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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가 최고 50층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6일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에서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계획안 심사를 보류하고 수권(授權)소위원회로 위임했다고 7일 밝혔다. 수권소위로 넘어간 안건은 도계위 지적사항만 조율하면 전체회의에 재상정하지 않아도 심사가 마무리된다. 2월 도계위가 보류 판정한 지 7개월 만에 사실상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재 최고 15층, 3930가구인 잠실주공 5단지는 최고 50층, 6370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래 ‘50층 재건축’이 허가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 측은 최고 층수 50층을 허용해달라고 도계위에 요구했다. 그러나 초고층 재건축은 되도록 용인하지 않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잠실주공 5단지가 있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일대는 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2030 서울플랜은 이런 종류의 지역에는 주거용 건물을 35층 이하로만 짓도록 했다. 그러나 여지는 있었다. 잠실은 서울시 지정 7대 광역중심에 들기 때문에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種)상향하면 최고 50층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올 2월 도계위는 “광역중심 기능을 강화해야 종상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역중심은 문화, 업무, 전시 같은 도심의 기능을 갖춘 지역을 말한다. 도계위는 이 같은 기능을 더 늘리라는 것이었다. 5단지 재건축조합은 이 같은 ‘주문’을 받아들여 5월 준주거지역 내 연면적 35%가량을 호텔·컨벤션·업무 등 비주거 용도로 설정한 재건축 계획을 세워 도계위에 제출했다. 도계위는 6일 잠실역 주변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시켰다. 그러나 초고층 재건축 여부로 서울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광역중심이 아니어서 잠실주공 5단지 같은 ‘전략’을 쓰기는 어렵다. 서울시는 “5단지 재건축조합은 광역중심 기능을 적극 수용했다”며 “일반적인 한강변 재건축단지보다 넓은 전체 면적 대비 16.5%를 공원, 학교 이외에 한강 명소화를 위한 문화시설 도입 등 공공기여 비율을 높였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시가 서울김장문화제에 참가할 시민,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11월 3∼5일 서울광장과 중구 무교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김장문화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문화’를 체험하는 축제다. 시는 서울광장에 대형 천막인 ‘서울김장간’을 설치하고 김장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핵심 프로그램은 ‘우리집 김장간’으로 김순자 유정인 이하연 등 김치 명인(名人) 3명이 준비한 김칫소와 절임배추로 김치를 담가 최대 5kg까지 가져갈 수 있다. 김치를 만들 공간이 부족하거나 재료를 준비하기 어려운 1인 가구에 제격이다. 7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참가자 600명을 모집한다. ‘명인의 김장간’에서는 명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고 시식할 수 있다. ‘셰프의 김장간’에서는 사찰음식 전문가인 선재 스님과 청년 요리사들의 김치요리를 배울 수 있다. 외국인들이 김치를 담그는 ‘외국인 김장간’도 운영된다. 세계요리에 김치를 접목한 음식을 판매하는 ‘김치퓨전푸드트럭’에 참가할 푸드트럭 업체도 22일까지 공모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자원활동가인 ‘짠지들’은 2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모집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마복녀(가명·76) 할머니가 ‘눈’과 ‘귀’를 되찾은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어렸을 때는 고아였고, 폭력적인 첫 남편과는 이혼했고, 두 번째 남편과는 사별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낡은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마 할머니는 10여 년 전 눈과 귀가 서서히 멀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현관문과 자신의 손목을 붕대로 연결해 놓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오면 문까지 더듬더듬 갈 수 있었다. 평소 동 주민센터 직원과 통장이 방문해 안부를 물으면 “괜찮다”던 마 할머니는 지난해 4월 “편안한 곳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장이 연락해 마 할머니를 찾아온 동 주민센터 서유미 주무관은 할머니의 손바닥에 글씨를 쓰며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서 주무관과 직원들은 일주일에 두 번, 때로는 매일같이 마 할머니를 찾았다. 집에는 청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골전도(骨傳導) 전화기를 들여놓았다. 노인 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과 맞춤형 급여를 신청했다. 재가(在家) 서비스를 신청해 요양보호사와도 연결시켰다.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지난달에는 요양원에도 입소했다. 복합장애가 있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아니어서 대부분의 요양원에서 거절당했던 마 할머니는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서 주무관의 손등에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쓰며 미소를 지었다. 연희동 주민센터가 짧은 시간 동안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마 할머니에게 일상생활을 되찾아줄 수 있었던 데는 서대문구가 2012년 시작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역할이 컸다.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으로 이뤄진 과거의 수동적 복지에서 벗어나 대상자의 상황에 맞도록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관이 일일이 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찾아내기 위해 민간 협력도 강화했다. 