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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루이스 노르웨이 공주(53)와 3년 전 약혼한 미국 무속인 듀렉 베럿(50)이 다음 달 29일∼9월 1일 결혼식을 올린다고 연예매체 피플 등이 보도했다. 결혼식 장소는 피오르 경관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예이랑에르’다. 루이스 공주는 국왕 하랄 5세의 1남 1녀 중 장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베럿은 자신이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2001년 9·11테러를 이미 2년 전 예측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암에 걸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책 ‘스피릿 해킹’도 발간했다. 루이스 공주 또한 베럿을 만난 후 신비주의에 경도돼 “천사와 소통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대체의학 사업을 하며 왕실을 이용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노르웨이 왕실은 2022년 11월 “루이스 공주가 공주 직함만 유지할 뿐 왕실의 공식 업무는 수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루이스 공주 측이 결혼식 기념으로 출시해 판매 중인 양주에 공주 직함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이틀 앞둔 25일(현지 시간) 포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27일)을 맞아 모든 미국인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힘과 희생, 사명감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받아 마땅한 영예를 수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종된 미군은 7496명으로 추정된다. 1953년 7월 27일은 미국이 이끈 유엔군과 북한군, 중국군 간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이다. 같은 해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양국은 군사동맹이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부터 미국 대통령은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일로 선포한다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4월 별세한 랠프 퍼킷 예비역 대령을 언급하며 “그의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킷 대령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미국 최고 훈장인 명예 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국전쟁 중 숨진 미군 3만6000여 명과 카투사(미군 배속 한국군) 7000여 명의 희생도 기렸다.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방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동맹 70주년’을 함께 기념한 것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은 양국 국민의 용기와 희생으로 맺어져 깨질 수 없는 유대 관계(unbreakable bond)”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오늘날 한미동맹이 활기차고 혁신적인 두 민주주의 국가로서 굳건히 유지되는 이유”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은 자유가 결코 보장된 게 아니며 독재와 민주주의, 소수의 탐욕과 다수의 권리 간 전투를 통해 싸우고 지켜내야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한국과의 동맹을 통해, 또 참전용사들이 모든 것을 바쳐 이룩하고자 했던 평화·안정·번영의 미래를 보장함으로써 그들의 유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984년생인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2023년 1월 상원의원 임기를 시작한 지 약 1년 반 만에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부통령 후보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약 5년간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일했다. 이런 그와 가장 친한 인물로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스북(현 메타)의 첫 외부 투자자인 ‘빅테크 거물’ 피터 틸(57)이 꼽힌다. 틸은 밴스 후보가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후원자, 멘토, 컨설턴트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예일대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로스쿨 재학생과 성공한 벤처 투자자로 처음 만났다. 당시 밴스 후보는 “전문직 엘리트들이 사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고 강조한 틸의 강연에 큰 감명을 받았다. 미 동부에서 법조계 엘리트로 살려던 생각을 접고 서부로 건너간 것에도 틸의 영향이 컸다. 밴스 후보는 실리콘밸리로 간 후 2015년 틸이 공동 설립한 밴처캐피털 ‘미스릴캐피털’에서 일했다. 틸은 밴스 후보의 오늘을 있게 한 2016년작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추천사도 썼다. 또 밴스 후보가 2019년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나리아캐피털’이란 벤처캐피털을 설립할 때도 자금을 지원했다. 2022년 11월 밴스 후보의 상원의원 선거 때는 1500만 달러(약 208억 원)라는 거액을 기부하며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를 약 한 달 앞둔 지난달 6일, 밴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대선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틸이 밴스 후보에게 소개한 실리콘밸리 기업가 데이비드 색스가 소유한 샌프란시스코의 부촌 ‘퍼시픽하이츠’의 호화 저택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빅테크, 암호화폐 업계의 임원과 투자자였고, 모금액도 1200만 달러(약 166억 원)에 달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밴스 후보의 모금 능력에 흡족해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 후보가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한 이유 중 하나라는 평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틸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하라”고 설득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밴스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적격이라고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을 불법적으로 넘겨받았다며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소했다. 또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테네시) 등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기능 저하 등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며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 2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는 이날 FEC에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민주당의 선거 회계 책임자를 선거자금법 위반 및 허위 서류 제출 혐의로 제소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한 21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명칭을 변경하는 서류를 FEC에 제출했다. 트럼프 후보 측은 “해리스는 바이든의 남은 선거자금 9150만 달러(약 1267억 원)를 강탈하려 한다”며 “(해리스 부통령 측의 선거자금 인수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자금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전 모은 선거자금은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이름을 걸고 함께 모은 돈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연방 선거법 전문가 대다수가 트럼프 후보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FEC가 11월 5일 대선 전에 불법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낮다고 한다. 