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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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01-17~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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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랍의 봄’ 튀니지의 첫 민선 대통령 에셉시 별세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이날 튀니지 대통령실은 에셉시 대통령이 수도 튀니스의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셉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건강 악화로 입원한 바 있으며, 지난 24일 밤 다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머물렀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튀니지의 한 20대 노점상이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생계난을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봉기다. 당시 튀니지 국민들은 2011년 1월 거리시위를 통해 25년간 집권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어 아랍의 봄은 이웃나라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에 이어 중동의 예멘과 바레인까지 휩쓸었다.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이던 에셉시 대통령은 아랍의 봄 발발 뒤인 2014년 88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민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그는 최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했지만 최근 “좀 더 젊은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올 11월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25일 튀니지 총리실은 에셉시 대통령이 7일 간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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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다 베이비부머 때문이다” [글로벌 이슈/구가인]

    한국 회사들이 요즘 ‘90년대생’과 공존에 골몰한다면, 영미권에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있다. 영미권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의 자식 격인 이들은 자주 ‘쪽수’가 비슷한 부모 세대와 묶여 세대갈등의 상징처럼 언급되곤 한다. ‘베이비부머인 척하는 그룹(A group where we all pretend to be boomers)’은 최근 밀레니얼 사이에서 화제가 된 페이스북 커뮤니티다. 5월 개설된 이 그룹에는 23일 기준 약 26만 명이 가입해 있다. 사이트의 운영자인 20세 로버트 스나이더는 이달 초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한 달간 가입자 수가 5200% 증가했다”고 전했다. 회원들은 모두 베이비부머인 척하며 글을 올린다. 20, 30대가 50∼70대 흉내를 내며 역할놀이를 하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를 흉내 내는 법은 다양하다. 꽃무늬 혹은 원색의 화려한 배경에 알파벳 대문자로 글을 쓰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듯, 의도적으로 오타를 남발한다. 흑백사진에 1960, 70년대 음악을 거론하며 “옛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인기 스타의 사진을 ‘손주’라고 소개하거나 얼굴을 늙게 바꾸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으로 ‘셀카’를 찍어 올린다. “어제 남편 스티브가 죽었다” 같은 글부터 음담패설, 동성애 혐오, 젊은 진보 정치인 험담도 있다.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도 스타일을 따라 한다. 왜 그럴까. 우선 풍자를 통한 재미가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을 소개한 가디언은 오늘날 밀레니얼 문화 전반에 “베이비부머에 대한 부러움”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기성세대가 밀레니얼에 대해 “게으르고 이기적”이라는 선입견을 씌운 것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해석도 있다. 얼리사 페리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선입견에 대응하는 흔한 방식은 상대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영미권 젊은이에게 부모가 살아온 시기는 또 다른 ‘벨 에포크’, 좋은 시절처럼 보인다.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 같은 성공을 꿈꾸기 어렵다. 2018년 미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약 4400만 명이 총 1조5000억 달러(약 1770조 원)에 달하는 대학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 집값도 감당할 수 없게 치솟았다. 최근 서구 젊은층 사이에서 때 아닌 사회주의 열풍이 부는 이유다. 최근에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비판론도 확산되고 있다. 미 애틀랜틱지는 지난달 말 ‘베이비부머가 모든 것을 망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베이비부머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온갖 규제가 급증하며 새로운 세대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였다고 지적했다.예컨대 신규 주택 건설을 제한하는 규제(zoning)가 늘며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 이득이 됐고, 업무상 각종 면허가 생기며 신규 진입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5월 출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인 조지프 스턴버그의 책 ‘도둑맞은 10년(The Theft of a Decade)’은 미국판 ‘88만 원 세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어떻게 베이비부머가 밀레니얼의 경제적 미래를 훔쳤나’다. 1982년생 밀레니얼인 저자는 미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부 개입과 시장의 자유 사이에서 ‘제3의 길’을 찾으려고 한 것이 결과적으로 부패와 대규모 자본에만 유리한 게임을 조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그는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폭락했을 당시, 집을 가진 베이비부머의 자산을 보호하는 데 정책이 집중되면서 밀레니얼의 주택시장 진입이 되레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불행을 “모두 당신들 때문”이라고 하는 상황이 베이비부머로서는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수가 많은 세대일수록 혜택만큼이나 책임도 감수해야 한다. 스턴버그는 인터뷰에서 “도둑맞은 10년이 악의에 의한 것은 아니다”며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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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살까지 살 각오됐나요[글로벌 이슈/구가인]

