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광주시는 28일까지 인공지능(AI) 기술 적용과 제품 고도화를 위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지역 가전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광주시가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AI 가전산업 육성을 위한 상용화 지원플랫폼 구축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것이다. 이번 지원 사업은 △AI 모델 개발 △AI 반도체 및 보드 개발 △AI 기술 적용 상담 △AI 가전 보안 상담 △특허 등록 및 출원 △기업 연구개발 발굴 △마케팅 △전시회 참관 △기술상담 등 8개 분야다. 기업당 최대 2개 분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재)광주테크노파크,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인공지능산학연협회 누리집 지원사업 공고 내용을 확인해 신청하면 된다. 광주시는 2022년부터 지역 가전기업의 AI 적용 지원, 기업 입주 공간 제공, AI 가전제품 성능 평가와 인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 가전기업의 제품 고품질화를 위해 광주테크노파크에 AI 가전 상용화지원센터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에 AI 가전제품 성능평가와 인증을 위한 실증공간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실장은 “AI 기술 적용을 통한 지역 가전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 사업에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년에 한 차례씩 4년간 비번 날에 구조 활동을 펼친 소방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윤장군 전남 진도소방서 소방사(30·사진)는 2021년 5월 소방관으로 임용된 이후 쉬는 날 4차례 구조 활동을 펼쳤다. 윤 소방사는 11일 오후 11시경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를 승용차를 몰고 통과하던 중 난간에 서 있는 40대 남성을 봤다. 그는 난간 밑에 옷가지, 신발 등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자살 시도자라고 직감했다. 승용차를 멈춰 세우고 조용히 남성 뒤로 접근해 껴안았다. 그는 남성이 “그냥 가라”고 말했지만 “뛰어내릴 것 아니냐”며 10분 동안 온몸으로 막았다. 이후 출동한 경찰차에 남성이 안전하게 탑승할 때까지 지켰다. 윤 소방사는 지난해 12월 19일 퇴근길에 전남 영암군 삼호대교에서 물탱크 차량이 승합차를 추돌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승합차 운전자는 찌그러진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승합차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구했다. 윤 소방사는 2022년 11월 30일 비번 날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서 길을 걷다가 한 식당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인근 가게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조기 진화했다. 또 2021년 6월 1일 비번 날 전남 강진군 성전면 한 도로를 운행하던 1t 화물차 적재함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자신의 차량용 소화기로 불을 껐다. 윤 소방사는 다양한 구조 활동을 펼쳐 동네 보안관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초등학생 때 동생 한길 씨(29)와 함께 철인 3종 경기 선수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길 씨도 소방관으로 근무해 형제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다. 윤 소방사는 “비번 날 각종 사고를 많이 목격했고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북 고창의 만돌갯벌 내 어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맨손어업인들이 권리 보호를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고창군 심원면 일대 어민 72명은 고창맨손어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협동조합 이사장은 2022년부터 시작된 어장 갈등에서 어민들의 맨손어업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김의준 씨가 맡았다. 조합원들은 “영광 한빛원전 보상 구간에서의 맨손어업을 하는 것을 불법 어업 행위라며 과태료가 부과되고 일부 특정인의 특혜성 어장 이전으로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분쟁 지역 내에서 바지락, 백합 캐기 등 맨손어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의준 이사장은 “만돌갯벌은 맨손어업인의 생계와 삶의 터전”이라며 “협동조합은 일부 어촌 계원들의 갈등으로 고통받은 맨손어업인에게 새로운 대안과 희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조합원들은 람사르 세계유산인 고창갯벌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외됐던 맨손어업인의 권익 보호 및 안정적인 작업 환경 제공 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 충돌로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사고를 낸 홍콩 컨테이너 선박은 충돌 직후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목포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20분경 신안군 가거도 북동쪽 18.5km 해상에서 투망 작업을 하던 통영선적 33t급 장어 통발어선이 홍콩선적 9734t급 컨테이너선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 두 차례 경적을 울렸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은 항로를 바꾸지 않고 다가와 어선의 오른쪽 기관실 부분을 치고 그대로 지나갔다. 컨테이너선은 9일 일본 나고야항을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해상교통안전법상 항해할 땐 조업 중인 선박을 피해야 한다. 어선이 전복돼 위치 신고가 꺼지자 해경 등에 통영 어선안전조업국이 조난 신고를 보내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초기에 구조하지 못한 탓에 선장 김모 씨(59)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인도네시아 선원 2명은 실종됐다. 