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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도 스스로를 펀드매니저라고 생각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고객에게 신뢰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국민연금 운용역 출신으로는 최초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다. 김 센터장은 올해 1월 국민연금에서 약 30조 원을 운용하던 주식위탁운용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SK증권으로 옮겼다. 그는 “국민연금은 공조직이라 시어머니(감독기관)가 많다보니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곳은 일에 제한이 없다”며 “업무량이 많아져 몸은 더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1992년 대유증권(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조사부에 입사하며 처음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1999년에는 파생상품에 흥미를 느껴 부산까지 내려가 근무해야 하는 조건을 감수하고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을 맡기도 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새마을금고연합회, SK투신운용, 국민연금 등을 거치며 줄곧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일을 해 왔다. 올해는 리서치센터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리포트를 받아보던 고객의 위치에서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는 정반대의 자리로 온 셈이다. 그는 “다른 리서치센터장처럼 화학, 전자 등 특정 전공 분야는 없지만 다양한 운용 경험이 내 무기”라며 “애널리스트들이 쓰는 보고서를 고객의 눈으로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이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챙긴 것은 보고서 발간 횟수를 늘리는 일이었다. 증권사 자료를 보는 수많은 고객층의 수요를 맞추려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야 하고 그만큼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김 센터장이 부임한 1월 한 달 동안 SK증권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보고서가 지난 3개월 동안 내놓은 보고서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또 김 센터장은 소속 애널리스트들에게 ‘스스로 펀드 매니저라고 생각하고 디테일한 투자전략을 제시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작년처럼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이 뜬다고 무조건 매수하라고 하면 의미가 없다”며 “잘나가는 업종이라도 그 안에서 당장 어떤 종목을 팔고,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투자위험은 줄이면서 적정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LS 발행규모는 4조6503억 원으로 월별 발행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존 월간 최고액이었던 작년 5월 3조8560억 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서자 투자를 망설이고 모아뒀던 대기자금이 ELS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LS는 2003년부터 국내에서 발행되기 시작해 매년 2배가량 성장하면서 현재 연간 40조∼45조 원 시장을 이루고 있다. ELS가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ELS는 원칙적으로 원금 보장이 되지 않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원금보장형 또는 원금손실 기간을 대폭 낮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또 주가가 계속 상승하지 않더라도 기초자산의 주가가 설정된 구간 안에서 머물면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에서 참여하고 싶어도 주가지수가 더 오를 것 같지 않아 직접 또는 거치식 펀드 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ELS가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에는 정해진 기간에 도달할 때마다 조기 상환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한 달 동안 ELS 상품 34개가 조기 상환을 마쳐 월간 기준 최다 조기상환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조기 상환을 받은 고객은 수익을 가져감과 동시에 재투자 기회를 얻기 때문에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들어서도 ELS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번 달 내놓은 ELS 상품 9개 중 4개에 1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고 다른 증권사들도 앞다퉈 다양한 형태의 ELS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옛날과 달리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이 많다”며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 ELS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 정부의 대출규제와 충당금 적립 등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은행주들의 낮은 주가 수준으로 볼 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특히 기업은행은 본업인 중소기업 대출을 넘어 개인고객 확보에도 힘을 쏟으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기업은행은 전날보다 300원(2.22%)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은 K-IFRS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 3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 분기보다 91.1% 급락한 규모다. 대출 관련 수수료 면제 등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줄어들었고 전 분기에 비해 260%가량 늘어난 충당금 전입액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이 알려지자 지난달 20일 하루 만에 주가가 3.33%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4분기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구간별 대손적립금 비율이 상향 조정되는 국제 자본규제 체계인 바젤Ⅲ 도입을 준비하느라 충당금 규모가 커졌고 판매관리비 증가도 계절적 요인 때문이었다. 기업은행 측은 1월 공정공시를 통해 2012년에는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와 무료 컨설팅 등으로 2011년보다 연간 순이익이 약 400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좀 더 나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 측 전망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발표한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은 4300억 원 수준이 예상되며 이는 공정공시에 따른 분기 실적인 30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선이 끝나고 나면 수수료 인하 등 정치권의 은행 규제 압박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정책 리스크에 민감한 기업은행에는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조준희 행장 취임 이후 개인 수신 기반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강점인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수신 확대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자동화기기(ATM) 도입, 대규모 고졸 인력 채용 등으로 시중은행과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원조 국민MC’인 송해 씨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기업만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최대 목표는 은행 이미지 변신”이라며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재추진된다는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상승했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600원(5.04%) 오른 1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3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매각 주간사회사를 재선정하는 안건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크게 뛰어오르며 반응했다. 