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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은 중남미 국가와 한국 모두에 중요한 주제이며, 최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한국은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나라다.” 프랑클린 페르민 도미니카공화국 고등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제4차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장관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7년 만에 재개된 자리다.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페루,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나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등 중남미 10개국 장차관을 비롯해 중남미 개발 협력에 핵심 역할을 하는 미주개발은행(IDB) 관계자 등도 참석했다. 중남미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동일한 언어 및 문화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단일 시장을 보유했지만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성장세가 장기간 둔화되며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 빠진 상태다. IDB 등 국제기구는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디지털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한국과 디지털 분야 협력을 위해 손을 잡은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남미를 든든한 디지털 우방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남미가 아시아에 이어 급부상하는 미래 시장이라고 보고,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남미 지역은 약 6억5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국내총생산(GDP) 6조25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풍부한 에너지·광물·식량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에밀리오 피네다 IDB 개발부문 매니저는 “한국의 디지털 전환 경험은 특히 빠르고 안전한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AI 같은 신기술에 있어 매우 가치가 크다”며 “중남미 국가들은 이 같은 경험을 배우고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사한 발전에 이르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산업구조 구축을 위해 특히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통신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현재 중남미 13개국이 5세대(5G) 통신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 그룹에 따르면 중남미 AI 시장은 향후 5년간 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남미 각국에서 한국의 디지털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기술 체험 일정을 추가하고, 사이버 보안 관련 기술 세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과기정통부는 IDB와 양해각서(MOU)를 다시 체결해 중남미 지역의 디지털 인프라 확장과 혁신 기술 도입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DB 신탁기금을 활용해 한국의 모범 사례를 중남미에 전수하는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이어간다. 유상임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디지털 정책 경험을 공유해 여러 국가의 디지털 정책 역량 강화와 디지털 격차 해소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과 중남미 국가는 디지털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 전환 흐름에 타지 못하면 인텔과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도 쓰러지는 격변기가 도래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AI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전 산업군에 걸쳐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 되면서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이고 전통적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AI 생태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SK그룹은 AI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반도체, 통신 등 핵심 사업에서 AI 인프라를 주도하는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9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양산 제품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납품한 지 6개월 만에 또 한번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AI 검색 혁명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탑재했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 등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LG그룹은 자체 초거대 AI 엑사원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LG AI연구원 중심의 투자와 연구에 집중한다. LG AI 연구원은 올 8월 LG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 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LG AI 연구원은 연말까지 분야를 더욱 확장해 전문 데이터양을 1억 건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엑사원 3.0의 성능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연구기관들과 협력해 차량 고장을 미리 파악하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시대에 차량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부상한 고장 예측 및 관리(PHM)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등 8개 대학과 공동연구실을 설립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 본부장(사장)은 “PHM 기술은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국내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주 경영혁신실 산하에 AI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다양한 AI 전환 비즈니스 과제를 실행 중이다.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월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4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13개 언어 대상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스코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 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부터 쇳물 성분 조정 및 도금강판 생산 과정에서 AI 통합 제어로 쇳물 온도, 성분, 제품 두께 및 도금량까지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 스마트팩토리 체제로 변신했다. 스마트 고로 기술과 도금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로도 등재됐다.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우주 밸류체인(우주 발사체, 관측·통신 위성, 탐사 등)’을 구축한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발사체 기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확장 중이다. 