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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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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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30~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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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삼성 고시’ 이틀간 수만명 응시

    삼성그룹은 올해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6, 7일 이틀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재계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GSAT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앞서 9월 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20개 관계사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공고했으며 서류 절차에 이어 이번 GSAT와 면접 등을 거쳐 하반기 채용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GSAT에는 전국에서 수만 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생들은 각자 집에서 미리 배송 받은 시험감독용 거치대에 자신의 모습과 방안이 보이도록 스마트폰을 설치한 뒤 자신의 컴퓨터로 시험에 응시했다. 감독관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부정행위 여부를 감독했다. 삼성은 시험 당일 문제가 없도록 일주일 전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실시해 응시자의 네트워크와 PC 환경 등을 철저히 점검했으며 임직원 대상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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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반도체사 키파운드리 인수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한다. 앞서 5월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정부의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지 5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를 소유한 매그너스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파운드리 기업이 주로 취급하는 웨이퍼는 8인치와 12인치 두 종류다. 키파운드리는 이중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 기반으로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전자제품용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든다. 키파운드리는 1979년 설립된 LG반도체가 모체다. 1999년 현대전자와 합병하면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됐다가 2004년 매그나칩으로 분리 매각됐다. 지난해 다시 매그나칩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 법인이 되면서 사모펀드 소유가 됐다. 이번에 SK하이닉스로 17년 만에 돌아온 셈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생산 규모는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거쳐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인수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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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전고체 배터리 투자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약 352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생산하는 협약을 2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의 주류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형태로 대체한 배터리다. 온도 변화나 외부 충격에 민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쓰면 화재 및 폭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또 안전용 부품 등을 빼고 배터리 팩의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다. 1회 10분 충전에 800∼90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다. 솔리드파워는 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업체로 꼽힌다. 미국 콜로라도주 본사에서 시험 생산라인을 갖추고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및 고체 전해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현대자동차, 포드, BMW 등도 솔리드파워에 투자했다. 국내외 배터리 업계 및 완성차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의 양산 시점을 2025∼2030년으로 잡고 있다. 최근 상온 고속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삼성SDI는 2027년 8세대 배터리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 포드, BMW,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 다소 앞섰다. 2008년부터 파나소닉과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온 도요타는 최근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콘셉트카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SK이노베이션은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L당 930Wh(와트시)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L당 700Wh)보다 약 33% 높은 수준이다. 같은 크기의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던 전기차가 9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양 사는 새로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도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설비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양산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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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플라스틱’서 석유를… 친환경 도시유전 세운다

    SK이노베이션 화학 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국내 열분해 전문기업과 협력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반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의 성장 목표를 완성한다. SK지오센트릭은 9월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는 의미의 신규 사명으로 새 출발하며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세계 최대 친환경 도시유전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그 한 축으로 SK지오센트릭은 에코크레이션 등 국내 전문기업들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울산 정유·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했으며 열분해유 품질 개선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로 인해 공정 투입 시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에 대한 우려로 원료유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SK환경과학기술원은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적용함으로써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시켰다. 