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일 “앙상한 이념으로 국민 삶을 망치는 탈레반에게서 권력을 찾아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와 희망을 만드는 길은 단연코 투자하고 싶고 혁신하기 좋은 경제를 만드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개혁은 본질적으로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이고 귀족노조와의 싸움”이라며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뼈를 깎는 개혁을 말하지 않고 장밋빛 얘기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발언으로 주목받은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통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저격수로 꼽히기도 한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후보 단일화 계획에 대한 질문에 “범야권 후보들은 모두가 사실 같은 편이기 때문에 모두가 모두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주는 ‘스파링 파트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출마로 범야권의 후보군은 14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김태호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 중에서도 윤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윤 의원의 대선 출마를 두고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가 삭제했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 경선 후보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다 숭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망둥어가 어딨겠냐”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산발적인 인신공격이나 비난은 자제를 요청한다”며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이 지사 ‘저격수’로 통하는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이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윤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줄어들고 희망이 사라지면서 나라의 지속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득권 노조와 싸워 길을 뚫어줘서 꽉 막힌 경제를 풀어야 한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 “이 지사의 출마선언문은 중국식 사회주의 느낌”이라며 “이 지사는 젊은이들에게 빚더미를 안기는 걸 당연시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야당 대표 재직 시절 여당의 공수처법·선거법 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을 벌이는 등 ‘강경보수’ 이미지를 가졌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을 지키는 게 강경 보수라고 하면 그 길을 가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알려진 문서들에 나온 ‘쥴리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을 두고 “치명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지금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라며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객관화, 일반화시켜 과연 윤 전 총장에게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이 최근 한 야권 인사에게 “고민할 시간을 달라”며 “먼저 한 번 찾아뵙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사표를 낸 데 이어 최 전 원장도 이르면 다음 주 야권 인사들과 접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야권이 대선 경선 구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준석, 당 원로들에게 “崔 입당 설득해달라”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의 표명 이후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채 대선 출마에 대한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민하는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최 전 원장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최 전 원장의 죽마고우인 강명훈 변호사는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5일에는 최 전 원장 지지자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 집회는 부산 대구 광주 경북 등 전국에서 잇달아 열려 15일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시점과 맞물려 최 전 원장이 이르면 이달 중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도 최 전 원장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최 전 원장 입당을 설득해 달라”며 “입당시켜 주면 (당이) 끌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도 “최 전 원장이 며칠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갖겠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며 “다음 주중으로 접촉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이 아직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 경선에 참여한다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지 않겠느냐”며 “화살통에 화살이 많아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이 아직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최 전 원장이 먼저 입당하면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지층에게 어필하는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에 계파가 없는 상황이라 먼저 입당하는 후보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이 누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최 전 원장이 먼저 조언을 구해올 경우 돕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한다. 다만 정 전 의장은 일각에서 나온 ‘개헌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개헌 같은) 다른 이슈로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희석되는 건 나도, 누구도 원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 전 원장 측도 개헌론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尹 “어떤 비난·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윤 전 총장은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저녁 페이스북에 최근 울산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노명래 소방사에 대해 “청춘들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안타까운 모습에 한없이 작아지는 저 자신을 느낀다”며 “제가 가야 할 길이 또다시 명확해진다”고 썼다.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1일 별도 공개 일정 없이 앞으로 진행할 민심투어에서 만날 인물들에 대한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민심투어는 방문 장소보다는 누구를 만날지에 무게를 두고 3, 4시간씩 충분히 얘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걸음, 한걸음 어떠한 비난에도,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썼다. 최근 ‘X파일 논란’과 부인 김건희 씨, 장모 의혹 등을 둘러싼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가 이른바 ‘윤석열 X파일’로 알려진 문서들에 나온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을 두고 “치명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라며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객관화, 일반화 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에게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했다. 