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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의 83.3%가 ‘지금부터 올 연말까지’를 자기 집을 장만하기에 좋은 시기로 꼽았다. 부동산 경기가 최근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탄 만큼 내년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2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부동산·재테크 전문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경제학자 등 30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5명(83.3%)은 향후 1년간 집값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상승폭과 관련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6.7%)가 내년에 현 시세보다 3∼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에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9·1 부동산대책’ 이후 불붙기 시작한 수도권 내 ‘청약대박’ 행진이 주택 구입 심리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1일 위례신도시에서 1, 2순위 청약을 접수한 ‘위례 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138.95 대 1로 2006년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전문가의 76.6%는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를 꼽았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강남∼분당∼판교∼광교∼동탄을 잇는 경부선 축은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중 40.0%는 내년에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내집 빈곤층(하우스푸어)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1차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에 대해 다시 응답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델파이 기법으로 진행됐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홍수영 기자}
“서울 강남 아파트는 지난달 이후 호가가 수천만 원이나 올랐네요. 너무 오른 것 같아 망설여지는데 지금 사도 될까요.” “4인 가족이라 소형 아파트를 팔고 중형으로 갈아타려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지금 갖고 있는 아파트가 더 오를 테니 기다리자고 하네요. 중형 아파트를 구입할 적기는 언제인가요.”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자 인터넷 포털의 유명 부동산재테크 카페에는 이렇게 아파트 매수 시기를 묻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전국의 본보기집,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도 주택 구입 시점을 묻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질문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대답은 “올해 안에 집을 사라”는 것이었다.○ “컴백 홈, 집값 반등 기회 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효과에 따른 ‘약발’이 적어도 향후 1년 정도 유지되면서 집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9·1 부동산 대책’은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들과 달리 대출규제 완화, 재건축 완화 등 핵심을 찌르는 ‘돌직구 정책’이어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관련 법안만 제대로 통과된다면 지금이 집을 구입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또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부동산 경기를 견인해온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일반 아파트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 중 80%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전세금 상승세가 매매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역대 최고치(69.5%)에 근접한 평균 69.2%를 기록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택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면 매매가에 육박하는 전세금을 내기보다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중 절반 이상(53.3%)은 정부의 대책 중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가 집값을 올리는 데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을 부담할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쏠림과 외부 리스크 경계해야 향후 집값 상승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장기 대세 상승’은 어렵고 지역별 쏠림 현상도 상당히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수의 전문가(76.6%)가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지역으로 서울의 ‘강남3구’를 꼽은 것은 지역별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가 집을 사기에 적기라고 지목한 전문가들도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부동산 호황기 수준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 가운데 비(非)수도권의 집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없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대전 부산 울산 광주 대구 등 최근 몇 년 새 집값 오름세가 가팔랐고, 아파트 신규 공급이 많았던 지역에서는 거품이 빠질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2009년 3월에 2000년 이후 최저점인 150을 보인 뒤 계속 상승해 올 9월에는 202까지 올랐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이 향후 주택시장의 상승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도쿄 상하이 홍콩 등 동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주택 가격은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할 때 0.3∼0.6% 오르지만 서울은 2.2%까지 상승할 정도로 집값이 거시경제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만 KDI 거시경제연구부 실물자산연구팀장은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택시장도 대체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거나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미쳐 주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설문에 참가한 전문가 명단 (가나다순)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김세기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문주현 ㈜MDM·한국자산신탁 