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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 시상이 공정하다면 나는 노벨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멋지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벨평화상 집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infatuation)’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 불을 질렀다”고 평했다.김예윤 yeah@donga.com·조유라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벨위원회의 시상은 공평하지 않다. 공평했다면 나는 벌써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날을 세웠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다음 달 11일 발표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취재진이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에 개입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매우 훌륭한 중재자”라며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 의지도 능력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한 파키스탄 기자가 “카슈미르 분쟁을 해결하면 확실한 노벨상감”이라고 하자 그는 “나는 많은 부분에서 노벨상을 탈 만하다. 하지만 노벨상 위원회는 매우 불공정하게 시상한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지만 인도 영토로 편입돼 있어 세계의 주요 분쟁 지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상을 줬다. 그는 자신이 왜 상을 탔는지도 몰랐다. 그와 내가 유일하게 동의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0월 핵 군축 노력 등의 공로 명목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 등으로 자신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자신감을 수차례 표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노벨’을 외치자 “멋지다.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대통령 최측근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 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노벨평화상 집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열병(infatuation)’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망에 불을 질렀다”고 평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언급은 뻔뻔하다(shameless). 이란과 핵 협상은 쉽지 않겠지만 미 대통령의 원칙 부족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며 비꼬았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이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이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이란 영문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이라크전 39주년 기념 군 열병식’에 참석해 “올해 유엔 총회에서 ‘희망의 동맹’이란 슬로건이 담긴 ‘호르무즈 평화 구상’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평화 구상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막는다는 이유로 동맹국과 함께 ‘호르무즈 호위 연합’으로 불리는 군사 동맹체를 만드는 것에 대응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외국 군대(사실상 미군을 의미)의 주둔은 항해와 석유 유통과 관련된 안보에 위험하다”며 “우리가 가려는 길은 지역 국가들과 통합 및 협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미국)이 진정으로 지역의 안전을 도모한다면 전투기와 폭탄 같은 위험한 무기를 가져오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은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의 호르무즈 평화 구상 제안과 관련해 “들어보겠다. 나는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공격을 감행한 대상으로 이란을 꼽고 있다. 또 20일에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사일 방공망 강화를 위해 수백 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공격의 배후라는 증거를 계속 공개하고 있다. 무기 전문가들은 사우디 아브까이끄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등 피격 현장에서 회수한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GPS 자료가 복원된다면 공격에 사용된 무기의 출처와 비행경로 등을 규명하는 스모킹 건(범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단서)이 될 가능성이 있다. WSJ는 또 피해를 입은 시설들이 이전과 같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까지 최대 8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여파로 사우디에서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6%에 달하는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감소했다. 한편 이번 드론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한 예멘 후티 반군의 일부 지도자들은 이란이 추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을 후티 반군의 배후로 지목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과 후티 반군 사이에 금이 갔다는 신호라고 WSJ는 분석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스라엘 총선 결과 어떤 세력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가운데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80)이 22일 차기 총리 후보를 결정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제1당을 차지한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60)가 총리 후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결정한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실시된 총선 투표를 99.8% 개표한 결과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이 이스라엘 의회 크네세트 120석 가운데 33석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의 리쿠드당은 31석에 머물렀다. 아랍계 연합은 13석을 얻어 제3정당에 올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청백당이 중도좌파, 아랍계와 연합해 57석을 획득하고 유대주의 정당과 손잡은 우파 리쿠드당이 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간츠 대표가 유리한 상태지만 어느 세력도 연정에 필요한 과반 의석인 61석을 획득하지 못했다. 5선 연임에 사실상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대연정을 하고 양당 대표가 번갈아 총리를 맡자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간츠 대표는 “내가 총리가 돼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연정을 거부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23일 총리 후보 지명을 마무리한 뒤 선관위가 총선 결과를 최종 발표하는 25일 총리 후보자를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가 미국 매장에서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전역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률과 질병 발생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로 대형 유통 체인으로는 코스트코에 이어 두 번째다. 