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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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미국/북미23%
인사일반20%
국제정치14%
국제일반14%
국제정세6%
유럽/EU6%
교통6%
중동6%
남북한 관계5%
  • 아내 출산 지키느라 30분 자고 올림픽 출전한 선수…결과는?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중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출산하게 된 부인의 곁을 지키느라 경기 직전 30분 밖에 자지 못한 이가 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프랑스 육상 남자 경보에 출전한 오렐리앵 키니옹의 이야기다. CNN방송과 프랑스 일간 리베라숑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경보 20km에 프랑스 대표로 출전한 키니옹은 결승전 바로 전날 오후 10시쯤 병원으로 급히 향했다. 부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출산하게 됐기 때문이다. 약 3시간 뒤인 1일 오전 2시, 키니옹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인은 안전하게 딸 샤를리를 출산했다. 그리고 키니옹은 딸이 태어난 기쁨을 6시간도 채 만끽하지 못한 채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탔다. 대부분 선수들이 경기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날 키니옹은 30분 정도 쪽잠을 잔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니옹은 “모든게 잘됐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청록색 눈을 가진 아기는 최고로 예쁘고, 부인도 건강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무한한 기쁨을 드러냈다.행운은 이뿐 만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에서 9위를 차지해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키니옹이 이 경기에서 1시간19분56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도 세웠다. 결승지점에 들어온 키니옹은 세상에 막 나온 딸을 기념하기 위해 영유아들이 자주 하는 ‘엄지손가락 빨기’ 포즈로 세레모니를 했다. 키니옹은 “그간 ‘올림픽 경기만 잘 끝내면 여한 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어린 딸이 있으니 그럴 수 없다”며 웃었다. CNN방송은 “출산하는 부인을 지키느라 잠도 못 잔 상태에서 국제대회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과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다”며 “다만 (막 아이를 낳은) 키니옹은 이제 잠 못 이루는 밤에 적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재치있는 응원 메세지를 보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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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지쳤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군이 모든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해야만 휴전 협상에 참여하겠다”던 강경 입장에서 한층 유화적으로 바뀐 발언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과의 집단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해외 대통령들이 이를 결정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국민과 여론이 원하면 영토 일부를 포기한 종전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 5, 6월 32%로 훌쩍 뛰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더라도 절대 영토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이보다 훨씬 많은 55%에 달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올 6월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영토 합병 주장은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하던 짓”이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일대는 물론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도 속속 점령지를 넗히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휴전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론’이 높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31일 AP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 주요국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최신식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총 60여 대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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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영토 일부 포기, 국민이 원하면 가능”…美 F-16 전투기 우크라 도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닌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군이 모든 점령지에서 완전 철수해야만 휴전 협상에 참여하겠다”던 강경 입장에서 한층 유화적으로 바뀐 발언으로 풀이된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 측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31일 르몽드 등 프랑스 주요 언론과의 집단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에 관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부, 해외 대통령들이 이를 결정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국민과 여론이 원하면 영토 일부를 포기한 종전이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 5, 6월 32%로 훌쩍 뛰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더라도 절대 영토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이 보다 훨씬 많은 55%에 달했다.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이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올 6월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영토 합병 주장은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하던 짓”이라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일대는 물론 수도 키이우와 가까운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도 속속 점령지를 넗히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휴전에 나서야 한다”는 ‘현실론’이 높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31일 AP통신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서방 주요국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에 비해 공군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는 그간 서방에 최신식 전투기 지원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총 60여 대의 F-16 전투기 지원을 약속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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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렁이는 경합주… “해리스, 7곳중 4곳 트럼프에 우위” 조사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 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측 모두 47%를 얻었다. 