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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재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법안의 안건조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강행 처리 수순에 들어갔다. 여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법안의 연내 처리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야당은 “이재명에 의한 하명 입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8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담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논의를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해 기관 의사결정 구조에 관여하도록 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노동이사제 도입은 노사 간 갈등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도 줄이자는 것”이라며 법안 처리를 위한 안건조정위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해당 법안에 대해 “이재명표 하명법”이라며 “어떻게 지금 국회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만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법안을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4개 법안에 대한 안건조정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간 이견이 첨예한 안건을 집중 심사하기 위해 구성되는 기구로 상임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동의하면 소집할 수 있다. 9일 12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인 민주당은 이달 중으로 노동이사제 도입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은 노사관계 힘의 불균형 심화, 이사회 기능의 왜곡 및 경영상 의사결정의 신속성 저하, 공공기관 방만 운영과 도덕적 해이 조장 등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충분한 검토나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나라 기업은 세습경영과 도덕적 해이, 방만경영 등으로 재벌 대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다른 어느 나라 기업보다도 크다”며 “국회가 (이를 견제할) 노동이사제에 대한 입법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곽도영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세트(SET·완제품)-반도체(DS) 투톱 체제로 회사를 재편했다. 한종희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가전과 모바일을 총괄하는 세트부문장을 맡았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으로 임명돼 반도체 부문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단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미국을 다녀온 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지 13일 만이다. 9년 동안 유지한 3개 사업부문 체제와 3년여간 유임돼온 최고경영진을 모두 바꾼 파격적 개편이다. 과거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 쇄신을 통해 제조기업 삼성에서 ‘뉴 삼성’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전격 교체와 함께 주목받은 건 가전과 모바일 부문의 통합이다. 한 신임 부회장은 통합 세트부문장으로서 가전 및 모바일 사업의 시너지를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비스포크 가전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공을 바탕으로 통합 플랫폼에 기반한 미래 ‘디바이스’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뤄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수장인 정현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이던 2017년 10월 출범한 삼성전자 사업지원TF는 그룹 인사 및 전략 전반을 총괄한다. 이번에 부회장 조직으로 격상되면서 새로 개편된 세트부문의 융합과 미래 산업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 발굴 지휘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삼성전자는 “3년 내 유의미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장단 쇄신에 이어 삼성전자는 임원 인사와 세부 조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30대 젊은 피를 경영 일선에 수혈하는 한편으로 ‘뉴 삼성’을 시작하기 위한 신임 대표들의 조직 구상이 바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더 이상 반도체,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 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李, 지난달 미국 출장 다녀온뒤“시장의 냉혹한 현실, 마음 무겁다”… 60대 대표 3명, 50대 2명으로 교체반도체-가전-모바일 안주 말고 ‘새로운 틀에서 사업 이끌자’ 주문한종희, TV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 경계현, D램 등 반도체 개발 주도 “충격이다. 예상치 못했다.” 7일 삼성전자의 세 대표이사 일괄 퇴진이 발표되면서 조직 내·외부는 물론이고 재계 전체에도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존 60대 대표이사 3인의 자리가 50대 대표이사 2명으로 채워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후 ‘냉혹한 현실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한뒤 ‘뉴 삼성’이 진짜 변화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이사 교체를 포함해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 신임 부회장·세트(SET·완제품)부문장과 경계현 신임 사장·반도체(DS)부문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TV 개발 부서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삼성전자 TV 15년 연속 세계 1위 신화를 쓴 주역 중 한 명이다.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코뿔소 사장’이란 별칭으로 불려왔다. 1963년생 경 사장은 D램 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이번 인사로 2018년 3월부터 3대 사업부문을 이끌어온 전임 대표들은 모두 물러났다. 반도체부문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 수장을 맡았다. 김현석 소비자가전부문장(사장)과 고동진 IT모바일부문장(사장)도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경식 신임 세트부문 북미총괄, 박용인 신임 반도체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김수목 신임 세트부문 법무실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학규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사장은 반도체부문 미주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은 2020년도, 2021년도 정기인사에서 실무 사업부장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하고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대표이사 부문장은 흔들지 않는 ‘안정 속 변화’를 택해 왔다. 