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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 파주시의 한 장어집. 문 연지 50년이 넘은 이곳은 올해 초 세월의 흔적이 전혀 없는 신축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가게에 들어서자 널찍한 통로를 서빙로봇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이날 만난 가게 직원은 “5월까지 가게 리모델링을 마치고 로봇이 지나다니기 쉬운 구조로 바꿨다”며 “매장에 로봇은 28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기존에는 널찍한 상에 모든 반찬과 식사를 옮겨 담고, 힘 좋은 장정들이 상을 들고 와서 손님들 앞에 놓아줬다. 서빙로봇 도입 후, 이제 이 식당은 네 개의 작은 선반에 음식을 나눠서 올리고 로봇에 이를 얹는다. 서빙로봇은 손님들 식탁까지 음식을 나른다. 서빙로봇이 나른 선반을 중년 여성 직원들이 손님 식탁으로 옮겨 놓는다. 서빙로봇 도입 후 힘 센 남성이 해야했던 일을 여성들도 가뿐하게 할 수 있게 됐다.‘직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서빙 로봇을 도입했나’라는 질문에 이 가게 직원은 “아니다. 사람이 구해지지 않아서 대안으로 서빙 로봇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무거운 상을 통째로 들고 나르는 것이 힘들어 일 하려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가게는 각 테이블에도 주문을 받는 태블릿PC를 설치해 젓가락, 추가 반찬, 주문 등 일체의 요청을 무인화했다.● ‘마이야르 점수’도 파악하는 고기 굽는 로봇… ‘태블릿 주문’ 티오더 매출 급증서빙과 주문 뿐 아니라 조리까지 로봇이 대체하는 식당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고깃집 ‘정숙성’ 주방에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조리 로봇이 설치돼 있었다. 이 로봇은 음식의 실시간 조리 상태를 분자 단위로 수치화해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있다. 사람이 로봇에 고기를 넣자 자동으로 고기는 철판 두개 사이에 고정됐다. 이후 적절한 온도에서 철판이 돌아가며 고기를 고루 익혔다. 기계 외부에는 ‘마이야르 점수’, ‘육즙 보존률’ 등 고기의 맛을 ‘수치화’해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표시됐다. 내부 조리 인력은 물론 손님들도 이를 볼 수 있었다. 약 10분 후 조리사가 초벌된 고기를 꺼내 손님들에게 내어줄 형태로 가공했다. 조리사 이모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바뀔 때마다 고기 맛이 변할까봐 불안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리 로봇 도입은 이제 일부 식당 만의 실험이 아니라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명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은 비욘드허니컴과 손잡고 고기 초벌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하남돼지집의 요리 스타일을 적용한 조리 로봇을 만들어나가는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 무인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태블릿 PC, 키오스크 등을 이용한 ‘비대면 주문’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분식집부터 고급 한우 식당까지 다양한 업소에서 비대면 주문이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대면 주문 방식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말도 나온다.관련 업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태블릿 주문 플랫폼 1위 업체인 티오더는 창업 첫해인 2019년 4억8000억 원이었던 연 매출이 2023년 6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 달에 티오더를 통해 이뤄지는 주문 건수는 2000만 건이 넘고, 결제액은 4500억 원에 이른다. 티오더 관계자는 “지금도 한 달에 평균 1만 건씩 도입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월평균 50만 정도 되는 등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티오더를 도입한 매장은 김밥, 라면 등을 판매하는 분식집 ‘보슬보슬’부터 한우 1인분(150g)을 7~8만 원선에 판매하는 고급 한우 식당 ‘우텐더’까지 다양하다.최근에는 국내 매장뿐 아니라 캐나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티오더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한국에서 비대면 주문을 경험한 뒤 도입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인건비가 높은 나라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티오더는 지난해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싱가포르에 법인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사람이 한 명도 없는 매장으로 변화시켜 운영하는 곳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고양시의 한 PC방은 2년 전부터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밤 10시가 넘으면 자체적으로 매장 문을 잠그고 기존에 인증받은 회원만 들어갈 수 있다. 사장인 박모 씨(43)는 “인건비 부담이 큰 데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도 어려웠다”며 “특히 야간 아르바이트는 주간보다 기본 급여를 더 많이 줘야해서 무인 시스템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인력난에 최저임금 인상 겹쳐 로봇 대체 가속화.. “20년 후 외식업 인력 3분의 1이 사라진다”외식업계에서는 인력난이나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무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서비스로봇 공급사 브이디컴퍼니에 따르면 서빙로봇, 포스, 테이블오더 등 F&B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가맹점 수는 2020년 400여 개에서 2023년 1만여 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꾸준한 인건비 상승은 무인화가 빨라지는 배경이다.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었던 2020년 당시 평균 인건비는 162만1000원이었는데 2021년 171만3000원, 2022년 217만7000원, 2023년 218만5000원으로 올라갔다. 내년에는 최저임금이 처음으로 시간 당 1만 원을 넘기면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업장에서 무인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전에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했을 때 식당 아르바이트생이 서빙 로봇으로 대체됐고, 주유소는 ‘셀프 주유소’로 탈바꿈했었다”며 “1만 원에 주휴 수당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임금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무인화 추세가 더 빨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음식점과 주점업은 향후 인구 변화에 따라 근로 인력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개최한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20년 동안 노동공급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 1위로 ‘음식점 및 주점업’을 꼽았다. 2022년 200만7011명이던 음식점 및 주점업 근로자는 꾸준히 감소해 20년 후인 2042년 66만9426명(33.4%)이 줄어든 133만7585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교수는 “음식점과 주점업은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진입하지 않는 업종인 동시에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근로하는 산업”이라며 “나이가 든 근로자들이 노동 시장에서 퇴장하게 되면 인력 충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가 우리 국가유산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0억 원을 기부한다. 