식아동, 저소득 가정의 개인을 지원했다. 푸드뱅크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재난 재해에 대응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머전시 푸드팩’도 그중 하나다. ‘이머전시 푸드팩’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대규모 재난 발생 지역에 즉각 푸드팩을 지원하는 긴급지원 형태와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소외 계층에 푸드팩을 지원하는 상시 지원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해와 올해 농심과 손잡고 1만 팩씩의 이머전시 푸드팩을 지원했다. 서 회장은 “어려운 사람을 찾아 굶지 않게 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음식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살피고 정부의 사회복지 시스템 등과 연결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지 프로그램끼리의 연결과 수요자 중심의 통합 맞춤형 대안이 필요하다”며 “내년에 협의회가 관련 연구를 진행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좋은이웃들 사업의 경우 시군구마다 자원봉사자가 400∼500명은 된다. 지역민들끼리는 서로를 잘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서 회장은 “이런 분들을 지역 기업 및 협동조합, 정부와 연계하면 복지공동체 형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사회복지협의회가 이 중심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예산 때문에 사회복지협의회가 전국 226개 시군구 중 163개에만 설치돼 있지만 전국 모든 시군구에 협의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회장은 “정부는 복지기관을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 단체가 가진 수단과 역량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의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