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히어로스쿼드

구독 14

추천

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산업50%
기업27%
경제일반17%
사고3%
정치일반3%
  • 30km 밖에서도 車위치 추적… ‘커넥티드카’ 사생활 유출 등 우려

    차량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길 ○○로’ 18일 기자는 스마트폰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인의 차량 위치를 찾아냈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원래 이 차량은 운전자와 3k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사생활 보호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차량이 위치한 장소에서 약 30km 떨어진 서울 강서구에서 정확한 차량 위치를 찾아냈다. 스마트폰의 GPS 위치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앱을 설치했더니 3km 거리 제한이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GPS 위치를 몇 차례 바꿔 조회했더니 금세 차량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쁘게 마음 먹으면 스토킹을 할 수도 있다. 중간에 지인의 ‘커넥티드카’ 애플리케이션(앱)에 기자를 추가 사용자로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하나의 차를 가족이 함께 쓸 때 주로 쓰는 방식이라 까다로운 절차는 아니다.● GPS 속이는 앱 깔았더니 위치 추적 가능 차량 운행 기록과 위치 등 사생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자동차를 통해 사생활 정보가 유출돼 스토킹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가 위치 추적이다. 온라인에서는 기자가 실험한 GPS 위치를 속이는 방식을 이용하면 3km 밖 차량 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글이 인터넷 카페에 다수 올라와 있다. “남편이 GPS 위치 변경을 사용해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는 우려 글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커넥티드카 기능을 악용한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테슬라 모델X의 스마트폰 위치 추적과 문 잠그기 등 원격 기능을 사용해 부인을 실시간 추적하며 스토킹한 사례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자동차도 전자 제품화되며 장치들이 커넥티드(연결)될수록 범죄 악용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 10대 중 3대…보안 위협↑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차량 중 커넥티드카 비중은 27.6%다.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을 추진하며 대부분 신차에 커넥티드카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매년 국내에서만 100만 대 이상 늘어나고 있다. 커넥티드 앱을 깔면 원격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어까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나 기아 ‘커넥트’ 앱에서는 상세 위치 외에도 운행기록, 연료량, 차량 주변 영상 등 수십 가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 열고 닫기, 경적 울리기, 깜빡이 켜기 등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차량 보안 수준이 컴퓨터 보안 등에 비해 낮고 운전자들이 운행기록, 생체 정보 등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김휘강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아직은 운전자가 차량 보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고 ‘0000’처럼 간단한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해 더 취약하다”며 “제조사들이 차량 내 수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양이나 범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운전자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커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통제권을 뺏어 속도를 200km로 올리거나 다리에서 핸들을 꺾어버리는 건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며 “자동차 보안은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관련 당국의 세부적인 대책과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회장 후보 18명 압축… 외부 12명-내부 6명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후보 잠정 후보군(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 후추위는 최근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도 예정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7일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후추위 6차 회의를 개최하고 ‘외부 롱리스트’ 12명, 추가 심사를 통한 ‘내부 롱리스트’ 6명 등 롱리스트 18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외부 인사 5인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18명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다. 산업계, 법조계, 학계 등 분야별 전문 인사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후보자들의 자기소개서,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5가지 요건에 맞춰 평가를 진행한다. 후추위는 “자문단은 후추위와 독립해 후보들의 산업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최근 불거진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에 대해 “위원 모두가 엄중한 상황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후추위 해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후추위는 “막중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이라며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후추위는 24일 7차 회의에서 ‘쇼트리스트’를 결정하고, 이달 말 심층면접 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수주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이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세종시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세종허브센터는 국내 다이소 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앞으로 중부지역 다이소 매장 물류를 담당한다. DLS는 이곳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 창고관리시스템, 창고제어시스템 등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한다. 세종허브센터에는 주문 순서에 따라 박스를 배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셔틀에서 출고한 상품을 작업자에게 자동 전달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러한 셔틀 기술을 통해 최대 7만6000개 박스를 처리 보관할 수 있고, 한 번에 중량 50㎏ 상품까지 옮길 수 있다. 김덕현 DLS 대표는 “앞으로 셔틀 시스템 등 관련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적극 육성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생산 내년까지 2배로

