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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들이 무단으로 웹사이트를 스크랩하지 못하도록 막겠다.” 미국 인터넷 보안 전문기업인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AI 기업들이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수집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내놨다. AI 기업들이 ‘AI 봇’을 활용해 타사의 웹사이트 콘텐츠를 무작위로 수집하는 것을 원치 않는 웹사이트 고객들이 많아지면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학습 데이터 무단 수집’에 대한 반발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AI 기업들은 산업 전반 발전을 위해 학습에 데이터 사용을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콘텐츠 업계에서는 허락 없이 무단으로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도둑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대항마로 급부상한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언론사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퍼플렉시티가 ‘페이지’라는 뉴스 요약 기능을 출시하면서 미국 언론매체 포브스의 독점 유료 콘텐츠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요약한 것이다. 페이지는 검색 엔진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정리해서 기사나 블로그 게시물로 작성하는 과정까지를 한 번에 대신해 주는 기능이다. 미국 기술 전문지인 와이어드도 퍼플렉시티가 웹사이트 자동 수집을 막는 장치를 피해서 콘텐츠를 가져간 사실을 폭로했다. 앞서 오픈AI와 앤스로픽도 AI 모델 학습을 위해 웹사이트 자동수집을 차단하는 장치를 피해서 무차별적으로 콘텐츠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한 해 클라우드플레어가 집계한 ‘AI 봇’의 활동 현황을 보면 바이트댄스의 ‘바이트스파이더’, 아마존의 ‘아마존봇’, 앤스로픽의 ‘클로드봇’, 오픈AI의 ‘GPT봇’ 등이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콘텐츠를 긁어간 상위 4개로 꼽혔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데이터 확보를 위해 약관을 개정하는 등 ‘꼼수’를 부리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달 26일부터 유럽 사용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정보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메타는 “유럽을 혁신과 AI 개발 경쟁에서 후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반발은 줄어들지 않았다. 결국 메타는 AI 비서 서비스 ‘메타 AI’ 유럽 출시를 일시 중단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브라질의 국가 데이터 보호당국(ANPD)도 메타에 SNS 등 공개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나섰다. 무단 데이터 수집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AI 기업들이 점차 돈을 내고 데이터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의 ‘레딧’과 스톡미디어 플랫폼인 ‘셔터스톡’, ‘프리픽’, ‘디파인ai’ 등과 데이터 활용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학습시장 규모는 지난해 24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서 2032년 99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으로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 확보에 갈증을 느낀 기업들은 소위 ‘데이터브로커’라고 불리는 데이터 공급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만들고 수익을 만드는 만큼 대가 없이 데이터를 가져가는 것에 대한 반감이 국제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한국 AI 기업들도 콘텐츠 저작권 문제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지난해 해킹을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픈AI는 ‘핵심 기술’이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최근 중국발 해커들의 AI 기술 탈취 시도가 잇따르고 있어 AI 기업들의 보안 위협 우려가 커지고 있다.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초 오픈 AI의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해커는 오픈AI 직원들이 최신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온라인 포럼에 접속해 세부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PT를 구축하고 훈련하는 시스템에는 접속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경영진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오픈AI는 해킹당한 이후인 지난해 4월 경영진 참석 내부 전체회의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으나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에도 신고하지 않았다. 고객이나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를 도난당하지 않았고, 해커가 외국 정부와는 관련 없는 개인이어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오픈 AI의 설명이다.일부 직원들은 보안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레오폴드 아센브레너 전 오픈AI 안전팀 연구원은 회사가 중국 정부를 비롯 외국 해킹 조직이 자사 기밀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이사회에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오픈AI에서 해고됐다. NYT는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AI 기술 유출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중국 관련 조직들이 해킹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해커들은 지난해 5~6월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고 국무부에서 이메일 약 6만 건을 다운로드 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중국 해커 조직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보안을 뚫고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해커 위협 지적에 최근 오픈AI는 안전 및 보안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에는 폴 나카소네 전 국가안보국장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손을 들어줬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합류하면서다. 송 회장 측 모녀 동맹은 올해 3월 말 뺏겼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임 씨 형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家 분쟁 재점화… 모녀, 우호 지분 48% 확보 4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6.5%(444만4187주)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해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크게 앞서게 됐다. 