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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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판도 흔드는 ‘해리스 바람’…핵심 경합주 7곳중 4곳서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5일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경합주 7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4곳(미시건,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에는 7개 경합주에서 모두 밀려왔던 상황이라 민주당 내에선 ‘해리스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뒤 해리스 부통령이 누리는 일시적인 ‘허니문(신혼여행) 효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그다지 크지 않아 언제든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많은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민주당은 1~5일 대의원 호명(呼名) 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부통령 후보도 5일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우세 ‘선벨트’서 해리스 상승세여론조사회사 모닝컨설트와 블룸버그가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평균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오차범위(±1%)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백중지세라고 봐야 한다.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자를 결정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15명이 걸린 미시건주에서 53%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트럼프 후보를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와 위스콘신주(10명)에서도 각각 49%를 얻어 각각 47%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주(6명)는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후보는 45%였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50%로 해리스 부통령(46%)을 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16명)에서도 48%를 얻어 해리스 부통령(46%)을 눌렀다. 조지아주(16명)는 양 측 모두 47%를 얻었다.7개 경합주 중 북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 제조업 메카였다 몰락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꼽힌다. 남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따뜻한 기후로 ‘선벨트(sun belt)’로 불린다.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꼽혔던 선벨트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원래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과 불법 이민자 증가 등에 실망한 흑인, 라틴계, 청년층 유권자가 다시 민주당 쪽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 64%와 청년층 61%, 라틴계 56%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대선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해리스, 5일 부통령 후보 지명할 듯다만 이번 여론 조사 결과만 놓고 판세를 놓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벌써부터 승기를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경합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번 조사에서 7개 경합주 민주당원이 가장 선호하는 부통령 후보는 55%의 지지율을 얻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46%)와 마크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41%),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36%)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성소수자인 부티지지 장관은 경합주가 아닌 인디애나주 출신이라 중도층 유권자 표심을 얻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에서 유세를 갖고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후보가 최근 자신과의 TV토론 계획을 번복한 것을 거론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직접 하라”고 맞받았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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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K팝 축제 ‘케이콘LA’에 사흘간 12만5천명 관람…성황리 막 내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K팝 축제 ‘KCON(케이콘) LA’에 총 12만5000명의 관객이 참가해 K팝의 인기를 증명했다. 콘서트 주최사인 CJ ENM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26∼28일(현지 시간)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 길버트 린지 플라자 등 LA 전역에서 사흘간 열렸다. 미국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2012년 미국 어바인을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개최된 바 있는 케이콘은 누적 관객 수만 196만 명에 이른다. 올 9월에는 독일에서도 처음 개최된다.축제의 꽃은 god, NCT127, 태민, 엔믹스,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스테이씨, 비비, 제로베이스원, 케플러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사흘 내내 공연을 선보이는 ‘엠카운트다운’이었다. 특히 올해는 약 1억2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미국 5대 방송사인 CW 네트워크가 K팝 축제 중에는 최초로 28일자 엠카운트다운 공연을 미국 전역에 프라임타임으로 생중계해 주목을 받고 있다. CJ ENM은 미국 온·오프라인 관객 외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약 176개 국가 및 지역에서 580만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올해 케이콘을 즐겼다고 밝혔다.음악 공연 외에도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K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주인공 김수현과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영의 팬미팅 등으로 꾸려진 ‘케이콘 스테이지’도 큰 인기를 끌었다. CJ ENM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현지 팬 수백 명이 몰렸다고 전했다.문화 분야 외에 한국 기업들이 판로를 개척하는 장으로도 활용됐다. ‘K컬렉션 위드 케이콘’에서 한국기업 119곳이 총 428개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K팝 팬들에게 홍보한 것이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K팝과 한국문화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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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괴상해’ SNS 급속 확산… 해리스 호감도는 1주일새 35→43%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트럼프는 괴상해(TrumpisWeird)’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고령 논란에 시달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78세인 트럼프 후보가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한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며 역공을 펼치는 것이다. 28일 소셜미디어 ‘X’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였다. 