국가유산청은 스타벅스 코리아, 문화유산국민신탁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환구단점에서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기금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9호점이 된 환구단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1개당 발생하는 적립금 300원과 자체 기획 상품 판매 수익 등을 더해 마련한다. 스타벅스는 이 기금을 토대로 앞으로 5년간 매년 한국전통문화대 학생 1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가유산 매입 후 기증 활동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이날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위창 오세창 선생의 친필휘호인 ‘이신양성(頥神養性·마음을 수양하고 바른 성품을 기른다·사진)’ 외 2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중소화장품 유통기업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두주자 중 하나다. 한국인이 듣기에 다소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미국, 유럽 등 서양에서는 이 이름이 ‘고저스(gorgeous·아주 멋진)’한 인상을 준다고 한다. ‘한방 원료 함유 화장품’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잘 인식시킬 수 있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조선미녀의 대표 상품인 ‘맑은쌀선크림’은 한 달에 200만 개씩 미국, 유럽, 호주, 인도 등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선크림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인삼에 ‘바하’ 더하기…익숙함에 한방을 섞었다 한국에는 이름난 대기업에서 만든 한방 화장품 브랜드도 많다. 그런데 서양인들은 대체 왜 그들이 아닌 조선미녀에 열광할까. 9일 서울 영등포구 구다이글로벌 본사에서 만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그 비결로 서구권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성분에 한방 원료 더하기를 꼽았다. 천 대표는 “인삼은 한국에서는 익숙하지만 해외 소비자들에겐 생경하다”며 “서구권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여기는 ‘바하(BHA)’ 성분과 섞어서 제품을 개발하는 식으로 한방 화장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미녀가 처음부터 대박이 난 건 아니다. 조선미녀 매출은 2020년엔 1억 원에 불과했다. 구다이글로벌은 2017년부터 해외 총판을 맡고 있었던 조선미녀 브랜드를 2019년에 인수해 직접 운영해 보기로 했다. 총판을 담당하면서 북미, 유럽 등 꾸준하게 B2C(기업 대 소비자) 박람회를 다니며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천 대표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방 화장품에 대한 호기심은 있는데 설화수·후 등은 가격이 비싸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파고들 수 있는 빈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수 후 소비자들의 니즈를 간파한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폭풍 성장’했다. 구다이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1396억 원으로 훌쩍 뛰었고 올해는 상반기(1∼6월)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겼다. 올해는 매출 3000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대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IPO 안 해…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중요” 올해로 37세인 천 대표는 구다이글로벌 지분 97%를, 그의 부인은 2%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1%는 올해 초 주식을 갖고 싶어 하는 수요를 반영해 직원들에게 매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기업공개(IPO)를 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는 “IPO를 하게 되면 속도감 있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맑은쌀선크림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에서 생산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소기업들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ODM 회사에 제조를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ODM 회사들이 가진 기술력이 조선미녀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의 성공을 기반으로 K뷰티 인디브랜드를 속도감 있게 인수 중이다. 4월엔 ‘티르티르’를, 지난달에는 색조 브랜드 ‘라카’를 인수했다. 두 브랜드 모두 일본 등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킨1004(스킨천사)’라는 기초 화장품 브랜드 인수도 추진 중이다. 그는 “회사의 성공 비결을 꼽자면 운이 좋았다는 것과, 의사 결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라며 “회사가 망하지만 않을 것 같다면 과감한 결정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푸바오가 사는 환경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이네요.” 에버랜드 판다들의 ‘할부지’(할아버지를 귀엽게 부르는 애칭)로 불리는 강철원 에버랜드 주키퍼(사육사)가 중국으로 날아가 3개월 만에 푸바오를 다시 만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강 사육사가 4, 5일 이틀간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푸바오를 만나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생활하고 있는 방사장을 둘러보고, 푸바오의 이름을 부르고 교감하며 시간을 보냈다. 푸바오도 강 사육사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하고, 가까이 다가오는 등 그를 알아보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사는 주변 환경이 너무 좋고, 푸바오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여서 현지 사육사들이 신경 써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이번엔 짧게 보고 가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푸바오를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바오가 쉼터 위에서 낮잠을 자다가 비가 오니 그 아래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잤다”며 “잘 적응한 푸바오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푸바오가 올해 4월 3일 선수핑 판다기지로 이동한 지 92일 만이다. 푸바오는 중국에서 약 2개월간 검역과 적응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푸바오는 6월 12일부터 야외 방사장에 공개돼 일반 관람객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떠난 푸바오가 강 사육사와 언제 다시 만날지도 많은 관심을 모아 왔다. 강 사육사는 4월 푸바오가 중국으로 이동할 때 공항부터 판다기지 도착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강 사육사는 당시 모친상으로 당초 일정보다 일찍 귀국했다. 이때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공개되면 꼭 다시 보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로, 대중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남태평양 피지에 한국 치킨매장이 입점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활발히 진출해 온 K푸드가 오세아니아까지 영토를 넓힌 것이다. 비빔밥, 불고기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적 색깔을 입힌 다양한 음식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휴양지 피지에 ‘BBQ 바(Ba)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BBQ 바점은 인근 부촌을 겨냥한 프리미엄 매장 타입으로 233㎡(약 70평), 총 52석 규모다. 