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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들이 19일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주한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쫑 서기장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부 호 주한베트남 대사를 만나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문록에는 “베트남 국민과 한 마음으로 서기장님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강한 신념과 영도력을 늘 기억하며 베트남과 한국의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 베트남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 최 회장은 조문록에 “베트남의 번영을 위해 헌신하신 서기장의 영면을 기원한다. 유가족과 베트남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발전에 한국 경제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적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같은 날 조문했다.26일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이날 조문 후 응웬 베트 아잉 주한 베트남 부대사와 관계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한국의 경영 환경 및 경제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암참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불법쟁의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하는 법안이 시행되면 오히려 산업 활동을 저해하는 단체 활동이 촉진되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은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원청 책임 강화, 파업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을 담고 있다. 암참은 “이 법안으로 한국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이 역행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투자처로서 한국의 매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암참은 이달 초 국내 경제 6단체가 공동성명을 통해 밝힌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협회 등은 노동조합법 개정안의 입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이날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노조법 개정 중단을 촉구했다. 손 회장은 인사말에서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뿐 아니라 전체 근로자와 국민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므로 국회 입법 중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차동석 LG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전날 노조법 개정안에 대한 경제계 우려를 담은 서한을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5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 12단 제품 양산을 3분기(7∼9월)에 시작하며 상승세를 내년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16조4233억 원,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이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분에 가능했다. 일반 D램보다 수익성이 높은 HBM의 2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었다. 낸드플래시 사업에선 AI 서버 저장장치로 쓰이는 eSSD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AI 서버는 전력 소모가 심한 만큼 전력 효율성이 높고 고용량인 eSSD에 대한 수요가 크다. 또 낸드 제품 전반의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지며 낸드 사업에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7∼12월)에도 AI를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가 주도하는 메모리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모바일은 AI PC와 AI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완만한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2017∼2018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 주기가 도래해 일반 서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소모가 큰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일반 서버를 전력 효율이 좋은 신규 서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적 발표 후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올해와 내년 서버용 D램은 20% 중반의 수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낮은 가동률을 보이는 D램의 수요가 예상대로 늘어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내년 D램의 수요 회복이 가속화된다면 HBM보다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7조8957억 원, 22조7395억 원에 달한다. 매출이 지난해 두 배가 넘고,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의 영업이익(20조8437억 원)보다 많다. SK하이닉스는 5월 엔비디아에 샘플을 보낸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중 양산할 계획이다. 공급은 4분기(10∼12월) 시작해 내년 수요가 크게 늘어 상반기(1∼6월) 중 12단 공급이 8단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공장,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공장 등을 예정대로 지을 계획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그룹은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 산업현장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2024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참가해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안전보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영상인식 AI, 지능형 안전기술 2개 분야의 총 12개 아이템을 선보였다. 영상인식 AI 분야에서는 기지국 철탑 육안 점검 과정의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드론 점검 및 AI 분석 시스템’, 고정형 폐쇄회로(CC)TV 설치가 어려운 산업현장 구역에서 스마트폰, 보디캠 등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AI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이동형 영상관제 솔루션 T 라이트 캐스터’, 계단 공간 및 승강기 내 위급 상황을 자동 감지하는 ‘비전 AI 안전관리’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지능형 안전기술 분야에서는 작업자와 AI 간 전화 통화로 작업 전후 안전 점검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AI 안전통화’, 챗GPT 기반 SK텔레콤 사내 안전 가이드 및 법률 관련 자연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보건 AI 어시스턴트’ 등을 전시했다. 