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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지식재산 행정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올해 업무를 집중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 빅데이터 기반의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체계를 구축하고, 혁신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올해 지식재산 분야의 정부 경쟁력, 기술 경쟁력,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3대 분야 12개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지식재산 행정시스템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도록 지식재산 시스템을 개편해 정부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거대 AI 모델 개발, 심사검색 고도화, 심판 방식 자동화 등으로 심사 업무를 효율화할 계획이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반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특허 심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확보한 반도체 전문심사관 30명을 심사에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또 첨단기술 등 고난도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심판부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산업재산권 분쟁의 모든 단계에서 신속하고 경제적인 지식재산 분쟁 해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식재산 침해 수사 및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식재산보호원 내 기술범죄수사 지원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다. 특허청은 첨단산업 분야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억3000만 건의 전 세계 특허 빅테이터를 기초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9개 첨단산업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경제 안보를 위한 지식재산의 전략적 활용을 위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주요 품목을 도출한다. 발명자가 공헌도에 따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직무발명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특허청은 올해 혁신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를 조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했다. ‘지식재산 평가관리센터’를 하반기에 설치해 가치평가에 대한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기술 사업화를 독려하기 위해 기업이 지식재산의 사업화로 거둔 수익에 대해 세액을 감면하는 특허박스 제도도 도입한다. 이 청장은 “글로벌 패권 경쟁과 당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바로 지식재산”이라며 “단단한 지식재산 기반 아래 미래 첨단기술을 선도해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실현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허청은 중국에서 필러·보톨리눔톡신 등 한국산 미용 의약품의 위조품 판매조직과 판매망을 대거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12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 링크 1107개를 조사해 최종적으로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로 의심되는 26개를 적발했다. 특허청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 해외지식재산센터(IP-DESK), 주중한국대사관과 함께 지난해 7~10월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판매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 조사는 상하이·광저우·난징 등 중국내 22개 도시의 36개 도매시장, 피부관리숍·병원·시술소 등 166곳, 12개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허청은 현장조사 등을 통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도매상 6곳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1곳의 창고에서 위조품 3164점을 압수했다. 압수품은 우리나라 9개 기업이 생산한 것처럼 위조된 필러·보톨리눔톡신 제품 등이며, 정품 가액은 약 10억 원에 이른다. 특허청 관계자는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이 주로 중국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은밀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중국 단속기관의 협력으로 단속이 가능했다”며 “해외에서 증가하는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강화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중구 동서대로 충남여자중학교 주변 통학로는 야간에 다니기가 꺼려졌다. 인적이 드문 데다 높은 담장이 삭막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대전 중구가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의 하나로 이 통학로 담벼락에 별과 꽃잎, 고양이 형상의 발광다이오드(LED) 벽화등을 설치했다. 충남여중 주변 통학로가 안전한 거리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구는 중부경찰서와 협업해 이 사업을 진행했다. 경찰의 현장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특화사업의 장소를 선정하고 범죄환경예방디자인(CPTED)을 적용했다. CPTED는 취약 지역에 심리적, 물리적으로 범행 차단 효과가 있는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다.