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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은 은퇴 후에도 매달 150만 원 이상의 생활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고, 노후 대비 대책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개인연금을 꼽았다.29일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의 근로자 7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은퇴 후 예상 월평균 생활자금으로 151만∼200만 원을 꼽은 사람이 30.6%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매달 150만 원 이상을 쓸 것으로 봤다.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연금을 1순위로 꼽은 사람이 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퇴직연금 25.4%, 공적연금 19.8%의 순이었다. 부동산(12.5%), 펀드(2.6%), 유가증권(1.3%) 등으로 답한 사람은 적었다. 김혜령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금 이외의 보조 은퇴자금 마련 수단으로는 부동산보다 예·적금 및 저축성 보험을 선호한다”고 말했다.근로자들이 희망하는 은퇴연령은 평균 58.6세로 2007년 조사 때의 평균 57.8세보다 한 살가량 높아졌다. 은퇴시기를 60∼64세로 예상한 근로자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65세 넘어서도 일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23.8%나 됐다. 연구소 측은 희망 은퇴연령이 높아진 것은 은퇴 이후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은퇴자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일을 더 해야 한다고 느끼는 근로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일본 반도체업체 엘피다메모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국내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4000원(1.20%) 오른 11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도 전날보다 1900원(6.80%) 급등하면서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1월 2일 6.83% 오른 이후 종가 기준으로 하루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체인 세미텍(6.53%) 엠텍비젼(6.54%) 실리콘웍스(7.84%) 등이 크게 올랐다.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엘피다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쿄지방재판소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건설과 상사, 두 날개로 올해 본격적인 비상(飛翔)을 꿈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건설주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업종 대표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기대치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100원(1.88%) 오른 7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7일 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가 주저앉자 삼성물산 주가도 3.37%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정부가 ‘제2의 중동 붐’을 위해 앞장서는 등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 여건이 호전되는 데다 삼성물산이 건설사를 넘어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채비를 갖추자 증권업계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물산 상사부문 매출액은 약 4조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2% 증가했다. 이는 주요 산업소재의 판매량이 늘고 홍콩법인이 주관하는 전기동 트레이딩 관련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는 지난해 말 인수한 석유가스 전문기업 패럴렐페트롤리엄사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유입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13개 광구를 확보하고 있어 유가가 올라가면 트레이딩 수입이 커져 이익을 본다”며 “현재 수준의 유가가 장기화된다면 삼성물산의 주당순이익(EPS)이 최소 3%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기업 비전을 ‘에너지기업’으로 삼고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 설계기술을 가진 영국 웨소(Whessoe)사 인수 여부가 1분기 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상사부문을 기반으로 호주와 인도 석탄사업, 캐나다 신재생에너지사업, 신흥국 디지털병원 진출 등 다양한 자원 및 인프라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사업들은 경쟁구도가 아닌 수의계약이나 삼성물산 측이 직접 제안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주 가능성이 높고 낮은 마진으로 인한 우려도 적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삼성물산은 2일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실적인 12조3000억 원보다 30% 많은 16조 원으로 제시했다. 수주액 증가와 더불어 진출 국가가 다양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국가는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등 2곳뿐이었지만 지난해 총 8개국으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호주와 말레이시아 등 신규 진출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자원 및 인프라 중심의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성장과 수익성이 동시에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제유가가 이란 핵문제 등으로 급등세를 지속하자 코스피가 다시 2,000 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28.73포인트(1.42%) 떨어진 1,991.1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투자가들까지 ‘팔자’로 돌아서면서 한때 1,980 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결국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기관투자가는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이날 2000여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도 약 400억 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가 움직임과 관련이 큰 화학 등을 포함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화학, 의료정밀, 섬유의복이 2% 이상 떨어졌고 운수장비, 건설, 은행, 전기전자 등도 1%대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가 주저앉은 데는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크게 작용했다. 23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고 24일에는 121.57달러까지 상승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명목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으면 부정적인 영향이 실물경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81.17엔으로 마감해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 한편 고유가와 엔화 이외에 다른 변수들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들어 많이 오른 주식에 대해 월말을 앞두고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하며 매도에 나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주식 거래를 할 때 증권사만 잘 선택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다. 