나머지 선원 6명은 부유물 등을 붙잡고 버티다가 오전 3시가 넘어서야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사고를 낸 후에도 계속 운항하다 오전 6시경 사고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68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해경에 붙잡혔다. 해경은 컨테이너선을 신안군 팔금면 불무기도 해상에 정박시키고 중국 국적 선원 19명을 상대로 도주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선원들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를 내고 달아난 선박의 선장 등에 대해 충돌 사고가 난 줄 알고도 구조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선박)와 부주의하게 운항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신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재단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유통한 공연과 전시가 잇단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문화교류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담은 콘텐츠를 진흥·보급하기 위해 ACC가 만들었다. ACC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영국 런던 더플레이스 극장,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현대무용 척을 공연했다. 재단이 주영 한국문화원과의 협력사업으로 진행한 현대무용 척 유료 공연은 4회가 모두 매진됐다. 현대무용 척은 한국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안무와 함께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무용수 6인의 독특한 움직임을 무대에서 구현해 영국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에크하르트 티만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 감독은 “현대무용 척은 감동적인 공연이었고 아시아에 대한 의미가 깊어졌다. 무대, 음향, 안무, 무용수의 조합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ACC재단은 3일부터 8월 30일까지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서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반디산책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장을 찾은 현지 예술인들은 수준 높은 한국 현대미술에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희망했다. 김선옥 ACC재단 사장은 “유럽과 아프리카 등 서구권에 ACC 콘텐츠를 유통해 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해외 교류 협력을 통해 ACC 콘텐츠 유통과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고 안병하 경찰 치안감의 정신적 고통을 인정해 국가가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정용호)는 안 치안감의 배우자와 자녀 등 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총 2억5000만 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인과 장남에게 각 7500만 원, 나머지 아들에게 각 5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재판부는 “안 치안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강제연행과 불법 구금, 폭행,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강제 해직됐다. 본인과 그 가족이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경험칙상 명백하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안 치안감이 아닌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보고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가족들이 가진 고유한 위자료 채권을 행사하는 데 그동안 법률상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볼 수 없고, 권리 행사가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사정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안 치안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 지시와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그는 다친 시민을 치료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면서 신군부의 눈 밖에 나 직위 해제된 뒤 보안사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불법 구금에서 풀려난 뒤에도 고문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을 앓다가 1988년 10월 숨을 거뒀다. 경찰은 2017년 안 치안감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만국가정원이 학교·기관의 체험학습 방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학교·기관 380여 곳에서 방문객 2만5000여 명이 순천만국가정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돌아갔다. 방문객 2만5000여 명은 단체 관람을 위해 공문, 전화 등 사전 연락한 인원을 집계한 수치다. 순천시 관계자는 “사전 연락을 하지 않고 방문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방문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을 주제로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시크릿 어드벤처’의 디지털미디어와 입체 체험시설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우주, 물, 원시의 순천만’의 이야기를 담은 첨단 미디어아트 쇼인 스페이스 브리지는 기존 꿈의 다리와 달라진 새로운 모습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여수시 웅천동 장도공원이 예술로 치유되는 힐링 섬으로 탈바꿈했다. 