이번 매장은 BBQ가 피지에 13년 만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BBQ의 피지 1호점은 2011년 피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라우토카에 열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한국 치킨이 고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부유층 거주지 근처로 매장 위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BBQ는 피지 외에도 미국 하와이, 파나마 등 한국 프랜차이즈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진출해 한국 치킨을 알리고 있다. K햄버거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토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몽골에 지난달까지 매장을 6개 열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16일 울란바토르 북부 지역 내 대형 쇼핑몰 ‘고 투 마켓’에 몽골 5호점을 열었다. 주거 지역과 상업 시설이 복합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이다. 같은 달 20일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메트로몰 백화점’ 주변에 6호점을 열었다. 290㎡ 규모에 약 120석의 좌석을 갖췄다. 몽골 5호점과 마찬가지로 ‘싸이버거’와 ‘후라이드치킨’을 비롯한 대표 메뉴를 팔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롯데리아는 K버거의 해외 진출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해외에서 롯데리아 매장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매장이 250여 곳에 달한다. 몽골에도 5개점이 진출해 있고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등에서도 영업 중이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불모지로 꼽혔던 인도에 진출한 K피자도 있다.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지난해 2월 인도에 50호점을 냈고 지난해 11월엔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입점했다. 앞서 5월엔 태국 CP그룹의 핵심 유통계열사 CP올(ALL)로부터 1000만 달러(약 136억 원) 투자를 유치해 태국에 3호점을 내면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11개국에 164개점이 진출한 즉석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해외 MZ들에게 사랑받으며 매년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이 1200억 원을 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보폭을 넓히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들이 눈에 띕니다. 한류의 인기가 거센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K패션의 가능성이 꿈틀대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시스템옴므’는 지난달 20일 ‘인더스트리얼 로케이션 베르제르’에서 ‘2025년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단독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습니다.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2회 연속으로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 중입니다. 한섬은 이번 시스템 프레젠테이션에서 전 세계 20여 개국 출신의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200여 종을 선보였습니다. 한섬은 시스템 화보 캠페인 프로젝트를 지난해에 이어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데이비드 심스와 현지 잡지사 ‘보그 파리’의 편집장 출신인 에마뉘엘 알트와 진행했습니다. 한섬은 같은 날 파리 마레 지구에 연 첫 번째 글로벌 주력 매장(플래그십 스토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파리’를 통해 유럽 현지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달부터는 파리를 대표하는 백화점 중 한 곳인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팝업 스토어를 운영합니다. 한섬은 9월 열리는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에 참가해 자사 브랜드 ‘타임(TIME)’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브랜드인 준지도 지난달 21일 파리 16구에 있는 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2025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진행했습니다. 준지의 이번 컬렉션에는 국내외 언론, 바이어, 인플루언서 등 패션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답니다. 올 5월 LF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와 ‘알레그리’를 파리 프랭탕 백화점 주최로 열린 ‘프랭탕 파리 코리안 클럽’에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헤지스의 무대가 주목되는 이유는 올해로 전개 24년 차를 맞은 한국의 토종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등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K패션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앞서 2017년에는 파리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고 ‘2020 봄여름 런던 패션위크’에도 참가했습니다. K패션이 K뷰티, K푸드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처럼 한국 문화가 세계에서 주목받은 적이 있을까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맛’뿐 아니라 ‘멋’에도 푹 빠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남태평양 피지에 한국 치킨매장이 입점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일부 국가에 활발히 진출해 온 K-푸드가 오세아니아까지 영토를 넓힌 것이다. 비빔밥, 불고기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은 물론 한국적 색깔을 입힌 다양한 음식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휴양지 피지에 ‘BBQ 바(Ba)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BBQ 바점은 인근 부촌을 겨냥한 프리미엄 매장 타입으로 233㎡(약 70평), 총 52석 규모다. 이번 매장은 BBQ가 피지에 13년 만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BBQ의 피지 1호점은 2011년 피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라우토카주에 열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한국 치킨이 고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부유층 거주지 근처로 매장 위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BBQ는 피지 외에도 하와이, 파나마 등 한국 프랜차이즈가 많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진출해 한국 치킨을 알리고 있다. K-햄버거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토종 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는 몽골에 지난달까지 매장을 6개 열었다. 맘스터치는 지난 달 16일 울란바토르 북부 지역 내 대형 쇼핑몰 ‘고 투 마켓’에 몽골 5호점을 열었다. 주거 지역과 상업 시설이 복합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이다. 같은 달 20일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메트로몰 백화점’ 주변에 6호점을 열었다. 290㎡ 규모에 약 120석의 좌석을 갖췄다. 몽골 5호점과 마찬가지로 ‘싸이버거’와 ‘후라이드치킨’을 비롯한 대표 메뉴를 팔고 있다.