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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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9~2024-11-28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금감원, 26.5조원 태양광 대출·펀드 일부서 부실 확인…금주 조사결과 발표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진 태양광 사업 대출 및 사모펀드 규모가 26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일부 대출과 펀드에서 부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권을 대상으로 태양광 대출과 사모펀드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일부 부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상환 능력, 담보 등에 문제가 있을 만한 부분을 확인해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했다. 지난 정부의 태양광 비리 의혹이 정치권에서 불거지자 금감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실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 신용 공여는 정부재정 12조1000억 원, 금융공공기관 5조7000억 원, 은행 5조6000억 원, 펀드 3조1000억 원 등 총 2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은행 대출 중 담보물 가치를 초과해 빌려준 규모만 1조4953억 원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양광 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고 그 중 추가 점검이 필요한 요소가 나온 건 맞다”며 “관심도가 높은 사안인 만큼 이번 주에 파악한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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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고객정보 85만건 보험사에 팔아 290억원 수익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고객의 개인정보 85만 건을 보험대리점 등에 제공하고 2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험 상담 중개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사가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약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는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보험대리점 및 보험설계사에게 고객 데이터 84만9501건을 제공하고 중개 수수료로 290억2000만 원가량을 벌어들였다. 토스는 자사 플랫폼에서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설계사를 매칭해 주는 ‘보험 상담하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이름, 생년월일, 보험 가입 정보 등을 제공하고 보험설계사와 연결되면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토스는 올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고객 동의를 받아 제3자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한데 모아 맞춤형 정보와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 가운데 원치 않는 개인정보 제공을 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의원은 “소비자들이 약관을 잘 확인하지 않거나 관련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동의를 하더라도 개인정보를 판매하는지 알기 어렵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소비자들이 관련 약관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개인정보 제공 동의 과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동의할 수 있도록 동의 과정을 2단계로 나누거나 중요한 정보를 따로 강조하는 등 보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도 “마이데이터는 소비자의 정보 주권을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만큼 기업이 소비자 정보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스 측은 “약관 강화 등 법 개정 추진 방향에 공감하며 토스도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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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7%대 대출금리에… ‘영끌족’ 이자부담 2년새 2배로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월 이자 상환액이 2년 새 2배로 뛰는 등 이자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지난달 30일 현재 연 4.73∼7.141%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4.38∼6.829%)과 비교해 상·하단 모두 0.3%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최고 연 7%대에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4.51∼6.813%)와 신용대출 금리(연 5.108∼6.81%)도 상단이 연 7%에 근접한 상태다. 청년과 서민 등의 실수요가 많은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2년 만기) 금리 역시 연 4.26∼6.565%까지 올랐다. 연 2%대가 주를 이뤘던 2020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금리가 두세 배 이상으로 오른 것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 시중은행의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서 일하는 A 씨(신용 3등급)는 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25평형 아파트에 8억1500만 원 전세로 입주했다. A 씨는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2.45% 금리의 전세대출 5억 원과 연 3.66% 금리의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았다.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132만6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금융채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이달 이자 상환액은 2배에 가까운 259만3000원으로 급증했다. 전세대출에 연 4.89%, 신용대출에 연 6.67%의 금리가 적용된 결과다. 2년 새 전세대출 금리만 2.44%포인트, 신용대출 금리는 3.01%포인트 뛰었다. 만약 내년 4월 금리 갱신 시점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 금리도 그만큼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A 씨가 내야 할 이자는 309만3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불어나면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는데, 수출은 3.1% 감소한 반면 음식·숙박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2.9%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소비 회복의 제약 요인”이라며 “특히 원리금 상환 규모가 큰 과다 차입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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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후 배달” 1인가구 42%가 ‘투잡’