증권사나 투자 방식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가 최대 100배까지 차이나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거래대금이 크고 자주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은 증권사별 수수료 체계를 잘 살펴두면 적지 않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의 증권사별 수수료 공시자료에 따르면 거래대금이 100만 원일 때 대우증권의 오프라인 거래수수료가 1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오프라인 거래수수료가 가장 낮은 키움증권(3000원)과 비교하면 7000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같은 금액을 KTB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100원으로 가장 비싼 오프라인 수수료의 100분의 1이었다. 주식 거래 수수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거래 수단에 따라 차이가 크다. 증권계좌를 증권사와 은행 중 어느 곳에서 개설했는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면 증권사 직원의 투자 자문 같은 비용이 수수료에 포함돼 은행에서 만든 증권계좌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같은 증권사라도 거래 수단에 따라 수수료 수준이 크게 차이 난다. 대우증권은 오프라인 수수료는 증권사 중 가장 비쌌지만 은행 개설 계좌를 통해 HTS나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15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개설 계좌의 HTS와 스마트폰 수수료는 3235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은행 개설 계좌는 각각 104원으로 최저 수준이었다. 대신증권도 증권사 지점에서 개설한 계좌의 HTS와 스마트폰 거래는 각각 2381원과 1981원이지만 은행 개설 계좌는 20분의 1 수준인 110원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특정 거래 수단의 수수료를 전략적으로 낮추기도 해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폰 거래 수수료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증권사 지점 개설 계좌가 3235원으로, 삼성증권의 은행 개설 계좌가 2982원으로 각각 가장 비쌌지만 KTB투자증권은 두 계좌 모두 1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키움, 이트레이드, 미래에셋증권도 두 계좌 모두 150원으로 최저 수준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반대매매 수수료는 여전히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빌린 돈을 약정한 기간 안에 변제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최대 0.50%의 반대매매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수수료가 업계 최저 수준인 키움증권도 반대매매 수수료율은 0.30%로 일반 HTS 주식거래 수수료인 0.015%의 20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반대매매를 할 때는 고객에게 문자나 전화로 알려야 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수료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거래소는 ㈜한화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24일 하루 동안 코스피시장 주식거래를 정지한다고 23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한화에 대해 벌점 7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7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에 앞서 거래소는 17일 한화가 임원 등의 배임 혐의를 확인하고도 뒤늦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거래소는 예고 당시 한화에 대해 벌점 6점을 통보했지만 이날 위원회 결과 예고보다 1점 높은 벌점을 부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임 혐의를 받는 금액이 크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1점을 가중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부과벌점이 5점 이상이면 해당 상장사에 대해 하루 동안 주식거래를 정지한다. 이에 따라 24일 하루 한화의 거래가 정지되고 주말을 지난 27일 증시가 열리면 거래가 재개된다. 한화는 지난해 1월 김승연 회장 등이 한화S&C 주식 매각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1년여가 지난 시점인 이달 3일 공시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거래소는 ㈜한화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24일 하루 동안 코스피시장 주식거래를 정지한다고 23일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한화에 대해 벌점 7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700만 원을 부과했다. 앞서 거래소는 17일 한화가 임원 등의 배임혐의를 확인하고도 뒤늦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거래소는 예고 당시 한화에 대해 벌점 6점을 통보했지만 이날 위원회 결과 예고보다 1점 높은 벌점을 부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임혐의를 받는 금액이 크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1점을 가중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부과벌점이 5점 이상이면 해당 상장사에 대해 하루 동안 주식거래를 정지한다. 이에 따라 24일 하루 한화의 거래가 정지되고 주말을 지나 27일 증시가 열리면 거래가 재개된다. 한화는 지난해 1월 김승연 회장 등이 한화S&C 주식 매각 과정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1년이 지난 시점인 이달 3일 공시했다. 당시 거래소가 유례없이 주말에 긴급회의를 열어 거래정지 없이 한화를 상장폐지 심사대상에서 제외해 '대기업 봐주기' 논란을 일으켰다.김철중기자 tnf@donga.com}
