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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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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2025-01-30
칼럼97%
사설/칼럼3%
  • “일부 교회 대면예배 고수” “종교의 자유 제한”…文·기독교계 날선 공방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다.”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일부 교회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일부 교회의 행태를 성토하며 대면 예배 규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이 ‘종교의 자유 제한’이라고 맞서면서 110분간의 간담회 동안 날선 공방을 벌였다.●코로나 책임론, 대면예배 두고 충돌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우리나라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발전하는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해주셨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곧바로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작심한 듯 비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사랑제일교회 등을 겨냥해 “특정 교회에선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다”며 “그 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던 한국 방역이 한 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개신교계 대표로 발언에 나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회장은 “교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 김 회장은 “정부는 코로나 종식과 경제를 살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지만 교회는 코로나 종식과 예배를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부가 방역을 앞세워서 교회를 행정명령하고 또 교회는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것은 국민들께 매우 민망할 뿐”이라고 했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나 휴가를 장려한 것이 코로나19가 재확산에 영향을 미친 측면이 있는데도 책임을 교회에 돌리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또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을 향해 “기독교의 특수성을 이해했으면 한다. 교회는 피라미드 구조와 중앙집권적인 상하 구조가 아니다”라며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설치, 방역 우수 교회에 대한 ‘방역인증마크’ 수여, 좌석 수에 따른 집회(예배) 인원 유연 적용을 요청했다.● 文 “일부 교회 가짜뉴스의 진원이란 말도 있어” 개신교계의 반발에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저 개인도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의 힘으로 여기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도 “집단감염에 있어 교회만큼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 예배하는 행위는 최대한 국가가 보호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감염병예방법상 제도화돼 있다”고 했다. 일부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을 계속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교회 협력기구 설치 제안에 대해선 “아주 좋은 방안”이라면서도 “교회인증제를 도입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부 교회를 겨냥해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방역을 방해해서 다수 국민께 피해를 입히는 가짜뉴스는 허용할 수 없다. 일부 교회가 가짜뉴스의 진원이라는 말도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를 두고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신교 대형교단의 한 목사는 “대통령이 특정인을 지목하며 쓴 ‘적반하장’ ‘몰상식’ 등의 표현은 그곳에 모인 교계 지도자들 앞에서 하기에는 과했던 것 같다. 대통령이 교계의 협조를 구하기에 앞서 정치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또 의료계 파업과 관련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계 파업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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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마지막 패착

    백 166에 줴이는 흑 167을 절대 선수라고 믿고 뒀지만 큰 실수였다. 백이 바로 168, 170으로 움직여 좌변 흑 진에서 수를 내기 시작한 것. 백 172, 174가 묘수 연타. 여기서 참고 1도 흑 1로 막는 것은 더 큰 화를 부른다. 백 6까지 좌변 흑 전체의 생사가 위태로워진다. 그러나 흑 175는 방향만 맞았을 뿐 손해 수. 참고 2도 흑 1로 꽉 틀어막고 사는 것이 이득이다. 이랬으면 미세한 형세. 실수 연발에 계산이 흔들린 것일까. 줴이가 끝내 177의 패착을 놓았다. 백 178이 9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터진 적시타. 여기서 흑이 후수를 잡는 바람에 백 186으로 177 한 점을 잡게 됐다. 흑이 보태준 꼴이다. 골락시가 3연패 뒤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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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신기루처럼 사라진 우세