이 해시태그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2016년 대선 때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4일 MSNBC방송에서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알아듣기 힘든 발언을 했던 영상들을 적극 유포하고 나섰다. 대표적 사례는 트럼프 후보의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다.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라며 “(영화 주인공)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를 식인종 범죄자 렉터에 비유한 시도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 컸다. 트럼프 후보는 21일 유세에서도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게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월즈 주지사는 28일 CNN방송에서 “트럼프는 렉터와 상어, 감전사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런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잦은 말실수로 인지기능 저하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말실수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공격이 용이해졌다는 뜻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28일 폭스뉴스에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가 아이 없는 여성 비하,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탓에 민주당의 공세가 더 강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방송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건 민주당으로선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일각에선 밴스 후보를 지명한 게 문제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 조사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같은 기간 4%포인트 떨어졌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뒤 일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로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는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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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실수 논란’ 바이든 사퇴하자… “#트럼프는 괴상해” 열풍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해시태그(#) ‘트럼프는 괴상하다(TrumpisWeird)’를 단 게시물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실언하는 영상을 집중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일으키면서 공화당 안팎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의 ‘막말 본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민주당 측이 여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짓고 트럼프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도가 급등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사퇴 뒤 ‘트럼프는 괴상해’28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의 해시태그 순위에 따르면 ‘트럼프는 괴상해’는 이날 미국에서 11번째로 많이 사용된 해시태그로 조사됐다.이 해시태그가 처음 사용된 건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대선 때였다. 하지만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팀 왈츠 미네소타주지사가 이 표현을 다시 쓰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왈츠 주지사는 24일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와 밴스 부통령 후보를 “괴상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여성 혐오주의자 클럽에 출마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해리스 부통령도 다음날 후원자 행사에서 왈츠 주지사의 표현을 인용해 “트럼프는 내 경력에 대해 거친 거짓말에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는 괴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괴상하다’는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는 민주당의 슬로건처럼 사용되고 있다.민주당 지지층은 ‘트럼프는 괴상해’ 해시태그와 함께 트럼프 후보가 과거 유세에서 횡설수설하거나 알기 듣기 힘든 발언 영상들을 유포하고 나섰다. 관련 영상 중에는 트럼프 후보가 24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영화 ‘양들의 침묵’은 실제 이야기”라며 “한니발 렉터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와 함께 저녁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있다. 불법 이민 범죄자를 영화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와 비유하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이란 지적이다.트럼프 후보는 또 21일 암살 시도 사건 뒤 가진 21일 첫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 때문에 미국이 가라앉고 있다”며 “가라앉는 보트에서 뛰어내려 상어에 먹히느니 감전사를 당하겠다”는 좀처럼 속뜻을 알기 어려운 말을 하기도 했다. 왈츠 주지사는 이에 대해 28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한니발 렉터, 상어와 감전사 등 머릿 속에 떠오르는 미친 생각들을 거침없이 말한다”며 “그건 그냥 괴상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밴스 막말 리스크 VS 해리스 호감도 급등민주당이 트럼프 후보의 횡설수설에 대해 집중 공세에 나선 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세 등에서 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자, 민주당 측이 고령인 트럼프 후보의 문제적 발언들에 대한 역공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처음 봤을 때보다 분명히 늙었고 더 괴상해졌다”고 주장했다.일각에선 공화당이 과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면서 민주당의 이 같은 공세에 더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8일 CBS 인터뷰에서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괴상하고 극단적이고 변덕스럽다”며 “트럼프가 밴스를 지명한 것은 민주당에겐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한편 ABC뉴스가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는 43%로 일주일 전(35%)보다 8%포인트 올랐다. 비호감도는 46%에서 42%로 줄어 들었다. 이에 비해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36%로 1주만에 4%포인트 떨어졌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호감도는 24%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39%로 일주일 만에 8%포인트 올랐다.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대선 출마 선언 후 1주일만에 2억 달러(약 2763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으며, 새롭게 후원에 동참한 지지자들이 약 17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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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애인은 죽는 게 나을 지도” 과거 발언…조카 회고록에서 폭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장애인 자식을 둔 조카를 앞에 두고 “장애인은 죽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24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조카 프레드 C. 