    서울 송파구에서 혼자 살며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36)는 지난달부터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배달을 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연 2.8%였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4.5%로 올랐다는 문자를 받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혼자 살다 보니 시간이 남는 데다 최근 들어 돈을 모으기가 빠듯해졌다고 느껴 ‘투잡’을 시작했다. 이 씨는 매달 배달로 버는 돈 100만 원가량을 고금리 예·적금이나 개인연금에 넣어 저축하고 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최근엔 외식을 자제하고 집 앞 반찬 가게를 찾아 일주일치 반찬을 산다. 이 씨는 “올 들어 물가나 금리가 많이 올라 지금 받는 월급으론 여윳돈을 모으기 힘들 것 같아 부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국내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부업을 하며 보조 수입을 얻는 ‘투잡족(族)’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1인 가구 42%가 ‘투잡족’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일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내놨다. 전국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2%(839명)가 주 직장 외에 다양한 부업을 하며 수입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시간이 남아서’(19.4%)와 ‘생활비가 부족해서’(14.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86.2%는 ‘앱테크’(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재테크)나 배달, 소셜 크리에이터, 블로거 등 최근 들어 생겨난 신생 부업에 뛰어들었다. 문서 작성이나 번역, 포장, 택배, 대리운전 등 전통적인 부업을 하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올 들어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올해 월 소득의 44.2%를 소비 활동에 사용했는데, 직전 조사인 2020년(57.6%)과 비교해 13.4%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소득 가운데 저축(44.1%)과 대출 상환(11.7%)에 사용하는 비중은 55.8%로 2년 전(42.5%)보다 커졌다. 저축의 비중은 9.8%포인트, 대출 상환은 3.5%포인트 증가했다. 2년 새 급격히 오른 물가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자금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해서 혼자 사는 게 아니다”1인 가구의 82.7%는 혼자 살게 된 이유(복수 응답 허용)로 ‘학교나 직장 때문에’(39.0%), ‘배우자를 못 만나서’(22.1%) 등 비자발적 요인을 꼽았다. ‘혼자가 편해서’(45.6%), ‘독립을 원해서’(15.8%) 등 자발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61.4%로 비자발적 요인보다 비중이 낮았다. 향후 10년 이상 1인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율은 2년 전(44.1%)보다 6.7%포인트 감소한 37.4%였다. 1∼4년만 지속하겠다는 비율은 40.9%로 2년 전(36.2%)보다 증가해 장기적으론 1인 가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36.2%)로 2년 전(33.0%)보다 비중이 3.2%포인트 늘었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35.3%) 비중은 2년 전(39.6%)보다 줄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의 공간을 넓히려는 의지와 향후 가족 형성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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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보수 많은 10월, 고속道 작업자 사망사고 최다

    지난해 8월 11일 오전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마성나들목(IC) 인근. 25t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작업장에 있던 다른 화물차 두 대를 들이받았다. 25t 화물차는 충돌 후 밀려나며 돌출차선 설치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5t 화물차 운전자와 작업자 2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에도 대구 달성군 달성IC 인근에서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승용차 운전자가 노면 보수를 진행하던 작업자 2명을 덮친 뒤 안전관리 차량까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2명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속도로 위의 보행자라고 할 수 있는 작업자들은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운전자와 졸음운전 등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도로공사(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작업장 교통사고는 △2019년 29건 △2020년 36건 △2021년 41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망자는 △2019년 14명 △2020년 10명 △2021년 12명 등으로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 “작업장 인근에선 전방주시”3일 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중에는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운전자가 작업차와 추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최근 3년간 일어난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106건 중 85건이 작업차 또는 시설물을 뒤에서 들이받은 사고였다. 전문가들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도로 위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속도로 작업장의 경우 인근을 지나는 차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때가 많다”며 “운전자 주의를 끌기 위한 알림판이나 시선 유도봉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작업장을 지날 때 비상등을 켜 주변 차량에 공사 중임을 알리는 ‘작업장 비상등 켜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정보전광판(VMS)을 통해 공사 중이라고 알리는 한편, 독수리 소리를 콘셉트로 한 작업장 전용 경고음 ‘EX-사이렌’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경우 작업장 인근에서는 반드시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고속도로에선 도로가 단조로워 주의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안전벨트 착용과 정속운전,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적 수칙만 준수해도 작업장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10월, 연중 고속도로 작업장 사망자 최다10월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무더웠던 날씨가 선선해지고, 단풍철이 가까워지면서 차량 통행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10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57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5월(48명)과는 9명이나 차이가 났다. 