    상변과 좌상 쪽 백 대마들이 간신히 수습한 상황. 흑 우세는 여전히 변함없다. 백 대마들이 살아가는 와중에 하변 흑 세력이 점점 커질 조짐이다. 백 100의 삭감은 필수. 백은 110까지 하변 흑 세력 삭감에 성공했으나 흑도 103으로 우변 백 세력을 견제할 수 있어 피장파장인 셈. 수순 중 흑 105는 민첩한 교환이다. 지금 상황에선 백이 그곳을 늘어두는 것이 선수가 되기 때문에 흑 105로 젖혀 두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다. 백 112는 미끼. 참고도 흑 1로 젖히면 백 2, 4로 두어 ‘가’로 끊기는 약점을 선수로 보완할 수 있다. 그런데 무난히 판을 정리하던 줴이가 갑자기 바이러스에 걸린 듯 흑 117로 젖혔다. 여기서는 당연히 A로 둬 하변을 넘어 둘 자리. 백 118 한 방에 흑이 하변을 넘어가는 수가 사라졌다. 백 B의 선수도 당해서는 안 되는 상황. 흑의 우세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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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모도원 도행역시[오늘과 내일/서정보]

    중국 춘추시대 풍운아를 꼽으라면 단연 오자서(伍子胥)를 들 수 있다. 사기(史記)의 사마천은 오자서 열전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했고, 그의 비극적 운명에 안타까운 심정까지 표현했다. 고난스러웠던 그의 일생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초나라 명문가이자 대신이었던 아버지와 형이 간신배들의 모함으로 초평왕에게 죽임을 당하자, 오자서는 간신히 목숨만 건져 오나라로 떠난다. 지략과 인내, 용기를 겸비한 그는 오왕 합려의 최측근이 됐고 마침내 손자병법을 지은 손무와 함께 초나라를 침공한다. 오나라 군대는 파죽지세로 초나라 수도까지 점령했다. 당시 오자서의 아버지를 죽인 초평왕은 이미 죽은 지 꽤 지난 상황. 오자서는 기어코 그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채찍으로 300대나 때렸다. 일종의 ‘파묘’를 한 것인데 이를 ‘굴묘편시(掘墓鞭屍)’라고 한다. 이때 사마천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를 등장시켜 둘 간의 유명한 문답을 소개한다. 신포서는 사람을 보내 “그대의 복수가 이렇게 심하다니 (중략) 그대는 죽은 사람을 욕보이니 이 어찌 하늘의 도를 어기는 극한 행동이 아니리오”라는 말을 전했다. 오자서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도행역시(倒行逆施)’라고 답한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이 말은 ‘날은 저무는데 갈 길이 멀어 이치에 어긋나지만 일을 거꾸로 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 오자서도 파묘에 대해 올바른 일은 아니라고 여기면서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이었다고 인간적 고백을 한 것이다. 굴묘편시와 비슷한 부관참시(剖棺斬屍)는 공식적 형벌은 아니었으나 가장 극악한 형벌로 꼽힌다. 조선시대 연산군은 그의 어머니 윤씨가 참소를 당해 죽임을 당한 것을 알고, 그 일에 연루됐던 대신 중에 이미 죽은 사람들의 묘를 파헤쳐 부관참시했다. 그중에는 김종직 한명회 정여창 남효온 성현 등 저명한 유학자들이 포함돼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복수에 사무쳤던 연산군은 “후세의 사람들로 나라에 불충하면 죽은 후에 베임을 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파묘’의 끝은 좋지 않았다. 파묘로 초나라의 여론을 잃은 오나라 군대는 진나라의 구원군이 오자 쫓기듯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오자서는 합려가 죽은 뒤 아들 부차를 섬겼으나 참소를 받자 스스로 자결했다. 연산군의 부관참시에 관여했던 간신 임사홍 역시 중종반정으로 정권이 바뀌자 죽임을 당했고, 20여 일 후 다시 부관참시를 당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때 아닌 ‘파묘’ 논란이 일고 있다. 오자서 연산군 같은 전근대의 파묘와 지금 논란이 되는 파묘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국립현충원에서의 파묘, 즉 누구를 빼느냐는 것은 국가 정체성에 관한 문제다. 이 파묘를 주도하는 강창일 전 의원은 파묘와 관련한 국회 공청회의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에는 귀신 신앙이 있다, 옆에서 원수가 귀신이 돼서 논다고 하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당위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국가 정체성의 문제에 적어도 전근대적인 귀신 타령으로 감성에 호소해서는 안 된다. 몇몇 의원들이 법을 만들어 서둘러 처리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논의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더구나 ‘민족 반역자’ ‘원수’ 등의 자극적 용어로 단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에서 볼 때 이 사람이 ‘자격’을 갖추었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오자서는 일모도원해서 도행역시를 한 것이 아니라 도행역시를 해서 일모도원해진 것은 아닐까.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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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흑 주도권을 잡다