김 씨는 전날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일축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 전 대표는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국정원 댓글조작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 전 총장을 징계한 데 대해 “내부에서 조율을 거치고, 필요하면 상부에 보고하고. 이런 과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징계를 받은 걸로 기억한다”면서 “(X파일에 나오는 비위 행위는 징계와) 전혀 관계 없는 다른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 대표 재직 시절 여당의 공수처법·선거법 처리에 맞서 장외투쟁을 벌이는 등 ‘강경보수’ 이미지를 강하는 지적에 대해 “제1야당이 책상에 앉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는 사람들만 바라봐야 하느냐”며 “국민을 지키는 게 강경보수라고 하면 그 길을 가겠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유명해진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도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줄어들고 희망이 사라지면서 나라의 지속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기득권 노조와 싸워 길을 뚫어줘서 꽉 막힌 경제를 풀어야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그는 당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초선·서울 서초갑)이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외부 인사들에 이어 야당 내부에서도 본격적인 출마 움직임이 시작된 것. 윤 의원 측 관계자는 1일 “윤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도, 꿈도, 기회도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싸우는데만 급급해왔다”며 “기존의 틀을 깨고 대한민국을 대개혁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경제 전문가다.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규제를 위해 임대차 3법을 밀어붙이자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부동산 규제의 부작용을 지적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은 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권 주자들이 내놓는 경제 정책의 문제점 등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고, 새로운 경제 성장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최근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 안 가는 청년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비전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과 지역화폐 사용 주장에 대해서도 “식견이 얕다”고 지적해 ‘이재명 저격수’로도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최근 당내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로부터 출마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출마에 나섰다고 한다. 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윤 의원의 출마로 국민의힘 경선이 더욱 흥행할 수 있게 됐다”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 지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의 출마로 야권 대선 레이스도 9명이 뛰어든 민주당 경선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이어 이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했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대선 출마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에서 임승호 씨(27),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 씨(26), 신인규 변호사(35),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전 아나운서(55)가 대변인단으로 최종 선발됐다. 최연소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던 고등학생 김민규 군(18)은 고배를 들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생중계된 30일 8강 토론은 동시 접속자가 2만1000명을 넘어서고 문자 투표가 6만6500건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8강전에서는 2인 1팀으로 구성된 4개의 팀이 2 대 2 토론을 벌였고, 이와 별도로 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 대 1 토론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기 입당론’, ‘박성민 대통령청년비서관 임명’,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공약인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두고 열띤 논박을 벌였다. 평가에는 생방송 문자 투표가 도입돼 심사위원 평가 1000점과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1000점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이 대표는 참가자들을 향해 “당 대표를 해보니까 제가 가진 인사권이 좀 더 있다”며 “안타깝게 선택 받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도 역할을 빼놓지 않고 부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4일 결승전을 통해 4강 진출자 중 1, 2등은 대변인으로, 3, 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선발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에서 임승호 씨(27), 오세훈 서울시장 유세차에 올랐던 양준우 씨(26), 신인규 변호사(35)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아나운서(55)가 대변인단으로 최종 선발됐다. 최연소 참가자로 눈길을 끌었던 고등학생 김민규(18) 군은 고배를 들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등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8강 토론은 동시 접속자가 2만 1000명을 넘어서고 문자 투표가 6만 6500건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8강전에서는 2인 1팀으로 구성된 4개의 팀이 2 대 2 토론을 벌였고, 이와 별도로 8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1대 1토론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기 입당론’, ‘박성민 대통령청년비서관 임명’, 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공약인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두고 열띤 논박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촉구한 김 전 아나운서는 “얼마 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조기 입당할 경우 어떤 상황으로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조기 입당에 반대한 양 씨는 “지금 바로 입당을 하면 자신의 정치적 경력을 쌓기 위해 검찰총장의 직위를 남용했다는 비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평가에는 생방송 문자 투표가 도입돼 심사위원 평가 1000점과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1000점을 합산해 순위를 매겼다. 이 대표는 참가자들을 향해 “당 대표를 해보니까 제가 가진 인사권이 좀 더 있다”며 “안타깝게 선택 받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도 역할을 빼놓지 않고 부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4일 결승전을 통해 4강 진출자 중 1,2등은 대변인으로, 3,4등은 상근부대변인으로 선발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죠”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최 전 원장은 이날 감사원장 사퇴 후 첫 공개 행보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최 전 원장은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조금 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고하는 동안 많은 분을 만날 기회는 없다”며 외부 접촉을 자제하며 홀로 고민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말을 아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 전 원장은 원전 감사에서 보여줬듯이 살아있는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감사원 독립성을 끝까지 지켜냈다.