서류 발급 같은 단순 행정업무는 무인민원발급기로 대체하는 등 기존 조직을 개편해 추가로 충원하지 않고도 인력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서대문구의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벤치마킹해 2015년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찾동)’ 사업을 시범 시행한 뒤 424개 행정동 전체로 ‘찾동’ 사업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통해 서대문구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찾동 사업을 시행한 13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급격하게 복지서비스를 강화하다 보니 어려움도 늘고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어디까지 도와야 하나’가 가장 큰 고민이다. 서대문구 정지현 희망복지팀장은 “복지는 한 번 늘리면 줄일 수가 없다”며 “구청이나 주민센터의 실무자뿐만 아니라 복지관 관계자, 통장 등이 매월 회의를 거쳐 사례를 발굴하고 적절한 지원책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방문하면 복지 대상자들은 “이렇게 살다 죽겠다는데 왜 찾아오냐”며 화를 내기도 하고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나 직원들을 의심하는 등 거부감을 표시할 때가 많다고 한다. 2015년에는 한 주민이 직원을 칼로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서대문구는 다음 달 중순 방문복지 직원들에게 위기상황 대응법 등의 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이들에게 스마트워치 등 안전용품을 보급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가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새로 단장돼 2일 개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장으로 공개된다. 4대문의 하나인 돈의문(서대문) 터 옆 새문안마을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구에 포함돼 수차례 철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서울시는 이곳의 1930∼1980년대 한옥들과 일본식 주택, 옛 골목길을 보존하기 위해 마을 전체를 리모델링해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조성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한옥을 개조한 전시관과 박물관을 비롯해 마을의 건물 30여 동에서 현대 도시의 문제점과 대안을 다루는 전시가 열린다. 돈의문박물관마을과 함께 비엔날레의 주무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북한 평양 등 세계 50개 도시의 공공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도시전(展)’이 열린다.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하는 국내 첫 학술·전시 축제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11월 5일까지 열린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 국내 첫 전태일기념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조성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15명으로 구성된 전태일 노동복합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30일 발족했다. 6층 규모의 노동복합시설 1∼3층의 전태일기념관에는 1970년대 다락방 봉제 작업장 등을 재현한 체험장이 생긴다. 당시 노동환경을 기록한 전태일 열사의 글과 유품도 전시한다. 4∼6층에는 국내 최초의 감정노동 권리보호센터, 규모가 작은 노동조합에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노동허브’,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가 만들어진다. 2015년 문을 연 서울노동권익센터도 이곳으로 옮긴다. 노동복합시설은 11월 본격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개장할 계획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철문으로 가로막혔던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일부가 58년 만에 열렸다. 서울시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점유해 일반인은 드나들 수 없던 대사관 후문부터 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약 100m 구간을 30일 정식 개방했다.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약 170m 중 후문 쪽이다. 구한말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다. 서울시 소유지만 영국대사관 측이 1959년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사용해 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10월 영국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당초 전면 개방을 제안했지만 영국대사관 측은 보안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이 100m 구간만 개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식 개방에 앞서 서울시는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 협조해 보행로와 담장을 정비하고 가로등을 설치했다.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후문도 새로 만들었다. 개방되지 않은 70m 구간(대사관 정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은 영국대사관이 1883년 사들였다. 시는 이 구간의 개방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그동안 고마웠네, 43년 정든 친구여/바늘이나 담배나 한낱 작은 물건이지만/삶의 위로가 됐으니 아쉽고 안타까움이 같지 않은가.’ 애연가로 알려진 한국담배소비자협회 신민형 회장(62)이 최근 담배를 끊었다. 조선시대 유씨 부인이 27년간 아끼던 바늘을 잃고 쓴 조침문(弔針文)을 언급하며 쓴 조연문(弔煙文)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주변 애연가들은 ‘좋아요’를 눌렀다. 28일 만난 신 회장은 금연 후 두 번째 고비라는 3주를 갓 넘긴 상태였다. 공식적으로는 43년, 고등학생 시절을 합쳐 비공식적으로는 45년째 담배를 피웠다. 