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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당직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외 활동을 모두 취소해 협상이 더 꼬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을 합당 협상 시한으로 지정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주가 지나면 협상 종료는 유효한 것이냐’는 질문에 “유효하다고 본다”며 “그 다음부터는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은 합당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다”며 “(무산됐을 때) 자기들이 뒤집어쓸 오명을 감당하기 싫으니까 어디에 뒤집어씌울지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뒤 국민의당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 대표도 일정을 잠정 취소하고 자발적인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안 대표의 자가 격리로 국민의힘과의 협상 논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대선후보 합동 봉사활동’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주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또다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다. 4일 이 대표와 당 대선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는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폭염 속에서 삼계탕과 얼음물 등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여름휴가 중인 홍준표 의원은 지방에 있어 불참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인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 1∼4위 주자가 모두 불참하게 된 것.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 날짜 조율 없이 ‘기습 입당’한 뒤 이 대표가 불만을 표시했고 전날(3일) 이 대표 예방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15분 대기하도록 한 탓에 “양측의 기싸움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자꾸 후보 일정에 관여하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자 규제”라고 했다.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도 “유력 후보는 군소 후보와 묶지 말고 각자 뛰게 해주는 게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편함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대선후보 합동 봉사활동’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주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또다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다. 4일 이 대표와 당 대선주자인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후보(가나다순)는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찾아 폭염 속에서 삼계탕과 얼음물 등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여름 휴가 중인 홍준표 의원은 지방에 있어 불참했다. 이날 대선 출마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부인인 이소연 씨가 대신 참석하면서 여론조사 지지율 1~4위 주자가 모두 불참하게 된 것. 당 내에선 윤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이 전 대표와 날짜 조율 없이 ‘기습 입당’한 뒤 이 대표가 불만을 표시했고, 전날(3일) 이 대표 예방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15분 대기하도록 한 탓에 “양측의 기싸움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던 상황이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당에서 자꾸 후보 일정에 관여하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자 규제”라고 했다. 다른 후보 캠프 관계자도 “유력 후보는 군소 후보와 묶지 말고 각자 뛰게 해주는 게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출발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일지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불편함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기 내 기본주택을 100만 호 이상 공급하겠다”며 기본주택 공약을 내놓았다. 임기 내 전 국민에게 연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기본주택 구상을 발표하며 ‘기본 시리즈’ 정책을 앞세워 대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기본주택의 재원 마련 방법 등이 불투명하다며 “기본소득보다 더 심한 허위 과장 광고”라는 비판이 나왔다. ○ 국토보유세 등 강도 높은 규제 꺼내이 지사는 3일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임기 내 주택 250만 호 공급을 채운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가 2·4공급대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205만 호에 더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7년 5월까지 최소 45만 호를 추가로 더 공급하겠다는 것. 이 지사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촉진하고 공공 기여도 많이 받으면 5년간 250만 호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본주택은 핵심 역세권 등 입지가 좋은 곳에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뜻한다. 이 지사 측은 “대상이 주거취약계층으로 한정돼 있고 열악한 환경 등으로 기피 대상이 되는 현행 장기공공 임대주택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입지가 관건이지만 더 이상 수도권에 공공주택 부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도 기본주택 부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위치를 지금 특정하긴 어렵다”고만 했다. 또 이 지사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국토보유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민간이 소유한 모든 토지에 토지세를 부과하고, 이 세수는 지역화폐를 통한 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는 것. 국토보유세의 경우 현재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재산세와 중복돼 위헌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이 지사는 “일정 세율 안에서 초과하는 부분만 국토보유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소득이 없는 노인 등 실거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과세이연제도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공직자의 경우 부동산백지신탁제를 도입하고, 비필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면 고위직 임용과 승진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의 부동산 정책은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주택도시부(가칭), 부동산감독원, 공공주택관리전담기관 설치 등 부동산 규제를 총망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이 지사는 “대통령의 방향이 실패한 게 아니라 방향을 따라 집행하는 것의 실패”라며 “‘대통령이 ‘부동산으로 돈을 못 벌게 하겠다’는 지시를 하면 국무총리부터 부처 장관이 완결된 정책을 만들어 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를 겨냥한 발언이다. ○ 유승민 “이재명, 날이 갈수록 허경영 닮아가”이런 이 지사의 구상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저런 유토피아는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돈이 없어서 못 해낸 일”이라며 “이 지사는 날이 갈수록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닮아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기본주택의 재원 마련과 관련해 “(주택의) 시장가격이 10억 원, 분양가가 5억 원일 때 (공급자가) 담보로 5억 원을 빌려 주택을 짓는다면 거의 재정 부담이 없다”며 “이자율을 훨씬 넘어서는 임대료(월세)로 손해도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중산층까지 