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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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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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4~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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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축출한 트럼프 패권주의, 中 대만위협 정당화 빌미 줄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앞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것 관련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미국 단일 패권을 회복하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중국, 러시아 등에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단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대만 강압 등을 정당화하는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식 ‘미 우선주의’,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 회귀는 아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관련해 “이 사안을 ‘먼로 독트린’의 부활로 볼 수 있는진, 베네수엘라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추가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서반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개입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진다면, 이는 보다 일관된 전략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먼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이 내세운 외교 정책이다.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한적 군사 행동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의 기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면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먼로 독트린을 새롭게 강조한 것”이라고 봤다. 또 “이는 도널드와 먼로 독트린을 결합한 ‘돈로(Don-roe) 독트린’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팽창주의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19세기 먼로주의를 계승하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것이다.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건, 훨씬 더 제한적이고 선택적인 방식으로 미국의 힘을 사용하는 모습”이라며 “제한된 미국의 자원을 아끼고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은 먼로 독트림처럼 ‘대륙 간 불간섭’에 방점을 찍었다기 보단, 국력 내실화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초점을 맞추겠단 목적에 가깝다는 의미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 우선주의는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히 회귀하는 건 아니란 뜻으로도 해석된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반구를 미국의 지정학적 우선순위의 정점에 두고 있음을 정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NSS 문서가 이처럼 분명하고 신속하게 실제 행동으로 옮겨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마두로를 축출한 이번 사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를 재확립하겠단 원칙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코리올리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에린 맥피는 “미 행정부는 이번 작전을 탈정치화된 법집행 논리에 근거한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작전은 반구 차원에서의 ‘강압적 관리’란 기존 패턴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다. 또 “역사적으로 미국의 대(對)라틴아메리카 정책은 지역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개입을 정상화하는 독트린들에 의존해 왔다”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 새 이 정당화 논리는 노골적인 제국주의 용어 대신, 초국가적 범죄와 안보 위협이란 언어로 더 표현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 등을 이번 체포 명분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결국 그 배경엔 역사적으로 이어온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패권 확보 의지가 깔려있단 얘기다.● “당구대서 큐 볼로 세게 친 상황…몇 달 간 많은 변수 움직일것”이번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이 미국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마치 당구대 위에서 큐 볼로 다른 공들을 향해 세게 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많은 변수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정당하게 선출된 인물이 권력을 되찾게 된다면, 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베네수엘라가 안정화되고 민주주의로 복귀 가능하다면 이번 사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향후 몇 달 동안 미국의 존재가 얼마나 성공적이고,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크로닌 석좌는 “마두로를 체포한다고 해서 베네수엘라의 부패한 통치 구조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미국 투자나 석유 통제에 대한 약속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 새 베네수엘라 정부를 통제하기 위해 미군이 배치될 경우, 그 병력이 공격 대상이 될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미국의 과거 정권교체 시도들이 남긴 교훈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여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멕시코나 브라질과 같은 역내 주요 국가들을 미국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조치의 법적 정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마약 밀매 등 다수 혐의로 영장이 이미 발부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그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를 “주권에 관한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군사 개입”으로 본다는 것이다. 차 석좌도 “법적 정당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앞서 노리에가(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으로 미군에 의해 체포된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 때 미국이 취했던 방식과 유사한 ‘법 집행’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국제법과 주권 침해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마두로 축출이란) 이번 사안은, 복잡하지만 근거를 완전히 상실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해 그 법적 정당성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베네수엘라의 자원이 ‘차지해야 할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중립적 법 집행’ 조치란 주장의 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다.