이날 한화증권은 우리금융의 실적 회복을 전망하며 목표가를 1만7000원으로 높이기도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의 수신 격차가 4년 만에 좁혀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예금으로 쏠렸던 자금이 ‘금융투자상품’으로 서서히 옮아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달 말 현재 예금과 신탁 형태로 은행권에 맡긴 잔액은 1040조2000억 원에 이른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자산운용사의 펀드 등 금융투자업계에 맡긴 잔액은 656조2000억 원으로 은행권 대비 금융투자업계 수신 잔액 비중은 63.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61.9%에서 두 달 만에 1.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4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투자자가 일정 수준 이상의 공매도를 보유하거나 변동이 있으면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 관련사항을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하고 올해 9월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다른 기관에서 주식을 빌려와 매도한 뒤 나중에 되갚는 방식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기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은 공매도 거래 규제 관련 논의를 계속해 왔다”며 “시장 감독을 위한 정보 확대와 건전한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고 기준이나 대상, 시기 등 세부 기준은 외국 사례와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3분기 안에 마련할 예정이다. 공매도는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고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실제 금융위는 유럽 재정위기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자 지난해 8월 10일부터 11월 9일까지 3개월 동안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보고제 도입 역시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요국들도 대규모 공매도 보고제 도입을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대량 공매도 보고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2008년 10월부터 임시조치로 시행 중이다. 홍콩은 6월 중순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은 현재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주주총회에서 100대 기업이 사외이사 절반 이상을 교체하지 않기로 해 ‘거수기’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재선임하거나 새로 뽑는 사외이사에는 권력기관 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중 68개사가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178명을 뽑기로 했으며 이 중 52.3%인 93명은 기존 사외이사에서 재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윤동민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강일형 전 국세청 대전지방청장과 임형철 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국장을, 포스코 역시 4명 중 3명의 사외이사를 각각 재선임하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단기 급등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경고 단계에서도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게 된다. 또 투자위험 종목으로 정해지면 지정 당일 바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8일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시장경보 및 예방조치 요구제도 개선책을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보 발령을 손쉽게 할 수 있게돼 테마주 등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할 때 조기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현재 거래소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등 3단계를 거쳐 매매정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투자경고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5일간 75%, 20일간 150% 이상 오를 때 발령했으나 앞으로는 5일간 60%, 15일간 100% 이상 상승하기만 해도 발령한다. 또 지금까지는 가장 높은 수위인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만 매매거래를 정지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투자경고 때라도 주가가 이틀 연속 20% 이상 오르면 하루 거래정지 조치를 내린다. 투자위험 종목에 대해서는 지정 당일 곧바로 거래가 정지돼 조기에 테마주 급등을 막도록 했다.오늘 정치테마주 조사결과 발표 한편 금융당국은 9일 임시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정치 테마주 불공정 거래 조사결과를 심사한 뒤 불법 혐의자에 대해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결정한다. 1월 테마주 거래와 관련해 특별조사반을 설치하고 조사를 벌인 지 2개월 만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중국 기업의 가치를 낮게 보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굴레 때문에 고전했던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은 시장 평균보다 나은 주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중국 기업들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코스닥 중국 기업 12.19% 상승 지난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확산시킨 것은 섬유 제조업체인 중국고섬이다. 중국고섬은 2011년 1월 25일 코스피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회계 부실이 알려지면서 상장 2개월여 만인 지난해 3월 22일 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국내에 상장된 다른 중국 기업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서는 이들 중국 기업이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코스피시장에 4개, 코스닥시장에 11개 등 총 15개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 11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2.19%로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인 7.91%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태양전지 모듈업체인 성융광전투자가 43.00% 뛰어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중국엔진집단(26.00%), 웨이포트(19.00%) 등이 뒤를 이었다. 11개 상장 기업 중 4개는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더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국 기업들이 각종 악재로 인해 증시가 하락할 때는 더 떨어지고 오를 때에는 상승 여력이 적었다”면서 “올해에는 시장흐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실적이 낫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명예 회복’을 돕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7, 8일 이틀간 서울 사옥에서 ‘상장 중국기업 2012년 서울 합동 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번 합동 설명회에는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6개 중국기업이 참가해 국내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중국 기업 바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윤호 한국거래소 시장서비스팀장은 “지리적으로 멀다 보니 정보 접근이 어려운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기업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불공정 공시 개선 등 노력 필요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실제 올해에도 중국 기업의 불공정 공시 사례 이슈가 불거졌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자산 인수대금을 허위로 밝힌 뒤 1년여가 지나 정정 공시를 해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벌점 8점을 부여받았다. 