송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씨 형제 측 인사 5명, 송 회장 측 인사 5명으로, 양측의 이사 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핵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송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 경영권은 송 회장 측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은 이번 거래로 15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남은 1000억 원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2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키맨’ 신동국 “전문 경영인 선임해 경영 정상화” 신 회장은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고교 동창으로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사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신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회사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가 주총 전에 약속했던 투자 유치 등이 이뤄지지 않자 송 회장 측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주총 이후 임 씨 형제가 회사 경영 과정에서 신 회장을 소외시킨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와 주총 이후) 교류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IB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송 회장 측 손을 잡은 배경에 지분 가치 상승이라는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 의결권 행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 회장은 송 회장 측으로부터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얻어냈다. 지분 매각 시 서로의 지분을 우선해서 사주거나, 매각할 때 같이 파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신 회장의 지분도 경영권 지분으로 사실상 인정받은 셈”이라며 “경영권 지분은 통상 주가보다 30% 이상 높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임 씨 형제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분 거래 공시 전에 이사진인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있는지 법적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임 이사는 “귀국 일정을 앞당겨 신 회장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한때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6.58%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전반에 접목해 2028년까지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와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 데이터를 활용해 AI 중심 B2B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중장기 성장전략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했다. AI고객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 4대 분야에 AI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만들고 신사업까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약 1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AI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AI 등 AI 응용서비스 핵심인 AI 인프라 분야에도 힘을 쏟는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반도체 회사 ‘딥엑스’와 협력해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를 기업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AI 기술력 경쟁 강화를 위해 LG전자 등 그룹사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기업들과 논의 중이며 구체화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최고경영자(CEO)인 이국환 대표가 2일 사임했다. 이 대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 1월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인 그는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실적 압박이나 갈등설 등의 추측이 나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신임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T는 1일 사내 독립기구로 안전보건총괄을 신설하고 그룹 이미지를 담당하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 조직을 담당에서 실로 격상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영섭 대표가 취임한 이래 두 번째 조직 개편이다. 안전보건총괄 조직은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 이끈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실장은 윤태식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상무)이 맡게 됐다. 경영지원부문 소속 브랜드커뮤니케이션전략실은 그룹의 브랜드 및 기업이미지(BI, CI) 전략을 수립하는 등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이미지 제고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 KT는 AI·빅데이터 거버넌스 수립과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AI2X랩 산하 ‘AI 코어 기술 담당’에 신동훈 상무를 새로 영입했다. 신 상무는 엔씨소프트 AI테크 센터장을 지내며 게임 분야 AI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로봇을 정수기처럼 구독하는 시대가 열렸다. 상점이나 식당의 배송·서빙 로봇부터 주방 조리 로봇까지 구독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다. 내년엔 사족보행 로봇, 내후년이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구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을 구매하려면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의 초기 비용이 드는 데다 운영 관리도 부담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 비용과 유지 부담을 덜 수 있다.● 서빙부터 튀김까지 로봇 구독 시대 1일 LG전자는 이달부터 로봇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매상점, 호텔, 병원, 식당 등에서 월 66만 원에 LG전자의 배송·서빙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구독할 수 있다. LG전자는 6개월마다 제품 상태 점검, 로봇 휠 동작 및 외관 파손 점검, 외관 클리닝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로이 서브봇을 구매하려면 한 대당 약 20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내벤처가 개발한 튀김 조리 로봇 ‘튀봇’ 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 월 구독료는 140만 원이다. 튀봇은 반죽된 재료를 기계에 올리면 로봇이 자동으로 트레이를 움직이며 조리한다. 현재 BHC, 부어치킨 등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튀봇을 도입했다.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사람이 다루기 어려운 고온의 강한 화력에서 일정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로봇 ‘그릴X’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조리 로봇 구독 서비스는 사전 입력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고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 튀는 등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내후년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구독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강점인 소프트웨어(SW)를 앞세워 로봇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물류창고 로봇 구독 사업 ‘RaaS’를 운영 중인 LG CNS는 내년 중 사족 보행 로봇을, 2026년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기업이 물류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많게는 수백억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필요한 만큼 로봇을 빌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018년부터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서빙로봇 사업 전담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분사시켰다. 