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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전날(지난달 30일) 90분간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은 31일 “자주 만날 것”이라며 당정 협력에 시너지를 내는 만남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회동 핵심 메시지에 대해선 서로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용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됐으니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앞세워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되는 것”이란 발언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사람을 품어라”로, 한 대표 측은 “대표가 중심이 돼라”고 받아들이며 시각차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내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던 친윤계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거취 등 당직 개편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고 밝힌 가운데 한 대표 측은 곧장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들에 대해 일괄 사퇴를 요구했다. 친윤 진영에선 “품고 가라는 게 대통령 말의 의미 아니냐”며 불만이 나오는 등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탄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용이 중요” vs “당 대표 중심” 두 사람의 6일 만의 만남은 한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여당 지도부 및 경선 출마자 등과 함께 삼겹살 만찬을 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참석자가 많아 대통령과 당 대표의 밀도 높은 대화 나누기는 힘들었다고 판단해 따로 만남을 요청했고 이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정치는 결국 자기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대표가 “걱정 없이 잘 해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압도적인 승리로 당의 주도권을 쥐게 된 친한 진영이 친윤 진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친윤계와의 화합을 당부하며 에둘러 견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검사 시절 얘기를 많이 꺼냈다고 한다. 반면 박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일은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면 되는 거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시라’란 말을 대표가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부각했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 대표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당심과 민심 모두 62%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 진영은 한 대표가 주장했던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가 관철되고,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도 이뤄지는 등 한 대표가 강조하던 수평적 당정 관계의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韓 측 “당직 일괄 사퇴” 최후 통첩 전날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당직 개편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회동에 배석했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저녁에 따로 만나 정 의장 교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 지도부는 곧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서범수 당 사무총장은 오후에 한 대표를 만난 뒤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며 “일괄 사퇴서를 받아보고 그 후에 인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후 통첩을 날렸다. 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정 의장을 짧게 만났다. 하지만 한 친윤계 의원은 “당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해야 한다”며 “거취 문제로 판을 키우면 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정 의장을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거취에 대한 언급 없이 오전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정책위의장 인선 이야기를 나눴느냐’란 질문에 “아직 내가 정책위의장이다”라고 답했다. 당 관계자는 “향후 여권 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하기 전에 결론을 빨리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친한(친한동훈)계인 서범수 의원(재선·울산 울주·사진)을 임명했다. 앞서 친한계 박정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두 번째 인사에서도 친한계를 기용한 것이다. 한 대표가 친정 체제 구축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 출신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친한과 친윤 진영이 서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면서 ‘한동훈호’ 출범 후 첫 계파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에 대해 “당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잘 설명하겠다. 발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으로 널리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다”며 서 신임 사무총장 인선을 공개했다. 서 사무총장은 전당대회 때 한 대표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했고, 당선 직후 ‘팀 한동훈’ 만찬에도 참석했다. 그간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서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전당대회 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변화 없이는 지금 우리가 (앞으로) 갈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선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의 동생이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엔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당내에선 올해 5월 임명된 정 의장 교체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을 동일한 수치로 받았다. 어떤 변화를 원하는 것인지 숙고해서 차분하게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기는 의미가 없다”며 “임명권은 대표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한계도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정책위의장도 당연히 자리를 비워야 한다”며 연일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반면 친윤계인 이상휘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순리대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의원도 교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런 당내 설전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위의장을 친소 관계로 정하느냐”고 했다. 우회적으로 교체 가능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당 개혁의 일환으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여연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파트로 분리하는 방향이다. 한 대표는 “개편 목표와 방향은 여연이 유능해져서 당이 더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잘 봉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34·초선·경기 포천-가평)이 29일 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당시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47분이었다.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33분 EBS법 반대 토론 첫 타자로 단상에 올라 오후 9시20분을 지난 현재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을 봤느냐.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거짓을 이기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더 큰 거짓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거짓말 그리고 더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저는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는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해 비판하는 의원들이 있냐”며 “이 전 대표에 줄 서서 공천받고 이번에 (국회의원) 배지 단 거 아니겠냐”고도 했다.