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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대표 필립마리엠마누엘비조)는 승모판 치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하는 차세대 인공 승모판막 ‘마이트리스 레실리아’가 1일부터 급여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급여 적용을 통해 국내 승모판막 질환자의 조직 판막 치환술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작년 2월 급여 출시된 대동맥 인공 판막 ‘인스피리스 레실리아’와 같은 최신 통합적 보존 기술이 적용된 승모판막 버전이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해당 기술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 비용 효과성, 혁신성 등이 인정돼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단 8개월 만에 인스피리스 레실리아와 같은 보험가로 고시됐다. 실제로 마이트리스 레실리아에 적용된 통합적 보존 기술 중 하나인 안정적인 알데히드 캐핑은 석회화의 원인이 되는 프리엘데히드를 영구적으로 차단해 칼슘 결합을 방지한다. 또한 글리세롤라이제이션은 조직 판막을 건조 보관이 가능해지도록 해 칼슘 침착에 의한 석회화뿐만 아니라 글루타르알데히드 노출로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까지도 감소시켜 의료진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삽입 전 헹굼 과정이 없어 시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5년 추적 관찰 결과 승모 판막 이식 환자에서 주요한 판막 주위 누출 사례는 없었으며 구조적 판막 악화 회피율은 98.7%, 재수술 회피율은 97.1%로 나타났다. 이식의 용이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한 단계 나아갔다. 승모판막 특유의 입체적 형상에 맞춰 디자인된 비대칭성 봉제 소맷부리는 부드럽게 승모판 고리에 잘 안착해 좌심실벽의 손상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식 시 판막의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검은색 선과 A 마커는 스텐트에 의한 좌심실 유출의 막힘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이얼을 통해 안쪽 55도까지 접혀 들어갈 수 있도록 고안된 접이식 니티놀 스텐트 기술이 적용돼 시술의 편의성도 향상할 수 있다. 방사선 투시 검사로 이식 부위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향후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을 쉽게 도울 수 있다. 정재승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보험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은 “조직 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할 필요나 출혈의 위험이 낮아 판막 치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나 돼지의 조직을 이용해 만드는 특성상 기계 판막보다 내구성이 떨어져 환자가 젊은 나이뿐만 아니라 65세 이상인 고령에서 수술을 받아도 수명이 늘어 80세 이상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을 경우 재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직 판막의 석회화와 변성을 가능한 오래 지연시키는 조직 판막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대동맥 판막에 비해 짧은 승모판막 치환술의 내구성 때문에 승모판 위치의 조직 판막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컸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마이트리스 레실리아가 조직 판막의 최대 취약점인 내구성을 높인 제품인 만큼 이번 급여 출시는 승모판막 치환술이 필요한 국내 환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복부비만은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 90㎝, 여자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해당한다. 복부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내장지방 때문이다. 이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성인병이 발병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잘못된 자세는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몸에 불필요한 군살이 생기게 한다. 근육세포가 열량 연소 기능을 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있으면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특히 구부정하게 등을 굽히는 자세는 상체에 불필요한 습담을 쌓이게 해 상체에 살이 잘 찌도록 만든다. 앉았을 때 뒤에 기대면 복부가 느슨해져 근육을 별로 사용하지 않게 된다. 척추를 곧바로 하고 뒤에 기대지 말고 복부 핵심 근육에 긴장을 주면 근육이 발달해 복부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수면의 양과 질도 복부비만과 관련이 있다. 수면 시간의 부족은 혈중 식욕억제 호르몬(렙틴)의 분비를 감소시키며 식욕 증가 호르몬(그렐린)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게 돼 복부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수면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복부비만에 영향을 미친다. 잠을 제대로 못 자 피로가 쌓이면 신체 활동 컨디션과 동기가 떨어진다. 스트레스 반응도 높아져 건강한 생활 습관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늘게 된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원장은 “호흡법만 제대로 익혀도 복부비만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복식호흡은 숨을 복부까지 길게 들이마신 뒤 길게 내뱉는 호흡법이다. 운동을 하면 지방은 탄소로 분해되는데 이 탄소는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된다. 이때 아랫배까지 깊게 호흡하는 복식호흡은 내장지방 분해까지 돕는다. 복식호흡은 일반 가슴 호흡보다 열량을 2배 더 소모하고 대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복부비만의 원인인 변비 예방에도 좋다. 복식호흡을 제대로 하는 건지 궁금하다면 배에 손을 얹고 복부의 움직임에 집중해 보자. 숨을 들이마시면 배가 빵빵해지고 내쉴 때는 홀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채 원장은 “운동별 적절한 호흡법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특정 부위를 극적으로 줄일 수는 없다”라며 “호흡만으로는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닌 만큼 올바른 호흡법과 함께 생활 습관을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령 저녁을 평소의 절반 정도만 먹고 저녁 8시 이후에는 공복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당분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주는 등의 생활 속 건강 습관을 함께 실천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소아암은 소아에게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매년 1000∼1200여 명이 새로 암을 진단받는다. 소아암은 크게 백혈병, 림프종, 고형암으로 나눌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정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소아암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암은 생활 습관으로 인해 50세 이상 성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 소아암은 왜 생기나. “성인에게 발생하는 암의 원인이라고 하면 환경적 요인을 생각하는데 소아에게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암이 생기는 위치도 성인과 다르고 종양의 유형과 예후도 다르다. 지금까지 정확히 알려진 발생 원인은 없다. 하지만 소아암 완치율은 몇십 년에 걸쳐서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1990년대에는 50∼60% 정도밖에 안 되던 생존율이 최근 들어서는 85% 이상 된다. 많은 아이가 소아암에 걸리더라도 살아가고 있다.” ―소아에 쓰는 치료제가 성인과 다른가. “치료 약제가 다를 수 있다. 소아암이나 성인 암 모두 기본적으로 수술,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등 세 가지를 병용해서 쓴다. 성인과 차이점이 있다면 소아는 조금 더 고강도 치료를 한다. 성인보다 아이들이 급성 부작용을 좀 더 잘 견디는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항암 요법에 반응이 좋은 편이라 항암 치료를 우선해서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에는 소아에게 표적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암종 불문 항암제는 어떤 약제인가. “예전에는 암 치료라고 하면 특정 암을 기준으로 해서 그 암에 맞는 요법을 써왔다. 성인에서 위암, 대장암 등에 맞춰진 항암 요법이 있고 소아는 신경모세포종, 횡문근육종 등 종양의 이름에 따라서 의료진이 치료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암종 불문 항암제는 ‘종양 발생 유도 돌연변이’라고 하는 암의 발생이나 진행에서 주된 기전으로 작용하는 NTRK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약제다. 이런 암종 불문 항암제로 인해 이제는 암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암이 가지는 유전자 변이가 중요하게 됐다.” ―NTRK 유전자는 무엇인가. “NTRK(신경성 타이로신 수용체 키나아제) 유전자는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는 수용체 개념이다. 어떤 원인으로 NTRK 유전자와 특정 유전자가 지속해서 결합하면 암을 발생시킨다. 이런 돌연변이 NTRK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가 최근에 많이 개발되고 있다. NTRK 융합 단백질을 가진,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는 암종 불문 항암제를 쓸 수 있다.” ―치료 효과는 어떤가. “소아에서 흔하게 NTRK 융합이 나오는 질환으로 뇌에 생기는 신경교종, 흑색종, 갑상샘암, 1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잘 생기는 육종 계열인 영아섬유육종 등이 있다. 특히 영아섬유육종 80∼90% 이상이 NTRK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 치료 반응률은 88% 정도로 꽤 높은 편이다. 완전 반응이나 부분 반응을 보이는 환자도 꽤 많아서 반응률 측면에서는 약 하나를 쓰는 것임에도 상당히 높은 반응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부작용도 거의 없다. 보통 항암 치료를 하면 탈모, 감염, 빈혈, 출혈, 구토 등 심한 부작용이 있다. 암종 불문 항암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를 쓸 때는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다.” ―소아는 건강검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소아암이 어떻게 발견되나. “오랫동안 진행될 때까지 발견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눈에 쉽게 보이는 팔, 다리에 생기는 고형 종양은 덩어리가 보이기 때문에 발견이 되고 복부에 생기는 종양은 정말 커지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아기는 발열,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오면서 발견하게 된다.” ―늦게 암을 발견했을 때도 암종 불문 항암제를 쓰면 효과가 있나. “종양 발생 유도 돌연변이가 있는 종양이면 어느 시기에 쓰든 효과가 있다. 경험했던 환자 중에 가장 약에 반응이 좋았던 아이는 3개월 영아로 다리에 종양이 생긴 환자다. 병원에 왔을 때 종아리에 종양이 생겨서 급격하게 커진 상태였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안 좋은 상태였는데 NTRK 융합이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를 했다. 유전자 변이를 빨리 발견해 라로트렉티닙이라고 하는 암종 불문 항암제를 쓰고 반응이 정말 극적이어서 3개월 안에 90% 이상의 종양이 없어졌다.” ―다리에 생긴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지 않고 암을 없앤 것인가. “그렇다. NTRK 억제제가 정말 잘 들으면 수술 없이도 약물 치료를 할 수 있고 수술하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아이는 종양이 눈에 띄게 줄어서 약간 남은 정도로 호전됐다. 남은 종양도 눈에 보이는 건 다 사라지고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을 때 다리 안쪽에 조금 보이는 정도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012년 우리나라에 외상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이후 실제로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중증도 보정 외상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국내 외상 환자 약 480만 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 중증도 보정외상 사망 예측 모델을 통해 얻은 외상 사망률 모두 실제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적기 내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외상 환자를 더 살렸다는 의미다. 