인생의 3분의 2를 담배와 함께한 셈이다. 2014년 시민단체 한국담배소비자협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해 흡연실 설치사업, 청소년 흡연 예방운동, 담뱃값 인상 반대운동 등 흡연자 권리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왔다. 1992년 한국담배소비자협회의 전신인 ‘예절바른 담배문화운동중앙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담배 소비자들의 권익을 찾는 데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신 회장이 담배를 끊은 이유는 건강 때문이었다. 매일 한 갑 이상 피워온 그는 “환갑을 넘기자 가래가 끓고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더 몸이 안 좋아지기 전에 미리 끊었다”고 말했다. “담배와 ‘백년해로’할 육신을 지켰어야 하는데, 담배를 감당할 수 없는 내 몸을 애도한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아쉬운 미소가 번졌다. 신 회장에게 담배는 ‘마누라처럼 편안하고 친구처럼 위로가 돼준’ 존재였다. 세상 사람들이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욕할 때도 그는 담배의 순기능을 강조하며 ‘담배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궁합이 맞는 사람이 적절한 양만 즐기며 피우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 담배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친구나 아내와 다툰 뒤에도 담배 한 대만 피우고 나면 ‘내 탓이오’가 되니 평화가 이뤄졌다”며 껄껄 웃었다. 신 회장의 부인은 “억지로 끊느니 차라리 담배 피우고 환한 얼굴을 가지라”며 담배를 사다 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과 건강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기록적인 무더위를 보인 이달 초, 신 회장은 부인과 함께 집 근처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신 회장은 “젊을 때는 담배를 끊겠다고 하면 짓궂은 친구들이 독종이라고 놀리며 입에 담배를 억지로 물려주곤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잘 생각했다’며 오히려 도와주더라”고 말했다. 그는 “애연가가 담배를 끊었으니 회장 자격이 없다”면서도 여전히 담배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다. 흡연을 할 때에는 맛있게 피우고,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 배려하자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금연 비결을 묻자 “스트레스 받으며 억지로 끊는 것은 오히려 독”이라며 “필요하다고 느낄 때 자연스럽게 끊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자녀들도 장성하고 사업도 걱정이 없으니 앞으로는 죽을 때까지 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담배를 향해 “더 이상은 너의 위로가 필요할 것 같지 않지만, 40년 옛정은 잊지 않으마”라는 이별사를 남겼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의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 경전철이 착공 8년 만인 다음 달 2일 개통한다. 2009년 9월 공사를 시작해 공사 중단과 개통 연기를 수차례 거친 끝에 공식 운행하게 됐다. 개통을 나흘 앞둔 29일, 2량짜리 연두색 ‘꼬마열차’ 우이신설선 시승행사가 열렸다. 기점인 서울 강북구 북한산우이역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역까지 23분이 걸렸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나 승용차로 50분 가까이 걸리던 게 절반으로 줄었다. 승차감은 약간 불안정했다. 출발하면서 속도를 서서히 높이다가 시속 30km부터 63km까지 다소 급격하게 빨라져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곡선 구간이 많은 점을 감안해 최대한 속도 변화를 안정화한 것”이라며 “앞으로 승차감을 더 부드럽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이신설선은 자동으로 운행하는 무인(無人)전철이다. 지하철처럼 편성 차량 맨 앞과 맨 뒤에 기관사실이 없어 승객은 유리창을 통해 터널 앞뒤를 훤히 볼 수 있다. 무인열차인 만큼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일반 지하철에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지 않는 폐쇄회로(CC)TV가 객차에 두 개씩 달려 있다. 차량 내부의 사고나 범죄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열차와 역사에 설치한 모두 403대의 CCTV는 종합관제실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성범죄 등에 대비한 무음 경보 버튼도 설치했다. 출입문은 장애물 감지 능력이 뛰어나고 방음 효과가 큰 플러그인도어로 했다. 문이 닫힐 때 직경 1cm 정도의 볼펜을 사이에 넣어 보니 20cm 정도만 다시 열린 뒤 닫혔다. 문 전체가 열리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애물을 감지했을 때 문을 완전히 다시 열면 사람들이 무리하게 탑승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행 첫 달은 모든 열차와 역사(驛舍)에 하루 95명의 안전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모든 열차와 역사에서 상업광고를 없앴다. 북한산우이 솔샘 정릉 보문 성신여대입구 신설동 등 6개 역은 바닥이나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갤러리처럼 활용한다. ‘달리는 미술관’ ‘달리는 도서관’ 등 열차 안을 특정 주제로 꾸민 테마열차도 운영한다. 전철 사각지대에 살면서 공사마저 지연돼 불편을 겪은 지역 주민들은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등 경전철 개통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우이신설선이 당초 계획대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2015년 2월 사업성 재검증 당시 사업 대주단(貸主團) 측은 하루 평균 12만7004명이 우이신설선을 탈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시 측은 최근 파산한 의정부경전철과 달리 무리하게 승객 수요를 예측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예측 수요보다 부족해 발생하는 적자는 모두 사업자 책임인 만큼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승객과 무임승차자가 많아 예상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환승으로 인한 수입 감소분을 30%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손의영 교수는 “다른 노선과 비교해 환승 비율이 절반 수준까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회사로 10개사가 출자한 ㈜우이신설경전철이 8882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소유권은 서울시에 이관하는 대신 30년간 무상으로 사용하고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수원대는 2018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체 정원의 61.9%인 1464명을 선발한다.