    “연금만으론 불안,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60세 이상 대(大)모집!” 최근 찾았던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 곳곳에는 구인광고 잡지들이 넘쳐났다. 두툼한 책자엔 시간당 1000엔(약 1만840원) 정도의 파트타임 모집 광고가 빽빽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광고에 실린 일하는 노인들의 사진이었다. 심지어 홍보용 일러스트조차 입술 주변의 팔자주름이 강조된 모습이었다. 마치 ‘알바천국’ 광고에 청년 대신 어르신이 다수 등장한 식이다. 실제로 일본 공항 출입국 심사 보조인력부터 관공서 안내데스크,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일하는 고령의 노동자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도쿄도청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고령자 단기·임시직 소개 기관인 실버인재센터에 등록한 구직자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4.5세라고 귀띔했다. 도쿄도 실버인재센터 회원 8만2000명 가운데 실제 취업자는 80% 정도(2018년 3월·도쿄도 기준)라고 한다. 최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고령화로 생산가능(만 15∼64세) 인력이 줄어든 일본에서 고령자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일하는 노인’은 세계적인 대세다. 미국에서도 인구 4명 중 1명(2016년 기준 23%)인 베이비부머(1946∼1965년생)는 역대 가장 강력한 ‘시니어 파워’를 자랑한다. 1986년 의무정년을 없앤 미국에서 55세 이상 노동자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2000년 18% 남짓했던 55세 이상 고용비율은 2017년 기준 2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베이비부머를 ‘퍼레니얼(perennial·영원한) 세대’라 부르며 노동시장에서 20, 30대인 ‘밀레니얼 세대’ 못지않게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자가 일터로 나서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연금 고갈 문제가 확산되면서 연금에만 기대기 어려운 세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만난 한 50대 번역 프리랜서 여성은 “연금으로 가장 혜택을 받은 이들은 지금의 80대다. 하지만 앞으로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2013년 정년을 만 65세로 높인 데 이어 최근 만 70세로 높이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고령화 대책으로 ‘나이 없는 사회’를 선언했다. 고령화 대책을 준비한다고 어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60세 이상 노동자는 3만3246명으로 전체 산재 사망자의 26%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일의 대부분이 체력 부담으로 젊은층마저 꺼리는 청소나 경비 등이 대다수다. 고령자 노동가치도 갈수록 폄하된다. CNBC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미국 55∼64세 노동자의 주급은 2007년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35∼54세 노동자의 주급은 4.7% 올랐다. 관건은 노동시장이 고령자와 공생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1975년에 설립한 실버인재센터가 ‘취업개척원’을 두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 고령자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도쿄도청 관계자는 “정년 연장 정책으로 10년 후에는 단기직 일자리를 찾는 노인의 주연령대가 8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 안전 대책과 함께 매일 다른 건강 상태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그룹식 취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느냐는 노인들의 푸념도 나온다. 하지만 일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가스가 기스요 일본 마쓰야마대 전 교수가 일본 장수 노인을 인터뷰한 책 ‘백 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에 따르면 ‘정해진 일과 중심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유대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노인이 기력을 유지하는 데 근본이 된다. 베이비부머가 퍼레니얼 세대로 활약하려면 더 나은 고령자 일자리가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구가인 국제부 차장 comedy9@donga.com}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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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 60세 이상 大모집!”…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연금만으론 불안·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60세 이상 대(大)모집!” 최근 찾았던 일본 도쿄의 지하철역 곳곳에는 구인광고 잡지들이 넘쳐났다. 두툼한 책자엔 시간당 1000엔(약 1만840 원) 정도의 파트타임 모집 광고가 빽빽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광고에 실린 일하는 노인들의 사진이었다. 심지어 홍보용 일러스트조차 입술 주변의 팔자주름이 강조된 모습이었다. 마치 ‘알바천국’ 광고에 청년 대신 어르신이 다수 등장한 식이다. 실제로 일본 공항 출입국 심사 보조 인력부터 관공서 안내데스크,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일하는 고령의 노동자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도쿄도청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고령자 단기·임시직 소개기관인 실버인재센터에 등록한 구직자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4.5세라고 귀띔했다. 도쿄도 실버인재센터 회원 8만2000명 가운데 실제 취업자는 80% 정도(2018년 3월, 도쿄도 기준)라고 한다. 최근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취업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고령화로 생산가능(만 15~64세) 인력이 줄어든 일본에서 고령자가 부족한 노동력을 채우고 있는 셈이다. ‘일하는 노인’은 세계적인 대세다. 미국에서도 인구 4명 중 1명(2016년 기준 23%)인 베이비부머(1946년~1965년 생)는 역대 가장 강력한 ‘시니어 파워’를 자랑한다. 1986년 의무정년을 없앤 미국에서 55세 이상 노동자 비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00년 18% 남짓했던 55세 이상 고용비율은 2017년 기준 23%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베이비부머를 ‘퍼레니얼(perennial·영원한) 세대’라 부르며, 노동시장에서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 못지않게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고령자가 일터로 나서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연금고갈 문제가 확산되면서 연금에만 기대기 어려운 세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만난 한 50대 번역 프리랜서 여성은 “연금으로 가장 혜택을 받은 이들은 지금의 80대다. 하지만 앞으로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2013년 정년을 만 65세로 높인데 이어 최근 만 70세로 높이는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고령화대책으로 ‘나이 없는 사회(ageless society)’를 선언했다. 고령화 대책을 준비한다고 어려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60세 이상 노동자는 3만3246명으로 전체 산재 사망자의 26%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일의 대부분이 체력부담으로 젊은층마저 꺼리는 청소나 경비 등이 대다수다. 