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최연소인 1990년생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김 의원이 ‘12시간 정도는 거뜬히 해내겠다’며 들어갔다”며 “어려운 법적 용어를 쓰거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법안의 문제점을 잘 짚고 있다”고 했다.EBS법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하는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이다. 방송 4법에 대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는 25일 오후 5시30분경 시작해 이날까지 총 100시간을 넘어섰다. 앞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10시간4분 동안 방송법에 대해 찬성 토론을 했다.민주당은 30일 오전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후 곧장 표결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 4법에 대해 일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9일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으로 친한(친한동훈)계인 서범수(재선·울산 울주) 의원을 임명했다. 첫 인사로 친한계 박정하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두 번째 인사에서도 친한계를 기용한 것. 한 대표가 지도부를 친정 체제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거취를 두고 친한계의 자진 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29일 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 신임 사무총장 인선을 공개하며 “변화에 대해서 유연하고 그렇지만 어려운 일에 앞장서는 분 널리 찾았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3·8전당대회 때 한 대표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했고 당선 직후 만찬 자리에도 참석한 친한계다. 그간 계파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전대 과정에서 한 대표와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사무총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입직해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5선을 지낸 서병수 전 의원의 동생이다. 이준석 대표 시절엔 당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서 사무총장은 한 대표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에게) 사무처 전체적으로 안정을 지키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변화 없이는 우리가 갈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당내에선 한 대표가 남은 당직인 지명직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도 친한계로 임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친한계에서는 “탕평보다는 능력, 실력이 중요하다”며 친한계 인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도 이날 “지난 총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보여주신 민심과 당심은 저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며 “그 변화의 민심 잘 받드는 진용을 구축하도록 많은 말씀 들으면서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변화에 방점을 두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관건은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원내에선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 창구인 정 의장의 유임을 원하는 기류가 강하기 때문. 정 의장도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반면 친한계에서는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당연히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것”이라며 반발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친한계에서는 한 대표 측이 최고위 9명 중 과반을 차지하는 걸 저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한 대표와 친한계인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곧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에 더해 친한 인사를 신임 의장에 앉혀야 과반이 확보기 때문.서 총장도 “임기란 부분은 의미가 없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하지만 임명권은 대표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정 의장이 버티면 버틸수록 더 친한계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지도부 인선을 진행 중인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친한(친한동훈) 진영은 “국민 눈높이에 친윤 색채 지도부는 맞지 않는다”는 태도다. 반면 친윤 진영은 “무리하게 교체하면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 지지자들이 정 의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찾아가 “자진 사퇴하라”는 댓글을 수백 개 달자 친윤계에서 “한 대표의 팬덤인 ‘한딸’(한동훈의 딸)과 ‘개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친한과 친윤 진영이 대립하는 이유는 정 의장 거취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 과반이 친한이냐, 친윤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당 최고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한 대표와 친한계인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곧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에 더해 친한 인사를 신임 의장에 앉혀야 과반이 확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 등 4명은 친윤으로 분류된다.28일 한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윤계에서 정 의장을 그대로 두라는 건 표결 때마다 한 대표를 컨트롤 하고 발목 잡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당헌당규 25조에 당 대표가 당직 임면권과 추천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친윤계는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 가교 역할로 꼽히는 정 의장을 유임할지 여부로 ‘탕평 의지’를 판단하겠다는 태도다. 한 친윤 의원은 “사무총장을 자기 사람으로 임명하면 되지, 왜 정책위의장까지 무리하게 바꾸려 하냐”고 했다. 특히 친윤 진영은 “당헌 68조에 정책위의장 임기가 1년으로 보장돼 있고, 임명도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한다. 정 의장은 5월 추경호 원내대표 취임 직후 임명됐다. 정 의장도 “당헌당규상 임기가 보장돼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친한계에선 “정 의장이 자진 사퇴해 물꼬를 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표 지지자들은 정 의장 페이스북 등을 찾아 “자진 사퇴하라”는 댓글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에 정 의장은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일부는 추 원내대표 페이스북에도 “정 의장을 사퇴시켜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강성 팬덤인 ‘한딸’이 악플 테러를 한다”며 “제2의 개딸 노릇을 한다면 한 대표가 직접 나서서 자제시켜야 한다”고 했다.한 대표 측은 “당직 전체가 공석이라 과정하고 백지 상태로 인선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이르면 29일 최고위에서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폐지’와 ‘완화’로 맞붙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금투세를 시행하되, 비과세 한도 연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금투세 개편 등 정책 이슈를 두고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뉘어 있는 진영 구도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주당에도 조국혁신당에도 민심을 따라서 민생정치 하자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금투세 폐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융 투자로) 5년 동안 5억 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주자”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그에 대한 반발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중도 외연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금투세 유예를 두고 ‘부자 감세 정책’이란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동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두고 ‘폐지’와 ‘완화’로 맞붙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금투세를 시행하되, 비과세 한도 연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금투세 개편 등 정책 이슈를 두고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한 대표는 이날 취임 첫 최고위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눠져 있는 진영 구도 하에서도 금투세를 내년에 바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여론이 34.6% 반대하는 여론이 43.2%”라며 “민주당에게도 조국혁신당에게도 민심을 따라서 민생정치 하자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금투세 폐지 법안을 당론 발의했다.