벌점 부과 사실이 알려지면서 6일 중국원양자원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원양자원은 2011년 6월에도 선박 사진 조작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를 떠나 기관투자가들조차 회계 처리나 공시 내용을 믿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에 미치는 못하는 점도 투자자들이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 기업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을 제외한 14개 중 단 3개만이 5일 기준으로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다. 이에 대해 왕영재 신한금융투자 해외ECM부장은 “예전에 비해 중국 내부에서도 회계 처리 업무 등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며 “중국 기업이라는 ‘색안경’을 끼기보다는 개별 기업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증권사들도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를 씻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거래소의 강화된 심사 규정 탓에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 진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려고 했던 차이나그린페이퍼패키징이 공모를 철회했으며 지난해에도 썬마트홀딩스 등 총 5개 중국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접수를 철회하거나 공모 단계에서 중도 하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IPO담당 부장은 “안 좋은 편견 때문에 우량한 중국 기업들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이미 상장된 기업들도 홍콩 등 해외 증시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돼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명품 사랑에 힘입어 명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펀드는 6일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수익률이 13.1%로 테마별 33개 펀드 중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기침체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9%, ―9.9%였다. 수익률 10%를 넘은 것은 럭셔리펀드가 유일했으며 금펀드(6.8%), 국내채권 상장지수펀드(ETF·4.7%) 등이 뒤를 이었다. 럭셔리펀드는 2년 수익률이 48.5%, 3년은 136.4%나 됐다. 럭셔리펀드는 루이뷔통, 불가리 등 명품을 보유한 LVMH그룹과 BMW, 코치, 크리스티앙 디오르, 포르셰 등 세계적인 고가 브랜드 관련주에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투자신탁’ 등이 럭셔리펀드로 분류된다. 럭셔리펀드의 선전은 급성장하는 아시아 국가의 명품 소비 덕분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이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다우존스 럭셔리지수는 44%의 수익률로 시장수익률을 22%포인트 초과했다. 올해에도 럭셔리펀드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럭셔리펀드 수익률은 15.8%로 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높다. 이정숙 한국투자신탁운용 차장은 “최근 경기 관련 소비재 등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명품 기업이 여전히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어 럭셔리펀드의 성적이 좋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JP모건자산운용은 7일 ‘JP모건 단기 하이일드 증권자투자신탁(채권)’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미국 달러화 표시 하이일드 채권(평균 B+ 등급)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존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잔존만기 1∼30년, 듀레이션(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만기) 4년 이상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지만 이 펀드는 잔존만기 1∼3년, 듀레이션 1.75∼2년의 채권에 투자해 가격변동성이 낮다. 김범부 JP모건자산운용 이사는 “일반 하이일드 채권펀드보다 변동성은 3분의 1로 크게 줄지만 수익률은 4분의 3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총 수수료는 A클래스의 경우 선취판매수수료(0.60%)를 합해 총 1.315%이며 C클래스는 1.715%다. 전국 한화투자증권, 하나, 외환은행 지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LG전자가 홀로 상승하면서 정보기술(IT)주 상승랠리에 뒤늦게 합류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2300원(2.71%) 오른 8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코스피가 0.91% 떨어져 1,980 선까지 밀려난 상황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LG전자를 사들였다. 이는 LG전자의 실적 호조 전망이 점점 힘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IT 대형주는 이미 주가에 실적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제 LG전자로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6일 “자본시장 확대를 통해 정부의 규제와 경쟁으로 어려워진 금융투자업계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기념 간담회를 갖고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와 펀드의 세제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원리금 보장 중심의 적립식 운용으로 제한된 퇴직연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처럼 직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금융당국에 건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외형보다는 운용하는 사람의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인력이 국내에 들어와야 다양한 기법의 헤지펀드가 나올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재 10조 원 이상 수탁액이 아닌 운용 담당자의 경험 등 능력을 인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대형사들은 이미 증자를 했지만 대형 투자은행(IB) 업무가 늦어져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최대한 이번 회기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융위원회의 금투협 건물로의 이전과 관련해 “금투협 건물은 공간이 별로 없고 상업용으로 설계돼 공공 건물로 쓰기 부족하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당국에 전달해 적절한 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금투협회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자산운용 담당 상근 부회장직 신설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그는 “260명 조직에 부회장 3명을 둬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기존 임원진을 활용해 자산운용사들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없도록 조치하고 1년 뒤 신설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엔씨소프트가 게임산업 규제와 실적 부진 등 어둠의 터널을 뚫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건의 신작 게임을 내놓는 것을 계기로 주가가 고공 행진할 수 있을지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500원(0.18%) 떨어진 2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주가가 30만 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만 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해 외국인투자가들이 지난달 16∼21일 4거래일 연속 물량을 대거 쏟아낸 탓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국내 시장 매출 감소로 전 분기보다 5.8% 줄어든 1390억 원을 나타냈다. 