월마트는 사내 메모를 통해 전자담배 등 니코틴 흡입기기에 대해 자회사인 샘스클럽을 포함해 미 전역의 5000여 개 매장에서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월마트는 “전자담배에 대한 연방 및 지방 정부의 복합적인 규제와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판매 중단은 재고를 소진한 내년 1월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17일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미 전역에서 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을 기체 형태로 복용하는 ‘베이핑’과 연관된 폐질환 환자가 일주일 만에 380명에서 530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과 CBS방송 등은 이번 주부터 자사 방송에서 전자담배 광고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러시아가 동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북한 선원 161명을 억류하고, 국경수비대원을 공격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선원들은 17일 오후 5시 경 동해 상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는 키토-야마토 여울 해역에서 에서 북한 국기를 달고 조업을 하다 국경수비대에 의해 억류됐다. 국경수비대는 2척의 어선, 11대의 모터 보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점검 과정에서 어선 중 한 척에 있던 북한 선원들이 국경수비대를 공격해 국경수비대원 4명이 상해를 입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이 중 한 명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수비대 측은 부상을 입은 4명의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국경수비대 대원을 공격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선원들을 러시아 형법 317조 ‘사법 공무원의 삶에 대한 침해’에 의거해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억류된 선원들은 추가 조사와 사법 절차 진행을 위해 나홋카 항으로 이송 중이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억류된 북한 주민들 중 일부가 부상을 입었고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17일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의 진정협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가족관계와 금융정보를 포함한 대다수 에콰도르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됐다고 미국 IT전문 매체 ZD넷이 인터넷 보안 업체 VPN멘토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던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에콰도르 국민의 개인정보는 약 18GB 크기의 데이터로 2800만 건에 달한다. 에콰도르 총 인구 1660만 명보다도 더 많은 수다. 포브스는 일부 중복 자료와 사망자를 포함해 국민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유출된 정보는 에콰도르 마케팅 회사인 노바에스트라트의 소유로 보인다고 처음 정보유출을 발견한 VPN멘토는 밝혔다. 이번 정보유출은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출생지, 자택 주소, 이메일 주소, 자택 및 회사 전화번호, 핸드폰 번호부터 교육 수준, 직업, 연봉 수준, 재무 상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했다. VPN멘토는 “가족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번 정보 유출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유출된 정보에는 부모 및 배우자의 이름과 기혼자의 경우 결혼기념일, 사망한 인물의 경우 사망일까지 나타나 있었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에콰도르 국립은행에 계좌를 계설한 사람의 경우 계좌 상태, 계좌 잔액, 신용등급까지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정보가 유출된 18세 미만의 아동 677만 명은 집 주소가 노출돼 물리적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ZD넷은 경고했다. ZD넷은 “범죄자들이 아동에 관한 정보와 재무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이용해 에콰도르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자녀를 골라 유괴하거나 납치할 수 있다. 이는 범죄조직에게 황금 같은 값비싼 정보”라고 지적했다. VPN멘토는 이메일 및 전화 사기와 피싱, 신분 도용 및 금융 사기를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VPN멘토로부터 유출 사실을 전달받은 후 11일 곧바로 정보를 차단했다. 마리아 파울라 로모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이번 정보 유출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중국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중요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미국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그런 역할을 할 때”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문 특보는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타이허 문명 포럼에서 글로벌타임스 기자와 만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중일 간 협력은 너무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일본과 한국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데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이후 한일 관계는 물론이고 한미 관계에 이상 징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특보는 “과거에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개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개입하지 않고 현재 한일 갈등을 일본과 한국 간 문제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특보는 지소미아 파기가 한미 동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중재해 지소미아를 맺게 했지만 미국은 지소미아와 관련이 없다. 한국은 미국을 통해 일본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특보는 앞서 14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도 한국도 상대를 공격하면 인기를 얻는 구조로 돼 있다. 상대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 국내 정치에서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 때문에 강경한 자세로 나가게 된다”며 한일 갈등의 배경에 양국 지도자 간 불신이 있음을 지적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사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14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의 미국의 대테러 작전에서 함자 빈라덴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망 시점과 장소,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함자 빈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과 그의 아버지로 이어진 중요한 연결고리를 잃게 됐다. 알카에다의 테러 활동 역시 훼손됐다. 함자는 다양한 테러 단체를 계획하고 다루는 책임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9·11 테러 18주기 사흘 뒤에 나왔다. 함자 빈라덴은 7월부터 사망설이 제기돼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함자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2년 사이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8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함자의 사망을 확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오사마 빈라덴과 셋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함자는 20명의 자녀 중 15째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약 30세 로 추정되는 함자가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파키스탄에서 사망한 오사마 빈라덴을 계승해 알카에다를 이끌며 젊은 대원들을 모집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2월 함자의 행방에 대해 현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을 내걸기도 했다. 