회장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 박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박환용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서경완 KDB산업은행 선임연구원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 이동현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실물자산연구팀장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황규완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기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70·사진)은 1일 “카림애비뉴 동탄이 반도건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카림애비뉴를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설사에 한 획을 긋는다는 각오로 타운형 스트리트몰을 구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내 타운형 스트리트몰인 카림애비뉴 동탄은 연면적 6만 m², 지하 1층∼지상 2층, 440여 개의 점포가 길가를 따라 조성된다. 인근에는 740채 규모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이 들어선다. 상가와 아파트가 어우러진 타운형 스트리트몰을 만든다는 게 권 회장의 구상이다. 카림애비뉴 동탄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본보기집은 9일 경기 화성시 능동 529-1에 문을 연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10월부터 서울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에 들어간다.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서초 푸르지오써밋’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가, 강북에서는 ‘꿈의숲 롯데캐슬’과 ‘보문 파크뷰자이’가 첫째 주와 둘째 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들은 지난달 26일 일제히 본보기집을 열고 ‘청약 전쟁’에 돌입했다. ○ 당첨자 발표일 같은 단지 중복 청약땐 무효 청약을 할 때는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단지에 중복 청약을 한 주민등록번호는 추첨을 하기도 전에 무효 처리된다. 이 경우 주민번호가 다른 가족 구성원이 한 군데씩 청약하면 무효 처리되는 것을 피해 갈 수 있다. 서초 푸르지오써밋은 10일 당첨자 발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13일 동시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 청약하려면 서초 푸르지오써밋과는 중복 청약할 수 있지만 아크로리버파크에 청약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 또 청약통장은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복 청약을 했더라도 한 단지에 당첨이 되면 다른 단지 청약은 자연스럽게 취소된다는 점에 유의하자. 예컨대 서초 푸르지오써밋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혹은 서초 푸르지오써밋과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에 모두 청약했을 경우 당첨자 발표가 빠른 서초 푸르지오써밋에 먼저 당첨되면 다른 단지의 청약은 자동 취소된다. 즉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나 아크로리버파크에 관심이 있다면 이 단지들에만 청약을 해야 한다. 분양가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가 가장 낮다.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3100만 원대다. 서초푸르지오 써밋은 3.3m²당 평균 3150만 원이다.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분양가가 가장 비싸다. 3.3m²당 평균 4130만 원이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나 서초 푸르지오써밋에 비해 1000만 원 정도 비싼 수준. 그러나 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청약통장 있어야 청약 가능 강북 재개발 아파트 청약은 강남만큼 복잡하지 않다. 파크뷰자이와 꿈의숲 롯데캐슬의 당첨자 발표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 보문3주택재개발구역 보문 파크뷰자이는 30일 1·2순위, 10월 1일 3순위 청약을 진행하며 당첨자 발표일은 8일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 꿈의숲 롯데캐슬은 10월 2일에 1·2순위를, 6일에 3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13일이다. 중복 청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당첨자 발표일이 빠른 보문 파크뷰자이에 당첨이 되면 꿈의숲 롯데캐슬 청약은 자동 취소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보문 파크뷰자이보다는 꿈의숲 롯데캐슬이 더 마음에 든다면 꿈의숲 롯데캐슬에만 청약하는 것이 좋다. 청약을 위해 미리 청약 예치금을 넣어둔 통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민영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이나 청약종합저축 통장이 필요하다. 또 통장 안에는 청약 전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이 미리 입금돼 있어야 한다. 전용면적 85m² 이하는 300만 원(서울·부산), 85∼102m²는 600만 원, 102∼135m²는 1000만 원, 135m² 이상은 1500만 원을 미리 넣어두어야 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나머지 22개 구를 합친 '비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가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3구의 회복 속도가 비강남권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29일 부동산114가 최근 3년 간 서울의 지역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6일 기준 강남3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2579만 원이었다. 이는 비강남권 평균 매매가 1353만 원보다 1226만 원 높은 액수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강남권과 비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격차가 1154만 원이었다. 올해 들어 3.3㎡당 72만 원의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강남3구와 비강남권 아파트의 매매가 차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2013년 2월 3.3㎡ 당 1143만 원까지 좁혀졌었다. 