고령자 노동가치도 갈수록 폄하된다. 미 CNBC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미국 55~64세 노동자의 주급은 2007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35~54세 노동자의 주급은 4.7% 올랐다. 관건은 노동시장이 고령자와 공생 방식이다. 일본은 1975년에 설립한 실버인재센터는 ‘취업개척원’을 두고 기업을 직접 찾아가 고령자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도쿄도청 관계자는 “정년연장 정책으로 10년 후에는 단기직 일자리를 찾는 노인의 주연령대가 8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인 안전 대책과 함께 매일 다른 건상상태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그룹식 취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하냐는 노인들의 푸념도 나온다. 하지만 일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가스가 기스요(春日キスヨ) 일본 마쓰야마대 전 교수가 일본 장수 노인을 인터뷰한 책 ‘백 살까지 살 각오는 하셨습니까’에 따르면 ‘정해진 일과 중심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 ‘유대관계 속에서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노인이 기력을 유지하는 데 근본이 된다. 베이비부머가 퍼레니얼 세대로 활약하려면 더 나은 고령자 일자리가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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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내심 접은 美연준 “불확실성 증가”… 내달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당장은 금리를 동결하지만 다음 달부터 올해 말까지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FOMC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종전 성명서에는 기준금리 조정과 관련해 “인내심(patience)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며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 성명서에서는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표현이 사라졌다. 그 대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 때문에 머지않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 결과에 대해 ‘예상외였다’고 평가했다. 점도표상에서 FOMC 위원 17명 중 7명이 연내 2차례 인하, 1명은 1차례 인하를 언급해 상당수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위원 중 7명이 0.5%포인트 인하로 밝혔는데, 이는 확실히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크다는 얘기다. 다만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연준은 이달 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비롯해 가능한 한 상황을 많이 지켜보고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통화위원회 때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이달 12일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는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방향을 틀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의 6월 타결 가능성이 낮아졌고 반도체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최근 2∼3주 사이에 대외 여건이 급작스럽게 많이 변했다”며 “창립기념사 문구도 그런 상황을 반영하려고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전쟁을 완화할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에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랐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1.2%)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6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9위안에 거래되던 달러-위안화 환율도 최근 들어 달러당 6.8위안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9일(현지 시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92%로 마감해 2016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신민기 minki@donga.com·구가인·이건혁 기자}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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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영공 침범 美드론 격추”… 美 “국제공역서 공격당해”

    이란이 20일 자국 영공을 지나는 미국의 군사용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즉각 “해당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3일 오만해(海)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 피격의 배후를 두고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중동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 CNN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쿠흐모바라크는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1200km 떨어진 곳이다.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오만해와 맞닿은 호르무즈해협과도 가깝다. 쿠흐모바라크 동쪽에는 이란이 오만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자스크항도 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은 어떤 나라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완벽하고 완전하게, 전쟁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미국은 “해당 무인기가 이란 영공이 아닌 호르무즈해협 ‘국제 공역(international airspace)’을 비행했다”고 맞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무인기가 이란 영토를 지났다는 이란 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국제 공역에서의 미 정찰 자산에 대한 이유 없는(unprovoked) 공격”이라고 했다. 미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해협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병력 및 장비 파견을 승인했다. 이에 드론 격추가 이런 미국의 결정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일각에서 미국의 드론 감시에 대해 유엔 등에 공식 항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CNN은 13일 유조선 2척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을 때도 이란이 미국 드론을 향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격추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2011년 말에도 동부 국경지대를 정찰하던 미군 드론 1기를 격추했다. 