고품질의 안락한 주택에서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도록 하려면 도대체 그 천문학적인 비용은 누가 감당하느냐”며 “(기본주택) 이 공약이 그렇게 쉽다면 왜 지난 3년간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경기도에는 한 채의 기본주택도 공급하지 못했느냐”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겨냥해 “마치 전 국민에게 ‘보아라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뿌리겠다’ 선포하는 듯하다”며 “경기도 홍보비를 통해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을 광고하는 것은 덤”이라고 지적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등 여야 상임위 재배분 합의를 논의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일 KBS 라디오에서 “(여야)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깬다면 국회를 완전히 수렁으로,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여야가 1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최종 합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다시 플러스를 하거나 마이너스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현재 민주당 몫인 법사위원장을 내년 6월에는 국민의힘에 넘기고 법사위 권한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를 두고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강경파 의원들은 “입법 개혁을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다음 주 의총에서 상임위 재배분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당내 논의를 거쳐 합의를 번복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여야 협상이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여당이 그런 선택(번복)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허위·조작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2일 “5배는 약하다. 고의적, 악의적으로 가짜뉴스를 내면 언론사를 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에 대해 야당과 언론 관련 단체는 물론이고 정부도 우려를 표했지만 이 지사는 배상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 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 민주당 충북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내) 지론이다. 팩트(사실)를 고의적,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유포하는 것은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대의 민주주의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해 자신들의 사적 부당 이익을 추구한다면 이건 민주주의를 보호한다는 (언론의) 특권을 질서를 해치는 데 악용하는 것”이라며 “보호받는 집단이, 그 보호를 이용해서 보호받아야 할 (다른) 주체를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건 중대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제가 1980년대 공장을 다녔는데 (언론을 통해) 전두환은 위대한 장군이시고 광주 학살은 폭도들이다, 제압당하고 피살당했다고 많이 봐서 진짜 그런 줄 알았다”면서 “제가 언론에 속아서 그 덕에 제 삶의 방향도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지난달 30일 이 지사의 ‘백제 발언’과 관련해 “지역주의를 꺼내들었다”고 보도한 한 시사주간지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야당은 이 지사 측의 언론인 고발과 언론중재법 관련 주장에 대해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고 비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민주주의의 ABC에 대해서 다시 배워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고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언론은 사회적으로 의제설정을 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지사는 언론중재법의 기본 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 “중도 정당 하나를 없애버리는 마이너스 통합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면서 양당의 합당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한 대통령 사과 및 재특검 요구 1인 시위를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과 제2야당의 플러스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담보할 수 있다”며 “지지자의 저변을 오히려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마이너스 통합이 된다면 정권교체의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장하는 국민의힘 중심의 통합에 재차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 이어 “여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이 야권보다 높다. 그게 최근 두 달 동안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양당의 통합이 지지자의 저변을 넓히는 플러스 통합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이번주가 분수령이자 마지노선”이라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당 대표 당선 이후 안 대표를 처음 예방한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합당이 될까 우려했다”며 “국민의당의 빠른 합당 결의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내린 지상과제임을 잊지 말라”며 “이걸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과 통합할 경우 자신의 존재감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중심의 대선 경선을 주장하는 이 대표와의 갈등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이 다음 달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최 전 원장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영입하는 등 캠프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대선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최 전 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4일 출마 선언에서) 왜 정치를 하는지, 왜 감사원장을 그만뒀는지,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설명할 것)”라고 했다.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론조사에서) 12% 정도까지 지지율을 확보하면 해볼 만하다”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출마 선언은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을 통해 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출마 선언문을 다듬는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당 인사를 하면서 당내 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캠프 차원에서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측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신상진 이춘식 정옥임 전 의원과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의 김범진 김해수 김회구 전 대통령정무비서관, 김재윤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 전 의장의 핵심 참모인 이수원 전 국회의장비서실장 등이 캠프에 합류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외교안보 정책 총괄로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 이사장을,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로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도 영입했다. 