이후 1150만 원 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부동산 침체기에 크게 하락했던 강남3구 아파트 값이 올해 들어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반등한데 따른 결과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연구원은 "강남3구는 중대형·고가·재건축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어 가격 변동 폭이 다른 지역보다 크고 정부의 정책에도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강남3구와 다른 지역의 가격 격차가 확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 증설공사’ 입찰과 관련해 입찰 가격을 담합한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에 250억 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지금까지 건설업계에 부과된 공정위의 과징금은 총 9214억 원으로 늘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 담합 등 공정위가 조사 중인 담합 사건에 추가로 과징금이 내려질 경우 합계가 최대 2조 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는 28일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 증설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에 137억8300만 원, 수주에 실패한 현대건설, GS건설에는 각각 77억5300만 원, 34억4500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고 28일 밝혔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가장 적은 금액을 써낸 업체가 낙찰을 받아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는 ‘턴키 공사’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3개 회사는 과열 경쟁으로 낮은 가격에 공사를 낙찰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예정 가격의 95%를 넘지 않는 금액에 입찰에 참여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당시 ‘입찰 가격이 예정 가격의 95%를 넘으면 공정위의 담합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조사를 피하면서 최대한 높은 가격에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2009, 2010년에 발주된 대형 관급공사에 대한 담합조사가 건건이 이뤄져 대형건설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괄 조사해 과징금도 한꺼번에 부과해 주기를 관련 기업들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문병기 weappon@donga.com·김현지 기자}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위례자이’ 본보기집 안팎은 전국에서 몰려든 예비 청약자들과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관계자들이 뒤엉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26일 문을 연 이 본보기집에는 28일까지 3일간 총 4만 명이 다녀갔다. 또 롯데건설이 강북구 미아4구역에 짓는 ‘꿈의숲 롯데캐슬’ 본보기집에는 3만 명이, 한국토지신탁이 경남 고성군 수남리에 공급하는 ‘고성 코아루 더파크’에는 1만5000여 명이 찾았다. 재건축 규제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9·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약 한 달 동안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효과에 이사철 성수기까지 겹쳐 매매, 분양 및 미분양 시장이 일제히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을 정도로 달아오르면서 분양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다음 달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아크로리버파크’ 2차분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4130만 원으로 지난해 말 분양한 1차분 분양가에 비해 3.3m²당 300만 원가량 올랐다. 경기 성남권역 위례신도시에 짓는 ‘위례자이’ 분양가는 3.3m²당 1779만 원으로 지난해 6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에 비해 3.3m²당 50만∼70만 원 비싸졌다. 정부가 신도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 시장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 중인 ‘한강센트럴자이’는 이달 들어 미분양 물량 중 절반이 소진됐다. GS건설 관계자는 “한 주 평균 50채 정도 팔리던 미분양 물량이 대책 발표 이후 200여 채로 늘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2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매매시장에서는 재건축 연한단축의 직접적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 양천구, 노원구 일대의 매매가 변동률이 한 달 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정공인중개사사무소’ 정철용 대표는 “6·4 지방선거 이후 조금씩 온기가 돌던 부동산 시장이 ‘9·1 대책’ 발표 이후 확실히 살아났다”고 말했다. 1990년 이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완화의 수혜 단지로 꼽히는 서울 일반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같은 기간 0.95%를 기록한 반면 1990년 이후에 준공된 단지의 평균 변동률은 0.17%에 불과했다. 반면 동대문구, 관악구는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밑돌면서 지역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 몇몇 전문가들은 매매, 경매, 분양시장 모두 일부 지역만 상승하며 ‘쏠림 현상’을 보인다는 점을 들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박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가 늘고 있어 여유자금이 있는 가구가 많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강남 재건축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가 일반 주택시장까지 옮겨 붙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기자}
국토교통부는 반전세·월세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 통계는 전세와 매매 중심이어서 반전세와 월세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 주택시장 구조 변화에 맞춘 통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연말에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내년 중순 통계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또 한국감정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6개 기관에서 생산되는 부동산 통계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분양철을 맞아 이번 주에도 시장이 분주하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에는 청약접수 19곳, 당첨자 발표 14곳, 당첨자 계약 3곳, 본보기집 개관 9곳이 예정돼 있다. 1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주요 단지가 많다.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0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GS건설이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에 짓는 ‘위례 자이’ 청약접수가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진행된다. 26일 본보기집을 개관한 위례 자이에는 주말에 4만 명이 본보기집을 찾는 등 열띤 청약 경쟁을 예고했다. 2일에는 서울 강남구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경남 양산시 양산물금택지지구 33블록 ‘대방노블랜드 7차’ 본보기집이 개관한다.