이에 따라 이번 드론 격추가 양국의 직접적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사건을 보고받았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국과도 협의 중”이라고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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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국기업에 “시장개방-규제완화”… G20 앞두고 유화 제스처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합의를 위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중국 권력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0일 베이징에서 세계 유명 기업 19곳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화학기업 다우, 배송업체 UPS, 제약회사 화이자, 숙박체인 하이엇호텔, 복합 제조업체 하니웰 등 ‘주식회사 미국(corporate America)’을 대표하는 경영자들을 만났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호주 광산업체 BHP그룹,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 브라질 광산업체 리오틴토 대표 등도 동석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 시장친화적이고 법률에 근거한 국제적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분야에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투자를 위한 거대한 시장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세계 통상과 경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리 총리가 외국 경영자들을 만나 시장 개방 및 규제 완화를 약속한 것은 무역갈등 격화 후 내내 유지해 오던 강경한 태도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달 초 중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관계자들을 불러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참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중국 기업을 차별하는 외국 기업을 골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를 만들겠다고도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무역전쟁 후폭풍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애플 등 유명 기업들의 ‘탈(脫)중국’ 바람이 가시화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중국 지도부가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오늘 모인 기업들은 40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초기 때부터 중국에 투자해 이익을 거뒀다. 중국과 수십 년간 ‘윈윈(win-win)’ 협력관계를 성취했다”며 ‘옛 인연’도 강조했다. 미중 고위 관계자들도 협상 재개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9일 하원에 출석해 “내일이나 모레 상대방과 통화하겠다. 양국 정상회담 전 G20 회의 현장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중국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협상이 재개될지 현 시점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대화하고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및 중국과 잘 지내고 싶다.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 후 두 나라 무역협상 대표들이 소통하면서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4% 올랐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에 대한 극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0일자 사설에서 “정상 간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및 기술이전 강요 금지 법제화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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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美 무인기 격추 밝혀…美 “해당 무인기 이란 영공 침입하지 않았다” 반박

    이란이 20일 자국 영공을 지나는 미국의 군사용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즉각 “해당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3일 오만해(海)에서 벌어진 유조선 2척 피격의 배후를 두고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여서 중동 긴장을 더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 CNN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남부 호르모즈간주(州) 쿠흐모바라크 상공을 침입해 간첩 활동을 하던 미군 무인기 ‘RQ-4 글로벌호크’를 대공 방어 시스템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쿠흐모바라크는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약 1200km 떨어진 곳이다. 주요 원유 수송로이자 오만해와 맞닿은 호르무즈해협과도 가깝다. 쿠흐모바라크 동쪽에는 이란이 오만해를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자스크항도 있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국영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은 어떤 나라와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완벽하고 완전하게, 전쟁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을 정면 겨냥했다. 미국은 “해당 무인기가 이란 영공이 아닌 호르무즈해협 ‘국제 공역(international airspace)’을 비행했다”고 맞섰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무인기가 이란 영토를 지났다는 이란 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국제 공역에서의 미 정찰 자산에 대한 이유 없는(unprovoked) 공격”이라고 했다. 미 정부는 최근 호르무즈해협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병력 및 장비 파견을 승인했다. 이에 드론 격추가 이런 미국의 결정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일각에서 미국의 드론 감시에 대해 유엔 등에 공식 항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CNN은 13일 유조선 2척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을 때도 이란이 미국 드론을 향해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격추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2011년 말에도 동부 국경지대를 정찰하던 미군 드론 1기를 격추했다. 이에 따라 이번 드론 격추가 양국의 직접적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태는 이제 미국과 러시아의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생중계된 연례 ‘국민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이란에 군사 행동을 하면 이 지역에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사태를 확대시키는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반박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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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화폐 뛰어든 페북, 금융업 지각변동 예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18일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Libra·천칭자리)’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로 약 24억 명의 이용자가 내년 상반기부터 이를 통해 송금, 온라인 구매 등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1년 넘게 리브라 발행을 준비해왔다. 