오글스 의원 등은 23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은폐해 공적 신뢰를 훼손했다”며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 오글스 의원은 지난해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 급증을 방조했다며 탄핵안을 제출한 ‘해리스 저격수’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도 당시 그의 탄핵안은 통과되지 않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자금을 불법적으로 넘겨받았다며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소했다. 또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테네시) 등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기능 저하 등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며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2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 대선 캠프는 이날 FEC에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민주당의 선거 회계 책임자를 선거자금법 위반 및 허위 서류 제출 혐의로 제소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를 사퇴한 21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Harris for President)’로 명칭을 변경하는 서류를 FEC에 제출했다.트럼프 후보 측은 “해리스는 바이든의 남은 선거 자금 9150만 달러(약 1267억 원)를 강탈하려 한다”며 “(해리스 부통령 측의 선거 자금 인수는)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자금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 전 모은 선거자금은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이름을 걸고 함께 모은 돈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NN에 따르면 연방 선거법 전문가 대다수가 트럼프 후보 측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FEC가 11월 5일 대선 전에 불법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낮다고 한다.오글스 의원 등은 23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은폐해 공적 신뢰를 훼손했다”며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 오글스 의원은 지난해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이민자 급증을 방조했다며 탄핵안을 제출한 ‘해리스 저격수’다.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도 당시 그의 탄핵안은 통과되지 않았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재집권하면 북한이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중단을 대가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망했다. 해외 주둔 미군에 드는 비용을 우려하는 트럼프 후보는 집권 1기 때부터 주한미군 감축 및 철수 등을 거듭 거론하며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2일 워싱턴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진한 우정)’를 재점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후보에게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달라. 그러면 나는 장거리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주한미군을 미국으로 옮긴다면 미국은 (현재보다) 3∼4배의 비용을 더 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주한미군 철수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군인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트럼프 후보와의 불화로 2018년 3월 경질됐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두고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고립을 탈피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두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을 핵심 지역에서 몰아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당 역내에서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을 인도태평양에서 몰아내면 중국은 이 지역에서 배타적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미국을 한반도에서 몰아내는 것 또한 북한의 적화통일을 위한 첫 단계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후보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 도중 재집권하면 김 위원장과 잘 지내겠다며 “그(김 위원장)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자신했다. 20일에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에서 야구 경기를 같이 보자”고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여러분들에게 촉구합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배우 유지태 씨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통일부와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NED) 공동 주최로 열린 ‘2024 북한인권국제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 북한인권홍보대사인 그는 약 6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이 세상 어디든 부정의가 벌어지는 곳이 있다면, 눈을 감지 말고 몸을 돌려서 행동하자”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촉구했다.유 씨는 지난달 27일 북한인권홍보대사로 위촉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이번 방미에 동행했다.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그는 “한국인이라면 북한인권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 봐야 한다”며 “(북한이탈주민 등의)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 알려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장관,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데이먼 윌슨 NED 회장 등 한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유 씨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대중문화 예술인으로서 사회 문제와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북한에 대한 제 관심은 탈북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강제 북송 등 재중 탈북 여성의 고통을 담은 웹툰 ‘안까이(아내를 뜻하는 함경도 방언)’를 연재했다. 유 씨가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 탈북자들을 취재하면서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품이다. 그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피해 북한에서 탈출한 여성들은 탈북 과정에서 더 가혹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오랜 기간 굶주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북한 인권 증진이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보편적인 인권의 관점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는 점도 지적했다. 유 씨는 “북한 인권 문제는 북한과 관련됐다는 이유로 특정한 색깔로 그려지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북한의 ‘사람들’에 대한 것”이라며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포착하고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유 씨는 “불의를 키우는 것은 불의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이라며 “나는 우리의 행동이 그들의 나라(북한 정부)에 의해 무시되어온 북한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치유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가 “가장 어두운 곳으로 손을 내밀어 주기를 촉구한다”며 연설을 마치자 박수가 쏟아졌다. 