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분양 물량 50%는 1순위 신청자 중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주어지고, 나머지 50%는 추첨으로 선정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 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꿈의숲 롯데캐슬’과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서운로에 짓는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도 2일부터 각각 청약을 받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6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문을 연 GS건설의 ‘위례자이’ 본보기집에는 낮 12시가 되기 전에 순번표 발행기 용지가 동이 났다. 문을 열기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긴 줄이 늘어서더니 순식간에 내방객 수가 2600명을 돌파해 2000번까지 뽑을 수 있는 발행기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본보기집을 찾은 임모 씨(43)는 “주차하는 데만 3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날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성북구 보문동 보문파크뷰자이,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롯데캐슬 등 서울 3개 단지를 비롯해 전국 9개 단지의 본보기집이 문을 연 ‘슈퍼 분양데이’였다. 9·1 대책 이후 들썩이기 시작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평일인데도 본보기집을 찾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성남시에 들어설 위례자이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실수요층뿐 아니라 투자자의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을 재개발한 ‘꿈의숲 롯데캐슬’ 본보기집에도 하루 만에 1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아파트는 미아동 일대에 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열기는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전주송천KCC스위첸 본보기집을 방문한 이모 씨(41)는 “점심 먹고 오후 1시쯤 본보기집에 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밖에서 30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송천동 일대 역시 3년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곳이라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며 9월 아파트 거래량은 6881건으로 동월 기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15% 올라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지인 서울 양천구(2.08%) 노원구(1.17%)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재건축 때 임차인의 권리금을 보장해주는 방안은 빠져 있던걸요. 이 부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권리금 때문에 가슴 졸이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2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3층 건물에서 만난 카페 주인 이모 씨(44)는 정부가 전날 내놓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합정동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뜨는’ 상권이 되면서 건물주들이 속속 새 건물을 짓고 있다”며 “옛 건물을 허물려고 할 때 건물주와 세입자가 권리금 문제로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이번 대책에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상가 임차권 권리금 보호방안과 관련해 임차인들은 대체로 “환영할 일이지만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반응이다. 이에 비해 임대인(건물주)들은 “지나친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권리금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임대인들조차 “이대로 법이 통과되면 계약조건을 까다롭게 하거나 높은 임대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임차인들 실효성에 ‘갸웃’ 정부의 개정안은 안전상 이유로 재건축을 하거나 건물을 철거할 때 생기는 권리금 분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임차인이 권리금을 고스란히 날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는 것이다. 계약보장기간이 5년밖에 안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권구백 전국상가세입자협회(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대표는 “임차인의 계약보장기간이 독일은 30년, 프랑스는 14년으로 정부가 제시한 5년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전 임차인과 새 임차인이 권리금 거래표준계약서를 쓰도록 한 부분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계약서에 권리금을 명시할 경우 전 임차인이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쓰기를 꺼리거나 ‘다운 계약서’를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대표는 “한 상가에 대한 권리금이 얼마였는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권리금 이력제’를 도입해 다운계약서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임차인들이 세금을 충실히 낼 경우 세금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량한 임대인’까지 임대료 올릴 수도 “종교적 이유로 술집 같은 유흥시설을 들이고 싶지 않아도 세입자가 주선해온 새 임차인을 받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상가(전용 80m²)를 갖고 있는 이모 씨(60)는 정부의 대책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는 임대인에게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협력의무를 부과하고, 권리금 회수를 방해했다고 판단되면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권리금이 있는 상가는 전체의 55.1% 수준. 이 중 임대인이 직접 권리금을 받는 비율은 4%로 전체 상가 임대차 시장으로 보면 2% 수준에 불과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소수 임대인이 저지르는 횡포를 막기 위해 전체 임대인에게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하면 선량한 임대인조차 임대료를 올리는 등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대인이 보증금이나 월세를 크게 올리면 새 세입자는 전 임차인이 냈던 만큼의 권리금을 지급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권리금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처럼 권리금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정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 양미아 전무는 “이미 국내에서도 기관투자가가 운영하는 임대 상가에는 권리금이 많이 사라졌다”며 “권리금이 폐지되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계약기간만 만료되면 임차인을 내보낼 수 있고, 임차인도 ‘떼일 돈’이 없어 분쟁의 소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상가 권리금에 대한 세금 부과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환산보증금 한도를 초과한 경우 과도한 임대료 인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은 문제”라며 “관련 상임위 법안심사 과정을 통해서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0일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 세종=김준일 기자}