게임전시회 참가로 마케팅비도 늘어 순이익 역시 전 분기보다 57.7%나 줄었다.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증권가에서는 신작 게임 출시 일정의 확정을 계기로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달 1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신작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을 상반기 안으로 내놓고 길드워2 역시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게임 업종은 신작 게임 출시에 따라 주가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번 발표로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의 3차 상용화 테스트가 시작되는 4, 5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리니지 이벤트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3월에는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전에 비춰 봤을 때 이벤트로 인한 매출액도 1분기에 200억∼300억 원가량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작 게임 개발비가 이미 비용으로 반영된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2개의 신작 게임이 상용화되면 신규 매출로 발생하는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미 게임쇼 등을 통해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높은 수준이 검증된 만큼 2009년 주가를 끌어올렸던 ‘아이온’과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이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볼 때 장기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성장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신작 게임 출시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달 15일 전화회의(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늘어난 인력에 대한 인건비가 올해 반영되고 적극적인 신작 홍보로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나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3’와의 자체 경쟁도 불가피하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 중산층’이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첨단 제조업체와 화장품 회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달 세계 경제 장기추세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중산층’ ‘이머징마켓’ ‘고령화’ ‘도시화’를 2020년 세계 경제의 4대 키워드로 꼽았다. 마크 모비우스 프랭클린템플턴 이머징마켓 회장(사진)은 보고서 발간에 맞춰 최근 동아일보 경제부와 e메일 인터뷰를 갖고 “향후 10년간 이머징마켓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신흥국 시장이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가 금리를 낮추는 등 다시 성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외환보유액은 기업의 수익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아시아 중산층의 급성장에 주목하면서 “2020년 세계 중산층의 절반 이상을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인구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세계 유동성에 힘입은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첨단기술 제조업과 화장품 회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 증가와 인구증가율 감소는 1인당 소득을 상승시켜 소비자 관련 기업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며 “자동차나 소매업 이외에 금융, 통신 등 서비스 분야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펀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나왔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스마트폰 등 휴대 기기로 펀드 투자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펀드플러스’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자체 앱은 자사 펀드 정보만 제공해 여러 회사 펀드를 비교 분석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펀드플러스는 작년 말 기준으로 3468개에 이르는 전체 공모펀드의 수익률, 주간판매량 순위, 지역별 판매처, 수익비용 계산 등 다양한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아직 펀드에 가입하지 않은 예비 투자자도 이용 가능하며 사용자가 관심 있는 펀드를 등록해두면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수익률과 평가금액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12일부터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이란과 중국의 정치 일정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이란 총선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이후 국제 유가와 중국 내수 부양 등 세계 경제 이슈들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일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61달러 급등한 12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2일 이란의 총선이 치러지면서 유가 상승세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 보수파들이 표심을 다지기 위해 핵개발 등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선거 이후에는 미국 등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5일부터 열리는 중국 전국인대에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인대는 3일 개최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더불어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로 꼽힌다. 특히 올해 전국인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나 세제 혜택 같은 소비진작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 중국 내수 관련 수혜주의 주가 상승은 물론이고 세계경제 회복에도 좋은 ‘영양제’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유동성 증가로 증시가 많이 올라왔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추가 상승을 짓누르고 있다”면서 “유가가 진정되고 중국 내수시장이 살아나면 펀더멘털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우리투자증권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밝은 세상, 우리와 함께’이다. 2011년 11월에는 사내 모든 부서 및 영업점을 대상으로 사회봉사단을 조직해 총 109개의 봉사단체가 생겨났다. 