경찰 관계자는 “10월에는 나들이가 늘면서 고속도로뿐 아니라 모든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다. 여기에 개천절 한글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통행량 증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4월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올 들어 8월까지 일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477만 대로 지난해에 비해 4.4% 늘었다.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도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 폭우 이후 노면 복구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도로 포장 및 유지보수·점검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부터 3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작업장 교통사고 사망자 36명 중 22%(8명)가 10월에 나왔다.○ 전세버스 대열운행 단속 강화공사는 이번 개천절 연휴부터 전세버스 통행량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8월까지 전세버스 일평균 교통량은 지난해에 비해 15.4% 증가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작업장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대형버스 대열운행 등 안전거리 미확보 사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순찰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열운행이란 같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이동하면서 다른 차량이 끼어들지 못하게 간격을 좁혀 운행하는 것을 뜻한다.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고 앞차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별취재팀 ▽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 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유채연기자 ycy@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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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직장인, 밤엔 배달… 1인 가구 42% “투잡 뛰어요”

    서울 송파구에서 혼자 살며 직장에 다니는 이모 씨(36)는 지난달부터 퇴근 후나 주말에 틈틈이 배달을 뛴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연 2.8%였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4.5%로 올랐다는 문자를 받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혼자 살다보니 시간이 남는 데다 최근 들어 돈을 모으기가 빠듯해졌다고 느껴 ‘투잡’을 시작했다. 이 씨는 매달 배달로 버는 돈 100만 원가량을 고금리 예·적금이나 개인연금에 넣어 저축하고 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최근엔 외식을 자제하고 집 앞 반찬 가게를 찾아 일주일치 반찬을 산다. 이 씨는 “올 들어 물가나 금리가 많이 올라 지금 받는 월급으론 여윳돈을 모으기 힘들 것 같아 부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국내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부업을 하며 보조 수입을 얻는 ‘투잡족(族)’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자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1인 가구 42%가 ‘투잡족’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3일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내놨다. 전국 25세~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2%(839명)가 주 직장 외에 다양한 부업을 하며 수입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시간이 남아서’(19.4%)와 ‘생활비가 부족해서’(14.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86.2%는 ‘앱테크’(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재테크)나 배달, 소셜 크리에이터, 블로거 등 최근 들어 생겨난 신생 부업에 뛰어들었다. 문서 작성이나 번역, 포장, 택배, 대리운전 등 전통적인 부업을 하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올 들어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올해 월 소득의 44.2%를 소비 활동에 사용했는데, 직전 조사인 2020년(57.6%)과 비교해 13.4%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소득 가운데 저축(44.1%)과 대출 상환(11.7%)에 사용하는 비중은 55.8%로 2년 전(42.5%)보다 커졌다. 저축의 비중은 9.8%포인트, 대출 상환은 3.5%포인트 증가했다. 2년 새 급격히 오른 물가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자금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해서 혼자 사는 게 아니다”1인 가구의 82.7%는 혼자 살게 된 이유(복수 응답 허용)로 ‘학교나 직장 때문에’(39.0%), ‘배우자를 못 만나서’(22.1%) 등 비자발적 요인을 꼽았다. ‘혼자가 편해서’(45.6%), ‘독립을 원해서’(15.8%) 등 자발적 요인이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61.4%로 비자발적 요인보다 비중이 낮았다. 향후 10년 이상 1인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율은 2년 전(44.1%)보다 6.7%포인트 감소한 37.4%였다. 1~4년만 지속하겠다는 비율은 40.9%로 2년 전(36.2%)보다 증가해 장기적으론 1인 가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 유형은 ‘아파트’(36.2%)로 2년 전(33.0%)보다 비중이 3.2%포인트 늘었다. ‘연립 및 다세대주택’(35.3%) 비중은 2년 전(39.6%)보다 줄었다. 연구소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인의 공간을 넓히려는 의지와 향후 가족 형성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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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7% 넘긴 대출 금리에… 이자 2배로 뛴 ‘영끌’족 비명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월 이자 상환액이 2년 새 2배로 뛰는 등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지난달 30일 현재 연 4.73~7.141%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4.38~6.829%)과 비교해 상ㆍ하단 모두 0.3%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연 7%대에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4.51~6.813%)와 신용대출 금리(연 5.108~6.81%)도 상단이 연 7%에 근접한 상태다. 