그 밖에도 작업자에게 손목시계형 단말기를 제공해 위험 상황을 자동 감지하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지킴이’,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배관, 추락, 낙하, 끼임 등의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AR/VR 기반의 안전관리’ 등의 안전관리 솔루션도 선보였다. SK C&C는 4월 제조 특화 AI SHE(안전·보건·환경) 플랫폼 ‘아이팩츠 SHE’를 출시했다. 다양한 디지털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제조 SHE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했다. SK C&C는 아이팩츠 SHE에서 전 제조 산업군에 적용 가능한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6대 핵심 기능을 탑재했다. 6대 핵심 기능에는 우선 작업 현장 특화 기능으로 안전 작업허가서 발급 및 개선 활동을 지원하는 ‘안전관리’, 재해사고를 대비한 ‘사고관리’,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공정안전관리(PSM)’, 화학물질 인벤토리와 규제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 검토를 하는 ‘화학물질관리’, 대기·수질 관리 및 폐기물을 관리하는 ‘환경관리’ 등이다. 공통 기능으로는 직원 특수 건강검진 계획 및 결과 관리, 작업 환경을 측정하는 ‘보건관리’, 무재해 관리, 안전 KPI 관리, 법규 및 안전 정보를 관리하는 SHE 경영 등이 추가됐다. SK C&C는 또 사업장 안전사고 제로 실현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통합방재’ 기능도 강화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사업장을 비롯해 외부 유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업장 내에 발생 가능한 사고를 사전에 찾아 경고하는 방식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는 안전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안전보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환경안전 관련 수칙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8년부터 ‘6대 안전원칙’을 정해 시행 중이다. 6대 안전원칙은 보행 중 휴대폰 사용 금지, 계단 이용 시 핸드레일 잡기, 안전보호구 착용 등 일상의 기본 안전 원칙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LG전자는 CEO 직속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두고 각 사업본부별 안전환경 전담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국내외 사업장의 안전관리부터 임직원 보건, 에너지·환경 대응 등을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하고 전 사업장 정밀 안전진단,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 안전환경 전문 인력 육성 및 협력사 지원 강화,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강화 등 ‘4대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계획해 강도 높게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안전보건 전담 조직을 통해 안전보건 전략을 세우고 안전환경 관련 의사결정 및 중점 과제를 점검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여해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운영해 임원 주도하에 각 생산 공정별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안전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절대 준수 환경 안전 수칙’을 선포하고 중대사고 제로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절대 준수 환경 안전 수칙은 중대 사고의 핵심 원인 10가지를 분석해 작성했고 사내 환경 안전 규칙보다 더 세분화했다. 수칙에는 화재·폭발 위험 작업 시 가연성 가스 농도 측정, 질식 위험 작업 시 독성가스 및 산소 농도 측정, 작업장 비상 통로 확보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LG화학은 2018년 충남 대산공장에 세계 최초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안전체험센터는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5개 분야 24종의 체험 설비를 갖춘 안전체험관과 가상현실(VR) 영상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석유화학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상황별 대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환경보건안전 경영 의지를 공표하고 전사 환경안전 규정 및 사업장별 업무 지침을 세웠다. 사고 예방을 위해 리더의 현장 경영 활동과 조직별 자체 고유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환경안전사고 발생 시 경중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임직원 평가에도 반영해 환경안전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하이닉스가 6년 만에 5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납품한 5세대 HBM 12단 제품을 3분기(7~9월) 중 양산할 계획이다. HBM 리더십을 주도하며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6년 만에 최대 영업익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16조4233억 원,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33.2%에 달한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이다. 기존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던 2022년 2분기(13조8110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이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수익성 높은 고부가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일반 D램보다 수익성이 높은 HBM의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80%, 전년동기 대비 250% 늘었다.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HBM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낸드플래시 사업에선 AI 서버 저장장치로 쓰이는 eSSD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 가량 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AI 서버는 전력 소모가 심한 만큼 전력 효율성이 높고 고용량인 eSSD에 대한 수요가 크다. 또 낸드 제품 전반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지며 낸드 사업에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도 맑음하반기(7~12월)에도 메모리 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하반기를 주도하는 것은 AI를 중심으로 한 서버 수요다.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AI 서버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2017~2018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주기가 도래한 점도 일반 서버 수요에 긍정적이다. 