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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해외 축구 이적 시장에서도 파격적인 영입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축구의 엄청난 자금력에 세계 축구계가 다시 한 번 경악하고 있다. 20일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카를로스 테베스(32)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다. CBS스포츠는 “테베스가 상하이로부터 제시받은 주급은 76만2000달러(약 9억900만 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주급보다 많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테베스는 총 8000만 달러(약 954억7200만 원)를 벌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와 메시의 주급은 각각 약 5억2000만 원, 약 3억9200만 원(이상 추정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은퇴)과 한솥밥을 먹었던 테베스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아르헨티나의 명문 구단 보카 주니어스에서 뛰고 있다. 지난주 “중국행 등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던 테베스는 19일 콜론과의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였다. 한 보카 주니어스 팬은 경기장에 뛰어들어 테베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적을 만류하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자신이 사랑했던 팀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린 테베스지만 곧 엄청난 돈으로 눈물을 닦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헐크(상하이 상강·이적료 681억 원), 그라치아노 펠레(산둥 루넝·이적료 186억 원)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한 중국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재벌 등 탄탄한 모기업을 둔 팀이 많은 슈퍼리그는 지난해 10월 스포츠 마케팅 및 방송 기업인 티아오둥리와 5년간 1조4000억 원의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주머니 사정이 더욱 좋아졌다. 전성기가 지난 스타 선수의 영입에 매달렸던 슈퍼리그 팀들이 최근 유럽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특급 선수의 영입에 욕심을 내고 있다. 16일 스페인 언론은 “중국 프로축구 허베이가 메시에게 5년간 총연봉 5억 유로(약 6194억 원)를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슈퍼리그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유럽 리그 팀들은 주전 선수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중국 프로축구는 전 세계 모든 팀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복귀하게 된 강원이 겨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원은 9일 공격수 이근호를 시작으로 19일 골키퍼 이범영까지 11일 동안 8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내년 시즌 강원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플레이오프 포함) 획득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클래식 3위 안에 들거나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한다. 갓 승격한 팀으로서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는 강원의 원대한 목표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근호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했던 수비수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근호는 “변화를 꿈꾸는 강원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이름값을 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강원은 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조태룡 강원 대표이사는 “축구는 한 명의 스타 선수가 펼치는 경기가 아니다. 팀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배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프로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한 미드필더 문창진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기 위해 강원을 택했다. 그는 “강원의 선수 영입을 보면서 내년에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원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원이 영입한 선수들 중에는 유망주로 불렸지만 프로 입단 후 부상 등으로 팬들에게서 잊혀진 선수들도 있다. 부상으로 클래식 팀과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비수 박선주, 소속팀에서 방출돼 4부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수비수 강지용 등이 강원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인 골키퍼 이범영은 부산과 아비스파 후쿠오카(일본)에서 2년 연속 팀이 강등되는 아픔을 겪은 끝에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조 대표는 “과거를 극복하고 인간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고, 우리 팀은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면서 “재능을 갖고도 여러 이유로 실패를 겪은 선수들이 역경을 이겨 내고 성공하도록 만들어 팬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민 구단 강원의 파격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도한 선수 영입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약 60억 원을 지출한 강원은 내년 예산으로 200억 원을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투자가 침체된 구단은 발전할 수 없다”라며 “투자를 통해 팀의 경기력이 올라가면 구단 경영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경기력 향상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력 보강을 통해 팀을 성장시키면 관중과 스폰서 유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예산을 늘려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지자체 지원 외에도 많은 스폰서와 접촉하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데뷔전 점수요? 100점 만점에 1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프로에서의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팀 패배를 막지 못한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18·193cm·사진)는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불리는 그는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했지만 지난달 18세 이하 아시아여자선수권에서 당한 부상으로 데뷔전이 늦었다. 