우리보다 40년 이상 먼저 중증 외상 시스템을 도입한 미국, 일본 등 선진 국가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5% 미만이다. 한국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5년 30.5%였으나 2017년 19.9%에 이어 2019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15.7%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2015년에 비해 2019년 1247명의 외상 환자를 더 많이 살렸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장형―국제 질병 분류 손상점수 체계를 기반으로 한 중증도 보정―외상 사망 예측 모델을 구축해 외상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외상 사망률은 2015년 0.56%로 가장 높았으며 2016·2017년 0.50%, 2018년 0.51%에 이어 2019년 0.48%로 해를 거듭할수록 유의하게 감소했다. 국내 외상 사망률을 자세히 살펴보면 5년 만에 약 800명의 생명을 더 구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생존 예측 확률이 0.25 미만인 고도 중증 외상 환자의 사망률이 2015년 81.50%에서 2019년 66.17%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중 2019년의 경우 예측 사망자 수가 742명이나 실제 사망자 수는 491명으로 고도 중증 외상 환자의 사망률이 66.17%였다. 중증도 보정 외상 사망률은 외상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척도로 환자 중증도를 고려한 예측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의 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필수 진료와 의료 공공성의 대표적 분야인 외상 환자 치료에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외상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실제로 달라진 변화와 성과를 신뢰성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경원 교수(경기 남부 권역외상센터 소장)는 “불과 10여 년 전인 2010년 초만 해도 한국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30%를 넘어 외상 환자 3명 중 1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음에도 죽어가는 상황이었다”라며 “외상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분야로 정부와 의료계가 2012년부터 전국에 17개의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이송 체계를 개선하는 등 국가적 외상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10여 년이란 짧은 기간에 예방할 수 있는 외상 사망률을 10명 중 1.6명 수준으로 개선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국제외과학술지에 ‘외상 체계 구축과 성과 개선: 한국에서의 후향적 국가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118만1805명으로 2018년 97만2196명보다 20만 명 넘게 증가했다. 골다공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2021년 진료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여성이 골다공증에 취약한 이유는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부터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10세 단위로 나이가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두 배씩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 새롬교육관에서 골다공증을 주제로 건강 토크쇼를 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와 남윤진 교수가 참여해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과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골다공증 골절, 한번 생기면 추가 골절 위험 커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T-값이 -1.0 이상이면 정상, -1.0∼-2.5면 골감소증,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골다공증 위험이 큰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골절이 한번 발생하면 1년 내에 추가 골절을 겪을 위험이 5배까지 높아진다. 재골절의 70%는 척추에서 발생한다. 척추 골절은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걷거나 가벼운 운동도 어려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적극적인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40% 정도만 약물 치료를 받는다. 1년 이상 꾸준하게 치료받는 환자는 20%가 되지 않는다. 남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척추가 부러져 등이 굽는 경우도 있다”라며 “이런 증상이 있다면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검사는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목 골절이 발생했다면 다른 뼈도 부러질 가능성이 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합병증으로 사망까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재골절은 더욱더 치명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넓적다리관절(고관절)이 다시 부러지면 1년 내 사망률이 17%로 나타났다. 특히 넓적다리 골절은 예후가 더 안 좋아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20%나 된다. 넓적다리 골절 환자가 재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률은 24.1%로 높아진다. 넓적다리관절 골절은 집 안이나 밖에서 살짝 미끄러지거나 삐끗하는 정도의 일상 속 가벼운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넓적다리관절이 부러지면 거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누워서 생활하다 보면 욕창, 폐렴, 폐색전증 등의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골절 위험이 매우 큰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을 새롭게 정의하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고했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12개월 내 골절을 겪었거나 골밀도 수치가 -3.0 미만 또는 이전 골절 이력이 있으면서 골밀도 수치가 -2.5 이하인 경우다. 김 교수는 “최근 1년 내에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밀도 검사 결과 T-값이 -3.0 미만 등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약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없다”라며 “지침에 따라 새로운 뼈를 만들어 주는 골 형성 촉진제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이 골절 예방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장기치료 필요로 하는 골다공증… 적합한 약제 선택골다공증은 완치가 없다. 평소 치료와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건강 상태, 골절 위험,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꾸준히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 교수는 “6개월에 한 번씩 주사하는 치료제는 치료받을수록 효과가 누적되고 뼈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평생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뼈의 파괴를 막아주면서 새로운 뼈를 만드는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약제를 사용하면 구멍 난 뼈를 막아 뼈의 밀도를 높이고 골질을 향상할 수 있다”라며 “약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용하는 동안 소화 장애 등 이상 반응이 생기면 주사 치료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은 6일 브리스틀-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S)에 ORM-6151 프로그램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RM-6151은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 약물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BMS는 단백질 분해 분야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오름이 자체 개발한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의 기술 잠재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름은 표적 단백질 분해제의 약물 치료 범위를 넓히고 표적 단백질 분해제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ADC의 형태로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전달하는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BMS가 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ORM-6151 프로그램을 이전받아가게 돼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BMS는 이번 인수 거래에 따라, 오름테라퓨틱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지불하고, ORM-6151 프로그램을 확보했다. 이후 추가 마일스톤을 포함해 오름테라퓨틱은 총 1억8천만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그외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작년에 창단한 25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출신 의사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연주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장안동 성북 행복한 홈스쿨 지역아동센터와 일원동 비젼학교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보호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KDO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단장 조태준 교수는 “단원들이 음악을 함께 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보고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이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있길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희망 친구 기아 대책, 차이콥스키 씨앤씨, 영음 예술기획이 주관하고 LG화학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국내 최정상의 연주자인 정치용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지휘), 김다미 교수(서울음대·바이올린)가 뜻을 함께해 아름다운 무대를 선사한다.제2회 정기연주회는 19일(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으로 구성된다. 연주회 입장권은 모든 자리 2만원으로 인터파크 티켓, YES24 표 사이트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수익금은 클래식 음악교육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컨슈머(소비자) 헬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2조6908억 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년 동안 17.1% 성장했다. 여기서 일반의약품이라고 하면 처방을 할 수 있는 영양제 등을 포함한 OTC 제품 전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6조1429억 원으로 2019년 4조8000억 원과 비교해 25%가량 늘었다. 바이엘 컨슈머 헬스는 생명과학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갖춘 세계적 기업인 바이엘의 3개 사업부 중 하나다.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 오영경 대표를 만나 컨슈머 헬스 시장 동향과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바이엘 코리아 컨슈머 헬스 사업부에는 지난해에 합류했다. 제약 업계에는 피부 전문 제약회사 갈더마코리아를 통해 2021년에 처음 발을 들였고 이전에는 주로 소비재 분야에서 소비재 마케팅 및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소매 영업을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바이엘 코리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결국 제약 분야라도 컨슈머 헬스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비자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가까운 분야에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제가 컨슈머 헬스 사업부 대표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에서 소비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컨슈머 헬스 사업부가 매각되거나 분사한 것과 달리 바이엘은 투자를 늘리며 컨슈머 헬스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Health for All, Hunger for None’이라는 비전이 바이엘이 가지고 있는 세 개 사업부를 정확하게 대변한다. 