청년과 서민 등의 실수요가 많은 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2년 만기) 금리 역시 연 4.26~6.565%까지 올랐다. 연 2%대가 주를 이뤘던 2020년과 비교해 2년 만에 금리가 2~4%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에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 시중은행의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에서 일하는 A 씨(신용 3등급)는 2020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25평형 아파트에 8억1500만 원 전세로 입주했다. A 씨는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2.45% 금리의 전세대출 5억 원과 연 3.66% 금리의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았다. 당시 월 이자 상환액은 132만6000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금융채와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이달 이자 상환액은 2배에 가까운 259만3000원으로 급증했다. 전세대출에 연 4.89%, 신용대출에 연 6.67% 금리가 적용된 결과다. 2년 새 전세대출 금리만 2.44%포인트, 신용대출 금리는 3.01%포인트 뛰었다. 만약 내년 4월 금리 갱신 시점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 금리도 그만큼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A 씨가 내야할 이자는 309만30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는데, 수출은 3.1% 감소한 반면 음식ㆍ숙박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2.9%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소비 회복의 제약요인”이라며 “특히 원리금 상환 규모가 큰 과다 차입 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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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빨리 갚을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 5년간 3.5조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내는 ‘중도 상환 수수료’로 금융회사가 벌어들인 수입이 5년 반 동안 3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18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과도한 수수료가 서민들의 대출 상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 업계가 벌어들인 중도 상환 수수료 수입은 3조4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수료를 거둬간 곳은 은행권(1조9761억7600만 원)이었다.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은 1조56억5100만 원, 저축은행은 4924억3400만 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받는 중도 상환 수수료는 2018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금융 소비자가 만기 전보다 일찍 대출금을 갚을 때 내는 것이다. 금융사가 만기까지 예정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데 따라 물리는 일종의 해약금으로, 자금 운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의 빚 부담은 늘어난 반면 금융사들의 이자 수입은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권이 과도한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말 1726조 원 수준이던 가계부채는 올 6월 말 현재 1869조 원으로 급증했다. 강 의원은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과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가계의 대출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대출 규모를 줄일 의지가 있는 채무자들이 빚을 원활히 상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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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많이 사고 카톡선물 자주 하는 청년들 대출 유리”

    대학생 A 씨(23)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서점에 다니며 책을 구매해 왔다. 통신비는 매달 자동이체로 내고 친구 생일엔 카카오톡을 이용해 선물을 보낸다. A 씨는 또래들보다 신용도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출을 이용하거나 신용카드 등을 발급받을 때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최근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사례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해 신용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던 청년층과 주부 등 ‘신파일러(Thin Filer)’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11개 회사가 제공한 가명 데이터 3700만 건을 결합해 독자적인 대안 신용평가 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금융 정보 외에도 도서 구매, 포인트 사용, 통신비 납부 같은 비금융 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의 신용도를 다각도에서 평가하는 것이다. 새 모형에 따르면 교보문고 회원 가입 기간이 길거나 롯데 상품권 이용 금액이 많으면 신용점수가 올라간다. 카카오 모임통장을 오래 보유했거나 통신비 자동이체를 많이 해도 우량 고객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파일러 중에서도 특히 만 25세 미만 청년들의 신용 변별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올해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적용해 대출 가능 고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최근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 모형 6종을 새로 선보였다. 카드사의 가맹점 정보와 신용평가사의 사업자 정보 등을 결합해 개인사업자의 가처분소득을 예측하고 대출 상환 능력과 신용 불량률을 추정하는 ‘상환 능력 예측 모형’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업자의 개인 금융 정보에서 벗어나 사업장의 매출과 경쟁력, 상권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면 신용평가의 정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온라인 매출과 반품, 재구매 비율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자사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등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해 대출 심사에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대안 신용평가가 활성화되면서 청년과 주부, 자영업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저신용자들도 신용점수가 올라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들로서는 새로운 대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정교하게 대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윤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대출 기회를 주는 ‘포용 금융’의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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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경영진 유임주장 대우조선 노조, 투자유치에 중대 차질 우려… 철회해야”