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은 지난해와 같다. 학생부 위주(교과) 전형 중 일반전형(적성)과 국가보훈 대상자, 사회배려 대상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 출신자전형을 학생부 60%, 적성고사 40%로 선발한다. 일반전형(학생부)은 학생부 성적 100%로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미래핵심인재전형은 학생부 70%, 면접고사 30%로 선발한다. 실기(실적) 위주 전형 중 미술특기자는 지난해처럼 학생부 10%, 면접고사 30%, 실적(실기) 60%로 선발한다. 체육특기자는 실기 부분이 추가돼 학생부 10%, 면접 30%, 실기 30%, 실적 30%로 선발한다. 각 예체능 실기전형은 학생부 30%, 실기 70%다. 지난해 신설된 문화콘텐츠테크놀러지전공 실기우수자전형은 학생부 40%, 실기 60%로 선발하지만, 올해 신설된 체육 실기우수자전형은 학생부 30%, 실기 30%, 실적 40%로, 음악 실기우수자전형은 학생부 30%, 실기 70%로 선발한다. 적성고사는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각각 30문항씩 모두 60문항이 출제된다. 일반전형(적성)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단계별로 20배수에 해당돼야 적성고사를 치를 수 있었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적성고사를 치를 수 있다. 인문·자연계열에서는 미래핵심인재전형으로 295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100%로 6배수를, 2단계에선 학생부 성적 70%, 면접30%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총 245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학생부)은 국어, 수학(가·나형), 영어 과목 중 상위 2과목의 합이 8등급 안이어야 한다. 또한 한국사가 필수 영역으로 최저 기준은 6등급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시내 주택 옥상의 물탱크가 연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수돗물 수질 관리를 위해 4층 이하 다가구주택의 소형 물탱크를 하반기에 모두 철거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단독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1970, 80년대에 물탱크가 설치됐다. 잦은 단수(斷水)에 대비하고 낮은 수압을 보완하기 위해 물탱크에 저장한 뒤 사용한 것. 그러나 햇빛에 노출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거나 조류(藻類)가 생겨 수질이 나빠질 수 있고 겉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기존 물탱크를 없애는 대신 수도관에서 주택의 수도꼭지로 물을 곧바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첫해 물탱크 9639개 철거를 시작으로 2013년 1만5593개, 2014년 2069개, 2015년 89개, 지난해 35개 등 2만7425개를 치웠다. 현재 배관이 낡은 집이 많은 도봉구와 노원구, 구로구에 물탱크 23개가 남아 있다. 서울시는 이를 모두 없애고 직결 급수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택뿐 아니라 병원이나 목욕탕 등에서 쓰는 소형 물탱크도 더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혈기 넘치는 두 청년, 우연히 목격한 범죄에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의협심, 속 시원한 액션과 시의 적절한 웃음 포인트까지…. 관객 500만을 앞둔(26일 기준) ‘청년경찰’은 청춘 오락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갖췄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릴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영화의 주무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주민들이다. 경찰대 학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우연히 여성 납치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성이 납치된 곳이 바로 대림동의 양꼬치 전문점. 기준과 희열이 택시를 타고 “대림동으로 가달라”고 하자 운전사는 “(중국인 범죄가 많아) 경찰도 잘 안 들어오는 곳”이라고 한다. 영화 속 납치범들은 모두 사투리를 쓰는 중국동포(조선족)다. 서울 속 중국으로 불리는 대림동은 실제 서울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인구 5만2600여 명(지난달 기준) 가운데 30%인 1만6000명가량이 외국인이며 대부분이 중국동포다.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은 붉은 중국어 간판과 강한 향신료 냄새로 가득하다.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림동이 중국동포의 거점으로 성장한 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1990년대 한국에 온 중국인들은 구로구 구로공단 등지에서 일하며 쪽방촌이 많던 가리봉동에 정착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과 가리봉동이 재개발되자 가까우면서도 주택가가 잘 형성된 대림동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정착 초기에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기존 주민과의 갈등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동포가 밀집한 대림1, 2동에서는 강력범죄가 자주 일어났다. 2012년에는 영등포경찰서가 중국교포들에게 “칼을 비롯한 흉기 휴대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는 전단을 배포할 정도였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등 생활습관도 달라서 ‘지저분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하지만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은 “다 옛날얘기”라며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2008년 이곳에 정착한 ‘중국동포 2세’ 김모 씨(33)는 “동포들도 치안이 좋은 한국 생활에 적응해 이제는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대중문화에서는 범죄 집단으로만 묘사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중국동포들은 이 동네와 자신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바꾸려고 경찰과 함께 자율방범대를 꾸려 격주로 합동순찰을 벌인다. 