주로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에 쓰이는 비트코인과 달리 송금 등이 주목적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교환 수단에 우선점을 둔 만큼 가치 변동성이 크지 않게 설계된 것도 기존 가상화폐와의 차이점이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자회사 와츠앱에서 리브라를 구입하고 전자지갑 ‘칼리브라’에 보관한다. 은행 계좌가 필요하고 별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기존 송금 체계와 달리 해외 금융거래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측은 “은행 계좌가 없고 금융 체계에 접근하기도 어려운 세계 17억 명을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등 28개 업체가 리브라에 참여하기로 했다. 내년 공식 출시까지 최소 100개 업체가 합류할 것으로 페이스북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이용 가능 지역이 미국 등 일부 지역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리브라 출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페이스북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월 로스 샌들러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분석가는 “페이스북이 새 가상화폐로 2021년까지 약 19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반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 해킹, 정보 유출, 사이버 범죄 등으로 회사에 더 큰 위협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각국 중앙은행의 통제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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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떠나는 세계최대 자전거업체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사인 대만의 자이언트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받는 주문량을 중국이 아닌 대만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전 생산은 미중 무역갈등 때문이다. 보니 투 자이언트 회장은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 계획을 발표했을 때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에 대해) 입을 열기 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는 지난해 중국 공장 6곳 중 1곳을 닫았다. 그 대신 대만 공장을 2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헝가리에 새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협력업체도 찾고 있다. 투 회장은 “지난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만이 미중 무역갈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은 글로벌 공급망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가정용품을 비롯해 세계 최대 소비재 공급회사인 홍콩 리앤드펑도 중국을 벗어나 공급처를 다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사무기기업체 리코와 전자업체 카시오, 파나소닉 등도 이미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탈출’이 쉽지 않은 기업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 미무역대표부(USTR) 주최 공청회에서 의류,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 공장을 옮기면 25% 추가 관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도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당장 실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의류신발협회 릭 헬펜바인 회장은 “추가 관세 25%는 우리 머리를 강타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중국 밖에서 생산할 수 있었다면 이미 그렇게 했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이 미국의 제재 등에 반박하는 화웨이 광고를 여럿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해당 광고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스파이로 규정한 것에 반박했는데, 페이스북은 정치 목적의 광고를 금하는 자사 규정을 들어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중국의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둘러싼 분쟁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손을 들어줬다. 중국은 2016년 12월 당시 미국과 EU가 중국산 수입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제소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쿵쉬안유(孔鉉佑) 일본 주재 중국대사는 18일 아사히신문 기고문에서 “미중 무역마찰을 일으킨 쪽은 ‘미국 제일’을 내걸며 보호주의를 실행하고 있는 미국”이라며 “중국은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시키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로부터) 더 많은 수입을 할 것이다. 일본 경제계는 발전하고 있는 중국 버스에 늦지 않게 올라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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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G20서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중 확대정상회담(extended meeting)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실무팀은 정상회담에 앞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정상 간 통화는 시 주석이 20일부터 이틀간의 방북을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논의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및 정상회담 개최 계획은 무역분쟁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중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G20 회의는 2500쪽짜리 합의문을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합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여부 등 세부 사항이 논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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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인구 100명이 103명 책임” 韓 인구부양부담 2060년 세계최고