트럼프 3세는 다음주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올 인더 패밀리’에서 이같이 폭로했다. 프레드는 40대에 세상을 떠난 트럼프 후보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아들이다.NYT에 따르면 프레드의 아들은 희귀 질환으로 인한 발달지적장애를 갖고 있고, 프레드 역시 장애인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일 당시 프레드는 장애인 가족 지원 정책에 대해 건의하고자 백악관을 찾았는데, 삼촌인 트럼프 후보가 “(장애인들이) 처한 상황이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들은 죽는게 나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밝힌 것이다.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고록에는 트럼프 후보가 장애인에 대한 극단적 발언을 여러 차례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2020년 프레드가 아들의 치료비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고자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트럼프 후보가 “너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들은 죽게 내버려두고 이사를 오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프레드는 “이전에 백악관에서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다른 사람들의 장애인 자녀들이 죽어도 싼 존재였고, 이번에는 나의 아들이 그런 존재가 됐다는 것”라고 당시 받았던 충격을 털어놨다. 이밖에도 프레드는 과거 트럼프가 장애인 뿐 아니라 흑인을 비하하는 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이에 대해 “완전히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NYT 등에 따르면 이번 폭로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트럼프가 자신의 누나인 연방판사 메리앤이나 다른 조카딸 메리와는 공공연하게 반목해왔지만, 그간 프레드는 삼촌과 조카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프레드는 자신의 여동생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메리가 자신의 삼촌을 비난하는 책을 출간했을 때 반박 성명까지 발표했다.가디언은 “이번 회고록이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초대해 가정적인 모습을 보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NYT는 “프레드가 회고록에서 트럼프를 악인으로만 그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프레드가 어린 시절 삼촌과 다정한 시간을 보낸 일이나 보호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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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못깬 유리천장, 해리스는 깰것”… 대선 패배 맛봤던 힐러리, 지지선언

    “내가 깨지 못한 ‘유리 천장’(여성 대통령)을 해리스 부통령이 깰 것이다.” 2016년 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가 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사진)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NYT)에 23일 게재했다. 자신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해리스가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는 기고문에서 “여성 후보들이 정계의 성차별, 이중잣대 등과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마녀’ ‘방탕한 여자’ 등 각종 성차별적 모욕을 당했고 사람들이 자신을 본떠 만든 인형을 화형시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는 사실이 여전히 괴롭지만 8년 전 자신이 출마했을 때와 지금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나의 출마 후 여성의 대선 출마가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일이 됐다”고 했다. 특히 2022년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폐기하고 다섯 달 뒤 치러진 중간선거에서도 많은 여성 유권자가 낙태권 보장을 공약한 민주당을 지지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것을 예로 들며 “낙태권 보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법 집행 경험이 여러 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후보의 각종 거짓말을 반박할 수 있는 신뢰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1월 5일 대선일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어진 약 석 달 반의 짧은 선거기간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1위를 차지하자 이달 7일 결선 투표에서는 4개 좌파 정당과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당이 합심해 극우 정당을 제3당으로 밀어낸 것, 4일 영국 총선에서 중도좌파 노동당이 14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것 등을 예로 들어 해리스 부통령이 범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진보의 물결’을 탔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 “가장 순수한 애국심의 발로”라며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을 두고두고 인정받을 것이라며 “절망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조직하고 결집하고 승리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또한 실질소득 증가, 인플레이션 둔화 등 바이든 행정부가 남긴 든든한 유산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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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해리스, 내가 뚫지 못했던 유리천장 부술 것”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보다 먼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해리스 부통령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해리스가 승리하고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내가 평생 본 것 중 가장 순수한 애국심의 발로였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감사로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걸 믿고 있다”며 본론으로 들어갔다.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아쉽게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했던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정치계에서 여성 정치인이 성차별과 이중잣대를 극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고 적었다. 실제로 다른 많은 나라들에선 여성 대통령이나 여성 총리가 나온 지 오래됐지만, 미국은 한 번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적이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은 기고문에서 정치를 하는 동안 ‘마녀’ ‘방탕한 여자’ 등 온갖 성차별적 모욕을 당한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이 자신을 본따 만든 인형을 화형시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날 괴롭힌다”고 털어놨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레이스 내내 옷차림 등 외모를 지적받았다.