유 씨는 23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행사에도 참석해 북한 인권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집권 민주당의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지만 민주당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직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가 나섰던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공화당에 패배한 경험 때문이다. 특히 앞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는 모두 대선이 치러지던 해 3월, 즉 대선 후보 경선 초기 이뤄졌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는 다음 달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을 불과 29일 앞두고 이뤄졌다. 대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다 해도 미 50개주를 돌며 대선을 치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존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3월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부통령이던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그는 1964년 대선에서는 손쉽게 승리했다. 그러나 1968년 대선에서는 베트남전 장기화와 미군 사망자 급증, 경제난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버티지 못했다.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트루먼 전 대통령 또한 1952년 3월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미 연임한 1951년 발효된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아 3선이 가능했다. 하지만 6·25전쟁 장기화, 행정부 내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지자 출마를 포기했다. 같은 해 대선에서 역시 공화당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가 이겼다. 불출마 선언 당시 존슨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대통령은 각각 60세, 68세였다. 82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젊다.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건강 이상설이나 인지기능 저하설에 시달리지 않았고 오로지 낮은 지지율 때문에 포기했다. 미 현직 대통령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한다. 현직의 강점을 앞세울 수 있는 만큼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다른 주자보다 월등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선에서 과반 대의원을 이미 확보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만 남긴 상태에서 사퇴한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그들은 난민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입니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모두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첫날 개회식에선 선수들이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하트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선수들도 잇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하는 ‘난민 올림픽 팀’이다. 올해 세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팀은 37명으로 구성됐다.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참가해 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인정된 난민 가운데 내전이나 박해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엘리트 운동선수들 중 IOC 집행부가 선정한다. 이들의 올림픽 준비와 출전자금은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충당한다. 난민 팀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작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사격, 태권도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리우 올림픽 당시엔 10명뿐이었으나,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9명으로 늘었고 올해 더 확대됐다. 이란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가니스탄 출신(6명)이 다음으로 많다. 올해 처음으로 ‘단합된 팀’을 상징하기 위해 올림픽 난민 재단을 상징하는 하트 공식 엠블럼(사진)도 단다. 난민 팀에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 아닌 선수도 적지 않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했던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집권 뒤 난민이 됐다. 동료 태권도 선수인 무함마드 잔 술타니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만수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제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난민 팀은 올해 역대 첫 메달도 노리고 있다. 쿠바에서 탈출한 도쿄 올림픽 카누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호르헤와 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던 이란 출신 카약 선수 사만 솔타니, 카메룬 출신 복서 신디 은감바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긴장 풀고 느긋해져라(relax, chill). 이미 충분히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J D 밴스 부통령 후보와 첫 합동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암살 시도 사건 뒤 ‘통합’을 강조했던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며 이전과 같은 날 세운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20일(현지 시간)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가진 합동 유세에서 후보 수락 때 과시했던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적대국 정상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어 미국이 안전했다.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며 “편하게 (뉴욕)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자, 야구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대화를 언제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이 (암살 시도 사건 뒤) 아름다운 편지(beatiful note)를 보내왔다”며 이후 “그는 똑똑하고 강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음모론을 언급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등 극단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고자 출마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것과 크게 달라진 것. 그는 “현재 미국은 (지능이 낮은) 바보와 멍청이들이 운영하는 국가”라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큐가 70”이라고 근거 없는 비방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겨냥해 “개처럼 바이든에게 대들었다. 그는 빈대처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른쪽 귀에 작은 반창고를 붙인 채 무대에 오른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한다”며 “나는 지난주 민주주의를 위해 총에 맞았다”고 했다. 