개인 사업을 하는 김모 씨(62)는 ‘펀드’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난다. 김 씨는 2007년 은퇴 후 마땅한 투자처를 몰라 고민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퇴직금의 일부를 국내 주식형 펀드에 거치식으로 가입했다.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수익률은 금세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2011년 초 3년 만에 원금을 회복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증시가 또 폭락해 고개를 떨궈야 했다. 두 번의 실패를 맛본 김 씨는 최근 다시 한 번 원금 보전의 기회를 잡고 고민에 빠졌다. ‘펀드 환매냐? 보유냐? 그것이 문제로다.’○ 코스피 날자 펀드 환매 열풍 최근 김 씨처럼 펀드 환매를 놓고 고심하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실제 올해 초 증시 상승세로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서자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점점 거세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2월 들어 17일까지 1조3270억 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올해 1월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는 2조7382억 원이 빠져나가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은 순유출액을 보였고 2월 들어서도 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 거래일마다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월 2206억 원이 빠져나갔고 2월 2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보이며 17일까지 총 2729억 원이 줄었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운용사의 주력 펀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15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1 펀드가 1158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펀드가 1117억 원이 이탈하며 뒤를 이었고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 1088억 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938억 원 순이었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펀드일수록 유출액이 많았다. 펀드 설정액이 1조 원을 넘는 대형펀드가 순유출액 상위 10위 안에 5개나 포함돼 있다.○ 묻어둬라 vs 갈아타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것은 ‘원금 보전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3∼4년 동안 증시의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다시 본전에 다다르니 환매의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 하지만 원금을 찾았다고 무작정 펀드에서 돈을 뺐다가는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본경기가 무르익기 전에 경기장을 떠나는 꼴이란 얘기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코스피 2,000 선 돌파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보니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고 보고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유동성 장세를 더욱 즐길 때”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운용 측은 과거 사례를 예로 들었다. 2009년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으며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소폭 조정이 있었지만 2011년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펀드투자자들은 2009년 한 해에만 약 10조 원의 돈을 펀드에서 빼내서 상승효과를 계속 누리지 못했다. 이동호 한투운용 리서치부문장은 “국내 펀드 시장은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는 환매가 늘고 오히려 최고점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뒤늦게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2009년과 같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기존 투자 펀드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 타결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편 현 시점에서 펀드 투자시기나 목적에 따라 자산배분 비율조정(리밸런싱)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 현재 환매가 많은 펀드들이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임을 감안할 때 2009년처럼 펀드 상품 자체에서 이탈하는 자금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린 환매라는 지적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최소 6개월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 속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다고 본다면 우선 수익을 챙긴 뒤 펀드 비중을 줄이고 나중에 재진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유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대안 투자 상품으로 꼽았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3월 15일에 발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FTA 수혜주(株)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섬유업체, 그리고 수입육 유통 관련주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자동차부품 대표주인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4500원(1.62%) 오른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JM과 한일이화도 각각 전날보다 3.7%, 3.4%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업종은 한미 FTA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분야로 꼽힌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부품에 적용되는 관세가 즉시 철폐돼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섬유업종도 평균 13.1%의 섬유부문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FTA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적인 섬유 수출업체인 성안은 22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전날보다 130원 오른 10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성안은 총 627여만 주가 거래돼 올해 들어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FTA 발효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쇠고기 테마주’들도 급등했다. 한일사료, 에이티넘인베스트, 대국 등 수입육 유통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일제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평가가 엇갈리면서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2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전날보다 각각 1.10%, 1.24% 떨어졌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유럽 재정위기 변수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도 올해 세계 경제를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한 투자처로는 원자재와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을 꼽았다. 22일 글로벌컨설팅 회사인 타워스왓슨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주요 운용사의 펀드매니저 114명은 올해 해외 주요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2011년보다 낮게 잡았다. 