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문 대통령의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발언을 직격했다. 그는 이어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는 (원전 감사에 대해 여권이 반발한) 그 이후에 만들어졌다”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기관이 권력의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비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국가 운영이 아주 나쁜 선례”라고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전날 감사원 내부망에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퇴임사를 남겼다. 최 전 원장은 별도의 이임식을 갖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퇴임사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번영과 공정, 안전과 행복을 키워드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일제히 안보 행보에 나서면서 이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전국 8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시급한 과제(경제 성장 21.1%, 정치 개혁 20.4%,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17.9%) 등을 설명한 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4대 시대정신으로 ‘미래를 위한 번영, 기회를 위한 공정, 모두를 위한 안전, 희망을 위한 행복’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미래비전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 철원군의 백골공원을 찾아 “최근 국민을 놀라게 한 급식 문제와 성 군기 문란 등 군이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 평택시 서해수호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바치고 부상당한 분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홍 의원은 “상호 경쟁하고, 정책 대결도 하고 도덕성 검증도 하자”고 했고, 안 대표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비전 경쟁으로 알려드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9일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번영과 공정, 안전과 행복을 키워드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일제히 안보 행보에 나서면서 이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본격 대결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전국 8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시급한 과제(경제 성장 21.1%, 정치개혁 20.4%, 저출산·고령화 해결 17.9%) 등을 설명한 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4대 시대정신으로 “미래를 위한 번영, 기회를 위한 공정, 모두를 위한 안전, 희망을 위한 행복”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국가는 기업이 활동하는데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해주면 되는데, 문재인 정부는 걸핏하면 세무조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를 동원해 갑질을 한다”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미래비전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비빔밥에 혼자서 이미 고기부터 당근, 계란까지 다 준비해서 상당한 지분을 들고 오셨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도 철원군에 소재한 백골공원을 찾아 “최근 국민을 놀라게 한 급식 문제와 성 군기 문란 등 군이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 평택시 서해수호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치고 부상당한 분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활발하게 상호 경쟁하고, 정책대결도 하고 도덕성 검증도 하자”고 했다. 안 대표도 윤 전 총장의 출마에 대해 “치열한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통해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1명과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모두 427명의 최근 7년간 부동산 거래 내용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고 했다. 조사 기간은 29일부터 한 달간이며 필요하면 연장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의 경우 법령상 미공개 대상이어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으며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국회 비교섭단체 5개 정당 소속 의원 등의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 및 가족 435명 중 427명이 28일까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해 제출률이 98.2%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99.3%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대한 당 조치가) 민주당보다 결코 덜 엄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악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권익위발 야권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사전 소명 조치를 받아 권익위의 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퇴하자 야권에선 “기다렸던 대선 주자의 도전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이고 보수 진영 전반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는 최근까지 각종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켜온 ‘1강(一强) 다약(多弱)’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에 대해선 항상 좋은 평가를 하고 있고 충분히 우리와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 대표는 “정치라는 국가를 위한 또 다른 봉사의 길은 고독한 개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푸시(push)하지도, 풀(pull)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속도조절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주변에선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8일까지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며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문호를 열 것이고 크게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최 전 원장 주변에는 죽마고우 강명훈 변호사를 중심으로 하는 법조인 조력 그룹과 조대환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진영 외곽 그룹,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중심으로 모인 PK(부산경남) 그룹 등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도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출신 의원들이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개헌을 고리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최 전 원장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안팎의 보수 세력들은 문재인 정부 초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날 최 전 원장이 사의 표명을 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본선 경쟁력이 더 높은 대선 주자를 밀어주는 게 옳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지 세력도 꿈틀대고 있다. ‘최 원장을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가칭 ‘별을 품은 사람들’이라는 단체로 공식 출범한 뒤 전국 집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야권 대선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최 전 원장이 7월경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야권 대선 구도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해서도 원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또 “감사원장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임명권자, 감사원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언제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오늘 사의를 표명하는 마당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의 사의 표명 8시간 50분 만에 이를 수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尹 사퇴땐 입장 안냈던 文, 최재형엔 ‘정치 중립’ 언급하며 질타 文 “감사원장 임기 보장하는건 정치적 중립성 지키기 위한 것”8시간 50분만에 崔 사표 수리文, 최재형 감사원장 발탁 당시엔 “몸 불편한 친구 업고 다닌 판사”崔, 월성원전 감사 놓고 靑과 충돌… 여권 “코미디”“사실상 쿠데타” 격앙 “스스로 자신을 엄격히 관리해 오셨기 때문에 감사원장으로 아주 적격인 분.”