위성통신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선박, 자율주행차 등이 안정적으로 통신하는 ‘초연결 사회’를 구축하고 관측 위성이 얻은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한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통적 조선 산업도 AI 전환에 적극적이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할 예정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2026년까지 AI가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 설비 등 공정관리에 대한 조선소 운용 조건을 도출할 수 있는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달성을 추진 중이다. AI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선박 개발 및 상용화에도 나선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 극복을 위한 로봇 기술 경연대회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며 이른바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KAIST는 2020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28일 KAIST에 따르면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이달 27일 열린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우승했다. 워크온슈트F1은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 도킹할 수 있도록 구현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발에 있는 6개 채널의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고,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로 상황을 인식하게 했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제한 시간 10분 내 △좁은 의자 사이로 옆 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양손을 사용해 칼질 등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으나, KAIST 팀은 6분 41초 만에 모든 미션을 통과했다. 팀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인 김승환 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프랑스 정부가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시행 중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내년부터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동·청소년에게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안전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알렉상드르 포르티에 교육부 학업성취 담당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늦어도 2025년 9월 입학 시기엔 ‘디지털 쉼표’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올 9월 신학기부터 중학교 약 200곳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물리적으로 금지하는 ‘디지털 쉼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등교하면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주는 방식이다.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상원은 올 7월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과 ‘어린이 및 10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2.0)’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미성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값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유사 콘텐츠를 자동으로 무한 재생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해 중독을 막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도 올 초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고, 호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령 제한법’의 연내 도입을 위해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대만은 2세 이하 영아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을 어긴 부모에게는 최대 5만 대만달러(약 21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동의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보보호법 개정안,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등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14세 미만 아동이 SNS 가입을 신청하면 사업자에 거부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형 웨어러블 로봇이 장애 극복을 위한 로봇 기술 경연대회 ‘사이배슬론 2024’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년마다 열리며 이른바 ‘사이보그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KAIST는 2020년에 이어 두 번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28일 KAIST에 따르면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엑소랩·무브랩·엔젤로보틱스 공동 연구팀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이달 27일 열린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부문에서 우승했다.워크온슈트F1은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에 도킹할 수 있도록 구현해 착용자 스스로 로봇을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발에 있는 6개 채널의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시키고, 신경망 구현 인공지능(AI) 제어 보드로 상황을 인식하게 했다.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에 완전히 의존해 직접 걸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제한 시간 10분 내 △좁은 의자 사이로 옆 걸음 △박스 옮기기 △지팡이 없는 자유 보행 △문 통과하기 △양손을 사용해 칼질 등의 고난도 미션이 주어졌으나, KAIST 팀은 6분 41초 만에 모든 미션을 통과했다. 팀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인 김승환 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카이스트 측은 “지난 대회에서도 카이스트 팀이 모든 미션을 빠르게 완수해 당시 김병욱 선수(하반신 마비)에게 진짜 마비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신동준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비어게인’ 팀도 이번 대회 근육전기자극(FES)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재활로봇자전거 종목은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이 로봇자전거를 타고 1960m 길이의 트랙을 가장 빠르게 완주해야 승리하는 경기다. 연구팀은 직전 대회 우승국인 네덜란드를 제치고 6분 2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프랑스 정부가 현재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시행중인 스마트폰 사용 금지 규정을 내년부터 초·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이 아동·청소년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면서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가 안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27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알렉상드르 포르티에 교육부 학업성취 담당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늦어도 2025년 9월 입학 시기엔 ‘디지털 쉼표’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청소년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프랑스 교육부는 올 9월 신학기부터 중학교 약 200곳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물리적으로 금지하는 ‘디지털 쉼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이 등교하면 스마트폰을 수거하고 하교 때 돌려주는 방식이다.