바이엘은 컨슈머 헬스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과 크롭 사이언스까지 총 세 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Hunger for None은 크롭 사이언스 분야를 통한 식량 문제 극복, 작물 보호 등을 의미한다. Health for All에서 All은 ‘모든 사람의 건강’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모든 종류의 건강’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문의약품을 통한 치료뿐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한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 그리고 일상 건강을 위한 피부 과학 화장품 카테고리 등을 포함한 의미다. All에 해당하는 영역에 있어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분사보다는 한 지붕 아래 세 개 사업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개인의 건강관리, 즉 셀프 케어 측면이 강조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바이엘 또한 컨슈머 헬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의 바이엘의 컨슈머 헬스 사업부의 성과는?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이 한 가지 상황이 아니라 일상에서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충분한 효능과 효과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일례로 비판텐의 경우 오랜 기간 소비자 사이에서 기저귀 발진 치료제로 유명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비판텐의 본질은 피부 재생 효과를 주는 덱스판테놀 성분이다. 이에 노인성 건조로 인한 피부 가려움, 화상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시장에서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에는 약 10%, 올해는 약 17%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다른 예시로 카네스텐 캠페인이 있다. 카네스텐의 경우 무좀 치료제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질염 치료제로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질염은 많은 여성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인데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질환을 숨기거나 증상을 간과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저하한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젊은 층을 표적으로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질염은 감기와 같이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질환이며 편하고 쉬운 솔루션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 또한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를 끌어내 올해 23∼24%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당부드릴 부분은 다양한 채널로 제품과 건강 관련 증상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더라도 일반의약품의 경우 우선 약사와 같은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이엘도 약사들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과 디지털 활동을 하고 있다.” ―바이엘에서 이야기하는 셀프 케어란 무엇인가? “바이엘의 글로벌 비전은 ‘일상 건강을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일상에서의 건강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 감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바이엘이 이야기하는 셀프 케어는 스스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부터 예방적 차원의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관련 제품을 통한 정신적인 에너지 보충을 포함한 일상 건강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고 이해해 주시면 된다.” ―앞으로 셀프 케어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셀프 케어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 수 있다. 소비자가 한번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스스로 구매하기 시작하면 셀프 케어에 익숙해지게 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조심스러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코로나, 메르스 등을 포함한 대유행 발생이 잦아졌듯이 예상치 못한 대유행이 또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셀프 케어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바이엘이 추구하는 컨슈머 헬스 시장 전략과 방향은? “바이엘의 컨슈머 헬스 시장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개인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일반의약품 안에도 매우 많은 카테고리가 존재하는데 바이엘은 피부 질환 제품, 진통제, 소화제, 알레르기 제품 등 많은 제품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다. 즉, 이러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단순하게 제품을 통한 솔루션 제공에서 나아가 올바른 셀프 케어를 통해 일상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건강정보 이해력’이라고 표현하는데 소비자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쉽고 빠르게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 큐로셀(대표이사 김건수)이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기업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큐로셀은 지난 2016년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하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항암제에 관한 연구는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를 시작으로 약효는 증가시키되 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구분 없이 공격해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 발생이나 유전자 변화를 감지해 암세포의 성장을 차단하는 2세대 표적 항암제 역시 유전적 다양성 및 종양 미세 환경의 변수로 약물 저항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것이 3세대 면역 항암제다. 면역 항암제는 약물이 아닌 인체의 면역세포를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로 대표적으로 CAR-T 치료제와 면역관문 억제제가 있다. 면역세포를 이용해서 암세포를 사멸하기 위한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인체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단순히 대량으로 증식해 재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체외에서 면역세포를 유전자조작해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재프로그래밍하는 유전자조작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환자의 T세포에 유전자를 조작한 뒤 체내로 주입하는 CAR-T 치료제가 이에 해당한다. 인체의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는 표면의 T세포 수용체라는 부위로 암세포를 감지한다. CAR-T 치료제는 T세포 수용체를 대신해 특정 암세포를 인식하는 단백질을 유전자조작으로 T세포 표면에 생성해 T세포 수용체 역할을 하게 한다. CAR 단백질이 암세포를 인지하면 T세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면역 기능이 활성화돼 암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면역 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6년 1269억 달러(약 171조8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2021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안발셀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일반 CAR-T 치료제의 약효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PD-1과 TIGIT라는 2종의 면역관문 수용체 발현을 억제시키는 OVISTM 기술이 적용됐다. 큐로셀은 지난 5월 기술 특례 상장을 신청하고 9월 7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총공모 주식 수는 16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536억 원을 조달한다. 회사는 26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1일과 11월 1일 일반 청약을 받은 후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 회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가 이르면 11월 병원에서 첫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건강보험 재정 낭비, 실손보험 다툼의 여지, 먹튀 논란까지 문제점을 짚어 봤다.산업계, 의료 시장 우선 진입이 중요해에임메드가 개발한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는 인지행동 치료 애플리케이션이다. 수면 제한법, 수면 습관 교육법 등 기존에 의사가 불면증 환자에게 생활 습관 개선 목적으로 교육하던 것을 모바일로 6∼9주간 제공한다. 솜즈와 같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아직 안전성·효과성을 인정받지 못해 정식 의료기기로 등록되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현 정부가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발표하면서 관련 기관들이 규제 개선안을 내놓았다. 이런 배경에는 관련 업계의 지속적인 주장이 있었다. 또 다른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업체인 웰트 관계자는 “식약처 품목 허가 이후에도 급여 여부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빠르게 의료 시장에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신약과 달라 부작용 위험이 크지 않다. 병원에서 당장 처방해도 문제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행법상 디지털 치료기기 같은 혁신 의료기기는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평가 과정을 거친다. 안성복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교수는 “디지털 기기들은 부작용을 크게 일으킨다기보다 환자에게 썼을 때 재정을 투입할 정도의 실제 효과를 보이느냐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디지털 치료기기가 보험 급여 제한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파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를 출시하고 올해 매각 절차를 밟은 바 있다.효과 입증 못 해 제품 퇴출당하면 먹튀 논란도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디지털 치료기기의 ‘선진입·후평가’ 개선안을 내놓았다. 개선안에 따르면 식약처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기기는 급여·비급여를 신청하고 우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대신 병원에서 처방이 이뤄지는 최대 4년 동안 안전성·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임상 근거를 갖춰야 한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내년부터 1차 의료기관에서도 처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운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상급 병원은 좀 낫지만 동네 병원은 상황이 다르다. 과거 유방 초음파 검사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공단에서 확보한 1년 치 예산이 단 몇 개월 만에 바닥난 적이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건보 급여를 받아내기 위해 병원 내 모든 여자 간호사에게 초음파 검사를 했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생사가 걸린 암 환자들도 암 치료제가 급여가 안 돼서 1년이면 수천만 원씩 치료비를 부담하는 환자들이 많다”라며 “건보 재정이 어렵다면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과 다를 바 없는 기기에 건보 재정을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로운 교수는 “비급여로 처방되더라도 문제는 있다”며 “비급여 진료를 받았을 때 많은 환자가 실손보험을 신청하는데 디지털 치료기기 보험 청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먹튀’ 논란도 있다. 