    흑 ⊙는 보면 볼수록 멋진 행마. 백 46은 인내의 한 수다. 백이 참지 못하고 참고 1도 백 1로 뚫고 나오면 흑 10까지 백 대마가 위험해진다. 그러나 흑 47로 상변을 통째로 삼켜서는 흑이 일찍 우세를 점한 상황이다. 백 48은 가벼운 삭감. 이때 흑은 참고 2도 흑 1로 지켜서 충분한 형세다. 하지만 흑은 상변을 지키는 대신 일단 49, 51로 우상을 챙긴 뒤 백 54로 뛰어들 때 55로 백을 양단해 공격에 나섰다. 백은 56과 60으로 상변에서 자체도생을 꾀하고 있다. 흑은 상변에서 백이 완생하는 것만 방비한 뒤 흑 65로 뛰어나간다. 백은 양곤마가 된 셈이어서 앞으로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흑이 67로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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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엷은 백 모양

    결승 5번기는 승패와 상관없이 다섯 판은 다 둔다. 줴이가 3연승 중인데 골락시가 반격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백 24와 흑 25는 맞보기. 백이 우상 쪽에 손을 댔는데 참고 1도 백 1로 좌상에서 어깨 짚어가는 것도 좋은 감각. 백 7까지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흑 29는 선수를 잡기 위한 수. 이어 백 34까지는 외길 수순이다. 흑 35로 백을 공격할 때 백 36이 묘한 행마. 43의 곳에 두는 날 일자 행마가 보통이다. 백 40까지 진행된 백의 모습은 상당히 엷어 보인다. 흑 41로 끊어 백을 양분했다. 참고 2도 흑 1로 반대쪽을 끊으면 백 5점을 취할 수 있지만 백도 빵따냄을 해 두터워진다. 흑은 45의 급소를 둬 좌상 백 전체를 공격하는 길을 택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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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온라인 대국서 기적의 4연승…16년만에 ‘상하이 대첩’ 재연할까

    2004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선 기적의 드라마가 쓰여졌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이창호 9단이 일본 기사 2명, 중국 기사 3명을 잇따라 물리치고 한국 팀에 우승컵을 안긴 것. 한국 바둑계는 이 우승을 대국 장소였던 상하이를 따 ‘상하이 대첩’으로 부른다. 16년 만에 ‘상하이 대첩’이 재연될 수 있을까. 박정환 9단이 재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한 판만 더 이기면 된다. 특히 박 9단은 다 이긴 바둑을 마우스 클릭 오류로 인해 재대국을 하게 된 불운을 딛고 일어서 더욱 드라마틱한 드라마를 쓸 수 있게 됐다. 21일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박 9단은 중국의 판팅위, 셰얼하오 9단을 잇따라 물리치며 4연승을 거뒀다. 이번 농심신라면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대국으로 열렸다. 박 9단은 20일 대국에서 판 9단에게 압승을 거두기 직전,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기기 오류로 마우스 클릭이 되지 않아 시간패를 당했다. 박 9단이 초읽기가 끝나기 전에 분명히 컴퓨터 화면 바둑판에 영상까지 확인됐으나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협의 끝에 재대국을 벌이게 됐다. 판 9단과의 재대결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박 9단이 초반부터 기분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두텁게 두려다 페이스를 잃어 불리해졌다. 하지만 박 9단은 판 9단이 느슨하게 두는 틈을 타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불리함을 의식한 판 9단은 승부수를 날렸지만 박 9단의 카운터펀치가 작렬하며 승리를 굳혔다. 189수 끝 흑 불계승. 박 9단은 인근 후배기사의 집에서 고작 1시간 반을 휴식한 뒤 중국의 네 번째 주자인 셰얼하오 9단과의 대국을 시작했다. 셰얼하오 9단은 만만치 않았다. 바둑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막판까지 반집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박 9단의 계산이 더 정확했다. 인공지능급 끝내기로 316수 만에 백 1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 9단은 22일 오후 2시부터 중국의 마지막 주자 커제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13승 11패로 박 9단이 앞서 있다. 올 1월 하세배 결승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이 최근 전적이다. 박 9단이 커제 9단까지 누르고 5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을 재연하게 된다.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 제한시간은 각자1시간에 초읽기1분1회씩이 주어진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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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허망한 종국