비로보틱스는 월 29만9000원부터 시작하는 요금제로 ‘배민로봇S’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로봇S의 가격은 한 대당 1400만 원이다. 비로보틱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만기 시 소유를 결정하는 유예형 △계약 종료 후 로봇을 소유할 수 있는 소유형 △일정 기간 후 로봇을 반납하는 반납형으로 상품 종류를 세분했다. 비로보틱스가 현재 공급한 서빙로봇 3100대 가운데 약 95%가 구독 형태다. 로봇 산업과 구독 서비스가 결합되는 것은 가격, 사후 관리 등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용·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수천만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 부담이 크다. 로봇 관리 소프트웨어나 점검 등 로봇을 도입한 뒤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공급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확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 시장이 성장하며 로봇 구독 사업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가량 성장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아파트의 문을 여닫거나 조명 가전제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월패드’ 관리 강화 법률이 곧 시행되면서 아파트 관리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킹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지만 해당 기능이 없는 옛날 아파트까지 법률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아파트 내 정보통신 설비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안이 19일 시행된다. 일정 규모 이상 아파트 등이 자격을 갖춘 정보통신 기술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 한 아파트에서 월패드 같은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해킹당해 마련된 조치다. 당시 이 사건으로 집 안 개인 사생활이 모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법이 시행될 경우 1만3170개 단지 관리비가 연간 1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당 연간 76만 원 더 부과되는 셈이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소장들 모임인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이보다 50배가 넘는 연간 5000억 원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단지당 부담 비용도 3500만 원이 넘게 돼 관리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 적용 대상도 논란이다. 과기정통부는 300채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모두 포함시켰다. 이 가운데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없는 옛날 아파트도 있다. 관련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도 5만1000여 명의 반대 서명을 취합해 지난달 21일 과기정통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국토부 관계자들과도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지난해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채용 인원이 1년 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전체 직원 수도 감소했다. 국내 플랫폼 업계의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발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의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은 683명으로 전년(1469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의 신규 채용은 2021년 838명이었지만 2022년에는 599명만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231명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 채용 인원 역시 2021년 994명에서 2022년 870명, 지난해 452명으로 급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직원 수는 총 8297명으로 전년(8864명)보다 567명(6.4%) 감소했다. 네이버는 4417명으로 546명(11%), 카카오는 3880명으로 21명(0.5%) 줄었다. 두 회사의 총 직원 수와 신규 채용 감소 추세가 성장성에 먹구름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 검색 엔진 점유율은 1월 1일 61.96%에서 지난달 25일 56.46%로 약 6개월 사이 5.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구글은 28.30%에서 35.25%로 6.95%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12월 카카오톡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1등 자리를 유튜브에 내준 이후 올해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힘을 쏟고 있는 쇼핑 분야도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저가 공세에 위협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성형 AI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내지 않으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아파트의 문을 여닫거나 조명 가전제품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월패드’ 관리 강화 법률이 곧 시행되면서 아파트 관리비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킹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지만 해당 기능이 없는 옛날 아파트까지 법률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아파트 내 정보통신 설비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안이 19일 시행된다. 일정 규모 이상 아파트 등이 자격을 갖춘 정보통신 기술자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 한 아파트에서 월패드 같은 지능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해킹당해 마련된 조치다. 당시 이 사건으로 집 안 개인 사생활이 모두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기도 했다.과기정통부는 법이 시행될 경우 1만3170개 단지 관리비가 연간 1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당 연간 76만 원 더 부과되는 셈이다. 하지만 아파트 관리소장들 모임인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이보다 50배가 넘는 연간 5000억 원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단지당 부담 비용도 3500만 원이 넘게 돼 관리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법 적용 대상도 논란이다. 과기정통부는 300채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모두 포함시켰다. 