이 전 대표는 전날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 투자로) 5년 동안 5억 원 정도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을 면제해주자”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조세는 국가 재원을 마련하는 수단이지, 개인에게 징벌을 가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그에 대한 반발을 인정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중도 외연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금투세 유예를 두고 ‘부자 감세 정책’이란 반대 목소리 나온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당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동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가 정치 입문 후 7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핵심 인사들이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한 인사를 기용해 세력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친윤(친윤석열)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24일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술 대신 콜라잔을 손에 들고 일어나 “제가 건배사 하는 게 진짜 어색한데 해야겠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 같이하자”며 ‘위하여’를 외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 팀과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도 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우리는 ‘팀 한동훈’”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해 선거를 지원했다. 친한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송석준 배현진 서범수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 진영에 합류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 등은 한 대표가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 전날 참석하지 않은 인사 중엔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은 김상욱 우재준 의원, 삼성 사장 출신으로 당에 영입된 고동진 의원, 비대위원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재선을 한 김예지 의원도 친한계로 불린다. 원외 인사로는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정광재 전 당 대변인이 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과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등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한 대표가 핵심 당직에 이들 중 일부를 기용하느냐가 당내 최대 관심사다. 사무총장에는 송석준 이양수 박정하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고동진 김소희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정성국 김상욱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오르내린다. 당내에선 당헌상 임기 1년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친한계 내에서도 대통령실과 친윤계와의 소통을 위해 정 의장 유임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는 첫 출근길에서 인사와 관련해 “하나하나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 여당 새 수장에 선출된 한동훈 대표는 24일 “당심(黨心)은 변화를 요구했다. 무서운 선택”이라며 “대통령과 이견이 생기면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당심과 민심 키워드를 ‘변화’로 본 것이다. 당내에선 “당심을 등에 업은 한 대표가 당정 관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동훈식 새판 짜기의 격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당대회 하루 만에 한 대표 등 새 지도부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선거 낙선자들을 대통령실에 초청해 함께 만찬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깊이 생각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23일) 치러진 전당대회 결과 당원 투표(62.69%), 국민여론조사(63.46%)에서 비슷한 득표율을 얻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반응하던 당원 투표에서 다소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간 수치다. 한 대표는 “63%라는 수치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경쟁 후보들은 당심이 민심과 달리 폐쇄적일 것이라 보고 전략을 짰지만 실제로는 달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도 단결할 것”이라면서도 “단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게 이견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결의 방점을 당이 대통령실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모으는 것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 통화에서 “당정이 하나가 되고 결속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입법 폭주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 여당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하며 당정 일체를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향후 대야(對野) 전략에 대해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게 전략”이라며 “소수당은 그 전략밖에 없다. 저쪽(민주당)이 막 나가니 우리가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7일만에 마주앉은 尹-韓… 尹 “어려운일 혼자 해결하게 두지마라”[국힘 한동훈號 출범] 尹, 韓 대표당선 하루만에 만찬 회동“선거는 다 잊어야” 맥주-콜라 러브샷… 통합 의미 삼겹살-모둠쌈 직접 골라당내 “金여사 문제 등 신뢰회복 관건”韓 “대통령실과 치열하게 소통할 것”… 대통령실 “국민눈높이 발언 동의못해”“62.84% 득표율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단결하되 이견에 대해서는 토론하겠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62%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지금의 여당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던 만큼 이를 등에 업고 당정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보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소수 여당이 주도권을 쥔다”며 “지금 저쪽(야당)이 막 나가는 상황이라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온다. 민심을 얻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반경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 야외 레스토랑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함께 ‘삼겹살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은 것은 김건희 여사 문제로 충돌한 뒤 봉합을 위해 만난 1월 29일 오찬 이후 177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 각각 맥주와 제로콜라를 따른 잔으로 러브샷을 하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대표가 이날 “대통령과 단결”도 강조한 만큼 당장은 총선 국면 때처럼 윤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을 노출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갈등의 핵심은 결국 김 여사 문제”라며 “올해 초부터 주요 국면마다 갈등을 거듭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이 약해진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지가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당선 하루 만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즉각적인 만찬 회동을 통해 화합 모드를 과시했지만 김 여사 논란 등 갈등의 뇌관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터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韓 “이재명 민주당보다 먼저 변해야” 한 대표는 전날(23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 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며 “국민 앞에 당당하자. 