    미세한 형세인 가운데 백 192는 반상 최대의 끝내기. 이때 흑 193은 큰 실수. 마땅히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둬야 했다. 흑 193 탓에 백 194로 젖혀 승부패를 만드는 수단이 생겼다. 백이 이 패를 이기면 승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백 206, 208로 연달아 팻감을 쓴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수순. 백 208로는 당연히 패를 따야 했다. 백이 헛발질을 해 흑이 결정적 찬스를 맞았는데, 흑 209가 208만큼이나 엉뚱한 수. 참고 2도 흑 1로 패를 해소하고 우변은 흑 5까지 정리했으면 흑 승이었다. 흑 211도 연이은 악수였다. 갑자기 형세가 백에게 기울자 백 214에 골락시가 돌을 던졌다. 허망한 종국이었다. 202=192, 205=19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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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 온라인 대국 中 기기 오류로 승리 놓쳐…21일 재대국 결정

    한국기원 공식 프로기전의 온라인 대국에서 기기 오류로 대국 자체가 무효 처리돼 재대국을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태는 20일 열린 제 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번째 대국인 박정환 9단과 판팅위 9단의 대국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박 9단과 판 9단은 각각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대국을 치렀다. 박 9단이 마지막 초읽기에서 2초를 남겨둔 채 158번째 수를 두기 위해 컴퓨터 화면 상의 바둑판에 마우스 클릭을 했으나 착점이 놓이지 않았고, 짧은 순간 동안 다시 여러 번 클릭했으나 여전히 인식되지 않는 바람에 시간패 당했다. 당시 박 9단은 초반부터 우세를 잡았으며 사태 발생 당시 인공지능 형세판단에서 승리 확률 90%로 나오던 상황이었다. 한국기원은 곧 박 9단이 마우스 클릭을 한 시점의 영상을 확보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중국기원 측은 마우스 클릭을 한 것은 맞지만 기기오류라도 시간패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의 이견으로 판정은 1시간 반 동안 내려지지 못했으나 결국 재대국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문제 발생 시 20분 안에 해결할 수 없을 경우 한중일 3국 기원의 판정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승패를 결정하는데,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재대국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 3국 기사 5명 씩 출전해 이기는 기사는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의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 양딩신 9단의 7연승 과정에서 한국 선수 4명은 이미 탈락했고, 박 9단이 마지막 주자로 남아있다. 박 9단은 18, 19일 일본의 마지막 주자였던 이야마 유타 9단과 중국의 미위팅 9단을 꺾고 이번 대국에 임했다. 재대국은 21일 오전 10시 치러지며 박 9단이 이기면 오후 3시에 커제 혹은 세얼하오 9단 중 1명과 대국을 벌인다. 박 9단이 지면 중국 우승으로 대회가 끝난다. 재대국이 열리지만 이겨도 같은 날 또 한 판을 둬야 하는 일정은 박 9단에게 불리하다는 것이 바둑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박 9단이 남은 중국 기사 3명을 다 물리치고 우승한다면 2004년 이창호 9단의 5연승 우승과 같은 기적의 역전을 기록하게 된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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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바꿔치기