데뷔전에서 박지수는 25분 41초를 뛰며 4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장신인 그는 ‘높이’를 앞세워 수비 리바운드(8개) 등의 궂은일을 도맡았지만 득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KB스타즈(5위)는 선두 우리은행에 41-59로 졌다. 국가대표팀에서 훈련을 할 때 우리은행 센터 양지희(185cm)를 상대해 본 박지수지만 실전의 벽은 높았다. 자신보다 키가 큰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존쿠엘 존스(197cm)와의 대결도 힘겨웠다. 박지수는 “지희 언니의 강한 힘에 밀려 위축됐다. 존스는 정말로 (키가) 커서 골밑 싸움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의 활약에 합격점을 줬다. 그는 “박지수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며 “경기 경험을 쌓으면 득점력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프로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 리그 성적을 좌우할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KB스타즈 선수들의 전체적인 득점력이 떨어진 것도 박지수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양 팀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소인 양 팀 전반 합계 36득점(KB스타즈 12득점)을 기록했다. 실제 박지수는 이날 2점슛을 4번밖에 시도하지 못했고 이 중 2개를 성공시켰다. 안 감독은 “팀 공격이 매끄럽게 되지 않으면서 박지수도 공격을 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 박지수가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3위)은 18일 삼성생명(4위)과의 경기에서 62-57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우승 청부사’ 크리스 다니엘스를 1순위로 영입했을 때 조동현 kt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KCC와 KGC에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센터 다니엘스의 영입으로 골밑 공격과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에 시달리던 다니엘스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달 초 kt를 떠났다. 에이스 조성민까지 부상으로 빠진 kt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kt를 구한 선수는 다니엘스를 대신해 5일 kt의 유니폼을 입은 리온 윌리엄스였다.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5위)와의 2016∼2017 KCC프로농구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29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kt의 78-7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kt가 73-71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2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윌리엄스가 득점에 성공하자 조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조 감독은 “윌리엄스가 합류한 뒤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7위)는 삼성(공동 2위)을 91-78로, 동부(4위)는 SK(8위)를 65-59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몸짱’ ‘건강’ 열풍으로 헬스, 요가34, 피트니스 등 전국 체력단련시설은 2010년 4700여 곳에서 2012년 5300여 곳, 2014년에는 6300여 곳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종사자 수도 2010년 1만6000여 명, 2012년 1만8000여 명에서 2014년 2만3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헬스장 등 체력단련시설이 늘면서 이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장 및 요가시설 이용과 관련한 피해구제 신청은 1364건으로 2014년(1148건)에 비해 18.8%가 증가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업주가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등 계약 해지를 둘러싼 분쟁이 1174건(86.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폐업 등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피해(175건·12.8%)가 차지했다. ‘먹튀 헬스장’ 장모 씨(45)는 지난해 12월 동네 헬스장 1년 이용권과 PT(personal training·개인레슨)를 150만 원에 결제했다. 하지만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헬스장 기구 중 일부가 고장이 났지만 수리나 교체가 되지 않았고, 헬스트레이너도 갑작스럽게 그만둔 것. 급기야 올해 2월 헬스장 측은 회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폐업을 통보했다. 장 씨는 “폐업 통보를 받은 다음 날 헬스장을 찾아가 보니 문이 닫혀 있었고, 운동기구도 사라진 상태였다. 헬스장 주인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잔여 이용료를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현재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먹튀 헬스장’의 특징 중 하나는 ‘폭탄 세일’을 미끼로 한다는 점이다. 최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모 씨(35)는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세일을 미끼로 소비자들에게 회원권을 구매하도록 한 뒤 실제로는 헬스장을 개장하지 않고 돈만 챙겼다. 또 같은 시기에 서울 중구 광희동에서 운영하던 헬스장을 5개월 만에 폐업하고 회원들에게 환불도 해주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폐업 당일 오전까지도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가 저녁에 폐업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일시불로 끊을 경우 할인을 더 해주겠다는 유혹도 소비자가 일시불로 지불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한 먹튀 헬스장의 경우 대폭 할인을 통해 3, 4개월만 운영을 하고 2억 원 이상을 챙겼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창용찬 대한스포츠아카데미협회 대표는 “폐업하는 헬스장 중에는 업주가 충분한 준비 없이 외부 투자자를 통해 창업 자금을 지원받은 경우가 많다. 헬스장 운영 초기에는 회원권을 할인된 가격에 팔아 돈을 벌고 빚을 갚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규 회원 유치 실패로 수익이 줄고, 이 때문에 빚을 갚지 못해 도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배 째라’식 환불 거부도 인천에 사는 박모 씨(27·여)는 올해 8월 3개월짜리 헬스장 이용권을 정상가보다 할인된 15만 원(월 5만 원)에 계약했다. 한 달 후 이사를 가게 된 박 씨는 헬스장에 계약 해지와 환불을 요구했지만 헬스장 측은 “한 달 정상 이용가는 8만 원”이라면서 “할인 금액이 아닌 정상가를 기준으로 이용료를 산정하고, 위약금을 추가 공제해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헬스장의 위약금은 총 계약금의 10%다. 1년 헬스장 이용권을 100만 원에 산 소비자가 6개월 뒤에 계약을 해지하면 6개월 사용료 50만 원과 위약금 10만 원(100만 원의 10%)을 뺀 40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식적으로는 15만 원에서 박 씨의 한 달 이용료(5만 원)와 위약금 10%(1만5000원)을 뺀 8만5000원을 환불해줘야 한다. 