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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공경영학회가 26일 기획재정부의 인가를 통해 사단법인으로 정식 발족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공공경영학회는 향후 공공기관 정책·경영혁신 관련 학술 연구 및 조사, 민간 및 공공 혁신 사례 발표회 및 강연회, 경영혁신 사례집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간·공공과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혁신방안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초대 학회장인 김완희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공공경영학회 설립을 통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혁신을 전개함으로써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엔 ‘뉴 삼성’으로의 가속화를 위한 내부 정비에 나선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내부 인사제도 개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 직후로는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앞서 24일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론을 언급한 만큼 적극적인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한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달 중순 삼성전자는 중장기 인사제도 개편안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으며 이후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안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편안의 핵심 방향은 기존의 직급 체계를 벗어나 성과 위주의 평가와 연차에 무관한 승격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현행 삼성전자 직급은 내부적으로 CL(Career Level)로 통칭되며 CL1~CL4까지 총 4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통상 한 직급을 승격하려면 8~10년의 근속 연한을 채워야 하지만 앞으로는 필수 조건이 아니게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장~사장급 팀장의 승격 검토 절차를 거쳐 일정 성과를 인정받으면 근속 연한과 무관하게 파격 승진도 이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직원 고과 평가에서는 성과 위주의 절대평가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성과자 10% 할당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현행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 평가는 5개 등급으로 각 등급별 비율이 정해져 있지만, 이에 따르면 실질적인 개별 성과에 따라 고성과자나 저성과자 비율이 더 높게 도출될 수도 있는 셈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현행 평가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 토스 등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동료평가제’를 들여와 동료들 간의 상호 평가를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직원 개인의 승격과 평가에 대해서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도입하는 반면 내부에서는 수평적인 업무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직급이나 사번은 이전과 달리 더 이상 내부 통신망에 노출하지 않으며 연말에 이뤄지는 정기 승급 발표도 하지 않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과 부서장 이외는 승진 여부를 알 수 없고, 업무 상대방의 직급이나 입사 연도도 알 수 없다. 직원들의 호칭은 ‘프로’로 통일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뉴 삼성으로의 변화는 속도전이 될 것”이라며 “신산업을 과감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성과 위주의, 발 빠른, 의사소통이 활발한 조직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인사제도 개편안에 대해 “아직 최종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3곳이 공동으로 미국 등 주요국의 첨단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 조성에 나선다. 시장에선 최대 조(兆) 단위 액수가 거론된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ICT 등 미래 역점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에 이어 SK도 내년부터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과 반도체·ICT 기업 투자를 위한 최소 수천억 원 규모의 공동 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별도의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거나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모아 투자금을 집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 운용은 3사가 공동으로 맡을 계획이다. 내년부터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 경영진이 참여하는 ‘3사 협의체’의 의사결정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이달 1일 SK텔레콤과의 분할로 설립된 SK그룹의 반도체·ICT 투자 전문 회사로, 박정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반도체·ICT 투자금 조성 사업은 SK스퀘어가 독립 법인으로 신설된 후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다. SK스퀘어 등 3사는 SK그룹 관계사 외에 글로벌 기업과 기관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플랫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 신생 기업 등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처럼 일종의 ‘글로벌 투자 연합군’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박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 등을 찾아 현지 금융투자 업계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SK스퀘어 등이 주도하는 반도체·ICT 투자 계획을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2’ 기간에도 현지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접촉할 예정이다. IB 업계에선 해외 기업, 기관까지 참여할 경우 SK스퀘어가 주도하는 전체 반도체·ICT 분야의 총투자금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 지역은 AI를 접목한 반도체 설계 업체나 6세대(6G) 이동통신 등의 첨단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모인 미국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SK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미국 투자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앞으로 미국에 520억 달러(약 6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부문을 약 10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미국 외에 EU와 일본 등도 투자 대상 지역에 포함돼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회사 설립 목적에 맞는 반도체·ICT 분야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재용 부회장의 미국 출장을 계기로 20조 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해 24일 발표했다.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의 첨단 ICT 기업의 경영진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투자와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불거진 반도체 공급망 불안과 미중 ICT 기술 경쟁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반도체와 ICT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보고 공급망 확충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유인책을 펴고 있다.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반도체, 배터리, ICT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하기도 했다. 또 대만 TSMC 등 한국 기업의 경쟁사가 공격적으로 미국 현지 투자에 나서며 생산 시설,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구축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 등을 더 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의 공동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청사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5년 만에 찾은 미국에서 이 부회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투자 확정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지만 동시에 반도체 업계의 전운과 긴박하게 돌아가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산업 현장을 목도하고 온 무거운 심경을 내비치며 ‘위기론’을 강조했다.