경찰도 2013년부터 대림동을 ‘외사(外事)치안 안전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외국인이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서울시 최초로 다문화지원과를 신설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림동에서 벌어진 5대 범죄(살인, 강도, 성폭력, 절도, 폭력)는 2015년 상반기 624건에서 올해 상반기 471건으로 2년 만에 24.5% 줄었다. 또 중국 본토의 이색적인 분위기가 인기를 모으면서 상가 임대료는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청년경찰’을 본 사람들은 대림동을 따뜻하게만 보기는 어렵다. 국내 중국동포 단체들은 영화사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23일 ‘중국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28일 대림동 중국동포타운 바로 알리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엄마, 면체(面體)가 뭐야?” “음….” 24일 오후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에 설치된 공기호흡기함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딸(5)이 묻자 유모 씨(34)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사용방법 안내문에는 ‘소방용품 보관함 문을 열’고 ‘공기호흡기를 메고 조인’ 뒤 ‘면체를 연결’하고 ‘용기밸브’를 열어 ‘면체를 쓰고 얼굴에 밀착’시켜서 ‘양압호흡으로 맞추고 OPEN시킨다’고 쓰여 있었다. 유 씨는 “우리말로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성인도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면체를 한참 동안 검색한 끝에 유 씨는 딸에게 “공기통 말고 얼굴 부분을 말하는 거야”라고 대략 설명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중교통 시설에는 이처럼 표현이 어색하거나 복잡한 안내문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교통부문 공공언어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검토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용역조사를 수행한 사단법인 우리글진흥원의 양영채 사무총장과 함께 동아일보 취재진이 23, 24일 둘러본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 안내문에는 여전히 오류가 빼곡했다. 공문서 등에 복잡한 행정용어 대신 이해하기 쉽고 정확한 국어를 사용하자며 2014년 제정한 ‘서울시 국어사용 조례’가 무색했다. 띄어쓰기 오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어려운 한자 표현이었다. “관계법규에 의거 처벌됨”에서 ‘의거(依據)’는 ‘따라’로 간단하게 바꿀 수 있다. ‘승하차 시’는 ‘타고 내릴 때’로 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하절기’는 ‘여름철’, ‘전도(顚倒) 사고’는 ‘넘어짐’과 같은 뜻이다. 어색한 번역투 표현도 문제였다. 영어 ‘of’를 우리말 ‘의’로 그대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10만 원의 과태료’는 ‘과태료 10만 원’으로 적는 것이 편하다.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도 많았다. 종로3가역의 엘리베이터 옆에는 ‘엘리베이터 이용 시 천천히 탑승하여 주시고 내부에서 전동휠체어 급출발은 출입문과 충돌하여 엘리베이터 고장 등 승객 갇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천천히 출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복잡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양 사무총장은 “‘승강기는 천천히 타세요. 승강기 안에서 전동휠체어를 급출발시키면 출입문과 부딪혀 승객이 갇히는 등의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로 고치면 훨씬 깔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인쇄된 안내문을 일일이 교체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교체 시기가 될 때마다 조금씩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4일 “실태조사 결과를 직원들끼리 공유해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의 문장 오류는 자체적으로 바로잡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리글진흥원 측은 “공공언어는 정확하면서도 세련되고 품위를 갖춘 모범 문장이어야 한다”며 기존 안내문을 전반적으로 정비하고 공공문장 사전 감수 시스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22일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한 쓰레기통 옆면에 독특한 ‘깔때기’가 붙어 있었다. 페트병을 잘라 안에 거름망을 끼우고 아래에 호스를 연결해 근처 하수구로 연결해 놓은 것이다. 지나는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마시고 남은 음료를 깔때기에 부은 뒤 남은 컵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홍대입구역의 깔때기는 바로 ‘저음비버’ 캠페인의 결과다. 저음비버는 ‘저에게 음료를 비우고 버려 주세요’라는 뜻이다. 최인철 씨(35)를 비롯해 강성진(30) 윤수미 씨(26) 등 세 명의 젊은이가 낸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세 사람은 2012년부터 공익캠페인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도 거리 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테이크아웃 음료가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뉴스를 세 사람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버려지는 페트병을 활용해 액체를 분리수거하기로 했다. ‘쓰레기가 쓰레기를 구한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페트병 외의 모든 재료는 저가 생활용품점에서 구했다. 제작비용은 개당 6000원. 유동인구가 많은 홍익대 입구의 쓰레기통 네 곳에 접착식 걸이를 붙여 13일 오후 설치했다. ‘음료롤 비워 달라’는 내용의 간단한 팻말도 부착했다.