    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생산 규모를 2025년 말까지 올해보다 2배 이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17일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000t 규모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올해 1만8000t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2025년 말에는 4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보다 생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경북 포항시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방문해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둘러봤다. 강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한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이자 경제 안보와도 직결된 첨단산업”이라며 “정부는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개선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포항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조흑연을 생산하는 곳이다. 포스코 제철공정의 부산물인 콜타르를 원료로 사용해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완전한 국산화가 가능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볼보, 자차 보험료 5 15% 줄어들 듯… 車모델등급 상승 효과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보험개발원 차량모델등급이 상승하며 자차보험료 부담이 최대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충돌 평가 등을 거쳐 차량 평가 등급이 높아지면 보험료 부담은 낮아지게 된다. 16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발표된 보험개발원 차량모델등급에서 플래그십 세단인 ‘S90’이 11등급에서 14등급으로 세 단계 올랐다. ‘V60 크로스컨트리’, ‘XC40’, ‘C40 리차지’ 모델은 2단계씩 상승했다. ‘XC90’, ‘S60’, ‘V90 크로스컨트리’ 등은 1단계씩 올랐다. 글로벌 인기 차량인 ‘XC60’(사진)은 17등급에서 18등급으로 올랐다. 국내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보험개발원의 차량모델등급 평가는 충돌 사고 시 손상 정도, 수리의 용이성, 손해율 등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책정한다.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 제고와 제작사의 설계 개선 노력을 반영해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7년에 도입됐다. 매년 손해율과 부품가격 변동 등을 반영해 등급 조정이 이뤄지며, 1등급부터 최고 26등급으로 평가된다. 차량모델등급 평가는 등급이 높을수록 저속 충돌 시 덜 손상되고 수리하기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단계가 상승할 경우,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갱신 시 자차보험료의 부담이 5%가량 줄어든다. 따라서 현재 볼보자동차의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경우 5∼15%가량 자차보험료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단, 자차보험료의 변동은 운전자에 따라 상이할 수 있어 자세한 사항은 가입한 손해보험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 오고 있다. △5년 또는 10만 km 이하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평생 부품 보증 제도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 기본 제공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4년 연속 제품 만족도(TGR) 유럽 브랜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송중 주택 화재보고 초기 진압… 대한통운, 택배기사에 감사장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큰불로 번질 수도 있었던 화재를 소화기 3대로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6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정보교 택배기사(30)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구 주택가 골목을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불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집에 있던 사람을 밖으로 불러냈다. 이후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지붕을 향해 분사했다. 불이 계속 타오르자 정 씨는 40cm가량 떨어진 옆집에서 2대의 소화기를 더 뿌렸다. 정 씨가 화재를 초기 진압한 덕에 소방대원이 도착한 뒤 불이 완전히 제압됐다. 정 씨의 화재 진압은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알려졌다. CJ대한통운도 10일 정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어서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주영 항만 건설한 중동에, 손자가 조선소 지어 기술료 받는다