대통령실과도 치열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여당이 윤 대통령에게 ‘노’라고 얘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4·10총선 때 심판받은 것 아닌가”라며 “당심과 민심이 한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잘못된 당정 관계를 바로잡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거처럼 대통령에게 맹종해서는 안 된다”며 “한 대표는 그런 방향성을 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핵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며 “민감한 이슈일지라도 살아있는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의 검찰 조사를 두고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데 제3의 장소를 택한 건 국민 눈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현직이라서 경호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호 문제 외에는 당연히 (검찰청사에) 출석할 수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요구했는지 아느냐”며 대통령실이 제3의 장소를 요구한 게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尹 “당내 선거 끝나면 다 잊어야”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 등 신임 지도부뿐 아니라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낙선자까지 당에서 모두 16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10명이 참석했다.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등 모든 메뉴를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막역한 사이끼리 먹는 대표적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뜻의 당정대 통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술을 안 마셔도 술자리도 자주 하라, 상갓집도 가야 한다. 광폭 행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많은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선 전당대회 동안 논란이 됐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야 투쟁에 대한 중요성을 공유하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 명과 만찬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가 정치 입문 후 7개월간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핵심 인사들이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에 친한 인사를 기용해 세력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친윤(친윤석열) 핵심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24일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캠프 해단식에서 술 대신 콜라잔을 손에 들고 일어나 “제가 건배사하는 게 진짜 어색한데 해야겠다.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좋은 정치 같이하자”며 ‘위하여’를 외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이 팀과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도 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우리는 ‘팀 한동훈’”이라고 말했다.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해 선거를 지원했다.친한 핵심으로 꼽히는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과 수석대변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송석준 배현진 서범수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한 진영에 합류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출신 정성국 의원 등은 한 대표가 총선 국면에서 영입한 인사들이다.전날 참석하지 않은 인사 중엔 국민추천제로 공천을 받은 김상욱 우재준 의원, 삼성 사장 출신으로 당에 영입된 고동진 의원, 비대위원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재선을 한 김예지 의원도 친한계로 불린다.원외 인사로는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은 신지호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정광재 전 당 대변인이 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과 윤희석 선임대변인, 호준석 대변인 등도 친한계로 분류된다.한 대표가 핵심 당직에 이들 중 일부를 기용하느냐가 당내 최대 관심사다. 사무총장에는 송석준 이양수 박정하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고동진 김소희 의원이, 비서실장에는 정성국 김상욱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하마평에는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과 김종혁 조직부총장 등이 오르내린다.당내에선 당헌상 임기 1년인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친한계 내에서도 대통령실과 친윤계와의 소통을 위해 정 의장 유임 필요성이 거론된다. 한 대표는 첫 출근길에서 인사와 관련해 “하나하나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가 2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여의도 모처에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표의 선거 운동을 도운 당내 인사들로 ‘친한’(친한동훈)계가 본격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고 밝혔다.24일 복수의 회동 참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최고위원에 선출된 장동혁 진종오 의원과 3선 송석준, 재선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의원, 초선 김소희 김위상 유용원 정성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 한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한 의원들이었다고 한다.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 일정을 마친 한 대표도 저녁 늦게 자리를 찾았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한 사실을 밝히며 “대통령께 먼저 연락 드렸는데 만남이 성사됐다. 앞으로 관계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신임 지도부, 퇴임 지도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을 한다.한 대표는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며 “대통령실과도 치열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한 대표가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한 대표는 검찰이 20일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 공개 소환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방식과 조사 장소를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제가 내놓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정략적 이익을 위한 특검 속내를 드러낸 상황에서 제3자 추천 특검이 더 유효하다.” 23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된 한동훈 대표는 “당내에 절차를 거쳐서 잘 설득하고 이야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 당시 밝힌 제3자인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을 추진할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날 친윤(친윤석열)계에선 한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할 경우 “당이 풍비박산 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장 한 대표가 꺼낸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과 야권이 추진하는 ‘한동훈 특검’을 두고 친윤계가 이견을 보이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앞에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원희룡 후보를 앞세운 친윤계와 겪은 극한 내전을 봉합하는 과제가 놓였다. 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선거 때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논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에서 친윤 진영과 번번이 갈등을 빚어 사분오열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봉합하고 통합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韓 “갈등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갈 것” 한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했다”며 “그 한마디가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마디가 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친윤 의원과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108석 소수 정당으로 이것 저것 빼는 식으로 갈 수 없다”며 “갈등했던 모든 분과 함께 갈 것이다. 