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이 작업으로 어두운 통학길은 환하게 밝아졌다. 누구나 걷고 싶고 행복감마저 느낄 수 있는 별빛거리로 변했다. 주민들은 “밤에 이 길을 다녀도 전혀 삭막하거나 무섭지 않다”고 말한다. 김광신 중구청장은 “주민들의 반응이 무척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여성친화적인 중구를 만들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대는 주언채 나진요양병원 이사장(사진)이 최근 남상호 총장을 만나 장학금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주 이사장은 2000년 대전대에 입학해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제2전공으로 법학, 제3전공으로 건축공학, 제4전공으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2006년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서울대 보건정책대학원 보건의료정책최고위과정(HPM)을 이수했다. 현재 서울대 총동문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주 이사장은 “경제가 유난히도 어려운 이 시기에 학생들이 나처럼 가정 사정으로 인해 학업과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대는 기부금으로 ‘나진장학금’을 조성해 신입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남대 미디어영상학과 출신 강동우 씨가 창업한 ‘㈜아트와’는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업으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수륙양용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수질 데이터를 수집해 녹조를 예측하고 조기 방재하는 기능을 갖췄다. 강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미디어콘텐츠를 개발하고 시제품을 만들었다. 이런 성과로 수자원공사의 제10기 K-Water 협력 스타트업 업체로 선정됐고 환경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대학 미술교육과 졸업생인 이지영 씨가 만든 디저트 맛집 ‘몽심’은 지난해 5월 열린 대전 빵 축제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몽심은 그 여세를 몰아 내달 대전 서구 도안동에 2호점을 낸다. 이 대표는 “마들렌, 피낭시에, 케이크 등의 제품과 매장, 로고를 디자인 감각을 살려 예쁘게 꾸몄다”며 “맛이 좋고, 보기도 좋아 반응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창업 아이템, 시장에서도 주목한남대 캠퍼스가 ‘성공 창업 존(Zone)’으로 변모하고 있다. 학생 창업 아이템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창업 교육 및 지원 효과가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가 시작이었다. 창업경영론, 소셜벤처창업실무, 로컬크리에이터, 빅데이터융복합창업 등 총 147개의 창업 강좌에 매년 5000여 명의 학생이 몰렸다. 한남대 학생은 누구나 필수과목인 ‘기업가정신’을 수강해야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다. 지난해 대전상공회의소와 함께 진행한 ‘CEO 기업가정신 특강’도 상당한 인기를 모았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이 해당 분야 학과를 찾아 생생한 성공 경험을 전하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 김선호 새천년카 대표는 글로벌IT경영학, 차형철 ㈜씨에이치씨랩 대표는 무역학과,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는 식품영영학과에서 강의했다. 학교 측은 ‘한남 창업클러스터’도 마련해 학생들이 창업 이론을 구현해보도록 했다. 이 창업실전 공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2021년에도 입주율 100%를 기록했다. 현재 한남대 대학원생들은 창업으로 석사 학위 논문을 면제받는다. 이른바 ‘창업랩제도’ 덕분이다. 창업성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논문을 쓰지 않고 석사 학위를 받는 이 제도는 혁신 창업가 양산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문·이과 불문 ‘기업가 정신’ 의무 이수다양한 창업장학금 제도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60∼70명이 창업 CEO 장학금과 창업 마일리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한남대는 이런 창업 교육 및 지원 제도 덕분에 지난해 10월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창업 유공표창과 더불어 장관상을 받았다. 대학창업지수 평가에서 2019년 전국 4위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학교 지원을 받아 창업한 학생 또는 졸업생들은 학교에 기부금을 낸다. 기부금을 낸 광고·홍보 기획 서비스회사 올댓애즈 권형주 대표는 “창업 후 자금 압박 등으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창업지원단은 올해부터 캠퍼스를 지역 성장동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혁신 창업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성공 창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창업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는 내년 캠퍼스 내에 구축할 혁신파크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여타 지역 우수 기업들의 기술 창업 요람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광 한남대 창업지원단장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웠음에도 학생들은 창업 열정을 불태웠다”며 “올해에도 혁신 창업가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근 테슬라 전기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진화까지 오래 걸려 차량이 전소되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정확한 원인 규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오후 10시 25분경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테슬라 차량에 불이 붙었고 인근 시민들이 창문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했고 이동식 소화수조를 조립해 1시간 18분 만에 불을 껐다. 