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회색 정장 차림으로 귀국한 이 부회장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투자도 투자지만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성과에 대해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 부회장에게 이번 출장은 반도체뿐 아니라 바이오(모더나), 차세대 통신(버라이즌), AI와 미래 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현장을 목격하고 삼성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기회였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냉혹한 현실’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화두로 삼았던 ‘위기와 변화’의 연장선이다. 뉴삼성을 이끌어가야 할 최고경영자로서 대규모 투자로 성과를 일군 지금이 위기감을 느끼고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짚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뉴삼성의 새로운 축이 될 미국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확정과 향후 한미 공조 방향성을 직접 챙겼다. 백악관 경제 수장과 연방의회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을 공유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회동하며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서의 반도체 시장에서 한미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주관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반도체 산업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다. 삼성전자는 2년여간의 장고 끝에 제2 파운드리 공장 예정지를 확정 발표하면서 한국(경기 용인·화성, 평택)과 미국(텍사스주 오스틴, 테일러)을 잇는 ‘시스템반도체 벨트’를 기반으로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치열한 정면승부를 시작하게 됐다. 2019년 4월 이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도전해 꼭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2.9%로 1위, 삼성전자는 17.3%로 2위를 차지했다. TSMC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20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한국의 R&D 및 생산 부문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져 국내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각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반도체 부문 연구원들을 경기 화성 R&D센터 부품연구동(DSR)에 모아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에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가 투입된다. 이는 역대 삼성의 미국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24일 삼성 등에 따르면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공장 건설에 투자되는 170억 달러는 삼성의 미국 투자뿐 아니라 텍사스주가 유치한 해외 직접투자 중에서도 최대다.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3, 5나노 초미세 공정 등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세대(5G) 통신,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쓰이는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테일러시는 인구 1만7000명가량의 소도시이지만 미국 최대 PC 제조사 델의 본사와 AMD, ARM, 퀄컴 등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의 연구소 및 지사 등이 있어 협업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텍사스주는 주 차원에서 부과하는 법인세와 개인 소득세가 없다는 점도 공장을 짓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두 번째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계획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2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996년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제1공장을 설립한 지 25년 만에 약 25km 떨어진 테일러시에 약 4배 규모(부지 기준)의 신설 제2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솔루션이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전문 기업인 미국 스타트업 랜시움 테크놀로지(랜시움) 지분 인수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기반 전력 운영 노하우를 확보해 에너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랜시움에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인해 한화솔루션 측은 랜시움 이사회에 의석을 확보해 향후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투자로 확보한 지분 등은 양측 계약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랜시움은 2017년 설립된 전력관리 전문 기업이다.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시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업체, 대체육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면서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청사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5년 만에 찾은 미국에서 이 부회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미국 투자 확정이라는 큰 결정을 내렸지만 동시에 반도체 업계의 전운과 긴박하게 돌아가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산업 현장을 목도하고 온 무거운 심경을 내비치며 ‘위기론’을 강조했다.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회색 정장 차림으로 귀국한 이 부회장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투자도 투자지만,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성과에 대해 이 부회장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출장이었다”고 밝혔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이 부회장에게 이번 출장은 반도체 뿐 아니라 바이오(모더나), 차세대 통신(버라이즌), AI와 미래 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현장을 목격하고 삼성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기회였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냉혹한 현실”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화두로 삼았던 ‘위기와 변화’의 연장선이다. 뉴 삼성을 이끌어가야 할 최고경영자로서 대규모 투자로 성과를 일군 지금이 위기감을 느끼고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짚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뉴 삼성의 새로운 축이 될 미국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확정과 향후 한미 공조 방향성을 직접 챙겼다. 백악관 경제수장과 연방의회 핵심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을 공유하고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및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회동하며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서의 반도체 시장에서 한미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인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주관했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반도체 산업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다. 삼성전자는 2년여 간의 장고 끝에 제2 파운드리 공장 예정지를 확정 발표하면서 한국(경기 용인·화성, 평택)과 미국(텍사스주 오스틴·테일러)을 잇는 ‘시스템 반도체 벨트’를 기반으로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과 치열한 진검 승부를 시작하게 됐다. 2019년 4월 이 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겠다. 