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롯데리아는 K-버거의 해외 진출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해외에서 롯데리아 매장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으로 매장이 250여 곳에 달한다. 몽골에도 5개 점이 진출해 있고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등에서도 영업 중이다. 한국 프랜차이즈의 불모지로 꼽혔던 인도에 진출한 K-피자도 있다.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지난해 2월 인도에 50호점을 냈고 지난해 11월엔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입점했다. 앞서 5월엔 태국 CP그룹의 핵심 유통계열사 CP올(ALL)로부터 1000만달러(약 136억원) 투자를 유치해 태국에 3호점을 내면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해외 11개국에 164개 점이 진출한 즉석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해외 MZ들에게 사랑받으며 매년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이 1200억 원을 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시장의 한 과일가게. 자두를 1만 원 20개, 그리고 5000원에 10개를 담아 팔고 있었다. 가게를 기웃대던 박모 씨(31)는 자두 10개와 참외 1개를 고른 뒤 7000원을 냈다. 박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많이 사 봤자 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며 “개당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조금만 사서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게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했다. 과일가게 주인은 “자두는 보통 만 원 단위, 사과나 참외는 상자째 팔았는데 젊은 사람이나 어르신들 모두 부담스러워하길래 조금씩 나누거나 낱개로 팔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각 사과와 컵반찬 인기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750만2000가구로 전국 가구 수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명까지 낮아졌다. 평균적으로 결혼하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1인 청년 가구가 증가한 데다 고령화로 인해 1인 노인 가구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에서까지 소분 제품이 등장한 배경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과일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량만 사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대형마트에서도 소분 제품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1.8kg짜리 양파가 진열된 매대 건너편에 2개입 양파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날 2개입 양파를 집어 든 직장인 이모 씨(30)는 “1.8kg짜리 제품을 사봤자 다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상하기 쉬운 채소나 과일은 조금씩 사서 그때그때 먹는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50g 소용량으로 선보인 조각 사과 매출이 전년 대비 70% 커졌다. 이에 올해는 소용량 과일 상품 수를 전년 대비 두 배 늘렸다. 미니·조각 수박은 5월 1일∼6월 11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유통 채널인 편의점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해 왔다. GS25는 베이컨포테이토, 타르타르치킨 등의 반찬을 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컵에 담아 2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구원 수가 적으면 집 근처 반찬가게나 밀키트 전문점을 찾아 먹고 싶은 음식만 소량으로 구매한다는 점에 착안해 내놓은 제품이다. GS25에 따르면 반찬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1∼6월) 편의점 반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분 식품의 인기는 1∼2인 가구가 늘어난 게 가장 결정적 원인”이라며 “많이 사서 쟁여 두고 먹던 과거의 풍조와 달리 식품의 신선도를 신경 쓰는 추세가 더해진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서 ‘소분 파트너’ 찾는다 소분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동시에 대용량 식품을 산 뒤 나눠 갖는 ‘공동 구매’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주부 오모 씨(65)는 최근 코스트코에서 안심 3kg을 산 뒤 친한 주부 2명과 함께 셋으로 나눴다. 오 씨는 “아들이 얼마 전 독립해 남편과 둘밖에 없어 대용량은 부담스럽다”며 “물가가 올라 장 보는 비용도 아낄 겸 친한 이웃끼리 식료품 공동 구매를 종종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끼리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당근’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사서 같이 나누자”란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령 600g에 3만9000원짜리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한 명당 150g 단위로 나눠 9900원에 같이 구매하자는 제안 글을 올리는 식이다. 그러면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작성자에게 말을 걸어 공구에 참여한다. 식품은 중고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공동 구매라는 트렌드를 등에 업고 플랫폼 확장성이 생긴 것이다. 홈쇼핑 채널 역시 제한된 방송 시간에 대용량 제품을 싸게 판매한다는 ‘업계 공식’을 깨고 소분 트렌드에 합류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0월 ‘아디다스 드로즈’를 시작으로 제품 판매 때 소분 구성 선택지를 뒀다. 8종 세트와 4종 세트를 함께 판매한 ‘아디다스 남성 드로즈’ 매출은 8종 세트만 팔았던 직전 방송 대비 17% 증가했다. 올해 2월 속옷 브랜드 ‘플레이텍스’ 방송에서도 15종 패키지와 9종 패키지를 함께 선보이자 15종 패키지만 팔았던 이전 방송 대비 판매량이 63%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분 경제 또한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고물가 등 변화하는 사회상이 유통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위로 나누는 ‘소분’이라는 행위를 통해 중간 유통 상인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 쌍문시장의 한 족발집. 뼈를 제거한 살코기 족발을 ‘미니족발’이라는 이름으로 6000~9000원에 팔고 있었다. 족발집 주인 임모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매일 버리기 어려운 1~2인 가구는 뼈 처리가 어려우니 살코기 족발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 혼자 사는 사람이나 부부만 사는 장년층, 노인들이 주된 고객층이라고 했다.유통가에서 ‘소분(小分) 경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30뿐 아니라 60대 이상 1인 가구 수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고령층이 자주 찾는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 단위를 줄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대량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대형마트는 과일, 채소 등을 작게 나눠 팔고, 소비자들은 대용량 제품을 함께 구매해 나눠 갖는 ‘공구(공동구매)’를 하기도 한다.소분 판매를 통해 재고 소진을 노리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있다. 작게 나눠 팔면 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아, 오히려 빠르게 재고를 다 팔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것이다.