특히 전력 소모가 큰 AI 서버 투자가 늘면서, 일반 서버를 전력 효율이 좋은 신규 서버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후 가진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올해와 내년 HBM을 제외한 서버용 D램은 20% 중반의 수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다만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PC, AI 스마트폰 등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한 고사양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직 제품 전반에 확산되지 않은 만큼 수요 회복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HBM을 제외한 D램과 낸드 등은 감산 이후 여전히 낮은 가동률을 유지 중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내년 D램의 수요 회복이 가속화된다면 HBM보다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HBM은 연 단위 계약을 맺어 가격이 결정되는 반면 D램은 분기 단위로 계약을 맺어 수요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 반영이 빠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67조8957억 원, 22조7395억 원에 달한다. 매출이 지난해 두 배가 넘고, 영업이익은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의 영업이익(20조8437억 원)보다 많다.● 하반기 12단 HBM 양산·공급SK하이닉스는 5월 엔비디아에 샘플을 보냈던 12단 HBM3E를 3분기 중 양산할 계획이다. 공급은 4분기(10~12월) 시작해 내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1~6월) 중 12단 공급이 8단 공급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공장을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짓고 있다. 또 현지 부지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준공 목표는 2027년 5월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올초 예상했던 것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케이블 업계 1, 2위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고전압 해저케이블(HVDC) 기술 유출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대한전선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는 해저케이블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로 결론날 경우 LS전선의 위상이 공고해지지만, 유출 혐의가 없을 경우 HVDC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쟁은 2008∼2023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축 설계를 담당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가운건축)가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공장 건설에 참여하며 불거졌다. 경찰은 가운건축이 LS전선의 노하우를 대한전선 공장 건축에 활용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다. 양사는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레이아웃(설비 배치)의 기밀 여부 △건축사무소 선정 과정 △해저케이블의 기술력 등 3가지 쟁점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24일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공장의 레이아웃을 포함한 설계가 기밀이라는 입장이다. 수십∼수백 km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을 생산·보관·이동하는 데는 일반 케이블과 다른 특수설비가 필요하고 그 배치도 중요해 주요 해저케이블 제조사 모두 핵심 기술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특수설비를 설치하는 높이가 수 cm만 달라져도 케이블 품질에 영향을 주는데 이 같은 노하우가 레이아웃에 담겨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한전선은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다”라고 반박한다. 케이블은 중심(도체)에서 바깥(절연체 및 외장 등)으로 공정이 진행되는데 이에 따라 설비를 배치한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공장은 견학을 허락하거나 설비 배치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전선이 가운건축과 계약을 맺는 과정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주장을 한다. LS전선 측은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며 “계약금액도 LS전선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전선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 설계 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가운건축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또 “가운건축이 공장 건물의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이며 해저케이블 설비는 다른 전문업체를 통해 제작해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한 바 없고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2009년부터 해저케이블 연구를 시작해 2016년 충남 당진 케이블공장에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를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 실적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LS전선 측은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수십 km에 달하는 긴 해저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데는 특수설비와 공장 내 설비 배치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LS전선은 이 경쟁력을 약 20년에 걸쳐 1조 원 이상을 투입해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해상 풍력단지 등에서 생산한 초고압 전기를 육지 등으로 전달하는 고압 해저케이블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고, 해외를 포함해도 6개 기업뿐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화에너지는 24일 ㈜한화 보통주 공개매수를 통해 5.2%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화 보통주 9.7%를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의 지분은 14.9%로 높아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보통주 22.65%)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확고하게 유지하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5일부터 ㈜한화 지분의 8%에 해당하는 600만 주의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 원이다. 잠정 집계 결과 약 390만 주가 공개매수에 응모했고, 한화에너지는 모두 매수할 예정이다. 