    KDB산업은행이 박두선 사장을 포함해 현 경영진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은은 1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 노조가 투자 유치의 취지를 훼손하고 절차 진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합리한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는 29, 30일 매각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해 찬성 72%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또 산은과 한화 측에 전달할 요구안에 모든 구성원의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과 함께 현 경영진의 임기 보장 등을 포함시켰다. 올해 3월 사장에 오른 박두선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선임돼 ‘알박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산은은 “대주주의 고유 권한이자 책임인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현 경영진을 유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투자 유치 절차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역량 있는 민간 투자자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우조선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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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대우조선 노조 ‘경영진 임기보장’ 요구에 강력 반발

    KDB산업은행이 박두선 사장을 포함해 현 경영진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요구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은은 1일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 노조가 투자 유치의 취지를 훼손하고 절차 진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합리한 주장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과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우조선 노조는 29, 30일 매각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시행해 찬성 72%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또 산은과 한화 측에 전달할 요구안에 모든 구성원의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과 함께 현 경영진의 임기 보장 등을 포함시켰다. 올해 3월 사장에 오른 박두선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로 정권 교체를 앞두고 선임돼 ‘알박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산은은 “대주주의 고유 권한이자 책임인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현 경영진을 유임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투자 유치 절차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역량 있는 민간 투자자의 자본 확충으로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미래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우조선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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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중도 상환 수수료’ 3조5000억 육박…“서민대출 상환 걸림돌 줄여야”

    대출을 만기보다 일찍 갚을 때 내는 ‘중도 상환 수수료’로 금융회사가 벌어들인 수입이 5년 반 동안 3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가 18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과도한 수수료가 서민들의 대출 상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 업계가 벌어들인 중도 상환 수수료 수입은 3조4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수료를 거둬간 곳은 은행권(1조9761억7600만 원)이었다.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은 1조56억5100만 원, 저축은행은 4924억3400만 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받는 중도 상환 수수료는 2018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중도 상환 수수료는 금융소비자가 만기 전보다 일찍 대출금을 갚을 때 내는 것이다. 금융사가 만기까지 예정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데 따라 물리는 일종의 해약금으로, 자금 운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가계의 빚 부담은 늘어난 반면 금융사들의 이자 수입은 높아진 상황에서 금융권이 과도한 중도 상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020년 말 1726조 원 수준이던 가계부채는 올 6월 말 현재 1869조 원으로 급증했다. 강 의원은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과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가계의 대출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대출 규모를 줄일 의지가 있는 채무자들이 빚을 원활히 상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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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취약계층 지원에 5년간 33조 투입”

    신한금융그룹이 앞으로 5년간 33조 원을 투입해 소상공인과 서민, 청년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신한 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한금융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재기 지원 △서민 주거 및 생활 안정 지원 △창업·일자리 및 청년 도약 지원 △사회적 책임 수행 등 4개 핵심 영역을 정해 5년간 33조3000억 원 규모의 직간접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소상공인을 위해 15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채무조정(대환대출)을 지원하고 금리를 인하해 이자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서민의 주택 구입과 전·월세 자금, 생활자금 마련 등에 13조6000억 원을 지원한다. 청년을 위한 창업, 일자리 지원에도 나선다. 창업 촉진 및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 5년간 2조 원을 투자하고 청년 목돈 마련 적금, 청년 특화 금융상품 등에 2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점에서 장애인 일자리 지원과 출산, 육아 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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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비건 음식점 400% 급증…건강에 관심 많은 MZ세대 자주 이용