    중앙 전투가 끝나고 이젠 끝내기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골락시는 우선 하변의 뒷맛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나섰다. 흑 127, 131이 탄력적인 수. 참고 1도를 보자. 흑을 잡으려면 백 1로 파호해야 하는데, 흑 12까지 패가 난다. 그렇다면 패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가 관건이다. 백은 바로 패를 결행하지 않고 134로 응수타진을 했다. 흑이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면 팻감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뜻. 흑으로선 어떻게 둬도 활용당하니까 아예 135로 하변을 살렸고, 백은 142로 흑 ⊙ 석 점을 잡은 데 이어 상변 흑 진도 삭감하는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수순 중 흑 147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백을 잡으려 해도 백 2의 끼우는 묘수로 흑이 곤란해진다. 여전히 형세는 오리무중.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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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고난의 행군

    우하에서 시작된 전투가 점점 중앙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흑이 51로 중앙 돌을 돌보려고 할 때 백 52가 서릿발 같은 급소. 흑이 끊길까 두려워 참고 1도 1로 연결하면 백은 6까지 깔끔하게 모양을 정리할 수 있다. 흑 53의 반발은 불가피한데 백 54로 끊는 자세가 훌륭하다. 흑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흑 55가 허허실실의 작전. 백이 작은 미끼에 욕심을 내 참고 2도처럼 두면 흑은 12까지 다 버리고 중앙을 선수로 싸바를 수 있다. 백은 실전처럼 흑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 더 확실한 길이다. 흑으로선 하변과 중앙을 동시에 수습해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 아무래도 흑 모양이 지리멸렬한 가운데 71이 승부수. 백이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전선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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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급박하게 돌아가다

    흑 21까진 평범한 포석. 유유히 흘러갈 것 같던 국면에 백 22가 파문을 일으켰다. “한번 싸워보자”는 주문이다. 흑은 “지금은 생각 없다”는 듯 23으로 귀를 지켜 싸움을 피했다. 흑이 한판 붙으려면 참고 1도 1로 젖혀야 한다. 하지만 백 12가 기분 좋은 어깨짚음으로 판단해 참고 1도를 피한 것. 백 30으로 계속 밀어붙이자 흑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참고 2도 흑 1로 이단젖혀 실리를 최대한 확보한 뒤 7로 하변 타개에 나서는 것도 둬볼 만한 진행이다. 골락시는 흑 31로 끊는 수를 선택했다. 백 38까지는 외길 수순인데 흑 39로 씌워 우하 백을 공격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뜻이다. 백도 순순히 타개만 하고 있을 태세는 아니어서 긴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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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종 2단 “상대 압도하는 이세돌 스타일 닮고 싶어”