    5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 인근에 위치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조선소의 상징’인 1600t 골리앗크레인 막바지 설치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형 크레인이 올라오면서 먼 곳에서도 이곳이 조선소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축구장 700개 규모, 매일 1만2000명의 인부가 드나드는 이곳은 HD현대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업체 람프렐,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 합작해 짓고 있는 ‘IMI 조선소’의 모습이다. 현재 공정은 80%가량 완료됐다. 나머지 대형 크레인 3대를 설치한 뒤 올해 말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IMI 조선소는 한국 조선업 역사상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수출한 최초 사례다. HD현대는 2019년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IMI 조선소에서 상선 한 척을 건조할 때마다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다. 앞서 1971년 HD현대는 영국 조선업체 스콧리스고로부터 26만 t급 원유운반선(VLCC) 2척 설계 도면을 임차해 선박을 건조하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후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HD현대는 이제는 반대로 반(半)세기 만에 선박 설계 기술을 중동으로 수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한국 조선업 최초로 ‘설계 기술’ 해외 수출 IMI 조선소는 투자 비용만 5조 원에 이른다. 사우디 아람코가 40%를 투자한 것을 비롯해 HD현대의 지분은 20%. HD현대가 베트남에 이어 짓는 두 번째 해외 조선소다. 총 3개 독에서 4기 골리앗크레인, 7개 안벽(생산된 배를 대놓는 부두 시설)이 들어서 연간 40척 이상 선박을 건조할 계획이다. IMI 조선소 지분을 20% 보유한 공동 합작사 바흐리와의 추가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미 HD현대중공업은 바흐리사로부터 VLCC 10척, HD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0척을 수주했다. IMI 조선소가 완공되면 이를 통해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MI 조선소는 한국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주바일은 과거 평범하고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하지만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주도로 현대건설이 ‘20세기 최대 건설공사’로 불린 주바일 신항만을 지었다. 이후 약 40년이 지난 2015년 HD현대와 아람코는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 대표적 결과물이 IMI 조선소다. 당시 기획실 총괄부문장이던 정기선 부회장은 MOU 기획부터 체결까지 모두 직접 챙겼다. 이날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인근에서 만난 안윤효 HD현대 사우디 현장 소장은 “현지 주민들에게 주바일은 곧 현대이자 한국의 도시로 조선소 건설을 매우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가 중동으로 조선 기술을 수출한 배경은 중동 국가의 공격적인 탈석유 정책과 연관이 깊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비전 2030’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석유산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목표로 세웠다.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석유 산업만으로는 국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에서 비롯됐다. HD현대 관계자는 “사우디는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자국 내 생산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을 집중 육성 중이다”며 “중국이 저가 수주를 바탕으로 조선업을 장악하는 가운데 HD현대는 초격차 기술을 통한 기술 라이선스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만 공사 신뢰 바탕으로 엔진, 변압기도 수출 HD현대는 한국 국가 예산의 4분의 1(약 9억4000만 달러)에 달했던 주바일 항만 공사를 통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군을 다각화했다. 조선업 외에도 엔진, 건설기계와 변압기 등 기계류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5일 찾은 IMI 부지 바로 옆에선 지난해 6월 착공한 선박엔진 합작사 마킨의 공장 설립 작업도 한창이었다. 마킨은 HD현대와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가 공동 투자한 합작사다. 5년째 현장 관리를 맡고 있는 김학곤 HD현대 책임매니저는 “사우디 정부의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현지에서 50년 넘게 신뢰를 쌓은 HD현대와의 파트너십을 택한 것”이라며 “사우디제이션(사우디 현지화)의 일환으로 HD현대의 기술력을 전수받도록 하는 데 사우디 관계자들도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사업에도 HD현대가 뛰어들었다. 지난해 HD현대는 사우디 시장에서 건설기계 약 1900대를 수주했다.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한 수주량이다. 이 중 네옴시티 비중이 약 60∼70%로 추정된다. 사우디 건설 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완공 계획인 네옴시티는 지난해에만 6000대 이상의 건설 장비가 투입되는 등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사우디에서 약 6억 달러(약 7900억 원)의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9월 네옴시티에 공급할 678억 원 규모 변압기와 지난해 10월 사우디 송변전 기업 알지하즈와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 한상만 책임매니저는 “중동 국가는 석유 중심 1차 산업에 치중돼 있어 제조업 기반이 아직 열악한 상황이라 한국 제조 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막이 많은 중동에 전력 기기를 짓는 것이다 보니 사우디가 고품질의 제품을 원해 중국보다 한국 기업이 품질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주바일=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동, 축구-골프-F1 등에 오일머니 러시… 문화강국 변신 노려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를 앞세워 축구, 골프, 포뮬러원(F1) 등 글로벌 스포츠 인기 종목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인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스포츠 투자를 확대해 문화 강국으로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기대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권 탄압 등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는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중동이 가장 활발히 투자를 진행 중인 종목 중 하나는 축구다. 사우디프로리그(SPL)에는 최근 이적 기간 동안 10억 달러(약 1조3200억 원)를 들여 유럽 주요 리그의 선수 94명이 영입됐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적이다.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알힐랄)와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SPL로 모였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타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맨체스터시티(아랍에미리트·UAE), 파리 생제르맹(카타르), 뉴캐슬 유나이티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유럽 명문 구단들도 하나씩 인수 중이다. 자금력을 통해 탄탄한 스쿼드를 가진 맨체스터시티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해 ‘트레블(3관왕)’을 완성했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의 후원을 받는 F1은 2021년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그랑프리 대회를 매년 개최 중이다. 아람코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재생합성연료(e퓨얼)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F1과의 연계성을 활용해 연료 개발 및 저변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동 지역에서 글로벌 스포츠 행사도 연이어 개최된다.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안컵, 2029년 겨울아시안게임, 2034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여름) 유치에 성공했다.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에서는 이달 13일부터 아시안컵이 펼쳐지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LIV 골프대회는 높은 상금을 내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주요 선수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상운임 뛰고, 유가 상승 ‘타격’… 테슬라 獨공장 물류난에 스톱