당시 구조에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겨우 끄집어내고 나니 드라마처럼 차가 폭발했다”고 했다.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고 운전자 A 씨(36)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틀 전인 7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테슬라서비스센터에 주차돼 있던 모델X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장비 27대와 인원 65명을 투입하고도 화재 진화까지 2시간 50분이나 걸렸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사고의 경우 차량 충격으로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팩에 가해진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로 보인다”고 했다. 성수동 화재의 경우 전기차 냉각수나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결함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일정 온도가 되면 냉각수가 배터리를 냉각해줘야 하는데, 컴퓨터가 적정 온도를 제어하지 못해 냉각 성능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역시 두 화재 모두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재 시 전기차 온도가 워낙 높아 아예 (내장재 등이) 녹아내리다 보니 어떤 불량이 원인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고 했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조달청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조달 계약 예정 규모의 6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또 조달 현장의 규제혁신을 가속화하고 혁신조달 성과를 확산하기로 했다. 조달청은 올해 조달행정의 목표를 ‘경제위기 극복지원’ ‘시장중심 역동조달’ ‘반칙없는 공정조달’ ‘미래대비 역량강화’ ‘조달행정 신뢰제고’ 등 5개로 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종욱 청장은 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조달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조달 계약 예정 규모인 58조 원 중 65%인 37조5000억 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이 정책이 탄력을 받도록 상반기에 조달을 요청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조달 수수료를 최대 10% 인하해주기로 했다.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 위기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신규 예산 500억 원을 활용해 전량 수입의존 품목의 비축량을 확대하고 비축이 필요한 경제안보 품목을 발굴한다. 창업 및 벤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벤처나라’ 판매를 지난해(1592억 원)보다 26% 늘어난 2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조달현장의 그림자규제 혁신에 나선 조달청은 올해는 이미 관행화돼 해결이 어려운 묵은 규제와 경쟁을 저해하는 조달제도 혁신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5년 차에 접어든 혁신조달은 국민이 실질적인 성과를 체감하도록 혁신 제품 발굴과 제도 운영을 민간 주도 방식으로 대폭 개편한다. 공정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불공정 조달행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익명신고와 자진신고를 독려하고 올해부터는 수요기관의 갑질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 및 산업구조 개편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한 공공조달 전반의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기업 불편 해소와 예산 낭비 방지 등을 위해 공공기관 자체 조달 시스템을 차세대 나라장터로 단계적으로 통합한다. 조달행정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이해충돌 발생 우려가 있는 업무를 유관단체가 맡는 것을 배제하고, 관급자재 심의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한다. 이종욱 조달청장은 “당면한 경제 위기를 넘어 경제 재도약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조달청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원년(元年)으로 만들겠다”고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근 테슬라 전기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진화까지 오래 걸려 차량이 전소되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정확한 원인 규명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오후 10시 25분경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모델Y 차량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중앙선을 넘어 신호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테슬라 차량에 불이 붙었고 인근 시민들이 창문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했고 이동식 소화수조를 조립해 1시간 18분 만에 불을 껐다. 당시 구조에 참여했다는 한 시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겨우 끄집어내고 나니 드라마처럼 차가 폭발했다”고 했다. 