이에 따라 2018년 3월 취임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 3인이 주축이 돼 삼성전자의 D램 성공 신화와 비스포크, 폴더블 스마트폰 흥행을 이끌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 출소한 지 4개월여 만에 기존 성공 주역들의 전면 교체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가 현재 마주한 위기에 대한 인식이 깊고 막중하다는 의미다. 기존의 반도체, 가전, 모바일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무대를 벗어나 새로운 틀에서 사업을 이끌 것을 주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초격차를 이끈 D램 신화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라는 새로운 전선과 마주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을 확정하며 글로벌 1위 대만 TSMC를 정조준했다. 올 3분기(7∼9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1%, 삼성전자가 17.1%로 36%포인트 격차가 난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글로벌 인수합병(M&A) 경쟁에서 타 기업들을 견제하며 매수 대상을 좁혀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완제품에서는 국내 시장 비스포크 흥행을 해외로 이어가는 한편 삼성만의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콘텐츠 등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은 디즈니플러스, 애플TV의 국내 진출로 플랫폼 역량이 디바이스 생태계와 밀접하게 이어지며 관련 업계의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날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전자 계열사의 수장들도 교체됐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신임 대표이사로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로는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궁범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SDI는 7일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공을 감안해 전영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이사회 의장으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 및 경영 노하우 전수 등 후진 양성에 기여하도록 했다. 신임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는 글로벌 사업 경험과 재무 전문가로서 사업운영 역량을 갖춘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함으로써 삼성SDI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 반도체·가전·모바일 부문의 기존 대표이사 3명이 모두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새 대표이사로는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과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오른다. 기존 가전·모바일 부문은 세트(완제품) 부문으로 통합한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사장단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한지 13일 만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제조기업 삼성에서 ‘뉴 삼성’으로의 변신을 이루기 위한 신호탄으로 읽힌다. 한종희 신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세트 사업부문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통합된 세트 부문의 부문장을 맡는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부서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삼성전자 TV 15년 연속 세계 1위 신화를 쓴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경계현 신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반도체 사업부문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 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며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왔다. 최경식 신임 삼성전자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박용인 신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입사 후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시스템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시스템LSI 사업부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수목 신임 삼성전자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실 등을 거치며 각종 법무이슈 대응에 기여했으며 송무팀장으로서 차별화된 법률지원 및 법무역량 제고를 이끌어왔다. 박학규 신임 삼성전자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 발전에 기여해 왔다. 강인엽 신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미주총괄 사장은 2017년 5월 LSI사업부장으로 보임된 이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스템LSI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온 모뎀 개발 전문가다. 그간 반도체 부문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의 수장이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감안해 김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함은 물론 미래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가 7일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단행한다. 기존의 관측과 달리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전부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이다. 이들 세 명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부문 수장을 한꺼번에 모두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이로써 명실상부 ‘뉴 삼성’을 위한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꺼내든 직후 전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대표이사 및 사업부문장 교체와 함께 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로 나뉜 사업부문 조직 개편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E와 IM이 통합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삼성은 뒤이은 임원 인사에서도 계열사별로 30대 임원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는 등 세대교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년째 인사가 지연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컸고, ‘이렇게 정체된 채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재용 ‘젊은 삼성’ 스타트… 30대 임원 적극 발굴 주중 임원 인사-조직개편 발표가전-모바일 통합 방안 논의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업부문장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안에 대해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기존의 삼성전자 대표 및 사업부문장들은 사업 일선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 3인 대표이사 경영진 체제를 2018년 3월 이후 3년여간 이어왔다. 