    약 40년 뒤인 2060년에 한국의 생산연령인구(만 15∼64세)보다 부양이 필요한 비생산연령인구(만 14세 이하 및 65세 이상)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유엔 경제사회국(DESA)의 전망이 나왔다.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인구 부양 부담은 2060년 세계 최고 수준이 된다. 17일(현지 시간) DESA가 공개한 ‘2019년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총부양비는 출산율, 수명, 이민 등 인구 증감이 중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중위 추계)할 경우 2060년 103.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부양비는 비생산연령인구의 합을 생산연령인구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이다. 2015년 현재 한국의 총부양비는 36.3명이다. 즉, 현재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인구는 36명 정도이지만 2060년엔 103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한국의 총부양비는 2055년 96.6명으로 일본(99.4명)이나 스페인(97.1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2060년에는 235개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1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총부양비는 2080년에 110.3명으로 정점에 달하며 2100년까지도 줄곧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노년부양비율)은 2055년 77.1명(중위 추계 기준)으로 일본(76.3명)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한국의 총인구가 2024년에 5134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5년(5133만9000명)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올해 77억 명에서 2030년 85억 명, 2050년 97억 명을 거쳐 2100년에는 109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전채은 기자}

    •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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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정페이 “화웨이는 심하게 망가진 비행기… 매출 35조원 줄어들 것”

    “화웨이는 지금 심각하게 망가진 비행기다.” 17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사진) 회장은 미국의 제재로 위태로워진 기업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광둥성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대담에서 런 회장은 올해와 내년 매출이 300억 달러(약 35조6100억 원)가량 감소하며 연간 전체 매출은 1000억 달러(약 118조7000억 원)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화웨이 매출은 1050억 달러(약 124조6350억 원)였다. 런 회장은 미국의 제재를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공격 의지가 이렇게 강하고 확고할 줄은 몰랐다”며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16일 블룸버그가 화웨이의 전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이 40% 떨어졌다고 보도한 것 역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휴대전화 매출은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기하는 ‘백도어’(보안 구멍) 의혹에 대해선 재차 부인했으며 희망하는 모든 국가와 ‘노 백도어 협약’을 맺겠다고 밝혔다. 백도어란 설계자가 시스템 유지 및 보수 편의를 위해 열어둔 비밀 통로로, 악용될 경우 보안에 심각한 취약점이 된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를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제재로는 양쪽 모두 고통을 받을 뿐이고 승자는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무역전쟁과 관련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미 상공회의소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향후 10년간 미 경제에 1조 달러(약 1186조 원)의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무역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17∼25일 무역, 유통, 제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상품에 매기는 추가 관세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는 최근 USTR에 보낸 서한에서 2년간 부과된 대중 관세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상공회의소는 “관세는 미 기업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숨겨지고 퇴행적인 세금”이라며 “일방적 관세 전략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적이 없고 항상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경고했다. 피해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00억 달러(약 237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장난감과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 중국산 수입품 약 3250억 달러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그의 무역정책을 공개 지지했던 미 스포츠용품 브랜드 뉴발란스도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에 반대하고 나섰다. 16일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연 40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는 뉴발란스는 중국으로부터 신발 재료를 대거 수입해 관세를 피할 수 없다.최지선 aurinko@donga.com·구가인 기자}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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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법안 보류 결정 존중… 타국 내정간섭은 안돼”

    중국 정부가 15일(현지 시간)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 보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홍콩 내정에 누구도 간섭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법안 개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미국, 영국 등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홍콩특별행정구에 대한 지지, 존중, 이해를 표명한다. 