    미국과 영국이 11일(현지 시간)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면서 홍해 지역을 둘러싼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물류난 여파로 독일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에서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타격을 입은 것이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 외에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홍해 사태에 따른 배송 지연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산업계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유럽에 생산 공장을 둔 국내 기업들의 부품 운송 항로이자 유럽 시장에 완성차와 석유화학 제품, 소재를 수출하는 길목이다. 국내 가전업계의 경우 전체 해상 운송량의 10%가량이 수에즈운하를 통한다. 삼성전자는 유럽에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이집트와 폴란드 공장을 두고 있다. 주로 한국과 중국, 동남아로부터 수에즈운하를 통해 부품을 조달한 뒤 현지에서 조립한다. 현대자동차·기아도 홍해를 통해 한국에서 완성차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다. 대체 항로로 희망봉을 경유하면서 이들 기업의 운송 거리는 약 40%, 운송 기간은 15일가량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물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896.65로 치솟았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해운사 머스크가 처음 홍해 운항을 중단했던 지난해 12월 15일(1093.52)보다 73.4%나 급등했다. HMM은 앞서 10일 유럽 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추가 선박 투입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운행을 하지 않는 선박이 없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배를 빌려 긴급 투입을 한다고 해도 일단 배가 국내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컨테이너 운임 상승 및 일부 기업의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유럽발 운임이 급등하면서 중동 등에 투입되는 선박도 일부 재배치가 일어나는 등 운임 인상이 특정 노선에서만 국한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출렁이면서 에너지 불안도 변수가 됐다.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해협까지 위험에 처하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 등 3개 유종 모두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 중 70%가량이 중동산이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기준 수출 물품 선적 및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MM, 국내 기업 수출 위해 유럽노선에 임시선박

    HMM이 ‘홍해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돕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을 긴급 투입한다. 10일 HMM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 유럽·지중해로 가는 선박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 중이다. 이로 인해 운항 일수는 기존 대비 15일(왕복 기준) 이상 늘어나 국내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다. HMM은 이달 중순 이후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 이달 18일 부산에서 출발하는 북유럽 노선에 1만1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한다.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이달 15일과 29일, 다음 달 4일 부산을 출발한다. HMM 관계자는 “다른 노선의 선박을 재배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임시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11일 송명달 차관 주재로 홍해해협 통항 중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 첫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한국조선해양 “새해들어 25척 3조 규모 수주”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새해 들어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10일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중동 소재 선사와 총 25척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5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6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으로 계약 규모는 총 2조8218억 원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5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는 8만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구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형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 계약 금액은 총 3173억 원이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7년 상반기(1∼6월)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8일에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9425억 원 규모의 중형 PC선 15척을 수주했다. 이들 PC선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연초부터 다양한 선종에서 선박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렉서스 SUV, 좁은 공간도 10초 만에 자동 주차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를 운전했다. 지금껏 일본 자동차를 운전하는 지인들에게서 “세심한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기본에 충실해 고장이 없다”는 장점들을 숱하게 들었다. 정말일까 궁금했다.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 450h+’를 타고 서울과 경기 김포를 오가며 ‘진실 여부’를 감 잡아보기로 했다. 직접 운전을 해보니 지인들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차’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다른 자동차의 자동주차 기능을 사용했을 때는 빈 주차공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렉서스 RX는 좁은 공간에서도 빈 주차 공간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버튼을 누르자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더니 10초 만에 정확하게 주차를 마쳤다. 주차 시 화면에 차량을 투과해 실선으로 투명하게 보여주는 ‘시스루 뷰’ 덕분에 주차선을 확인하기 쉬운 점도 섬세하다고 느껴졌다. 10여 가지 ‘안전 기능’에도 다양한 디테일이 녹아 있었다. 자동으로 앞 차량과 속도를 유지해 주는 ‘크루즈 컨트롤’을 켰다. 앞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자 멀리서부터 천천히 감속을 시작했다. 앞차에 가까워지고 나서야 급정거하듯 멈추던 경험을 다른 차량에서 했기에 안정감이 들었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주행선 감지가 어려워도 아스팔트와 연석 경계선을 인식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시속 15km 이하 저속 주행 중 급격하게 가속을 감지하면 속도를 제한해 충돌을 예방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좌석들은 몸을 꽉 잡아주도록 설계돼 흔들림을 줄여줬다. 뒷좌석에도 두꺼운 쿠션이 몸을 받쳐주고, 리클라이닝(기울이기) 기능이 편안함을 높였다. 고급스러운 소재 덕분에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스피커는 소리가 실내 공간 중앙으로 모여 입체적으로 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은 아쉬웠다. 김포의 한 카페 목적지 입구를 잘못 찾아 길을 한 번 헤맸다. 외제차이다 보니 국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성능과 비교해 아쉬운 점이었다. 렉서스 RX는 1999년 처음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이번 5세대 모델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출시됐다. RX 450h+는 하이브리드 덕분에 큰 SUV이지만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km로 경제적이었다.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를 고집해 온 도요타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듯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RX 450h+ 모델 가격은 1억993만 원(개별소비세 포함). 1억 원인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고려하면 생각해 볼 만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미래 지향적인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겐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장인 정신’을 차량에서 느끼고 싶다는 소비자에겐 권할 만한 차량인 듯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해 선보인 르노 하이브리드 SUV, 일주일 신차 계약의 절반 차지