클린턴 전 장관은 인도계 흑인인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보다더 많은 장애물을 직면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자신이 출마했을 때와 미국의 현 정치 상황이 달라진 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나의 출마 이후 여성의 대선 출마는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일이 됐다”며 “2022년 중간선거에서 확인했듯 낙태권 보장은 어느 때보다 여성 유권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했다. 2022년 미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지 5개월 만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상원은 예상과 달리 다수당 지위를 사수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어진 짧은 선거기간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정당에 대항해 급조된 좌파연합이 승리하고, 영국 노동당이 선거에서 이긴 사례를 들며 “해리스 부통령이 진보의 물결을 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해결이나 국민 실질소득 증가 등 바이든 행정부가 남긴 든든한 유산을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클린턴 전 장관은 “바이든의 친구이자 지지자로서 지금 이 순간은 분명 달콤씁쓸한 상황으로 바이든의 리더십이 그리워질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와 활력 넘치는 캠페인을 조직해 승리를 바라볼 때”라며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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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내가 대선 지면 베네수엘라 피바다”

    28일 대선에서 3선을 노리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내가 3선에 실패하면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2013년부터 집권 중인 그는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는 권위주의 통치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2018년 재선 때도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대선은 마두로 대통령과 외교관 출신의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지층을 규합하고 반대파에게 공포를 일으키기 위해 ‘유혈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경우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도 내비친 셈이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내가 지면 피바다가 될 위험이 있다”며 “이번 대선은 평화로운 베네수엘라를 택하느냐, 동족상잔의 내전으로 얼룩진 베네수엘라를 택하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곤살레스 후보가 50∼60%의 지지율을 얻어 10∼30%의 지지율을 기록한 마두로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조작하거나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1999∼2013년 집권) 시절부터 무상 복지 등 좌파 성향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사실상 나라 경제가 거덜 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시사하자 주변국 지도자 또한 정치 혼란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에서 패하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과야나에세키바’의 영유권을 두고 베네수엘라와 영토 분쟁 중인 가이아나도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지역을 영토로 편입시키는 국민 투표를 강행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외부의 적’을 이용해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가이아나와의 전쟁까지 불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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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색 재킷에 진주목걸이, 해리스네”…심슨 가족의 예측 화제

    TV 역사상 최장기 시리즈이자 현재도 미국에서 방영 중인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이미 24년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예측했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2000년 방영됐던 심슨 가족 에피소드 중 하나인 ‘바트 투더 퓨처’의 내용과 장면이 확산되고 있다. 2030년 미국 대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에피소드에서 심슨 가족의 딸인 리사 심슨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 이 매체는 “만화 속에서 리사가 입고 있는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가 2021년 해리스 부통령 취임식 당시 착장과 놀라울 정도로 판박이라 이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CNN에 따르면 심슨 가족 만화는 이미 이전부터 여러 차례 미래 상황을 예측해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심슨 가족은 1990년대에 휴대전화 영상통화나 스마트 워치, 가상현실 안경같은 기술을 그려내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팬데믹을 소재로 다룬 바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화제가 된 것과 비슷하다.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한데,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사업가였던 트럼프는 이 편이 방영됐던 2000년 당시 제3당이었던 개혁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했다가 결국 패배해 본선 무대는 밟지도 못한 상황으로, 대권 주자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이미 2016년 트럼프 당선 당시 해당 에피소드가 큰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여기에 해리스와 유사한 모습을 한 캐릭터도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심슨 가족 작가 앨 진은 자신의 X 계정에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적기도 했다. 다만 이 에피소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비견되고 있는 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자’가 된다는 설정이어서 차이는 존재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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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vs 해리스?…美대선 107일앞 ‘리셋’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을 대신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한 후 당 안팎에서 거센 후보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그는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며 건강 이상 우려가 고조되자 대선일까지 107일을 앞둔 시점에 사퇴를 결정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중도 하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 의무를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게 민주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우리가 단결해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고 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는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 만이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지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미국을 단결시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시 대안 후보로 거론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민주당 내 ‘잠룡’은 물론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당 안팎의 주요 인사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원로그룹’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후보 선정의 공정성 등을 위해 경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판세가 요동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선 후보 선정 절차를 놓고 당내 갈등이 야기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예 대통령직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바이든의 주변인이 그의 육체적, 인지적 소멸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대통령으로) 봉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주장했다. 