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강 씨의 후배들이 있는 대구에서도 동시에 진행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이물질을 많이 넣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캠페인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로웠다. 환경미화원들은 페트병이 기울어져 있으면 위치를 바로잡거나 망에 걸러진 이물질을 제거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설치 자체가 법적으로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며 “취지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제점도 있다. 밤낮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깔때기들이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것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담배꽁초 등으로 막히거나 액체가 주위로 흐르면 오히려 시민들이 더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정식으로 도입하려면 관리·설치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세 사람은 “시민들이 ‘저음비버’를 보면서 자신이 무심코 버리는 음료수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우리처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누구나 자유롭게 실험해볼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공공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하면 좋겠다”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정책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어르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가족도 편하게 관광할 수 있는 도시로 바뀐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5년간 152억 원을 들여 서울을 ‘무장애 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점차 늘어나는 고령 인구의 ‘관광복지’를 실현하고 더 많은 가족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우선 명동, 이태원 등 관광특구 6곳에 나이, 신체조건, 언어 등에 상관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관광시설을 매년 20개씩 늘린다. 어르신이 쉽게 이동하도록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하고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꾼다. 호텔, 음식점 등 개인 사업장이 시설물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개·보수하면 최대 900여만 원, 자치구가 운영하는 공공 편의시설에는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장애인석, 리프트 등이 설치된 장애인 전용버스도 늘린다. 현재 일반 복지관이 운영하는 장애인용 버스가 이용되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마련한다. 전용 버스를 보유한 35개 기관 중 7개가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체·시각·청각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자 등 대상별로 맞춤형 관광코스도 매년 10개 정도 개발한다. 무장애 관광지역과 시설에는 인증제도도 도입한다. 서울시 관광가이드북에는 주요 관광시설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을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여행 계획부터 관광시설 예약, 차량 대여 등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를 연다. 서울시는 렌터카, 숙박 업체가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장애인용 렌터카, 객실을 늘리도록 관련 법령을 고쳐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헷갈리는 주행 방향을 안내하는 분홍색 주행유도선이 복잡한 교차로에서 더 많이 생긴다. 서울시는 교차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9월부터 종로구 혜화동 로터리 등 20개 교차로에 주행유도선을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주행유도선은 주행 방향이 여러 갈래이거나 헷갈리는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따라가야 하는 길을 분홍색으로 표시한 선이다. 교차로 진입 50m 이전부터 차로 가운데 폭 60cm의 분홍색 선을 그려 해당 도로를 처음 가는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도 쉽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영등포구 영등포 로터리와 동작구 이수 교차로, 용산구 녹사평역 교차로 등 3곳에 주행유도선을 시범 설치해 6∼10월 교통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교차로 안에서 급격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이 21% 줄고 교차로에 진입하기 이전에 일찌감치 자신의 주행 방향에 맞는 차로로 이동하는 차량이 63% 늘어나는 등 개선 효과가 있었다. 서울시는 자치구, 경찰과 함께 조사를 벌여 급격한 차로 변경, 차량유도선 이탈, 급제동, 경적 등이 많이 발생하는 목동 오거리, 관악 나들목 진출 램프 등 교통이 혼잡한 20곳을 추가 설치 장소로 선정했다. 앞으로 교통 개선 효과를 분석해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요란한 빗소리에 숨 막히던 열대야가 물러난 8월 말. 그냥 흘려보내기는 아쉬운 이 선선한 여름밤을 위해, 서울시는 도심 4개 공원에 각각 다른 테마의 무료 영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돗자리나 낮은 의자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 가까운 공원으로 영화 산책을 나가 보자. ○ 시원한 밤공기 속에 ‘돗자리 낭만’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서 열리는 ‘한여름밤 가족극장’은 2006년 시작된 대표적인 도심공원 피서 프로그램이다. 난지연못을 바로 뒤에 끼고 있어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기에 좋다. 