    새해 들어 일주일 동안 계약된 르노코리아 신차 두 대 중 한 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XM3 E-TECH for all’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는 르노코리아가 올해를 ‘하이브리드 대중화의 해’로 선언하고 새해 첫날 선보인 모델이다.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신차 계약 건수의 50% 이상을 XM3 E-TECH for all이 차지했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 차는 2795만 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였다. 해당 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새해 첫 주 르노코리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일평균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00% 이상 증가했다. 이 차량은 르노만의 F1 노하우를 통해 200개 이상 특허를 획득한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를 장착했다. 듀얼 모터 시스템, 가솔린 엔진과 결합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내 균형 있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전기 모터 활용을 최대로 끌어올리면서 운행 환경에 따라 직렬, 병렬, 직병렬 방식의 하이브리드 모드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티맵(TMAP)을 기본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도 지원한다. 차량 안에서 주문,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도 적용됐다. 르노코리아 영업 및 네트워크 총괄 황재섭 전무는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분들을 위해 최신 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은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니 40대로 시작한 중동 車판매… “현지생산 등 2030년 55만대”

    《“K전기차로 중동서 도요타 잡겠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를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기아는 한 해 전 카타르에 픽업트럭 10대를 수출하며 중동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총 50대로 출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1∼11월 34만3785대를 팔았다. 2022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스라엘에서 점유율 1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위를 달렸다. 2026년 사우디에 연간 생산 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전기차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 중동의 강자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새로운 기회의 땅 중동 현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질주를 살펴봤다. 》“이곳도 몇 년 뒤에는 몰라보게 달라지겠죠.”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의 마케팅 업무를 돕는 왈리드 카라누 씨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3일(현지 시간) 방문한 KAEC 현대자동차 반조립제품(CKD) 공장부지는 그의 말대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착공 예정인데, 이미 잡목을 뽑고 울퉁불퉁한 땅을 평탄화하는 1차 사전 작업은 지난해 말에 끝난 상태였다. 지금은 지평선까지 누런 흙이 끝없이 펼쳐진 허허벌판이지만 2026년 상반기가 되면 연간 생산 5만 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카라누 씨는 “이미 공장 설계는 거의 다 마무리됐고 막바지 최종 조율을 마친 뒤 착공에 돌입할 것”이라며 “공장이 완성된 뒤 ‘사우디 생산’ 자동차가 시장에 풀리면 그때 인기는 엄청날 것이다. 전기차로 넘어가는 흐름을 현대차가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 2030년 자동차 판매 300만 대 시장 현대차그룹이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30년경에는 2022년 대비 약 30% 커진 ‘연간 판매 300만 대’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되는 중동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동은 평균 연령 40세 미만의 청장년층 인구가 69.6%에 달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가 많다. 연평균 인구 성장률도 1.7%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곳이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의 운전을 2018년부터 합법화하면서 여성 운전 인구가 늘고 있는 것 또한 자동차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쯤 55만 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약 20%에 달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사우디에 처음으로 중동 지역 생산 거점을 마련해 현지에서 선두를 내달리는 일본 도요타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의 인기는 이미 현지 판매 매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3일 사우디 제다 시내에 자리한 현대차 매장을 찾으니 500㎡(약 150평) 안팎의 실내에 방문객 20여 명이 몰려 북적거린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손님을 응대하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한 직원은 “평일 기준 하루에 100∼150명이 매장을 찾는다”며 “그중에서 50명 정도는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받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튿날 찾은 인근 기아 매장의 판매 책임자인 제하드 므나이젤 씨는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선 텔루라이드, 세단 중에선 K5 모델이 고객들한테 가장 인기 있다”며 “뛰어난 성능에 비해 가격대도 합리적인 수준인데 중국 차량과 비교할 때 더 고급스럽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제다 지역의 한 제네시스 매장 직원은 “출산율이 높아 고객들이 자녀 및 보모까지 함께 탈 수 있는 차를 선호한다”며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SUV의 판매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7대 車 수출국’ 사우디 현대차그룹은 중동 시장에 오랫동안 공들여 왔다. 