또 일반적인 열분해유에서 흔히 나타나는 왁스 등 유기물 찌꺼기를 제거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한편 석유화학의 주원료인 나프타도 안정적으로 분리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김지연 에코크레이션 이사는 “고순도의 열분해유를 생산해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친환경 및 ESG 경영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향후 SK지오센트릭과 함께 열분해유를 환경 분야 혁신 제품으로 지정 등록할 수 있도록 협력함으로써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폐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지오센트릭은 브라이트마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울산 지역에 대규모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20만 t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연간 약 108만 배럴의 열분해유가 생산될 예정이다. SK환경과학기술원은 포장재로 사용된 폐플라스틱을 수거·선별해 재생 레진(Resin)으로 재생산한 뒤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품을 성형해 다시 포장재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용매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재생 레진의 고품질화를 추구함으로써 폐플라스틱을 순수 레진 수준의 고순도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환경과학기술원은 이외에도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선진 기술 중 하나인 해중합 기술 도입 및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발생량 최소화를 위한 고부가 기계적 재활용 기술 및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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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소재-바이오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SK그룹은 적극적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사업 혁신을 통해 다가올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해 “딥체인지(근본적 혁신)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그룹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리프(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를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우선 반도체·소재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착수한 인텔의 낸드 메모리와 저장장치 사업 인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필수 소재인 초고순도 불화수소(HF)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 말 HF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후 경북 영주 공장 내 15t 규모의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등 국산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 외에 SK실트론의 웨이퍼와 SKC의 블랭크 마스크 등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직계열화는 국내 소재 사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인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제약 산업에서도 도약을 준비 중이다.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했다. SK 관계자는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최태원 회장과 바이오 분야 연구진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SK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신기술 등 미래를 주도할 혁신기술 R&D로도 그룹의 딥체인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SK는 AI 솔루션을 통해 제조 혁신을 이끌 산업용 AI 전문회사 ‘가우스랩스’를 출범시켰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하며,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SK는 밝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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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쓰오일-한국기업데이터… 협력기업 ESG경영 지원 협약

    에쓰오일은 협력사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지원을 위해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한다고 27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날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에서 기업 신용평가 전문 기업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기업 ESG경영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쓰오일 협력사들에 특화된 ESG 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한편 협력사 130곳을 대상으로 평가 및 교육을 통해 ESG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협력기업의 ESG 리스크 개선 활동도 이어 나간다. 앞서 에쓰오일은 사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비전 2050’을 수립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등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서 ESG 목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생산 현장의 안전 및 환경사고 방지와 윤리경영을 협력사별 지속가능 목표로 설정해 관리해 오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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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스텔란티스 경영진 회동…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협력 재확인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삼성SDI와 다국적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경영진 회동을 갖고 양 사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26일(현지 시간) 삼성SDI 헝가리 법인에서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만나 전략적 협력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최근 체결된 북미지역 합작법인 업무협약(MOU) 관련 기념식을 갖고 헝가리 법인 소개 및 생산라인 투어 등을 진행했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2001년 브라운관 및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생산 공장으로 설립된 이후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전환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9월부터는 삼성SDI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Gen.5’를 양산 중이라고 삼성SDI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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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반도체, SK하이닉스-삼성전자-TSMC 웃고 인텔 울상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은 호실적을 냈지만 인텔은 글로벌 부품 공급난의 영향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 서버·스마트폰용 메모리 주력 삼성·SK ‘활짝’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시에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1조8053억 원, 영업이익 4조1718억 원으로 증권업계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2%, 220.4%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서버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게 실적 호조의 주요인이다. D램 등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력 제품의 원가 경쟁력 개선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됐던 낸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노종원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문(DS) 견인으로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공급난 와중에도 비교적 타격이 적고 코로나19로 고기능 제품 수요가 늘어난 서버·스마트폰 시장의 수혜를 봤다.