여수시는 장도 예술의 숲 조성 사업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장도 예술의 숲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사업비 49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여수시는 예술의 숲 조성을 통해 장도에 동백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 11만7000그루, 수국 등 각종 꽃 3만여 본을 심었다. 장도는 9만5000㎡ 넓이로 여수장도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장도는 도로에서 지척이지만 여전히 섬이어서 물때에 따라 진입로가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 섬 장도공원과 인근에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하나로 1100억 원가량을 투입해 만들었다. 예술의 섬 장도와 예울마루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남해안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도공원 주변에는 여수 신도심인 웅천동과 대표적 주거 지역인 소호동을 연결하는 선소대교(총길이 1154m)가 있다. 또 청정 가막만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웅천친수공원이 자리해 있다. 장도는 여수 관광과 휴식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장도에는 다도해정원, 하늘정원, 하프정원, 솔바람정원 등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4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돼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또 섬 곳곳은 산책로 2km가량이 꾸며져 있고 해안가를 따라 산책로가 100m 길이로 조성돼 있다. 숲 일부 구간에는 난대 숲을 복원해 놓고 쉼터, 야외무대 등도 갖췄다. 앞서 여수시는 2020년 예술의 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전남도, GS칼텍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조경, 문화, 예술, 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공원계획을 수립했다. 장도 예술의 숲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은 청정 숲과 예술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시는 특히 장도공원 입구 인공바위 야외무대를 마련했다. 이 무대는 다양한 분야의 공연장으로 활용돼 사람들에게 자연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문화예술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시는 장도공원 예술의 숲 준공을 기념해 환경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장도의 지리적인 특색을 잘 살린 아름다운 예술의 숲 조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휴식의 섬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장도가 남해안권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80년 가까이 막내 삼촌의 생사를 몰라 사망신고조차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사망사실을 알려준 일본인 연구자가 너무 고맙습니다.”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밀리환초 조선일 학살사건으로 숨진 근로자 고 김기만 씨의 유족인 김귀남 씨(86)는 8일 전남 담양의 한 떡집에서 일제강제동원 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 씨(67)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장손인 귀남 씨는 다케우치 씨가 작성한 밀리환초(산호초가 띠 모양으로 연결된 곳) 강제 징용 조선인 사망자 명단을 통해 80여 년 동안 소식을 몰랐던 막내 삼촌의 사망 소식을 처음 알게 됐다. 농사를 짓던 고인은 19세 때 남태평양 마셜제도에 있는 밀리환초로 끌려가 22세 때 이국땅에서 숨졌다. 일본인 연구자가 고인이 숨진 지 79년 만에 유족에게 사망사실을 알려준 것이었다. 일제는 1942년 3월 마샬 제도 밀리환초에 조선인 800~1000명을 데려가 강제노역을 시켰다. 일제는 미군의 봉쇄작전으로 보급이 조선인을 살해해 인육을 먹었고 ‘고래 고기’라고 속여 배급했다. 이를 눈치 챈 조선인들이 저항하자 기관총을 난사해 학살했다. 학살희생자는 55명으로 총살 30명, 강요에 의한 자살 25명으로 파악됐다.귀남 씨에게 막내 삼촌 사망 사실을 알려준 다케우치 씨는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밀리환초에서 총기학살, 기아 등으로 숨진 조선인 218명의 명단을 최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했다. 218명 중 214명은 전남 출신이었다. 특히 사망자 40명 가운데 25명(총살 11명, 강요에 의한 자살 14명)이 담양 출신 희생자였다. 고인도 일제의 식인에 저항하다 붙잡혀 강요로 자살한 피해자였다. 명단에는 자료명부 번호 426번, 창씨개명 이름 김산기만(金山基萬), 출생날짜, 사망 날짜(1945년 3월). 부친 성명, 주소 등이 적혀있다. 귀남 씨는 “5남매 막내였던 삼촌이 일제에 차출돼 끌려갔지만 가족들은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며 “막내 삼촌이 일제에 강제징용당한지 1년 만에 편지가 와 끌려간 곳이 남양(마샬)군도라는 것을 알게 됐고 편지는 2년 동안 2차례 온 뒤 생사를 알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90세에 작고하신 할머니는 생전에 막내삼촌이 남양군도가 살기 좋아 거기에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것으로 생각했다. 이제 사망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34년 동안 밀리환초 학살사건을 연구한 일본 연구가 다케우치 씨는 이날 희생자 유족을 처음 만났다. 