현대차는 1976년 바레인에 포니 40대를, 기아는 1975년 카타르에 브리사 픽업트럭 10대를 수출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에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온 1970, 80년대 ‘1차 중동 붐’ 시절에 이미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이다. 처음엔 고군분투했지만 50년 가까이 현지 경험을 쌓은 결과 이제는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0월 기준으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서 현대차는 판매량 2위(9만4754대), 기아는 4위(3만9096대)를 차지했다. 그 다음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현대차가 4위(9974대), 기아가 5위(8526대)를 차지했다. 중동 주요 시장에선 대부분 도요타가 선두를 달리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현대차(4만2210대)가, 이라크에서는 기아(2만7339대)가 각각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사우디(6만1859대)와 이스라엘(5만598대)은 각각 한국 자동차 기업의 7번째, 8번째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전기차 강화해 도요타 잡는다” 이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아직 충전기 인프라가 많이 깔리지 않아 전기차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의 경우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전기차 생산’과 ‘수도 리야드의 전기차 비율 30%로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카타르 역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등 중동 국가들도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에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동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전기차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가 2022년 사우디에서 전기차를 팔기 시작한 후, 지난해 5월부터는 제네시스가 전동화 모델 판매에 가세했다. 올 1분기(1∼3월)에는 기아가 SUV 전기차 EV6와 EV9의 사우디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2종, 제네시스가 3종을 이미 팔고 있고 기아까지 가세하면 현대차그룹이 사우디에서 판매하는 전동화 모델은 총 7종이 된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현재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중동 판매 차량 전체 제품군 중 3분의 1을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중동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재선 현대차 아중동권역 마케팅 팀장은 “중동 시장 1위인 도요타가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아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계기로 사우디에서 시장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연기관차가 대세인 중동 국가에서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려면 여러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제다=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000만원 넘는 신규구매 법인차량엔 ‘연두색 번호판’

    올해부터는 새로 구매한 8000만 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는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어린이 통학버스와 택배 화물 차량은 더이상 경유(디젤)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정리한 ‘2024년부터 달라지는 자동차 관련 제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법인이 업무용으로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 차량을 사거나 등록 변경을 하면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한다. 법인차량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1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택배 화물 차량, 여객운송플랫폼 사업용 차량의 경우 경유차 신규 등록이 금지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1t 트럭인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 생산을 끝낸 바 있다. 또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6년까지 경차 유류세 환급이 연장된다.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 보유 운전자는 휘발유와 경유에 대해 L당 25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한도는 연간 30만 원이다.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도 2개월 연장돼 2월 29일 끝난다. 차량 안전과 관련해서는 올해 12월 1일부터 승용차 소화기 설치 및 비치 의무 적용 차량이 기존 7인승에서 5인승으로 확대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슬라, 中서 162만대 리콜… “충돌 위험 가능성”