    최근 3년간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전문 음식점이 40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건 문화가 확산되면서 20, 30대의 비건 전문 음식점 이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카드가 최근 3년간 비건 음식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8월 현재 비건 음식점 수는 3년 전인 2019년 8월에 비해 3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272% 증가했다. 비건 음식점 가운데 비건 베이커리가 439% 급증했고 비건 레스트랑도 338% 증가했다. 이는 건강에 관심이 많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비건 음식점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20대와 30대의 비건 베이커리 소비(매출액 기준)는 각각 821%, 424% 급증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소비는 무려 930% 폭증해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비건 관련 물품 중엔 식물성 비타민 등 비건 영양제의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올해 1~8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팔린 비건 물품 매출액의 79%가 비건 영양제였다. 나머지 21%는 비건 식품이었다. 비건 식품 매출액 가운데 비건 빵(36.6%)과 대체유제품(25.6%), 대체육(10.5%) 등의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비건 만두ㆍ떡볶이(5.6%), 비건 쿠키(5.6%), 비건 시리얼류(5.2%) 등도 많이 팔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비건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건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서도 다양한 비건 식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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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내부통제 구멍… 횡령 막을 ‘업무정지요구권’ 4년간 全無

    국내 주요 은행의 준법감시인들이 횡령 등 임직원의 위법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업무정지 요구권’을 4년 반 동안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00억 원대 대형 횡령 사건과 이상 외화송금 등 금융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사의 내부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준법감시인들은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업무정지 요구권을 한 번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무정지 요구권은 준법감시인이 임직원의 위법 행위 등을 발견했을 때 위법 업무에 대한 정지 및 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권한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에서 횡령으로 적발된 임직원만 58명, 횡령 금액은 806억 원에 달했지만 준법감시인이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인지해 미리 조치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는 뜻이다. 은행 외에 주요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50곳에서도 이 기간 업무정지 요구권을 사용한 실적은 단 17건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2014년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면서 요구권을 처음 도입하고 표준내부통제 기준에 명시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 걸쳐 요구권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준법감시인을 지원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올 6월 말 현재 농협은행(0.59%), 우리은행(0.82%), 신한은행(0.82%), 하나은행(0.91%) 등의 준법감시 담당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1%가 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전체 임직원 대비 일정 비율(1%) 이상의 준법감시 담당 인력을 확보하도록 금융사에 권고하고 있다. 5대 은행 중 국민은행(1.00%)만 이 기준을 겨우 맞췄다. 은행 외에 주요 증권사, 보험사, 저축은행 50곳 가운데 1% 이상의 준법감시 담당 인력을 확보한 금융사는 26곳(52%)이었다. 최 의원은 “준법감시인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 인력을 확대하고 사고 예방적 성격을 지닌 업무정지 요구권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국민이 금융사고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제도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대대적인 제도 손질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2일 법조계와 학계, 금융 유관 협회 등으로 구성된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부고발 인센티브를 높여 자정 작용을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4년여간 5대 은행에서 총 552건의 내부고발이 접수됐지만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 표창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 사례는 5건뿐이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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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자 10%대 적금… 집 나갔던 뭉칫돈이 돌아온다