지난달 29일 쌍문시장에서 만난 과일 상인 이모 씨(41)는 3000원 어치로 바구니에 담아놓은 자두를 2000원으로 줄이고 개수를 줄여서 팔고 있었다. 이 씨는 “(자두의) 숙성이 많이 진행돼 늦으면 팔지 못해 소비자가 필요하면 양을 줄여서라도 판매한다”고 말했다.소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전통시장에서 소분 제품이 등장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 가구는 약 750만2000가구로 전체의 34.5%로 역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평균 가구원 수도 2.2명으로 2년 새 0.1명 줄었다. 특히 1인 가구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3.2%에서 2022년 35.3%로 2.1%포인트 늘었다. 전통시장의 주된 소비층으로 여겨지는 고령층 1인 가구 증가는 시장 속 소분 경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많이 사서 많이 소비하는 이전의 식품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서도 소분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달 25일 오후 퇴근 시간대인 7시 경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1.8kg 양파가 진열된 매대 건너편에 2개입 양파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날 2개입 양파를 집어든 직장인 이모 씨(30)는 “혼자 사는 집에 1.8kg를 집어봤자 다 먹지 못하고 버리기나 할 것”이라며 “상하기 쉬운 야채나 과일은 조금씩 사서 그때그때 먹는다”고 말했다.대형마트, 편의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향후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150g 소용량으로 담은 조각 사과가 전년 대비 매출이 70% 신장한 점에 주목, 올해부터 소용량 과일 상품 수를 전년 대비 2배 늘려 판매한다고 밝혔다.한편 가구 당 인구수도 줄어들며 큰 용량의 식품을 나눠서 가지는 ‘공동 구매’ 추세도 발견된다. 경기 고양시의 주부 오모 씨(65)는 최근 코스트코에서 안심 3kg을 친한 주부 2명과 함께 구매, 본인의 집에서 포장을 뜯어 나눠서 가져갔다. 오 씨는 “아들이 얼마전에 독립해 가족 구성원 수도 줄어든 마당에 3kg을 한번에 사는 건 부담”이라며 “싼 가격과 용량이라는 두 이점을 모두 가지고 싶어 주부들끼리 식료품 공동 구매를 종종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고물가 등 변화하는 사회상이 유통가에 자연스레 반영된 것”이라며 “최종 소비자들이 원하는 단위로 판매될 수 있도록 중간 유통 상인들이 ‘소분’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고물가 시대에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노란색 간판을 내건 3대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4월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늘었다.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공식적으로 공정위 통계에 잡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만 이 정도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더 가파른 확장세가 드러난다. 업계에 따르면 이 3개 업체 매장 수는 7000개(5월 기준)를 넘겼다. 브랜드별 매장 수는 메가커피가 약 3000개로 가장 많으며 컴포즈커피 2500개, 빽다방 1600개 순으로 전해졌다. 3대 저가 커피 선호도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이들보다는 가격이 비싼 스타벅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1호점을 낸 후 25년 동안 매장을 1900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운영사인 SCK컴퍼니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9295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SCK컴퍼니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5% 증가한 205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와 스타벅스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가성비’와 ‘편안함’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갖춘 커피 전문점들만 고물가 시대에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으로 전국의 커피 전문점 수는 10만 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었다. 커피 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의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았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고물가 시대에 노란색 간판을 내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매장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1500원이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는 저가 커피 브랜드와 한 잔에 4000원을 넘기는 대신 매장에서 머물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타벅스 등의 기존 업체가 함께 선전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안함’ 둘 중 하나를 확실하게 갖춘 커피 전문점들만 고물가 시대에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3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는 2022년 말 5285개로 2021년 말(3849개)보다 1436개(37.3%) 늘었다. 하루에 저가 커피 매장이 4개씩 늘어난 셈이다. 공식적으로 공정위 통계에 잡힌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만 이 정도다.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최신 데이터를 보면 더 가파른 확장세가 드러난다. 최근 이들 3개 업체 매장 수는 7000개를 넘겼다. 브랜드별 매장 수는 메가커피가 약 3000개로 가장 많으며 컴포즈커피 2500개, 빽다방 1600개 순으로 전해졌다.3대 저가 커피 선호도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이들 브랜드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스타벅스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스타벅스는 한국에 1호점을 낸 후 25년 동안 매장을 1900개까지 냈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2조929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늘었다. SCK컴퍼니는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9.5% 증가한 205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저가 커피에 대한 선호도와 한국인의 커피 사랑 성향이 맞물려 전국에서 커피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보다 4292개(4.5%) 늘었다. 커피전문점은 2016년 5만1551개에서 6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어난 2만6217개였다. 커피 브랜드 수는 886개로 치킨(669개)보다 200개 넘게 많았다. 2020년만 해도 커피와 치킨 업종의 브랜드 수는 각각 736, 701개였는데 2년 새 커피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토요일인 2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동네 마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일 아침마다 싸게 들여온 ‘특가 상품’ 문자를 보내주는 곳이다. 이날은 수미감자와 오이, 양상추 등이 대상이라고 했다. 채소 판매대 앞에서 만난 주부 최모 씨(60)는 “감자 10㎏이 몇 주전 2만4000원이었는데 오늘 1만4800원에 판다고 해서 서둘러 왔다”며 “백화점 식품관은 물론 대형마트도 부담이 돼서 안 간 지 오래”라고 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 씨(58)는 “지난번엔 오후에 왔더니 허탕을 쳐서 아침에 오이지용 오이를 싸게 판다는 문자를 보고 마트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뛰어왔다”고 했다. 