그는 밀리환초 저항의 주축은 전남 담양의 청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케우치 씨는 “밀리환초 희생자 대부분이 20대 청년이어서 자식이 없고 형제자매가 대부분 작고해 강제징용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며 “유족들이 희생자 사망 사실조차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과 첫 만남은 밀리환초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연구를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강점기에 태평양 밀리환초(環礁·산호초가 띠 모양으로 연결된 곳)로 끌려가 총기 학살과 굶주림 등으로 숨진 조선인이 20세 청년을 포함해 총 218명이라는 일본 학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일제강제동원 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内康人·67·사진) 씨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주최로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강제동원 조선인 밀리환초 칠본(체르본)섬에서의 저항과 학살’ 주제의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1990년부터 밀리환초 학살 사건을 연구해 온 다케우치 씨는 “1973년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공한 피징용 사망자 연명부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한 결과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밀리환초에서 숨진 조선인이 총 218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자의 창씨개명 이름과 출신지, 출생 연도, 사망 원인 등을 공개하면서 최연소자는 20세, 최고령자는 53세였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214명은 전남 지역에서 징용됐다고 한다. 밀리환초는 일제가 1942년 3월 비행장 건설 등을 위해 조선인 800∼1000명을 데려가 강제노역을 시켰던 곳으로, 파푸아뉴기니와 하와이 중간에 있다. 일본군은 미군의 봉쇄 작전 때문에 보급이 끊기자 조선인을 살해해 인육을 먹었고, ‘고래 고기’라고 속여 배급했다. 이를 눈치챈 조선인들이 저항하자 기관총을 난사해 학살했다. 다케우치 씨는 밀리환초에서 숨진 218명 가운데 학살 희생자가 55명이고, 그중 30명은 총살했으며 25명은 강요에 의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밀리환초 사망자는 당시 미국 해군이 조선인을 구조하면서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최소 125명’ 등으로 추정됐으나 일본 정부의 문서를 근거로 정확한 숫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 교사 출신인 다케우치 씨는 1980년대 말부터 일제강제동원 피해를 연구했다. 1990년 11월 3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밀리환초 사건을 알게 된 뒤 30년 넘게 이를 연구해 왔다. 그는 “내년 밀리환초 사건 80주년을 앞두고 피해를 명확하게 밝히는 진상 규명을 해야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희생자의 유해 봉환과 일본의 사과·배상 요구, 추모 등에 유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 강점기에 태평양 밀리 환초(環礁·산호초 섬이 띠 모양으로 연결된 곳)로 끌려가 총기 학살과 굶주림 등으로 숨진 조선인이 20세 청년을 포함해 총 218명이라는 일본 학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일제강제동원 연구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内康人·67) 씨는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주최로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강제동원 조선인 밀리 환초 칠본섬에서의 저항과 학살’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1990년부터 밀리 환초 학살 사건을 연구해온 다케우치 씨는 “1973년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제공한 피징용 사망자 연명부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한 결과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밀리 환초에서 숨진 조선인이 총 218명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망자의 창씨개명 이름과 출신지, 출생연도 등을 공개하면서 최연소자는 20세, 최고령자는 53세였다고 밝혔다.밀리 환초는 일제가 1942년 3월 비행장 건설 등을 위해 조선인 800~1000명을 데려가 강제노역시켰던 곳이다. 일본군은 보급이 끊기자 조선인을 살해해 인육을 먹었고, ‘고래고기’라고 속여 배급했다. 이를 눈치 챈 조선인들이 저항하자 기관총을 난사해 55명을 학살했다. 밀리 환초 사망자는 당시 미국 해군이 조선인을 구조하면서 촬영한 사진 등을 토대로 ‘최소 125명’ 등으로 추정됐으나 그간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역사 교사 출신인 다케우치 씨는 1990년 11월 3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밀리 환초 사건을 알게 된 뒤 30년 넘게 이를 연구해왔다. 그는 “내년 밀리 환초 사건 80주년을 앞두고 피해를 명확하게 밝히는 진상 규명을 해야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라며 “희생자의 유해봉환과 일본의 사과·배상 요구, 추모 등에 유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명단 공개를 결정했다”고 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요즘도 이런 의사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6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우리동네의원에서 정철원 협성문화재단 이사장(78)이 임형석 원장(52)에게 사회공헌상을 시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임 원장 등 우리동네의원 의료진 6명은 지난해 1300차례 넘게 노인, 장애인의 집을 찾아가 진료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임 원장은 ‘돈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장애인과 노인,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 아픔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아주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숭고한 일은 아픈 사람의 병을 낫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동네의원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정 이사장은 부산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사회공헌과 장학 사업을 위해 협성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임 원장은 받은 상금을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운영비로 낼 생각이다. 