미국 2.0%, 유로존 0%, 중국 8.0%로 지난해 3.0%, 1.8%, 8.9%보다 낮다. 펀드매니저들은 유로존 국가의 긴축정책, 각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등으로 국가별 성장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복재인 타워스왓슨 부사장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 해소 등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올해에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예상 수익률을 대폭 하향조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 중에서는 원자재와 하이일드 채권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펀드매니저들은 원자재와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 각각 56%, 29%가 낙관적이라 전망했다. 이는 2011년 설문 결과에 비해 각각 20% 높아진 수치다. 특히 원자재는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어 지난해 많이 떨어진 만큼 지금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사람인에이치알이 첫날부터 상한가로 치솟으며 코스닥시장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사람인에이치알은 시초가가 공모가인 5000원보다 100% 오른 1만 원으로 정해졌고 장 초반 곧바로 상한가로 뛰어오른 뒤 1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2005년 설립된 리크루팅 전문업체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선전은 기업공개(IPO)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신규 상장사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또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 1위 잡코리아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최근 4년간 연평균 54.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삼천리의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합세해 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 2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처분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바우포스트그룹은 9∼17일 삼천리 지분 5.77%인 23만3989주를 매각했다. 주당 평균 매각가격은 10만3254원으로 총 241억 원에 이른다. 매각 후 바우포스트의 삼천리 지분은 8.52%에서 2.75%로 줄었다. 바우포스트는 2004년 처음 삼천리 지분을 사들인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다가 지난해 8월부터 여러 차례 지분을 매각했다. 올 1월에도 10만 주를 처분하는 등 투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우포스트가 16일 주주제안 소식으로 삼천리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15만2513주를 주당 평균 10만7426원에 매각하자, 주주제안 발의가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지분 매각에 이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바우포스트가 주주제안에 어느 정도 동참 의지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한 지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바우포스트는 여전히 10.9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지분이 2%대로 떨어지고 투자 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바우포스트가 주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소지도 있다. 이에 대해 강형국 삼천리 소액주주 대표는 “예전부터 지분을 정리해온 만큼 주주제안 발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최근 두 차례의 주총에서 바우포스트는 회사가 내놓은 안건에 반대한 전력에 비춰볼 때 주주제안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증권사들이 납부하는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증권거래 수수료가 인하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거래 비용도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거래규모 구간별로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등 연내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증권거래 수수료는 거래규모에 관계없이 정해진 수수료율을 곱해 징수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거래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 증권업계는 과거 인하 수준이나 고정비용 등을 고려할 때 수수료율이 현재보다 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기로 한 것은 감사원과 금융위원회 등 감독기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2010년 감사보고서에서 투자자 수수료 부담 완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20일 간부회의에서 “이들 기관의 독과점적 성격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시장 수수료와 다른 측면이 있다”며 수수료 체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위탁수수료가 함께 내려갈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자칫 증권사가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에 내는 증권 수수료만 낮아지고 고객으로부터 받는 위탁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증권사의 수익만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감사원은 2010년 1월 증권거래 수수료율을 낮췄지만 그 혜택이 증권사들에만 돌아갔다며 금융위원회에 위탁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요즘 정치나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BW는 일반 회사채나 전환사채(CB)와 어떻게 다르며 왜 논란이 되는 건가요? 》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는 회사채의 일종으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Warrant)가 주어진 채권(Bond)입니다. 주식연계채권이나 주식관련사채로 불리기도 합니다. BW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향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상승한 주가가 아닌 미리 정해 놓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 A 씨가 B기업의 주식을 주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BW를 샀다고 가정해 보죠. 현재 B기업의 주가가 1500원까지 올랐다면 A 씨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 시장가격보다 500원 싼 1000원에 B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겁니다. 만약 주가가 최초 약속했던 1000원보다 낮다면 A 씨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대신 BW는 채권이기 때문에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약정 이자를 받는 거죠. 