세종시와 위례신도시에서 알짜 단지들이 분양된다. 세종시에서는 2-2 생활권, 위례신도시에서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인 ‘휴먼링’ 인근이 각 지역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이들 지역은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울 뿐 아니라 교육여건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살펴봐야 할 단지로 꼽힌다.교육여건 우수한 세종시 2-2구역 세종시는 단기간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전세금이 하락하고 매매가도 약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도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2-2생활권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2생활권은 정부종합청사와 거리가 가깝고 세종시 중심상업지구로 조성되는 2-4생활권, 문화국제교류지구 등과 접해 있어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또 세종시에 설계공모 방식으로 공급된 첫 특별건축구역으로,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도시경관을 선보인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 특별건축구역이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건폐율과 건물높이, 일조권, 건물 사이 거리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한 지역을 말한다. 2-2생활권을 관통하는 주요 테마는 ‘교육’과 ‘안전’이다. 이 지역은 총 4개 권역(P1∼P4)으로 나누어져 개발되는데 권역 중앙에 초등학교가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등 총 4개의 학교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세종시 내에서는 교육여건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힌다. 19일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캐슬&파밀리에’ 본보기집을 연 데 이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들이 10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P1에 들어서는 ‘캐슬&파밀리에’는 어린이와 장애인들의 안전을 고려, 단지 전체 건물에 ‘무단차 설계(Barrier Free)’를 선보이고 있다. 무단차 설계는 불필요한 턱을 없애 드나들기 편하게 만든 통로 설계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P2에 공급하는 ‘세종 더샵힐스테이트’,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P3에 공급하는 ‘메이저시티’도 우수한 교육여건을 앞세워 마케팅 중이다. P4구역에서는 금성백조주택이 추석 직전 ‘세종예미지’를 분양했다. 세종예미지에는 1순위 청약만 1만1694명이나 몰려 평균 3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휴먼링’ 인근 2개 단지 주목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의 중심인 휴먼링 인근에도 2개 단지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휴먼링은 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 안전하고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GS건설은 A2-3블록에 ‘위례자이’를, 대우건설은 C2-4·5·6블록에 주상복합아파트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각각 분양한다. GS건설의 위례자이는 전용 101∼134m² 중대형 아파트 총 517채로 구성되며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3면형 발코니 등 다양한 신평면을 대거 선보인다. 김보인 위례자이 분양소장은 “테라스하우스나 펜트하우스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자연 친화적인 주거생활을 꿈꾸는 도시 거주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테라스하우스는 26채, 펜트하우스는 7채가 공급된다. 펜트하우스는 남향으로 배치된 5개 동의 최상층에 마련되는데 전용 옥상 공간까지 설계돼 운치 있는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위례자이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800만 원 안팎이다.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는 3.3m² 당 약 20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위례자이 본보기집은 26일 개관하며 위치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이다. 대우건설이 12월 분양 예정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도 유망 단지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신설 예정)이 바로 옆에 있다. 단지 전면에는 유수지, 수변공원 등이 있어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전용 84m² 총 630채가 공급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9·1 부동산대책 시행령 뜯어보기재건축, 재개발의 ‘빗장’을 풀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9·1 부동산대책’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본격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대책 이후 주택 거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주택 시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속도감 있게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재건축 연한 40년→30년 단축 국토부는 아파트 재건축 가능 연한을 30년으로 단축하고 안전진단 평가에서 주거환경 비중을 늘리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준공 후 최대 40년까지인 재건축 가능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된다. 1987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는 이전보다 2∼10년씩 앞당겨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1987∼1991년 입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와 노원구 상계동 주공 등 서울에서만 24만8000여 채 아파트의 재건축 가능 시기가 빨라진다. 재건축 추진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평가도 ‘구조안전성’과 ‘주거환경’으로 이원화한다. 