굳은 의지와 열정, 그리고 끈기를 갖고 도전해서 꼭 해내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52.9%로 1위, 삼성전자는 17.3%로 2위를 차지했다. TSMC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의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한국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부문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아져 국내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이후 각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반도체 부문 연구원들을 경기 화성 R&D센터 부품연구동(DSR)에 모아 첨단 공정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 주 테일러 시를 최종 선정했다. 2년간에 걸친 장고 끝에 방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부지 확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최종 입지 선정에 앞서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서 백악관 핵심 참모와 연방의회 의원들을 잇달아 면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반도체 산업에 대한 행정부 및 입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에 세워지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은 내년 상반기(1~6월)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8~12월) 목표로 가동될 예정으로,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5세대) 통신, 고성능컴퓨팅,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9년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넘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테일러 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발표한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망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텍사스주는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한국 시간 24일 오전 7시)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테일러시는 10억 달러 이상의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장 유치에 힘써왔다. 내년 착공해 2024년 양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반도체 등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연구소 DS미주총괄(DSA) 등을 방문해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거대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의 미국 출장을 마무리하며 ‘뉴 삼성’과 ‘미래’를 키워드로 남겼다. 이 부회장은 현지 연구원들을 만나 독려하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21, 2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연구소 DS미주총괄(DSA)과 가전·모바일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달아 찾았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인공지능(AI)과 6세대(6G) 통신 등 차세대 핵심 선행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으로 현지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혁신 노력에 가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 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 삼성’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꺼낸 화두다. 당시 이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를 이룬 이 회장의 도전 정신을 받들고 창업자의 각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 부회장은 출장 막바지까지 뉴 삼성의 ‘우군’이 되어줄 글로벌 혁신산업 파트너와의 회동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22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를 방문해 피차이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시스템반도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 플랫폼 혁명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구글이 스마트폰 신제품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자체 설계하고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사의 협업 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안드로이드 동맹’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넘어 시스템반도체 시장으로 넓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20일 이 부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경영진과의 회동에서도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혁명 등 혁신 산업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출장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24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출장을 통해 바이오, 6G, AI 등 신사업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가동함으로써 이 부회장의 ‘뉴 삼성’ 체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 원)을 들여 짓는 미국 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공장 예정지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시를 낙점했다. 23일 관련 업계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텍사스 주는 23일 오후(현지시간) 이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설 테일러시는 같은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있는 파운드리 제1공장과 약 40㎞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신공장 예정지는 약 485만 ㎡ 규모로 제1공장 보다 약 4배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5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뒤 테일러 시는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 원) 규모의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내걸고 공장 유치에 힘써왔다. 새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양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번 투자로 향후 10년간 일자리 1800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와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구글 경영진을 만나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소프트웨어 등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반도체 및 세트 연구소 DS 미주총괄 등을 방문해 ‘뉴 삼성’을 강조하며 “추격이나 격차 벌리기 만으로는 거대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해 3분기(7∼9월)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대 기업(금융사, 공기업 제외)의 올 3분기 총 매출은 307조4141억 원, 영업이익은 33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8%, 32.2%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0.74%로 전 분기(8.76%) 대비 1.98%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기업은 총 27곳이었다. HMM은 3분기 해운업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 물류 수요 증가로 해상운임이 급등해 57%의 영업이익률로 1위였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올해 3분기(7~9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 등을 제외한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올 3분기 총 매출은 307조4141억 원, 영업이익은 33조2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8%, 32.2% 증가한 수치다. 100대 기업의 평균 이익률은 10.74%로 전 분기(8.76%) 대비 1.98%포인트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기업은 총 27곳이었다. 이중 HMM은 3분기 해운업 성수기를 맞아 물동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 물류 수요 증가로 해상운임이 급등해 57%의 영업이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HMM은 올 3분기 매출 4조164억 원, 영업이익 2조27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7%, 719.6% 오른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 2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SD바이오센서(50%)가 차지했다. 직전 분기에도 52%의 영업이익률로 전체 1위를 한 데이어 이번에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간 것이다. 