자메이카계 및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및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백인 남성인 트럼프 후보와 대결한다면 인종, 성별, 정치 성향 등에서 미 역사상 가장 대조적인 두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해리스 중심 결집”… 트럼프 “바이든보다 이기기 쉬워”[바이든 美대선후보 사퇴]클린턴 부부-의원들 잇단 지지 선언… 오바마-펠로시는 “후보 경선 거쳐야”민주당, 내달 全大까지 공식지명해야… NYT “트럼프 48% vs 해리스 46%”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미국 민주당이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차세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요 현직 주지사, 소속 상하원 의원의 절반 이상,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당 안팎 주요 인사가 대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공정성 등을 고려해 ‘후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초의 여성,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특히 백인 남성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대선 후보 지명 방식 및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실제 후보 되기까지 걸림돌 많아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당일인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고 트럼프에게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그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던 인물들이 모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또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캠프 이름과 선거 자금명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바꾼 서류를 제출했다. 그가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 때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해야 한다. 당 안팎의 여론이 ‘해리스 대선 후보 추대’로 모아지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민주당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면 전당대회에선 공개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 때 일반 대의원 3900여 명의 과반이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당 고위 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 739명까지 합한 전체 4600여 명의 과반(2300명)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누가 나와도 이긴다” 트럼프 후보는 21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더 쉽다.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쇠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운영에 깊숙이 참여했으며 불법이민 증가, 고물가 등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TV 광고도 내보내기로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그가 부통령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못 냈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과 비백인이란 배경 때문에 중도층, 특히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힘든 만큼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18세 젊은 만큼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던 ‘고령 리스크’가 자신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반론이 맞선다. 21일 뉴욕타임스(NYT)가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8%)에게 2%포인트 뒤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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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첫 女대통령 도전…일각 “백인-남성 트럼프 지지표 빼오긴 힘들어”

    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미국 민주당이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차세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요 현직 주지사, 소속 상하원 의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당 안팎 주요 인사가 대거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은 아직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공정성 등을 고려해 ‘후보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최초의 여성, 비(非)백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창이다. 특히 백인 남성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까지 대선 후보 지명 방식 및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실제 후보되기까지 걸림돌 많아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당일인 21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받고 트럼프에 승리하겠다”고 밝혔다.직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그의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던 인물이 모두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 또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캠프 이름과 선거 자금명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바꾼 서류를 제출했다.다만 그가 실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주당은 다음달 전당대회 때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해야 한다. 당 안팎의 여론이 ‘해리스 대선 후보 추대’로 모아지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전당대회 전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다만 다른 민주당 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면 전당대회에선 공개 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 때 일반 대의원 3900여 명의 과반이 필요하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당 고위 간부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 739명까지 합한 전체 4600여 명의 과반(2300명)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누가 나와도 이긴다”트럼프 후보는 21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더 쉽다. 