임 원장은 “20대 후반에 2년간 병원선을 타고 섬마을 무의촌을 진료했다”며 “그 뒤로 30년이 흘렀지만 장애인, 홀몸노인, 이주민은 여전히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조국을 위해 헌신한 6·25전쟁 순국장병들을 현충원으로 모셔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입니다.”6일 전남 여수시 자산공원 충혼탑에서 열린 69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정일랑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전남지부 여수지회장(82·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정 회장은 9년 가까이 사실상 홀로 여수 국군묘지에 안장된 6·25전쟁 순국장병 가족 찾기 운동을 펼쳐 12명의 가족을 찾아줬다. 이날 추념식장에서 부산에서 온 12번째 순국장병의 조카를 만나 현충원 안장을 논의했다.정 지회장은 1968년 맹호부대 소대장으로 베트남에 파병돼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입고 중위로 제대한 노병이다. 그는 2016년 여수시 화장동에 위치한 국군묘지(989㎡)에 6·25전쟁 참전 순국장병 묘지 57기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국군묘지는 1954년 대한전몰군경유족회에서 전남지사의 허가를 받아 조성했다. 이후 국가보훈부가 현충시설로 지정해 여수시가 관리하고 있다.여수시는 2016년 당시 국군묘지 25기에 유해가 묻혀있었고 나머지 32기는 묘비만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묘비에는 이름, 계급이 기록돼 있지만 전사기록, 유족 등은 적혀있지 않다. 정전 이후 7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국군묘지에 안장된 순국장병들은 잊혀져 갔다.정 지회장은 여수 국군묘지에 안장돼 있는 순국장병 25위를 현충원, 호국원에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 찾기에 나섰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그는 고향 6·25전쟁 전사자의 가족을 찾아야 현충원 안장이 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9년 동안 순국장병 12명의 가족을 찾아냈다. 혈연이 확인된 순국장병 6명은 대전현충원, 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7번째로 이장되는 고 정병운 상병은 8월 23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여수수산고를 졸업한 정 상병은 21세 때인 1952년 11월 입대했다. 그는 정전을 앞두고 치러진 6·25전쟁 마지막 전투라는 강원도 금화지구에서 1953년 6월 14일 전사했고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정 지회장은 “고 정병운 상병의 여동생과 연락이 돼 대전현충원 안장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정 지회장은 순국장병의 부모, 형제자매가 사망해 혈연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 국군묘지 순국장병 가족 찾기 운동은 정일랑 지회장이 사실상 혼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지회장은 국가보훈부, 전쟁기념관, 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 여수시 등의 도움을 받아 가족 찾기 활동에 온힘을 쏟고 있다. 정 지회장은 “여수 국군묘지에 묻혀있는 25위 순국장병들의 가족을 모두 찾아 현충원에 안장해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옛 광주읍성을 거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조형물 ‘빛의 읍성’이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에 개관했다. 동구는 4일 일제강점기에 소멸된 광주읍성의 역사를 빛으로 펼쳐내는 빛의 읍성을 개관했다. 빛의 읍성 조형물은 총길이 94.4m, 최대 높이 7.29m, 최대 폭 5.9m 규모다. 시민들은 빛의 읍성 상부에서 사라진 광주읍성을 걸어보는 듯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빛의 읍성 상부는 구간별로 각자 명칭이 붙었고 반딧불 조명, 인피니티 거울 등으로 꾸며졌다. 빛의 읍성 외벽은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ACC는 광주읍성 터에 세워졌다. 광주읍성은 고려시대 말 우왕 4년인 1378년 처음 지어졌고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다. 충장로 광주우체국을 중심으로 광주읍성은 성문 4개가 있었다. 빛의 읍성은 역사자원인 광주읍성을 문화예술의 빛을 활용해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공간이다. 동구 야간관광 구축 사업인 빛의 로드 도심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광주읍성의 기억을 빛으로 재탄생시킨 빛의 읍성을 통해 동구 야간관광 희망의 가치를 담아냈다”며 “앞으로 빛의 뮤지엄, 빛의 거리, 빛의 마당 등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 차별화된 문화와 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도심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제가 경복궁을 본격적으로 훼손한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를 핵심 사업으로 치밀하게 추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가 공개됐다. 향토사학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인 백강 조경한 선생의 외손인 심정섭 씨(81·광주 북구)는 3일 조선물산공진회 협찬회 평의원 촉탁장을 공개했다. 임시임명장 성격인 촉탁장의 크기는 가로 19cm, 세로 26.5cm다. 촉탁장은 1915년 5월 25일 당시 이규환 조선물산공진회 강원도협찬회장(도지사)이 일본인 청수수일을 도협찬회 평의원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대규모 박람회인 조선물산공진회는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개최됐다. 일제는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부터 경복궁을 망가뜨리기 시작해 조선물산공진회에 이어 1935년 대한제국 병탄 25주년 박람회까지 각종 박람회를 6차례 경복궁에서 열었다. 일제가 조선의 역사가 가장 잘 담겨 있는 경복궁을 허물어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조선의 독립 의지를 꺾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총독부의 조선물산공진회 개최는 경술국치 5주년을 맞아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고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 특히 조선물산공진회는 경복궁 훼손을 처음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명목으로 경복궁을 훼손한 뒤 조선총독부 청사를 건립했다.