당초 공개매수 목표에는 미달했지만 한화에너지 측은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에 나서며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사업 시너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삼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삼형제의 지주사 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형제는 ㈜한화 보통주 9.19%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 김 부회장만 우선주 3.75%를 추가로 갖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세 사람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4세대 HBM(HBM3)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의 HBM3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 중인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20에 탑재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5세대 HBM(HBM3E)의 품질 테스트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의 HBM3E가 언제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HBM을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제조사 3곳(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중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3E 양산을 시작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납품이 5세대 HBM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3사 모두 우리에게 HBM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건설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탓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스는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7∼12월) 예정됐던 3공장 준공도 내년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2022년 착공한 얼티엄셀스 3공장에는 총 26억 달러(약 3조6000억 원)가 투입된다. 현재 얼티엄셀스는 오하이오주 1공장과 테네시주 2공장을 가동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공장도 착공한 지 두 달 만인 6월에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등 미국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사진)은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22일 준감위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비 납부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경협 스스로가 한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그게 가능한지를 검토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경협은 4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에 각각 35억 원의 회비 납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중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회비를 납부했고 SK와 LG그룹은 내부 검토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한경협에 재가입하는 과정에서 준감위가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날 이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사문제를 포함한 준법경영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될 산”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총파업 2주 차에 접어든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사측과 임금교섭 재개를 하루 앞둔 22일 기흥캠퍼스에서 1200여 명이 모여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과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본격적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대호황)’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잇달아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19일 기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6조1886억 원, 5조1923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가 시작되던 4월 중순 영업이익 컨센서스 3조1227억 원과 비교해 약 2조 원 늘었다. 앞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증권가 전망을 훌쩍 뛰어넘은 10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전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에서만 6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합산 11조 원을 넘기게 되면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재고자산도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합산 재고자산은 반도체 불황이 시작된 2022년 대폭 증가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의 감산에도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재고는 지난해 6월 50조1098억 원까지 늘었고 결국 삼성전자도 감산을 공식화했다. 감산 효과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양 사 재고자산은 지난해 4분기(44조4793억 원)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올 하반기(7∼12월)뿐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발 수요 증가로 메모리 제조사들이 미래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고 내년을 상승 국면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3분기(7∼9월)에도 D램 가격이 5∼1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로 반도체 수요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S부문에서 15조 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도 48조 원 규모의 자본지출(CAPEX)을 기록하며 투자를 이어온 만큼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AI와 반도체에 103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위해선 AI뿐만 아니라 모바일, PC 등으로 훈풍이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에 대한 투자가 천문학적으로 늘며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나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서버용 메모리 등의 수요는 늘었지만 다른 정보기술(IT) 수요는 그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에 집중하며 D램 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D램을 쌓아서 올리는 방식으로 제조하는 HBM은 그만큼 웨이퍼 등을 배 이상으로 필요로 한다. 반도체 기업의 한 임원은 “약 5년 주기로 찾아와 2년간 이어지던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양상이 과거와 달리 진폭은 커지고 주기는 짧아졌다”며 “기술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대규모 투자가 미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임원들에게 “경기가 어려운 엄중한 상황이 신사업 추진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18일 GS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임원 모임’을 주재하며 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 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을 주도해 온 영역조차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 환경의 변화가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GS그룹 사장단과 전체 임원이 참석하는 임원 모임은 매년 1월과 7월 열린다. 