최근까지도 반도체 사업부문(DS)에서의 D램 실적 호조, IT·모바일 사업부문(IM)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사업부문(CE)의 비스포크 흥행을 이끈 주역들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부문별 수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전망을 뒤집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그만큼 ‘뉴 삼성’을 향한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규 사업 분야에서 외부 전문 인력을 최고경영진(CEO)으로 영입하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사 폭이 커짐에 따라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 사장들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주중에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선에서의 세대교체를 위해 계열사별로 30대 젊은 임원을 적극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미국, 중동 등 해외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왔다. ICT 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미래 산업 현장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이 장고(長考)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플랫폼, 콘텐츠 등 ‘완전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지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나흘간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열흘 만의 해외 출장으로 아부다비 왕세제 등 현지 유력 인사들과 만나 5세대(5G) 통신, 반도체 등 미래 사업 협력 논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참석한 뒤 오후 10시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UAE로 떠났다. 현장 취재진에게는 “목요일(9일)에 돌아온다”고 짧게 말한 뒤 떠났다. 이 부회장 공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렸지만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당겨졌다. 이 때문에 다음 재판(16일)까지 열흘의 여유가 생겼다. 이 부회장의 중동 방문은 2019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 등을 만나 5G 통신, 반도체, 백신 등 정보기술(IT)·바이오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한국-UAE 기업 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UAE 국부펀드는 세계 4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2019년 2월 이 부회장의 아부다비 출장 직후 같은 달 방한해 첫날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협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왔다. 이번 출장길엔 UAE의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당초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중순 아부다비를 방문해 현지 고위층과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법정 구속되면서 잠정 연기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중동 출장 목적은 5G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5G 통신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고위 임원도 동행한다. UAE는 무함마드 왕세제가 막대한 국가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강화에 나선 가운데 5G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6월엔 미국 정부가 UAE에 구축된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철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UAE를 비롯한 중동 핵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5G 사업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돼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가 7일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단행한다. 기존의 관측과 달리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전부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이다. 이들 세 명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부문 수장을 한꺼번에 모두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하게 된다.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이로써 명실상부 ‘뉴 삼성’을 위한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말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꺼내든 직후 전격적인 조직 쇄신에 나선 것이다. 삼성은 대표이사 및 사업부문장 교체와 함께 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로 나뉜 사업부문 조직 개편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E와 IM이 통합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삼성은 뒤이은 임원 인사에서도 계열사별로 30대 임원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는 등 세대교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수년째 인사가 지연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컸고, ‘이렇게 정체된 채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업부문장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안에 대해 내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기존의 삼성전자 대표 및 사업부문장들은 사업 일선에서는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 3인 대표이사 경영진 체제를 2018년 3월 이후 3년여간 이어왔다. 최근까지도 반도체 사업부문(DS)에서의 D램 실적 호조, IT·모바일 사업부문(IM)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사업부문(CE)의 비스포크 흥행을 이끈 주역들이다.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부문별 수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전망을 뒤집은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그만큼 ‘뉴 삼성’을 향한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앞두고 신규 사업 분야에서 외부 전문 인력을 최고경영진(CEO)으로 영입하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 인사 폭이 커짐에 따라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 사장들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주중에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선에서의 세대교체를 위해 계열사별로 30대 젊은 임원을 적극 발굴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은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미국, 중동 등 해외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서왔다. ICT 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미래 산업 현장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이 장고(長考)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플랫폼, 콘텐츠 등 ‘완전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지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장에 나선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와 반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의 현안 논의를 위한 현지 유력 인사와의 회동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UAE 아부다비로 떠난다. 