함자의 모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함자의 시민권을 박탈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62)이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에 대해 내정간섭이라 비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6월 미 하원에 발의된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람 장관은 이날 홍콩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뿐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도 중국의 반자치지역에 개입하는 것은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는 홍콩의 이해 관계자가 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이며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23)은 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홍콩은 새로운 냉전시대의 베를린이다. 자유세계가 우리와 함께 중국의 독재에 맞서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볼턴 보좌관에게 지난 밤 더 이상 백악관에서 그가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 나는 그의 제안에 강하게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혀 볼턴 보좌관과의 갈등을 사실상 인정했다. ●또 트위터로 핵심 인사 경질 2018년 4월부터 약 1년 5개월 간 재임한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매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그의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존의 노고에 매우 감사한다. 다음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은 이날 백악관이 다음주 화요일에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볼튼 보좌관이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는 안내를 한 직후에 올라왔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주요 대외 정책에서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보여 해고됐다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당초 지난달 16일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관련 회의 참석자 명단에서 빠졌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외교안보 핵심 인사가 모조리 참석했지만 그만 빠졌다. 이에 볼턴 보좌관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항의한 후에야 간신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평소 탈레반 반군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반대해왔다. 이란, 시리아 문제에서도 그와 대통령은 상당한 견해차를 보여 왔다. 볼턴 보좌관은 수차례 이란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6월 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에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을 찾았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거론했다 북한 측을 화나게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진화했다”는 후일담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예의 ‘트윗 경질’을 택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 외에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자신과 의견이 다른 행정부 고위 관계자 경질 사실을 트위터로 공개해왔다. ●‘네오콘 거두’ 볼턴은 누구볼턴은 1948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 학사 및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37세인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법무차관에 발탁돼 공직에 입문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정권을 거쳐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차관,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보수파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그는 딕 체니 부통령, 폴 울포위츠 국방차관 등과 함께 네오콘, 즉 신(新) 보수파(neo-conservative)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대부분 유대계,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인 이들은 군사, 외교, 학계, 언론 등 전 분야에서 긴밀한 유대를 맺으며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밀어부쳤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하고, 북한·이라크·이란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도 네오콘 ‘작품’이란 평가가 나온다. 볼턴은 이 네오콘 중에서도 가장 강경파로 유명하다. ‘악의 축’ 국가에 대한 선제공격 및 유엔 축출, 대만 독립지지 등이 그가 주창한 정책이다. “힘이 곧 정의이며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유일 패권국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한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야인(野人)으로 지낸 그는 당시 쓴 자서전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를 통해 “북한과 이란 등은 절대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미국을 공격하기 전 우리가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나는 ‘세계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을 가장 이용하는 측이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열린 재선 유세에서 “그들(다른 나라)은 수년 간 우리를 이용해왔다. 슬프게도 많은 경우 미국을 가장 이용한 것은 우리의 동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여러분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대통령을 드디어 갖고 있다. 나는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정 동맹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동맹국이 미국을 이용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년 재선을 위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감안할 때 한미 방위비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추석 직후 분담금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대폭 증액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미국이 전 세계를 돕느라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등을 콕 집어 거론했다. 지난달 13일에도 “우리의 동맹이 적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롤링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76·사진)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더 번트 오렌지 헤러시’ 홍보차 베니스 영화제를 찾은 재거는 “미국은 세계 환경 정책의 리더가 돼야 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파리기후협정에서 2017년 탈퇴한 것을 지적하며 “특히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행정부는 제대로 된 환경 관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달리 개발을 위한 환경규제 완화를 추진해 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메탄올과 온실가스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4일에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전구의 퇴출 계획을 뒤집어 환경단체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재거는 영화제에 참석한 환경운동가들을 향해 “나는 그들(환경운동가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후손에게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행동에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대형 크루즈 선박의 베니스 입항 금지를 촉구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점거하고 카펫을 초록색 스프레이로 물들였다. 