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상원은 올 7월 ‘아동 온라인 안전법(KOSA)’과 ‘어린이 및 10대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COPPA2.0)’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미성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본값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유사 콘텐츠를 자동으로 무한 재생하는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해 중독을 막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14세 미만 청소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14~15세는 부모 허가를 받아야 SNS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미성년자 보호 법안을 제정했다. 영국도 올 초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고, 조시 매캘리스터 노동당 하원의원이 이 같은 지침을 법으로 제정하기 위해 이달 15일 ‘더 안전한 전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호주도 ‘SNS 연령 제한법’의 연내 도입을 위해 시범 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공식 발표했으며, 대만은 2015년부터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를 일정 시간 이상 사용하면 안 된다는 ‘아동·청소년 복지권익보호법’을 시행 중이다. 2세 이하 영아에 대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데, 이 법을 어긴 부모에게는 최대 5만 대만달러(약 2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국내에서도 관련 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SNS 일별 이용 한도를 설정하고, 알고리즘 허용 여부에 대해 부모 동의 확인을 의무화하는 정보보호법 개정안, 초중고등학생의 교내 스마트폰 등 사용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14세 미만 아동이 SNS 가입을 신청하면 사업자에 거부할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인공지능(AI)이 사람 대신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해주는 시대가 임박했다. AI가 스스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텍스트를 입력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쇼핑하는 ‘AI 에이전트’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27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컴퓨터에서 데이터 수집, 제품 구매, 항공편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이르면 연내 공개할 방침이다. 코드명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보조하는 AI 서비스의 이름을 따 ‘프로젝트 자비스’로 정했다고 한다.‘프로젝트 자비스’는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화면에 있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이미지·텍스트를 분석하고, 동작에 필요한 버튼을 클릭하거나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다. 다만 크롬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르면 올해 말 처리 속도 개선 등을 거쳐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쇼핑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해주는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빅테크들도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22일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computer use)’ 테스트 버전을 출시했다.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AI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컴퓨터 동작을 수행했다.오픈AI는 지난 달 음성 AI 비서인 ‘보이스 모드 어드밴스드’를 선보였다. 오픈AI는 나아가 컴퓨터 작업을 스스로 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음식 주문 등 여러 동작에 대한 내부 시연을 마쳤으며, 코딩 에이전트도 출시한다.마이크로소프트(MS)도 21일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처리해 주는 비서 역할을 하는 ‘자율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AI 에이전트가 컴퓨터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게이츠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앞으로 5년 안에 상황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작업마다 다른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하고 싶은 일을 일상 언어로 기기에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다만 편리해진 기능만큼 안전성이 제대로 확보될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 구글 ‘자비스’ 서비스가 출시되려면 “로그인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 등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문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애플코리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부과 예정인 과징금에 대해 “국내법상 납부 의무가 되는 모든 과징금은 납부하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피터 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인앱결제 관련 과징금 납부 의사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덴우드 대표는 과징금을 납부할 것이냐는 계속된 질문에 “애플은 한국에서 국내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인앱결제는 앱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등 유료 결제를 할 때 구글·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구글·애플은 수수료로 30%를 챙겨간다. 구글·애플은 2020년부터 자신들의 앱 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반드시 인앱결제를 하도록 강제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 규제 당국은 세계 최초로 2021년 9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제정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0월 구글·애플이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각각 475억 원과 205억 원 등 총 6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반발한데다 방통위원장 공석 사태가 겹치면서 1년 넘게 과징금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에선 독점력을 앞세워 30%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며 구글·애플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구글·애플은 유럽에선 수수료율을 17% 수준으로 낮췄고 미국에선 앱 개발사들과 소비자에게 약 1조1000억 원을 배상하기도 했다.김 의원이 유럽처럼 한국에서도 결제 수수료를 내릴 계획이 있는지 묻자, 덴우드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유럽에서는 새로운 법(디지털 시장법·DMA) 제정돼 그 법을 따르기 위해 수수료를 낮췄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핵심 기술 수수료를 청구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는 핵심 기술 수수료를 청구하고 있지 않다”고만 했다. 이 답변은 한국에서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EU의 DMA 압박에 맞서 앱 배포 건수가 100만 건을 넘을 경우 앱 개발자들에게 초과분 1건당 0.5유로씩 부과하는 새로운 수수료를 만들어 논란을 빚고 있다. 