친한이니 친윤 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진영은 정권 초 구심점이었던 장제원 전 의원의 불출마 등으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현역 수십 명 의원이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 친윤 의원들은 원 후보를 도우면서 한 대표 반대편에 섰다. 이후 ‘김건희 문자 무시’,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에서 친윤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친윤 재선 의원은 “한 대표의 공소 취소 공격과 이후 대응을 보면 동지나 같은 식구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항하는 친한계는 ‘한동훈 비대위’ 출신과 비례대표 위주 초·재선 십수 명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다만 전당대회 때 한 대표를 드러내놓고 도우며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 등은 ‘김건희 문자 무시 논란’ 때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며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당내에선 “현재 권력인 친윤계와 미래 권력인 친한계가 부딪치며 친이-친박 갈등 양상을 빚으면 공멸”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은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2008년 총선 친이계의 ‘친박 학살’, 2010년 친박계 주도의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이어졌다. 2016년 총선 친박계의 ‘친이-유승민계 학살’로 갈등이 극에 달했고 이 여파는 대통령 탄핵-파면으로 이어졌다.● ‘채 상병-한동훈 특검법’, 韓-친윤 전면전 뇌관 당장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문제가 친한-친윤 진영 간 극한 전쟁으로 번질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가 “민주당의 탄핵 프레임에 휘말려선 안 된다”며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한 대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식으로 당을 운영한다면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균열을 키우려는 태도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안한 내용으로 새로운 특검법을 발의하고, 한 대표에게 법안 처리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제가 말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거부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당내 민주 절차를 통해 토론해 보겠다”고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채 상병 특검법 국회 재표결 과정에서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8표 이상 이탈표가 여당에서 나오면 여권 전체가 책임론으로 사분오열할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와 친윤계가 갈등할 경우 야권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한동훈 특검’에 친윤계가 동조할 수도 있다. 당장 민주당은 24일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법안소위원회로 회부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야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억지 협박”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한동훈 특검’에 대한 대응 논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국민의힘 차기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19, 20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1, 22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및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80%,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20%가 반영된다. 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 자폭 수준의 폭로 양상으로 흐르는 데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율 하락에 우려하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를 추격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 측에선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선에 가서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율 하락에 후보들 아전인수 격 해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 전대 투표 셋째 날인 이날까지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2일 마무리되는 최종 투표율도 지난 전대(55.1%)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내에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후보 간 갈등과 분열로 당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4선 의원은 “편을 나눠서 싸움질을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투표율 제고에 힘써온 한 후보 측은 “공소 취소 관련 폭로 논란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당황한 분위기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 시작 뒤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다섯 차례 냈지만 원, 나 후보는 한 차례씩만 냈다. 다만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던 지난 전대 때와 달리 이번엔 조직표로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한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변화와 쇄신의 표심이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친윤 조직 표심보다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 후보, 나 후보는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전대 막바지에 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전통 지지층은 언제든 투표에 참여한다”며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실언에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도 “대세론에 따라가는 관망층이 불참했을 것”이라며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오랜 당원들은 나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韓 “미래로 화합” vs 羅 “보수우파 눈물 안 닦아” 당내에선 “공소 취소 논란이 전대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결선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지역 당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후보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유입된 수도권 위주 당원들이 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도 후보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은 안 받을 방법은 없다”며 ‘한동훈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등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폭로로)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친윤 핵심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등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당원 선거인단의 3일 차 투표율이 21일 45.98%로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53.13%)보다 7.1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19~20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 이어 21~22일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및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80%, 일반 국민여론조사는 20%가 각각 반영된다.