○ PC 위주 인텔 직격탄, 파운드리 수요 늘 듯서버·스마트폰용 메모리에 주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난을 피해 갔다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공급난 수혜를 직접적으로 봤다. 반도체 수급 불일치로 세계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TSMC는 올해 8월까지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10∼20% 올렸는데도 사겠다는 수요자가 줄을 섰다. TSMC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조5000억 원, 7조2000억 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16.3% 늘어난 숫자다. 영업이익률은 41.2%였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텔은 공급난 직격탄을 맞았다. PC·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조가 주력인데 주요 고객사들의 PC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최대 사업부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에 매각할 예정인 낸드 사업부를 제외하면 3분기 매출 181억 달러(약 21조800억 원)로 시장 전망치(182억 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11.68%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공급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선언에 이어 삼성전자도 미국 공장 증설 발표 등 파운드리 승부수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중장기적 성장성은 담보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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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자협회, 언론사 지망생 위한 ‘기자가 되는 길’ 워크숍 개최

    사단법인 한국여기자협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29일 오후 2시 온라인 화상시스템(ZOOM)을 이용하여 언론사 취업 희망자들을 위한 ‘2021 기자가 되는 길’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1부에선 ‘이런 인재를 원한다’를 주제로 주용중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강선우 SBS보도국장이 각 언론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기자 직업에 대해 강연한다. 2부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순서에선 김혜린(서울경제신문), 홍지용(JTBC), 이소정(동아일보), 윤우성(연합뉴스) 기자가 입사 과정에 얽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이 워크숍은 기자 지망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로 자리잡아왔다. 신청방법은 한국여기자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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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대란’ 삼성·SK하이닉스·TSMC 웃고, 인텔 울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올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반도체가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3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같은 반도체 업계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수급 불균형과 대응 전략 차이로 업체별 희비는 선명히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서버·스마트폰용 메모리 주력 삼성·SK ‘활짝’SK하이닉스는 3분기 기준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과 동시에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1조8053억 원, 영업이익 4조1718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2%, 220.4%가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서버와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D램 등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주력 제품의 원가 경쟁력 개선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그간 적자를 지속해온 낸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문(DS) 견인으로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공급난 와중에도 비교적 타격이 적고 코로나19로 고기능 제품 수요가 늘어난 서버·스마트폰 시장의 수혜를 입은 것이다.PC 위주 인텔은 직격타… 파운드리 진출 수요 늘 듯이처럼 서버·스마트폰용 메모리에 주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난을 피해갔다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공급난의 직접 수혜를 입었다. 반도체 수급 불일치로 전 세계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 TSMC는 올해 8월까지 반도체 위탁생산 가격을 10~20% 올렸다. 실제 이달 14일 TSMC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조5000억 원, 7조2000억 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4%, 16.3% 늘어난 숫자다. 영업이익률은 41.2%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시스템반도체인 PC·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조 위주인 인텔은 이번 공급난의 직격타를 맞았다. 주요 고객사들의 PC 생산 차질이 이어지며 최대 사업부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에 매각할 예정인 낸드 사업부를 제외하면 3분기 매출 181억 달러(약 21조8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82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11.68%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공급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선언에 이어 삼성전자도 미국 공장 증설 발표 등 파운드리 승부수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기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담보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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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3Q 4조 원대 영업익 달성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 기준 매출 11조8053억 원, 영업이익 4조1718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2% 영업이익은 220.4%가 증가해 증권업계 실적 전망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2년 반 만에 4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서버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을 주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어 온 낸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섰다. 향후 시장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인텔 낸드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규모의 경제도 갖추어 가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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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지오센트릭, 친환경 납사 도입, 폐식용유서 추출… 3배이상 비싸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나프타)를 친환경 재활용 제품으로 대체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하는 ‘리뉴어블 납사’는 대두유나 팜유 등 바이오 원료나 재활용 폐식용유 등에서 뽑아낸 것이다.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친환경적이지만 가격은 3배 이상 비싸게 형성돼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올해 12월부터 리뉴어블 납사를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생산단지인 울산CLX(콤플렉스)에 도입한다. SK지오센트릭은 자사 생산 화학제품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의미의 글로벌 국제공인 인증 ‘ISCC PLUS’를 획득하기도 했다. ISCC PLUS 인증은 유럽연합(EU)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국제 인증 제도로 원료에서부터 생산 과정,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성을 엄격하게 점검해 부여된다고 SK지오센트릭은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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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회장 “3년간 2만7000명 신규채용”