좌파가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쇠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운영에 깊숙이 참여했으며 불법이민 증가, 고물가 등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TV광고도 내보내기로 했다.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단 그가 부통령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못 냈다는 지적이 많다. 여성과 비백인이란 배경 때문에 중도층, 특히 백인 남성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힘든 만큼 ‘트럼프 대세론’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18세 젊은 만큼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했던 ‘고령 리스크’가 그 자신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반론이 맞선다.21일 뉴욕타임스(NYT)가 기존에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8%)에 2%포인트 뒤졌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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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활용한 작사·작곡, 아티스트 결과물로 볼 수 있나”…K팝 팬들 갑론을박

    최근 K팝 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두고 전세계 팬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고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AI를 활용해 작사·작곡한 노래를 진정 해당 아티스트가 만든 결과물로 볼 수 있냐는 논쟁이다.BBC에 따르면 이번 토론은 올 4월 한국의 남성 아이돌그룹 세븐틴이 ‘17 이즈 라이트 히어(17 IS RIGHT HERE)’ 앨범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촉발됐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는 AI가 생성한 장면이 사용됐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세븐틴 멤버 우지 또한 “기술 발전에 발맞춰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K팝 팬으로 영국에서 관련 팟캐스트까지 운영 중인 애슐리 페랄타 씨는 이와 관련해 “예술가가 직면한 창작의 벽을 뛰어넘는데 도움을 준다면 AI 활용에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BBC에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음악 산업계와 작업을 해온 프로듀서 크리스 네언 또한 “한국 음악계는 혁신에 관심이 많고 항상 어떻게 하면 한 발 앞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AI 활용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랄타 씨는 “AI가 작사한 노래가 팬들에게 진정성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팬들이 가수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수의 진솔한 감정이 녹아있기 때문인데, AI가 쓴 가사로 점철된 노래는 팬과 가수 간의 소통수단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난히 순환 주기가 짧은 K팝 산업의 구조가 특히 AI의 사용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악 저널리스트 아르피타 아디야는 “다른 나라의 가수들이 보통 2년마다 앨범을 내지만 K팝 그룹은 6~8개월마다 새 앨범을 내놓는다”며 짧은 시간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이 AI 의존도를 높인다고 진단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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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타고오면 스키 이용 공짜…‘오버투어리즘’ 해결 위한 덴마크의 실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분출되면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 덴마크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명소 입장 인원, 시간대 제한 등 각종 규제 정책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발상을 전환해 ‘친환경 관광객’에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관광청은 1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관광객들이 쓰레기 줍기, 자전거 이용 등 관광 과정에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면 각종 보상을 주는 ‘코펜페이’를 시범 운영한다. 친환경 실천을 한 관광객들이 박물관, 식당, 투어 업체 등 지정된 현지 시설 20여곳의 서비스를 일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다. 가령 덴마크의 명물 친환경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자전거로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왔다는 이용권을 보여주면 이곳의 인기 프로그램인 ‘인공 스키’ 체험권을 준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가져오면 이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워크숍 입장권을 주는 식이다. 이밖에도 보상에는 무료 박물관 가이드 투어나 카약 대여, 채식 식당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다. 코펜하겐 관광청장 미켈 한센은 “환경에 부담이 되는 관광을 되려 긍정적 동력으로 전환하는게 목표”라며 “관광객들이 즐거우면서도 환경에 보탬이 됐다는 의미 있는 경험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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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처럼 결선서 밀린 르펜 “승리 늦춰졌을 뿐”

    “승리가 늦춰졌을 뿐이다. 의석수를 대폭 늘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3위로 밀려난 극우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전 대표 겸 의원(사진)은 7일(현지 시간) TF1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우의 물결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RN이 주도한 극우 연합은 지난 총선에서 하원 577석 중 88석을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배 가까이 늘어난 143석을 확보했다. 르펜 의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으면 RN이 하원 단독 과반을 차지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그는 결선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와 중도 우파 마크롱 대통령의 동거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에 두 세력이 RN의 1위를 막기 위해 정치공학적으로 결합했을 뿐 워낙 노선이 달라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르펜 부녀(父女)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평도 있다. 르펜 의원의 부친으로 RN의 전신 국민전선을 창당했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은 2002년 대선 1차 투표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뒤진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결선 투표 때는 많은 국민이 ‘반(反)극우’로 결집해 득표율 82%를 기록한 시라크 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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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 접근땐 파란불… 긴급차 우선신호, 출동시간 40% 빨라져