안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재건축 연한만 채우면 층간소음, 주차난 등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클 경우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진단 세부 개선안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연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재개발을 할 때 임대주택 의무건설비율도 현재보다 5%포인트 낮아진다. 수도권은 전체 공급 가구 수의 15% 이하, 비수도권은 12% 이하로만 지으면 된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할 때 지금보다 두 배 높게 지을 수 있다. 현재는 용도 지역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층수를 7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15층으로 완화하고,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국토계획법에 따라 층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디딤돌대출 금리 0.2%포인트 ↓ 주택 구입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의 금리가 22일부터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대출 만기와 연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신청자들은 2.6∼3.4%의 고정금리로 내집 마련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000만 원을 넘지 않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새로운 대출금리는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 △2000만 원 이하 2.6∼2.9% △2000만∼4000만 원 이하 2.8∼3.1% △4000만∼6000만 원 이하 3.1∼3.4%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2.8∼3.6%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22일 이후 대출 신청자들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전 대출 신청자이더라도 대출 실행일이 22일 이후면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자가 디딤돌 대출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금리가 0.1∼0.2%포인트 더 낮아진다. 디딤돌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도 조정된다. DTI 60% 이내일 경우 LTV는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인 70%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린벨트 공공주택 전매제한기간 단축 수도권 공공택지 가운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50% 이상 해제해 개발한 공공택지 내 공공주택(옛 보금자리주택)과 민영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완화한다. 공공주택은 시세 대비 분양가에 따라 전매제한을 종전 8, 6년에서 각각 6, 5년으로 조정하고, 민영주택은 종전 5, 3, 2년에서 각각 3, 2, 1년으로 단축한다. 공공주택에만 적용되는 거주의무기간은 종전 5, 3, 1년에서 각각 3, 2, 1년으로 축소한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과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미만(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서초구 내곡지구, 위례신도시)이거나 70% 이상∼85% 미만(경기 성남시 여수지구 등) 지구에 대해서만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5%를 넘는 지구(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등)에 형평성 논란이 일자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청약제도 이렇게 바뀐다▼이르면 내년 2월부터 청약통장에 1년 이상 가입한 수도권 거주자는 아파트 청약 1순위 요건을 갖추게 된다. 기존 통장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기존에 통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개편된 청약제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청약종합저축 가입 1년 이상인 경우 모두 1순위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도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으로 집을 살 기회가 많아진다. 2017년 1월부터 85m² 이하 민영 아파트는 청약가점제 적용 비율이 현재 40% 이내에서 지자체의 자율에 맡겨진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은 사람, 주택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받는 혜택이 큰데 비해 현재 기준으로 가점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따라서 무주택 기간이 길고 자녀가 3명 이상 이어서 청약가점이 높은 편이라면 가점제가 유지되는 2016년 12월 이전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내년 2월부터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 주택 규모를 변경하는 것도 손쉬워진다. 정부는 통장 예치금 변경 시 청약가능 주택 규모를 즉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예컨대 서울 지역 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계획을 갖고 현재 300만 원짜리 청약예금에 가입해 있지만 아이가 태어나 집 규모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땐 예치금을 더 내면 즉시 큰 평수를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서울지역의 전용면적 95m²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예치금이 600만 원이므로 이미 갖고 있는 통장에다 300만 원만 더 불입하면 즉시 전용 95m² 아파트 청약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85m² 초과 102m²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이 있는 사람은 그보다 평수가 작은 85m² 이하 아파트에도 즉시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제도가 바뀌기 전에는 청약 규모를 바꾸려면 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한 뒤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국민주택 청약 자격은 무주택 가구주에서 무주택 가구의 구성원으로 확대된다. 청약하려는 사람이 현재 가구주가 아니더라도 가구주를 대신해서 청약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구주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아예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고 있던 주부라도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무주택 가구원 자격으로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종합저축 등 4가지 청약통장은 내년 7월부터 청약종합저축으로 단일화된다. 종합저축으로 일원화되면 청약저축, 청약 예·부금의 신규 가입은 중지된다. 