하지만 헬스장 측은 할인 전의 정상가(한 달 8만 원)를 한 달 사용료로 적용하고, 3개월 치인 24만 원의 10%인 2만4000원을 위약금으로 뺀 뒤 나머지를 환불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박 씨는 4만6000원만 돌려받는다. 박 씨는 “계약 때는 이용료와 위약금 산정 기준에 대한 고지도 없었다. 더욱이 이런 식으로 황당한 계산법을 적용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한 금액(할인 금액)을 기준으로 이용료와 위약금을 산정해야 한다”며 “위약금의 산정 기준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업주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헬스장 업주가 계약서에 임의로 ‘환불 불가 조항’을 끼워 넣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는 불법이다. 직장인 김모 씨(32)는 헬스장 6개월 이용권을 계약했지만 잦은 출장 등으로 운동을 꾸준히 할 상황이 못 되자 헬스장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헬스장 측은 계약서에 적혀 있는 환불 불가를 근거로 정 씨의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환불 불가는 효력이 없는 조항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속거래(헬스장 등 1개월 단위로 계약이 이어지는 거래)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는 계약 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뾰족한 방법도 사실상 없어… 헬스장과 관련한 피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끝까지 업주가 버티거나 환불을 거부할 경우 소송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분쟁을 중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헬스장 업주가 소비자원의 권고를 무시하고 환불을 거부하면 소비자는 민사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환불 금액 자체가 소송까지 하기에는 적은 경우가 태반이라 피해자들은 속만 앓을 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민원을 접수하면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나 관련 법률(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약관법 등)에 따라 중재안을 권고한다. 업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사건을 이관해 조정결정문이 나오지만 이 또한 강제력이 없다. 소비자원은 합의율을 높이기 위해 행정 처분 권한이 있는 관할 구청에 헬스장의 위법 사실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돕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구청에 영업 정지나 과태료 처분이 필요하다고 공문을 보내면 그제야 소비자와 합의에 이르는 업주도 많다. 이 경우 합의율이 70∼80%까지 올라가지만 업주가 연락을 끊고 잠적하거나 끝까지 환불을 거부하면 소비자는 결국 소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듯 ‘먹튀 헬스장’(회원비만 받고 잠적하는 헬스장)이 하나 생기면 주변 헬스장 상권이 상당한 피해를 봅니다.” 2010년 설립된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전관협)는 전국 헬스장 업주 1만여 명의 모임. 요즘 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이른바 먹튀 헬스장 근절 운동이다. 오성영 전관협 회장(47·사진)은 “불법 헬스장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허탈함에 운동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전국의 헬스장 업주들이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오 회장에 따르면 돈만 챙긴 뒤 잠적하는 헬스장 업주들은 기존 헬스장의 영업이 잘되고 있는 지역에 들어와 상권을 초토화시킨 뒤 도망간다고 한다. 그는 “이들은 헬스장 상권이 잘 형성된 지역에 들어와 주변 헬스장 가격의 3분의 1 정도로 장기 회원권을 팔기 때문에 일단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돈을 가로챈 뒤 잠적하면 회원들은 돈을 잃고, 다른 건전한 헬스장은 비싼 헬스장이라는 이미지만 남게 된다. 이런 가게 하나 때문에 그 지역 모든 헬스장이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전관협은 회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헬스장을 찾아내 구청과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 또 불법 헬스장을 피하는 팁도 회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집회를 열고 구청 등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개장 전부터 아주 저렴한 가격에 회원권을 판매하는 헬스장은 일단 ‘먹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헬스장을 방문해 신고증명서가 있는지, 기구는 완벽히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헬스장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서류와 설비를 갖춘 뒤 관할 구청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현장 점검을 통과하면 신고증명서가 발급되고 이때부터 회원권을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먹튀 헬스장’은 공사 시작 단계에서 신고증명서 없이 회원 모집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신고증명서가 발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권을 판매하는 것은 미신고 영업으로 불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경기가 됐다. 이날 전반 29분 주심이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키자 양 팀 선수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장 가장자리에 설치된 비디오 판독 장비로 달려가 2분 전에 있었던 프리킥 상황을 비디오로 되돌려 본 주심은 휘슬을 꺼내 불었다. 가시마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판정이었다. 주심은 비디오를 통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가시마 선수가 아틀레티코 선수의 반칙에 넘어지는 장면을 잡아냈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주심의 뒤늦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FIFA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따른 정당한 판정이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가시마는 3-0으로 승리해 아시아 클럽 최초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가시마는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는다.