홍콩 반환 후 한 국가 두 체제인 ‘일국양제(一國兩制)’ 및 고도의 자치가 이뤄져 홍콩 주민이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홍콩 민주화 지도자 마틴 리 씨를 면담한 후 “인도 법안은 홍콩 법치를 위협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2일 “홍콩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하원 의원은 13일 홍콩 자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매년 감독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무역 등 홍콩의 대미 특혜를 박탈하는 ‘홍콩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16일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으로 그 어떤 나라도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루 전 관영 환추(環球)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서방이 자신을 ‘홍콩의 양부모’라 여긴다면 홍콩이란 아이가 ‘진짜 부모’ 중국과 잘 지내고 새 환경에 적응하게 격려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계속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홍콩=윤완준 특파원}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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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집회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14일(현지 시간)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에서 기타 연주와 함께 한국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한국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었다. 홍콩 밍(明)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이날 약 6000명의 여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에 한 중년 여성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둥어와 한국어로 불렀다. 정확한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이 노래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다. 한국 영화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 ‘1987’을 보셨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기리며) 가사를 ‘우산 행진곡’으로 바꿔 부르겠다”며 광둥어로 개사해 1절을 불렀다. 2절은 한국어로 노래했다. 그가 후반부 가사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를 부를 때는 큰 환호성이 터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았던 고 윤상원 씨, 5·18 사태 발발 전 야학운동 등을 하다 숨진 노동운동가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소설가 황석영 씨가 사회운동가 백기완 씨의 시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전남대 재학생 김종률 씨가 작곡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집회 참가자 대다수가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방송 인터뷰에서 젊은 시위 참가자를 ‘조직된 폭도’라고 비난한 것에 많은 어머니들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 대신 휴대전화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등을 외쳤다고 보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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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BS 이코노미스트, ‘중국 비하 발언’ 물의…中 금융사와 거래정지 위기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글로벌 자산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너번(47)이 ‘중국 비하 발언’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UBS도 주요 고객인 중국 금융회사들과의 거래정지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를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인 도너번은 12일 보고서및 음성 해설에서 최근 중국 소비자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꼽았다. 투자자들에게 이를 염려하지 말라고 강조하던 그는 “당신이 만약 ‘중국 돼지(Chinese pig)’거나 중국에서 돼지고기 먹는 일을 즐긴다면 중요한 일이겠지만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곧 중국 언론 및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졌다. ‘중국인을 중국 돼지로 비하했다’는 항의도 빗발쳤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혐오스럽고 인종차별적인 언어를 썼다”고 비판했다. UBS는 13일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이번 발언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도노번 이코노미스트 본인도 “문화적으로 부적절한 단어를 쓴 것은 내 실수다. 악의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UBS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투자자들은 사과에도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14일 중국 3위 증권사 하이퉁국제증권의 린용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이메일과 자신의 위챗 계정에 “하이퉁국제증권 글로벌 사업부는 UBS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 내 124개 중국계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둔 홍콩중국계증권업협회(HKCSA)도 ‘UBS 보이콧’을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1990년 대 초 인턴으로 투자은행계에 입문해 거대 금융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까지 오른 그의 경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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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110km 지점서 60대 한국인男 시신 발견”…실종 3명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하류에서 12일 발견된 주검이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한국인 탑승자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 대응팀은 13일 오전부터 사고 선체 내 수색에 나서, 오전 9시 현재(한국시간 오후 4시)까지 3명의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13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언론 24.HU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35분 경 부다페스트 사고현장으로부터 약 110㎞ 떨어진 뵐츠케(Bolcske) 지역에서 수습한 시신은 사고 선박에 탔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서 사고 선박 탑승자 33명 중 생존 7명, 사망자 23명이 확인됐으며, 3명이 실종상태다. 헝가리 정부는 13일 오전 9시부터 한국 정부대응팀이 허블레아니호의 선실 수색을 해도 좋다고 결정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11일 한국팀의 선실 수색에 동의했지만 이튿날인 12일 “법리 검토를 해야한다”며 수색을 막은 바 있다. 