따라서 투자자는 안정적인 채권 이자와 동시에 주가 상승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공모 청약을 통해 BW를 살 수 있습니다. 청약 이후에도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BW는 주식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Covertible Bond)와도 많이 비교됩니다. CB는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회사채입니다. CB도 BW와 마찬가지로 채권과 주식을 교환할 때 쓰이는 ‘전환 가격’을 미리 정해 놓습니다. 하지만 CB는 주식으로 바꾸면 회사채 자체가 함께 없어지지만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채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 BW는 CB와 달리 투자자가 채권(Bond)과 신주인수권(Warrant)을 따로 분리할 수 있는 ‘분리형 BW’도 있습니다. 분리형은 투자자가 채권을 판 뒤에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약정된 가격에 받을 수 있고 반대로 BW를 산 뒤 신주인수권리만 팔아 회사채를 샀을 때 들어간 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일반 회사채가 아닌 BW를 발행할까요? BW는 향후 주식을 넘겨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에 채권 자체의 약정이자는 일반 회사채에 비해 더 낮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BW를 통해 채권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기업들의 BW나 CB 발행이 많아집니다. 기업이 자금이 필요할 때 유상 증자를 할 수도 있지만 증자 후 주식이 늘어나 주가가 희석될 위험이 있고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BW나 CB는 주가 흐름에 주식을 살 타이밍을 각자 정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이기가 쉬운 편입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BW 발행금액은 총 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주가가 천정부지 오르면 ‘대박’이 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정치권에서나 검찰 수사에서 BW가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씨앤케이(CNK) 다이아몬드 주가 조작 사건에서도 오덕균 대표가 BW를 발행해 정관계 로비용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BW를 헐값에 넘겨받았다면 허위 내용을 퍼뜨려 주가가 올라간 이후 미리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큰 시세차익을 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들도 BW로 짭짤한 수익을 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웅진에너지는 12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는데 당시 정해진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은 4945원이었습니다. 현재 웅진에너지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으로 8110원이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이를 다시 매각한다면 두 달여 만에 약 64%의 수익을 거두는 셈입니다. 단, BW는 회사채이기 때문에 투자기업의 신용등급을 따져 위험하지 않은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또 발행 회사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이 향후 성장성이 있는지, 행사가격이 낮아 투자매력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57년 된 삼천리그룹의 주력기업인 ㈜삼천리의 경영권을 놓고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이 연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주주총회 안건 통과를 위해 연대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주주의 경영권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16일 기업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에 따르면 강형국 씨(36) 등 소액주주 4명과 호주계 기관투자가인 헌터홀자산운용은 3월 삼천리 주총을 앞두고 대표이사 해임과 사외이사 선임 등 9건을 발의했다. 도시가스 업체인 삼천리는 삼천리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그룹 공동회장인 유상덕, 이만득 회장이 각각 지분 11.6%, 7.9%로 1, 2대 주주다. 강 씨는 “삼천리가 10년간 자산총액이 4배 이상으로 성장했으면서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주주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대표이사 해임과 동시에 향후 소액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삼천리 지분을 보유한 헌터홀자산운용(7.0%) 등을 직접 접촉해 동참을 끌어냈고 다른 국내외 기관들도 강 씨 제안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강 씨와 국내외 기관의 지분은 총 33.7%로 대주주와 경영진의 지분을 합한 31.5%보다 많아진다. 강 씨와 그의 지인 3명이 가진 삼천리 지분은 1.00%다. 그러나 삼천리 측은 “일부 주주들이 투자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고배당 요구 의도”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삼천리 관계자는 “배당해 달라는 금액 356억 원은 지난해 순익(350억여 원 추정)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며 “배당을 하면 신규 발전사업에 투자할 수 없어 결국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리 매출액은 2007년 1조9000억 원에서 2010년 2조6380억 원으로 계속 늘었지만 주가는 2007년 24만8000원에서 16일 현재 10만4000원으로 하락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의 분사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16일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만5000원(5.09%) 오른 11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 113만8000원까지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1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기존 최고가였던 111만50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주가 상승은 14일 오후 삼성전자가 실적이 부진한 LCD사업부를 분사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LCD사업부는 지난해 1조 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실적에 찬물을 끼얹던 LCD사업부를 떼어내면 일시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D램) 제조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반도체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외신보도와 함께 도쿄 증시에서 엘피다 주가가 14.44% 폭락한 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15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LCD사업부 분할에 대해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혹은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엔씨소프트가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새로 내놓을 게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5일 코스피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1만5000원(5.17%) 오른 3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30만 원을 넘어선 것은 1월 3일(30만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6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82% 줄었다고 공시했다. 