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마르카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 덕분에 심판이 실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주심의 판정은 축구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주심과 부심 외에 ‘비디오 부심’을 경기장에 배치해 주심의 판정을 돕게 하는 것이다. 비디오 부심은 경기 영상을 보면서 무선으로 주심과 대화를 나누고, 주심은 비디오 부심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경기장에 설치된 판독 장비로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최종 판정을 내린다. 비디오 부심은 주심에게 판독을 제안할 수 있지만 경기에 나서는 팀들은 판독을 요구할 수 없다. 판독 대상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 퇴장, 심판이 놓친 반칙 등이다. 그동안 축구계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을 망설였다. 하지만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3월 비디오 판독을 2년 동안 시험한 뒤 영구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야구 등에서 이미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고, 방송 중계 시스템의 발달로 팬들도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오심을 적발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FIFA가 주관하는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인 월드컵까지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수비수들은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 경기장 내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당겨 넘어뜨리거나, 발을 거는 반칙을 하기 힘들어진다. 남미의 우루과이, 유럽의 이탈리아 선수들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몸싸움 등 교묘한 반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런 ‘반칙 수비’가 어려워진다. 주심이 순간적으로 반칙을 놓쳐도 비디오 판독으로 곧바로 반칙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시마 수비수들은 “심판이 뒤늦게 페널티킥을 주는 것을 보고 우리도 비디오 판독으로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중하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손으로 골을 성공시킨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의 ‘신의 손’ 같은 오심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반칙 장면을 볼 수 없는 위치에서 판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 등 인간으로서 심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디오 판독에 걸리는 시간 등으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문제를 지적한다. 이에 대해 FIFA는 “시범 과정을 철저히 분석해 비디오 판독이 경기 흐름을 끊지 않고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리그도 내년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내년부터 K리그에 차량형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를 동경했던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꿈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6세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는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무르타자가 비닐봉지로 만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닐 유니폼의 등에는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이 적혀 있었다. 뒤늦게 사연을 들은 메시로부터 2월 유니폼을 선물 받았던 무르타자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 경기에서 마침내 메시와 직접 만났다. 이날 메시는 무르타자의 손을 꼭 잡고 경기장에 나왔다. 경기 시작에 앞서 무르타자는 메시를 포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무르타자가 ‘내 영웅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에게는 꿈만 같았다’며 감격했다”고 전했다. 무르타자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아리프 아흐마디 씨는 “메시를 만나고 싶다며 울던 아들은 형들이 비닐 유니폼을 만들어준 뒤에야 울음을 그쳤다. 메시의 진짜 유니폼을 살 형편이 못 돼 비닐봉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시와의 인연이 알려진 뒤 무르타자는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배우지 않고 축구를 하려 한다는 이유였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주하는 고충까지 겪었지만 메시와의 만남으로 다시 활짝 웃게 된 무르타자는 “커서 메시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를 동경했던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꿈이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6살 소년 무르타자 아흐마디는 1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무르타자가 비닐봉지로 만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비닐 유니폼의 등에는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이 적혀 있었다. 뒤늦게 사연을 들은 메시로부터 2월 유니폼을 선물 받았던 무르타자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의 친선 경기에서 마침내 메시와 직접 만났다. 이날 메시는 무르타자의 손을 꼭 잡고 경기장에 나왔다. 경기 시작에 앞서 무르타자는 메시를 포함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2022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무르타자가 '내 영웅을 만나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에게는 꿈만 같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무르타자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아리프 아흐마디는 "메시를 만나고 싶다며 울던 아들이 형들이 비닐 유니폼을 만들어준 뒤에야 울음을 그쳤다. 