    직장인 이모 씨(34)는 1년간 갖고 있던 주식을 최근 ‘손절매’하고 최초 투자금 2000만 원 가운데 1800만 원가량을 찾았다. 10% 가까이 손해를 봤지만 지금이라도 돈을 빼 고금리 예·적금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씨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비대면 계좌를 열고 연 2%가 넘는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부터 만들었다. 이곳에 여유자금을 넣어두고 다른 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하고 있다. 이 씨는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최대한 짧은 만기로 예·적금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워도 웬만하면 맞추려 노력한다”고 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과 저축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연 10%가 넘는 금리를 주는 적금부터 단기간 돈을 맡겨도 연 3%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등이 인기다. 이에 따라 주식 등에 몰렸던 뭉칫돈이 은행 예·적금으로 돌아오는 ‘역(逆) 머니무브’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연 10% 넘는 고금리 적금도 등장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고 연 13.2% 금리를 주는 ‘행운적금’을 6일 내놨다. 적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6개의 행운번호를 배정하고 매주 금요일 추첨을 통해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식이다. 추첨은 2023년 3월 17일까지 매주 진행된다. 12개월간 월 50만 원 이내에서 저축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한국야쿠르트(hy)와 손잡고 최고 연 11.0%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를 2일 선보였다. 적금 만기 5영업일 전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 원 이상 결제하면 8%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6개월간 월 3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고 연 10.0% 금리를 주는 ‘웰뱅워킹적금’을 내놨다. 계약 기간 동안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최고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헬스케어 상품이다. 최소 100만 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1%포인트를, 최대 500만 보를 달성하면 8%포인트를 지급하는 구조다. 12개월간 월 2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예금 금리도 이미 연 4%를 넘겼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3일 비대면 전용 회전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연 4.21%까지 올렸다. HB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도 최고 연 4.10% 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회전정기예금은 가입기간 내에 시장 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상향 적용돼 금리 상승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은행권의 정기 예금 금리도 연 4%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금리는 연 3.82%까지 올랐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연 3.80%), IBK기업은행의 ‘1석7조통장’(연 3.73%) 등 대부분의 은행 예금 금리는 연 3%대 후반까지 오른 상태다.파킹통장 연 3% 시대… ‘역머니무브’ 가속화 일반 통장보다 금리가 높으면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중에서도 연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 나왔다. OK저축은행은 21일 파킹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OK비대면보통예금’의 금리를 연 3.3%로 올렸다. 예치금 1억 원까지 별도 조건 없이 연 3.3% 금리를 준다. SBI저축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3.2%까지 올렸다. 예치 한도는 1억 원이다. 인터넷은행들의 파킹통장 경쟁도 치열하다.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최대 3억 원까지 조건 없이 연 2.3% 금리를 준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1억 원까지 연 2.2%,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은 1억 원까지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투자금이 올 들어 예·적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도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는 크게 오른 반면 주식 등 자산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768조5434억 원으로 한 달 새 17조9776억 원 불었다. 지난해 말(690조366억 원)과 비교하면 8개월간 78조5068억 원이 은행으로 몰린 셈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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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440원 찍은 날… 토스증권 1298원에 환전 사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기며 연고점을 경신한 28일 토스증권의 온라인 환전 서비스에서 달러당 1200원대에 환전되는 일이 일어났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0분경부터 2시 15분경까지 토스증권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달러를 거래할 때 원-달러 환율이 1298원으로 잘못 적용됐다. 오후 2시 16분부터는 정상적으로 1440원 안팎의 환율이 적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낮은 환율로 달러를 구매한 뒤 곧바로 되팔아 환차익을 봤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 구매자는 “200만 원을 환전해 약 20만 원을 벌었다”고 글을 적었다. 토스증권 측은 “환전 서비스는 제휴 은행인 SC제일은행의 환율을 연동해 제공하는데 실제로 제일은행에서 낮은 환율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토스증권은 고객들의 차익에 대해서는 회수할 계획이 없고, 달러를 팔아 손해를 본 고객이 있을 경우 보상해 드리기 위해 인원 파악 중”이라고 했다. 제일은행은 “토스증권에 제공하는 환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났다”며 “해당 사실을 확인한 직후 정상 정보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토스증권 연계 환전 서비스에서만 오류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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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대출 3년 만기연장, 1년 상환유예… 3高 위기속 5번째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금융 지원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 53만여 명은 원리금 연체나 세금 체납 등의 사유가 없는 한 최대 3년간 대출 만기 연장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저금리 고정금리 대출도 6조 원 규모로 공급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를 재연장한다고 27일 밝혔다. 2020년 4월 시행 이후 5번째 연장이다. 대출 만기는 3년간 연장되고, 원금 및 이자 상환은 1년간 유예된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이지만 금융권의 잠재 부실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만기 연장은 3년, 상환 유예는 1년 더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조치는 2020년 4월 시행 이후 6개월 단위로 4차례 연장 운영돼 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362조4000억 원의 대출이 지원을 받았으며 6월 말 현재 57만 명이 보유한 141조4000억 원의 대출이 재연장의 혜택을 보게 됐다. 