이 가운데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없는 옛날 아파트도 있다. 관련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대상이 지나치게 넓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도 5만1000여 명의 반대 서명을 취합해 지난달 21일 과기정통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국토부 관계자들과도 더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K웹툰’으로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시까지 진출했다. 기업 가치가 3조7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부모님 몰래 숨어서 보던 만화가 K웹툰으로 거듭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대형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27일(현지 시간) 공모가 주당 21달러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종목 코드 ‘WBTN’이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8∼21달러) 가운데 가장 높은 21달러로 결정돼 청약에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웹툰을 이끈 김준구 대표는 총 900억 원 상당의 금전적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웹툰 산업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상장은 네이버웹툰이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0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1분기 기준 150여 국가에 진출해 월간 활성 이용자 1억6900만 명을 확보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기준 5500만 개의 콘텐츠를 보유했으며 창작자는 24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10년간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마스크걸’ 등 100개 이상의 웹툰 IP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 네이버웹툰 美증시 진출 네이버웹툰의 북미 소재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하고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 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기업 가치는 약 27억 달러(약 3조7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63.4%를 보유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는 지분 24.7%를 보유한 주주가 된다. K웹툰이 인기를 얻으며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지난해 12억8200만 달러(약 1조77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10억 달러) 약 20%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식재산(IP)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만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늘려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IP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디즈니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실사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미디어 제국이 된 것을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도 웹툰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고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그동안 ‘원 스토리 멀티 유스’ 구호를 앞세워 스토리 IP 확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보유한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은 100편 이상이며, 웹툰 원작 게임은 70개 이상이다. 웹툰·웹소설 단행본은 200종이며, 2차 사업화가 이뤄진 작품은 총 900편 이상이다.● 성공 비결은 창작자 중심 생태계 구축 네이버웹툰이 만화 종주국인 일본과 미국에서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스토리를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도전 만화’ 코너를 마련해 창작자라면 누구라도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어 독자들의 인기를 얻은 작품을 모아 놓은 ‘베스트도전’으로 창작자 중심 웹툰 생태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웹툰 서비스 ‘웹툰’에서는 현지 아마추어 창작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했다. 이를 통해 공짜로 보던 웹툰을 산업으로 변신시켜 창작자에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8억 달러(약 3조8900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 이 같은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가 콘텐츠 다양화를 이끌어내며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한국 웹툰 시장의 성공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에 적합한 형식의 변화도 한몫했다. 네이버 웹툰이 200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해 인터넷에 올리는 형식이었다. 당시 세계 만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었다. 한국 웹툰 업체들은 책장을 넘기는 기존 만화와 달리 인터넷의 스크롤에 적합하도록 내용과 형식을 바꿨다. 이 같은 방식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웹툰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나스닥 상장까지 이끈 일등공신은 김준구 대표다. 김 대표는 총 900억 원 상당의 금전적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시 김 대표는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과 현금 보너스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받게 된다. RSU를 제외해도 9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된다. 네이버웹툰 담당 실무자로 시작한 김 대표는 조석과 기안84, 김규삼 등 다수의 인기 작가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안착시킨 인물로 꼽힌다. 웹툰으로 발생한 수익을 작가와 나누는 ‘파트너스 프로핏 셰어(PPS)’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계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돌파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업계를 선도하는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품질을 개선하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및 타이어 등 전방 시장에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가 관찰되면서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역시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전기차용 SSBR 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NB라텍스는 전방의 라텍스 장갑 시장에서 대형 메이커들의 수급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용 장갑에서 더욱 넓은 범위로 품질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 t 증설을 2분기(4∼6월) 내 완료해 수요 증대에 대비할 예정이다.