메시의 진짜 유니폼을 살 형편이 못돼 비닐봉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시와의 인연이 알려진 뒤 무르타자는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배우지 않고 축구를 하려한다는 이유였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주하는 고충까지 겪었지만 메시와의 만남으로 다시 활짝 웃게 된 그는 "커서 메시와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국내 스포츠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2016 대한민국 스포츠 비전 콘퍼런스’(동아일보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 주최)가 13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중소기업DMC타워 DMC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조영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김영기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 박재영 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신원호 한국프로배구연맹 사무총장, 정희윤 스포츠산업경영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스포츠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에 앞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나경원 의원(새누리당)은 축사에서 “이 콘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일자리를 모색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교문위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스포츠계의 지도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기조 발표 △제1세션(프로스포츠 시장 활성화) △제2세션(스포츠 신시장 진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발표와 주제 발표 내용을 정리했다.○ 스포츠가 미래다(김영기 KBL 총재) 1960년대 시작된 정부 주도의 엘리트 스포츠는 프로스포츠 시대를 열었지만 구단이 팀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산업적 기반을 갖추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구단이 독립 법인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됐다. 구단의 자생력이 하락해 스포츠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구조를 갖게 됐다. 이를 해결하려면 스포츠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구단이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와 각 연맹 및 협회는 국민 모두가 체육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나서야 한다.○ 프로스포츠의 미래 일자리(전용배 단국대 교수) 수익을 기준으로 세계 프로스포츠 순위를 매기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8위 수준이다. 프로스포츠의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스포츠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또 프로축구를 제외하고 아직 도입되지 않은 에이전트 제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를 위해 모든 프로리그에 통합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프로리그가 수익을 내야 한다. 한국 프로스포츠를 비즈니스로 접근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 프로스포츠의 해외 일자리(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선수와 지도자의 해외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인적이고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조직적이고 영속적으로 해외 진출을 하려면 국내 리그 경쟁력부터 키워야 한다. 해외 진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해외 시장 진출은 다각도로 모색할 수 있다. 가령 유소년 축구 티칭 프로그램이나 아카데미 프로그램, 트레이닝 및 재활 시스템, 비디오 판정 시스템, 부정 방지 및 이상 징후 감지 시스템 등이 수출 대상이다.○ 참여 스포츠의 시장 확대(주형욱 게임원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스포츠 참여를 확대하려면 우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안전에 대한 보장, 승부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 개인의 기여도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참여 스포츠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확대하려면 관련 플랫폼을 준비하고 새로운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플랫폼과 콘텐츠를 잘 결합하면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진다.○ 제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신시장 (홍성욱 스포츠몬스터 대표) 스포츠가 4차 산업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포츠로부터 시작되지만 스포츠를 넘어 액티비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어져야 한다. 스포츠 융복합은 큰 흐름이고 가야 할 길이지만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상현실(VR) 장비를 이용할 때 느끼는 멀미와 어지럼증 같은 것이 그 예다. 이와 함께 콘텐츠가 윤리적인지,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등도 검토해야 한다.○ 스포츠 전문 인력의 해외 진출 (김중헌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지도자, 은퇴 선수, 스포츠 전문 관리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20∼40세의 은퇴 선수가 매년 1만여 명씩 생겨난다. 이들에게는 해외 진출이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해외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잘 키운 스포츠 인사 한 명은 해외에서 열 명의 외교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정윤철 기자}
국내 선수 ‘원투 펀치’인 오세근과 이정현의 득점이 폭발한 KGC가 4연승을 질주했다. KGC는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117-77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KG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센터 오세근(국내 선수 득점 2위·평균 15.53점)은 20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kt는 래리 고든과 박상오가 번갈아 가며 오세근을 수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17.84점)인 가드 이정현(21득점·3점슛 3개)은 정확한 미들슛과 돌파를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KGC가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하면서 이날 고별전을 치르게 된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178cm)는 덩크슛 2개를 포함해 16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14승 5패가 된 KGC는 선두 삼성에 0.5게임 뒤진 단독 2위가 됐다. 한편 kt는 이날 패배로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졌다. kt는 1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 공격이 위력적이었지만 승부처였던 3쿼터에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너졌다. 2승 17패가 된 kt는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번개 같은 돌파 능력을 갖춘 SK의 인기 스타 김선형.