이미 가입한 통장은 모두 소진될 때까지 그대로 쓸 수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앞으로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승무원에게 성희롱을 하면 공항 도착 시 경찰에 인계돼 법적 조치를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경찰청, 항공사와 함께 기내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내 불법행위는 2010년 140건에서 2014년 7월 기준 190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최근 5년 간 기내에서 벌어진 불법행위 843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흡연( 81%)이었고 이어 폭언 등 소란행위(12%), 폭행·협박(5%), 성희롱(2%) 순이었다. 서비스를 중시하는 항공사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승객의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기내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내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녹화 또는 녹음을 하고 도착공항 경찰에 당사자를 인계해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항공사에 전달했다. 국토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외국 공항에 도착했을 경우에도 국제 협약에 따라 불법행위자를 해당 공항 경찰에 인계할 수 있다"며 "불법행위가 해당국 법에 따라 처벌되므로 똑같은 불법이라도 해당국 법 조항에 따라 상이한 법적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항공사 홈페이지, 기내방송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내에서 불법행위를 할 경우 국내법 상 최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안내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사 승무원 정기교육 때 불법행위자 대응절차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관련 규정도 바꿀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의 도시 근로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6년간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2696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 연간소득(1인 가구 제외·5459만 원)의 6배 수준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세금 마련에 드는 시간이 2년 가까이 늘었다. 전세금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김민지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전세금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도시 근로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건설업계 담합 근절 방안 토론회에서 “건설사만 처벌할 게 아니라 공공기관 등 발주처도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천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설입찰 담합 근절과 제재의 실효성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 “발주기관이 담합을 조장·방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공공기관 평가 때 불이익을 주거나 해당 직원을 징계 혹은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 업체를 챙겨주기 위해 담합을 조장·방조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발주기관 처벌 규정은 사실상 처벌보다 담합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발주기관도 조심해야 담합이 근절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임내현, 박병석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4명의 주최로 마련됐다. 임 의원은 개회사에서 “건설업체 입찰 담합의 원인을 업체들 간 무한경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자유로운 경쟁을 위해 입찰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도시 근로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 전세를 살기 위해서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세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도 2년 가까이 늘어났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887만 여 채의 8월 기준 전세금과 통계청의 올해 2분기(4~6월)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3억2696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459만 원)의 6배에 달했다. 도시근로자가 전세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2004년에는 4년1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1년11개월가량 더 걸리는 셈이다.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전세를 마련하려면 10년5개월 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며 강남구(9년5개월) 송파구·용산구(8년2개월) 순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광진구(7년5개월), 중구(7년), 성동구(6년7개월), 마포구(6년5개월)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도봉구(3년6개월), 금천구(3년9개월)등에서 전세를 살려고 해도 모두 3년 이상 소득을 꼬박 모아야 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민지 과장은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세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도시 근로자의 전세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파트 저층은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거나 어둡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란다 대신 앞마당 개념의 테라스를 만들어주면서 저층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꼭대기층의 펜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던 꼭대기층은 아파트 건설기술의 발달로 이런 단점이 극복된 데다 층간소음까지 피할 수 있어 요즘은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200m² 이상 대형 아파트에 초고가로 분양되던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가 최근에는 전용면적 120∼140m² 규모에 10억 원 안팎의 아파트에도 다수 적용되고 있다. 》○ 도심속 여유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1000채 이상 대단지라 하더라도 펜트하우스는 10채 안팎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으니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펜트하우스는 조망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의 장점과 함께 앞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테라스하우스 입주자들은 테라스에 꽃과 풀을 심어 ‘나만의 정원’을 만들거나 바비큐를 구워 먹는 파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심 속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A2-5블록에 분양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에 붙은 웃돈은 2억∼3억 원이다. A3-9블록의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펜트하우스 역시 1억∼1억2000만 원이 올랐다.