가계 소득은 늘지 않았는데 물가만 고공 행진을 계속하자 한 푼이라도 싸게 파는 ‘고물가 피난처’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먹거리 비용이 워낙 치솟다 보니 생활필수품을 사는 데도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옷·술 소비 줄고 먹거리 지출만 증가 27일 동아일보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중 실질 소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식료품·음료(주류 제외)’ 소비지출은 작년 1분기보다 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다 4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액 증가 효과를 배제한 수치다. 실제 소비자들이 어느 품목에 돈을 더 쓰고 덜 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먹거리 비중이 늘어난 반면 의류·신발 소비지출은 2021∼2023년 계속 늘어나다 올해 4.1% 감소로 돌아섰다. 1분기는 보통 봄나들이와 여름휴가를 준비하느라 의류와 신발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인데 고물가로 인해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가계는 주류(―1.4%), 담배(―1.2%) 소비도 줄였다. 교육비조차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세 살짜리 아들을 키우는 김모 씨(33)는 ‘방문 미술’ 교육을 최근 3개월 만에 해지했다. 김 씨는 “물가가 너무 오르니 한 달 12만 원 수강료도 부담스러워졌다”며 “아이와 외출할 때도 국가가 운영해 입장료가 저렴한 곳 위주로 찾아다닌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소비지출 다이어트 현상”이라며 “의류와 신발 같은 선택적 소비는 지출을 미루고, 자녀 교육도 필수적인 것만 하느라 증가율이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확산되는 짠물 소비 트렌드 ‘짠물 소비’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17일 오후 5시 30분 서울역 롯데마트의 ‘델리 코너’에는 저녁 식사거리를 사기 위한 20, 30대 고객들로 북적였다. 델리는 델리카트슨(delicatessen)의 줄임말로, 조리가 된 음식을 간편하게 포장해 주는 매장이다. 직장인 정모 씨(35)는 “바깥에서 샐러드를 사 먹으려면 1만 원을 훌쩍 넘는다”면서 자신이 고른 7000원짜리 샐러드를 들어 보였다. 문모 씨(33)는 “배달시키면 2만 원이 넘는 치킨을 저녁 세일 시간대에 오면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했다.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강서점에선 1∼5월 전체 매출액의 6.7%가 델리에서 나왔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하루에 1600∼1800개를 진열하고 있다”며 “저녁 시간을 앞둔 오후 5시엔 텍사스윙이나 연어초밥 같은 인기 메뉴가 10분 내에 동이 난다”고 전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1분기 먹거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했다. △과일 25% △채소 10% △축산 10% △델리 10% △상온 대용식품 15% 등이다. 상품값이 올라 같은 양을 사더라도 매출액이 뛰기 때문이다. 반면 위생용품, 세탁세제, 구강용품 등 비(非)식품 부문 매출은 10% 줄었다. ● 외식도 쇼핑도 ‘저렴한 곳’에서 팬데믹 기간 주저앉았던 저가 뷔페는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을 덜고자 하는 가족 단위 손님을 끌어모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뷔페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가격이 성인 1만9900원, 초등학생은 1만2900원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가 약 5만 원으로 외식을 할 수 있다. 최근 주말에 찾았던 경기 고양시 점은 160석이 가득 찬 것도 모자라 7, 8팀이 대기 중이었다. 공휴일 가격은 성인 2만7900원, 소인 1만5900원으로 조금 더 비싸지만, 냉면 한 그릇에 2만 원씩 하는 물가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애슐리퀸즈 관계자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80%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 지난 의류를 싸게 파는 ‘팩토리형 아웃렛’과 소비 기한이 임박했거나 이른바 ‘B급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몰도 성행 중이다. 이러한 몰에서는 소비 기한 임박 제품, 과다 재고 상품, 리퍼브(refurbished·재공급품) 가전, 못난이농산물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95% 할인해 판다. 온라인 사이트 ‘떠리몰’의 1분기 월간 이용자 수(MAU)는 4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8% 증가했고, 거래액도 35% 늘었다. 반대로 명품과 신제품 위주인 백화점 소비는 주춤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VIP 손님 증가율은 2019년 10%를 나타낸 후 2021년까지 24.9%로 뛰었는데 지난해 5.3%로 꺾였다. 이 증가율은 최근 5년 내 최저 수치다. 여유 있는 사람들조차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내렸으니 제품가에 반영해 달라’는 정부 압박 이틀 만에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계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설탕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은 다음 달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기업 간 거래(B2B) 설탕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인하율은 거래처별로 다르지만 평균 약 4%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설탕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설탕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담당 부처 장관이 직접 업계를 찾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당 가격은 2022년 6월 1파운드에 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약 39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려가 이달 19일에는 262원까지 떨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생활건강은 올해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선포하고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액체 타입의 자외선차단제 제품인 ‘선퀴드’를 출시했다. 또한 친환경·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못난이 작물을 원료로 하는 뷰티 브랜드인 ‘어글리 러블리’를 전개했다. LG생활건강은 브랜드별 자사 몰을 운영한다. 유시몰, 벨먼, 실크테라피 등 프리미엄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밀리언뷰티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63% 성장했다. 또 고급 화장품 브랜드 숨37°, 오휘, 더후 등의 직영 몰을 열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 브랜드의 직영 몰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LG생활건강의 다른 브랜드 직영 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 포인트 제도를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올해는 북미 MZ세대를 겨냥해 빌리프, 더페이스샵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도 선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M&A를 지속해서 검토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K-뷰티 선호 흐름을 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VDL, 글린트, 프레시안 등 색조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또 일본 뷰티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가 있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의 모회사 비바웨이브의 경영권을 지난해 9월 인수했다. 