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 불리는 그가 이번 시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8일까지 김선형은 득점 부문에서 평균 14.56득점으로 국내 선수 중 3위(전체 17위)를 달렸고, 어시스트는 전체 1위에 해당하는 평균 6.7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강한 공격력과 달리 경기 운영의 안정성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실책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최다인 평균 3.19개의 실책을 기록한 그는 평균 실책 수로는 전체 3위지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에서는 최다 실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9일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16∼2017 KCC프로농구 경기에서 김선형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이 16득점 3어시스트로 활약한 SK는 KCC를 73-65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쿼터에 1개의 실책을 범한 김선형은 이후 더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후반에 12득점을 몰아 넣었고, 4쿼터에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3점슛 2개를 림에 꽂아 넣었다. 김선형은 “가드인 내가 얼마나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개인 득점에만 욕심을 내지 않고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7승 10패가 된 SK는 LG와 공동 7위가 됐다. 4연승 도전에 실패한 KCC(5승 12패)는 9위에 머물렀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가 지긋지긋한 방문 경기 연패 사슬을 끊었다. 필라델피아는 9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뉴올리언스와의 2016~2017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99-88로 이겼다.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5승 18패)인 필라델피아는 전날까지 이번 시즌(7연패)과 지난 시즌(16연패)을 합쳐 방문 경기 2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2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에르산 일리야소바의 활약에 힘입어 1월 21일 올랜도와의 경기 이후 첫 방문 경기 승리를 낚았다. 브렛 브라운 필라델피아 감독은 "방문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이 나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오랜만에 적지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시즌 방문 경기 최강자의 면모를 자랑해온 샌안토니오는 방문 경기 연승 행진을 13경기에서 멈췄다. 전날까지 샌안토니오는 안방 경기(5승 4패)보다 방문 경기(13승)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와의 경기에서는 91-95로 졌다. 샌안토니오는 시카고의 에이스인 드웨인 웨이드(20득점)와 지미 버틀러(13득점)를 막지 못해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8승 5패를 기록한 샌안토니오는 서부 콘퍼런스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서부 콘퍼런스 1위 골든스테이트(20승 3패)는 유타를 106-99로 이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8월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에서 ‘근육맨’으로 불렸던 통가의 기수 피타 타우파토푸아(33·사진)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도전을 선언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 “리우 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 참가했던 타우파토푸아가 평창 올림픽에서는 통가 사상 처음으로 남자 스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타우파토푸아는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웃옷을 벗고 탄탄한 근육을 뽐내며 국기를 흔들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통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남자 80kg 초과급)에 출전한 그는 첫 경기에서 패했다. 그러나 그는 종목을 바꿔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타우파토푸아는 “인생의 전부를 걸었던 올림픽 출전을 리우 올림픽을 통해 이뤄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구가 약 10만6000명인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는 열대기후로 겨울 스포츠가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는 최초로 한 명의 루지 선수가 참가했었다.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마켈레타 스테판이 통가의 사상 첫 여자 스키선수다. 통가 스키협회의 겨울스포츠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평창을 향한 꿈을 키울 예정인 타우파토푸아는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모든 사람들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필드에 돌아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약 16개월 만의 복귀전을 마친 타이거 우즈(41·미국)는 경기를 마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을 치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라며 “실수가 있었던 점은 아쉽지만 여러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5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우즈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출전 선수 18명(1명 기권)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8언더파 270타)와는 14타 차다. 그러나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필드를 떠난 뒤부터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하기까지의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저하를 고려했을 때 우즈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우즈는 4라운드 동안 24개의 버디를 낚아 출전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더블보기는 6개로 17위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전반에는 총 15개의 버디를 낚은 반면 후반에는 9개에 그쳤고, 더블보기는 후반에 5개(전반 1개)를 기록했다.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탓에 체력과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우즈도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이번 대회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5.8%였고, 그린 적중률은 68.1%였다. 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즈가 남긴 기록(페어웨이 안착률 55.8%, 그린 적중률 65.1%)과 비슷하다. 