● “中, 대만 장악 위해 더 강압적 나설 수도”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내세우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하면 오히려 중국 등의 잘못된 행동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 석좌는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지도부 교체 외에도 석유, 중국 문제 등 여러 명분이 동시에 작용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국의 행동은 중국과 같은 다른 강대국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선례를 따라 할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크로닌 석좌도 “이번 작전은 유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이나, 아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을 약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대만의 정부를 장악하기 위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러시아와 이란 등이 베네수엘라를 서반구 내 지속적인 반미(反美) 작전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 석좌 역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다만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미국이 이번 작전으로 자국 이익이 걸린 사안에선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 행동에 나서는 걸 다시 계산하게끔 만들 수 있다”며 다른 가능성도 제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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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색 드러낸 트럼프 “베네수엘라 제대로 행동 안하면 2차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이며 마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콜롬비아를 두고 “미국에 코카인을 만들어 팔기를 좋아하는 ‘병든 사람(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다. 그(페트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처럼 콜롬비아에도 군사 작전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하루 전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주권 침해 및 국제법 위반 논란에 직면했음에도 중남미 반(反)미 국가에 대한 추가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서반구에서 힘을 앞세워 미국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른 반미 국가 쿠바에도 “사실상 붕괴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멕시코에는 “멕시코를 통해 그들(마약 카르텔)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뭔가 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도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2차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거듭된 미국의 위협에 하루 전만 해도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했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 또한 미국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그린란드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페트로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4일 브라질 등에 연대를 촉구하며 “라틴아메리카(중남미)는 단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의) 노예와 하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5일 중국 외교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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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그린란드, 美에 꼭 필요”… 콜롬비아-쿠바에도 눈독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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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까불면 죽는다”…트럼프 다음 타깃은 그린란드-콜롬비아-쿠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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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두로 ‘13년 독재’ 3시간만에 무너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미(反美)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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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배력 확고” 트럼프의 ‘돈로 독트린’… 석유 장악 의도 드러내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복구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서 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소셜미디어 X에 “도둑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란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넘을 것” 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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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석유 장악 의도 드러냈다…패권주의 ‘돈로 독트린’ 천명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단 뜻이다.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 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X에 “도둑 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 넘을 것” 자찬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단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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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든 마두로 침실서 끌어내…13년 독재정권 3시간 만에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反)미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환 과정은 평화적, 민주적이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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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9세기부터 중남미 군사개입…CIA 동원 쿠데타 공작도