매출만 올리고 4년 뒤 평가에서는 효과도 입증 못하고 문 닫는 업체도 있으리라는 것. 의료계와 환자 단체는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치료기기 도입 목적이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건보 재정을 쓰지 말고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으로 해결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98명, 68명 환자 대상 임상 결과로 식약처 허가식약처는 업체가 제출한 임상 결과로 허가 여부를 판단한다. 디지털 치료기기같이 사용해 본 적 없는 의료기기는 허가 기준도 모호하다.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 총 9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냈다. 솜즈를 사용한 환자 49명과 일반적인 불면증 인지행동 개선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환자 49명으로 나눠서 시험을 진행했다. 중간에 탈락한 환자를 제외하면 각각 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 누워 있는 시간 대비 총수면 시간은 솜즈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16.9%,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9.4% 개선됐다. 솜즈와 비슷한 원리로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식약처 허가를 받은 웰트의 ‘웰트 아이’는 그보다 적은 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유효성 평가는 웰트 아이를 사용한 환자 28명, 모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했다. 웰트 아이를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15.14%의 수면 효율 개선 효과를 나타냈으며 비교 환자에서는 6.86%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안성복 교수는 “통상 p값이 0.05보다 작으면 유의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웰트 아이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여주는 p값은 ‘<0.042’였다. S전자의 헬스케어 관계자는 “협업이나 투자 유치를 위해 찾아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많다”라며 “처음에는 혁신적인 기술인 듯 보이지만 논의 과정에서 추가 자료 요청을 하면 기술력이나 특별한 것이 없어 협업이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에임메드는 솜즈의 혁신 의료기술 실시 승인을 받고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6개 대형 병원에서 솜즈의 처방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의학 연구 윤리심의위원회(IRB) 심의가 끝나고 보험 심사 등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면 다음 달 말 첫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에임메드 관계자는 “솜즈 혁신의료기술 신청에서 승인까지 긴 시간이 흘렀다. 조언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산업계의 의견이 받아 들여지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반면 웰트는 아직 의학 연구 윤리심의위원회 심의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은 “산업계 요구를 반영해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계도 의료계와 환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과학적 임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접촉으로 인한 침방울이 눈, 코, 입으로 들어가면서 전파된다. 주로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며 만 2세 이하 영아에서 발병할 위험이 90%에 이른다. RSV 감염 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 코 막힘 등으로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감기, 독감에 걸렸을 때의 기침 소리와 다르게 RSV에 걸렸을 때는 ‘쌕쌕’ 소리가 동반되는 기침이 나올 수 있다. 가래가 끓어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감염된 영유아 중 25∼40%는 증상이 악화해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의 징후를 보일 수 있고 이 중 일부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신생아나 영유아는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없이 보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녀에게서 이런 증상이 발견된다면 부모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2023년 1월부터 9월까지 RSV 환자는 약 8700명으로 RSV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현재까지 RSV 감염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구체적인 치료제나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 해열제를 통해 열을 낮추거나 코가 막히면 식염수를 사용하는 방법 등의 관리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야 한다.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엔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가 호흡곤란을 보이면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때는 정맥주사, 산소 치료 또는 인공호흡기를 이용한 치료가 이뤄진다. 아직 따로 치료 약과 예방 백신이 없는 만큼 개인의 위생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자주 접촉하는 장난감, 식기 등을 소독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 혹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밀접 접촉은 피해야 한다. 부모에게서 감기 혹은 독감의 증상이 느껴진다면 아이와 함께 사용하는 식기와 물건 등을 분리해서 사용해야 자녀의 감염을 피할 수 있다. 한편 RSV 예방을 위한 제품은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RSV 예방을 위한 항체 주사인 ‘베이포투스’를 공동 개발해 7월 FDA 승인을 받았다. 베이포투스는 RSV 질환에 취약한 만 2세 이하 영아의 RSV로 인한 하기도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RSV 시즌 이전 또는 시즌 중 한 차례 근육 내 주사하면 시즌 내내 감염이 예방될 수 있다. 화이자는 ‘애브리스보’를 개발해 5월 FDA 승인을 받았다. 애브리스보는 산모에게 접종해 유아에게 면역력을 전할 수 있는 적응증을 가졌다. GSK는 ‘아렉스비’를 개발해 지난 5월 FDA 승인을 받고 6월 EU에서 승인을 취득했다.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하도록 허가된 백신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아직 국내에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RSV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 해외의 경우 다양한 제약사에서 RSV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발병 위험이 큰 만 2세 이하 영아의 경우 바이러스 염증 등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영유아 RSV 예방 제품의 국내 도입이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에 이른다. 조기 진단과 최신 치료 옵션의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암과 함께 살아가는 기간이 길어진 만큼 암으로 인한 통증을 겪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성수 교수에게 암성 통증과 조절 방법에 관해 물었다. ―암성 통증이란 무엇인가. “항암 치료 중인 환자 55%, 진행 암·전이암 혹은 말기 암 환자의 66.4%가 암성 통증을 겪는다. 암이 전이되면 뼈, 근육, 조직 등이 손상되며 통증을 느낀다. 이는 일상 회복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통증은 만성적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돌발적으로 발생해 암 환자의 삶의 질에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 ―암성 통증이 발생하는 시기가 다양한 것 같다. “암성 통증은 어느 시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요즘은 건강검진을 하기 때문에 조기에 증상이 없어도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는 아픈 것 때문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다. 암성 통증은 치료를 마친 다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를테면 암이 완치가 된 다음에도 후유증과 비슷하게 통증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암성 통증이란 암과 관련돼 나타나는 모든 통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암성 통증도 만성 통증과 돌발성 통증으로 구분되는가. “암성 통증은 암과 관련된 통증이고 만성 통증은 어떤 종류의 통증이든 3개월 또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암은 금방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암성 통증을 겪는 기간도 3개월, 6개월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 그래서 암성 통증도 만성 통증화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통증은 일반적으로 경구용 마약성 진통제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따라서 통증 유발 요인의 조절을 목표로 치료한다. 통증 강도가 약한 정도라면 기본적인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을 첫 단계로 사용한다. 그래도 통증이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로 약한 수준의 아편계 진통제를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라는 말 대신 ‘아편유사제’라는 말이 더 올바른 말이다. 통상적으로 마약이라 이야기하는 것은 아편에서 유래됐다. 이를 유사한 구조로 개발하고 합성한 비슷한 계열의 약물을 통칭하는 것이 아편계 유사제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만든 ‘진통제 사다리’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증 정도에 따라 약한 진통제부터 통증의 강도가 올라갈수록 마약성 진통제라고도 불리는 아편유사제까지 추가하며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큰데 처방 기준이 있나. “통증은 피검사처럼 수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보고 임상적으로 판단한다. 통증의 정의는 굉장히 넓고 주관적이다. 통증은 환자가 느끼는 감각적인 불쾌한 경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가 항상 함께 따라온다. 환자가 이야기하는 강도의 통증을 믿고 처방하며 의사는 이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그다음 경과를 보고 환자가 진짜 아픈지, 통증을 과장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있지 않은지 새롭게 평가한다.” ―최근 마약중독이 심각하다. 마약을 처음 접하는 많은 경우가 병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치료와 남용은 별개의 문제다. 남용을 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물론 의사가 처방한 대로 지키면 중독의 위험은 줄어든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지 처방대로 복용하지 않고 남용할 경우, 예를 들어 한 달 치 약을 처방했는데 2주 만에 모두 복용하고 다시 오는 경우가 문제다. 처방이 부적절할 수도 있지만 환자가 남용하는 경우에도 이런 일이 생긴다. 그러나 이것을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편유사제를 처방하는 것이 오용이나 남용의 위험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아편유사제를 처방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통증 조절에 있어 굉장히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아편유사제를 사용할 때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이용할 수 있다는데…. “무슨 약이든 이득과 위험성을 비교 평가한 후 위험성을 감수할 수 있는 선에서 사용하게 된다. 아편유사제도 통증을 줄여주는 큰 이득이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구토, 어지러움, 가려움 등이 대표적이며 심하면 숨쉬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아편유사제의 용량을 조금씩 올리게 되는데 증가하는 진통 효과만큼 부작용도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다.