따라서 우즈가 부상 직전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는 27.5개로 2015시즌(평균 퍼팅 29.5개)보다 오히려 좋아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쇼트게임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PGA투어 5승을 챙겼던 2013년의 페어웨이 안착률(62.5%)과 그린 적중률(67.6%)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우즈가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우즈는 2017년 계획에 대해 “모든 대회에 출전해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확정된 출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추락한 명가’라는 불명예에 시달렸던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수원은 FC서울과의 FA컵 결승 1, 2차전 합계 3-3을 기록한 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한 수원은 포항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됐다.○ ‘천당과 지옥’ 오간 서정원 감독 FA컵 결승 2차전 후반 추가 시간 FC서울의 역전골이 터지자 서정원 수원 감독의 표정은 굳어졌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관중 3만5037명·FA컵 역대 3위)에서 비겨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1-2로 패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때 서 감독은 ‘악몽이 반복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뒷심 부족’으로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7월 2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내주며 1-2로 패한 뒤에 구단 버스를 가로막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 감독의 우려와 달리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서울을 꺾고 6년 만에 FA컵 왕좌를 탈환했다. 2013년 수원 사령탑에 오른 뒤 첫 우승을 차지한 서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한 시즌 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다.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전후반 90분은 부진했던 올 시즌 리그(클래식)와 같은 내용으로 흘러갔지만 최종 결과는 달랐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2002년 수원의 주장으로 팀에 첫 FA컵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그는 사령탑 첫 우승도 FA컵에서 달성했다. 서 감독은 “선수로 우승했을 때보다 이번 우승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K리그 4회 우승을 차지한 ‘명가’ 수원은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운영비가 축소돼 전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스플릿 라운드 제도 도입(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위 리그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 감독은 “FA컵 우승에도 실패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책임에서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6년간 우승에 목말라했던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린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수원은 3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서 감독은 “예산이 축소된 탓에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팀을 지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ACL에 진출한 만큼 어느 정도 선수층을 갖춰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구단이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운명 갈린 승부차기 프로축구 최대 라이벌 수원과 서울은 승부차기도 명승부였다. 양 팀은 5명씩 승부차기를 하고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후 서든데스에 돌입했지만 팀당 4명이 추가로 나설 때까지 실패한 선수는 없었다.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마지막 10번째 키커로 골키퍼들이 나섰다. 먼저 찬 쪽은 서울 유상훈. 그는 올해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16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키커 2명의 슈팅을 막아내며 탈락 위기에 처한 서울을 구했던 골키퍼다. 이때부터 그의 이름 앞에는 ‘승부차기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날 승부차기에서 9명이 차는 동안 한 골도 막지 못했던 유상훈은 키커로 나서 골대를 넘기는 실축을 한 데 이어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슛도 막아내지 못했다. 양형모는 2014년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지난해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용인시청으로 임대됐다. 올 시즌 수원 복귀 뒤에도 후보였지만 6월 11일 인천과의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하며 서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사실상 신인’으로 ‘승부차기의 신’과의 대결에서 이긴 양형모는 “나까지 차례가 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별 생각 없이 찬 덕분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결승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수원 주장 염기훈은 FA컵 MVP에 선정됐다. 그는 FA컵 사상 최초로 2차례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서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결승 2차전에서 1골을 추가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35골)을 세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승건 기자}