    미국의 중남미 군사 개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에 앞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미국이 북미 대륙과 연결된 중남미를 자국의 세력권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얘기다.1823년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이른바 ‘먼로 독트린’이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유럽의 간섭에서 벗어나겠다는 고립주의 외교 형태를 띄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패권을 확립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제임스 폴크 미국 대통령은 1845년 연설에서 미국의 텍사스 편입에 대해 “독립국이 자신보다 더 강력한 외국의 동맹국 또는 종속국이 되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후 20세기 들어서도 미국은 냉전시대를 거치며 CIA 등을 동원한 비밀공작을 통해 남미 각국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1954년 과테말라에선 토지 개혁을 추진하던 아르벤스 정권이 좌파 이념에 가깝다는 판단 하에 CIA가 군사 쿠데타를 지원했다. 이는 이 나라에서 오랜 내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은 1973년 칠레에서도 군사 쿠데타를 지원하는 비밀공작에 나섰다. 당시 좌파 성향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를 부추겼다. 이후 칠레는 17년간 군사 독재체제가 이어졌다.미국은 1980년대 니카라과에서도 좌파 성향 산디니스타 정권에 맞서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며 내정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무기를 팔아 반군을 지원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불거져 미국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이 같은 중남미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은 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이어졌다. 미국은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해 마약 밀매 혐의를 받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를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사망하고, 주권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무리한 중남미 군사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국민들의 반미 정서를 자극해 도리어 좌파 세력 집권에 도움을 줬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 하에서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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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美서 형사 기소될 듯…군사 작전 적법성 논란은 지속

    3일(현지 시각)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에 체포돼 국외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형사 기소되어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BS방송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기소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NBC방송 또한 그가 미국에서 형사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외교가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축출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리에가는 1990년 미군에 체포된 후 미국으로 압송됐다. 마약 밀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4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11년 조기 석방돼 고국으로 귀환했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세상을 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고 칭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노리에가처럼 사실상의 무기징역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다만 미국 의회에서 일각에서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이번 군사 작전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가 더 안전해졌다. 베네수엘라와 라틴 아메리카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치하했다.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초 의회의 전쟁 선포 없는 무력 사용에 우려를 표했으나,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 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미국 인력을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헌법 제2조’에 따른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두둔했다.반면 야당 민주당은 이번 작전이 있기 전부터 헌법과 1973년 제정된 전쟁 권한법을 인용해 트럼프가 사전에 의회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맞선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다수 미국인이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의회 승인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성 없고 불법적인 베네수엘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두로가 독재자는 맞지만 이번 전쟁은 불법”이라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와 전쟁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반발했다.한편 CBS방송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됐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타포스는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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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 맥베스’ 마두로 아내… 대통령 주변 각종 이권 개입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64)과 함께 미국에 체포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에게도 관심이 모아진다. 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보다 6살 연상이다. 버스 운전사 출신으로 노동 운동을 하면서 정치인과 달리 플로레스 여사는 변호사로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걸었다.그는 1990년대 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도 자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플로레스 여사의 정치 커리어는 화려하다. 2006∼2011년 베네수엘라 역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을 지냈고, 2012∼2013년에는 법무장관으로 활동했다. 평소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를 ‘조국의 제1 전사’로 표현해왔다.두 사람은 마두로 대통령이 집권한 뒤인 2013년 7월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었다. 또 두 사람 모두 먼저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 있지만, 둘 사이엔 자식이 없다.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 주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정치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왔다고 평가를 받아왔다. 베네수엘라 국민들 중에선 플로레스 여사를 “레이디 맥베스”로 부르기도 했다. 또 “최고 권력자는 플로레스다”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다.실제로 플로레스 여사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친정 가족들이 마약 밀수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의 두 조카(여동생의 자식)가 2015년 11월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체포됐던 것. 플로레스 여사는 여동생이 사망한 뒤 조카들을 입양해 법적으로는 ‘아들’이다. 이로 인해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땐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인 아들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플로레스 여사의 친자식도 말썽이다. 