초라한 성적표에 장 초반에는 엔씨소프트 주가가 28만3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B&S)’의 출시 일정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신작 게임이 없어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번 발표로 신작 게임 출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중순 ‘실적 쇼크’의 충격에서 벗어나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생보사 ‘빅3’ 가운데 하나인 대한생명도 작년 하반기부터 예년 실적을 회복하며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의 계약 유지율을 바탕으로 보장성보험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신계약 비율도 늘려가고 있다. 대한생명은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교보생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 올해가 회사 성장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 대한생명의 2011년 회계연도 기준 3분기(10∼12월) 순이익은 약 1590억 원으로 전 분기(610억 원)보다 2.5배로 급증했다. 2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보유 중인 신용연계채권(CLN)과 유가증권의 평가손실로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 분기 실적이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를 빼더라도 대한생명의 3분기 이익은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넘은 수치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업비율이나 신계약비율 등 경영지표도 나아졌다. 3분기 사업비율은 15.5%로 전 분기보다 3.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사업비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보험사의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이익률이 높다. 생보사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보여주는 13회차,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역시 각각 83.6%, 67.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신계약 건수 역시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연간 총보험료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1%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대한생명의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 상승세에 따라 투자영업이익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7월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경험생명표가 변경되는 만큼 보험사들이 보험료 변경 이전에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 인수 등 향후 추이 주목해야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를 놓고 푸르덴셜생명과 함께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적지 않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전속 설계사 조직이 큰 반면 동양생명은 전화판매, 방카쉬랑스 채널이 강해 판매조직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이 인수에 성공하면 교보생명을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삼성생명에 이은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반면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으면 기존 주주들의 이탈 같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생보사들이 본격적인 금리경쟁에 나서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초 업계 1위 삼성생명은 1월부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연 4.9%에서 연 5.1%로 0.2%포인트 올렸다. 이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공시이율을 각각 0.1%포인트씩 높여 5%대 초반을 맞춘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저축성보험 이자율 상승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감기약이나 소화제 등을 슈퍼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제약주들이 활짝 웃었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제약은 상한가로 뛰며 전날보다 650원 오른 4995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제약은 소화제인 까스명수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회사다. 치약과 잇몸치료제 등을 파는 부광약품(3.83%), 감기약을 만드는 동화약품(2.57%)도 동반 상승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는 13일 감기약과 소화제 등 필수 가정상비약의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14일과 16일로 예정된 상임위 전체회의와 국회 본회의 의결을 남겨 두고 있지만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투자가들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공모가격이 크게 부풀려져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7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상장 당일 25%, 1개월 13%, 6개월 5% 등으로 급락했다. 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종목 비중은 상장 당일 26%, 1개월 후 48%, 6개월 후 50%까지 늘어났다. 신규 상장하는 회사의 주식을 공모가에 사서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절반은 손해를 본 셈이다. 공모 이후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공모가를 부풀려왔기 때문이다. 물량을 확보한 기관들이 공모주식이 상장된 이후 곧바로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을 하고 나면 주가는 급락하고 결국 개인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이에 따라 금투협은 3월 31일부터 ‘기업공개 수요예측 모범규준’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주관사인 증권사와 기업공개 대상 기업이 공모 희망가를 제시할 때 주관사가 추정한 적정가의 ±15%를 벗어날 수 없도록 했다. 또 주관사가 가격을 높게 제시한 기관을 우대해 공모주식을 배정할 수 없고 공모 희망가를 제시하지 않으면 최고가로 인정해주던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