프로축구 K리그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의 올해 마지막 맞대결인 ‘슈퍼 파이널 2차전’을 앞두고 팀의 우승을 이끌 공격수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수원은 3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7일 결승 1차전에서 1-2로 패한 서울은 공격수를 총동원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은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아드리아노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17골(2위)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11월에 열린 클래식 2경기와 FA컵 1차전에서는 무득점(2경기 교체 투입)에 그쳤다. FA컵 개인 득점 순위에서 1위(4골)를 달리고 있지만 4골 모두 대구와의 32강전에서 터뜨린 것이다. 이 때문에 아드리아노는 FA컵 결승 2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1골만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2일까지 아드리아노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3골을 포함해 34골을 터뜨려 김도훈(현 울산 감독)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원은 ‘복덩이’ 조나탄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스플릿 라운드 하위 리그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6월 영입한 공격수 조나탄(클래식 10골)의 활약에 힘입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조나탄은 빠르게 팀 전술에 적응했다. 그가 시즌 초반부터 우리 팀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FA컵 울산과의 4강전(2골)과 결승 1차전(1골)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개인 득점 2위(3골)로 선두 아드리아노를 추격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K리그와 FA컵 등에서 지금까지 14번을 맞붙은 두 감독은 6승 2무 6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황 감독은 서울의 FA컵 2연패와 클래식 우승을 포함한 시즌 2관왕을, 서 감독은 FA컵 우승을 통한 내년 ACL 출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한편 양 팀 선수들은 결승 2차전 경기에 앞서 항공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라이벌인 FC서울과 수원의 올해 마지막 맞대결인 '슈퍼 파이널 2차전'을 앞두고 팀의 우승을 이끌 공격수는 누가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수원은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달 27일 결승 1차전에서 1-2로 패한 서울은 공격수를 총동원해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은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공격수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돼 아드리아노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17골(2위)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11월에 열린 클래식 2경기와 FA컵 1차전에서는 무득점(2경기 교체 투입)에 그쳤다. FA컵 개인 득점 순위에서 1위(4골)를 달리고 있지만 4골 모두 대구와의 32강전에서 터뜨린 것이다. 이 때문에 아드리아노는 FA컵 결승 2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1골만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경신할 수 있다. 2일까지 아드리아노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3골을 포함해 34골을 터트려 김도훈(현 울산 감독)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수원은 '복덩이' 조나탄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스플릿 라운드 하위 리그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6월 영입한 공격수 조나탄(클래식 10골)의 활약 에 힘입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조나탄은 빠르게 팀 전술에 적응했다. 그가 시즌 초반부터 우리 팀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FA컵 울산과의 4강전(2골)과 결승 1차전(1골)에서 연달아 골을 터뜨린 조나탄은 개인 득점 2위(3골)로 선두 아드리아노를 추격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K리그와 FA컵 등에서 지금까지 14번을 맞붙은 두 감독은 6승 2무 6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황 감독은 서울의 FA컵 2연패와 클래식 우승을 포함한 시즌 2관왕을, 서 감독은 FA컵 우승을 통한 내년 ACL 출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한편 양 팀 선수들은 결승 2차전 경기에 앞서 항공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선수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삼성이 두 외국인 선수의 맹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92-69로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었던 2월 17일 kt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안방경기 연승 행진을 11경기로 늘렸다. 동부와의 1라운드 방문경기 맞대결에서 81-88로 일격을 당했던 삼성이지만 이날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쌍포’의 득점력이 불을 뿜으며 승리를 낚았다. 2쿼터까지 양 팀은 42-4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3쿼터에 삼성은 31득점을 몰아 넣은 반면 동부는 15득점에 그쳤다. 라틀리프(21득점)와 크레익(23득점)은 3쿼터에 각각 11득점, 9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가드 김태술(12득점, 7어시스트)은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전반에는 실책(6개)이 많이 나와 승기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연승을 달리며 12승 3패가 된 삼성은 2위 오리온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1위를 지켰다. 9승 5패가 된 동부는 4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트리플 더블 기계'로 떠오른 러셀 웨스트브룩이 '킹' 르브론 제임스를 뛰어 넘었다. 웨스트브룩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는 1일 워싱턴과의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6-115로 승리했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35득점 14리바운드 11도움을 기록해 4경기 연속이자 자신의 올 시즌 9번째(20경기)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전날까지 웨스트브룩은 개인 통산 트리플 더블을 45회 기록해 클리블랜드의 제임스와 동률이었다. 이날 개인 통산 46번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웨스트브룩은 NBA 역대 개인 통산 트리플 더블 순위에서 단독 6위가 됐다. 1위는 181회를 기록한 오스카 로버트슨(은퇴)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 내 주포였던 케빈 듀랜트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웨스트브룩은 듀랜트가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한 뒤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그는 평균 31.2득점 10.5리바운드 11.3도움으로 모두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 중이다. 웨스트브룩은 "트리플 더블 작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팀 승리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며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