특히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는 별다른 직업 없이 해외를 여행하고, 전용기를 타는 등 호화 생활로 눈총을 받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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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2, 3년은 수익 안따져” 실리콘밸리 유니콘 105개, 韓의 8배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 이곳에서는 청소기처럼 생긴 작은 로봇이 흰 바닥 위를 분주히 누비고 있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 바닥에는 건물의 외형, 배관 위치 등이 담긴 설계도가 그려졌고 그 위로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시공 안내문이 새겨졌다. 다양한 국적의 현장 작업자들은 언어 장벽과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이 로봇은 미국의 대형 건설사, 데이터센터, 아파트 등에서 쓰인다. 건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설계도를 그리던 기존 방식보다 업무 효율을 수 배 높였다.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디렉터는 “로봇이 설계도를 정확히 그려주면 사람들은 시공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로봇 기술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혁신 금융’이 든든한 연료가 됐다. 이곳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은 창업 초기 2, 3년간은 수익을 안 따지고 밀어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리콘밸리 금융 생태계에는 ‘홈런 한 번을 위해 99번의 실패를 포용한다’는 문화가 진작에 뿌리내렸다. 혁신 금융의 토양에서 성장한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최근 미 증시가 3년 연속 20%대 상승을 이어가며 견고하게 성장하는 비결 역시 혁신 금융이 키워낸 혁신 기업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혁신 금융 기반이 약한 국내에서는 한계를 느낀 창업가는 물론이고 투자처를 찾으려는 금융사들까지 실리콘밸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제는 혁신금융 전쟁] 〈2〉 실패해도 투자하는 실리콘밸리기술 결함 겪었던 美 로봇 스타트업실패에도 재도약 할 수 있던 비결로 벤처캐피털 꾸준한 투자 기반 꼽아유행 테마산업에 쏠리는 韓과 달리 실리콘밸리선 기업 잠재력 우선시“B급 사업도 A급 맨파워면 선택”“첫 투자자는 우리와 커피를 몇 번 마신 뒤 투자를 결정했어요.”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의 테사 라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첫 투자 유치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2018년 창업한 라우 CEO는 창업 초기 첫 투자자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건설 산업에 대해 새로 배운 점과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간이 가면서 우리가 점점 발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스티 로보틱스는 신생 기업이라서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전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클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라우 CEO는 과거 창업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실패해도 투자 기회를 주는 ‘혁신 금융’의 힘이 더스티 로보틱스를 키운 셈이다. 덕분에 이 기업은 7년간 약 7000만 달러(약 1011억 원) 투자를 모을 수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24년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도 꼽혔다.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혁신 금융가들이 스타트업 실패를 이해해주고 실패를 통한 학습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소개했다.● “여러 실패가 기업을 성장시켜” 라우 CEO는 이미 한 번 사업을 접고 더스티 로보틱스를 창업했지만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초창기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쓰다가 반품시켰다. 작동 오류로 바닥에 설계도를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곧바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로봇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때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이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제품을 재설계했다. 기술이 개선됐고 당시 로봇을 퇴출시켰던 아파트 건설사를 다시 고객으로 돌렸다. 라우 CEO는 “우리의 역사는 많은 실패로 가득 차 있고 그 실패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회고했다. 더스티 로보틱스가 실패에도 버텨내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생태계 역할이 컸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사업 완성도나 손익보다, 이 기술이 실패를 거쳐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 99번 실패하더라도 1번의 성공을 기다려준다는 뜻이다. 이 회사의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마케팅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늘 ‘이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회사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초기 2, 3년간 수익화 여부를 묻지 않는다. 안준영 롯데벤처스 미국 지사장은 “벤처 펀딩은 육아와 비슷해서 4, 5년 만에 크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라고 말했다.● “맨파워, B급 사업도 A+급으로 키운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미국 전역엔 114만8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에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455억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은 105개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 전체 유니콘 기업은 13개였다. 실리콘밸리 지역 유니콘 기업이 한국 전체의 8배다. 실리콘밸리가 유니콘 기업을 활발하게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은 ‘혁신 금융’의 투자 공식이다. 혁신 투자자는 사업 자체의 우수성보다 창업 멤버 역량을 본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한번 검증한 창업가를 ‘세쿼이아 패밀리’로 본다. 세쿼이아 투자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진에딧’ 박효민 대표는 “세쿼이아는 사업보다는 사람을 검증하고, (검증된 사람들인) ‘세쿼이아 패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에게 ‘망하더라도 다음 창업 때 우리에게 제일 먼저 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설적인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나는 A급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B급 팀보다, B급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A급 팀에 투자하겠다. 