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계획은 1913년부터 세워졌고 협찬회 발족 등으로 본격화됐다. 촉탁장에 적힌 협찬회 평의원은 조선물산공진회 단체 관람을 주선하고 일본인의 조선 관광을 알선하는 일 등을 하는 명예 대외협력관 역할을 했다. 조선물산공진회 농업부에서는 우수한 쌀, 인삼, 양잠 등이 전시됐다. 산림부에서는 송이버섯 등이, 광업부에서는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이 전시됐다. 특히 일본인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수산부에서 전시한 독도 강치였다. 강치의 가죽, 고기는 일본 왕실의 진상품으로 알려졌다.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강치는 남획돼 독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역사학자들은 일제가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3∼4년 전부터 치밀하게 기초조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사람들이 경복궁 훼손에 반발할 것을 우려해 사전 정리 차원에서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명목을 내세웠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A 씨는 “조선물산공진회 개최 50일 동안 약 150만 명이 방문했는데 당시 한성부(서울) 인구가 2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조선총독부가 전력을 다한 역점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촉탁장은 일제가 조선 방방곡곡은 물론 일본 지자체, 회사 등에 조선물산공진회를 홍보하며 관람 독려에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심 씨는 일제가 발행한 조선박람회 홍보엽서 3점도 공개했다. 조선박람회는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복궁에서 열렸다. 조선총독부는 조선박람회를 식민통치를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엽서 3점 중 1점인 1929년 1월 1일 연하장 엽서는 중앙에 경복궁, 경회루가 보이고 그 앞에 서 있는 선전탑 위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심 씨는 “조선총독부 경복궁에서 개최한 여러 박람회 중 조선물산공진회, 조선박람회가 가장 큰 규모였다”며 “일제의 경복궁 훼손 의도는 추후 태평양전쟁 침략 야욕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 터가 녹색 휴식공간인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를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일 밝혔다. 화정근린공원은 기존 공원에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 등 9만6803㎡를 새로 편입해 총 10만7268㎡ 규모로 조성됐다. 주로 산책로 위주로 이용하던 공간을 치유의 숲, 추모의 길,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춘 도시공원으로 17년 만에 완성했다. 화정근린공원 조성 사업에는 총 126억 원이 투입됐다. 5·18 사적지로 지정된 병원 본관 등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 5개 동을 보존하고 숲 등은 최대한 유지했다. 기존 건물 철거 부지 등 훼손된 구간은 치유의 숲, 추모의 길 등으로 가꿔 역사의 기억과 상처를 품에 안은 치유·휴식 공간으로 바꿨다. 올 7월 개원 예정인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와 원활히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김준영 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수많은 시민이 고초를 겪었던 역사 현장이 치유·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화정근린공원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주민들의 휴양, 건강, 치유 기능의 강화를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폐지 수집 노인들에게 폭염 때 재활용품 선별 작업 등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경비 지급은 폐지 수집 어르신을 지원하는 재활용품 수거인 지원 조례 개정에 따라 가능해졌다. 광주시는 자치구별 전수조사 명단을 바탕으로 폐지 수집 노인들의 참여 신청을 받아 폭염 기간 자원재생활동단을 한시적으로 운영해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선다. 사업 참여자들은 8월 한 달 동안 주 2회, 총 16시간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 자원순환가게 보조 등을 하고 활동수당 명목 경비 20만 원을 받는다. 예산 중복 지원을 피하기 위해 현재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제외된다. 광주시는 폐지 수집 노인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2017년부터 지원했던 냉토시, 안전장갑, 방한조끼 등 보호용품 지원 예산도 증액했다. 또 KB국민은행이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한 경량 손수레 제작 비용으로 1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광주시는 안전한 맞춤형 경량 손수레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송용수 광주시 기후환경국장은 “취약계층인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열악한 야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탄탄한 복지안전망 구축과 예산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안전 문화 확산에 기여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적극적인 재난 안전 예방활동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광주환경공단 경영지원처 정선근 시민소통팀장(56·사진)은 28일 이렇게 말했다. 표창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31회 방재의 날을 맞아 이뤄졌다. 매년 5월 25일 방재의 날은 재난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994년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표창을 받은 정 팀장은 30년 동안 광주해병대전우회 회원으로 인명구조·수중정화 활동은 물론이고 소방예방 활동도 하고 있다. 