이 부회장이 중동으로 향하는 건 2019년 후 처음이며, 이번 출장에서는 아부다비만 방문 한 후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 합병 의혹 공판에 출석한 후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던 공판이 이번 주만 월요일에 열리면서 이 부회장에게 열흘 가량의 일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2년여 만에 재회할 전망이다. UAE의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이 부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2019년 2월 각각 아부다비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교차 방문할 정도로 관계가 깊다.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제에게 삼성전자의 5G와 반도체 기술을 직접 소개했고, UAE내 5G 구축에 관심이 큰 무함마드 왕세제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부회장과의 회동 사진을 올리며 삼성과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6월 미국 정부가 UAE에 무기를 판매하는 대신 UAE에 구축된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삼성전자로서는 UAE에서의 5G 시장 확대 기회를 맞았다. 당초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중순 아부다비를 방문해 현지 고위층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해온 UAE 고위층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로의 코로나19 백신 조기 도입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5G, 반도체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판결로 법정 구속되면서 출장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상 경영 회복을 준비하던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내부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3일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최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9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영상 필수인 경우에만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출장을 허용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공식적인 회식과 사내 피트니스센터 등의 이용도 금지됐다.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사적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SK가스, SK케미칼 등 일부 관계사도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국내 출장 자제, 해외출장은 금지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서 1일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 출장을 자제하라는 방역지침을 낸 데 이어 3일 오후 더 강화된 지침을 추가로 전달했다. 집합교육이나 회의는 50인 미만에서 30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말 모임이나 회식은 ‘제한적 허용’에서 ‘가급적 자제’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시차 출퇴근제(7∼10시)를 12월 말까지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기존 30%)했다. 회의·집합교육·행사 등은 참석 가능 인원을 축소하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외부 방문객도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만 사내 출입을 허용한다. 항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과 오미크론 관련 입국 방역 조치 상황을 공유하며 승객 대면 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함께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 2년 가까이 원격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면 원격근무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에 따라 그간 정부 방침을 기다리고 있던 기업들도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날 정부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회식·출장 등과 관련된 사내 방침을 재조정 혹은 재검토하고 있다.이날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방역 수칙 준수 및 사적 모임 자제도 강조했다. SK가스는 재택 등 분산근무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 출장은 자제, 해외출장은 자제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회사 외의 식사나 단체 회식 등도 당분간 금지된다. 타 관계사들도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재택근무 비율 조정과 출장·회식 관련 지침을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현대자동차는 최근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및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의 출장은 재검토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GS그룹도 해외 출장 제한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예정돼 있던 송년모임과 그룹 차원의 종무식 대신 임직원들의 가정으로 밀키트를 보내 가족들과 집에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공지하기도 했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필수 업무 외의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유지한다. HMM도 사내 e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연말 모임 등 회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해외 출장 자제도 지속할 예정이다.항공업계도 바짝 긴장 중이다. 승객 대면 업무 때 개인 보호구 필수 착용,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최근 변경해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가까이 상시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면 재택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해외에선 구글이 내년 1월 10일로 예정했던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재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참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인 개최가 불발되며 올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던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들을 비롯해 참가사들도 현장 참석 여부를 전면 검토에 나섰다.