한 번에 350명 정도가 같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자리도 널찍하다. ‘한여름밤’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8월 한 달 동안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영화를 시작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영화를 엄선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는 뮤지컬영화 ‘라라랜드’(25일)와 애니메이션 ‘씽’(26일)을 상영할 예정이다. 강동구 천호공원의 ‘돗자리 영화제’는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좀 더 여유롭게 영화를 고를 수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야외무대에서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애니메이션 ‘모아나’(25일), 재난영화 ‘터널’(26일), 코미디 영화 ‘형’(9월 15일) 등 다양한 종류의 국내외 영화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시작에 앞서 10분가량 환경보호와 서울시 환경정책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자유롭게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돗자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도 준비돼 있다. ○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도 함께 즐겨요 좀 더 색다른 테마를 원한다면 올해 새로 문을 연 용산구 경의선숲길공원 ‘기차영화관’이 좋겠다. 화물열차를 재활용해 만든 ‘숲길사랑방’에서는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13세 이하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다. 영화 시작 전에는 영화와 관련된 주제의 ‘미니 강연’도 열린다. 주인공인 토끼 ‘주디’가 경찰관의 꿈을 이루는 내용인 ‘주토피아’를 상영한 이달 5일에는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진로를 종이에 쓰며 공유했다. 26일에는 사람의 감정을 5가지 캐릭터로 표현한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그려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장소가 좁아 한 번에 10가족씩, 최대 40명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예약하면 된다. 서울 최초의 시립수목원인 구로구 푸른수목원에서는 ‘공감영화제―영화 읽어주는 수목원’이 열린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사와 음악 등을 자막을 통해 설명해주는 ‘배리어프리(무장애) 버전’ 영화를 상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목원 내 잔디광장(푸른뜨락)에서 진행된다. 25일(오후 7시 30분)에는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를 상영하며 시각장애인 예술가의 음악공연도 함께 열린다. 26일 오후 8시에는 ‘빌리 엘리어트’를 상영한다. 야외 상영 프로그램은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다. 각 공원의 홈페이지나 관리사무소, 다산콜센터(02-120)에 문의하면 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봅슬레이’를 즐길 수 있다. 얼음이 아닌 물살을 헤치고 가는 워터 봅슬레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도심 속 봅슬레이 행사다. 19,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봅슬레이를 즐길 수 있는 초대형 물썰매장이 운영된다. 길이가 무려 300m다. 서울시와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행사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한 국내외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열린다. 워터 봅슬레이뿐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워터 봅슬레이는 얼음 활주로를 특수 썰매로 질주하는 겨울 스포츠 봅슬레이를 여름에 맞게 변형했다. 광화문광장 서쪽 세종대로를 막고 설치한 워터 슬라이드를 썰매 모양의 1인용 튜브를 타고 내려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2시간씩 총 5회에 걸쳐 운영하고 중간에 30분씩 안전 점검이 이뤄진다. 워터 봅슬레이는 미리 탑승권을 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9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예약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1인당 최대 2장까지 총 3000장이 배포됐다. 6일간 총 1만8620명(3만5351장)이 예매를 신청해 최종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었다. 행사 당일 현장에서도 회차별 운영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탑승권을 배포한다. 회차별 탑승 인원은 1000명으로 제한한다. 제한 신장인 130cm보다 작아 워터 봅슬레이를 타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물놀이장도 마련됐다. 피곤한 몸을 쉴 수 있는 선베드(sun bed)와 물품보관실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워터 봅슬레이 옆에는 겨울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이글루 모양의 홍보 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한다. 컬링과 스키점프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도 펼쳐진다. 19일에는 EXID와 MFBTY, 구준엽(DJ KOO), 20일에는 블락비와 여자친구, 박명수 등 유명 가수와 DJ들이 광화문광장 북쪽 무대에서 특별공연을 펼친다. 비눗방울 쇼, 타악 퍼포먼스, 치어리딩 등 이색 공연들도 열린다. 광장 동쪽 세종대로에서는 푸드트럭들이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판매한다. 주최 측은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동 주관사 측은 “한 번에 140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시설이지만 안전을 고려해 동시에 70명 정도만 탑승하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시작되는 19일부터 21일 오전 6시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또 행사장 설치를 위해 18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쪽 세종대로(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550m 구간을 통제한다. 