힌스는 2019년 온라인 전개 이후 일본 내 K-뷰티 인디 브랜드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롯데는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북미 등 여러 대륙에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달 1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는 가스 화학, 관광, 식품 및 녹색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양국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롯데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관광 및 가스 화학 사업에 진출해 있다. 롯데호텔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사업인 ‘수르길 프로젝트’에 참여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건설했다. 롯데의 식품·유통군 계열사들도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 기지를 인도로 정했다.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약 330억 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5월 신제품 맥주 ‘크러시’를 몽골 시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도 팔겠다는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빼빼로 알리기’에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빼빼로데이에 맞춰 뉴진스를 모델로 뉴욕 타임스퀘어, LA 등에 옥외광고를 집행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뿐 아니라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제품을 앞세워 미주 지역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40곳과 1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유통채널 코스트코를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 올해 1월부터 제로와 크리스피롤을 멕시코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캐나다 코스트코에 입점해 판매 중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식품뿐 아니라 모빌리티, 관광업 등의 사업군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5월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미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앞서 캘리포니아주에 1000여 평(약 3300㎡) 규모 공장용지를 확보했다. 상반기 내 모든 생산 설비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이달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L7 시카고 바이 롯데(L7 시카고)’를 열었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최초 L7 호텔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설탕의 원료인 원당 가격이 내렸으니 제품가에 반영해달라’는 정부 압박 이틀만에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제당업계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설탕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은 다음 달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기업 간 거래(B2B) 설탕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인하율은 거래처별로 다르지만 평균 약 4%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이번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이번 설탕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 안정 협조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설탕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가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담당 부처 장관이 직접 업계를 찾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당 가격은 2022년 6월 1파운드에 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약 390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내려가 지난 19일에는 262원까지 떨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한방 원료를 재해석한 브랜드다. 다소 촌스럽지만 가장 한국적인 이름이다. 이 브랜드는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선미녀 선크림 제품은 올해 아마존 봄맞이 빅세일에서 총판매량이 직전 주 대비 290% 증가했다. 2020년 1억 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1396억 원이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서 ‘조선미녀 맑은쌀선크림’은 미국·유럽·일본 등의 나라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없어서 못 파는 품목이 됐다. 아마존은 아예 화장품 기업 대상 설명회까지 마련해 “K뷰티 중소기업을 세계 무대로 모시겠다”고 나섰다. 아마존은 제조업체나 판매자들을 위한 설명회를 수없이 개최해 왔는데, ‘화장품’이라는 특정 분야만으로 행사를 연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시장서 한국 화장품 수요 폭증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26일 ‘프로젝트 K뷰티 고 빅(Project K-Beauty Go Big)’을 발표했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제작하는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의 뷰티 브랜드 인기가 심상치 않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이날 “아마존에서 한국 화장품 판매자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올해는 매출 증가율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며 “아직 본격적인 세일 기간이 시작되지도 않은 올해 1∼5월 한국 화장품 판매자들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은 중소 화장품 회사들이 이끌고 있다. 과거에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수출 판로를 개척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소수 대기업들이 주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미국, 일본, 중동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디 뷰티 브랜드 호황… 한국콜마·코스맥스 덩달아 웃었다 화장품 산업 성장축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었던 데는 국내에 세계적인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마존도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대표적 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손잡았다. 인디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생산 시설이 없어 ODM 기업에 제조를 의뢰한다. 반도체 산업에 비유하면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간 관계와 같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중소기업 화장품 인기가 증가하면서 중소 화장품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 규모는 15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수출액 증가율(30.1%)도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ODM 회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뛰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콜마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748억 원, 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168.9% 증가했다. 