    테슬라가 중국에서 안전 문제로 약 162만 대 차량을 리콜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 차량은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OTA)로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생산된 수입산 테슬라 모델S, 모델X와 중국산 모델3, 모델Y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번 리콜 이유로 자동 조향 보조 기능이 켜져 있을 때 운전자가 레벨2 복합 주행 보조 기능을 잘못 사용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차량을 직접 정비소로 가져갈 필요 없이 차량 내 OTA를 통해 원격으로 결함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된 테슬라의 리콜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비야디가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상황에서 테슬라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수정하라는 미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200만 대 이상 차량을 리콜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대부분의 테슬라 차량이 대상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에서 회생 제동 시스템과 가속 경고 결함 등으로 110만 대를 리콜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인터, 북미-유럽 현지 공급망 강화키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4년을 ‘글로벌 확장의 해’로 삼고 해외 공급망 구축과 현지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7일 정탁 부회장의 신년사를 바탕으로 배포한 자료에서 “올해는 회사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 자산을 적극 확보하겠다”며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구축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친환경차 핵심 거점에서 현지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미 시장의 거점인 멕시코에 구동모터코어 1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제2공장 착공을 검토 중이다. 유럽 시장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폴란드에도 신규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연 700만 대 이상 구동모터코어 생산 체계를 완성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에너지에 약 26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가스처리시설을 증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는 2025년 세넥스에너지의 생산 능력은 현재의 3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의 탐사 시추는 내년까지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붕아 광구에서도 탐사 시추를 착수해 에너지 영토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그룹, 美서 작년 165만대 판매 ‘역대 최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165만 대를 팔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 시장 완성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섰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 내 차량 판매대수는 165만2821대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현대차가 87만370대, 기아가 78만2451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종전 최대인 2021년 148만9118대를 뛰어넘어 사상 처음으로 160만 대를 돌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 투싼(20만9624대)과 기아 스포티지(14만780대)가 1, 2위로 많이 팔렸다. 아직 스텔란티스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현대차가 사상 최초로 미국 내 판매량 4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오토모티브뉴스는 “현대차그룹이 지엠(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2021년과 2022년은 모두 스텔란티스에 이은 5위였다. 한편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국내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BMW는 7만7395대를 판매해 벤츠(7만6687대)를 698대 차로 앞섰다. 2022년에는 BMW가 11월까지 앞섰지만 12월 벤츠의 총공세로 1위를 내줬다. ‘3위 전쟁’도 치열했다. 아우디가 1만7868대를 판매해 볼보(1만7018대)와 테슬라(1만6459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현대 경영인상’, 조석 첫 선정

    HD현대가 ‘HD현대 경영인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사진)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 경영인상은 그룹 내 본부장 이상 임원 중 한 해 동안 탁월한 성과를 달성한 임원에게 수여한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다. 조 사장은 2019년 적자 상태이던 HD현대일렉트릭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4년 연속 흑자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車 ‘그랜저’ 국내판매 1위 탈환… ‘하이브리드’ 뜨거운 인기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지난해 국내 판매량 1위를 탈환했다. 국내에서 1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유일하게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등 하이브리드차 강세가 영향을 미친 데다 약 40년 전 ‘각그랜저’라 불리던 1세대 모델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는 주요 차종의 ‘하이브리드 열풍’이 차량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완성체 업계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더욱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차종별 내수 1위는 그랜저로 11만3062대가 팔렸다. 이어 △기아 쏘렌토(8만5811대) △기아 카니발(6만9857대) △기아 스포티지(6만9749대) △현대차 아반떼(6만5364대) 순이다. 2022년에는 쏘렌토(6만8220대)가 그랜저(6만4729대)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그랜저가 왕좌를 탈환한 것이다. 그랜저를 포함해 내수 판매량 상위권 차량 대부분은 하이브리드 비중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랜저 판매 차량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54.8%로 절반을 넘겼다. 쏘렌토(66.6%)와 스포티지(46.4%)도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았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환경 문제와 전기차의 충전 및 배터리 문제 등에서 자유로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겨울철 배터리 용량 부족, 비싼 차량 가격 문제로 대안인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 열풍은 2∼3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한국지엠(GM),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와 내수 판매 간극을 매년 벌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6% 증가한 76만2077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 시장 기준으로는 총 421만6680대를 팔아 6.2% 늘었다. 기아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4.6% 증가한 56만3660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로는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내수 시장과 전 세계 판매 실적 모두 역대 최대다.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생산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전기차의 경우 토레스EVX 1개 차종만 출시했고 하이브리드는 2025년에야 첫 출시 예정이다. 신차 출시가 없던 르노는 국내서 2만2048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58.1%나 줄었다. 한 국내 중소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KG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친환경차 기술을 개발해 출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이나 르노코리아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보니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국내 시장에 크게 힘을 쓰지 않으며 많은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4-0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