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는 더 적은 아편유사제로도 통증을 관리하려는 방편에서 고안됐다. 척수강 내로 약을 투여하는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이론적으로 경구용 약제로 복용하는 양의 300분의 1 용량으로 동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부작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똑같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 주입 펌프를 사용하려면 수술이 필요한가. “척수강으로 직접 관을 넣어 척수에 직접적으로 약이 들어가도록 해줘야 하므로 수술이 필요하다. 통증을 포함한 감각은 척수를 통해 신호가 전달돼 뇌에서 인지되기 때문이다. 경구용 약제와 비교하면 다른 장기에는 약물이 상대적으로 덜 가게 되므로 적은 용량으로 통증 조절을 할 수 있다.” ―사용하는 약물은 정해져 있는가.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종류를 허가받았다. 모르핀과 강직 환자에게 쓰는 바클로펜이라는 약이다. 약물 주입 펌프는 적은 용량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척수강 안으로 약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약이나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할 수 있는 환자가 따로 정해져 있나.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삽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생활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먹는 약으로 통증이 조절되면 여행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런데 먹는 약으로 통증 조절이 안 되면 입원해 혈관으로 약을 투여한다. 먹는 약보다 통증 조절에는 더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주사를 달고 일상생활을 할 수는 없다.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몸에 넣으면 훨씬 적은 용량으로 병원에 있을 필요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돌아가실 때까지라도 활동도 좀 하면서 통증을 조절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질, 존엄을 지키는 데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에는 안타깝게도 기대 여명이 1년 이상으로 남아 있는 경우만 보험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여명이 6개월 이내로 판단되는 환자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원에서 여생을 보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기대 여명에 대한 보험 급여 기준이 확대되길 바란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환의 예방’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일괄적으로 암 검진을 하는 유일한 나라다. 주요 암의 발생이 높아지는 나이 때부터 시작되는 국가 암 검진은 중요하다. 기쁨병원 건강검진센터 김정미 과장에게 암 건강검진의 필요성과 검진센터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들어봤다. ―국가 암 검진이 왜 중요한가? “2022년까지 10년간 국내 사망 원인을 보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재작년 폐렴을 제외하고는 사망 원인 상위 1, 2, 3위가 10년 전이나 작년이나 똑같다. 암과 심장혈관, 뇌혈관 질환(순환기계 질환) 순이다. 40대부터 암이 사망 원인 1위다. 암 종별 사망률을 보면 남자는 폐암, 위암, 전립샘암, 대장암, 간암 순으로 높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샘암, 대장암, 폐암, 위암 순으로 높다. 그래서 사실상 사망 원인 3가지가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다. 국가 암 검진은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중요하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5년 생존율이 5대 암 중에서 가장 높아 각각 97%, 94%이다. 그만큼 검진 예방의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은 무엇이 있나? “대표적인 것이 위내시경이다. 우리나라는 40세 이상 남녀에서 2년마다 국가 검진으로 시행한다.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한국인의 위암 발생률은 현저하게 높다. 이는 아마도 김치, 장아찌 등 짠 음식이나 헬리코박터 전파의 위험을 높이는 음식을 한 냄비에서 함께 떠먹는 문화 등의 영향인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없으면 내시경검사를 안 하는 사람도 많은데 국내 30∼60대에서 암 발생률 1위가 위암이면서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으므로 위내시경은 검진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검사다.” ―고령층에서 내시경은 위험하지 않나? “한국은 이제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1952년 태생 자부터는 10명 중 1명 남녀 모두 100세까지 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위암 권고안은 85세 이상부터는 위내시경을 한 경우 사망률이 더 높아지므로 검진 목적의 내시경은 권고하지 않는다. 고령층에서는 위암이 발견되더라도 수술로 인한 사망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기 위암인 경우 시술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도 있어 무조건 검사를 피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반면 검은색 혈변을 본다거나 증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한 위내시경은 꼭 해야 한다. 고령층에서는 수면내시경에 대한 걱정도 크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적정량의 약물을 이용해 내시경을 받는 것으로 수면에서 깨어나기 어렵다든가, 치매가 더 잘 생긴다든가 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도 꼭 해야 하는 국가 검진인가?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대장내시경 검사가 포함돼 있지는 않다. 50세 이상 남녀에서 분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분변 검사 결과에서 잠혈 반응 양성, 즉 변에서 피 세포가 관찰됐을 경우에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에서 지원한다. 대장암은 국내 30∼60대에서 암 발생률 2위 질환이다. 점점 육식을 많이 하는 서구적인 식습관으로 앞으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어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을 국가 검진 때 추가해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고기 중에서도 붉은색 고기의 섭취나 굽거나 튀기는 육류의 섭취가 잦다든가, 채소 등 섬유질의 섭취가 부족하다든가, 운동이 부족하다든가, 대장에서 선종성 용종을 발견한 적이 있거나, 대장암 또는 대장선종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가 권고된다.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복통, 빈혈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진과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분변 잠혈 검사도 대장암 발견에 근거 있는 검사 방법이므로 귀찮더라도 해당 나이에는 꼭 해야 한다. 국립암센터 대장암 권고안에서는 80세까지 하는 것을 권고한다. 대장암은 암 전단계인 선종을 걸쳐 진행되는데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제거하면 암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 받으러 가면 의사가 상담해 주는데…. “정확한 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국가 검진의 기본 문진인 불편한 증상, 기저질환, 흡연, 음주, 운동 관련 문진 또는 우울증, 인지장애(치매) 등을 문진한다. 이후에 추가 검진 수검자마다 각자의 증상, 기저질환, 가족력, 이전 검사의 결과, 의료 자원의 접근성 등을 모두 종합해 국가 검진 이외 항목의 혈액검사나 초음파,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공명영상법) 등의 추가 검사에 대해 안내한다. 검진 후 결과에 대한 사후관리에서도 전문의의 역할은 중요하다. 국가 검진 또는 추가 검사 결과에 대해서 검토하고 추가적인 정밀 검사 또는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경우 향후 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할 수 있다.” ―추가 검사는 어떤 경우에 받아야 하나…. “국가검진을 받을 때 검진에 포함되지 않은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해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개인의 기저질환, 가족력이나 생활습관, 이전 검사 결과의 이상 소견에 따라서 추가로 어떤 검사를 하면 좋을지 결정할 수 있다. 이때 검진의사의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추적관찰해야 하는 소견이 있는 경우 1년 또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받게 되는 국가검진과 함께 검사를 하게 되면 놓치지 않고 건강 관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검진센터도 많이 생겼다. 집 가까운 곳을 가면 될까…. “많은 사람이 ‘거주지 주변이라서’ 등의 이유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데 건강에 있어 신중하지 못한 선택일 수 있다. 좋은 검진센터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검진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곳을 방문해야 한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예방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사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의료진의 적극성, 전문성과 정확한 검진을 위한 숙련도 높은 의료진이 있는 곳을 선택한다. 국가 검진의 검사 항목은 국가에서 정해놓은 것으로 전국 어느 병원에서 받든지 간에 모두 같다. 하지만 의료진마다 문진의 깊이, 내시경 시술의 숙련도, 검사 결과 해석과 안내, 추적 관찰 또는 치료 계획 수립의 전문성 등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각 수검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검사를 과잉 진료 없이 의학적 근거를 갖고 권유하는 센터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내시경 검사 시 소화기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가 직접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를 각각 진행하며 필요시 즉시 조직 검사나 폴립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검진 시 혈액검사부터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엑스레이, CT, MRI 등 다양한 검사 기기를 통해 검진이 이뤄진다. 검사 기기의 성능이 낮다면 병변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거나 의사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해 정확한 검진이 어려울 수 있다.―추가로 당부할 말이 있다면…. “검진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검진 시 시행한 추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된 수검자의 경우 누락 없이 신속하게 추가적인 정밀검사 필요성에 대한 안내를 받고 해당 진료 과목의 전문의 진료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된 질환에 대한 조기 치료가 가능한 곳이 좋다. 예를 들어 유방 촬영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2주 뒤에 결과지만 전송받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직검사가 필요함을 빠르게 전화로 안내하고 같은 병원 내에 유방외과가 있어서 바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좋다. 이런 서비스가 얼마나 가능한가는 검진센터의 숨은 능력이다.” 내시경 검사 시 소화기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가 직접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필요 시 즉시 조직검사나 폴립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후진국 해충’이라는 빈대가 난데없이 다시 출몰했다. 1980년대 들어 토종 빈대는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그런데 2006년 무렵부터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빈대가 나온 장소 대부분은 ‘외국인이 머문 곳’이란 공통점이 있다. 최근 빈대가 발견된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 기숙사에선 긴급 방역을 벌였다. 빈대가 나온 침대는 영국 국적 학생이 쓴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다는 인천 서구의 한 찜질방에서도 매트에서 빈대가 발견돼 임시 휴업 후 방역 작업을 벌였다. 