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를 통해 다각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금호석유화학과 합작하는 HBPA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 MDI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20만 t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완료될 MDI 20만 t 증설 프로젝트는 친환경 원료 재생 기술 도입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 분야에서는 식물성 원료 기반의 폴리우레탄 시스템 기술개발 및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 획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의 편입 첫해 흑자 전환했다. 이듬해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즉각적인 실적 개선을 보였다. 아시아나CC 등 골프장을 운영하는 골프사업부는 골프 코스의 조경을 보완하며 품질을 개선하고 클럽하우스 등 각종 시설을 교체 및 개선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LG CNS가 글로벌 수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역량을 입증했다. 최근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WS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획득했다. AWS 컴피턴시는 소프트웨어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 기업의 전문성을 검증하는 전문화 프로그램이다. AWS 컴피턴시 프로그램에는 △클라우드 운영 △데브옵스(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가 있으며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분야가 새로 생겼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AWS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LG CNS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가 이번 인증을 빠르게 획득한 이유는 생성형 AI 기술을 신속히 도입하고 AI센터 신설 등 체계적인 사업 조직을 갖춰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파인튜닝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생성형 AI 관련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들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 CNS는 유통기업 A사의 제품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참고 이미지를 찾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생성형 AI로 최소화했다. LG CNS는 AWS의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A사 데이터를 학습시켜 A사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AI 서비스를 만들었다. A사 직원들은 수많은 제품·패키지 디자인 등을 생성형 AI로 미리 만들어 보면서 신제품 기획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LG CNS는 제조기업 B사의 신규 법인을 위한 생성형 AI 챗봇도 구축했다. B사 임직원들은 새로운 사내 시스템, 제도 관련 궁금한 점을 챗봇으로 쉽게 탐색하고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KT가 고객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고객의소리(VOC) 통합 관리 시스템 ‘AI-VOC 포털’을 사내에 확대 적용했다. KT AI-VOC 포털은 비식별 처리한 고객 상담 내용을 초거대 언어모델(LLM) 믿음을 통해 분석하고 요약해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 VOC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KT는 매월 약 300만 건에 달하는 고객 문의 및 불편 사항들을 AI-VOC 포털을 통해 유관 부서에 빠르게 공유하고 대응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I-VOC 포털의 주요 기능으로는 △VOC 자동 분류 △고객센터에 접수되진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이슈가 된 VOC 관련 내용을 감지 및 알림 △유관 부서 VOC 알림 △상품별 실시간 VOC 발생 알림 △공사, 장애 정보 알림 등 고객 문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능들로 구성했다. AI-VOC 포털의 ‘온라인 버즈’ 기능은 고객센터를 통해 들어오지 않은 VOC이지만 온라인상에 관련 내용이 노출되면 내용을 분석한 뒤 공유해주는 기능이다. 또 VOC가 급증하는 경우 서비스 부서에 자동으로 알림을 해주는 VOC 얼러트 기능을 통해 빠른 보호 조치가 가능해졌다. KT는 지난 2017년부터 고객센터에 자체 개발한 ‘AI 챗봇’ 서비스와 ‘목소리 인증’ 기능을 적용해 고객 서비스 제공에 활용해 왔다. 그 결과 월평균 151만 건 챗봇을 통한 고객 안내와 월 36만 건 이상의 목소리 인증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아울러 AI가 고객과 상담사의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STT)하고 상담 추천과 요약을 제공하는 ‘AI 상담 어시스트’ 기능을 전국 고객센터에 적용해 상담사들의 업무 경감과 고객 서비스 체감 향상에도 활용하고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까지 진출했다. 공모가도 희망 범위 내에서 최고가로 결정됐다. 네이버웹툰을 시작으로 K웹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부모님 몰래 숨어서 보던 만화가 K웹툰으로 거듭나면서 대형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인 주당 18~21달러 상단인 주당 21달러(약 2만9000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웹툰을 이끈 김준구 대표는 총 900억 원 상당의 금전적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웹툰산업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네이버웹툰 美증시 진출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 주를 발행하고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 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약 27억 달러(약 3조7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웹툰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상장 후 네이버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63.4%를 보유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는 지분 24.7%를 보유한 주주가 된다.K-웹툰이 인기를 얻으며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지난해 12억8200만 달러(약 1조77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10억 달러) 약 20% 증가했다.네이버웹툰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IP 비즈니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술 강화, 콘텐츠 라인업 확보를 통해 ‘아시아의 디즈니’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지식재산권(IP)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디즈니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실사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미디어 제국을 이룬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웹툰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고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네이버웹툰은 ‘원 스토리 멀티 유즈’라고 부르며 스토리 IP 확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보유한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를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은 100편 이상이며, 웹툰 원작 게임은 70개 이상에 달한다. 웹툰·웹소설 단행본은 200종이며, 2차 사업화가 이뤄진 작품은 총 900편 이상이다.