화재로 차량이 전소됐고 운전자 A 씨(36)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틀 전인 7일에는 서울 성동구 테슬라서비스센터에 주차돼 있던 모델X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장비 27대와 인원 65명을 투입하고도 화재 진화까지 2시간 50분이나 걸렸다. 불이 붙은 배터리셀이 외부 산소와 결합해 순식간에 1000도까지 계속 타는 ‘열폭주 현상’ 때문이었다. 이 때도 소방당국이 이동식 소화수조를 조립해 불을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 붙었다면 대형 화재가 됐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세종시 사고의 경우 차량 충격으로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팩에 가해진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로 보인다”고 했다. 성수동 화재의 경우 전기차 냉각수나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 결함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일정 온도가 되면 냉각수가 배터리를 냉각해줘야 하는데, 컴퓨터가 적정 온도를 제어하지 못해 냉각 성능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역시 두 화재 모두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온도가 워낙 높아 아예 (내장재 등이) 녹아내리다보니 어떤 불량이 원인인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고 했다. 두 화재 모두 차량이 거의 전소되면서 배터리 제조사가 어딘지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은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빌린 무면허 10대 운전자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A 군(16)은 3일 오전 9시 35분경 공주시 신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K3 승용차를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 B 씨(25)를 치었다. B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군은 사고 당시 졸음운전을 하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했고, 횡단보도 구간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B 씨를 친 뒤 인도에 있던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B 씨는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와 가족을 보러 가던 길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친구와 함께 친구 부모님의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공유차량 플랫폼에서 승용차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군을 교통사고특례법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차량을 빌려주는 경우 화상 인증 같은 장치를 둬야 미성년자의 불법 무면허 운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명자로 인정될 수 있을까. 5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인 AI 개발자 스티븐 테일러 씨는 지난해 말 한국 특허청을 상대로 한국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청이 AI를 발명자로 기재한 특허출원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테일러 씨는 지난해 5월 프랙털(fractal·부분의 구조가 전체의 구조를 반복하는 형태) 구조의 식품 용기와 신경 동작을 모방해 주의를 끄는 램프 장치 등 2가지 제품에 대한 특허를 한국을 비롯해 16개국에서 출원했다. 테일러 씨는 당시 (자신이 개발한) AI ‘다부스(DABUS)’를 발명자로 명기했다. 테일러 씨는 “나는 특허 출원 제품에 대한 지식이 없다. AI가 일반적 지식을 학습한 뒤 스스로 창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지난해 9월 특허 출원자를 ‘발명을 한 사람 또는 그 승계인’으로 규정한 특허법 조항(제33조 1항)을 근거로 무효 처분을 내렸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특허청들은 자연인만 발명자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독일 연방 특허법원은 지난해 3월 자연인만 발명자로 인정하되 AI에 대한 정보를 함께 기재하는 것은 허용했다. 테일러 씨는 한국 외에도 AI를 발명자로 인정하지 않는 여러 나라 정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 남부출장소가 새해 문을 열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도는 민원인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일 금산군 진산면 진산애행복누리센터에 남부출장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논산·계룡·금산 등 남부 지역 주민들은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도와 관련된 업무를 보거나 민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남부출장소에는 민원지원과, 국방산업협력과, 인삼약초세계화과 등 3개 과가 만들어졌다. 이만호 남부출장소장 등 직원 12명이 근무하면서 국방산업 육성·인삼 유통 활성화 등 남부권 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현안 사업을 추진한다. 이 소장은 “새롭게 출범한 남부출장소를 조기에 정착시켜 남부권 도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역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인공지능(AI)이 발명자로 인정될 수 있을까. 5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인 AI 개발자 스티븐 테일러 씨는 지난해 말 한국 특허청을 상대로 한국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청이 AI를 발명자로 기재한 특허출원을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테일러 씨는 지난해 5월 프랙탈(fractal·부분의 구조가 전체의 구조를 반복하는 형태) 형태의 식품 용기와 신경 동작을 모방해 주의를 끄는 램프 장치 등 2가지 제품에 대한 특허를 한국을 비롯해 16개국에서 출원했다. 