허 회장은 “이런 환경 변화는 산업계 전반의 구조 개편을 촉발하고 있어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임원들은 현재 사업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원 모임에서는 GS칼텍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고객의 고충을 해소한 사례 등이 공유됐다. 허 회장은 “GS 임직원이라면 생성형 AI 등 정보기술(IT)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은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동물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행법상 비대면 동물진료는 여전히 불법이지만 제한적으로 규제를 풀어 허용한 것이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44건의 규제샌드박스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규제샌드박스는 신기술이나 신사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일정 조건에서 규제를 면제·유예해주는 제도다. 우선 ‘체외진단기기 활용 비대면 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가 채택됐다. 고객이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를 구매해 검사한 뒤 그 결과를 플랫폼을 통해 수의사에게 전달해 소견을 받아보는 서비스다. 소변검사키트로 단백질, 포도당, 백혈구 등의 항목을 검사할 수 있다. 수의사는 원격으로 검사키트 결과를 살펴본 뒤 “단백질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났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등의 소견을 플랫폼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현행법상 한국에서 동물 진료는 대면 진료만 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수의사가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벌크로리(화물운송차량)를 활용한 LPG연료추진 선박 충전 실증 사업도 승인받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는 제주, 전남 여수, 경남 통영 등에서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폰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갤럭시Z 폴드6·플립6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며 향후 10kg 이하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제품 배송 기간은 기존 7일에서 1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과 연계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구축된 드론 기기, 이착륙 존, 관세 시스템 등의 인프라를 활용할 예정이다. 제주도에선 상모리, 금능 등에서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으로 배송한다. 여수는 하화도 제도 송도, 통영은 비산도 좌도 만지도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세법 체계를 복잡하게 하고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이중과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17일 ‘우리나라 이중과세 문제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중과세 개선이 경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2022년 세법 개정으로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이중과세가 해소돼 국내로 보내는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중과세 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상의는 짚었다. 대한상의는 이중과세의 예로 법인세를 들었다. 기업은 한 해 소득에 대해 최고 24% 법인세에 더해 20%의 투자·상생협력촉진세(미환류소득 법인세)를 내야 한다. 토지 등 자산 처분이익이 있으면 최대 40%의 양도소득 법인세를 내고도 법인세가 또다시 부과된다. 배우자 상속세 과세도 문제로 꼽았다. 동일한 경제공동체인 배우자 상속분에 대해 상속세를 부과한 후 배우자 사망 시 자녀에게 상속세를 부과하면 이중과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세법 체계를 복잡하게 하고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이중과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한상의는 17일 ‘우리나라 이중과세 문제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중과세 개선이 경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2022년 세법 개정으로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이중과세가 해소돼 국내로 보내는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중과세 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상의는 짚었다.대한상의는 이중과세의 예로 법인세를 들었다. 기업은 한 해 소득에 대해 최고 24% 법인세에 더해 20%의 투자·상생협력촉진세(미환류소득 법인세)를 내야 한다. 토지 등 자산 처분이익이 있으면 최대 40%의 양도소득 법인세를 내고도 법인세가 또다시 부과된다.배우자 상속세 과세도 문제로 꼽았다. 동일한 경제공동체인 배우자 상속분에 대해 상속세를 부과한 후 배우자 사망 시 자녀에게 상속세를 부과하면 이중과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주주가 받는 배당금도 자회사가 법인세를 납부하고 남은 금액을 배당한다는 점에서 이중과세라고 지적했다. 모회사는 지분율 50% 미만인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법인세를 내야하고, 개인주주도 개인소득세를 내야하기 때문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직원들과 만나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 출장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뒤 뭄바이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임직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스마트폰 공장(노이다), 가전 공장(첸나이), 연구소(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판매법인(구루그람) 등을 운영 중이다. 인도 전역에 소매점 20만 곳, 애프터서비스 센터 3000곳가량을 운영 중이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 규모다. 이 회장이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을 주문한 것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인도 인구(14억4000만 명)는 중국을 넘어섰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인도는 글로벌 우수 이공계 인재 수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 반도체의 위기, 전례 없는 직원 동요로 인공지능(AI) 야망에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는 상황, 적은 보상 등으로 직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 탓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이런 불만이 전례 없는 파업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직원들과 만나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독려했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인도 최대 경제도시인 뭄바이 출장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뒤 뭄바이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임직원 간담회를 진행했다.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뒤 스마트폰 공장(노이다), 가전 공장(첸나이), 연구소(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판매법인(구루그람) 등을 운영 중이다. 