자세한 교통 통제 정보는 120다산콜센터(02-120)와 서울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울 성동구 일부 지역의 올해 임대료 인상률이 지난해의 평균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가 2년간 상생협약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성동구는 2015년 9월 임대료가 급등한 성수1가제2동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을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하고 건물주, 임차인과 함께 자율적 상생협약을 맺어왔다. 지역 상권 안정화를 위해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자는 내용이다. 성동구는 올 4월부터 지속가능발전구역 611개 상가 가운데 상반기 계약을 갱신한 78곳의 임대료와 보증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대료는 작년보다 평균 3.7% 오른 8만9000원(3.3m²당)이었다. 지난해 인상률 17.6%(2015년 대비)보다 13.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상생협약을 체결한 35개 상가뿐 아니라 맺지 않은 43개 상가도 임대료 인상률이 지난해 19.5%에서 올해 4.5%로 낮아졌다. 임대료를 동결한 곳도 60개였다. 구는 5월부터 협약에 참여한 서울숲길 상가건물의 용적률을 높여주고 있다. 임대료가 올라 내몰릴 위기에 처한 임차인들을 위해 만든 ‘공공안심상가’도 늘려나갈 방침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요새는 교장선생님들끼리 모이면 남는 교실을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열심히 공유합니다. 안전교육장이나 목공실처럼 독특한 사례도 많더라고요.” 서울 중구 흥인초등학교 김경미 교장은 “학생 수가 줄면서 생기는 여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요즘 초등학교의 화두”라며 이렇게 말했다. 흥인초는 다음 달부터 중구 예산 7200만 원을 받아 교실 2개 크기의 가상현실(VR) 스포츠교실을 만든다. 입학생이 줄면서 남는 교실은 보건실 등으로 쓰고 그 자리에 실내스포츠 학습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화두 ‘빈 교실 활용법’ 초등·중등교사 선발 인원 축소로 임용고시 준비생들이 집단 반발하는 이면에는 날이 갈수록 비어가는 학교 건물이 있다. 저출산으로 학령(學齡·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인구가 줄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문을 닫는 학교가 많지만 인구 1000만의 서울에서도 심상찮은 조짐들이 엿보인다. 유휴 공간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학교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 강북구 송천초등학교는 1996년 졸업생이 540명이었지만 올해는 100명을 겨우 넘었다. 6학년까지 전체 학급이 80개 반이던 시절 송천초를 다녔다는 김경수 씨(55)는 “일반 교실도 부족해 오전·오후 2부제 수업을 했다”며 “교과별 교실은커녕 강당도 없었다”고 격세지감을 나타냈다. 현재 송천초에는 교실 26개를 제외한 학습공간이 19개나 된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기존 강당 자리에 병설유치원을 만들고 별관에 새 강당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렇게 비는 시설을 학생이 아닌 주민이나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바꾸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 동명초등학교의 폐건물(별관)을 제2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로 바꾸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및 창의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도봉구 방학중학교는 아예 건물 세 동 가운데 한 동을 주민 편의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신축 학교는 좀 더 과감하게 접근한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내년에 문을 여는 녹원초등학교는 방과 후 도서관이나 강당 등을 지역주민이 쓸 수 있도록 아예 출입구를 학생과 외부인용으로 구분해 설계했다”고 밝혔다.○ 초·중학교 8곳 중 7곳 학생 줄어 실제 서울시내 985개 초·중학교 중 866곳(88%·지난해 기준)은 전년 대비 학생 수가 줄거나 그대로였다. 시교육청의 ‘2015∼2016년 연도별 학교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한 해 동안 줄어든 학생 수는 3만8348명에 이른다. 2015년 초·중학생의 5.4%가 사라진 셈이다. 학생 수 감소율이 가장 큰 강동구에서는 2600명(7.7%)이 줄었다. 그나마 학생이 늘어난 119개교도 자치구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양천구가 전체의 39%(46개)를 차지했다. 반면 금천구와 관악구는 학생이 늘어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감은 “이제는 초등학교도 경쟁력을 키워 학생을 유치해야 살아남는 시대”라고 토로했다. 학교의 남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는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다. 저출산이 지속되고 자치구별로 학생 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교육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유휴시설 현황을 조사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사 용역을 곧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타종에 일제강점기 군함도 강제노역에 동원됐다가 생환한 이인우 씨(93) 등 시민 9명이 나선다. 서울시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이날 정오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올해의 타종 인사 9명이 독립유공자들을 기리며 33번 보신각종을 울릴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씨를 비롯해 소설 ‘군함도’ 작가 한수산 씨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지키기 활동을 한 김샘 전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가 참가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인 로버트 안 씨 부부,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도 함께한다. 타종 행사에 앞서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종로구립합창단이 공연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