이어 SK루브리컨츠(40%), LG에너지솔루션(37%). SK하이닉스(36%), KT&G(35%), 네이버(32%) 등이 30%대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자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화학·철강 업계 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높았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각각 15%, 23%의 영업이익률을 올렸고 포스코(20%)와 현대제철(15%), 동국제강(16%) 등도 철강 수요 증가에 호실적을 이어갔다. 2분기(4~6월) 대표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조선 업종에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적자율을 한 자릿수로 낮췄다. 2분기 적자 요인이었던 후판 가격이 안정됐고 최근 올라간 수주 실적도 반영됐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업종은 운수업으로, 전 분기 대비 6.9%포인트 올랐다. HMM(57%), 팬오션(16%) 등 선사들의 호실적에 더해 대한항공(20%), 아시아나항공(15%) 등 항공업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올라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서 제조업(2.1%포인트), 건설업(1.6%포인트) 등이 3분기 들어 영업이익률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8개 업종 중 개인서비스업, 숙박·음식업, 출판·영상 및 정보서비스업을 제외한 5개 업종이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올해 3분기에는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국내 주요 대기업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일주일째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과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현지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현안을 논의하며 ‘반도체 외교’에 나섰다. 약 20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도 이번 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4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18, 1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정계 인사들을 만났다. 앞서 16, 17일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최고경영진과 회동한 데 이은 행보다. 18일에는 미국 연방의회를 찾아 반도체 투자 지원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의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회동에 참여했던 미 의회 관계자는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부회장은 1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79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망 자료를 요청했으며 삼성전자도 시한 전에 자료를 제출하고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 측은 미국 연방의회와 백악관에서 접촉한 인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동부권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서부로 이동해 20일 워싱턴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찾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떠오르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경영진과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혁신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2016년 7월 글로벌 기업가들의 비공개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현지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핵심 정계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 해결 및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삼성 총수로서 한층 더 위상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현지 기업가들과 추가 회동을 갖고 24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는 ‘2021 애뉴얼 포럼’을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연구 지원을 받고 있는 국내 과학기술 연구진 485명이 각자의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과학 기술 육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총 1조5000억 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각각 지원할 과제를 선정하며 1년에 한 번씩은 ‘지정 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미래 기술 분야를 지정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706건의 연구과제에 9237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일주일째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과 미 연방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현지 투자 및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현안을 논의하며 ‘반도체 외교’에 나섰다. 약 20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도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4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18, 19일(이하 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정계 인사들을 만나 민간 외교관 역할에 나섰다. 앞서 16, 17일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최고경영진과 회동한 데 이은 행보다. 18일에는 미국 연방의회를 찾아 반도체 투자 지원 법안을 담당하는 핵심 의원들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 등에 대한 의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회동에 참여했던 미 의회 관계자는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 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공식화했었다. 투자금액 170억 달러(약 20조 원)로 미국 현지 투자론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미국 텍사스 주 테일러 시와 오스틴 시를 후보지로 놓고 검토해 왔으나 총 2억9200만 달러의 재산세 절감 혜택 인센티브를 내건 테일러 시를 최종 용지로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이 부회장은 1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외국 기업의 대표를 개별적으로 초청해 핵심 참모들과의 면담 일정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79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급망 자료를 요청했으며 삼성전자도 시한 전에 자료를 제출하고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 측은 미국 연방의회와 백악관에서 접촉한 인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동부권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서부로 이동해 20일 워싱턴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을 찾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떠오르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경영진과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혁신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2016년 7월 글로벌 기업가들의 비공개 모임인 ‘선밸리컨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히 이번 출장에서는 현지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핵심 정계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 해결 및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삼성 총수로서 한층 더 위상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현지 기업가들과 추가 회동을 갖고 24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정재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등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각국 이해 관계자들의 존중과 지지를 확보하는 글로벌 스토리 모델을 제고하는 것이 목표다. 18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약 속에서도 숨 가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 미국을 찾았고, 11월에는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정·관·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왔다. 최 회장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해외 유력 인사들과 교류를 강화해 온 데에는 올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더불어 탄소 감축과 공급망 재편이 화두로 떠오르며 글로벌 이해 관계의 폭이 넓어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4월 배터리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합의, 9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료 제출 요구 등을 비롯해 한국의 핵심 산업을 둘러싸고 정관계의 입김이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달 방미 당시 한국 기업인으로서는 드물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해 환담했다. 