(2018년 1월 2일 문재인 대통령)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28일 문 대통령) 최재형 감사원장이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문 대통령의 평가는 3년 6개월 전 발탁 당시와 180도 달라졌다.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이 이날 오전 9시 사의 표명을 공식화한 지 8시간 50분 만인 오후 5시 50분 사표를 수리했다.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의 표명 1시간 15분 뒤 문 대통령이 수용 의사를 밝혔고 다음 날 사표를 수리하기까지 21시간이 걸렸다.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최 전 원장에게는 “중도 사퇴가 오히려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질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민정부 이후 감사원장 임기 중에 스스로 중도 사퇴한 건 전대미문”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최 전 원장뿐 아니라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자 청와대와 여권은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조국, “감사원장 맡아 달라” 연락 문 대통령은 2017년 말만 해도 최 전 원장을 발탁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 당시 청와대는 30여 명의 감사원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현미경 검증을 벌였다. 하지만 여러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드러나거나 고사했다. 그러자 사법연수원 12기인 문 대통령이 13기인 최 전 원장을 기억하고 “몸이 불편한 친구를 업고 다녔던 그 판사”를 직접 언급하며 그의 의사를 물어보라고 했다는 얘기가 법조계에서 나온다. 최 전 원장은 고교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던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며 나란히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장 시절인 2017년 12월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앞두고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최 전 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지명 의사를 전한 뒤 여러 후보자가 고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장을 꼭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사 의사를 밝혔던 최 전 원장은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과 상의 끝에 부친이 “국가를 위한 마지막 공직이라 생각해라”고 하자 후보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 전 원장을 감사원장에 지명하면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법조인이다. 각종 미담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놓고 갈등 폭발 하지만 지난해 4월 청와대가 공석인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현 검찰총장을 제청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김 총장은 법무부 차관을 지낸 뒤 당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다. 최 전 원장은 김 총장이 친여 인사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같은 해 10월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을 들여다본 감사 과정에서 여권의 공세를 받으며 청와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최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이 41% 정도의 지지를 받은 걸로 아는데, 과연 국민의 대다수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급기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올해 1월 “윤 전 총장에 이어 이젠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며 비판했다.○ 여권, “참 코미디 같은 일” 부글부글 청와대 내부는 이날 하루 종일 “정치를 하겠다고 감사원장을 관두는 것이 맞느냐”며 들끓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 전 원장을 향해 맹폭을 퍼부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원장을 향해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김오수 총장의 감사위원 임명을 거부했던 본인이 원장을 그만두고 야권 대선 후보로 나온다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의 인사청문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참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윤 전 총장은 어쨌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본인이 불만을 갖고 이탈할 수 있다고 보는데 도대체 최 원장은 왜 가시는 거냐. 정말로 자가발전이다”라고 했다. 이광재 의원은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지 반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퇴하자 야권에선 “기다렸던 대선 주자의 도전이 시작됐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이고 보수 진영 전반에서 최 전 원장의 대선 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는 최근까지 각종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켜온 ‘1강(一强) 다약(多弱)’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반색하는 국민의힘 “공존할 수 있는 분”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원장에 대해선 항상 좋은 평가를 하고 있고 충분히 우리와 공존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 대표는 “정치라는 국가를 위한 또 다른 봉사의 길은 고독한 개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푸시(push)하지도, 풀(pull)하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속도조절에 나섰다. 최 전 원장 주변에선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8일까지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며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문호를 열 것이고 크게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 잠재적 대선 주자가 당 바깥에 있는 상황에서 제3지대에 있는 보수층과 중도층을 최대한 흡수해 ‘제1야당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선을 이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보수층, ‘崔 출마 촉구’ 집회 열기로 최 전 원장 주변에는 죽마고우 강명훈 변호사를 중심으로 하는 법조인 조력 그룹과 조대환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진영 외곽 그룹,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을 중심으로 모인 부산경남(PK) 그룹 등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도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출신 의원들이 최 전 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개헌을 고리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최 전 원장과 뜻을 같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안팎의 보수 세력들은 문재인 정부 초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이날 최 전 원장이 사의 표명을 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본선 경쟁력이 더 높은 대선 주자를 밀어주는 게 옳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지 세력도 꿈틀대고 있다. ‘최 원장을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가칭 ‘별을 품은 사람들’이라는 단체로 공식 출범한 뒤 전국 집회를 잇달아 열 계획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1명과 그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 모두 427명의 최근 7년간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고 했다. 