합동 유세에 나선 밴스 부통령 후보도 “일주일 전 암살범이 트럼프 후보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며 “지금 미시간에 수많은 군중이 그의 선거 유세를 환영하려고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시간주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후보가 ‘흙수저’ 출신인 밴스 부통령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도 2016년 대선 승리를 도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주는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균열이 커지면서 공화당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그들은 난민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입니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장)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2024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는 모두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1만5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첫날 개막식에선 선수들이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서는데 ‘하트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선수들도 잇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하는 ‘난민 올림픽 팀’이다.올해 세 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 팀은 37명으로 구성됐다.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참가해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인정된 난민 가운데 내전이나 박해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엘리트 운동 선수들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부가 선정한다. 이들의 올림픽 준비와 출전자금은 올림픽 연대 기금에서 충당한다.난민 팀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역대 최대 규모다. 사격, 태권도 등 총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리우 올림픽 당시엔 10명 뿐이었으나, 2020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29명으로 늘었고 올해 더 확대됐다. 이란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아프가니스탄 출신(6명)이 다음으로 많다. 올해 처음으로 ‘단합된 팀’을 상징하기 위해 올림픽 난민 재단을 상징하는 하트 공식 엠블렘도 단다.난민 팀에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 아닌 선수들도 적지 않다. 도쿄 올림픽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표로 출전했던 태권도 선수 파르자드 만수리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집권 뒤 난민이 됐다. 동료 태권도 선수인 모하메드 잔 술타니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영 일간 가디언에 “이제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난민 팀은 올해 역대 첫 메달도 노리고 있다. 쿠바에서 탈출한 도쿄올림픽 카누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 페르난도 다얀 호르헤와 2018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던 이란 출신 카약 선수 사만 솔타니, 카메룬 출신 복서 신디 은감바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긴장 풀고 느긋해져라(relax, chill). 이미 충분히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J D 밴스 부통령 후보와 첫 합동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암살 시도 사건 뒤 ‘통합’을 강조했던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며 이전과 같은 날 세운 태도를 보였다.트럼프 후보는 20일(현지 시간)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가진 합동 유세에서 후보 수락 때 과시했던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적대국 정상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어 미국이 안전했다. 김 위원장과 잘 지냈다”며 “편하게 (뉴욕)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가자, 야구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이런 대화를 언제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이 (암살 시도 사건 뒤) 아름다운 편지(beatiful note)를 보내 왔다”며 이후 “그는 똑똑하고 강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이날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언급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르는 등 극단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고자 출마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것과 크게 달라진 것. 그는 “현재 미국은 (지능이 낮은) 바보와 멍청이들이 운영하는 국가”라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큐가 70”이라고 근거 없는 비방을 쏟아냈다.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겨냥해 “개처럼 바이든에게 대들었다. 그는 빈대처럼 제정신이 아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오른쪽 귀에 작은 반창고를 붙인 채 무대에 오른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한다”며 “나는 지난주 민주주의를 위해 총에 맞았다”고 했다. 합동 유세에 나선 밴스 부통령 후보도 “일주일 전 암살범이 트럼프 후보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다”며 “지금 미시간에 수많은 군중이 그의 선거 유세를 환영하려고 모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미시간주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후보가 ‘흙수저’ 출신인 밴스 부통령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도 2016년 대선 승리를 도운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이른바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시간주는 최근까지 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 균열이 커지면서 공화당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가족들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3일차 행사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그의 ‘예비 맏며느리’로 찬조 연설에 나선 킴벌리 길포일(55·사진). 폭스뉴스 앵커 출신다운 강렬한 연설 스타일과 유력 민주당 정치인과 이혼한 이력 등에 관심이 모인다. 길포일은 트럼프 후보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47)와 2021년 약혼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길포일은 ‘예비 시어머니’ 멜라니아 트럼프(54)보다 한 살이 많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을 졸업해 지방 검사로 활동한 법조인 출신이다. 길포일은 2001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해 ‘잉꼬부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5년 만에 이혼했다. 2004년 방송인의 길에 들어설 당시 법률 채널인 코트TV,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쇼 등에 출연했던 길포일은 이혼 후인 2006년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로 적을 옮겼다. ‘폭스앤드프렌즈’ 등 우파 성향이 강한 쇼에 출연하며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등극했다. 트럼프 후보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이혼한 이후다. 