    올 1월 경기 부천에서 임산부를 이송하던 구급차가 황색신호에 직진하던 승용차와 충돌해 구급대원 3명이 다쳤다. 지난해 8월엔 충남 천안의 한 교차로에서 구급차와 승용차가 충돌해 구급차에 타고 있던 보호자가 숨지고 구급대원 1명이 크게 다치는 등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교통사고가 매년 200건 넘게 발생해 190여 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고의 약 절반이 교차로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 환자를 이송하거나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하던 긴급자동차를 일반 차량이 미처 피하지 못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현재 일부 교차로에 설치돼 운영 중인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스템은 긴급자동차가 출동할 때 교차로 신호를 자동으로 파란불로 바꿔 출동 속도를 높이고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소방자동차 사고, 매년 200건 이상 발생 현행법상 소방차와 구급차 등은 ‘긴급자동차’로 분류돼 긴급 출동 시 신호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일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총 672건의 긴급자동차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연평균 224건으로, 매년 19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구급활동 중 일어난 사고가 437건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119건)가 뒤를 이었다. 도로 유형별로는 전체의 47%가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소방차나 구급차 등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긴급자동차로 분류된다. 도로교통법 제29조에 따르면 일반차량 운전자는 교차로나 그 부근에서 긴급자동차가 접근하는 경우 교차로를 피해 일시 정지하거나, 긴급자동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차량이 소방차 등을 발견하지 못한 채 주행하다가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일반 차량의 속도가 빠를수록 운전자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전방의 시공간 범위도 좁아져 긴급자동차와 부딪칠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출동 시간 줄이고 안전도 지킨다 소방청과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도입된 이 시스템은 소방차 등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한다. 소방차 등이 요청할 경우 교차로의 신호등이 모두 파란색으로 바뀌는 것이다. 지난달 19일 이 시스템이 설치된 경기 의왕시 지역에선 실제 소방차의 출동 시간이 40%가량 빨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의왕소방서 협조로 소방 펌프차에 탑승해 확인한 결과 시스템을 켜지 않고 소방서에서 약 4.9km 떨어진 롯데마트 의왕점으로 출발하자 총 12분 11초가 걸렸다. 의왕소방서 관계자는 “이 지역은 군포나 안양 등으로 빠져나가는 차가 많은 구간이라 항상 막힌다”며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차가 거의 멈춰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탑승 때는 우선신호시스템을 켜고 출발했다. 소방차 내부 태블릿PC에 롯데마트 의왕점을 도착지로 지정한 후 ‘출동’ 버튼을 누르자 시스템이 실행됐다. 이어 펌프차가 주행하는 구간의 신호등마다 모두 파란불로 바뀌면서 7분 14초가 걸렸다. 시스템을 켜지 않고 출동했을 때보다 5분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시스템을 가동하면 긴급차량이 신호등의 200∼300m 거리로 접근할 때마다 즉각 파란색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소방관, 구급대원 등은 빠른 출동 시간과 안전 운행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의왕소방서 김태준 소방관은 “사이렌을 켜도 7분 안에는 절대 못 오는 거리인데, 시스템을 켜니까 무리하지 않고 빨리 올 수 있었다”며 “환자 이송, 화재 진압 등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빨리 출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빨간불에 가는 거랑 파란불에 가는 건 확실히 다르다.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편차 큰 우선신호시스템 다만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일부 지역에만 많이 설치돼 있는 상황이다. 신호를 제어해야 하는 만큼 소방청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5월 말 기준 이 시스템은 전국 2만3967곳에 설치됐다. 경기(1만1179곳), 인천(3084곳), 부산(2189곳) 등 상위 세 곳이 전체의 약 68.6%를 차지했다. 반면 대구는 1곳에 불과했고, 광주(31곳), 울산(48곳), 서울(704곳) 등 대도시도 적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구급대원 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우선신호 시스템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화재, 구조, 구급 등 긴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긴급차량의 우선신호 도입은 필요하다”며 “출동 시간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소방차량의 교통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일부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이동경로에 따라 교차로 신호를 일시적으로 제어해 긴급차량이 신호 제약 없이 무정차 통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신호를 부여하는 시스템.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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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렌 들리면 교차로 서행, 오른쪽으로 車붙여 길 터줘야

    재난 및 응급 상황에서 소방·구급차 등이 신속히 출동해 대처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관계 당국은 강조한다. 소방시설 주변엔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아야 하고, 교차로에서 사이렌이 들릴 경우 차량을 서행하는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 진압엔 7분, 심정지 환자 소생엔 5분이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이란 시민의 생명 보존과 재난 확산 제어를 위해 관계 당국이 대응해야 하는 한계시간이다. 이 시간을 지체할 경우 응급환자 소생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재난 확산 가능성은 높아진다. 먼저 차량 주정차가 중요하다. 비상소화장치 등 소방시설로부터 5m 이내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좁은 도로, 소방차 전용 구역에는 절대 주차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통행로와 소화전 확보가 어려울 경우 소방 당국은 불법 주정차 차량을 제거하거나 견인하는 등의 ‘강제처분’을 할 수 있다. 소방기본법 제25조에 따라 강제처분된 차량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시민들도 소방차 전용 구역에 5분 이상 불법 주차한 차량을 발견할 경우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차로와 도로에선 시민들의 ‘길 터주기’가 특히 중요하다. 교차로에서 구급차 등 긴급차량이 지나갈 경우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 정지해 통행로를 확보해 줘야 한다. 일방통행로는 우측 가장자리에 정지하면 긴급차량이 지나갈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사이렌이 들린다면 신호등이 파란불이더라도 일단 서행하면서 교차로에 진입하는 것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 긴급차량이 지나간다면 편도 1차선 도로는 우측 가장자리로 붙어 최대한 진로를 양보하고, 편도 2차선 도로는 긴급차량이 1차선으로 갈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이동하면 된다. 편도 3차선 이상의 도로에선 긴급차량이 2차선으로 갈 수 있도록 일반차량은 1차선이나 3차선으로 양보해 운전해야 한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대폭 확대돼야 하지만 대도시의 경우 정체 구간이 많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들의 길 터주기 협조와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 등이 일단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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