    최근 국내 바둑계가 ‘이세돌급’ 신예 기사의 깜짝 등장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주인공은 만 17세의 문민종 2단. 그는 이달 초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글로비스배는 만 20세 이하 기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참가 기사들의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국내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조차도 6번 출전해 1번밖에 우승하지 못했을 정도다. 문 2단이 꺾은 리웨이칭(李維淸·결승) 랴오위안허(廖元赫·준결승) 셰커(謝科·8강전) 8단은 각각 중국 랭킹 13위, 22위, 16위의 정예 기사들이다. 중국 바둑계에선 국내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20)의 대항마로 생각했던 자국 기사들이 한국 랭킹 150위의 무명 기사에게 줄줄이 패하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 2단은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회 전 그들의 기보를 보며 차분히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바둑계에선 문 2단에 대해 랭킹은 낮아도 ‘진흙 속의 진주’로 평가하고 있었다. 만 여덟 살 때 바둑돌을 처음 손에 잡은 그는 2017년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뒤 지난해 제7기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한국기원의 청소년 국가대표팀 리그(8명)에서 최근 우승하며 다음 시즌에는 국가대표팀으로 승격한다. 올해 전적은 23승 10패. 특히 이달에는 8승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승준 9단은 “문 2단의 바둑을 인공지능으로 검토해 보면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수(블루 서클)를 척척 둬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문 2단처럼 숨겨진 젊은 진주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을 위한 대회를 많이 만들어 밖으로 꺼내는 것이 한국 바둑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글로비스배 우승 이후 한게임 타이젬 등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선 중국 기사들이 앞다퉈 문 2단에게 대국 신청을 하고 있다. 문 2단은 10판에 8판꼴로 이기고 있어 글로비스배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문 2단은 이세돌 9단과 비슷한 기풍을 갖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 정확한 수읽기와 막강한 전투력으로 상대를 KO시키거나 대역전을 일궈내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예상 못 하는 승부의 급소를 잘 찾아내는 것도 이 9단을 닮았다. 문 2단도 가장 좋아하는 기사로 이 9단을 꼽는다. “이세돌 사범님 바둑을 보면 저랑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이 사범님의 승부 호흡은 앞에 앉아 있는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듭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주는 기사가 되고 싶어요.” 바둑계에선 박정환(27) 신진서 9단처럼 1인자의 계보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문 2단을 꼽고 있다. 그는 두 기사와 비교할 때 어느 수준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족한 것밖에 없다. 지금은 두 사범님을 넘어선다기보단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올해 안에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 목표이고, 나중엔 당연히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바둑 팬들의 뇌리에 또렷이 남는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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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맹점

    반집 승부의 형세. 흑 161의 평범한 비마끝내기 이후 사달이 났다. 백 168은 당연히 참고 1도 1을 먼저 두고 3으로 막았어야 했다. 그러면 평온한 진행이었다. 그런데 백 168을 먼저 두는 바람에 흑 169로 끊고 171로 이어 백이 무조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다. 백이 더 이상의 화를 당하지 않으려면 참고 2도 백 1로 단수해야 한다. 이것은 참고 1도에 비하면 1집 손해. 참고 2도면 진다고 본 골락시는 백 172로 패를 감수했다. 하지만 흑으로선 꽃놀이패에 가깝다. 특히 흑 A로 뻗는 팻감이 많다. 결국 패는 백이 이겼지만 우변 백 ◎이 흑에게 잡혀 승부는 흑에게 기울었다. 참고 1도같이 쉬운 수를 못 본 것은 인공지능의 맹점일까. 173 181=161, 176=16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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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아직까진 팽팽

    흑은 우상과 우하에 집이 있고 백은 좌상, 좌하에 집이 있다. 여기서 백의 좌변 진영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관건이다. 흑은 87로 좌하귀 먼저 건드린다. 하지만 참고 1도와 같이 귀에서 수를 내자는 뜻은 아니다. 줴이는 흑 89, 91로 좌변 백 모양을 파호하는 데 주안점을 둔 작전을 들고 나왔다. 만약 백이 참고 2도 1로 젖히면 흑 2, 4로 어렵지 않게 수습한다. 그래서 백 92로 물러서 자중한 것은 정수이고 흑도 95로 자세를 취하며 좌변에서 뿌리를 내렸다. 그 대신 백은 96, 106으로 하변 흑 ⊙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흑 ⊙는 109의 마늘모 행마가 묘착이어서 살아갈 수는 있는데, 좀 시달려야 한다. 아직까진 팽팽한 형세.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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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백의 방패