해외현지법인 및 휴직자, 파견직원 등 일부를 제외한 전 직원이 가입해 가입률은 전체 직원의 92.3%에 이른다. 봉사단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겨울맞이 연탄배달, 김장행사, 무료급식, 재활원방문 등을 실행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사내 봉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매년 연말에 우수 단체와 개인에게 포상하기로 했다. 증권사 특성을 살린 기부 방식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세계적인 사회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를 위한 ‘우리천사펀드 I’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10월에는 ‘우리천사펀드 II’도 이어서 내놨다. 이 펀드들은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해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후원금액과 프로그램을 정하고 회사는 임직원이 낸 돈과 같은 금액을 함께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기부 방식으로 월 평균 약 3000만 원에 이르는 금액이 지역사회와 사회복지에 쓰이고 있다.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꿈나무들을 위한 ‘희망나무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 중에서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뽑아 등록금, 학교운영비, 급식비 등 학비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희망나무 장학생 중 2009년도 대학입시에 합격한 16명을 본사로 초청해 각 1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매년 선발된 장학생과 해당 지역의 우리투자증권 지점은 자매결연을 해 학교생활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기념일까지 챙기며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학비를 대주는 것을 넘어 오랜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 이들이 미래의 실질적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방식 중의 하나로 일반인의 관심을 적게 받는 소외 스포츠도 후원하고 있다. 세계 여자프로복싱 5대 기구 세계 챔피언인 김주희 선수를 후원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김 선수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후원사를 구하지 못해 매번 경기를 힘겹게 준비해오고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은 김 선수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후원을 결정했으며 앞으로 김 선수와 함께 신입사원 대상 강의, 주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3월 30일 중부대학교에서 열리는 ‘라이트 플라이급 6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에도 임직원들이 직접 응원단으로 참가해 김 선수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KDB대우증권은 사회공헌을 ‘기업의 이익 환원’을 넘어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기’로 정의하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에 정성을 쏟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야는 ‘교육’이다. 대우증권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대우증권이 가진 금융·경제 분야의 우수 인력, 네트워크 등을 적극 활용해 교육 기부에 동참할 계획이다. 교육 기부 활동 중 ‘실용 경제금융 전문가 과정’은 교사 400여 명을 대상으로 금융 및 경제의 이해, 부동산시장 및 재무설계 등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교육해 교사들이 나중에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중등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모의투자 놀이와 증권박물관 견학 등 체험 중심의 ‘주니어 파이낸스 프로그램’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소외계층의 교육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과 같은 교육봉사단체를 돕고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방과 후 공부방을 지원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시각장애 대학생을 위한 점자정보 단말기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의 기부와 사화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사랑의 온도계’라는 자발적 기부프로그램은 참여율 85%로 2609명의 직원이 월 평균 4370만 원을 모았다. 모금된 기부금은 각 지역본부의 지점에서 선정한 55개의 후원단체에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금을 기부하는 것 이외에도 전 직원이 최소 연간 한 차례 이상 장애인시설, 호스피스병원, 양로원 등 후원단체를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011년에는 2521명의 직원이 8402시간의 자원봉사를 했으며 월별 테마봉사활동에는 총 340명이 참석해 2225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이다. 한국 사회적 기업 협의회,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고 이들 기업에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 성북센터의 문을 열어 청년과 사회적 기업가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돼 있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다문화가족들이 비용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무료병원 5개와 전국 10곳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후원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다문화 요리달력 배포, 9개 국어로 된 요리책자 발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이중 언어교재를 제작하고 있으며 각종 다문화 캠페인과 이벤트를 벌여 우리 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근로자들은 은퇴 후에도 매달 150만 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고, 노후 대비 대책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개인연금을 꼽았다.29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근로자 7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후 예상 월평균 생활자금으로 151만∼200만 원을 꼽은 사람이 30.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매달 150만 원 이상을 쓸 것으로 봤다.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연금을 1순위로 꼽은 사람이 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퇴직연금 25.4%, 공적연금 19.8%의 순이었다. 부동산(12.5%), 펀드(2.6%), 유가증권(1.3%) 등으로 답한 사람은 적었다. 김혜령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금 이외의 보조 은퇴자금 마련 수단으로는 부동산보다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근로자들이 희망하는 은퇴연령은 평균 58.6세로 2007년 조사 때의 평균 57.8세보다 한 살가량 높아졌다. 은퇴시기를 60∼64세로 예상한 근로자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65세 넘어서도 일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23.8%나 됐다. 연구소 측은 희망 은퇴연령이 높아진 것은 은퇴 이후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은퇴자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일을 더 해야 한다고 느끼는 근로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