당내에선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부터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 자폭 수준의 폭로 양상으로 흐르는 데에 실망한 당원들이 투표 불참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후보 측은 투표율 하락에 우려하면서도 “친윤(친윤석열) 진영 조직표가 움직이지 않은 것”이라며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를 추격하는 나경원 원희룡 후보 측에선 “한 후보의 공소 취소 폭로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결선에 가서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투표율 하락에 후보들 아전인수격 해석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전대 투표 셋째날인 이날까지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38만698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22일 마무리되는 최종 투표율도 지난 전대(55.1%)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당내에선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로 “후보 간 갈등과 분열로 당원들이 많이 실망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 4선 의원은 “편을 나눠서 싸움질을 하니 투표할 마음이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그간 투표율 제고에 힘써온 한 후보 측은 “공소 취소 관련 폭로 논란 영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며 당황한 분위기다. 한 후보는 당원 투표 시작 뒤 페이스북에 투표 독려 메시지를 다섯 차례 냈지만 원, 나 후보는 한 차례씩만 냈다. 다만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차기 당 대표에게 총선 공천권이 있던 지난 전대 때와 달리 이번엔 조직표로 충성 경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며“한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변화와 쇄신의 표심이 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친윤 조직 표심보다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원 후보, 나 후보는 투표율 하락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원 후보는 “전대 막판이 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전통 지지층은 언제든 투표에 참여한다”며 “한 후보 지지자들이 공소 취소 실언에 이탈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도 “대세론에 따라가는 관망층이 불참했을 것”이라며 “통합과 안정을 원하는 오랜 당원들은 나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했다.● 韓 “미래로 화합” vs 羅 “보수우파 눈물 안 닦아”당내에선 “공소 취소 논란이 전대 막판 최대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결선행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3선 의원은 “지역 당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한 후보 대세론은 여전하다”고 했다. 반면 한 여권 관계자는 “대선 이후 유입된 수도권 위주 당원들이 한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면서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이날도 후보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반면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을 안 받을 방법은 없다”며 ‘한동훈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당시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과다 배상금 반납 지연이자 면제 등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인가”라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의 폭로로) 막판에 당원들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나 후보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친윤 핵심 이철규 윤한홍 의원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 등 10여 명과 만찬 회동을 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 구분 없이 여당 의원들은 18일 “당 전체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당원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원조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이었고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이 아니었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과 나경원 후보 등 2020년 기소된 의원 중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방에는 친윤 의원들뿐 아니라 고동진, 서지영 의원 등 비윤계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공개적으로 “한 후보가 형사 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한다”고 했다. 한 후보를 숙주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한 후보의 ‘검사식 정치’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검사, 법조인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가 되려면 정치인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토씨를 더 달 건 아니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면서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둔 여당의 극심한 내홍 상황에 야권은 “범죄 자백쇼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친윤-비윤 모두 “한동훈, 당 리더로 믿을수 있나”… 오늘 당원투표 주목‘공소 취소 부탁’ 폭로 다음날 사과“앞으로 누가 당위해 나서겠나” 반발… 당내 “정치인 아닌 검사식 화법 문제”韓 “말하고 ‘아차’했다” 고개숙여… 일부선 “결선투표 변수될 수도”“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앞장서겠느냐.”(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18일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후보가 토론 중 나경원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을 ‘청탁’이라 표현하며 폭로한 것을 두고 들끓었다. 여당 현역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선 원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윤 의원을 시작으로 이철규 김정재 의원 등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비윤(비윤석열) 진영에서도 “이런 사람을 우리 당 리더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당권 주자들도 “분별없이 좌충우돌한다”(나 후보), “동지 의식이 없다”(원희룡 후보)며 비판을 이어갔다. 윤상현 후보는 “서로 비수를 꽂는 자해와 자폭, 팀킬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친윤-비윤 할 것 없이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며 역풍이 커지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한 후보가 막판 위기를 맞은 것.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시작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표심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당 투쟁 희화화” 집단 반발 이날 오전 9시 윤한홍 의원은 단체채팅방에 “한 후보의 폭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정재 의원이 “우리의 처절함이 단순한 흥정거리로, 비아냥의 소재로 전락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고, 이철규 의원은 “부당한 공소 제기는 취소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송언석 의원도 “헌법 가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했던 당의 투쟁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받는 27명 중 현역 의원은 이 4명을 포함해 나 후보, 이만희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의 발언에 권영세 유상범 박성민 강승규 의원 등 친윤계뿐 아니라 대통령실 출신인 임종득 의원,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 의원 등 20여 명이 공감을 하는 등 50명 가까이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저지 투쟁으로 기소되지 않아 부끄럽다”며 “5년 동안 재판을 받게 해 죄송하다”고도 썼다. 공개 비판도 터져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동지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재판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한 후보가 문재인 정권하에서 화양연화의 검사 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한 친한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처럼 흡사 연판장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친윤-친한 내전으로 비화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과 달리 이번엔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에 얽힌 당의 감정선을 잘못 건드렸다는 반응이 다수다. 당직자 출신인 서지영 의원은 “보수 궤멸을 꿈꾸며 조롱하던 민주당에 맞서 의원, 보좌진, 사무처 500여 명이 장장 10일간 밤낮으로 투쟁하며 단일대오로 임했던 정치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한 후보가 여전히 정치인이 아닌 검사식 논리로 말싸움을 하다 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韓 “말하고 ‘괜히 했다, 아차’ 해”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며 “전제조건 없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권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꼬리를 붙이면 사과한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한 후보를 아끼는 사람들에게서도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얘기가 쇄도했다. 