또 15년 동안 적십자 광주재난대응봉사회 회원으로 활약해 2022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현장, 2020년 전남 구례·곡성 홍수피해 현장 등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정 팀장은 “광주시 산하기관의 직원으로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순천만국가정원이 개장 두 달 만에 관람객 약 140만 명이 찾는 등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7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은 138만2899명이다. 이는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치른 순천만국가정원이 개·보수를 마치고 4월 1일 재개장한 지 56일 만이다. 특히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순천시는 세계 디지털 여행 플랫폼인 부킹닷컴에서 올해 가족 여행객 사이 지난해 대비 검색이 가장 급증한 국내 여행지 1위가 순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자녀가 있는 한국인, 세계 여행객들이 올 6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숙소, 항공편을 검색한 데이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분석한 것이다. 여름철 인기 여행지 대부분이 시원한 바다가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순천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순천시는 여름 정원은 덥고 걸어 다니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의 면적은 92만7000m²다. 정원에는 느티나무,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가시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수목 540종, 10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또 백일홍, 해바라기, 안젤로니아 등 각종 꽃 417종, 342만 본이 계절별로 피고 진다. 녹음이 푸르른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름밤은 가족 관광에 제격이다. 이에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각종 여름 행사를 야간에 운영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선선한 순천의 정원과 도심을 즐길 수 있는 나이트 가든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 가든 투어는 해설사와 함께 도심 곳곳을 둘러보고 순천만국가정원의 밤을 즐길 수 있다. 또 조명을 활용한 야간 카퍼레이드, 나이트 가든 클럽 등 각종 야간 문화행사를 진행해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름밤을 꾸밀 계획이다. 순천시는 6월 반려견과 함께 너른 잔디 위를 달리는 댕댕나이트런, 문화의 거리 예술축제, 국가정원 문화행사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미디어 콘텐츠로 이어진 스페이스 브리지, 4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시크릿 어드벤처 등 야간 볼거리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푸른 순천만국가정원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를 입히고,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덧입혔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올해 재개장 이후 외국인이 1만 명 넘게 방문했다. 외국인들은 광주·전남 지역 여행사를 통해 방문한 단체와 가족 관광객들이 대부분으로 유럽,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았다. 순천만국가정원이 외국인에게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올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을 주제로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변화를 가져온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송기원 순천시 정원운영과 정원운영팀장은 “매일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200명”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400만∼5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보는 정원’에서 ‘즐기는 정원’으로 완전 변신했다”며 “여름에도 물놀이터 및 개울길 광장 등 시원한 정원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대인예술야시장이 11월 9일까지 총 12차례 개장한다고 밝혔다. 대인예술야시장은 25일 1회 차를 시작으로 2회 차 6월 15일, 3회 차는6월 22일 등으로 운영된다. 개장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단체 참여 문의는 대인예술야시장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예술을 더하다 △시장을 더하다 △기술을 더하다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예술을 더하다’ 프로그램은 대인예술야시장의 대표 콘텐츠로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 나도 예술가가 되는 체험형 예술 활동인 핸드페인팅, 도예·물레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장을 더하다’ 프로그램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연을 선사한다. 또 야시장에서는 토시살스테이크, 하이볼, 치킨랩, 보쌈홍어삼합, 육전과 떡갈비, 돼지국밥 등 다채로운 음식으로 시민을 사로잡는다. ‘기술을 더하다’는 예술야시장 프로그램, 대인예술시장 연계투어 프로그램 등 문화체험 관광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대인예술야시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 100 지역문화매력 관광형 야시장’으로 선정돼 호남을 대표하는 관광마켓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대인예술시장은 다양한 먹을 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들이 함께 놀러오기 좋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