    SK그룹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당초 연간 6000명 수준이었던 채용 계획을 50%가량 늘린 규모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회동은 김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청년 실업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SK는 향후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를 포함해 채용 계획 확대를 발표했다.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매년 400명씩 총 1200명의 우수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전문직업인 교육을 지원하는 ‘SK 뉴스쿨(NEW SCHOOL)’ 프로그램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루키(LOOKIE)’ △장애인 청년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는 ‘SIAT’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 나간다. 김 총리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7일 구현모 KT 대표, 지난달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달 21일 구광모 ㈜LG 대표 등과 회동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3년간 대기업이 약속한 일자리가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김 총리는 조만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SK가 대한민국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채용과 인턴십 운영 계획에도 SK다운 큰 결단과 포부가 담겨 있다”며 “취업난에 빠진 우리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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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만난 최태원 SK회장 “3년간 2만7000명 채용”

    SK그룹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당초 연간 6000명 수준이었던 채용 계획을 50%가량 늘린 규모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회동은 김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청년 실업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SK는 향후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를 포함해 채용 계획 확대를 발표했다. ‘청년 하이파이브(Hy-Five)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3년간 매년 400명씩 총 1200명의 우수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전문직업인 교육을 지원하는 ‘SK 뉴스쿨(NEW SCHOOL)’ 프로그램 △청년들의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루키(LOOKIE)’ △장애인 청년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교육을 지원하는 ‘SIAT’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나간다. SK에 따르면 뉴 스쿨은 현재까지 누적 졸업생 544명을 배출했으며 최근 5개년 평균 취업률 93%를 달성했다. 동아리 형태로 진행되는 루키는 주요 30여 곳 대학 1만 여명이 참여했으며 실제 6건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장애인 고용공단과 운영해온 SIAT는 지난해까지 평균 취업률 87.7%를 달성했다고 SK는 밝혔다. 김 총리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7일 구현모 KT 대표, 지난달 1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달 21일 구광모 ㈜LG 대표 등과 회동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3년간 대기업이 약속한 일자리가 10만 개를 돌파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김 총리는 조만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리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SK가 대한민국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데 오늘 발표된 채용과 인턴십 운영 계획에도 SK 다운 큰 결단과 포부가 담겨 있다”며 “취업난에 빠진 우리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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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셀 생산”…삼성SDI,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美 진출

    삼성SDI가 미국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첫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 SK이노베이션(포드)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완성차 기업과 동맹을 완성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SDI는 그간 울산과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 등 3곳에 배터리 생산 기지를 두고 있었다. 이번 합작을 통해 미국에는 첫 발을 내딛는 셈이다. 양 사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1~6월)부터 미국에서 연 생산량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 생산 규모를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위치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4위이자 미국 3위 완성차 기업으로 올해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푸조, 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두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9% 수준이다. 스텔란티스는 폭스바겐그룹, BMW에 이은 삼성SDI의 세 번째 고객사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피아트의 ‘500e’, 지프의 ‘랭글러 4xe’ 등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으며 이번 합작법인을 발판으로 양 사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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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육-메타버스… 경계 허무는 ‘빅 블러’ 투자 바람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체육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는 한화솔루션이 참여한 25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뉴에이지미츠는 이번 투자로 시험 개발에 성공한 소시지 등 제품을 내년부터 실제 생산해 시장에 내놓게 된다. 한화솔루션은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메인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금 대부분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의 첫 대체육 직접 투자 사례다. 