같은 당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다음 달 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지사직을 사퇴한 뒤 대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음달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최 전 원장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영입하는 등 캠프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대선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헌법수호 정신을 토대로 감사원장 사직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정책 기조와 철학으로 국정을 운영할지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론조사에서) 12% 정도까지 지지율을 확보하면 해볼만하다”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출마선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시스템인 줌(Zoom)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출마 선언문을 다듬는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당 인사를 하면서 당내 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캠프 차원에서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측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외교 안보 정책 총괄로는 이명박 정부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 이사장을, 언론·미디어 정책 총괄로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영입했다. 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신의 김회구·김범진 전 대통령정무비서관과 김재윤 전 국정홍보비서관을 비롯해 정의화 전 국회의장의 핵심 참모인 이수원 전 비서실장도 캠프에 합류했다.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 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또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 일이 많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히히덕” 비판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전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했는데 당내 반대가 심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 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 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면서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 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최(친최재형)계의 갈등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히히덕거렸다”며 “그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 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 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휴가이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야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최종적 입당’ 의사는 표명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언제 입당하느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은 29일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 11명이 함께 참석하는 첫 대선 경선 후보자 간담회를 열고 대선 일정과 경선룰에 대해 논의했다. 당 밖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경선 버스’의 출발을 예고하며 ‘탑승’을 압박한 것. 이 대표는 또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로 넘어간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나갔지만, 윤 전 총장 측은 “당 밖에서 할일이 많다”며 반박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졌다.● “尹 당내 인사 유인해 희희덕” 비판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가나다순) 후보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처음으로 모여 서로 인사를 하며 선정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제가 당 대표일 때 이 당사를 매입하려고 하다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당사에서 우리 당이 꼭 내년에는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오래 정치하신 선배님들에게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면서 “경선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고, 당에서 정해주는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문(반문재인), 정권심판만 가지고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미래를 두고 싸우며 수도권 중도층 청년층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계파 정치로 망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계파정치 부활이 우려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명운이 달린 선거로 특정 후보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하다보면 오합지졸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 친최(친최재형)계의 갈등 논란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상수 전 의원도 “장외에 계신 분(윤 전 총장)이 우리 당 위원장들을 이미 (캠프에) 유인해놓고 바로 그날 (이 대표와) ‘치맥파티’를 하며 희희덕거렸다”며 “그것은 당과 이 대표, 국민을 능멸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일하는 당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의 처사도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 尹측 “8월 입당해도 우리 페이스대로”이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싹 징계해야 된다”고 말하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8월 내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에서 윤리위를 열면 판단의 여지가 없다, 그건 큰일날일”이라고 징계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제가) 9일부터 13일이 휴가다 보니 9일 전 입당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8월 15일 이전에 입당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며 “시간이 넉넉지 않다. 8월 30, 31일 정도에 후보 접수를 하고 추석 전 8명 정도로 압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KBS 라디오에서 “아직 7월 말이니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기간 동안 언제 입당하냐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언급하며 8월 초 입당론과는 거리를 뒀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더 많은 국민들과 외연 확장을 위해서 나서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허위·조작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 소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내로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향후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주요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과 협조했던 정의당조차 “집권 여당에 최적화된 언론개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 통과와 관련해 “언론개혁이 비로소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언론중재법 등의 상임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처리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언론단체, 전문가들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8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여당은 내달 초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 법사위로 넘길 계획이다. 