이번 연장 조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정상 영업을 회복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부실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병행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연착륙 방안은 종전 4차 재연장과 다르다”며 “부실의 단순 이연이 아니라 근본적인 상환 능력의 회복을 지원한다”고 했다. 기존 4차례 연장에서 모든 대출자가 일괄적으로 만기 연장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대출자와 금융사 간의 ‘자율협약’을 통해 연장 조치가 결정된다.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6개월, 1년 단위로 최대 3년간 만기 연장을 해주는 것이다. 다만 원리금을 연체하거나 자본 잠식, 폐업, 세금 체납 등 부실이 발생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는 내년 9월까지 최대 1년간 연장된다. 상환 유예를 받는 대출자는 내년 3월까지 금융사와 협의해 유예 기간 종료 후 원리금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채무조정 병행해 연착륙 지원”대출 상환이 어렵거나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소상공인은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대신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대출해준 금융사와의 상담을 거쳐 다음 달 4일 출범하는 30조 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이나 ‘개인사업자119’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 기간을 연장하거나 원리금 감면 등을 받을 수 있다. 새출발기금 적용 대상이 아닌 중소기업은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채무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조 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도 선보인다. 대출 고정금리를 변동금리와 같은 수준으로 최대 1.0%포인트 낮춰서 최대 5년간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 대출은 30일부터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장 조치로 그동안 누적된 잠재 부실 리스크를 결국 금융사들이 떠안게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워도 새출발기금 대신 만기 연장을 택하는 사업자들이 있을 텐데 이들을 비롯한 잠재 부실을 정확히 가려내고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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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고정금리 석달만에 다시 최고 年7%대로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93∼7.281%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6월 23일(7.16%) 이후 석 달 만이다. 한 달 전(6.069%)과 비교하면 1.21%포인트나 뛰었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는 전날 5.129%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이후 12년여 만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연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27일 현재 연 4.65∼6.828%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덩달아 상승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7일 현재 5.68∼6.77%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연동되는 금융채 6개월물, 1년물 금리도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채권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연말엔 대출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은행은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 0.3%포인트 낮췄다. 또 다음 달 4일부터는 대출자 연소득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0.4%포인트 깎아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이날 27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농업인, 청년, 서민 등을 대상으로 0.3∼0.6%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달 공시되는 예대금리 차도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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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금리 7% 돌파, 연말 8%대 가나…‘영끌족’ 비명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라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93~7.281%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6월 23일(7.16%) 이후 석 달 만이다. 한 달 전(6.069%)과 비교하면 1.21%포인트나 뛰었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미국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는 전날 5.129%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10년 7월 이후 12년여 만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도 연 7%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27일 현재 연 4.65~6.828%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덩달아 상승해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7일 현재 5.68~6.77% 수준이다. 신용대출과 연동되는 금융채 6개월물, 1년물 금리도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로 국내 채권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연말엔 대출 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금리 상승 압박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은행은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 0.3%포인트 낮췄다. 또 다음 달 4일부터는 대출자 연소득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0.2~0.4%포인트 깎아준다. NH농협금융지주도 이날 27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농업인, 청년, 서민 등을 대상으로 0.3~0.6%포인트의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 충격에서 대출자를 보호하고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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