빈대는 완전 박멸이 어렵고 이미 다른 곳으로 번졌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빈대는 납작한 타원형 몸통에 다리는 6개이고 길이는 6∼9㎜ 정도다. 빈대는 빛을 싫어한다. 낮에는 가구나 벽 틈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사람 피를 빤다.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더 활발하다. 빈대는 유충일 때보다 성충일 때 더 오래 사는 곤충이다. 실내 어두운 곳에서 알을 까며 번식한다. 유충으로 6∼8주, 성충으로 12∼18개월을 산다. 성충은 가정집 실내 온도인 18∼20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한번 부화해 성충이 되면 2∼3년간 한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빈대는 몸집의 2.5∼6배까지 흡혈할 수 있다. 또한 빈대는 피를 소화하는 일주일 동안 흡혈 활동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질병을 전파하는 매개체는 아니지만 계속 흡혈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통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빈대에게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렵다. 모기에게 물렸을 때와 비슷하지만 빈대는 모기보다 7∼10배 많은 피를 빤다. 더 가렵고 붓는 면적도 넓다. 많은 빈대가 동시에 문다면 고열이 생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심하게 가려우면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냉찜질도 증상을 완화한다.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가려운 부위에 더운 바람을 쐬거나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시설 내에 빈대가 어느 정도 개체군으로 서식하고 있는지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거지에 빈대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빈대가 배설한 흔적을 찾아야 한다. 빈대는 좁은 틈을 좋아한다. 침대 주변, 가장자리 재봉선, 침대 프레임의 이음 부분 등에서 빈대가 배설한 흔적을 찾아본다. 빈대의 배설물은 독특한 냄새가 난다. 처음 맡아보면 잘 모를 수 있지만 약간 퀴퀴하고 좋지 않은 냄새다. 실내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박멸에 가장 좋은 방법은 고열 처리다. 빈대는 고온에 약해 45∼50도 열을 쏘이면 죽는다. 고열로 2시간 정도 증기를 쐬어주면 건조돼 말라 죽는다. 침대보나 옷은 삶거나 건조기에 넣고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건에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는 것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빈대는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로 추정되는데 해외에서는 살충제 사용이 잦아 이에 대한 저항성이 발달한 개체가 많다. 빈대를 발견하면 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해충의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전염병을 옮기면 질병관리청이, 한국에 없는 외래종이면 국립생태원이 관리한다. 그런데 빈대는 이 조건에 모두 들어맞지 않아 평소 관리되는 대상이 아니라 출몰했을 때마다 방역을 통해 조치하고 있다. 최근 후진국은 물론 일부 선진국에서도 빈대가 출몰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빈대 습격이 더 잦아질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위생 관념이 높아 평소 관리만 잘해도 크게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지난 9월 26∼28일 싱가포르에서 ‘Growth Asia Summit 2023’이 개최됐다. 헬스 케어와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산업계, 학계, 정부 기관 등이 다수 참석해 최신 동향과 산업 발전 방향을 다뤘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조양희 암웨이 혁신&과학 한국·일본 부사장의 ‘맞춤형 건기식 솔루션’ 주제 발표가 있었다. 맞춤형 건기식 분야에서 전 세계 추세와 전망, 해결 과제와 더불어 한국암웨이가 이끄는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강연자로 나선 조양희 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장하는 아샤 굽타(Asha Gupta) 지사장을 만나 암웨이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아샤 굽타 암웨이 아시아 지역 사장소비자가 건강 목표 세우고 달성하는 데 도움커뮤니티 참가자들 동기 부여 등 긍정적 영향-최근 암웨이가 ‘헬스·웰니스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발표했다. “65년 역사를 가진 암웨이는 헬스·웰니스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오늘날 암웨이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맞춤형 헬스·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헬스·웰니스 목표를 홀로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암웨이의 사업자 주도 커뮤니티는 다양한 솔루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암웨이가 제공하면 사업자는 커뮤니티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소비자는 체지방 감소든 체력 증진, 각종 질병 예방이든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지원과 안내, 격려 등을 받을 수 있다.” -암웨이의 효과적인 커뮤니티 운영은 주목할 만하다. “암웨이 커뮤니티 운영의 비결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사람’이다. 암웨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서로 간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다. 암웨이 커뮤니티는 헬스·웰니스 목표, 재정적 목표, 자기 계발 목표 등을 달성한 실제 사례로 가득하다.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은 서로 긍정적인 영향과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대부분이 헬스장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다이어트 셰이크를 마시는 등의 노력을 한다. 강한 의지가 있는 일부는 목표를 달성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중도에 포기한다. 암웨이의 커뮤니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코칭해주고 동기를 유발함으로써 개인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65년간 이렇게 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면 나라별 특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나라가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한국 시장은 언제나 유행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암웨이를 보면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장 건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한국은 훨씬 이전부터 장 건강과 장 미생물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영양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가 벤치마킹하거나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혁신성 측면에서도 한국은 선두에 있다. 그 뒤를 일본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가 따를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소비력이 다른 시장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장 건강 분야에 있어서는 점차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넘어가는 추세다.”-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의 세계적 흐름도 궁금하다. “건강 수명에 집중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웰빙을 단순히 비타민을 먹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몸을 가꾸고, 건강하게 먹고, 잘 자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웰빙의 일환이 되고 있다. 암웨이는 육체와 정신적 건강, 인간관계, 재정적 웰빙, 환경 등의 핵심 분야에 중점을 두고 암웨이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같은 업계 기업들이 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업계에 진출하는 기업의 숫자가 더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 제품이나 솔루션의 비용은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적절한 비용으로 책정돼야 한다. 소비자는 기술과 혁신에 대해 예민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조양희 암웨이 혁신&과학 한국·일본 부사장건강 데이터 기반한 세밀한 분석-해석 거쳐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과 라이프 스타일 제시-Growth Asia Summit 2023에서 발표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개인 맞춤형 추세와 관련한 한국과 일본의 시장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개인 맞춤형은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은 개인 맞춤형 추세를 따라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부가 개입해서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다. 반면 한국은 정부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 정부에서 시장 성장 동력을 계속해서 새로운 곳에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 개인 맞춤형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정부는 큰 코끼리 한 마리를 놔두고 누구는 발톱, 누구는 엉덩이를 만지고 있는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를 보기가 그 정도로 쉽지 않다.”-암웨이에서 ‘마이 웰니스 랩’ 프로젝트를 한다고 들었다. “건강검진을 하면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는데 질병으로 진단받기 전에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설명을 듣기 어렵다. 마이 웰니스 랩은 얼리 시그널(조기 신호)을 찾아내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 기술 개발은 마무리 단계다. 기술이 어렵다 보니 10월에 ABO(암웨이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먼저 할 계획이다. 출시는 내년 2월로 예상한다.” -한국암웨이가 개인 맞춤형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들었다. “암웨이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단순한 영양제에 머무르고자 한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암웨이 커뮤니티 안에서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국암웨이의 목표다. 예를 들어, 혈당 관리 제품이 있다고 하면 혈당 관리를 위한 건기식 추천과 함께 ‘진정한 개인 맞춤’ 라이프스타일의 방향을 함께 알려주는 식이다.” -진정한 개인 맞춤이 무엇인가? “개인 맞춤형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시작해서 DNA 검사를 통한 유전적인 요인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바이오 마크에 기반한 생물학적 요인 분석이 있다. 진정한 개인 맞춤은 이 모든 데이터에 기반한 통합적 분석과 해석이 필요하다. 웰니스 분야는 세밀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과정에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소비자 개인이 배워야 하는 것도 있다.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 분야다. 기업들이 개인 맞춤을 서두르는 이유는 디지털화 시대엔 선점이 추후 성공의 키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개인 맞춤형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어떠한 표준과 기준을 만들려고 하는데 시장은 여러 복합적인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여러 단계 안에서 성장해 나가면서 고도화된 기술력이 적용되면 비로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내년이 뉴트리라이트 90주년이라고 들었다. “뉴트리라이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영양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에도 계속해서 이와 같은 방향성으로 갈 것이지만 조금은 다른 비전이 포함될 것 같다. 파이토 뉴트리언트(식물 영양소) 개념에 장 건강이 덧붙여지도록 할 것이다. 장 문제가 해결되면 수많은 질병이 해결된다. 식물 영양소에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개념이 합쳐진 방향으로 나아갈 때 암웨이가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만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암웨이의 미래 비전이다. 