여당의 강행 불사 방침에 야당은 “정권 말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펼쳐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와 신규 언론사가 설립됐다”며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언론의 취재 자유도를 낮추고 경직된 언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거대 의석에 취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속내”라고 비판했다.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향후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소위는 무효”라며 “소위에서 (언론중재법이) 다시 논의되지 않는 이상 저희 국민의힘은 국회법에 위배되는 법안 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여당의 강행 처리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언론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언론 통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며 “언론중재법은 집권 여당이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허위·조작보도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내용 등을 담은 언론중재법을 소관 상임위 소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내로 입법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향후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주요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과 협조했던 정의당 조차 “집권 여당에 최적화된 언론개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위 통과와 관련해 “언론개혁이 비로소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언론중재법 등의 상임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처리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언론단체, 전문가들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8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미다. 여당은 다음주 경 문체위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 법사위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여당의 강행 불사 방침에 야당은 “정권 말 언론 재갈 물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정책을 펼쳐 다수의 인터넷 언론사와 신규언론사가 설립됐다”며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언론의 취재 자유도를 낮추고 경직된 언론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거대 의석에 취한 민주당의 ‘입법폭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언론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적 속내”라고 비판했다.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향후 법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소위는 무효”라며 “소위에서 (언론중재법이) 다시 논의되지 않는 이상 저희 국민의힘은 국회법에 위배되는 법안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여당의 강행 처리에 강한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언론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언론 통제를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가 궁금할 따름”이라며 “언론중재법은 집권 여당이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5선 의원을 지낸 김일윤 헌정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의 화합과 국가 발전을 위해 민생사범과 두 전직 대통령 및 삼성 이 부회장에 대한 대사면을 건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달 23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면담해 해당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의서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치를 보지 마시고 나라의 장래와 국익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며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도 전두환 노태우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고 청와대에 초청했다”고 했다. 또 “이 부회장을 사면해 국민 화합과 무한 경쟁의 세계 반도체 전쟁터에 보내 국익을 도모하기 바란다”는 내용도 담았다. 김 회장은 “4월 28일에도 헌정회 회원들의 뜻을 모아 사면 건의서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공감대’를 말씀하셨는데, 그 국민이 전체 대한민국 국민인지 지금 정부를 지지하는 국민을 의미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유·불리나 계산을 떠나 국민 통합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사면을 촉구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런 식으로 통과시키면 가장 품질이 나쁜 법이 된다.”(국민의힘 이달곤 의원) “오랫동안 법안을 논의했기 때문에 오늘은 결론을 내겠다.”(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민주당이 27일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지만 민주당 의원 3명에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소위 의원 6명 중 4명의 찬성으로 민주당이 마련한 대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법안 심사와 의결 자체가 무효”라며 반발했지만 민주당은 8월 문체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기 전까지 언론중재법 입법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문체위 소위 소속 여야 의원 6명은 이날 민주당 김용민 의원 등이 발의한 언론중재법 16건에 대해 심사했다. 여야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열람차단청구권 신설, 정정보도 방식 강화 등 주요 쟁점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그동안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손해액의 3배를 청구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고 논의를 해왔는데 갑자기 5배로 올리면 그동안 논의는 뭐가 되느냐”고 반발했다. 특히 야당은 언론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산정하는 데 대해 “전례 없는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달곤 의원은 “손해 입증 책임을 언론사가 지도록 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정보도 규정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의 재량권을 통해 정정보도 방식을 결정하면 될 일이지 동일한 분량, 크기로 보도하도록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당은 정정보도와 관련해 ‘원래 보도보다 작게 보도할 수 있으나 2분의 1 이상으로 하여야 한다’는 정부 의견만을 민주당 대안에 반영해 가결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야당의 의견이 반영된 게 하나도 없다”며 “문체부 차관은 정정보도 크기를 절반으로 하자고 했는데 명확한 대안도 없이 마무리됐다”라고 반발했다. 또 민주당 대안에는 신문 방송 등 언론의 고의 및 중과실에 의한 허위·조작보도에 따른 피해자가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상액 하한선은 해당 언론사 전년도 매출의 1만분의 1에서 최대 1000분의 1 수준으로 명시했다. 민주당은 법 적용 대상에서 유튜브, 1인 미디어 등은 제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떼법 날치기’ 통과라는 못된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언론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언론중재위 등 기존 구제책이 있는데도 또 다른 법을 만들어 언론을 규제하겠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대호 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여당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이런 입법을 강행하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비판적인 언론을 옥죄겠다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9월 15일 100% 일반 여론조사로 실시해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9월 13, 14일 투표를 진행하고 15일에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차 컷오프를 진행해 4명을 추리고, 최종 후보는 11월 9일 뽑는다. 