재계 관계자는 “신종 변이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내년도 신년 경영 계획을 수립해오던 업계에 다시 큰 변수가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SK그룹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투자,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신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단위별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가 강화됐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는 대부분 유임하면서 안정을, 신규 선임 임원은 늘리면서 혁신을 추구했다. 주력 계열사에서는 40대 사장과 30대 부사장이 나왔다. 능력이 검증된 인재는 연공과 무관하게 과감하게 발탁하겠다는 메시지가 올해도 강조됐다. SK그룹 관계사들은 2일 단행한 2022년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연관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승진한 데 이어 총 6명의 부회장단이 꾸려지면서 전문경영인 부회장 체제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현재 지주사인 SK㈜ 아래에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등이 연관 사업들을 총괄하는 중간 사업 지주사 역할을 한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및 배터리, SK스퀘어가 ICT 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날 SK하이닉스와 SK E&S 등 미국 사업 비중이 높은 관계사는 북미 전담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총괄할 예정이다. SK그룹 핵심 관계자는 “그룹 부회장단이 사업별로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고 내부 살림은 각 사업 사장들이 맡는 형태로 효율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선임 임원 수는 지난해(103명)보다 30명 늘린 133명이다. 이 중 약 67%가 첨단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선임됐다. 최연소 신규 임원은 SK하이닉스의 1982년생 이재서 담당이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각 관계사의 대표이사는 대부분이 유임되며 안정에 무게가 실렸다. 동시에 연공서열을 깬 과감한 발탁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사장단 인사에서 곽노정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과 노종원 미래전략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곽 사장은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 자리에 발탁됐다. 노 사장은 1975년생으로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16년 임원에 오른 뒤 5년 만에 사장직에 올랐다. SK그룹은 지난해에도 1974년생인 추형욱 SK E&S 사장을 선임하면서 40대 사장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사장급 임원이 기존 이석희 사장과 김동섭 사장, 진교원 사장까지 합쳐 총 5명으로 늘었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사장 이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칭한다. 총 여성 임원 수는 올해 4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명 더 늘었다. SK그룹 화학·소재 기업인 SKC는 신임 사장으로 박원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을 선임했다. 그룹 최고 경영 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최규남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15일 별도 인사를 앞두고 있는 SK그룹 배터리 회사 SK온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투톱 체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곽노정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56)과 노종원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부사장(46)이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한다. 곽 부사장은 2019년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에 사장 자리에 ’깜짝 발탁‘됐다. 1965년생인 곽 신임 사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공정기술실에 입사한 뒤 연구개발(R&D) 분야와 생산현장을 두루 거쳤다. 연구원으로서 미세공정 개발을 맡아 많은 성과를 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현장을 담당하며 ’포스트 이석희‘로 주목 받았다. 2009년 연구소 D램공정3팀장을 맡아 선행 개발업무를 담당하던 중 2012년 SK그룹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와 함께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다. 2017년 청주FAB담당 전무, 2019년 개발제조 총괄 자리인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에 올랐다. 노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2016년 임원에 오른 지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한꺼번에 두 명의 신임 사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및 곽 사장, 노 사장, 진교원 사장, 김동섭 사장 등 총 5명의 사장단 체제로 재정비됐다. 그만큼 글로벌 반도체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조직 다지기에도 힘을 실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은 글로벌 사업 행보로 저변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사장단은 실질 경영을 뒷받침하는 투톱 체제로 나아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X하우시스가 인테리어 시공 인력 양성을 위한 종합 시공교육 훈련 시설을 열었다. LX하우시스는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서 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LX Z:IN 종합시공아카데미’(가칭)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아카데미는 연면적 3650m²(약 1104평) 규모로 조성됐다. 국내 인테리어 업계 시공 인력 교육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다. 철거 설비 전기 등의 인테리어 기본 공사부터 창호 주방 욕실 바닥재 중문 도어 인조대리석 등 제품 관련 시공까지 분야별 이론 강의시설 및 실습장을 두루 갖췄다. 실습장은 실제 인테리어 공사 현장 환경 및 조건을 동일하게 구현했다. LX하우시스는 내년부터 이곳에서 연간 160회가량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매년 3000명 이상의 전문 인테리어 시공 인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달리는 차 안에서 운전자를 제외한 승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이 아닌 차내 모니터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듣고 싶은 음악을 고른다. 집에서 보는 것과 같은 선명한 화면, 또렷한 음질의 콘텐츠를 빠르게 내려받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새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이 탑재된 자동차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고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계를 대상으로 수주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탑재할 수 있는 ‘엑시노스 오토 T5123’, 차내 내비게이션과 콘텐츠 활용을 위한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쓰이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전력관리칩(PMIC) ‘S2VPS01’이다.