인도 전역에 소매점 20만 곳, 애프터서비스 센터 3000곳가량을 운영 중이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 규모다.이 회장이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을 주문한 것은 인도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다. 인도 인구(14억4000만 명)는 중국을 넘어섰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2018년 이후 5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인도는 글로벌 우수 이공계 인재 수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한편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 반도체의 위기, 전례 없는 직원 동요로 인공지능(AI) 야망에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경쟁사에 뒤처지는 상황, 적은 보상 등으로 직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 탓에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이런 불만이 전례없는 파업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중국 407곳, 일본 31곳, 한국 15곳.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50%를 차지하는 양극재 3대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에 대해 한중일 3개국이 지분을 조금이라도 확보한 광산의 수다. 한국은 중국의 3.7% 수준에 그치고,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국은 국유기업을 앞세워 일찌감치 해외 주요 광산을 확보했다. 일본은 국유기업과 민간 상사가 협업해 광물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중국 제외)이 가장 높은데도 핵심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자국 중심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K배터리는 중국에 대한 광물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2027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광물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광산 日의 절반, 중국 의존도 더 높아 10일 동아일보가 한국경제인협회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이 지분을 확보한 글로벌 리튬, 니켈, 코발트 광산은 2022년 기준 15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 기업은 31곳, 중국 기업은 407곳이었다. 리튬, 니켈, 코발트는 배터리 부품 중 가장 만들기 어렵고 비싼 양극재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특히 3대 광물 중에서도 가장 비싼 코발트의 경우 한국은 5곳의 지분을 확보한 반면에 일본은 13곳에서 광물을 공급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 모두 석유, 천연가스, 주요 광물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貧國)’이다. 하지만 일본은 1980년대부터 민간 종합상사와 국영기업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한 몸으로 뛰며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 나섰다. 일본이 확보한 광산 31곳 중 13곳은 스미토모, 미쓰비시상사 등 종합상사가 지분을 갖고 있다. JOGMEC는 해외 자원 확보에 최대 75%에 달하는 출자·채무보증 등 자금 지원뿐 아니라 지질탐사 등 기술·정보 지원까지 맡고 있다. 해외 광산 확보에 뒤처진 한국은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유엔 등 통계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8대 핵심 광물의 중국산 수입 현황을 분석했더니, 6개에서 일본보다 중국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은 △산화·수산화 니켈 △황산 니켈 △이산화망간 △산화·수산화 코발트 △황산 코발트 △흑연 등이었다. 한국의 주력인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의 양극재에 쓰이는 주요 재료다. 특히 음극재 소재로 대체재가 없는 흑연의 경우 97.1%를 중국산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을 무기로 삼은 중국은 정부가 2008년 이후 5년 단위 계획을 세워 핵심 광물을 관리해오고 있다. 국내외 자원 개발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불법 채굴을 단속하고 수출은 제한적으로만 허가하는 방식으로 광물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룬다. 광물 생산뿐 아니라 제련하는 과정까지 모두 장악했다. 2021년 국유 광업기업을 통폐합한 중국희토그룹을 세워 집중도를 높였고 2010년대 들어 페루, 코스타리카, 모리셔스 등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자원 보유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립 시한 3년… 정부의 외교·자금 지원 필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2027년까지 중국이 장악한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자립해야 한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흑연을 사용한 배터리에도 IRA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해주기로 한 시한이다. 중국산을 대체하지 못하면 전기차 1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39만 원)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시장 경쟁력 차원에서도 공급망 독립이 필수적이다. 김연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은 핵심 광물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최근 셀 제조 경쟁력까지 높인 상황”이라며 “중국으로부터 광물 자립을 하지 못하면 시장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서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이 캐나다, 호주 등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들에서 공급망 확보에 나섰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의 자금 공세에 번번이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처럼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카자흐스탄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외교·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사례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자원 보유국에서 점차 늘어나고 장기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에 주체적으로 참여해 공급망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일본처럼 공기업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 JOGMEC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자체 해외자원개발 기능을 사실상 폐지했고, 해외자원개발 관련 대출 한도도 과거 사업비의 90%였으나 지금은 50%로 줄인 상태다. 연구개발(R&D)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코발트를 획기적으로 줄인 배터리나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음극재 등의 기술이 개발되면 핵심 광물 자립을 앞당길 수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 전고체 배터리 등의 기술 개발도 현재의 높은 광물 의존도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