국민의힘은 1차 컷오프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여권 지지층을 가려내는 역(逆)선택 방지 방안과 관련해 서 위원장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는 3개월 이상 납부해야 ‘책임당원’으로서 당원 투표가 가능했지만, 경선준비위는 흥행을 위해 1000원의 당비를 한 차례만 내도 선거인단으로 투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1차 컷오프 이후에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경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선 기탁금은 총 3억 원으로, 주자들은 컷오프 단계별로 1억 원씩 내게 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MBC의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 대한 비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주요 언론은 MBC가 부적절한 중계로 비판과 반발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MBC가 외교 결례를 범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린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국내 여론도 커지고 있다. MBC가 23일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여러 국가에 부정적인 내용들을 사용한 사실은 외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각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미국, 유럽, 호주 언론 등은 24일(현지 시간) MBC 중계의 잘못된 점들을 상세히 전달하며 ‘무례한(disrespectful)’ ‘모욕적인(offensive)’ ‘기괴한(bizarre)’ 등의 용어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5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이 입은 이미지 추락, 상대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고려하면 책임이 가볍지 않다”며 MBC에 제작진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비판이 커지자 MBC는 2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해명했다.MBC, 아이티 입장땐 폭동사진… 野 “나라망신” 외신 “심각한 결례” 개회식 방송 비난 확산 MBC가 이번 중계에서 범한 오류와 결례는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개에 세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쓰고, 아이티 선수단 입장 화면에는 폭동 사진과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남태평양 마셜 제도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옮기는 사진을 내보냈고,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금지 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된 이 나라 출신 야구선수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진을 올렸다. 중계진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동해 설명하는가 하면 스웨덴 소개 자막에 ‘복지 선지국’(선진국의 오자)이라고 썼다.○ 각국 언론 “부적절한 방송”사안이 심각하다 보니 외신들은 이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MBC 방송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한국 TV가 각국 소개에 부적절한(inappropriate)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한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호주의 뉴스채널 7뉴스는 “한국의 TV 방송이 만든 ‘완전히 부적절한(totally inappropriate)’ 올림픽 그래픽이 (한국 시청자들로부터) ‘나라 망신(national disgrace)’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며 “이 무례한(disrespectful) 소개가 격렬한 반발(furious backlash)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MBC가 기괴한(bizarre) 자막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MBC에 대한 SNS에서의 반응을 전하며 “한국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 참사의 나라로 소개하면 좋겠나?”라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뉴스 화면에 띄웠다. AFP통신,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폭스뉴스도 일제히 MBC의 부적절한 자막과 이미지 사용을 지적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프랑스의 국제보도 채널 프랑스24는 AFP통신을 인용해 “온라인 사용자들이 ‘그들(MBC)은 구글에 먼저 뜨는 것은 무엇이든 사용했다’ ‘이번 일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serious diplomatic discourtesy)’라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개념 MBC’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MBC 임원진은 대대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3일 올라온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청원은 25일 현재 6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 MBC 안팎 “시스템 문제가 부른 참사” 학계와 방송계에서는 이번 문제가 일회성 ‘사고’가 아니고, MBC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참가국을 존중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임에도 지상파 언론사에서 이런 수준의 방송을 만들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상식적인 차원에서 봐도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와 준비, 그리고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방송의 준비 자체가 무성의하고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MBC에서 각 프로그램 제작진이 방송 내용에 대한 검토도 간섭으로 여기는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계에서는 올해 2월 MBC가 스포츠국을 조직개편하면서 스포츠국 상당수 인력과 중계 및 제작 기능 일부를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옮긴 것도 관련이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제작진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대부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24일 성명에서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일부 국가에 모욕적인 내용을 방송하면서 공영방송이 국민의 재산으로 나라 망신을 시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실무자 처벌에만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이날 유튜브 채널 ‘원희룡TV’로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도전자이고 야당”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사람으로는 안 된다. 가장 깨끗하고 젊고 혁신적인 사람으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100조 원 규모의 ‘담대한 회복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꺼냈다. 