이 부분은 미래 사이언스에서 누구나 생각하는 꿈의 영역이다. 한국암웨이는 에이치이엠파마, 이화여대 권오란 교수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암웨이는… 암웨이는 1959년 미국 미시간주의 두 사업가 청년인 리치 디보스와 제이 밴 엔델이 창립했다.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매출액 81억 달러(약 11조 원)로 글로벌 직접 판매 1위 기업에 올라 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 뷰티 브랜드 아티스트리를 비롯해 치약, 세정제, 생활 가전 등 500여 종이 넘는 제품을 취급한다. 뉴트리라이트의 운영 철학 ‘씨앗에서 제품까지’를 기반으로 미국 워싱턴주와 멕시코, 브라질에 있는 생태 농장에서 제품 원료가 되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며 2015년 중국 우시 지역에 ‘암웨이 식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국에서는 1991년 사업을 시작해 2021년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한국암웨이의 2022년 매출은 1조2186억 원 규모로 수년간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출범한 중소기업 상생 육성 프로그램 ‘원포원 프로젝트’와 더불어 능력 있는 중기의 해외 진출을 견인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한 어린이 영양지수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 ‘건강지킴이’로 2016년과 2020년 교육 기부 대상을 받았다.싱가포르=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코어라인소프트는 뇌출혈 뇌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에이뷰 뉴로캐드’가 혁신 의료 기술로 선정됐다고 지난 9월 20일 밝혔다. 이로써 에이뷰 뉴로캐드는 선별 급여 혹은 비급여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에이뷰 뉴로캐드는 3월 식품의약안전처의 혁신 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를 완료하며 기술 혁신성과 신규 시장 창출 가능성 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고시에 따라 유효성 등 임상적 근거 마련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우선 활용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최대 3년간 건강보험에 임시 등재하게 됐으며 이후 의료 기술 평가 등을 거쳐 정식 등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에이뷰 뉴로캐드는 뇌출혈 뇌 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다. 환자 CT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한된 시간 내 영상을 판독하고 진단·치료 결정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에이뷰 뉴로캐드는 △출혈이 많은 영상부터 환자군 정렬 △출혈량에 따른 우선 병변부 정보 제공 △뇌출혈 의심 부위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응급환자에 대한 판독 우선순위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2D와 3D 영상을 비교할 수 있고 의료기관의 판독시스템(PACS)과도 연동된다. 뇌출혈에서 출혈량이 실제 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보고는 많지만 응급실에서는 측정의 어려움과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실제로 잘 이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뷰 뉴로캐드를 활용해 출혈량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이에 기반한 중증도 분류를 조기에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투약과 수술과 같은 처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병원 시스템과 연동으로 원내 알림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 의료진의 선제 대응과 빠른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비급여 적용 임상 진입으로 뉴로캐드 영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존 제품 도입 기관을 포함해 야간 응급실과 전문 인력이 부재한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 범위를 넓히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어라인소프트 김진국 대표이사는 “뉴로캐드의 보급은 응급을 요하는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라며 “기존에 코어라인소프트가 보유한 다양한 판독 보조 솔루션 외에도 뉴로캐드와 같이 임상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사용되는 응급 질환의 AI 진단 솔루션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 37.1%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수면 무호흡증, 각종 암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비만의 원인은 유전, 행동, 사회적 위치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하면서 복합적이다.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비만 질환의 심각성과 치료의 중요성에 관해 물었다. ―국내 비만 유병률은 어떠한가? “대한비만학회에서 매년 발표하는 비만 팩트 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년 전 비만 유병률은 30.2%로 3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었으나 가장 최근 자료에서는 38.45%까지 높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만 인구가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실제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남성은 49.2%로 2명 중 1명, 여성은 27.8%로 4명 중 1명이 비만으로 확인돼 여성보다 남성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비만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 비해 청소년들의 외부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고열량 음식 섭취량은 늘었다. 성인 역시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하고 운동량이 적어져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만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현재 비만 진단 기준으로 BMI(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사용한다. BMI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5 이상일 경우 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은 3단계로 세분화해 구분하는데 BMI 25 이상 30 미만은 1단계, 30 이상 35 미만은 2단계, 35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진단한다. BMI가 23을 넘으면 서서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 관련 대사 질환이 늘어나기 시작해 BMI 25부터 꾸준히 유병률이 높아진다. 허리둘레는 남성 90㎝, 여성 85㎝ 이상일 때 복부 비만으로 진단한다. 이는 허리둘레 증가에 따른 비만 관련 대사 질환 유병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BMI의 경우 임산부나 근육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근육량과 지방량을 측정하거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를 통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도비만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가 증가했지만 1단계 비만 인구는 그리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문제는 2∼3단계 비만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동반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커지므로 심각한 고도비만을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른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가? “마른 비만은 BMI로는 과체중에 해당하지만 허리둘레로는 복부 비만에 해당해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이다. 단순히 BMI만 봐서는 비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사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자가 비만임을 인지해 치료받는 경우는 얼마나 되나? “환자 스스로 비만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경각심을 갖고 병원을 찾는 분들은 사실 많지 않다. 오히려 살을 빼겠다고 오셨는데 BMI 25 미만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굉장히 비만도가 높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어 보호자가 함께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치료가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들의 치료율은 높지 않으며 이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비만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비만으로 진단받으면 혈당, 혈압, 지방간 수치, 콜레스테롤 등의 대사 지표를 확인해 동반 질환 유무를 확인한다. 특정 질병이나 약물로 인한 이차성 비만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상샘·부신·뇌하수체 호르몬 이상 여부, 복용 중인 약물, 정신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이차성 비만으로 진단될 경우 해당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비만 문제는 해소되지만 이차성 비만이 아니거나 여러 대사 지표의 문제가 확인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첫 단계는 환자와 체중 감량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보통 6개월 이내에 현재 체중의 약 5∼10% 감량을 목표로 한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접근할 수 있는 목표를 두고 치료를 시작한다. 다음 단계는 식사와 운동 요법이다. 담당 의사와 영양사가 동시에 식습관 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환자의 현재 식습관을 분석하고 섭취량의 500∼1000㎉ 정도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만약 환자가 식사량 또는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워한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식욕 억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사용되고 있는 약으로는 삭센다(리라글루티드), 콘트라브(날트렉손·부프로피온),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있다. 삭센다는 주사제이고 나머지는 먹는 약이기 때문에 환자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먹는 약의 경우 환자가 우울감이나 정신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물 상호작용이나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삭센다가 더 안전하다. 또한 큐시미아는 녹내장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으며 콘트라브 역시 복용 이후 부작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료제는 얼마나 사용해야 하나? “비만 치료와 관리는 평생 이뤄져야 한다. 환자 의지에 따라 6개월, 1년, 그 이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약을 끊고 체중이 늘어나면 다시 약을 투여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본인의 의지로 약을 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이 찔 수 있다. 현재 환자의 약물 치료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장기 치료에 대해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제라도 우리나라는 아직 비만 치료제에 대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비용적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중 위고비와 삭센다의 차이점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삭센다는 모두 GLP-1 유사체 기반 약물이다.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출시됐다. 약을 사용하면 위장 운동이 천천히 일어나 배가 덜 고픈 효과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위고비와 삭센다는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이 낮을 때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 우려가 없다. 