조사 기간은 29일부터 한 달간이며 필요하면 연장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의 경우 법령상 미공개 대상이어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으며, 최근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국회 비교섭단체 5개 정당 소속 의원 등의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 및 가족 435명 중 427명이 28일까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해 제출률이 98.2%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99.3%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조사단장은 민주당 전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권익위 김태응 상임위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지낸 안성욱 부위원장은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해 조사에 관여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결과에 대한 당 조치가) 민주당보다 결코 덜 엄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악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며 ‘권익위발 야권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사전소명 조치를 받아 권익위의 조사 결과 발표 이전에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의 뜻을 굳히고 이르면 다음 주초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 원장까지 대선 행보에 나설 경우 야권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崔, 사퇴 뒤 대선 도전 결심 굳힌 듯25일 복수의 최 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번 주말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찾아가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결심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 원장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병환 중인 최 원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정치에 참여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며 “최 원장이 아버지를 찾아 결심한 내용을 알리며 안심시킨 뒤 다음 주초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장은 18일 국회에 나와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 원장은 다만 독립성이 중요한 현직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퇴 뒤 곧바로 정치 참여를 선언하지는 않고 자체적인 대선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최 원장이 사퇴하더라도 정치 참여에 대한 계획보다는 자신이 사퇴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우선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힌 데는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감사 과정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원장은 국회의 감사 요구를 받아 원전의 경제성 평가 수치가 일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여권에서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무리한 감사를 했다”고 비판하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 환경단체가 최 원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해 검찰 수사까지 앞둔 상황이다. ○ 국민의힘 ‘대안 후보론’ 기대감국민의힘 내부는 최 원장의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데 이어 또 다른 야권 내 기대주로 꼽히는 최 원장이 가세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발탁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反)문 정권교체’의 깃발을 들어 올릴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최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담긴 ‘X파일 논란’ 등으로 ‘검증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최 원장이 보수 진영의 대안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 원장은 두 자녀를 입양했고, 경기고 재학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친구를 2년간 업어서 등하교시킨 개인사에 더해 6·25전쟁 참전용사인 부친 등 보수 진영에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최 원장이 감사원장 임기를 약 7개월 남기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일인 29일 전후 직을 사퇴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을 머뭇거리는 윤 전 총장과의 차별화 시도로도 비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보수진영을 향한 적폐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당내 일부 반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비해 최 원장에 대한 당내 호감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립성 훼손” 견제 나선 여권 다만 최 원장이 독립성이 중시되는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도전하는 데 대해 여권에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25일 MBC라디오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자리가 임기제인 이유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당 밖 대선 후보와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에서 최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지만, 최 원장이나 윤 전 총장 모두 여권이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X파일의 출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면서 역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X파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곧 빠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에서 “X파일은, 이를 생산하고 유포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이제 의구심을 불러일으켜서 결국은 지지율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런 X파일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들도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X파일이 아닌) 검증 자료를 쌓아놓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검증이라는 것도 결국은 험담하려고 한 거 아니냐”고 했다. 