그는 “취임 1년 차에 50조 원을 코로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전액 지원하겠다”며 “이후 매년 10조 원씩 5년 동안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또 “성장의 그늘에서 고통받은 약자들에 대해 집, 교육, 일자리 여러 분야에서 국가가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내에서 나온 ‘작은 정부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원 지사는 “야권 최종 후보는 원희룡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에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최종 후보는 저 원희룡”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보수 정통성 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에 비해, 중도확장성 면에서는 홍준표 의원에 비해 우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이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맞서 혈혈단신으로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린 사람”이라며 “야권에서 그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원 지사는 도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코로나19 관련 위기의) 고비 잘 넘기고 이후에 제주도정에 대한 지휘 체계가 단단히 다져지는 것을 보면서 조만간 마무리 짓겠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이날 캠프 총괄로 3선의 김용태 전 의원을 선임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지방 이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기업 임직원 상당수가 해당 아파트에 하루도 살지 않은 채 집을 팔아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25일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특공 아파트 매각 자료를 제출한 한국에너지공단 주택관리공단 전기안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4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은 265명 중 173명(65.3%)이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27명(47.9%)은 이미 아파트를 처분했다. 이들은 대부분 1억∼4억 원대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으로 이전한 에너지공단은 이달까지 임직원 82명이 특공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실제 입주자는 27명에 불과했다. 55명은 분양만 받아놓고 입주하지 않았으며 이 중 46명은 전매제한 기간(3년)이 지나자마자 아파트를 매각했다. 전북 전주로 옮긴 전기안전공사 역시 분양을 받은 직원 56명 중 절반인 28명이 단 하루도 살지 않았고, 이 가운데 19명은 아파트를 처분했다. 적게는 7000만 원에서 많게는 3억 원 이상의 차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MBC의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 대한 비판이 국내외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MBC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정치권에서도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미국 등 각국 외신은 MBC가 부적절한 중계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3일 올라온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를 부탁드립니다’ 청원은 25일 현재 6000명 가까운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MBC는 대회에 참여한 국가들을 모욕하는 수준의 사진자료와 설명을 지속적으로 송출했다. 국제적인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떠안게 생겼다”며 “법 위반이 확인되면 방송 제작자와 MBC 경영진을 엄벌해 달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25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이 입은 이미지 추락, 상대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결례를 고려하면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MBC는 제작진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통해 ‘신상필벌 원칙’을 실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면서 특정 국가 소개에 부정적이거나 사실과 다른 표현을 다수 사용했다. 우크라이나를 소개할 때 자료사진으로 세계 최악의 방사능 유출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쓰고, 아이티 선수단 입장 화면에서는 아이티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띄웠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마약 원료인 양귀비를 옮기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 나라 반정부 세력인 탈레반은 양귀비를 재배해 군비에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칠레를 소개할 땐 중계진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 길과 혼동해 설명했다. 또 루마니아 선수단 순서에서는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을 넣었다. 영화 드라큘라는 배경은 루마니아지만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을 소개할 땐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이 나라 출신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진을 올렸다. 스웨덴 선수단 화면에서는 ‘복지 선지국’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선진국’의 오자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시민, 재한 외국인 등은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MBC가 상응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 일본 네티즌은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이었지만 일본은 무난한 초밥이었다. 해일이나 후쿠시마가 아니라 좋았다’며 비꼬기까지 했다”며 “개막식 방송을 준비한 MBC 제작진은 ‘지식의 빈곤’을 노출함은 물론 ‘개념의 상실’까지 굳이 드러냈어야 했을까”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개념 MBC’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MBC 임원진은 대대적으로 나라 망신을 시킨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도 MBC 중계의 잘못된 점을 세세히 전달하며 이를 비판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한국 TV가 각국 소개에 부적절한(inappropriate) 이미지와 자막을 사용한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MBC가 아이티, 우크라이나, 노르웨이 등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자세히 전했다. 호주의 대표적인 TV 뉴스채널인 7뉴스는 “한국의 TV방송이 만든 ‘완전히 부적절한(totally inappropriate)’ 올림픽 그래픽이 (한국 시청자들로부터) ‘나라 망신(national disgrace)’이라는 비판을 불러왔다”고 24일 보도했다. 7뉴스는 “MBC가 사과하기 전에 이 ‘무례한(disrespectful)’ (각국) 소개가 온라인에서 격렬한 반발(furious backlash)을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MBC가 ‘기괴한(bizarre)’ 자막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은 MBC에 대한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의 반응을 전하며 “한국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 참사의 나라로 소개하면 좋겠나?”라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뉴스 화면에 띄웠다. AFP통신,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폭스뉴스도 MBC의 부적절한 자막과 이미지 사용을 지적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MBC는 2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을 사용한 데 대해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해명했다. 학계와 방송계에서는 이번 문제가 MBC 방송 시스템 자체의 부실이 드러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쓰고 중계진이 칠레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로 유명하다고 설명한 것은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라기보다 방송의 준비 자체가 무성의하고 졸속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이라며 “MBC에서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방송 내용에 대한 검수 등을 간섭으로 여기는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노동조합(3노조)은 24일 성명에서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일부 국가에 모욕적인 내용을 방송하면서 공영방송이 국민의 재산으로 나라 망신을 시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실무자 처벌에만 그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