또한 덴우드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계정 ID와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등 542억건의 개인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한 것이 애플이 알리페이에 제휴 선결 조건으로 요청한 ‘NSF 스코어(애플에서 일괄결제시스템 운영 시 필요한 고객별 신용점수)’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한편, 2018년 8월 애플코리아 새 대표로 선임된 덴우드 대표는 이번이 한국 첫 방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한국이 애플에 굉장히 중요한 고객이자 나라라고 이야기하면서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넷플릭스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K콘텐츠들이 연일 글로벌 흥행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콘텐츠 제작 단가가 급등하며 국내 제작사와 방송사, 플랫폼 사업자 생태계는 양극화에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지식재산권(IP)까지 장악하며 한국의 ‘하청’ 생산기지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만 옭아매는 낡은 규제 청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드라마 포기, 구조조정 중”23일 업계에 따르면 흥행작을 내던 이름 있는 제작사들마저도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이나 쇼트폼 제작으로 눈을 돌리고, 직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드라마 제작사는 2022년까지만 해도 매년 드라마 2, 3편씩을 만들었지만 2023년부터 2년간 한 편도 제작하지 못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B제작사의 경우 내년부터 제작비 부담이 덜한 예능을 제작하기로 했다. 한 대형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드라마 제작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 되니 쇼트폼으로 갈아타겠다는 제작사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한국 드라마의 평균 회당 제작비는 약 3억 원대였지만 올 들어 최대 10배인 30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 제작비 폭등은 국내 영상 콘텐츠 생태계의 근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OTT 등장 이후 시작된 ‘제작비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지상파·유료방송 사업자가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뒤처지고, 수익 저하와 제작 감축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방영 기준)는 2021년 총 116편에서 2022년 141편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23편으로 줄었다. 올해는 107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상파 3사와 종편을 포함한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93편에서 올해 70편으로 줄어든 반면, 넷플릭스는 2022년 12편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14편으로 국내 방송사와 OTT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제작 편수를 기록했다. ● “넷플릭스에 없는 규제, 韓 업체만 적용 역차별” 넷플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담보하고, 흥행 실패의 위험을 부담하는 시스템을 정립하며 국내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만 바라보는 기형적 구조가 단숨에 형성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 투자의 의미와 역할은 존중해 주면서, 취약한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나 구글 유튜브는 피해가지만 한국 콘텐츠 업계에 적용되는 ‘규제 역차별’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예를 들어 한국 인터넷TV(IPTV)나 OTT는 구독료 인상이나 약관 변경 때마다 규제 기관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중간 광고 삽입에 대한 규정도 엄격하다. 반면 넷플릭스는 중도 해지 불가 등 글로벌 정책을 따르고 있다. 한 IPTV 업체 관계자는 “한국 기업만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격”이라며 “각종 광고, 심의, 편성, 요금, 약관 관련 규제를 풀어주고 해외 플랫폼과 건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헌율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도 “프랑스 방송사업자들이 연합하여 설립한 토종 OTT인 살토(Salto)가 2년 만에 파산한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꼽힌다”며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의 PC 버전 ‘멀티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가 22일 공개됐다. 모바일뿐 아니라 크롬이나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통해 PC나 태블릿에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멀티 LLM 에이전트에서는 챗GPT 3종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3종, 퍼플렉시티(Perplexity)뿐 아니라 SKT 자체 모델인 A.X까지 총 8종의 LLM 모델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맞춤 답변’ 설정을 통해 본인의 정보를 참고한 답변을 받거나, 3줄 요약 등 형식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또한 ‘추가 설정’ 메뉴에서 ‘항상 한국어로 답변 받기’ 등 개인이 자주 사용하는 요청 사항을 저장해 놓으면 AI가 개인 선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카카오가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단톡방’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22일 공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if(이프) 카카오 AI 2024’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사내 시범 도입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출시된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와는 차별화된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운 ‘카나나’를 ‘AI 찐친’, ‘AI 짝꿍’처럼 일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도 기억한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 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그룹 대화 특징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 그룹 대화방이라면 엄마가 예전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던 여행지를 기억했다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 숙소를 추천해주고, 스터디모임 그룹 대화방에서는 카나가 첨부된 논문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관련 퀴즈를 내주거나 채점을 해준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렸다. 앞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를 인상 이유로 들었다.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가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맘스터치는 버거 28종, 치킨 12종, 사이드 메뉴 12종을 포함해 총 62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 ‘후라이드치킨’ 반 마리는 9400원에서 9900원, ‘케이준양념감자’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앞서 8월 롯데리아는 버거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배달 메뉴 가격(리아 불고기·리아 세트 기준)을 1300원 올렸다. 맥도날드는 5월에 빅맥세트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를 들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을 내세운 ‘배민클럽’을 통해 음식점주에게 음식 값의 9.8%를 중개 수수료로 부담시키면서 ‘배달 앱의 수수료 부과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입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민배달’(무료 배달) 이용을 유도해 놓은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갑자기 올렸다는 것이다. 업계 2위 쿠팡이츠도 9.8%의 중개 수수료율을 고수하고 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장보다 배달 시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있는 반면에 배달 수수료를 이유로 일반 메뉴 가격까지 올린 것은 인상을 위한 명분으로 배달 플랫폼 갈등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꾸린 상생협의체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협의체에 ‘차등 수수료율’을 상생안으로 들고나왔다.