●AI 등 미래 기술 개발에도 투자 확대 2025년까지 AI 등 미래 기술 개발에도 1808억 원을 투입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AI 조직과 데이터 조직을 합치고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에 접목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독자가 원하는 작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과 채색을 돕는 AI 페인터 베타 서비스 등이다.네이버웹툰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나스닥 상장까지 이끈 일등 공신은 김준구 대표다. 김 대표는 총 900억 원 상당의 금전적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시 김 대표는 회사 보통주 1만4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과 현금 보너스 3000만달러(약 420억원)를 받게 된다. RSU를 제외해도 9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된다.네이버웹툰 담당 실무자로 시작한 김 대표는 조석과 기안84, 김규삼 등 다수의 인기 작가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안착시킨 인물로 꼽힌다. 웹툰으로 발생한 수익을 작가와 나누는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PS)’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이번 상장은 네이버웹툰이 2005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0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1분기 기준 150여개 국가에 진출해 월간 활성화 이용자 1억 6900만 명을 확보,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기준 5500만 개의 콘텐츠를 보유했으며 창작자는 2400만 명에 이른다. 최근 10년 간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마스크걸’ 등 100개 이상의 웹툰 IP가 영상 콘텐츠로 제작됐다.네이버웹툰이 만화 종주국인 일본과 미국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만화 시장의 창작, 소비 문화 전반을 혁신해 누구나 자신의 스토리를 선보일 수 있는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가 결국 콘텐츠 다양화를 이끌어내며 네이버웹툰을 비롯한 한국 웹툰 시장의 성공을 만들어냈다. 모바일에 적합한 형식의 변화도 한 몫을 했다. 네이버 웹툰이 200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해 인터넷에 올리는 형식이었다. 당시 세계 만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고 있었던 때다. 한국 웹툰 업체들은 책장을 넘기는 기존 만화와 달리 인터넷의 스크롤에 적합하도록 내용과 형식을 바꿨고,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한국이 양자기술 분야에서 세계 주요 12개국과 비교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인공지능(AI)과 첨단바이오도 중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연구개발(R&D)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첨단바이오·AI·양자 글로벌 R&D 전략지도’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논문과 특허, 전문가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12개국의 기술 수준을 매겨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 양자 센서 카테고리에서 모두 12위를 기록했다. 양자 컴퓨터 부문은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미국이 100점을 받았지만 한국은 2.3점에 불과했다. 양자 통신 부문에서도 미국이 84.8점, 중국은 82.5점을 받았으나 한국은 2.9점에 머물렀고, 양자 센서도 한국은 2.9점을 기록했다. AI 분야의 경우 한국은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 고도화 4위,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5위, 안전·신뢰 AI 5위, 산업활용·혁신 AI 6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첨단바이오 분야는 합성생물학 7위, 유전자·세포 치료 9위, 감염병 백신·치료 11위,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7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특위는 글로벌 R&D 사업의 구체적 협력 방안과 국제규범 협력 내용 등을 담은 ‘과학기술 글로벌 협력 종합전략’도 심의했다.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 해외 순방과 정상회담 등 외교 활동을 계기로 우방국과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가 차원의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고,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위한 ‘톱 티어 협력 플랫폼’도 구축한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네이버웹툰, 야놀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미국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은 해외 증시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는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25일 미국 나스닥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7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가 지분 71.2%를 보유한 대주주다. 라인야후는 28.7%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약 2만5000∼2만9000원)로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26억7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약 6925억 원)를 조달할 수 있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투자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은 원작뿐만 아니라 드라마·영화 제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등 확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탄탄한 국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큰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투자를 유치한 이후 나스닥행을 추진해 온 야놀자는 다음 달쯤 SEC에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473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고 기업가치는 최대 1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국내 증권시장이 아닌 해외 증권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줄곧 상장기업들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되는 등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현재 주식시장이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박스권에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절차가 까다로운 나스닥에 입성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증시로 향하는 이유다. 나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 지배구조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재무나 회계, 투자 부문에서 기업이 선진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미국 증시 진출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상장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과제다. 