반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 지도자는 부단히 훈련받고 검증받고 경험을 쌓은 뒤에 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처럼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다 보니까 지금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쌓아올린 지지율이 아니고 누군가와 싸우면서 또는 누군가에 반대하면서 쌓아올린 지지율이기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겨자보다 더 가벼운 지지율”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신상품을 주로 찾지만,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느냐”며 “그게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고 연일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X파일의 출처는 더불어민주당”이라면서 역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X파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곧 빠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KBS 라디오에서 “X파일은, 이를 생산하고 유포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이제 의구심을 불러일으켜서 결국은 지지율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런 X파일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분들도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X파일이 아닌) 검증 자료를 쌓아놓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검증이라는 것도 결국은 험담하려고 한 거 아니냐”며 “발목 잡고 끌어 내리려고 하는 건 다 똑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 지도자는 부단히 훈련 받고 검증 받고 경험을 쌓은 뒤에 되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처럼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다 보니까 지금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쌓아올린 지지율이 아니고 누군가와 싸우면서 또는 누군가에 반대하면서 쌓아올린 지지율이기 때문에 바람에 흩날리는 겨자보다 더 가벼운 지지율”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 복당한 홍준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국민들은 신상품을 주로 찾지만,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을 하지 않느냐”며 “그게 소위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고 연일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재 X파일에 대한 법적 대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논란을 확산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의 뜻을 굳히고 이르면 다음주 초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 원장까지 대선 행보에 나설 경우 야권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 崔 사퇴 뒤 대선도전 결심 굳힌 듯 25일 복수의 최 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번 주말 아버지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찾아가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결심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 원장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병환 중인 최 원장의 아버지는 아들이 정치에 참여해 험할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며 “최 원장이 아버지를 찾아 결심한 내용을 알리며 안심시킨 뒤 다음주 초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최 원장은 18일 국회에 나와 자신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 원장은 다만 독립성이 중요한 현직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퇴 뒤 곧바로 정치 참여를 선언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최 원장이 사퇴하더라도 정치 참여에 대한 계획보다는 자신이 사퇴하는 이유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힌 데는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감사 과정이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원장은 국회의 감사 요구를 받아 경제성이 일부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혔음에도 여권에서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무리한 감사를 했다”고 비판하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웠다는 것. 환경단체가 최 원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해 검찰 수사까지 앞둔 상황이다. ● 국민의힘 ‘대안 후보론’ 기대감 국민의힘 내부는 최 원장의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데 이어 또 다른 야권 내 유망주로 꼽히는 최 원장이 가세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발탁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反)문 정권교체’의 깃발을 들어 올릴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최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담긴 ‘X파일 논란’ 등으로 ‘검증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최 원장이 보수 진영의 대안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 원장은 두 자녀를 입양했고, 사법연수원 시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동료를 2년간 업어서 출퇴근시킨 개인사, 6·25전쟁 참전용사인 부친 등 보수 진영에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최 원장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일인 29일 전후 감사원장 직을 사퇴할 경우 윤 원장에 대한 견제구 성격으로도 비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보수진영을 향한 적폐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당내 일부 반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비해 최 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했다. ● “중립성 훼손” 견제 나선 여권 다만 최 원장이 독립성이 중시되는 감사원장 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도전하는 데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여권에서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자리가 임기제인 이유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당 밖 대선 후보와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여당에서 최 원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지만, 최 원장이나 윤 전 총장 모두 여권이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출마 선언일이 확정되면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여야는 ‘X파일’ 작성 주체를 상대방이라고 지목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X파일’과 관련해 “야당 스스로 지뢰를 밟고 폭탄을 터뜨린 것”이라고 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윤 의원은 “(야당에서) 불법사찰 또는 정치공작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흩뜨리고 희생자 코스프레 형식으로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라며 “만약에 여당에서 했다면 그런 코스프레가 가능할 텐데 (야당발이라) 국민들이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과 언론이 ‘검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참에 X파일이란 게 나와버렸다”며 “시기적으로 윤 전 총장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BBK 파일과 윤석열 X파일’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두 개의 파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야권의 후보 경쟁 과정에서 야권 스스로 촉발시켰다는 것”이라며 “내란(內亂), 즉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께서 ‘야권 인사가 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추측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때는 최소한 6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야당은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X파일’ 중 일부가 친여 성향 유튜버들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을 향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X파일의 실체를 처음 주장한 송 대표가 작성 경위, 관여 기관과 인물, 내용 등을 밝히고 공개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