○ 다양한 설계 선보여 26일 분양이 시작되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내 GS건설의 ‘위례 자이’에는 전용 옥상을 갖춘 펜트하우스가 도입된다. 아파트 옥상 일부분을 일종의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위례 자이 분양 관계자는 “전용 옥상이 있다고 해서 분양가가 더 비싸지지 않고, 옥상에 올라가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2가길에 분양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전용면적 142m²인 아파트 5채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조성된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상층부와 하층부를 각각 독립된 가구처럼 이용할 수 있어 대가족이 모여 살기에 적합하다. ㈜효성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분양하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199채 모두가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대 4층 높이의 저층 아파트 1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라스는 전용면적 12.5∼71m² 규모로, 대형 테라스는 아파트 발코니 면적의 2.5∼3배 정도 된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단지 중심부의 랜드마크 4개 동에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했다. 총 2770채 중 전용면적 129∼134m² 299채가 테라스하우스다. GS건설도 위례 자이 단지 내 전망이 가장 좋은 3개 동 지상 1∼3층에 테라스하우스 26채를 설계했다. 121m² 12채, 124m² 12채, 131m² 2채가 테라스하우스로 제공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감정가 10억 원 이상 고가(高價)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강남 3구 소재 감정가 10억 원 이상 아파트 14건이 경매에 나와 이 중 12건이 낙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률(34.1%)의 두 배가 넘는 낙찰률(85.7%)을 보인 것이다. 낙찰된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8.8%로 전년 동기 대비 27.4%포인트나 상승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고가 아파트 경매는 2회 이상 유찰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경매에 올라오자마자 낙찰되거나 1회 유찰 후 낙찰되는 게 보통”이라며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 열기가 고가 아파트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년 전 회사와 멀지 않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m²)에 전세로 입주한 직장인 이모 씨(35)는 최근 경기 광명시와 안양시 일대 소형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2억 원이었던 가산동 아파트의 전세금이 최근 2억5000만 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대폭 올리거나 월세를 낀 반전세로 바꾸자고 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강남, 송파, 서초구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서울 전세금 상승세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싼 편인 금천, 구로구 등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저렴한 이 지역들로 유입되는 신규 세입자 수요가 늘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세입자들은 집값이 더 싼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특히 서울에서 거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던 터라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전세 난민’들은 “서울시민으로 살기 참 어렵다”는 푸념을 하고 있다.○ ‘도미노 현상’ 심화…서울에서 더 갈 곳 없어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3년 9월 16일∼2014년 9월 15일)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11.6%) 구로(10.9%) 성동(10.5%) 도봉구(10.2%) 순이었다. 지난주에도 구로(0.32%) 금천구(0.2%)의 전주 대비 전세금 상승률은 각각 서울시내 1위와 5위로 상위권이었다. 1년 전만 해도 2억2000만 원 선이었던 금천구 가산동 두산위브아파트 84m² 전세금은 최근 2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금천구의 전세금은 8월 말 기준 m²당 242만8000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고 도봉구가 258만3000원으로 끝에서 두 번째였다. 구로구는 308만1000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밑에서 7위였다. 전문가들은 강남3구에서 시작된 전세금 상승세가 동작, 강동, 광진구 등 강남지역에 인접한 구(區)에서 성동, 중구 등 도심으로 번졌다가 구로, 금천구 등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출근거리, 교육환경을 생각해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에 머물던 전세 세입자들이 성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해당 지역 세입자들은 변두리로 밀려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상승 폭이 작았던 지역이 뒤늦게 들썩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곽 지역 매매 전환될까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들이 전통적으로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이 지역들을 ‘첫 거주지’로 선택하는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10월 말에 시작되는 윤달을 피해 결혼하려는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이 지역들에 입주 물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전세 병목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금천, 구로구 등의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소형주택의 전세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천구에 있는 두산공인중개사무소의 공재국 대표는 “대형 아파트들은 월세가 너무 비싸 전환이 잘 안 되는 반면에 저가 소형주택은 전환이 쉽다”며 “최근 전세금이 오르는 지역에는 소형 원룸, 빌라 등이 많다 보니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상승세가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안양, 시흥, 수원시 등 수도권 외곽 신규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2월 시흥시 목감동에서 분양한 ‘목감 한양수자인’은 서울 거주 계약자의 45%가 금천구 주민이었다.김현지 nuk@donga.com·김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