사과해야 한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이 당심에 끼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1차에서 결판나는 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야 분노하겠지만 당원들은 관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만약 결선투표를 가면 2위 후보에게 급속하게 당심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투표 시작을 앞두고 당내에선 “후보들이 당권에만 눈이 멀어 자폭 자해 경쟁만 벌이더니 결국 보수 쇄신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다”(국민의힘 비례 초선 의원)는 비판도 나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자폭 전대’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당권주자들이 충돌했다. 한동훈 후보는 17일 “나경원 후보가 내게 본인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공개했다. 야당은 즉각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입’이 당의 최대 리스크”라고 반발했고, 원희룡 후보는 “무차별 총기난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폭로전 공방이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한 후보 지지자들이 원 후보를 겨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고성을 지르자 당내에선 “마지막 합동연설회까지 폭로 자폭대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법무부 장관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기소하겠다고 했는데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책임 느끼냐, 안 느끼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부탁한 사실을 공개하며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보좌진 등 27명은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다가 2020년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나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신이 났다. 보수정권 후보 맞느냐”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연설에서 “한 후보가 우리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수사의 대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 공보단은 “입 다물라”는 뜻의 “Put a sock in it!”을 포함한 한 후보 비판 입장문을 냈다가 해당 부분을 지웠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야당에서 법적 문제 삼을 만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와 나 후보를 싸잡아 “수사해야 한다. 불법청탁을 한 나 후보, 불법청탁임을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취하지 않는 한 후보 둘 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당권주자들은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의)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 실형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한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특검으로 진행되면 정상적인 당무 집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고 맞섰다. 고양=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가 ‘자폭 전대’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번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로 당권주자들이 충돌했다. 한동훈 후보는 17일 “나경원 후보가 내게 본인의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공개했다. 야당은 즉각 “공소권 거래이자 국정농단”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입’이 당의 최대 리스크”라고 반발했고, 원희룡 후보는 “무차별 총기난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폭로전 공방이 이어진 합동연설회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배신자”라고 소리치거나 한 후보 지지자들이 원 후보를 겨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고성을 지르자 당내에선 “토론회마저 폭로 자폭대회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법무부 장관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구속 기소하겠다고 했는데 체포영장이 기각됐다. 책임 느끼냐, 안 느끼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부탁한 사실을 공개하며 “나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보좌진 등 27명은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데 반발해 국회 회의장을 점거했다가 2020년 국회선진화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나 후보는 오후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야당이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신이 났다. 보수정권 후보 맞느냐”며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정치적 이익 위해 대통령 탄핵마저 방치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후보도 연설에서 “한 후보가 우리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수사의 대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원 후보 캠프 공보단은 “입 다물라”는 뜻의 “Put a sock in it!”을 포함한 한 후보 비판 입장문을 냈다가 해당 부분을 지웠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야당에서 법적 문제 삼을 만한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은 한 후보와 나 후보를 싸잡아 “수사해야 한다. 불법청탁을 한 나 후보, 불법청탁임을 인지하고도 아무 조치 취하지 않는 한 후보 둘 다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당권주자들은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의)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 실형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한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특검으로 진행되면 정상적인 당무 집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고 맞섰다.고양=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9일부터 진행되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지역별 당원 투표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선거인단(약 84만 명)은 영남 40%, 수도권 37% 비율로 큰 차이가 없지만 “투표율은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이 수도권보다 높다”는 것이 당 대표 후보 캠프의 공통된 평가다. 각 캠프는 15일 연설회장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여파가 당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한동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 소리치고 급기야 의자까지 던지려는 반대편 지지자 모습에 동정표가 결집하면서 1차 투표 과반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영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1차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투표율을 높여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영남 조직표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 한 후보 캠프는 1차에서 투표율 65%, 득표율 60%로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3·8 전대 투표율은 55.1%였다. 친윤 진영의 원희룡 후보 캠프 측은 난투극과 관련해 “당원들의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우려가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며 “영남 지역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는 영남권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에 대한 영남권의 반감을 공략하겠다는 것. 