테일러 씨는 당시 테일러 씨는 당시 (자신이 개발한) AI ‘다부스(DABUS)’를 발명자로 명기했다. 테일러 씨는 “나는 특허 출원 제품에 대한 지식이 없다. AI가 일반적 지식을 학습한 뒤 스스로 창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허청은 지난해 9월 특허 출원자를 ‘발명을 한 사람 또는 그 승계인’으로 규정한 특허법 조항(제33조 1항)을 근거로 무효 처분을 내렸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특허청들은 자연인만 발명자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독일 연방 특허법원은 지난해 3월 자연인만 발명자로 인정하되 AI에 대한 정보롤 함께 기재하는 것은 허용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AI 기술이 급격한 발달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소송 결과를 종합해 AI 지식재산 관련 제도를 정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25곳이 18곳으로 통폐합된다. 이창규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은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유사하고 중복되는 기능을 조정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폐합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충남 공공기관 25곳에서 18곳으로 통폐합우선 경제진흥원과 일자리진흥원을 통합해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을 새롭게 출범시키고 충남연구원 5개 부설센터를 이곳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문화재단과 관광재단, 백제문화제재단은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학계의 의견을 수용해 그대로 존치하기로 했다. 다만, 경영효율화 대상 기관으로 지정해 내부적인 혁신을 요구했다. 또 평생교육진흥원과 인재육성재단은 ‘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으로 묶고 사회서비스원과 청소년진흥원, 여성가족연구원을 ‘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으로 합친다. 충남연구원과 과학기술진흥원은 충남연구원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도는 이 밖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등 9개 기관과 4개 의료원에 대해서는 기관별 맞춤형 경영효율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신설을 검토하던 5개 기관은 중장기 검토 대상으로 바꾸거나 설립을 보류하기로 했다.○ 도지사와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조례 추진현재 도가 운영 중인 공공기관은 공기업 1개와 출연기관 21개, 공직유관단체 3개 등 총 25개이다. 2018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5곳 늘어 도세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출연금 지원 규모는 656억 원에서 914억 원으로 39.3%, 인력은 2074명에서 2845명으로 37.1% 증가했다. 도는 이와 함께 직원들의 채용·승진·근무평정은 통합 흡수기관의 체계를 기본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서는 일반 원칙에 따른 구체적인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직군과 직급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임금은 높은 기관을 기준으로 설계해 직원들의 처우가 낮아지지 않도록 했다. 복리후생제도는 지방공무원 수준에 비해 과도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통합 후 본원은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 두도록 하고 기관이 이전할 경우 근무자 이주비를 도가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또 도지사가 임명하는 출자 및 출연기관장의 임기를 도지사 임기와 일치시키는 내용의 조례를 다음 달 열리는 충남도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처우 개선을 전제로 기능과 수혜자 중심,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 효율성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춰 통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30여 년간 제자를 가르치다 정년퇴직한 지 20여 년 된 노교수가 “제자 양성에 요긴하게 써 달라”며 2억 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1979년 한남대에 교수로 임용돼 영문학과와 영어교육과에서 재직하다 2000년 퇴직한 서초순 전 교수(87·사진)다. 그는 야간대학에 있던 영어교육과를 주간 학과로 바꿔 학과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한다. 서 전 교수는 퇴직 후에도 명예교수로 2010년까지 강의를 계속하다 이후 고향인 경기도에서 생활해 왔다. 그런데 지난해 말 서 교수 명의로 2억 원이 ‘한남도약 캠페인’ 계좌에 입금됐다. 학교 측은 “정중히 모셔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갖고 싶다”고 했지만 서 전 교수는 끝내 고사했다. 서 전 교수는 기부 배경에 대해 “평소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어 오래전부터 푼푼이 돈을 모아왔다”며 “제자들이 사회에 이바지할 인재가 되고 한남대가 제2의 도약을 하길 기도하겠다”고 밝혔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우주 지질자원 탐사 및 활용 기술 연구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연구원은 ‘우주자원개발센터’를 새로 만들고 센터장에 다누리호 감마선분광기(KGRS) 개발자이자 달 행성 지질 전문가인 김경자 책임연구원(사진)을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연구원은 우주 지질에 대한 기초연구와 우주 현지 자원 활용(ISRU) 기술 개발이라는 본부의 목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토지질연구본부의 명칭을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로 변경하고 우주자원개발센터도 이 본부 산하에 두었다. 