다른 화장품 ODM 회사인 코스맥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5268억 원, 455억 원으로 각각 31%, 288% 늘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백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이자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미생 지사의 건국포장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2022년에 추서된 건국포장을 안 지사의 딸인 김효자 여사의 뜻에 따라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한 것이다. 백범의 증손녀이자 안 지사의 손녀인 자넷 부부는 25일 한국을 방문해 백범김구기념관에 건국포장을 기증했다.안미생 지사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 한국독립당 당원 등의 공적을 인정받았다. 시할머니 곽낙원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1992년), 시아버지 백범(건국훈장 대한민국장 1962년), 남편 김인 지사(건국훈장 애국장 1990년), 시동생 김신 지사(건국훈장 애족장 1990년)에 이어서 독립유공자로 훈장을 받았다.안 지사는 미국 이주 후 연락이 끊긴 채 2008년 별세했고 남편 김 지사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인 김 여사도 행적을 찾을 길이 없어서 건국포장은 전달될 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동생 김신 지사는 그의 딸 김미 백범김구기념관 관장과 사위 김호연 빙그레 회장에게 형님인 김인 지사님의 가족을 찾아 보살펴 달라는 유지를 남겼다.김 회장과 김 관장은 유지를 받들어 후손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고 오랜 노력 끝에 김 여사를 찾았다. 지난해 김 회장·김 관장 부부는 뉴욕에서 김 여사를 직접 만나 대한민국 정부의 건국포장을 전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2분기(4~6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조재곤(64) 농업회사법인 영풍 대표와 정혜영(69) 아이엠피 대표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영풍은 떡볶이, 부침개 같은 한국 음식을 간편 식품화하고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2022년 ‘2000만 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지난 해엔 수출유공 포상, KFRI식품기술대상을 받았다. 영풍의 주력 제품인 떡볶이(요뽀끼)는 2010년대 초 개발돼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면서 수출 수요가 점차 늘었다. 지난해 영풍의 떡볶이 제품 수출액은 2101만9000달러(약 290억 원)로 전체 국내 떡볶이 수출액 7776만6000달러(약 1078억 원) 중 약 27%였다. 해외에서 팔린 한국산 간편 떡볶이 4개 중 1개는 영풍의 요뽀끼였던 셈이다. 영풍과 함께 선정된 아이엠피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시간에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통합방송시스템을 개발·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2007년 설립된 후 공공조달 시장에서 음향, 영상, 방송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19년 전개한 프리미엄 프로오디오 브랜드 ‘쿤 오디오(KOOON AUDIO)’를 중심으로 고출력·고품질 음향을 구현하는 스피커, 앰프 등을 개발해 출시했다. 정 대표는 2011년 취임 이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여러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2024년 기준 11분기 연속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이행 실적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한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쇼트폼(짧은 영상) 강자 틱톡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알·테·쉬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회사들에 이어 유튜브와 틱톡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빅테크 기업들까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자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23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가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인 카페24와 함께 세계 최초로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페이지 이동 없이 유튜브 플랫폼 내에서 영상에 등장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판매자 역시 따로 디자인 작업이나 개발 작업 없이 카페24의 툴을 이용해 간단하게 쇼핑 스토어를 개설 및 운영할 수 있다. 기존에 유튜브는 자체 결제 시스템이 없어 쿠팡·G마켓 등 다른 쇼핑몰로 이동하는 중개 역할만 해 왔다. 하지만 ‘영상’과 ‘이커머스’가 합쳐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유튜브 역시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무기로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유튜브는 커머스 시장의 전초기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소셜미디어 사용률이 전 세계에서 높은 편이고, 세계적으로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에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의 최대 강점은 동영상이란 ‘콘텐츠’가 있다는 점이다. 동영상으로 끌어들인 시청자를 쇼핑으로 이어지게끔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쇼핑 관련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유튜브 쇼핑 스토어 매출이 2028년 6조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약 28%에 해당한다. 틱톡 역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부터 틱톡샵을 운영하고 있는 틱톡은 현재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도 지난해 12월 틱톡샵 상표를 출원하고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샵은 첫해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의 매출을 냈고, 지난해 200억 달러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200억 달러는 원화로 약 27조8000억 원으로 쿠팡의 연매출(약 31조 원)에 육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틱톡샵의 매출을 500억 달러로 전망했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채널에 큰 변화가 일어났던 것처럼, 향후 온라인에서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로 또다시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쿠팡과 11번가, G마켓 등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라이브 커머스 트렌드에 대응해 여러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맞붙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 내 소비 규모는 한정돼 있는데 경쟁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그들(유튜브, 틱톡)을 견제할 방안이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하겠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며 “결국 비용을 줄이는 ‘효율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