왜냐하면 A급 팀은 B급 아이디어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방향을 바꿔 A+급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 금융권은 사람의 역량이나 기업의 가능성 대신 그때그때 유행하는 테마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인공지능(AI) 등 테마 분야가 아닌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얼어붙었다”면서 “특히 내수 산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수익에 ‘0’ 하나 더 붙어” 실리콘밸리에 韓벤처 지원 조직 러시‘IBK창공’, 韓 스타트업 美진출 지원HD현대-중기부도 현지 거점 마련“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방식 바꿔야”국내서도 창업 생태계 강화 목소리“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보다 수익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IBK창공’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기관은 IBK기업은행 창업 육성 조직이다. 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큰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선 한 번 투자 기회가 올 때 규모가 크다”며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투자를 받으면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력으로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에서 재창업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한국 은행과 대기업도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지원 조직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이유는 혁신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021년 KDB실리콘밸리를 설립했다. 창업가가 자연스럽게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 ‘넥스트라운드’를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연다. HD현대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루SF’를 열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창업가들에게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개소를 목표로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를 조성하고 있다. SVC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KVIC)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확장해 마련한다. 정부와 기업, 은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건 장려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혁신 금융을 키워 국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기업과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가 중요한 국내 금융권에서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벤처 투자는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스톡홀름=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실리콘밸리=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보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런던=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서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서울=신무경 기자 yes@donga.com서울=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서울=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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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아파치 대대 운용중단… ‘주한미군 감축’ 촉각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던 미 육군 1개 항공대대가 지난해 말 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도발에 맞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AH-64E) 공격 헬기가 이 대대 소속이어서 주한미군 감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1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해 온 5-17공중기병대대(5-17 ACS)의 운용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중단(deactivate)됐다. 보고서는 “이번 육군 항공 전력 재편은 전투항공여단(CAB) 재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진행됐다”고 했다. 아파치 같은 대형 헬기 중심의 항공 전력을 현대 전장 환경에 맞게 줄이고, 전구 단위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 핵심인 CAB 재편 이니셔티브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해체되더라도 나머지 1개 대대는 주한미군에 남아 대북 대응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순환 배치 전력이던 아파치 헬기 대대를 2022년 한반도 상시 배치로 전환하며 대북 억지력 증강에 나선 바 있다. 아파치 헬기 대대 해체를 두고 주한미군 감축이 본격화된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는 주한미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차원의 미군 육군 전력 재조정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의회조사국 보고서엔 미 워싱턴, 뉴욕, 텍사스, 캔자스 등의 아파치 대대 일부 역시 같은 날 운용이 중단됐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억 원짜리 대형 공격 헬기가 수백만 원 수준의 자폭 드론 공격에 파괴되는 등 아파치 헬기의 장기적인 작전 효율성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전력 개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주한미군이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인 무인 공격기 ‘리퍼(MQ-9)’ 대대를 지난해 9월 주한미군에 창설했듯, 조만간 아파치를 대신할 또 다른 첨단 무인 전력을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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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평택기지 ‘아파치 헬기 대대’ 1곳 해체…주한미군 재편 시동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던 미 육군 1개 항공대대가 지난해 말 운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도발에 맞설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AH-64E) 공격 헬기가 이 대대 소속이어서 주한미군 감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 의회조사국(CRS)이 1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해 온 5-17공중기병대대(5-17 ACS)의 운용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중단(deactivate)됐다. 보고서는 “이번 육군 항공 전력 재편은 전투항공여단(CAB) 재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진행됐다”고 했다. 아파치 같은 대형 헬기 중심의 항공 전력을 현대 전장 환경에 맞게 줄이고, 전구 단위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이 핵심인 CAB 재편 이니셔티브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다만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해체되더라도 나머지 1개 대대는 주한미군에 남아 대북 대응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군은 순환 배치 전력이던 아파치 헬기 대대를 2022년 한반도 상시 배치로 전환하며 대북 억지력 증강에 나선 바 있다. 