당시 헝가리 정부는 ‘피해자’ 쪽에 해당하는 한국 정부가 현장 수색을 할 경우 선체의 증거능력을 훼손할 수 있어 ‘가해 선박’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 측에서 증거보존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인양된 허블라니호는 현재 사고 지점에서 약 10㎞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겨져 있는 상태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등에 따르면 인양 직후 선박에는 토사가 많이 남아 있고 발전기로부터 전류가 흐를 우려가 있어 정밀한 수색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선실을 정밀 수색하면 실종자가 추가 발견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12일 헝가리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색견 등을 동원해 진행한 수색에서는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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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율관세 피하자”… 구글-폭스콘 ‘차이나 엑소더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피해 구글이 일부 하드웨어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고 있다고 1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라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탈중국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네스트 온도계,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대만 및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앞서 ‘메인보드(회로기관)’ 생산 시설 상당 부분을 대만으로 옮겼다고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5% 관세를 부과하는 2500억 달러의 중국산 물품에는 메인보드도 포함돼 있다. 애플 아이폰 등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도 “애플이 요구하면 중국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류양웨이 폭스콘 반도체 담당 이사는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회사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외에 멕시코 태국 일본 대만 등에 생산기지가 있지만 폭스콘 주력 공장은 정저우(鄭州) 청두(成都) 등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130만 명을 고용한 폭스콘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 위탁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로이터통신도 세계 3위 반도체장비업체인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28,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중국 압박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중국은 협상을 매우 간절히(desperately) 원하고 있다. 훌륭한 합의가 아니면 우리는 중국과 아예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중국과 무역 합의가 없어도 올해 미국 경제는 3%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를 찾아 미국에 맞설 우군 확보에 나선다. 그는 13, 14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5∼7일 러시아 방문에 이어 이달 말 G20에서도 만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과는 한 달에 무려 3차례 회동하는 셈이다. 희토류를 활용한 반격도 본격화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들이 “희토류 자석의 대미(對美) 수출을 제한하면 미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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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가 5000억 다빈치 작품 ‘살바토르 문디’ 빈살만 왕세자 요트에 있다

    2017년 약 5000억 원에 팔린 르네상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술 작품 ‘살바토르 문디’(구세주·Salvator mundi)가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요트에 있다고 미술 시장 전문 매체 ‘아트넷’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00여 년 전 제작된 예수의 초상화인 살바토르 문디는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4억5030만 달러)에 팔린 작품이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이는 애초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액수였다. 경매 당시 낙찰자가 빈 살만 왕세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미 뉴욕타임스(NYT)는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인 바데르 빈 압둘라 빈 모하마드 왕자가 해당 작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아트넷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해당 작품이 빈 살만 왕세자가 소유한 134m 길이의 초호화 요트 ‘세레네’에 보관돼 있다고 전했다.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살바토르 문디의 실 소유주는 빈 살만 왕세자인 셈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살바토르 문디는 낙찰 이후 대중에 공개된 적이 없다.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아부다비 분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전시 일주일 전 취소됐고, 올해 다빈치 서거 500주년을 맞아 파리 루브르에서도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전시목록에서 빠졌다. 해당작품은 지속적으로 위작 논란에 휩싸인바 있다. 최근에는 다빈치가 이 작품을 혼자 그린 게 아니라 다빈치 스튜디오에서 공동제작된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외신들은 해당 작품이 위작일 경우 작품 가격이 150만 달러 선(약 17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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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양 유람선서 시신 4구 수습…헝가리 언론 “6세 여아·어머니 추정”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오가 침몰 13일 만인 11일(현지시간) 선체 인양을 시작했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을 통해 오전 9시 현재(한국시간 오후 4시) 한국인 3명, 현지인 1명 등 4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6시 47분 대형 크레인 클라크아담을 통해 선체인양을 시작해 약 20분 만인 오전 7시 3분 경 선체 일부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구조당국은 오전 7시 45분 경 조타실의 물이 빠지자 잠수요원 진입시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어 조타실 부근과 객실 입구에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추가 수습했다. 헝가리 언론 24HU는 수습된 한국인 시신 중 2구가 실종된 6세 여아와 그 어머니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뉴브강의 수위는 6.7m로 앞서 9m 안팎에 이르던 것보다 크게 내려가 선체 인양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는 평가다. 현재 인양을 위해 크레인에 와이어를 추가로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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