    줴이와 골락시의 결승 5번기 2∼4국은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소개한다. 좌상과 우상을 서로 바꿔치기한 뒤 흑이 우변 백을 공략하러 나선 장면. 흑 41이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붙임수. 인공지능 등장 전에는 A처럼 거리를 두는 수가 압도적이었으나 요즘은 41 같은 밀착형 수를 많이 둔다. 백이 참고 1도 1로 두면 흑 14까지 백 모양이 옹색해진다. 백 48도 타개를 위한 능동적인 붙임. 백 50까지 응급조치한 뒤 52로 큰 곳을 차지한다. 골락시 특유의 발 빠른 행마다. 백 60, 62도 적절한 대응. 참고 2도 흑 1로 젖히는 수가 껄끄럽지만 백 4로 반격하는 수가 있다. 흑 9까지 패가 나는데 이 패에 필적할 만한 팻감이 없다. 흑의 공세를 백이 잘 막아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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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1인자의 위엄

    우선 참고 1도를 보자. 백 1∼5(실전 82∼86)가 뜻밖의 수순. 줴이가 상변에 흑 집을 고스란히 내준 것은 왜일까. 백 3, 5의 두터움을 바탕으로 백 11의 강력한 침입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흑으로선 12로 참을 수밖에 없었고, 백 13, 15로 흑의 우변 집이 부서져 실리에서 확실히 백이 앞서게 됐다. 이후 백 116을 둔 것이 실수였으나 흑이 117로 손 따라 두는 바람에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흑은 참고 2도처럼 선수로 이득을 봤어야 했다. 인공지능(AI) 바둑계의 1인자 줴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골락시에 1인자의 위엄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182=77, 207=201, 217=36. 22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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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결정타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참고 1도를 기대한 것. 흑이 선수로 이득을 본다. 하지만 백은 손을 빼고 우하 귀에서 잠시 선수하더니 100으로 죽어 있던 백을 움직인다. 흑 103까지의 수상전은 분명 흑이 한 수 빠르다. 하지만 백은 106으로 절반의 돌을 살릴 수 있다. 애초부터 이런 뒷맛이 남아 있었지만 비세인 흑이 한 수를 더 들여 보강할 여력이 없었다. 흑 105 대신 참고 2도 흑 1의 마늘모 행마가 가능할 것 같지만 백 2로 꽉 막는 수가 있어 백 6까지 역시 절반의 돌이 살아간다. 하변 백 일부가 살아가선 흑이 실리에서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이후 흑은 계속 의미 없는 수를 교환하며 떼를 쓰다가 백 124로 따내자 돌을 던졌다. 107=101, 11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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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변화 줄이기

    전보 마지막 수는 흑 ⊙인데, 참고 1도 흑 1로 타이트하게 두지 않고 왜 뒤로 물러섰을까. 백 2, 4 때 흑은 선수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두면 우변 백 진에 남아있는 뒷맛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금은 평범한 끝내기로는 역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뒷맛을 남겨놓는 게 낫다. 백 80은 좌상 흑 사활상 선수가 되는 곳. 흑 85를 두지 않으면 백 A로 뻗어 흑 대마가 잡힌다. 이제 정리해야 할 곳은 좌하 귀. 백이 88로 젖힌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 보통은 백 88 이전에 참고 2도 백 1로 젖히는 수를 많이 둔다. 하지만 지금은 흑이 참고 2도 4로 반발할 수 있다. 백 88은 약간 손해지만 변화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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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수상전 조심

    흑 ⊙로 끊은 것은 사실 백 A로 이어주길 기대하는 건 아니다. 장차 우변의 뒷맛을 노리고자 하는 것. 흑 ⊙로 끊으면 우변 흑을 잡은 백이 완벽하게 살았다고 볼 수 없다. 예를 들면 흑이 69 대신 참고 1도 1로 수상전을 유도할 수 있다. 만약 빅을 내면 ‘대박’인데, 지금은 흑의 수가 한참 부족하다. 그래서 흑 69로 지켜야만 수상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백이 여기서 손을 빼고 큰 끝내기를 하려고 욕심을 내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 2도 흑 1로 두면 의외로 아까와는 달리 박빙의 수상전이 펼쳐진다. 백이 무사히 처리하긴 힘든 모양이다. 그래서 백 72로 끝내기 겸 우변 보강을 했고, 이제부턴 끝내기만 남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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