센터는 앞으로 장기 국가 우주개발 정책을 담당하고 국제사회의 ‘달에서 화성으로(Moon to Mars)’ 연구 수요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독자적인 달·화성·소행성 등 우주 탐사, 우주 자원 개발 기술 역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에 집중한다. 특히 헬륨3, 희토류, 티타늄 등 달 탐사에서 사용할 자원을 직접 조달하기 위한 ISRU 연구에 중점을 둔다. 김 센터장은 “현재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연구원(겸직 포함)이 배치됐는데 앞으로 우주자원 개발 분야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해 조직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연구의 시너지를 위해 향후 미국항공우주국(NASA), 룩셈부르크 우주청 등과 우주 자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평구 KIGAM 원장은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이제 우리는 달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이 우주에서 자원 부국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내에서 월동하는 황새 수가 최근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예산군은 천연기념물 황새의 전국 서식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관측됐다고 2일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월동 황새 개체 수는 136마리로 전년(2021년 11월∼지난해 2월)의 105마리보다 약 2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번식 가능성을 보여주는 ‘황새 부부’는 2021년 7쌍에서 지난해 10쌍으로 증가했다. 특히 황새 부부들은 지난해에만 33마리의 2세를 생산하며 자연 증식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측 팀은 예산군 출신 수컷 황새(개체번호 B31) ‘하나’가 러시아에서 날아온 암컷과 짝을 지어 국제 부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주변 환경 악화 등으로 아직 번식에 성공하진 못했다. 황새는 전 세계 개체군이 3000여 마리에 불과해 국내에서는 천연기념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이다. 예산군은 황새 개체를 늘리기 위해 2014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황새 복원 사업 및 전국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105마리의 황새를 복원해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방사한 황새의 생존 여부, 지역 분포도, 월동 개체 수를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은 매년 전국의 4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역사 연구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이해준 충남향토사연구연합회장(공주대 명예교수)이 “충남도가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앞세워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통폐합 하려는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12일 김태흠 충남지사 등에게 보낸 청원서 내용 중 일부다. 충남도가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남문화재단, 백제문화제재단, 충남관광재단 등 산하 공공기관을 통폐합하려 하면서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도는 지난달 25일 충남 공기관 경영효율화(통폐합) 중간 용역보고회를 열어 역사문화의 차별화된 브랜드구축, 역사문화와 관광을 융합한 서비스 제공기반 확보 등을 강조했다. 역사학계는 이런 중간용역 결과가 역사 연구를 관광을 돕는 수단으로 취급하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한 향토사 연구학자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시군지(誌) 발행, 지역명가(名家) 조사, 문화재 정비(관광자원화 준비), 읍성 정비복원 등 지역 향토사연구 활성화를 돕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발굴·연구해 후세에 계승하는 본연의 역할을 위해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22일 충남도의회가 주최한 ‘공공기관 통폐합’ 의정토론회에서는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됐다. 김주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도의 공공기관의 효율화 방안이 충분한 논의기간 없이 지나치게 급하게 정치적으로 서두르며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28일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최종 보고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접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번 연주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열어나가길 기원합니다.”구절초 축제로 유명한 세종시 장군면의 대한불교조계종 영평사 주지 환성 스님이 23일 오후 5시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세종영평사 교성곡 연주회’를 연다. 교성곡(交聲曲)이란 칸타타(Cantata)의 번역어로 독창·중창·합창·레치타티보(대사하는 듯한 노래) 등 다양한 형식의 대규모 성악곡이다. 개인의 일대기나 단체의 역사를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교성곡에는 사찰의 역사, 자연환경, 부처님 설법 등이 담겨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는 계절에 비추어 다소 이색적인 공연이다.