앞서 5월 방미 당시에도 한미 산업장관과 주요 기업인들이 모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을 찾은 해외 유력 인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올해 6월 한국을 찾은 크리스 쿤스 미국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등 3명의 상원의원이 최 회장을 만나 배터리, 반도체 산업 협력 의견을 나눴다. 이달 10일엔 SK온 배터리 공장이 있는 미국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방한 중 최 회장을 만나 밤늦은 시간까지 만찬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미국 내 환경문제, 일자리 문제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5월 미국 조지아주와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방문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내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 모델 등도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총수를 넘어 재계 리더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경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생각”이라며 “미국 외에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협력 국가의 이해 관계자들이 기대하는 글로벌 스토리를 만들어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첨단 장비를 반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중 양국이 핵심 전략 산업인 반도체를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면서 양국 틈새에 낀 한국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민감하게 보는 부분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최신형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반입 여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첨단화를 위해 EUV 노광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UV는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때 기존 장비보다 더 미세한 nm(나노미터) 단위의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반도체 업계의 기술 우위가 EUV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국내 공정에 우선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 우시 공장에도 장기적으로 EUV를 도입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EUV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의 허용 여부를 직접 밝히진 않으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자국의 군사 현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개발에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EUV는 아직 국내에 초기 도입 단계이고 중국 공장에도 구체적으로 적용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 국제 규범을 준수하면서 중국 우시 공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될수록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인텔은 바이든 행정부의 제동으로 중국 청두 공장에서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 확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인텔은 당시 “혁신과 경제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대한 많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다른 해법들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 정부에도 EUV 중국 수출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이달 9일 미국 정부에 제출한 반도체 사업 현황 자료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등 미중 갈등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EUV 공정의 경우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만 생산하고 있어 D램, 파운드리 공장에 비해 중단기적인 도입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연내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를 마무리 짓고 내년 경영계획을 정비해야 할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래 심사 대상 8개국 중 7개국이 올해 7월까지 승인을 마쳤지만 중국 정부만 1년 넘게 보류 중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공급망 견제와 중국의 자국 산업 굴기가 올 들어 점차 구체적인 행보로 표출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적으로 변하고 있다. 정치외교적 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017년 SK실트론 지분 인수의 위법성을 다투는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직접 출석한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어 대리인이 나가도 되는 자리다. 대기업 총수가 직접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7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SK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 사건’을 다루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공정위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원회의는 사건을 최종 심사해 검찰 고발 등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당초 다음 달 8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이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한 주 연기됐다. 최 회장은 직접 출석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을 앞세우기보다 사건 당사자로서 당시 지분 인수와 관련한 배경과 목적, 정당성을 직접 설명해 위법성이 없음을 소명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의 이번 조사는 앞서 SK㈜가 2017년 LG실트론을 인수할 당시 최 회장이 부당하게 사익을 편취했다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당시 SK㈜는 LG 측 보유 지분 51%를 먼저 매수한 뒤 사모펀드 보유분 19.6%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뺀 30% 할인 가격에 추가 매수했다. 이후 29.4%의 나머지 채권단 보유분을 회사가 추가 매수하지 않고 최 회장이 매수함으로써 회사에 돌아가야 할 이익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SK 측은 이미 정관 변경 등 중대사항을 의결할 수 있는 특별결의 요건(3분의 2 이상)을 넘는 지분(70.6%)을 확보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는 추가 지분을 취득할 필요가 없었으며, 최 회장이 공개 입찰을 통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경쟁국인 중국 측이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사진 오른쪽)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한 캐나다와 미국 현지 업체를 방문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나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은 이달 11일부터 약 일주일간의 캐나다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12일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의 미팅을 시작으로 14일 미국 브라이트마크, 16일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를 방문해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공장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경영진과 회동하며 글로벌 마케팅 확대 방안 등 각 사와의 협력 계획을 구체화했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올해 1월 브라이트마크와 대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서 6월에는 루프인더스트리의 지분 10%를 5650만 달러(약 670억 원)에 인수했으며, 8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도시유전을 만드는 글로벌 최고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됐다”며 “각 사와 지분 투자 및 합작 공장 설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가속화 전략을 수립·실행함으로써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