대체육 시장은 한화그룹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농축산업계의 친환경 투자처로 대체육 시장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대체육 시장의 성장성에 관심이 크다고 한다. 한화 관계자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교통, 농업 등 보다 폭넓은 범위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관점으로 대체육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계에 ‘빅 블러(Big Blur)’ 바람이 거세다. 기업들이 에너지, 가전, 자동차 등 기존의 주력 분야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투자로 회사의 외연을 넓히고 전통적 산업 경계를 허물어뜨린다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오너 경영인 3, 4세를 중심으로 빅블러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경쟁사의 파이를 빼앗기 위한 ‘레드오션 투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 사업의 초기 단계에 가능성을 보고 위험을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주요 그룹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신사업 투자 결정 속도가 정말 빠르다고 느낀다. 분야를 막론하고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SK는 대체단백질 기업인 미국 퍼펙트데이에 지난해 54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달 초 65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올 8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퍼펙트데이의 대체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을 업로드하며 맛을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SK㈜는 SPC삼립과 대체식품 사업 투자 기회를 공동 모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최근 신사업 분야인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7월 LG는 존 레전드의 가상현실(VR) 공간 라이브 콘서트로 유명한 미국 스타트업 ‘웨이브’에 투자했다. 이 기업은 2019년 린지 스털링의 가상현실 콘서트로 전 세계에서 4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이끌어내며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가 플랫폼 차원의 혁신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GS에서는 허태수 GS 회장의 5촌 조카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 전무가 주도한 보툴리눔 톡신(속칭 보톡스) 기업 휴젤 투자가 대표적인 빅 블러 사례로 꼽힌다. GS그룹 분할 출범 뒤 처음 이뤄진 조 단위 인수이자 그룹 최초의 의료·바이오 시장 진출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커지고 산업 전반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빅 블러 현상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이 구글 고속 성장을 발판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우주사업 등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나섰듯 국내 주요 그룹들도 기존 주력 분야를 넘어서는 미래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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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1초에 영화 163편 처리”

    SK하이닉스가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약 80% 향상시킨 D램 메모리 반도체 ‘HBM3’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단일 D램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고성능 제품을 가리킨다. 2013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세대 HBM을 출시했고, 이후 2세대(HBM2)를 거쳐 지난해 7월 3세대(HBM2E) 양산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HBM3는 4세대 제품이다. HBM3는 초당 819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풀HD급 영화(5GB) 163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직전 제품인 HBM2E 대비 속도가 78% 향상됐다. 범용 제품인 DDR4보다는 33배, DDR5보다는 16배 빠른 속도다. 이전 세대와 달리 제품 안에 오류정정코드를 내장해 D램 셀로 전달된 데이터 오류 부분을 스스로 보정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SK하이닉스는 HBM3를 수요로 하는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16GB와 24GB 등 두 가지 용량의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4GB는 D램 제품 중 최대 용량이다. 향후 HBM3는 고성능 데이터센터 등에서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머신러닝, 기후변화 해석 및 신약 개발 등에 사용되는 대용량 슈퍼컴퓨터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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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비닐 넣고 400도서 4시간… 원유가 콸콸

    “이게 다 기존에는 그냥 소각하던 비닐 쓰레기입니다. 이젠 이 폐비닐 10t에서 기름 6t을 뽑아냅니다.” 18일 SK지오센트릭이 지분 25%를 투자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업체 에코크레이션의 인천 공장 현장을 공개했다. 전범근 에코크레이션 대표가 가리킨 폐비닐 더미는 라면봉지, 마스크 포장지, 위생백 등이 뒤엉켜 25t 규모의 산을 이루고 있었다. 보통 이런 폐비닐들은 오염물이 묻거나 성분이 뒤섞여 분리수거를 해도 재활용이 어려웠다. 이 폐비닐 더미는 매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들어와 400∼450도로 유지되는 반응로 안으로 들어간다. 수분을 빼고 1차로 녹인 다음 SK와 에코크레이션의 합작 기술로 염소 등 오염 불순물을 뽑아낸다. 여기에 촉매를 넣어 고체 지방 성분(왁스)을 분해하면 기름으로 성질이 바뀐다. 폐비닐이 들어간 지 4시간이 지나면 원유 형태에 가깝게 추출되기 시작한다. 공장 관계자가 반응로에서 이어진 파이프 렌즈에 불을 비추자 안에서 반짝이는 기름이 콸콸 쏟아지는 게 보였다. 도시에 있는 공장에서 기름을 뽑아낸다고 해 ‘도시 유전’으로도 부른다. SK이노베이션은 ‘도시 유전’에서 만들어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실제 정유 공정에 지난달 시범 투입했다. 폐비닐에서 나온 기름을 원유와 섞어 다시 석유 제품으로 환원하는 데 성공했다. 연내 200t 규모를 시작으로 점차 투입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선 글로벌 화학 기업 바스프, 엑손모빌 등이 소량을 자사 공정에 투입한 바 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흐름에 따라 국내외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화두가 됐다. 무분별하게 버려져 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유해성이 조명되면서 SK지오센트릭,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개발, 폐비닐 원유 환원에 나서고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SK다. SK지오센트릭은 에코크레이션, 제주클린에너지, 미국 브라이트마크 등 국내외 관련 기업들과 협업해 열분해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과의 공동 연구로 질이 낮아 보일러유로 주로 쓰이던 열분해유의 질을 정유 공정 원료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엔 열분해유의 25%를 나프타로 추출해 플라스틱 원료로 환원하는 데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는 의미로 사명을 바꾸며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입해 울산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단지를 짓는 등 친환경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연간 90만 t 플라스틱 재활용을 달성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이 국내에서 연간 생산하는 플라스틱 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에 여러 소재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웠던 포장재들을 단일 소재로 바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에 냉동만두, 리필용 세제를 담아왔던 비닐 패키지는 빳빳한 성질이 요구돼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각기 다른 소재를 층층이 겹쳐 만들어 왔으나 이를 PE 단일 소재의 다층 구조로 바꾸면서 물성도 유지하고 재활용도 쉽게 하는 식이다. 