아파치 헬기 대대 해체를 두고 주한미군 감축이 본격화된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는 주한미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 차원의 미군 육군 전력 재조정 차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로 의회조사국 보고서엔 미 워싱턴, 뉴욕, 텍사스, 캔자스 등의 아파치 대대 일부 역시 같은 날 운용이 중단됐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백억 원짜리 대형 공격 헬기가 수백만 원 수준의 자폭 드론 공격에 파괴되는 등 아파치 헬기의 장기적인 작전 효율성과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전력 개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선 주한미군이 세계 최강의 ‘킬러 드론’인 무인 공격기 ‘리퍼(MQ-9)’ 대대를 지난해 9월 주한미군에 창설했듯, 조만간 아파치를 대신할 또 다른 첨단 무인 전력을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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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포위 훈련’ 끝나자…美 “무력으로 현상 변경 반대” 비판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포위 훈련’을 진행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1일(현지 시간)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해 현상 변경을 일방적으로 시도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토미 피곳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해 전개해온 군사 활동 및 관련 수사(修辭·rhetoric)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베이징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며, 대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국무부는 또 “미국은 대만해협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통상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등을 견제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12월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실탄 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섰다. 또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타이베이101’ 빌딩을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는 등 여론전까지 병행했다.트럼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번 포위 훈련 관련해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9일 취재진에게 “(대만 포위 훈련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혀 오히려 대만의 안보 불안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미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한 데 이어, 이번엔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을 겨냥한 비판까지 하고 나서면서 향후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다소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일각에선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한창 훈련이 진행될 때가 아닌, 훈련이 종료된 뒤 입장을 밝힌 자체가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성명 내용이 길지 않고, 표현 수위도 통상 중국을 견제할 때 쓰는 수준을 넘지 않은 것도 의도적인 유화제스처일 수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이처럼 대중 유화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라면, 이는 지난해 한국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4월로 예고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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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혁신금융이 키운 스타트업… 日 NTT도 투자금 들고와

    “보통 광섬유 랜을 설치하려면 1년이 걸리지만, 이 장치를 쓰면 2∼3시간 만에 통신이 연결됩니다.” 지난해 12월 1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게일랑 지역에 들어선 스타트업 ‘트랜스셀레스티얼’을 찾았다. 이 회사의 모하마드 다네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속하고 저렴하게 통신을 연결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있었다. 다네시 CTO는 “광섬유 랜을 설치하려면 인허가, 땅 매립 등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장비로 하면 레이저를 사용한 무선이라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이 스타트업의 통신 기술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일본, 인도,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첨단 기술 하나만으로 세계 자금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인 것이다. 싱가포르가 스타트업 기술의 수혜를 누리고 세계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건 혁신 금융 덕분이었다.● “벤처투자사 밀집한 싱가포르에서 사업해 성공”트랜스셀레스티얼은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싶다’는 청사진을 품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를 22억 명 정도로 추산했다.다네시 CTO는 “레이저 통신 기술로 세계 누구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싱가포르로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 여러 국가의 통신사들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일본 최대 통신 회사 NTT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일본은 지진, 지진해일(쓰나미), 태풍이 잦아 통신망을 빠르게 복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엠파워파트너스의 캐시 마쓰이 파트너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 통신 네트워크가 끊겨도 이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스타트업을 창업한 다네시 CTO는 이란 국적이지만 싱가포르에 회사를 세웠다. 싱가포르에 혁신 산업을 수혈해 주는 ‘혁신 금융’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사업은) 수백 곳의 벤처캐피털이 밀집한 싱가포르에서 사업했으니 가능했던 일”이라고 자평했다.싱가포르에서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아치센’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세계 곳곳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디지털 농식품 기업 ‘팜바이트’와 조인트 벤처를 세웠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국경 부근의 조호르-싱가포르 경제특구(JS-SEZ)에 스마트팜도 지었다. ‘제2의 딥시크’인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는 지난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에 2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인수됐다.