○ 5G·인포테인먼트… 미래차용 차세대 반도체T5123은 3세대(3G), 롱텀에볼루션(LTE)만 쓰이던 커넥티드카 시장에 처음 선보인 5G 반도체다. 커넥티드카는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자동차로 주행 중 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길 안내, 영상과 음악 등 콘텐츠 이용, 비상시 긴급 구조 요청 등이 가능한 텔레매틱스를 지원한다. T5123은 초당 최대 5.1Gb(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파일 크기가 3.7GB(기가바이트) 정도인 2시간 분량 영화 한 편을 6초 만에 저장할 수 있다. 5G가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는 LTE로 어디서든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18년 504억 달러(약 60조 원)였던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이 2026년에는 320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V7과 S2VPS01은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반도체다. V7은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중 처음으로 LG전자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에 공급됐다. LG전자가 독일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CAS 3.1’에 V7이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차내에서 AI 비서는 물론 얼굴과 음성, 동작 인식만으로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고화질, 고음질 구현을 위한 기술을 지원해 자동차에서 여러 콘텐츠를 매끄럽게 즐길 수 있다. S2VPS01은 V7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가 차량 주행 중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전력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미래차 시장 잡아 시스템반도체 1위 전략세 가지 반도체는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차량용 반도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은 아니다. 개당 1, 2달러 수준인 MCU는 전자장치를 제어하지만 제조기술 수준과 이익이 낮아 대형 반도체업체들이 쉽게 투자에 나서기 어렵다. 그 대신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한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 시스템반도체는 연산과 AI가 가능해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정보 처리량이 많은 미래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자율주행차 1대가 8시간 동안 만들어내고 처리하는 데이터 용량은 4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2시간 분량의 영화 1107편과 맞먹는 크기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AI를 갖춘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엔비디아, 인텔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뿐 아니라 전기차업체 테슬라까지 AI를 적용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섰고, 구글과 바이두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독자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중 2019년 43%였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고사양 제품의 비중은 2040년 8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올해 초 450억 달러였던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와 맞물려 2026년 676억 달러(약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명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차량 기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지가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대대적인 내부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승진에 필요한 직급별 체류 기간을 폐지하는 등 연공서열을 없앤 것이 핵심이다. 삼성에서도 스타트업 기업처럼 30대 임원, 40대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9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인사제도와 조직문화 혁신을 단행한다”며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승격 필수조건이었던 단계별 표준체류기간을 없애기로 했다. 기존에는 부장급(CL4)에서 5∼7년이 지나야 임원 승진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연차, 나이 상관없이 성과를 인정받으면 임원으로 바로 승진할 수 있다. 임원인 전무와 부사장은 부사장으로 통합해 사장 승진까지 단계를 줄였다. 삼성은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한 ‘삼성형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용의 ‘위기감’, 뉴 삼성 조직 혁신으로 이 부회장의 이번 인사 개편에 대해 제조기업 삼성이 아니라 ‘전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뉴 삼성’을 지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공서열이 애초 존재하지 않는, 성과 위주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의 기업 현장을 보고 ‘뉴 삼성’이 가져가야 할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삼성은 내년부터 적용될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젊고 발 빠른 인재’의 등용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직전 직급에서 얼마나 근무했는지와 무관하게 부장∼사장급 팀장이 관할하는 승격 세션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면 승진할 수 있다. 20대에 입사해 파격 승진을 이어갈 경우 30대에 임원이 될 수 있다. 평가 체계는 ‘실리콘밸리식’으로 바뀐다. 기존의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 대신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단, 조직 내 최상위 등급은 기존처럼 10% 이내로 운영한다. 등급 부여는 없지만 부서원의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피어(peer·동료) 리뷰’를 시범 도입한다. 팀원들과의 시너지와 실제 성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철저한 성과 위주의 평가제도가 도입되지만 무한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완충 장치’도 마련됐다. 승격 관련 정보는 부서장과 본인만 볼 수 있다.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해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아래위 구분’을 없앤다.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할 수 있도록 ‘수시 피드백’ 제도가 도입된다.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시행한다. 직원 대상으로는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하면 다른 부서 이동 자격을 공식 부여하는 사내 FA(Free Agent) 제도를 도입한다. 국내와 해외 법인 우수 인력이 상호 교환 근무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평가는 기존의 톱다운 방식 대신 ‘360도 평가’를 실시하고 등급별 비율을 할당하는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 체제가 도입된다.