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과 같은 9.8%로 유지하되, 매출액 하위 40% 업체에는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낮추는 안이다. 매출액 하위 20∼40%는 4.9∼6.8%의 수수료율을, 하위 20%까지는 2%를 적용하는 식이다. 입점 업체들은 중개 수수료 5% 상한제를 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쿠팡이츠의 동참을 전제로 추가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쿠팡이츠 측에서는 아직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위는 자율 규제로 배달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규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배달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거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적용할 우대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하듯 정부가 배달수수료율 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생협의체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 뒤 제도 개선안 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카카오가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단톡방’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22일 공개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if(이프) 카카오 AI 2024’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 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카나나’를 소개했다.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사내 시범 도입을 거쳐 내년 초 정식 출시된다.‘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와는 차별화된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유의 캐릭터를 앞세운 ‘카나나’를 ‘AI 찐친’, ‘AI 짝꿍’처럼 일상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 대화도 기억한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 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그룹 대화 특징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예컨대 가족 그룹 대화방이라면 엄마가 예전에 가고 싶다고 언급했던 여행지를 기억했다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그 지역 숙소를 추천해주고, 스터디모임 그룹 대화방에서는 카나가 첨부된 논문을 이해하고 요약하며 관련 퀴즈를 내주거나 채점을 해준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실적 악화 여파로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과 신작 개발팀을 분사하는 등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섰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엔씨에이아이(NC 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이상 가칭) 등 4개 자회사를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게임인 ‘쓰론 앤 리버티(TL)’ 부문은 스튜디오엑스로, 슈팅 게임 ‘LLL’ 부문은 스튜디오와이, 전략 게임 ‘택탄(TACTAN)’ 부문은 스튜디오지라는 신설 법인으로 출범한다. 엔씨소프트의 대형언어모델(LLM) 바르코를 비롯해 AI 연구개발(R&D)을 담당해 온 리서치본부는 ‘NC AI’로 분사한다. 바르코를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예정이다. 각 신설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소프트는 분사에 따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부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은 불법 스팸 문자 발송량이 많은 일부 문자중계사업자에 대해 메시지 전송 속도를 제한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문자 전송 속도를 낮추는 관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팸 발송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중계사에 대해선 가장 높은 수위 대응인 문자 발송 중단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문자 대량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문자 중계사 9곳 가운데 일부에 대해 이달 17일부터 전송 속도를 낮추는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대상 중계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불법 스팸 건수가 많은 곳 중에서 불법 스팸을 줄이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판단된 업체들이다.통신당국과 국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스팸 건수가 2억800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문자 중계사, 재판매사에 대한 통신사들의 관리 감독 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 8월 급증한 불법스팸 대응을 위해 전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으며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필터링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중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네이버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선별해 제공하던 뉴스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골라 네이버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뉴스는 사회적 이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해 온 ‘이슈 타임라인’ 서비스를 31일 종료한다. 이슈 타임라인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이슈 관련 기사를 시간 순으로 선별해 보여주던 방식이었다. 2019년 8월 처음 도입됐다. 예를 들어 ‘의료 공백 장기화’ 같은 이슈가 발생하면 페이지가 자동으로 생성됐다가 관련 기사가 일정 기간 업데이트 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사용자 반응이 많은 기사를 AI 기술을 통해 자동 노출·배열시키는 구조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언론사가 직접 이슈를 선정하고 기사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이슈 NOW’(가칭)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언론사는 이슈 페이지를 통해 최대 20개까지 이슈를 선정하고 관련 기사를 묶어 타임라인 형태로 노출시킬 수 있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언론사의 편집 가치를 적극 반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공정성 논란이 있었던 네이버 자체 알고리즘 기능을 축소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편향성 문제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활동을 중단시킨 이후 아직까지 뉴스 제휴 개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평위는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기구다. 앞서 7일 김수향 네이버 뉴스 서비스 총괄 전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연내 새로운 제평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를 확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공격적 행보에 나서면서 빅테크들의 원전 확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에너지’와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향후 3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또 워싱턴주에 있는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4개의 SMR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원자로는 320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후 총용량을 960MW로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노스웨스트가 짓는 원자로에 사용되는 첨단 원자로와 연료를 공급하는 업체 ‘X에너지’에도 투자한다. 