길포일은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선거 캠프의 모금 책임자이자 법률 고문을 맡아 ‘예비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길포일의 전당대회 찬조 연설은 “캘리포니아는 공원에 헤로인 주삿바늘이 떨어져 있고, 거리에선 폭동이, 집에서는 정전이 일어난다”며 전남편을 강하게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17일 4년 만에 돌아온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뒤 큰 소리로 “일어나라(Rise up)”고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 가족 중심의 정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은 새로운 ‘문고리 권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찬조 연설을 진행한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선거운동의 ‘돈줄’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 가족들이 총출동해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3일차 행사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그의 ‘예비 맏며느리’로 찬조 연설에 나선 킴벌리 길포일(55). 폭스뉴스 앵커 출신다운 강렬한 연설 스타일과 유력 민주당 정치인과 이혼한 이력 등에 관심이 모인다.길포일은 트럼프 후보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47)와 2021년 약혼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길포일은 ‘예비 시어머니’ 멜라니아 트럼프(54)보다 한 살이 많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대 로스쿨을 졸업해 지방 검사로 활동한 법조인 출신이다. 길포일은 2001년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결혼해 ‘잉꼬부부’로 이름을 날렸으나 5년 만에 이혼했다. 2004년 방송인의 길에 들어설 당시 법률 채널인 코트TV, CNN방송의 앤더슨 쿠퍼 쇼 등에 출연했던 길포일은 이혼 후인 2006년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로 적을 옮겼다. ‘폭스앤드프렌즈’ 등 우파 성향이 강한 쇼에 출연하며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등극했다.트럼프 후보 일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이혼한 이후다. 길포일은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선거 캠프의 모금 책임자이자 법률 고문을 맡아 ‘예비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당시 길포일의 전당대회 찬조 연설은 “캘리포니아는 공원에 헤로인 주삿바늘이 떨어져 있고, 거리에선 폭동이, 집에서는 정전이 일어난다”며 전 남편을 강하게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17일 4년 만에 돌아온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판한 뒤 큰 소리로 “일어나라(Rise up)”고 외치며 연설을 마쳤다.가족 중심의 정치활동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아들들과 며느리들은 새로운 ‘문고리 권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찬조연설을 진행한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아 선거운동의 ‘돈줄’을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대선과 동시에 열리는 11월 5일 상원 선거에서 한국계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앤디 김 민주당 뉴저지주 하원의원(42·사진)의 선거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현역 상원의원 밥 메넨데스(70)가 뇌물 수수 등으로 16일(현지 시간) 유죄 평결을 받아 사실상 출마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은 이날 뇌물 수수, 사법 방해 등 메넨데스 의원의 16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2006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전 상원 외교위원장도 지낸 그는 현금, 금괴, 고급 승용차 등을 받고 기밀 정보를 외국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특히 카타르, 이집트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미 헌법은 범죄 경력자나 수감자의 의원직 출마 및 수행을 막지 않는다. 법률적으로는 메넨데스 의원의 출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에도 잘 알려진 민주당 중진 정치인의 집에서 현금, 금괴가 대거 발견된 데다 기소 이후 그의 지지율 또한 높지 않아 4선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평결 직후 성명을 내고 “메넨데스는 유권자, 상원, 국가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도 “그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으면 상원이 그를 추방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반면 메넨데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그의 사퇴로 뉴저지주 상원의원직에 공석이 생기면 머피 주지사의 결정에 따라 김 의원이 결정 순간부터 11월 선거 전까지 임시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메넨데스 의원의 동료인 빈 고팔 뉴저지주 상원의원 또한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김 의원은 (상원 후보 선출) 예비선거에서 약 80%를 득표해 승리했다. 주내 민주당원을 대표할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추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날 원격 기자회견을 열고 “뉴저지주와 미국에 슬픈 날”이라며 메넨데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민 2세대 한국계로 2018년 현역 공화당 의원을 꺾고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올랐다. 이후 3선에 성공했고 이제 상원의원을 넘보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을 얻지 못해 정국이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도 좌파 성향의 여성 정치인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38)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내 총리 후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중도 좌파인 녹색당 및 사회당, 강경 좌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및 공산당 등 4개 정당이 속한 NFP는 이번 총선에서 총 577석 중 182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대통령제인 프랑스에서는 총선 1위 정당이 대통령 동의를 얻어 총리를 배출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진다. 하지만 NFP 소속 정치인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인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반대파가 적지 않다. 그는 ‘급진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부유세 도입 같은 극단적인 공약을 주창하고 있다. NFP 내부에서는 사회당이 특히 그의 총리 등극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도 우파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또한 그에게 부정적이다. 총선 전만 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통들리에 대표는 이런 멜랑숑 대표와 달리 온화한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멜랑숑 대표를 ‘분열적인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이 갈등을 풀고 필요시 총리로도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당을 상징하는 녹색 재킷을 즐겨 입는 통들리에 대표는 2009년 녹색당에 입당했고 2022년 당 대표가 됐다. 그의 고향인 북부 에냉보몽은 이번 결선투표에서 3위,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텃밭으로 꼽힌다. 특히 마린 르펜 전 RN 대표의 오랜 지역구이기도 하다. 통들리에 대표는 2012, 2017, 2022년 총선에서 세 차례 모두 르펜 전 대표와 대결했다. 