○ “인재들이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어야” 이번 개편안에는 이 부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인재 경영 방침과 다양한 현장에서 직접 나온 임직원의 목소리도 상당수 반영됐다. 육아휴직자 복귀 지원 제도, 공유 오피스, 글로벌 파견 기회 확대 등이 그 사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공장 현장 임직원과 워킹맘 임직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연구원 등 곳곳의 삼성 구성원들과 다섯 차례 현장 간담회를 갖고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5월 대국민 입장 발표 당시에는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인사제도와 공통점이 많다. 삼성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만한 개편이자 시대적인 소명을 반영하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활동 전반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며 미국 공장은 2020년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 사용해 운영 중이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2030년까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은 올해 정부 주도하에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녹색 프리미엄제에 참여해 연간 61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또한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t 이하 100%, 3.5∼7.5t 50%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에도 가입했다. 전지 생산뿐만 아니라 전지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수단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러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재사용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성능이 70∼80%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폐배터리로 분류하는데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오창공장에 설치했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걸쳐 만들어진 ESS는 10만 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 충전을 할 때 사용된다. 100kW 충전기로 순수 전기차 GM 볼트를 약 1시간 충전하면 3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완충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을 충분히 시험 점검하는 한편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GS그룹은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영을 통한 탄소중립(넷제로) 목표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완제품 포장재에도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는 등 전 계열사별 넷제로 전략을 실천 중이다.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를 늘리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복합 수지 활용을 확대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제품인 ‘2·3-부탄다이올’의 지난해 1∼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공정은 유사 물질을 만드는 화학 공정과 비교할 경우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도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연간 6만1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으로 93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거나 승용차 3만 대의 배출 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생산시설 가동 연료인 저유황 중유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량 대체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저유황 중유 사용 시설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19% 이상 감축했으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도 30% 이상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향후 3년간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1만9008m² 부지에 배터리 재활용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2차 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을 연간 4500t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캠페인을 시작했다. 친환경 배달 플랫폼 ‘우딜’도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근거리 편의점 배달 플랫폼으로 도보 배달을 통해 운송 배기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GS SHOP은 지난해 7월 기준 TV홈쇼핑의 냉장·냉동식품 친환경 포장재 적용률 70%를 넘겼다. 가을과 겨울 시즌 패션 의류 일부에서도 재생지로 만든 친환경 태그를 도입하는 등 ESG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대대적인 ‘내부 혁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20대에 입사해 파격 승진을 할 경우 30대에 임원이 될 수도 있게 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연공서열 타파다. 5년 전 이 부회장이 한국식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직급을 타파하고 CL(Career Level)1~4로 4단계 직급 체계를 도입했다면, 이번에는 해당 직급별 승격 절차를 타파한 것이다. 이에 더해 임원 직급에서도 부사장,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해 직급 단계를 축소했다. 직급별 승격에 요구됐던 근속 연한을 폐지하고 성과에 따른 파격 승진이 가능하도록 해 젊은 인재의 등용문을 열었다. 해당 직급에서 얼마나 근무했는지와 무관하게 부장~사장급 팀장이 관할하는 승격 세션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경우 승격할 수 있다. 평가 체계에서도 기존의 할당식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방 평가가 아닌 ‘360도 평가’를 도입했다. 기존에 평가 할당 비율에 따라 일정하게 평가가 배분된 것과 달리 이제 개별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하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또 부서원들의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함과 동시에 임직원 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동료) 리뷰’를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단 일반적인 동료평가가 갖는 부작용이 없도록 등급 부여 없이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성과 위주의 직제 변경 방침과 달리 관련 정보는 부서장과 본인에게만 공개된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하기 때문이다.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다양한 교육 기회와 사내 복지 확충 등으로 기업 문화 개선에도 나선다. 