연주되는 교성곡 15곡은 모두 환성 스님이 작시(作詩)했다. 스님은 “25년 전쯤 모든 생명의 영원하고 진정한 행복이란 의미의 ‘영평(永平)’을 주제로 4절 가사를 쓰고 여기에 곡을 붙여 ‘영평사의 노래’를 만들었다”며 “이를 계기로 여러 노래를 만들어 부처님오신날이나 산사음악회, 법회 등에서 불러 오다가 이번에 교성곡집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올해 대규모 연주회를 기획한 것은 이들 교성곡 등을 불러온 영평사 소속의 둥근소리합창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사찰 합창단은 ‘음성포교’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세종을 비롯해 대전, 원주, 부산 등 전국의 많은 지역 사찰 합창단들이 이번 연주회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BTN남성중창단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연주는 대구현대음악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소프라노 황혜진의 독창, 플루티스트 박예니의 특별연주도 준비됐다. 스님은 “교성곡을 접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칭찬을 한다”며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평사는 23년간 구절초 축제와 산사음악회를 열어온 지역의 대표적인 템플스테이 사찰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는 법과학대학원이 올해에도 경찰청 과학수사요원(CSI) 특별채용 시험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올해 경찰청 과학수사요원(일반감식) 특별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 20명 가운데 70%인 14명이 이 대학원 출신이었다. 앞서 지난해 채용 인원 20명 중 16명이, 2020년 19명 중 15명이, 2019년 17명 중 13명이 합격하는 등 최근 5년간 이 대학원 출신이 모두 74명 합격했다. 김정식 법과학대학원장은 “학생들의 열정과 재능을 바탕으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교육과정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O2(산소)맨’이 초록의 그린란드에서 생산된 산소와 청정 먹거리를 드론을 통해 인간 사회로 나른다. 그는 다시 지구의 숲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가져다 그린란드를 가동한다. 이런 쌍방향 흐름 속에 인간은 건강하고 행복해지며 지구 행성의 지속 가능성은 높아간다.” 20일 제4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에서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대전 판암초등학교 3학년 김찬웅 군(9)이 표현한 미래 세상이다. 그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낸 그림 주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로 가득한 초록지구’를 선택해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지난달 5일 동아일보와 채널A,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이 미술대회에서 대전 내동초등학교 4학년 곽서진 양(11), 대전 대청중학교 2학년 정세영 양(14)이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김 군과 함께 대상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출제한 주제인 ‘인공지능(AI)’을 선택한 곽 양은 AI 덕분에 편리해지고 여가가 많아진 인간 생활을 표현했다. 식당에 갈 때 AI 무인 자동차가 운전해주기 때문에 다른 볼일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식당에 가서도 AI가 찾아와 메뉴판을 보여주고 계산도 해주기 때문에 번거로울 일이 없다는 점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정 양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낸 주제인 ‘생명공학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를 통해 미래의 삶을 조명했다. 이밖에 26명이 특허청장상, 국립중앙과학관장상, 대전광역시장상, 대전광역시교육감상 등의 금상을, 28명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각 정부출연연구원장상 등의 은상을, 32명이 유성구청장상과 동아일보사장상 등의 동상을 수상했다. 장려상까지 합해 모두 15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는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김덕순 배재대 미술디자인학부 교수, 소중호 기초과학연구원 박사, 박정선 작가 등 과학자와 미술 전문가들이 맡았다. 선 관장은 “올해는 바이오와 의학에 대한 관심을 로봇기술 등과 융합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미래를 그린 작품이 많았다”며 “그 표현이 매우 구체적이어서 소망하는 꿈을 과학기술로 이루려는 미래세대의 창의성이 보다 구체화돼가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전 서구 엑스포남문광장에서 열린 미술대회에서 전국의 유치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300여명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신들의 꿈과 희망에 연결한 창의적인 작품들을 내놨다. 그리기를 통해 사람을 깊게 이해하고 과학기술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과학기술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대회는 과학적 지식을 그림으로 구현하기 위해 충분한 학습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미술대회 당일 KAIST와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미술대회 참여 기관들이 대회장 주변에 홍보 부스를 만들어 과학 키트와 선물 등을 나눠주고 연구 성과를 홍보했다. 수상자는 명단은 21일 오전 9시부터 대회 홈페이지(www.science-a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2-361-1403.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