모두 패했지만 2022년에는 득표율을 39%까지 끌어올려 ‘반(反)극우 정치인’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통들리에 대표 또한 “다른 정치인보다 10년 앞서 극우 열풍을 우려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NFP 내 녹색당의 입지가 크지 않고 통들리에 대표 또한 시의원, 당 대표 경험이 고작이어서 그가 총리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이후 미 재계 ‘큰손’들이 잇따라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막대한 자산과 영향력을 가진 이들의 지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승리”라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피격 당일인 13일(현지 시간) X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1·6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하고 사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데서 입장을 바꾼 것.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몇 시간을 함께 보낼 기회가 있었다”며 “조만간 지지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총격 사건 이후 지지를 공식화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X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올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X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밤 말 그대로 총탄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를 보인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다. 폭스뉴스는 베이조스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지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용의자는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1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 유무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4일(현지 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같은 주 베설파크 출신의 크룩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BI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함께한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신분증이 없어 DNA를 분석하고 생체 정보를 확인하는 등 신원 확보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남부 지역에 위치한 베설파크는 백인 인구가 다수인 도시로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총격 현장인 버틀러는 크룩스의 등록 주소지에서 약 42마일(약 67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소셜미디어상에선 크룩스로 추정되는 마른 체구의 안경을 쓴 남성이 졸업장을 받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22년 베설파크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언론은 크룩스가 비영리단체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약 69만 원)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이 있었는지를 우선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원과 연방법원 기록상 크룩스의 범죄·소송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 크룩스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암살을 시도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암살 시도에 사용한 소총은 그의 아버지 소유이며, 최소 6개월 전에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적 동기가 배후에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크룩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정보도 엇갈리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룩스의 이름은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원 명단에 올라 있다. 명단에 나와 있는 신상 정보도 공개된 주소지 및 생년월일과 일치한다. 크룩스는 2021년 9월에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방선거위원회 기부자 내역에서는 2021년 6월 크룩스가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ActBlue)’를 통해 진보 성향 유권자 단체인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Progressive Turnout Project)’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암살 시도를 두고 미 정치권에서는 당파에 관계 없이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경쟁할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당일인 13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을 “역겹다(sick)”고 규탄했다. 또 “우리 모두가 (이런 폭력을) 비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에서 이런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전례가 없고 부적절하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총격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기 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그가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들었다. 감사하다”며 “유세 현장에 있던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 당초 15일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기 위해 14일 일찍 백악관에 도착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같은 날 “우리 모두 이 혐오스러운 행동을 비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직 미 대통령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치에서의 상호 존중과 예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기자”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폭력은 미국에서, 특히 우리의 정치 과정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명을 노린 비겁한 공격을 당하고도 안전하다는 데 감사한다. 신속하게 대응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도 감사한다”는 성명을 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에 맞아 치명상을 피했다. 의료계에선 “몇 cm만 옆에 맞았다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총알에 귀 윗부분을 관통당했는데 이 부위는 탄성이 있는 물렁뼈(연골)로 이뤄져 있다. 물렁뼈 위를 피하조직과 얇은 피부가 덮고 있는데 주요 혈관이 지나는 곳은 아니어서 해당 부위를 다쳤다고 생명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 수술이나 (훼손 정도에 따라) 재건 과정이 필요할 순 있지만 생명에 위협이 되는 부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총알이 몇 cm만 옆에 맞았다면 치명적일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전 청중에게 차트를 보라고 하며 유세장 내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돌린 상태였다. 만약 정면을 바라본 상태였다면 오른쪽 귀와 눈 사이 관자놀이에 맞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관자놀이 쪽은 머리에서 뼈가 제일 얇은 부분이라 치명적”이라고 했다. 미 NBC 방송과 인터뷰한 목격자 버네사 애셔는 트럼프가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돌렸다며 그가 차트를 보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관자놀이 외에도 머리와 목 부위는 모두 총상을 당했을 때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부위다. 조광욱 가톨릭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머리 측면 측두엽에는 소뇌와 숨골(연수)이 있고, 코 뒤로는 뇌줄기가 있어서 치명적”이라며 “머리나 목에 맞았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