우선,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대화는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하는 한편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 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어디서든 일한다)’ 정책도 도입한다. 이 부회장은 앞서 24일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감을 내비친 직후 삼성전자 직제 전반의 개편에 나섰다. 2016년 6월 ‘스타트업 삼성’을 모토로 내세우며 조직문화 개편에 나선 지 5년 만이다. 근속 연한과 무관한 파격 승격 가능성과 동료 평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 기업들의 조직문화를 따라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는 무조건 이긴다.” 26일(현지 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 연말 소비대전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가전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그룹 인사에서 ‘해외통’으로 불리는 조주완 신임 대표이사(CEO)를 맞이한 LG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생활가전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LG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주요 생활가전의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라며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생활가전의 현지 생산라인을 기존 주간 생산체제에서 주·야간 생산체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프로모션 경쟁에도 화력을 쏟아붓는 중이다. LG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올해 연말까지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 워시타워 등 스팀 가전과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등 자사 제품을 4대 이상 구입하는 경우 최대 1000달러(약 12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냉장고와 워시타워 프리미엄 제품군을 최대 800달러 할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사상 첫 생활가전 글로벌 매출 1위 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월풀을 바짝 추격해왔지만 번번이 1위 자리 등극에는 실패했다. 2019년에는 상반기(1∼6월)까지, 지난해엔 3분기(7∼9월)까지 누적매출이 월풀을 앞섰지만 현지 연말 특수가 낀 연말 실적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3분기 누적 매출이 월풀을 약 2조3000억 원 앞서면서 연말 승부에서 선방할 경우 승산이 굳어질 전망이다. 월풀은 중국 법인에서의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문제 등으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제이슨 아이 월풀 사장은 최근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라며 최대 25% 정도의 물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TV 시장에서도 연말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TV 제품군에 대한 연말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지 프로모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공식 홈페이지 기준 85인치 네오 QLED TV를 정가 대비 2300달러, 75인치 TV를 정가 대비 1500달러 낮춘 가격으로 ‘한정 할인’에 들어갔다. 가전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펜트업(수요 분출) 시기는 다소 지나갔지만 이를 받쳐줄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대형 인치 등 하이엔드 제품일수록 할인 폭이 크다. 프리미엄 판매에 집중하는 기조를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TV 주력 제품인 83인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1000달러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인 만큼 프리미엄 제품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올레드, QNED, 나노셀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제품에 프로모션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뉴 삼성’으로의 가속화를 위한 내부 정비에 나선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초 내부 인사제도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직후로는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24일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언급한 만큼 적극적인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한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중장기 인사제도 개편안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으며 이후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안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편안의 핵심적인 방향성은 기존의 직급 체계를 벗어나 성과 위주의 평가와 연차에 무관한 승격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현행 삼성전자 직급은 내부적으로 CL(Career Level)로 통칭되며 CL1∼CL4까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통상 한 직급을 승격하려면 8∼10년의 근속 연한을 채워야 하지만 앞으로는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장∼사장급 팀장의 승격 검토 절차를 거쳐 일정 성과를 인정받으면 근속 연한과 무관하게 파격 승진도 이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원 고과 평가에서는 성과 위주의 절대평가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성과자 10% 할당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현행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 평가는 5개 등급으로 등급별 비율이 정해져 있지만, 이에 따르면 실질적인 개별성과에 따라 고성과자나 저성과자 비율이 더 높게 도출될 수도 있는 셈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하방평가 위주인 현행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 토스 등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동료평가제’를 들여와 동료들 간의 상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직원 개인의 승격과 평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반면 내부에서는 수평적인 업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직급이나 사번은 이전과 달리 더 이상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고 연말에 이뤄지는 정기 승급 발표도 하지 않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과 부서장 이외는 승진 여부를 알 수 없고, 업무 상대방의 직급이나 입사 연도도 알 수 없다. 직원들의 호칭은 ‘프로’로 통일하는 안이 올라와 있다. 재계 관계자는 “뉴 삼성으로의 변화는 속도전이 될 것”이라며 “신산업을 과감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성과 위주의, 발 빠른, 의사소통이 활발한 조직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해 “아직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