이 기업을 위해 약 5억 달러(약 6823억 원)의 투자 유치를 주도하며 2039년까지 5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투자에 대해 “역대 가장 큰 SMR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원전 투자 발표는 구글이 미국 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MS도 지난달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20년간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배달앱 사업자의 수수료에 이어 광고 약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6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은 ‘오픈리스트’ 광고를 클릭해 유입된 주문에 대해 음식값의 6.8%를 음식점 주인들에게 중개이용료로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이 오픈리스트가 아니라 자신이 저장해 둔 ‘주문내역’이나 ‘찜’ 내역에서 재주문해도 마찬가지로 6.8%의 중개이용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오픈리스트는 광고 카테고리 리스트 상단에 가게를 노출하는 서비스로, 광고 노출 자체에는 비용을 받지 않는데 주문이 발생했을 경우 중개이용료 6.8%를 받는다. 김영무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회 회장은 “처음에 오픈리스트 광고를 보고 주문을 했더라도 그 이후에는 자신의 주문내역을 보고 재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음식 맛에 만족한 단골 고객이 된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도 6.8%의 중개이용료를 떼어가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업주들이 배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받고 매출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오픈리스트를 통해 광고 노출이 많아지면 주문이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배달앱의 광고 부담 문제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민이 입점 식당과 체결하는 약관을 개정해 광고 노출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가져갔다”면서 “광고 갑질”이라고 지적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글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원자력 발전 없이는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MW(메가와트)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500MW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카이로스는 2030년까지 첫 번째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에너지 및 기후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전이 우리의 전력 수요를 24시간 내내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AI용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 수요를 일으키면서 미국 빅테크들은 앞다퉈 원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SMR 업체 ‘오클로’에서 2027년부터 일부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을 20년간 독점 공급받기로 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AWS는 올 3월 원자력으로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다. 올 7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3분의 1 정도가 테크 기업들과 전력 공급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송전망 확대 사업이 부진한 데다 ‘미니 원전’으로 불리며 성장 가능성이 큰 SMR 관련 제도도 마련되지 못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 주최 포럼에서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안정적 전력 없이는 반도체나 AI 산업이 불가능하다”며 “신규 원전뿐 아니라 SMR 건설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인 ‘쇼츠’ 길이를 기존 60초에서 3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쟁 업체인 ‘틱톡’이 2021년 쇼트폼 길이를 3분으로 늘려 성공을 거두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쇼트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3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유튜브는 15일부터 ‘쇼츠’ 영상을 최대 3분 길이까지 업로드할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토드 셔먼 유튜브 쇼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영상 길이 연장은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라며 “더 길어진 쇼츠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 길이가 늘어나면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광고 등 수익성 다각화도 용이해진다. 틱톡은 이미 2021년 쇼트폼 길이 제한을 60초에서 3분으로 늘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확대를 이끌어 냈다. 현재 인스타그램 릴스와 네이버 클립은 최대 90초 이내 영상을 올릴 수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짧은 쇼트폼을 제공해 온 유튜브가 갑자기 전략을 바꾼 것은 쇼트폼 길이가 광고 수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쇼트폼을 통한 앱 내 이용자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창작자들이 많이 합류하게 되고 광고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 쇼트폼 원조 격인 틱톡은 창작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4분기(10∼12월) 한국에 출시 예정인 ‘틱톡원’은 창작자들과 광고주를 연결해 수익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틱톡원 출시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확보해 쇼트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틱톡이 구글의 검색광고 사업에 큰 위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틱톡 사용자의 23%가 앱을 연 후 30초 이내에 무언가를 검색한다는 이유에서다. 틱톡의 미국 광고 수익은 올해 전년 대비 3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쇼트폼 후발 주자인 네이버는 최근 단건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시리즈온’을 접고, 쇼트폼 서비스 ‘클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약한 경쟁력을 만회하기 위해 쇼트폼 크리에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7억 원을 투입해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매달 카테고리별 재생 수 상위 25명에게는 총 4억 원이 넘는 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고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크리에이터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내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7월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5∼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쇼트폼을 보는 주된 채널(복수 응답)은 유튜브 쇼츠(76%)이고, 인스타그램 릴스(51%), 틱톡(19%), 네이버 클립(12%)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8월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주요 쇼트폼 앱(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합산) 사용 시간은 1491억 분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