위고비는 기존 GLP-1 유사체 기반 치료제 대비 효과가 훨씬 좋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출시된다면 기존 GLP-1 유사체 대비 체중 감소, 식욕 감소 효과 등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삭센다는 매일 투여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라는 차이점도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이 이달 12일 오후 2시 소노캄 고양 그랜드볼룸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감염관리 워크숍’을 개최한다. 고양·김포권역 책임의료기관인 일산병원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워크숍은 공공보건의료 협력 체계 구축 사업 중 하나인 감염 및 환자 안전 사업의 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관리와 의료 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감염병(다제내성균) 확산 방지와 의료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 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일산병원 공공의료사업실 장지영 실장을 좌장으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감염병 발생 및 관리 현황과 다제내성균을 중심으로 △감염병 발생 현황 발표(경기도 감염병 관리지원단 최소진 역학조사관)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일산동구 홍효명 보건소장) △감염병 관리 현황 및 제언(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정우용 교수)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일산병원 진료기획실 한창훈 실장을 좌장으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소진(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역학조사관), 홍효명(일산동구보건소장), 정우용(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성헌(이푸른 요양병원장), 나윤채(한국장기요양기관 지역협회연합회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사회 감염병 관리 현황과 발전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성우 병원장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감염 관리는 시스템이 중요하고 감염 취약 시설 등에 대한 사전적 예방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그간 각 의료 현장 및 관계기관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 최적의 감염병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워크숍이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관리 모델 개발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도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고양권 보건소, 중소병원, 요양병원, 보건의료 유관 단체, 장기 요양시설 등 원 내외 참여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의 수분이 증발해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가을, 겨울에는 차가운 바깥 날씨와 잦은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눈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과 콘택트렌즈의 착용도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근시 교정 수술, 백내장 수술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최근 이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9년 안구건조증 진료 인원은 267만9000명으로 2016년 249만9000명 대비 7.2%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이물감, 작열감, 눈 시림,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현대인에게 흔한 안질환인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막궤양과 같은 이차성 안질환이나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안구 건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일상생활 온습도의 경우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는 40∼70%로 맞추고 히터와 같은 난방기를 직접적으로 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인공 눈물 점안도 건조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인공 눈물은 일시적으로 눈물을 보충해 건조 증상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 치료 효과도 있다. 그러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안과 의사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눈 상태, 원인 등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안과학회는 12일 ‘제53회 눈의 날’을 맞아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인공 눈물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일회용 인공 눈물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6회 이상 사용하는 것은 눈물 속에 존재하는 유익한 효소나 성분의 희석을 초래해 안구 표면을 손상하고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인공 눈물 오남용으로 인한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선 안과 전문의 지시하에 원인에 맞는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 이사장은 “인공 눈물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극심한 통증… 방치하면 신경 손상대상포진은 ‘통증의 왕’이라고도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소아기에 수두를 앓고 난 이후 몸 안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재활성화돼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서 상처를 내어 수포를 형성하고 한쪽으로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수포 부위를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신경이 분포하는 신체의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살감기와 유사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단순한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수포가 점점 올라오고 발생 부위에 따라서 뾰족한 바늘이나 송곳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난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누군가는 참을 수 있는 통증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적기인 72시간 이내에 내원해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 치료를 하면 빠르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놓치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다가 병원에 오면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이 손상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뇌로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보내 감각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다. 초기 대상포진보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통증이 만성화돼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만약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이 된 상태라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주로 대상포진 신경 차단술을 적용한다. 컴퓨터 영상 장치를 이용해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신경절을 찾아낸 뒤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신경에 나타난 염증을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72시간 안에 치료를신경통으로 번지면 합병증 위험면역력 떨어지는 중장년층이나어려서 수두 앓았다면 접종해야예방접종, 발생률 절반으로 낮춰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생률을 50% 가까이 저하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행률을 약 60% 저지한다.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접종을 권하지만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거나 대상포진이 이미 발생한 젊은 층도 신경통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만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 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되고 임산부나 면역 저하자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및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권고되며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문수연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으므로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비싼 접종비는 걸림돌백신 비용 최대 40만 원 비급여일부 지자체에선 자체 지원 나서접종비만 40만 원… 고위험군 대상포진 백신 지원 필요하지만 백신 접종비가 비싸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은 한국엠에스디의 조스터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영국의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싱그릭스 등 세 가지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접종 비용은 조스터박스가 최고 40만 원, 스카이조스터의 경우 최고 30만 원에 이른다. 백신 접종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일부 지역은 일정 조건의 지역주민 또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약값과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의 경우 취약 계층에 17만 원의 접종비를 지원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와 치료는 급여로 적용돼 사전·사후 제도가 완전히 뒤바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급여제도”라며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만 약 1126억 원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5∼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만큼 정부 당국이 고령층과 취약 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등에 대한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많이 들어 취약 계층의 부담이 큰 가운데 보건 당국이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도의회 안전 건설위원회 이지영 의원(민주당·비례)은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사백신을 지원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65세 강원도민이면 유전자 재조합 백신인 대상포진 사백신을 2회 접종받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대한감염학회 지침에 따르면 암 환자나 장기이식 등으로 인한 면역 저하자들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생백신을 접종할 수 없고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 접종만을 권고하고 있지만 대다수 지자체에서는 재정적 부담으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 백신을 생백신으로 한정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례를 통해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제대로 지원돼 어르신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예산까지 절감해 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생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또 캐나다 국립예방접종자문위원회(NACI) 및 독일 상임백신위원회(STIKO) 등에서도 50세 이상 성인에게 사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