재거가 속한 롤링스톤스는 1962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돼 현재까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백악관이 웹사이트에 “이달 초 폴란드와도 5세대(5G) 통신 기술의 보안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여기에는 5G 네트워크를 침해하는 사이버 첩보 활동을 막기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러시아의 팽창을 우려하는 폴란드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폴란드에는 미군 약 4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 등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기술을 쓰지 말라고 압박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미국 지도자가 가는 곳마다 중국 기업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압박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패권주의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일랜드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3일 ‘화웨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거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이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메르켈 총리에게 “중국과 독일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편 이날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은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맞서 거래 재개를 요구했다고 CNBC가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회장은 “화웨이에 핵심 기술을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상무부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5월 화웨이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으나 8월 이를 잠정 유예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본격적으로 ‘강공’을 시작했다. 홍콩 경찰은 30일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23)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함께 우산혁명을 이끈 아그네스 초우(周庭·23)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반나절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밍(明)보 등 홍콩 언론은 홍콩 경찰이 이들을 충분한 증거 없이 체포했다고 지적했다. 데모시스토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웡이 오늘 오전 7시 30분 갑자기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태워져 끌려갔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웡과 초우는 이날 오후 1만 위안(약 170만 원)을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웡은 석방 후 트위터에 “내가 체포된 것은 정부가 우리의 대화 요구에 몽둥이, 최루탄, 고무탄과 대규모 체포로 답했음을 보여준다. 집회의 자유와 다른 기본적인 권리도 침해받았다”고 말했다. 초우는 인터뷰에서 경찰에 검거된 후 두 차례 몸수색을 받았고 한 번은 바지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알더 쑨(孫曉嵐) 전 홍콩대 학생회장, 홍콩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야권 인사인 앤디 찬(陳浩天·29)을 포함해 29, 30일 이틀간 2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한편 30일 오전 이들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홍콩 민간인권진선은 31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폭력시위를 이유로 31일 시위를 금지했다. 민간인권진선 측은 9월 초 집회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히며 “우리는 언제나 평화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를 개최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9월 1, 2일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를 점거하는 공항 봉쇄 시위를 예고했다고 SCMP가 전했다. 공항 측은 일부 항공편에 대한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30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단순히 중국 주권의 상징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국가를 지킬 의무가 있다”면서 무력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중국 지도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시위대 요구를 수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홍콩 국경 인근 선전에서 인민해방군이 물대포로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전했다.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조유라 기자}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0일(현지시간) 불법 환적 등을 통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대만인 2명과 해운사 3곳 등에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대상 추가는 20일 한미군사훈련 종료 후 북미 실무협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대만 선적 해운사 2곳과 홍콩 선적 해운사 1곳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 개인과 해운사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파나마 선적의 상위안바오 호도 함께 동결됐다. 미 재무부는 대만인 2명이 북한 선적 배에 이미 두 번이나 불법 환적을 한 전적이 있는 이 선박을 이용해 170만 리터의 석유를 불법 환적했다고 밝혔다. 시갈 만델커 미 재무부 차관은 “재무부는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해 북한의 불법 환적에 관련된 개인, 단체, 선박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현 제재들을 이행하고 집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 재무부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 온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지 한 달 만이다. 미 재무부는 6월 19일에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는 등 최근 한달 간격으로 대북 제재 대상을 추가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을 맞아 발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권위주의 정권은 종종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반대를 표현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억압의 도구로서 자유와 인권 옹호자, 언론인, 정치적 반대자, 다른 사람들을 사라지게 한다”면서 “전세계 너무 많은 곳에서 강제실종이 권위주의 정권의 손에 의해 정기적으로 일어난다”며 버마, 북한, 시리아, 베네수엘라, 이라크 사례를 꼽았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북한에서 정부당국은 종교 종사자와 정치범으로 몰린 이들을 사라지게 한다”고 언급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강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홍콩 경찰은 30일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23)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 함께 우산혁명을 이끈 아그네스 초우(周庭·23)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반나절 만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홍봉 밍(明)보 등 홍콩 언론들은 홍콩 경찰이 이들을 충분한 증거 없이 체포했다고 지적했다.