원 후보 측은 “대구·경북(TK)과 경남 지역 현역 의원 및 지자체장 조직이 움직이면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정통 보수’를 강조하는 나경원 후보 캠프에선 “전당대회 이후 분열을 껴안을 적임자는 나경원이란 점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전국적으로 당원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6일 후보들 중 유일하게 광주시당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 후보 측은 “지역과 상관없이 당을 오래 지켜온 당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 측은 인천에서 5선을 한 수도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남과 수도권 표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19일부터 진행되는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지역별 당원 투표율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 선거인단은 영남 40%, 수도권 37% 비율로 큰 차이가 없지만 “투표율은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이 수도권보다 높다”는 것이 당 대표 후보 캠프의 공통된 평가다. 각 캠프는 15일 연설회장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여파가 당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여론조사 1위를 기록 중인 한동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 소리치고 급기야 의자까지 던지려는 반대편 지지자 모습에 동정표가 결집하면서 1차 투표 과반은 무난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에서 확인되는 영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1차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투표율을 높여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영남 조직표 영향을 줄이겠다는 것. 한 후보 캠프는 1차에서 투표율 65%, 득표율 60% 로 결선 투표 없이 승부를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한 3·8전대 투표율은 55.1%였다.친윤 진영의 원희룡 후보 캠프 측은 난투극과 관련해 “당원들의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우려가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며 “영남 지역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는 영남권의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후보에 대한 영남권의 반감을 공략하겠다는 것. 원 후보 측은 “대구·경북(TK)과 경남 지역 현역 의원 및 지자체장 조직이 움직이면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정통 보수’를 강조하는 나경원 후보 캠프에선 “전당대회 이후 분열을 껴안을 적임자는 나경원이란 점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 측은 남은 기간 전국적으로 당원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는 6일 후보들 중 유일하게 광주시당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나 후보 측은 “지역과 상관없이 당을 오래 지켜온 당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했다.윤상현 후보 측은 인천에서 5선을 한 수도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남과 수도권 표심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국민의힘 차기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해 선출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20일 모바일, 21~22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21~22일에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당내에서 “자폭 전대”라는 비판이 나왔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5일 합동 연설회마저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며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한동훈 후보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배신자 꺼져라”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리는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했다. 한 후보 지지자와 전당대회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서로 어깨로 밀치고 삿대질하는 충돌이 벌어졌다. 한 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여론조사가 보도돼 경선을 더욱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말하자 “사퇴해” “셧업(입 닫아)”이라고 외쳤다. 한 후보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율이 나왔다는 보도를 지적하자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서 위원장은 “한 후보의 자발적 지지자냐, 동원한 거냐”고 되물었다. 전대 기간 후보들 간의 극단 이전투구 양상 속에 지지자 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당내에선 “지지자를 자극한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韓 측 “사전 계획 자인” 元 “책임 전가 용납 못해” 이날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한 후보 연설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나자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한 후보는 “그냥 둬라. 소리쳐도 괜찮다”고 했다. 이후 원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가 의자를 집어 던지려고 나서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에 한 후보는 고정된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 앞으로 나가 “내게 배신자라고 외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지 말아 달라. 다른 분을 폭행하지 말아 달라”며 “국민의힘의 정치는 이 수준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준비된 연설을 중단한 한 후보는 “앞으로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해서 전대가 혼탁해지는 것을 막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곧 장외공방전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일부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나를 향해 ‘배신자’라고 구호를 크게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의자를 들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러나 타 후보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 또한 용납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 캠프는 “모 후보 지지자가 사전 계획 아래 한 후보의 연설방해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자인하는 유튜브 방송을 했다”며 원 후보 지지자를 겨냥한 논평을 냈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렇게 막무가내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느니 하루빨리 끝냈으면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동훈 칼 들고 간다”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이 게시돼 경찰이 게시자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元 “드루킹 떠올라” 韓 “자발적 댓글이 왜 잘못” 이날도 ‘1강’ 한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후보는 연설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무개입, 국정농단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씌운 혐의 아니냐”며 “야당의 탄핵 공세에 오히려 힘이나 실어 주는 후보는 정말 이기적이고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제기된 사설 여론조성팀과 ‘댓글팀’ 의혹을 거론하며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 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된다 해도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얼마나 버티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발적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게 잘못이냐”며 “돈을 주고 고용했거나 팀을 운영한 거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이날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권을 갖는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약속한 한 후보를 겨냥해 “특검을 저지할 당 대표를 세우지 않으면, 우리 모두 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도 “탄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실을 겨냥해 “연구개발(R&D)에 관한 예산 삭감 문제가 거칠었다. 정교하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로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막아내겠다”고 했다. 천얀=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