쿠팡의 경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 없이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도 엔데믹 이후 콘텐츠 수요가 줄어들면서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네이버웹툰이나 야놀자 등 대어급 IPO 매물들이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의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뜩이나 국내 증시가 성장 동력을 잃고 ‘박스피’(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코스피)라는 조롱까지 받는 상황에서 대어급 IP 매물 이탈이 가속화할 경우 국내 증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식을 수 있다. 국내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 공모 시장이 최근 활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로 간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증시의 역동성이 떨어지다 보니 성장성 높은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지난해 유튜브 한국 이용자의 절반가량은 알고리즘 추천 동영상이 편향적 사고를 갖게 만든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고리즘으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10명 중 6명은 알고리즘 기준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2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지능정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 등을 조사한 ‘2023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하루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국 4581명(만 16∼6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포털과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취향에 잘 맞춰져 있으며(포털 68.9%, 유튜브 71.2%),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포털 68.3%, 유튜브 68.5%)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공정성과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알고리즘 추천 서비스가 가치편향을 유발하고(포털 49.9%, 유튜브 51%),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포털 46.5%, 유튜브 45.5%)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추천 알고리즘 서비스 제공자가 준수해야 할 윤리적 책무로 ‘알고리즘의 콘텐츠 선별 기준 공개’(6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생성형 AI 이용 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2.3%가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텍스트 생성(81.0%)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음성·음악 생성(10.5%), 도메인 이미지 생성(4.8%), 이미지 생성(3.6%) 순이었다. 챗GPT가 출시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임을 감안하면 이용 경험이 단기간에 확산했다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다. 일평균 이용 시간은 41분이고, 유료 구독 경험이 있는 사람은 0.9% 수준에 그쳤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해 향후 이용자 보호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생성형 AI 이용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하거나 진단을 내리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최근 의사가 암 환자를 진단하고 진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의료 AI 보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개인 맞춤형 진료 계획을 제공한다. 환자의 위험 요인, 가족력 등 데이터를 수집해 검진 계획을 짜고 진료를 위한 의료보험 승인 작업도 돕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픈AI는 4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로 알려진 모더나와 계약을 체결하고 모더나 신약 개발에 챗GPT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모더나는 챗GPT를 활용해 임상시험에 필요한 약물 최적 용량을 예측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역시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적이다. 엔비디아는 헬스케어 기업 히포크라틱AI와 협력해 AI 의료용 로봇 ‘헬스케어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의료 인력 부족을 완화하고 진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 측은 “미국에서 의사 100여 명과 간호사 1000명 이상의 테스트를 거쳤다”면서 “안정성을 높이고 AI의 환각 현상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엔비디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 ‘바이오니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의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거나 건강 관련 문서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 ‘메드팜2’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 딥마인드도 지난달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한 도구 ‘알파폴드’의 최신 버전인 ‘알파폴드3’를 공개했다. 알파폴드3는 기존 모델이 제공하던 인체 내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모든 생물학적 분자 형태와 상호작용까지 예측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내 AI가 설계한 최초의 신약도 출시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인공지능(AI) 안전성 체계를 설계하고 실천 방안을 내놨다. 인류를 위협할 만한 최고 성능의 AI 시스템에 대해선 3개월마다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기술 채널인 채널 테크를 통해 ‘네이버 인공지능 안전성 프레임워크(ASF)’를 17일 공개했다. ASF는 네이버가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AI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평가·관리하기 위한 대응 체계를 담고 있다. AI 시스템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각각 ‘통제력 상실 위험’과 ‘악용 위험’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통제력 상실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AI 위험 평가 스케일’로 AI 시스템의 위험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현존 최고 성능의 AI 시스템을 ‘프런티어 AI’로 정의하고 이 기술 수준에 해당하는 AI 시스템에 대해서는 3개월마다 위험 평가를 수행한다. 악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AI 위험 평가 매트릭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AI 위험 평가 매트릭스는 AI 시스템의 사용 목적과 안전 조치의 필요성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른 방법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예컨대 생화학 물질 개발과 같이 특수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AI 시스템은 특별한 자격이 있는 사용자에게만 제공해 위험을 완화하는 식이다. 특히 사용 목적과 관계없이 안전 조치의 필요성이 높은 AI 시스템이라면 위험의 정도가 낮아질 때까지 모델 또는 서비스 배포를 중단할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