함형택 SK지오센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열분해유 처리 기술과 친환경 포장재 기술,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 100% 재활용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인천=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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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자동차, 韓배터리 손잡고… 日도요타는 美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세계 완성차 기업들 간의 각축전이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제시하고 엄격한 연료소비효율 규제에 나서면서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잇달아 손을 잡는 가운데 일본 도요타가 미국에 자체적으로 배터리 설비를 짓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3800억 엔(약 4조 원)을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요타가 배터리 공급망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 엔을 투자하겠다고 9월 공개한 계획 중 미국 투자 몫이다. 도요타의 북미법인 TMNA와 도요타통상이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2025년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생산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수십 년간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생산, 조달한 경험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새 법인의 설립과 공장 가동에만 2031년까지 1430억 엔을 투자하고 1750명을 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25%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배터리 탑재 차량 비율을 2030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30년 순수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목표를 150만∼180만 대로 제시했다. 오가와 데쓰오 TMN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에 적극적이다. 미국 내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SDI도 최근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생산 능력 기준 10∼20GWh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포드와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의 13조 원 상당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게 됐다.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기업들의 행보는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가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0년부터 파나소닉과의 협력으로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선 테슬라 등과 달리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업체들은 짧은 시간에 비교적 손쉽게 수준 높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졌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정책은 배터리부터 전기차 생산의 모든 산업기반을 완전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미 정부와 산업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배터리, 전기차 기술의 우위를 반드시 확보하려 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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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비닐 10t 넣고 400도서 4시간…원유가 콸콸 쏟아졌다

    “이게 다 기존엔 그냥 소각하던 비닐 쓰레기입니다. 이젠 이 폐비닐 10t에서 기름 6t을 뽑아냅니다.” 18일 인천, SK지오센트릭이 지분 25%를 투자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업체 에코크레이션 공장 현장이 첫 공개됐다. 대표가 가리킨 폐비닐 더미는 익숙한 라면봉지와 마스크 포장지, 위생백 등이 뒤엉켜 25 t 규모의 산을 이루고 있었다. 보통 이런 폐비닐들은 오염물이 묻거나 성분이 뒤섞여 분리수거를 해도 재활용이 되지 않았다. 이 폐비닐 더미는 매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들어와 400~450도로 유지되는 반응로 안으로 들어간다. 수분을 빼고 1차로 녹인 다음 SK와 에코크레이션의 합작 기술로 염소 등 오염 불순물을 뽑아낸다. 여기에 촉매를 넣어 고체 지방 성분(왁스)을 분해하면 기름으로 성질이 바뀐다. 폐비닐이 들어간 지 4시간이 지나면 원유 형태에 가깝게 추출되기 시작한다. 공장 관계자가 반응로에서 이어진 파이프 렌즈에 불을 비추자 안에서 반짝이는 기름이 콸콸 쏟아지는 게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렇게 ‘도시 유전’에서 만들어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실제 정유 공정에 지난달 시범 투입했다. 폐비닐에서 나온 기름을 원유와 섞어 다시 석유 제품으로 환원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내 200t 규모 투입으로 시작해 점차 투입량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해외에선 글로벌 화학 기업인 바스프나 엑손모빌 등이 소량을 자사 공정에 투입한 바 있다.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따라 국내외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화두가 된 건 플라스틱 재활용이다. 그간 무분별하게 버려져 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유해성이 조명되면서 국내에서도 SK지오센트릭,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개발이나 폐비닐의 원유 환원에 나서고 있다. 이중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SK다. SK지오센트릭은 에코크레이션, 제주클린에너지, 미국 브라이트마크 등 이 분야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 협업해 열분해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질이 낮아 보일러유로 주로 쓰이던 열분해유를 국내 기업과 공동 연구해 질을 높여 정유 공정 원료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서 나아가 최근엔 열분해유의 25%를 나프타로 추출해 직접 플라스틱 원료로 환원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최근 ‘지구를 중심에 둔 친환경 혁신’이라는 의미로 사명을 바꾼 SK지오센트릭은 향후 5년간 5조 원을 투입해 울산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단지를 짓는 등 2025년까지 연간 90만 t 플라스틱 재활용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SK지오센트릭이 연간 국내 생산하는 플라스틱 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환원과 더불어 기존에 여러 소재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웠던 포장재들을 단일 소재로 바꿈으로써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냉동만두나 리필용 세제를 담아왔던 비닐 패키지는 빳빳한 성질이 요구돼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 각기 다른 소재를 층층이 겹쳐 만들어왔으나, 이를 PE 단일 소재의 다층 구조로 바꾸면서 물성도 유지하고 재활용도 쉽게 하는 식이다. 함형택 SK지오센트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플라스틱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는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며 “SK지오센트릭은 업계를 선도하는 열분해유 처리 기술과 친환경 포장재 기술,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 100% 재활용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인천·대전=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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