● 세제 혜택, ‘혁신금융’ 유입 촉진싱가포르가 아시아 스타트업 요람으로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혁신금융’이 강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2023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국 6곳(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 중 싱가포르 점유율은 73.3%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엄모 씨(48)는 “다양한 투자 회사들이 있어 운영 자금을 마련할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상속·증여세, 양도·배당소득세가 없는 점도 수많은 혁신 금융이 유입되는 배경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소재 한 벤처캐피털의 대표는 “투자 환경이 자유로운 데다 세대 간 자산 이전도 용이해 북미권, 유럽 투자사, 기관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은행들 일찍이 ‘체질 변신’ 싱가포르의 강점으로 꼽히는 ‘전통 은행의 체질 변신’은 한국 금융권이 배워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 UOB, OCBC는 가계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아시아권 스타트업에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OCBC는 창업 후 6개월∼2년가량 된 초기 스타트업에 최대 1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1225만 원)를 빌려주는 ‘비즈니스 퍼스트 론’을 도입했다. UOB는 스타트업 해외 확장과 기술을 지원하는 ‘핀랩(Finlab)’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자회사 버텍스홀딩스의 추아 키 록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정부는 은행이 스타트업 투자로 본 손실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은행들이 그 과정에서 투자 노하우를 익혔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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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은행대출 3분의1이 주담대… “토스-배민같은 유니콘 못 키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강국과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금융회사들이 혁신 기업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지만, 한국 금융권은 여전히 부동산 대출 중심 영업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담보 없이도 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기업이 아무리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해도, 금융사들이 자금의 물꼬를 혁신 산업으로 돌리지 않으면 혁신 산업 육성은 물론 1%대 저성장을 벗어나기도 어렵다.● 30년째 안 바뀌는 ‘손 쉬운 영업’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분기별)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국내 은행권(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의 주담대는 767조786억 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2466조1660억 원)의 31.1%를 차지했다. 9월 말 기준으로 2019년(31.3%) 이후 가장 높다. 국내 은행들이 이처럼 부동산 대출에 치중하는 이유는 기업 대출에 비해 개별 대출 규모가 작아 손실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한국 부동산 특성상 담보가 확실해 은행이 돈을 떼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만큼 은행 수익률은 높아진다. 돈을 빌린 사람이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손실을 곧바로 메울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연쇄 부도에 이은 금융권 줄도산 이후 국내 은행들은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영업에 주력해 왔다. 이런 영업 관행이 약 30년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은행 자금의 부동산 쏠림 현상은 한국 경제에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스타트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으로 자금이 좀처럼 향하지 않다 보니 국가 전체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당장은 안전해 보이지만, 경제 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기가 된다. 담보가치 하락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이 빚을 못 갚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추명삼 한국은행 금융시장연구팀 차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은행 대출 여력이 줄면 전체 신용 공급이 줄어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 벤처 집중 투자하는 VC마저 자금 회수한 건축 플랫폼 스타트업은 사업 악화로 2024년 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그러자 투자사는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투자자가 이해관계인(대표)에게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는 계약서를 근거로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을 행사했다. 스타트업은 “조금만 기다려 주면 이자라도 갚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2025년 7월 법원은 투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 이후 스타트업 업계는 얼어붙었다. 창업자가 사업에 삐끗하면 언제라도 개인 자산을 날릴 수 있는 선례가 됐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C)들은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부터 돈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이 막히면서 투자 실적이 없는 이른바 ‘깡통 VC’도 등장하고 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5년 1∼11월 투자 실적이 ‘0원’인 VC는 36곳에 달한다. 전체 등록 벤처투자사(384개)의 약 9.4%가 소위 깡통 투자사인 셈이다. 2020년에는 깡통 투자사가 11곳(전체의 5.6%)에 불과했는데, 5년 새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형 은행은 가계 대출 중심의 영업 관행을 바꾸지 않고, VC마저 자금줄이 막히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토스, 배달의민족 같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이 안 나온 지 오래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VC와 사모펀드(PE), 금융회사가 각각 역할별로 창업 생애주기 전체에서 초기 스케일업부터 인수합병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수가 용이한 자본시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에 치중된 자금 물꼬를 혁신 산업으로 돌려야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대 교수는 “은행권이 그동안 부동산 담보 대출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이제는 그 돈을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 성장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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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보는 싱가포르 혁신금융, 주담대에 몰린 韓