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웡이 오늘 오전 7시 30분 갑자기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태워져 끌려갔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웡과 초우는 이날 오후 1만 위안(약 170만 원)을 내는 조건으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초우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에 검거된 이후 두 차례 “수색을 받았으며 한 번은 바지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알더 쑨(孫曉嵐) 전 홍콩대 학생회장, 홍콩 독립운동을 주도하는 야권 인사인 앤디 찬(陳浩天·29)도 내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밍보는 전했다. 한편 30일 오전 이들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31일 예정된 대규모 송환법 반대 집회를 시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취소했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경찰 허가가 날 때까지 9월 초 집회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앞서 홍콩경찰은 폭력시위를 이유로 이들의 시위를 금지했다. 민간인권전선은 ”우리는 언제나 평화적이고, 이성적이고, 합법적인 집회를 개최했다“며 ”홍콩 시민들께서는 부디 안전히 있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부 시위대는 1~2일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와 철도를 점거하는 공항 봉쇄 시위를 예고했다고 SCMP가 전했다. 홍공공항 측은 일부 항공편에 대한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을 통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은 단순히 중국 주권의 상징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국가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로이터는 중국 지도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게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홍콩 국경 인근 선전에서 인민해방군이 물대포를 이용한 대규모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6일 폐막한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퍼스트레이디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함께 찍힌 ‘묘한 분위기’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가 된 사진은 폐회식 기념사진 촬영 때 옆 자리에 서있던 멜라니아 여사와 트뤼도 총리가 ‘볼 키스’를 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마치 정식 키스를 하기 직전으로 보이는 각도와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멜라니아 옆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잡고 서 있다. 소셜미디어는 어딘가 짜증이 난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에 대해 “모든 것을 감수할 준비가 된 멜라니아(Melania‘s ready to risk it all)”라고 조롱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내든 말든 젊고 잘 생긴 트뤼도 총리와 키스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미다. 트뤼도 총리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함께 찍은 사진도 화제가 됐었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트뤼도 총리 옆 자리에 앉아 반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당시 소셜미디어에서는 “조심해 제럴드(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의 애칭), 당신 아내가 사랑이 넘치는 눈으로 트뤼도를 보고 있다고”라는 농담이 유행했다. 올해 47세인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리 취임 당시 내각을 남녀 동수로 구성하고 시크교도, 성소수자 출신 등 사회적 소수자를 장관에 임명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한 인터넷 사이트는 트뤼도 총리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섹시한 지도자(hottest heads of state)‘로 꼽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 전역에서 연간 4만7600명(2017년 기준)을 사망에 이르게 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에 대해 미국 법원이 제약사 책임을 인정했다고 2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에서 유래하거나 합성된 강력한 마약성 성분으로 모르핀, 펜타닐 등에 포함돼 있다. 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카운티 지방법원은 이날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와 원료를 판매한 존슨앤드존슨에 중독에 대한 배상금으로 5억7200만 달러(약 6938억 원)를 오클라호마 주정부에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의사의 처방만 있으면 오피오이드를 구입할 수 있게 됐고, 심각한 중독 문제가 제기됐다. 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피오이드 중독을 국가적인 공중보건 위기로 지정하고 ‘전염병’에 준하는 사태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999년 이후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는 40만 명 이상이며 미국 정부가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에 지출하는 의료비는 연간 785억 달러(약 95조 원)에 달한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홍콩의 반중 시위에 대한 사설에서 “홍콩에서 동란이 일어나면 중앙 정부가 관여해야 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발언을 전했다. 홍콩 등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주창한 덩샤오핑의 말을 인용한 것은 중국이 무력 개입을 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는 신호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또 “홍콩 기본법과 인민해방군 주둔 법령은 이미 (중앙 정부의 개입에 대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26일 홍콩 시위에서 폭력을 주도하는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 비정부기구인 국립민주주의기금(NED)의 지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런민일보는 “NED는 홍콩 인권 조사를 위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32억 원)를 지원했다. 그간 일어난 여러 색깔혁명에 NED가 막후 개입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 같은 경고는 12주째로 접어든 홍콩의 반중 시위에 따른 충돌이 격화되는 와중에 나왔다. 홍콩 경찰은 25일 공중을 향해 실탄 경고사격을 한 것은 시위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공중으로 쏜 경찰관에 대해 “용기 있고 절제된 행동이었다. 실탄 경고는 필요하고 합리적인 일이었다”고 두둔했다.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25일 시위에서 불법 시위, 공격용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시위대 3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의료당국은 시위로 인한 부상자는 시위대, 경찰을 포함해 38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중 남성 1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이 홍콩 시위를 계기로 수요가 늘어난 최루가스 생산을 증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최루가스는 아랍의 봄, 수단 및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에도 사용됐다. 그간 홍콩 시위에서 사용된 최루탄은 영국산이었다. 홍콩 경찰은 시위가 지속되는 동안 1800회 이상의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26일 반(半)중국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홍콩에 1단계 여행경보(남색경보·여행유의)를 발령했다. 홍콩에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홍콩 내 시위 동향과 정세, 치안 상황 등을 살피면서 여행경보를 추가로 발령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