    지난해 12월 16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 금융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이곳에 7층짜리 회색 건물이 서 있다. 물류 창고, 자동차 부품 센터 등이 에워싸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건물에 들어서니 벽면을 따라 5m 높이 거치대에 촘촘하게 심어진 푸른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벽을 따라 조성된 ‘수직 스마트팜’이다. 상추, 케일, 근대 등 9개 종 식물이 밭이 아닌 인공 시설에서 자란다. 이곳 담당 직원 에릭 치아 씨는 “로봇이 농작물 방제, 운반, 점검 등을 모두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빌딩 안 수직 농장은 2015년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스마트팜 기업 ‘아치센’이 관리한다. 식물 영양분과 산성 농도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빈센트 웨이 아치센 대표는 “싱가포르 국토에서 경작지 비중은 고작 1%”라며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치센은 도시 국가 특성상 식량 자급자족이 어려운 싱가포르 경제 모델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토에서 나는 채소는 이 나라 전체 채소 소비량의 4%에 불과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는 수입이 안 돼 가격이 치솟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9만 달러 부국(富國)의 약한 고리가 드러났다. 아치센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혁신 금융’이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설비투자, 전기료 등 비용 부담이 커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혁신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싱가포르는 물론 한국 벤처캐피털(VC)과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등이 8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투자했다.세계 최대 창업 강국인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혁신 산업을 키우는 ‘혁신 금융’을 놓고 전쟁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싱가포르 벤처투자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84%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금융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옛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혁신 금융 전쟁에서 뒤처진 한국이 지금이라도 더 과감히 나서야 혁신 산업을 일으키고 저성장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혁신 기업을 적극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면 유망 기업에 투자할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몰려올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이 부동산에서 혁신 기업으로 돈의 물꼬를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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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기업대출 규제 완화가 관건”

    금융당국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의 성장을 돕는 ‘혁신 금융’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혁신 금융이 활성화되려면 금융권의 기업 대출 규제와 지주회사의 벤처 투자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RWA)를 15%에서 20%로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은행이 주담대로 같은 금액을 빌려줘도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해 부담이 커진다. 주담대 대신 기업 대출, 투자로 은행 자금 물꼬를 돌리게 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혁신 기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게 하려면, 단순히 주담대에 족쇄를 씌우는 차원을 넘어 기업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현행 기준으로는 은행이 기업 대출을 했을 때 이에 대한 부실 위험이 주담대 대비 최대 7.5배 높게 책정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지 않는 한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대형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마다 조 단위 자금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펀드로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작년 9월 발표한 규제 완화가 은행의 실질적 투자 여력을 얼마나 늘릴지 미지수”라며 “신산업, 혁신 기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추가 대책이 뒷받침돼야 정책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주회사의 벤처 투자 문턱이 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첨단산업 특례 규정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별도 기업을 설립해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주사가 직접 운영하는 벤처투자회사(CVC)와 관련된 규제는 제외됐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VC는 모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다”며 “한국 벤처캐피털 자금 회수가 대부분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CVC가 활성화되면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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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TSMC’ 키우는 대만, 벤처 투자 문턱 낮춰… 홍콩, 정부 주도서 민간 중심으로 생태계 개편

    싱가포르뿐 아니라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금융 강국들은 세계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자리를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8월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인들에 대한 소득공제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기 기업에 개인 주주로 참여하는 엔젤투자자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개인 소득공제 한도를 상향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엔젤투자 요건은 100만 대만달러(약 4616만 원)에서 50만 대만달러로 낮아졌다. 또 대만 경제가 지정한 핵심 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공제 한도는 300만 대만달러에서 500만 대만달러로 인상됐다. 공제 한도가 높아지면 세금을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대만은 2024년 벤처캐피털(VC)의 활발한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VC 최소 자본금 요건을 3억 대만달러에서 1억5000만 대만달러로 낮췄다. 레이먼드 창 딜로이트 대만 파트너는 “스타트업 자본 유입을 늘리고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대만 정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VC 생태계를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024년 20억 홍콩달러 규모로 조성된 ‘혁신·기술벤처 기금(ITVF)’의 운영 방식을 VC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도한 스타트업 투자의 한계를 인지하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VC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홍콩은 또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인하기 위해 가상자산 투자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 면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 상당수가 가상자산과 연계된 사업을 구상한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일본은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일본 경제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놨다. 2027년까지 10조 엔을 투입해 10만 개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유니콘(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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